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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내용보기
신허구, 작가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은 동덕한중문화원번역학회가 집단번역 작업을 했고, 감수를 거쳐 내놓은 것이다. 작업방식이 참신하다. 중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 서로 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다는 열린 가능성 때문이다.   이 책에는 단편소설 12 작품이 실려있다. 소설의 배경과 분위기에 따라 현대와 과거, 마치 30년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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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허구, 작가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은 동덕한중문화원번역학회가 집단번역 작업을 했고, 감수를 거쳐 내놓은 것이다. 작업방식이 참신하다. 중국 문학과 문화에 대한 이해, 서로 보는 관점을 달리할 수 있다는 열린 가능성 때문이다.

 

이 책에는 단편소설 12 작품이 실려있다. 소설의 배경과 분위기에 따라 현대와 과거, 마치 30년대의 소설을 읽는 듯하다, 현대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왔다 갔다 한다.

 

"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 되면 허구가 된다"는 말의 의미는 이 책 전반을 꿰뚫는 화두다.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물질적, 도덕적 곤경, 앞만 보고 내달리는 세계, 어느 덧 물신숭배가 세상을 뒤 덮는다.

 

 

 

 

천재시인의 시재, 돈버는 능력과 바꾸다

 

이 책의 제목이 된 “뒤바뀐 영혼” 언제적 이야기인지, 천재 시인인 야거, 학교에서 시인으로 누구나 알아보는 유명인사다. 대학교 앞에서 옷가게를 하는 샤셩, 시상을 좇는 야거와 현실의 물질기반에 가치를 둔 샤셩은 사랑이란 인연으로 맺어져, 베이징 생활을 접고 샤셩을 따라 남쪽으로 떠나면서 시도 함께 버린다. 화장장에서 일하던 야거는 출산한 샤셩의 몸 보양을 위해 유골함을 가져 나오고, 절도범을 잡혀, 3개월 징역을 살게 되는데, 90일째 그는 지금 위대한 시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차라리 나는 내 모든 시재를 훌륭한 삶과 바꾸고 싶다고….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말, 정말 그러길 원해…. 네 원해요,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싶습니다…. 다음 날 맨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바꾸자고 말해봐. 그리고 교도소를 나와 걷던 중 똑똑하고 능력 있던 대학 친구 푸청을 만나게 되고, 이후 두 사람은 각각 시인과 사업가로 승승장구, 푸청의 장시 ‘끝’이 출간되고, 야거에게 배달되는데 그 안에 쪽지 ‘나의 것이자 당신의 것’이라 적혀있었다. 23층 건물에 있던 야거는 건물 아래로 추락, 자신의 몸이 화강암에 부딪히면서 우두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마치 한낮의 꿈처럼….

 

침상에 누워 세상의 소리를 듣는다

 

‘귀’ 코마 상태의 주인공, 귀는 열려있다. 그가 살던 집이 재개발로 철거된다는 소식을 듣고 건설기계 앞에 드러눕는다. 그는 병원 침대에 누워있다. 30만 위안의 보상금과 함께 집에서 나온 가족들, 천막에서 지낸다. 그의 몸에는 생명력이 또렷이 남아있지만, 움직일 수 없다. 나의 죽음은 다른 사람들에게 더 이상 슬프고 아픈 일이 아니라 일종의 해탈이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일이었다. 그날이 오기 전까지 나는 계속 귀 기울여 듣고 스스로를 끝없는 허공 속에 가둬두어야 했다.

 

‘당나라로 돌아가다’, 대학의 부교수인 주인공 지옥같은 현실을 살면서 그가 안주할 곳은 당나라다. 아내와 대학 총장과의 불륜, 그 덕에 부교수로 승진됐다는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당나라로 가기 위해 학교시계탑에서 천둥과 번개를 기다리다 의도치 않게 학교의 시계탑을 보호한 공신이 됐다. 나는 당나라에 갔었다. 그곳에서 농사를 짓고, 소를 길렀고, 겨와 나물을 먹고 뚱뚱한 여인과 함께 살았다. 기근과 흉작 살육이 존재하는 그곳이 나는 여전히 여기보다 좋았다. 이상향…. 눈 앞에 펼쳐진 지옥, 치열한 경쟁과 암투 속에서 허약한 존재가 피할 곳은 어디인가,

 

이어지는 소설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낮과 밤, 영혼의 무게, 제복, 죽음의 매니저, 허구의 사랑, 아버지의 감옥, 양치기, 추수.

