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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의 주인공 윤직원(윤두섭)은 일제 강점기 서울에서 살고 있던 상류층 모리배를 대표한다. 그는 자기 가문을 양반으로 위장하고 자신의 신분을 치장하는 데에는 많은 돈을 썼지만, 다른 모든 일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 시대가 변하고 나라를 빼앗겨 식민지 지배를 받게 된 것은 그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다. 그는 엄청난 재산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지독하게 인색하며 그 돈을 지키는 일에만 몰두한다. 그러므로 그의 행동과 성격이 보여 주는 양면성을 통해 그 부정과 비리의 속성이 스스로 폭로된다. 태평천하의 소설적 성과는 식민지 현실에 빌붙어 재력을 키워 온 모리배적 인간형에 대한 부정과 비판을 풍자의 방법 을 통해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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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밌는 책을 그저 수능지문, 딱딱한 문학작품 그정도로만 대했다는게,,, 뭘해도 피곤하고 뚜렷한 목표도 없던 수험생 시절이라 뭘해도 감흥이 없었던 탓이겠지요 ㅎㅎ 진짜 꿀잼 대꿀잼최근에 외국작가 책들만 주루룩 읽다 원문은 읽을 수도 없고 어차피 번역본으로만 읽을 뿐이라 좀 현타아닌 현타가 와서 추천받은 작품인데 (한국문학 등한시하기도 한게 찔리기도 했구요) 채만식 선생님 작품 역시 국문학 GOAT 작품이네욬ㅋㅋㅋ 책읽으면서 이렇게 많이 피식한건 처음요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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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천하》는 엉뚱하고도 생생한 풍자극 같다. 엘리트 가문이 몰락해 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비틀며, 일제강점기의 모순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현실은 씁쓸하지만, 엉뚱한 인물들의 대사는 웃음을 터뜨린다. 고전인데도 지금 세태와 닮아 놀랍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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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스럽게 억척을 부리는 늙은 영감 윤직원의 꼴이 어찌나 밉살맞고 얄미운지 읽으면서도 참 정이 안가는 놈이네 싶었지만 그래도 이런 인생도 있는거다 하며 애써 읽는데 중반부가 고비였다. 음욕에 눈이 멀어 이제 열넷밖에 먹지않은 여아에게 "너 내 말 들을래?"하는 식으로 목덜미를 만진다는 대목에선 이런 성범죄자 **가 !!! 싶어서 피꺼솟이... 옛날부터 돈푼깨나 있는 영감쟁이들이 아직 초경도 안한 여자아이들에게 손댄다는건 익히 알지만 들을때마다 분노가 줄어들지않는다. 아무튼 혐오스러운 인간 바퀴벌레 윤두섭이의 인생을 한 편의 소설로 풀어나간게 태평천하의 내용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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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엔 참 고약한 캐릭터를 다 보네 라고 생각햤는데 20여년 훌쩍 넘으니 굉장히 현실적인 인물로 보입니다 어찌나 잘 비틀어 놓았는지 정말 우스꽝스럽고 각 제목도 흥미롭지만 끝자락에선 자극에 잔뜩 젖은 나를 만나게 된 책입니다 시험을 떠나 즐거운 독서를 다시 할 수 있어 좋았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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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 깊었던 문구
■ 나의 한줄평 태평천하, 멀리선 안락한 삶을 가까이선 허위의 삶을.