 

 

 

기괴한 이야기다 맞다. 중국의 부패한 현실을 직시하며, 허구의 세계를 작가 류팅은 현상의 본질을 꿰뚫는 능력이 있다. 죽음의 신이 주인공을 데려갈 기회를 대신, 금기를 깼기에 사람이 된다. 소설 ‘제복’ 마치 리빠통장군처럼, 제복 속에 담긴 힘을 표현한 뛰어난 작품이다. 완장을 두르면, 예비군복을 입으면 인격이 변하듯, 그에게 제복은 힘의 원천이기도 했지만, 아내는 그의 제복 힘을 사랑했다. 제복을 벗음과 동시에 그의 아내는 떠난다. 죽음을 도와드린다는 ‘죽음의 매니저’ 또한 그렇다. 죽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동안 의뢰인들은 모두 삶의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는데, 등장인물과 인물 사이를 잇는 인연들 씨줄과 날줄로 엮어내는 탄탄한 구성력에 빠져든다. ‘아버지의 감옥’ 또한 기이한 설정, 파출소장을 하던 아버지가 교도관이 됐고, 어린 주인공을 감옥에 가뒀다. 1년 만에 빼준다. 그의 출생, 집을 나간 어머니와 아버지의 인연들을 엮는데, 인간군상의 모습인가, 마치 30년대의 중국소설처럼….

 

어느 작품이든 거짓과 진실, 허구와 사실의 틈을 메워나가는 절묘한 사연과 구성이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들게 한다.

 

중국 작품이 이런 것인가, 소재가 환상적인 동시에 현실적인 이야기들, 중국사회의 어두운 면을 풍자하면서도 확대하지도 축소하지도 않고, 읽는 이가 느끼는 대로 남겨두는 여백, 그 여백에 내 상상을 담을 수 있어 좋다.

 

중국의 차세대 유망주라고 하면 너무 성급한 소리일까, 청년작가 류팅- 기묘한 이야기-가 오늘날 뒤죽박죽인 중국세계라는 느낌이 강하게 전해져 오는 듯….

좋은 소설이다. 참신한 소재가….

 

 

<출판사에서 받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뒤바뀐영혼#류팅의기묘한이야기#류팅#동덕한중문화번역학회옮김#자음과모음#환상문학#기괴한이야기#중국문학#중국단편소설

YES마니아 : 플래티넘 m****h 2022.04.02. 신고 공감 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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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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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   류팅의 <뒤바뀐 영혼>을 읽고     중국 문학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작가 류팅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열 두편의 이야기들   우리는 흔히 소설은 허구의 세계로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소설들은 정말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진실되고 현실감있게 느껴져서 우리는 때론 소설이 허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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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작가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

 

류팅의 <뒤바뀐 영혼>을 읽고

 

 

중국 문학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작가

류팅의 기묘하고 환상적인 열 두편의 이야기들

 

우리는 흔히 소설은 허구의 세계로 이어져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어떤 소설들은 정말 실제로 일어나는 일처럼 진실되고 현실감있게 느껴져서 우리는 때론 소설이 허구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한다. 하지만 여기 소설은 허구와 실제, 진실과 거짓 사이의 경계선을 헤쳐가며 정교하고 놀라우리만치 허구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류팅이 있다.

 

"문학의 대세는 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되면 허구가 된다는 것이다.'

-p. 470, <작가의 말> 중에서-

 

류팅은 허구와 실제의 세계를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책 속 열두 편의 이야기속에 담아 놓았다. 중국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과 그들의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환상과 허구,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보여주고 있다. 특히 표제작인  「뒤바뀐 영혼」은 류팅의 작가적 문제의식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그래서 그런지 열 두편의 이야기들 중 가장 인상깊었다. 생계유지를 위해 타인과 영혼을 바꾼 천재 시인 야거의 이야기를 보면서 과연 문학이 중요한가, 생계유지가 중요한가 생각해보게 된다. 

 

「뒤바뀐 영혼」에서 천재 시인 야거는 생활의 곤경 때문에 자신의 시성과 천재성을 포기하고 만다. 자신의 시적 영감과도 같은 연인 샤셩을 만나고 그녀와 가정을 이루지만, 그들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고 시인 야거는 생존의 위협에 처하게 된다. 

"야거는 생존에 관해서 가장 본질적인 진리만 알고 있을 뿐, 두 사람이 처한 곤경에 대해 어떠한 실질적인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다. "

-p. 12~13

 

소위 말해서 '시가 밥 먹여주냐' 라는 생존의 문제 앞에서 그는 굴복하고 야거는 화장터에서 일하게 되고, 아이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유골함을 훔치게 된다. 결국 범죄 행위로 인해 감옥에 갇힌 야거는 어느 날 밤, 신비한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목소리는 내일 감옥에서 나가면 맨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바꿉시다" 라고 말하고 너의 시재를 전부 그에게 주고 그의 모든 삶의 지혜를 달라고 말하라고 한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야거는 그 다음 날 감옥을 나가서 타인과 영혼을 바꾸게 된다.

결국 영혼 교환으로 인해 야거는 생계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적으로 풍부하고 안정된 생활을 하게 되지만, 이미 그의 영혼은 텅 빈 것같이 느껴졌다. 야거와 시성을 교환한 사람은 결국 위대한 시를 써서 야거 대신 천재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게 된다. 

그렇게 뒤바뀐 영혼과 맞바꾼 미래를 보면서 조금만 야거도 기다렸더라면 위대한 시를 쓸 수 있었을까. 아니면 여전히 생계의 곤궁함 때문에 그런 시를 쓸 여유조차 없었을까. 하지만 그의 죽음을 통해 알게 된다. 그에게 시가 그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였고, 그의 영혼 자체였음을 말이다.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이것은 야거가 인간 세상에서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p. 41-

 

「당나라로 돌아가다」에서는 타락한 현대적인 삶을 피해 당나로 돌아간 대학 교수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어느 삶이 더 나은 삶일까. 기근과 흉작, 굶주림에 시달려도 정신적으로 피폐하지 않은 삶이 더 나은 것일까. 아니면 경제적으로 풍족하고 생계 걱정은 없지만, 정신적으로 타락하고 피폐한 삶이 더 나은 것일까. 

대학 교수로 등장하는 '나'는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학교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자신의 아내가 총장과 불륜을 저질러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런 피폐하고 타락한 삶을 버리고 당나라로 돌아가고자 한다.

"하지만 좌절하여 우울감에 휩싸여 있는 남자의 눈에 이 세상은 온갖 인간 쓰레기들이 필사적으로 진흙과 진액을 빨라먹는 더럽고 냄새나는 저주지에 지나지 않았다.나는 한 수의 시처럼 아름다운 당나라 시대로 돌아가고 싶었다."

-p. 85

 

그러나 그렇게 소원하던 당나라로 돌아갔지만, 전쟁으로 인해 그곳에서는 살육과 굶주림 등 더 비참한 현실이 존재하고 나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았다. 기근과 가뭄으로 먹고 살 것이 없어서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현실이 오히려 더 비참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저자는 그래도 그런 삶이 타락하고 피폐하고 부패한 삶보다는 더 낫다고 말하는 듯하다. 다시 돌아간 그곳 현실 속에서도 당나라로 돌아갔던 삶을 추억하니 말이다.

 

나는 분명 당나라로 돌아갔었다. 기근과 흉작, 살육이 존재하는 그곳이 나는 여전히 이곳보다 좋다. 