■ 후기 ■■ 서론 진득허니 앉아 고리대금업으로 쇠가 쇠를 낳는 돈을 최고로 여기는 이기적인 윤직원과 집안 사람들. 『태평천하』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바탕으로 가정이 몰락되는 그들의 이야기다. 작 중 등장인물은 20여 명이다. 몇 등장인물은 이름만 언급되고 대사가 없는 경우가 있고 주연인 윤직원을 기반으로 그의 집안 사람들이 언급된다. 중요도 순으로 나열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윤직원 2. 윤용규 3. 춘심이 4. 윤종학 5. 대복이 6. 윤창식 7. 맏며느리 고씨와 서울아씨 8. 경손과 태식 9. 윤창식 10. 삼남이 나머지 등장인물은 이야기 진행을 도와주는 곁들임 정도로 보면 된다. 『태평천하』는 총 15개의 목차로 구성된다. 1. 윤직원 영감 귀택지도 2. 무임승차 기술 3. 서양국 명창대회 4.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 5. 마음의 빈민굴 6. 관전기 7. 쇠가 쇠를 낳고 8. 상평통보 서 푼과...... 9. 절약의 도략정신 10. 실제록 11. 인간 체화와 동시에 품부족 문제, 기타 12. 세계 사업 반절기 13. 도끼자루는 썩어도...... (즉 당세 신선놀음의 일착) 14. 해 저무는 만리장성 15. 망진자는 호야니라 1번부터 9번까지 『태평천하』의 '기승전결'의 '기승'이고, 10번부터 15번까지 '기승전결'의 전결'이다. ■■ 본론 작 중 윤직원은 돈을 최고로 여기며 이기적인 인물로 표현된다. '1장 윤직원 영감 귀택지도'부터 '3장 서양국 명창대회'까지 윤직원의 부정적인 면이 강조되는데, '4장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에서 윤직원의 사연이 나타난다. 윤직원의 친부, 윤용규는 본디 노름을 좋아하고 가정에 등을 돌린 인물이다. 우연히 큰 돈이 생긴 그는 땅을 사들여 재산을 늘렸다. 불행히도 재산을 노리는 화적이 예고 없이 찾아와 칼을 겨누니, 몸싸움 끝에 윤용규는 화적에게 살해 당했다. 윤직원은 사건이 벌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싸늘하게 죽은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오열했다. 이때 윤직원은 이렇게 외친다.
웅장한 절규 아울러, 위대한 선언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는 세상을 향해 처절한 분노를 외쳤다. 한 집안의 가산과 가장이 불꽃에 휘말려 사라졌다. 이후 윤직원은 철저히 돈을 위해 그리고 자신만을 위해 살았다. 황금만능주의, '돈'직원으로 변모했다. 그의 노력은 가히 대단했다.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고 건강을 위해 오줌으로 눈을 씻고 마시며 물건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꼭 흥정을 하고 돈과 관련한 꼼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온갖 귀찮고 성가신 일까지 감내하여 굵은 이골이 되었다. 이로써 윤직원네 집안은 만석꾼이란 명칭이 붙을 정도로 재산이 장히 쌓였다. 그러나 성공하기 위한 단 한가지 목표에만 몰두했을까... 가족관계를 소홀히 한 그였다. 그의 아들과 손주, 그리고 며느리 모두 윤직원이 벌어 들인 돈으로 산다. 윤직원을 제외한 누구도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다. 어째 외골수인 윤직원과 같이 집안 사람들 또한 대부분 성격에 결함이 있다. 아들 윤창식은 놀음에 빠져 돈을 흥청망청 쓰고, 맏며느리 고씨는 윤직원의 아내 오씨에게 당한 수모를 되값기 위해 권력을 목표로 투쟁을 하고, 장손 윤종수는 아내와 기생첩을 두고도 오입짓을 하러 다니며, 삼남이는 멍청하기 짝이 없어 윤직원에게 매일 당한다. 돈이 많으면 무엇할까? 내면이 채워지지 않는데. 돈으로 바꿀 수 있는가? '5장 마음의 빈민굴'과 '6장 관전기'에서 나오듯 가족관계의 단절과 갈등은 끊임없는 고통을 촉발한다. 강력한 권력을 가진 윤직원 앞에서 쉽사리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윤직원네 집안 사람들은 매번 신세 한탄을 하며 변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살림살이에 한숨을 내쉰다.
한술 더 떠서, 며느리더러 '짝 찢을 년!'이라 모욕을 주는 윤직원이다.