-p. 109-

 

마치 타임머신을 활용한 시간여행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다소 판타지적 요소가 들어있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현대사회의 정신적으로 타락하고 피폐해진 삶을 비판하고 있는 듯하다. 

 

다른 이야기들도 정말로 기묘하고 환상적인 이야기들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통해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저자는 이미 우리가 본 2편의 이야기에서 보듯이 중국 현대사회가 처한 정신적이고 도덕적인 곤경과 타락에 대해 이야기하는 듯 하다. 

중국 작가 류팅이 쓴 12편의 이야기들을 통해 중국 현대사회가 당면한 도덕적 문제들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아직 중국 작가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이 책을 통해서나마 간접적으로 중국 사회와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다소 판타지적인 요소와 기묘한 내용이라서 아마 다른 사람들도 즐겁게 읽을 수 있을 듯하다. 

 


 


 

 

YES마니아 : 골드 s*******4 2022.04.07.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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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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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뒤바뀐 영혼 ? 가장 재미있으면서 의미가 있던 단편 야거는 15세 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천부적인 시재를 깨우친 것입니다. 그 후 대학 중문과에 들어갔지만 야거는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시를 쓰기 위한 일들만 행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시를 쓰기 위한 준비 단계였으며, 시상이 떠오르면 시를 썼습니다. 세상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는 시를 쓰고 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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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편: 뒤바뀐 영혼 ? 가장 재미있으면서 의미가 있던 단편

야거는 15세 때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천부적인 시재를 깨우친 것입니다. 그 후 대학 중문과에 들어갔지만 야거는 학교 공부에는 관심이 없었고, 오로지 시를 쓰기 위한 일들만 행했습니다. 그의 모든 행동은 시를 쓰기 위한 준비 단계였으며, 시상이 떠오르면 시를 썼습니다. 세상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는 시를 쓰고 낭송하는 일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학교 앞 옷 가게를 운영하는 남부 사람 샤셩을 만나고 사랑에 빠졌습니다. 샤셩은 시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지만 야거를 사랑하기 시작했습니다. 전교생이 천재 시인으로 인정하는 야거는 졸업학점이 부족했지만 담당 교수님의 노력으로 졸업은 하였지만 직업을 얻을 수 없었습니다. 샤셩은 날로 운영이 악화되는 옷 가게를 정리하고 야거와 함께 남부의 고향 부모님 집으로 내려왔지만 아버지와의 마찰로 부모님 집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경제적인 능력이 부족한 야거는 시재가 떠오르지 못했고, 화장터에 취직했습니다. 그들의 사랑스러운 쌍둥이 아들들이 태어나고 돈이 더 필요해진 야거는 화장터 상사에게 시신 처리하는 일로 변경을 요구하였으나 거절당하자 가장 예쁜 유골함을 그냥 들고 나와서 시장에서 팔아버렸습니다. 그 돈으로 분유와 먹거리를 사가지고 방금 출산한 샤셩과 쌍둥이를 돌보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절도행위가 CCTV에 녹화되어 징역 3개월을 언도받았습니다. 그곳에서도 야거는 시를 쓸 수 없었고, 다만 행복하게 살기만을 바랐습니다.

그러자 감옥의 어두운 한구석에서 낮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곧 시재가 나타나고 전국적으로 유명한 시를 쓰게 될 터인데 걱정하지 말라 하는 목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야거는 더 이상 시재는 필요 없고 아내와 아이들과 편안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낮은 목소리는 내일 출소하면 가장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서로 바꿉시다.”라고 말하면 원하는 바대로 될 것이라고 말해 주었습니다.

반신반의하는 야거는 아침에 출소를 했지만 마중 나온 사람은커녕 지나가는 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뿌연 먼지를 만들며 다가온 고급 자동차에서 내린 사람은 바로 대학시절 가장 잘나가던 ‘푸칭’이었습니다. 푸칭은 야거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야거는 그에게 다가가서 “우리 서로 바꿉시다.”라고 말하며 스쳐갔습니다.