작 중 다소 민감한 소재가 나온다. 매춘이다. 윤직원은 무려 72살의 노인이 되도록 끊임없이 색을 밝혔다. 아내는 기본이요 첩도 있으면 좋고 아내가 사망한 뒤 조건이 될 때마다 기생들과 어울려 놀았다. 춘심이는 15살짜리 기생인데 윤직원의 애첩이다. 72살과 15살. 믿겨지는가? 오늘날이었다면 뉴스에 나올 법한 소재다. 윤직원은 자신이 늙어 산뜻하지 않으니 돈으로 춘심이의 마음을 사려 한다. 춘심이는 윤직원의 의도를 아는 걸까? 반지를 사달라고 조르며 대가를 얻고자 한다. 결국 윤직원은 춘심이에게 반지를 사주지만 반지값이 생각보다 비쌌던지라 지불할 때 매우 아까워한다. 장손 윤종수는 여고생을 오입하기 위해 병호에게 부탁했다. 병호가 받아들이며 뚜쟁이 집을 윤종수에게 소개해주었고 여고생이 들어온다. 여고생의 얼굴을 본 윤종수는 깜짝 놀라게 되는데, 자신의 친부 윤창식의 첩인 옥화였기 때문이다. 놀란 윤종수는 도저히 아버지의 첩과 관계를 맺을 수 없었기에 급히 자리를 뜬다.
항상 여학생 차림을 하는 옥화는 항상 매춘부였고 '11장 인간 체화와 동시에 품부족 문제, 기타'에서 복선을 볼 수 있다. 아내가 있음에도 다른 여자와 상관하는 윤종수, 남편이 있음에도 다른 남자와 상관하는 옥화, 돈을 대가로 성을 사는 윤종수, 돈을 받고 성을 파는 옥화, 윤직원네 집안은 어째 결이 하나같이 똑같을까. '윤직원화' 되는 집안 사람들이다. 그래도 윤직원은 집안 사람들이 속을 썩혀도 건재했다. 큰 파도가 세차게 불던 어린 날의 윤직원의 삶에 '내 것'은 죽을만큼 지켜야 하는 중대한 사명이었으리라. 당시 하이에나들은 눈에 불을 켜고 윤직원네 재산을 약탈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항시 긴장 속에서 지내던 윤직원네에 여느때와 다름없이 화적들이 침입했다. 이 상황이 지긋지긋한 윤용규는 도망치지 않고 덤덤히 화적들을 맞섰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이었을까. 그들은 오늘이 윤용규의 제삿날이 될 지 꿈에도 몰랐으리라.
화적들은 윤용규를 떼어내려 몸싸움을 벌이던 중 실수로 휘두른 도끼에 윤용규가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찰나의 순간 윤용규는 가장으로서 소임을 다했다. 그도 윤직원처럼 첫째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함이었겠지만, 나아가 도망쳐 숨은 아들 윤직원과 화적 두목에게 머리끄덩을 잡혀 동댕이를 당하는 아내를 지키기 위해 죽자 사자 악이 받쳐 제 몸을 던졌기 때문이다. 화적은 곡간에 불을 질러 도망치고 상황이 마무리 된 뒤, 윤직원이 이를 목격한다.
지금의 윤직원이 된 이유이다. 웅장한 절규, 아울러 위대한 선언. 비단 윤직원 뿐 아니라, 어느 누구에게도 윤직원의 삶을 겪는다면 과연 변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태평천하』의 시간대는 중일전쟁이 벌어지던 1937년 7월 7일 ~ 1945년 9월 2일 사이이다. 윤직원은 중일전쟁의 내막을 자세히 모르고 중국이 사회주의 이념 바탕에 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의 승리를 응원한다. 만약 일본이 패배하고 여파가 한국에 퍼진다면 사회주의 이념의 물결이 득실거릴게 뻔하기 때문이다. 참상이 벌어지면 윤직원의 재산은 무의미해지므로 '내 것'을 빼앗길 수 있다.
끔찍히도 중국을 싫어하는 윤직원이다. 위 모습을 통해 작가 채만식은 일제강점기 시절 한국 사회에 존재했던 친일파를 비판했다. 자신의 국가가 망하든 어떻게 되는 관계 없이 자신의 삶의 안위와 목적만 충족되면 양심을 버리는 친일파 윤직원 비판했다. 윤직원은 일제강점기가 된 지금 양민들이 편히 산다고 말한다. 양민이란 선량한 백성이란 뜻이며 선량하단 말은 착하고 어질다는 뜻이다. 일본에게 복종하는 태도가 과연 착하고 어진 행동일까? 일본에게 복종하는 친일파들은 자신의 재산과 목숨을 보장 받았을 지 몰라도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은 고통받고 비명을 질렀으리라. 만약 일본이 윤직원에게 막대한 거금을 상납하기를 요구하거나 심한 차별을 저지른다면 과연 윤직원이 가만히 있을까? 그는 부패한 관료와 무서운 화적들이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아 안심하지만 심히 간과하는 점이 있다. 겉 모습만 다를 뿐 부패한 관료와 무서운 화적들은 '일본'이란 이름으로 그의 곁에 여전히 존재한다. 그림 출처: <이슈메이커> <이영현 기자> http://www.issuemaker.kr/news/articleView.html?idxno=2277 어느날 동경서 전보가 날라오고 소식을 듣게 된 윤직원이 깜짝 놀란다.
다시는 그때와 같은 사건을 겪지 않으리라 다짐했던 윤직원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자신의 둘째 손자 윤종학이 사회주의 참예로 경시청에 붙잡혔다. 윤직원은 당최 이해할 수 없는 짓거리를 하는 윤종학에게 분노한다. 윤직원은 만석꾼이죠, 각지 지역의 유력한 세력에게 로비를 쏟아 명예와 자리를 차지하고 자식들에게 마련해주었죠, 집안사람들은 언제나 필요에 의해 윤직원에게 돈을 받아 흥청망청 쓸 수 있죠, 자식들은 군말하지 않고 가만히만 있다면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겠죠, 윤직원의 고리대금업을 이어 불필요한 노동을 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죠, 그런데 왜? 자식들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안달이 났을까? 답답...한 윤직원이다.
윤직원은 몰락했다. 삶을 풍족하고 이루고 싶은 바 다하는 떵떵거리는 삶, 태평천하는 끝났다. 이미 '14장 해 저무는 만리장성'과 '15장 망진자는 호야니라'의 제목에서 보았듯이 윤직원의 파멸은 예견되었다. 이목을 끄는 건 작가 채만식이 '15장 망진자는 호야니라'의 의미를 중국 진나라의 초대 황제 진시황의 말년을 토대로 모티브 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진시황은 미신에 집착해 어느 점쟁이에게 '망진자, 호야(亡秦者,胡也)'라는 점괘를 듣게된다. 이후 진나라가 호(오랑캐)에 의해 망하게 된다고 생각하였고 수십 만명을 동원하여 흉노(몽골)을 정벌하고 만리장성을 쌓아 국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호는 오랑캐가 아닌 자신의 아들 호해(이세황제)였다. 결국 진나라는 망하고 작가 채만식은 진시황의 흐름을 따라 파멸의 원인이 윤직원의 손자 윤종학 임을 암시한다.
『태평천하』는 편집자적 논평 및 판소리문체 소설이다. 편집자적 논평이란 작품 밖에 서술자가 작품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의미한다. 판소리문체란 글을 읽으면서 마치 판소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로 풍자를 하거나 방언을 쓰거나 해학적 표현을 하는 특징이 있다.
작품의 첫 부분부터 끝까지 같은 형식을 유지한다. 작가 채만식이 작품에 개입하여 이러쿵저러쿵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단순히 '이렇고 저렇습니다' 라기보다 전라도 사투리를 써서 해학적인 특징을 강조했고 각 등장인물의 언동을 풍자하고 해석한다. 이로써 독자는 글을 읽을 때, 서술자가 부가 설명을 해주니 이해가 수월히 되고 하나의 판소리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그림 출처: <평양도-판소리> <전북일보> <https://www.jjan.kr/article/20091018329598> 독자는 『태평천하』를 통해 당시 시대적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14장 해 저무는 만리장성'에서 윤직원은 춘심이에게 반지를 사주기 위해 가게를 방문한다. 가게 점원은 '어서 오세요'가 아닌 '이랏샤이마세'라고 손님을 맞이한다. 가게 점원의 언어 선택에서 일본의 민족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어(조선어) 사용이 금지되어 일본어를 쓰는 모습이다. 그림 출처: <일제강점기 시절 교육 현장> <경남신문> <이현근 기자>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258766> 또한 홍권(개화기 때, 연극이나 영화 따위를 볼 수 있던 하등 관람석의 표), 인력거(사람이 끄는, 바퀴가 두 개 달린 수레. 주로 사람을 태운다), 호외(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 임시로 발행하는 신문이나 잡지) 항교(고려ㆍ조선 시대에, 지방에 있던 문묘(文廟)와 그에 속한 관립(官立) 학교), 권번(일제 강점기에, 기생들의 조합을 이르던 말. 노래와 춤을 가르쳐 기생을 양성하고, 기생이 요정에 나가는 것을 감독하고, 화대(花代)를 받아 주는 따위의 중간 구실을 하였다.) 등 작 중 배경이 일제강점기를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나는 단어들...