그 후 야거는 샤셩의 옷 가게에서 일하며 가족을 돌보았습니다. 손님을 상대하는 기술이 생긴 야거는 옷 가게를 장사 잘 되는 곳으로 변모시켰고, 점점 장사를 확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야거를 샤셩은 반겼지만 시를 더 이상 쓰지 않는 그가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시가 더 이상 그에게는 의미가 없었지만, 장사가 사업으로 성공하는 과정에서도 야거는 푸청의 행적을 항상 주시했습니다. 푸청은 시인으로서 전국적, 아니 세계적으로 선풍을 일으켰고, 그의 시에서 과거 천재 시인이던 야거의 시풍이 느껴진다는 평론을 듣고 있었습니다. 푸청이 역사적인 장편 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접한 야거의 마음은 무엇인가가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울렁였습니다.

예술보다 세상의 지혜를 선택한 야거의 깊은 가슴속에서 꿈틀한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야거는 이 선택을 후회하고 있을까요? 우리는 이런 선택의 상황에서 나의 천부적인 재능을 포기하고 물질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것일까 하는 질문을 작가는 독자들에게 하고 있습니다.

제2편: 귀

재개발 지역에 살고 있는 라오천의 집이 들이닥친 개발업자의 불도저에 의해 허물어질 위기에서 라오천 용감히 불도저를 막아섰지만 부상을 입고 식물인간이 되었습니다. 라오천의 육체는 마비가 되어 되어 움직이지 않았지만 귀는 또렷이 살아서 모든 소리는 들을 수 있었습니다. 십수 년 동안 가족들과 병원 의료진, 친척들의 대화와 텔레비전 소리만을 듣고 살아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슬픈 가장의 이야기입니다.

제3편: 당나라로 돌아가다

대학교 부교수인 라오자오는 당나라로 타임슬립을 목표로 계획을 준비합니다. 그가 당나라 시대로 가려는 이유는 1천 년 후의 지식을 이용해서 현시대에서 이루지 못한 관료로서의 성공을 이루고 당대의 시인 이백을 만나서 그의 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천둥번개가 치는 비 내리는 밤 대학교의 시계탑으로 올라가서 번개를 맞고 마침내 시간 이동을 하여 당나라 시대로 가게 됩니다. 장안성에서 200리 정도 떨어진 오풍촌이라는 마을에 정착하여 살면서 결혼까지 하면서 입신양명을 하기 위해 때를 가다리지만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아서 답답합니다. 그리고 반전의 사건이 벌어집니다.

제4편: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고, 의미도 이해가 안 갑니다.

제5편: 낮과 밤

야간버스 기사 라오훙은 퇴직을 몇 년 앞두고 운전을 계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인생이 이 버스처럼 정해진 코스마다 정해진 시간에 도착하는 것처럼 아주 순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들도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까지 마치고 결혼해서 손자를 낳고 근처 도시에서 잘 살고 있습니다. 라오훙은 이렇게 단순한 자신의 삶에 만족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밤 거의 매일 12시를 넘긴 비슷한 시간에 버스에 올라타는 한 아가씨가 눈에 띄었습니다. 미용사라고 소개한 그녀는 돈을 모아서 한국에서 성형수술을 하여 베이징의 인기스타와 비슷한 콘셉트로 연예계로 진출하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이 신비에 싸인 아가씨 때문에 잔잔한 일탈이 벌어지는 야간버스기사 이야기입니다.

제6편: 영혼의 무게

40대 초반의 나이인 라오훙은 나이보다 늙어 보여서 사람들의 오해를 자주 삽니다. 겉모습만 나이 들어 보이는 게 아니라 마음도 나이가 든 듯하게 행동합니다. 부인 샤오루의 등쌀에 시달리며 살고 있는 그의 유일한 낙은 몰래 피우는 담배와 상성 가수 궈더강의 콘서트를 보러 가는 일입니다. 하지만 가장 싼 티켓의 가격인 180위안을 샤오루 몰래 준비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라오훙이 콘서트에 가기 위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잔꾀를 부리는 이야기입니다.