구느름(못마땅해서 혼자서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는 군소리), 생수절(남편이 죽은 것도 아닌 상태에서 하는 수절), 낯꽃(감정의 변화에 따라 얼굴에 드러나는 표시), 노적가리(한데에 수북이 쌓아 둔 곡식 더미), 일언이폐지(한마디로 그 전체의 뜻을 다 말함) 등 순우리말, 고유어 등 오늘날 다소 쓰이지 않는 옛말이 많다.
그림 출처: <일제강점기 시절 인력거> <동아일보> <유원모 기자>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71213/87704174/1> 『태평천하』를 읽으면서 모르거나 뜻을 알듯 말듯한 단어를 메모장에 적어 세어보니 놀라지 마시라... 무려 289개. 중간중간 굳이 알지 않아도 될 정도 단어는 메모장에 적지 않았으니 이것까지 포함하면 300개가 훌쩍 넘는다. 다양한 어휘를 배울 좋은 기회가 되었지만 글을 읽으면서 너무나도 모르는 단어가 많아 하루는 핸드폰을 옆에 두고 국어사전 앱을 왔다갔다... 하루는 노트북을 켜놓은채로 국어사전 사이트를 왔다갔다... 읽는 속도가 굉장히 더뎌 꽤나 애먹었다.
■■ 결론 작가 채만식은 우리 한민족에 뿌리 깊은 윤리 의식을 배반하고 등 돌리는 친일파 내지 이기적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누군가를 풍자하고 해석하여 부드럽게 때로는 독하게 비판했다. 생전 그가 지내던 주위 환경과 겪은 무수한 경험이 펜촉을 날카롭게 만들었으리라. 날이 갈수록 허물어지는 가족애의 파괴 속에 함께 모여 굳건하게 마음을 다 잡지 못할 망정 등 돌리고 나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는 너와 나 나아가 모두의 관계를 단절한다. 작 중 윤직원이 비록 비극을 겪어 냇가 돌 닳듯 좁아진 시야를 가졌지만 윤직원이 변한 사연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그로 인해 벌어진 참상에 눈여겨봐야 한다. 왜냐하면, 누구에게나 비극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어깨에는 저마다의 사연이 있고 무거운 짐이 놓여있다. 크기가 작던 크던 어머니의 뱃 속에서 나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존재한다. 단지 기색을 보이지 않은 채 무덤덤한 척 살아갈 뿐. 윤직원의 비극은 심히 고통이 컸으리라. 그러나 나의 고통은 나의 선에서 끝내야 할 것을 질질 끌며 꼬리가 길어지게 되면 누군가는 만리장성만큼 긴 나의 꼬리를 밟아 넘어진다. 누군가 나의 꼬리를 밟게 되면 고통은 이중으로 작용하여 밟은 사람과 내가 고통을 받는다. 하나의 판소리 같은 『태평천하』는 우리의 씁쓸한 현실을 용기있게 고발하고 독자를 끌어들인다. 윤직원이 '이랬대?', '저랬대~' 작가 채만식이 소리꾼이 되어 이야기를 풀고 '웃음'을 바탕으로 껍데기는 가벼우나 알맹이는 무겁게 부채를 휘저으며 소리를 내지른다. 독자(관객)는 핸드폰 화면으로, 모니터로, 종이 위로 그의 목소리를 들으며 '얼쑤!', '좋다!' 마냥 공감을 느끼고 서로 하나 되어 소통한다. 태평천하, 멀리선 안락한 삶을 가까이선 허위의 삶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