제7편: 제복

왕경관은 그의 경찰관 제복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복을 현관문을 나가기 전에 거울에 비친 제복 입은 자신의 모습에 매우 만족합니다. 제복을 입고 밖에 나가면 경찰관의 권위가 더욱 하늘 높이 치르는 듯합니다. 그의 아내도 제복 입은 남편이 멋져 보여서 심지어 관계를 가질 때도 제복 입기를 요구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어느 날 제복을 입지 않고 출근한 왕 경관은 매일 아침을 먹던 노점상에서 단속을 나온 네 명의 성관(우리나라의 방범대원과 유사한 준 공무원) 대원과 싸움이 일어나서 그의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됩니다.

제8편: 죽음의 매니저

주인공 ‘나’는 죽음의 매니저입니다. 죽음을 원하는, 즉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조언해 주는 직업입니다. 상상외로 죽음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전도유망한 직업입니다. 어느 날 ‘나’는 검은 그림자에게 납치되어 어두운 방에 갇히고, 그동안 저지른 행동에 대해 반성문을 작성해야 풀려날 수 있게 됩니다. ‘나’는 그동안 죽음을 권했던 이들과 그들과의 이야기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제9편: 허구의 사랑

리런은 소설가입니다. 그는 샤오셔우를 모델로 소설 ‘도시와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소설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 소설의 주인공은 리런과 비슷한 나이의 청년 잉슈인데, 그는 베이징에 사는 개미족입니다. 개미족이란 중국에서 1980년대에 태어나고 학력은 높지만 취업이 어려워서 가난하게 사는 청년을 일컫는 말입니다. 잉슈와 마찬가지로 리런도 개미족입니다. 잉슈가 샤오셔우를 만나고 사랑에 빠져들 때 실제로 리런도 실제의 샤오셔우와 사랑의 결실을 이뤄 결혼을 하게 됩니다. 소설 속의 잉슈도 그의 인생이 샤오셔우와 함께 행복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리런은 잉슈에게 고난의 시간을 선사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외에 ‘아버지의 감옥’ ‘양치기’ ‘추수’ 3편의 단편이 더 있습니다.

u*****1 2022.04.01. 신고 공감 1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중국 현대판 기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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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판 환상특급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중국하면 워낙 넓은 영토와 역사,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인지라 기담, 괴담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많이 전래되온 곳입니다..   '요재지이'란 청나라 초기에 저술된 기담 모음집만 보더라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전설이 존재하는 국가임을 알 수 있죠.. 우리가 잘 아는 천녀유혼도 이 책에 실린 기담 중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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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중국판 환상특급이라고 해야 할 듯 합니다.

 

중국하면 워낙 넓은 영토와 역사,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인지라 기담, 괴담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할 바 없을 정도로 많이 전래되온 곳입니다..

 

'요재지이'란 청나라 초기에 저술된 기담 모음집만 보더라도 정말 엄청나게 많은 전설이 존재하는 국가임을 알 수 있죠.. 우리가 잘 아는 천녀유혼도 이 책에 실린 기담 중 하나입니다.. 우리 나라도 구미호 설화 등 전설의 고향 등에 자주 다뤄지는 기담 모음이 존재하지만 양적으로 중국을 따라잡을 순 없다고 봅니다.

 

애초 침대에 누운 채 졸릴 때까지만 읽으려고 집어든 책인데 두어 시간만에 모두 완독해 버렸습니다.. 그만큼 저의 집중력을 쭈욱 빨아들인 기이한(?) 소설이었습니다..

 

 

저자인 류팅은 아직 젊은 작가이지만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나가는 능력만큼은 원로 작가 뺨치는 수준이더군요..

 

무려 12편이나 되는 짧지만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읽는 내내 즐거움을 부여합니다. 무엇 하나 버릴 작품이 없었습니다.

 

메인 제목 작품인 뒤바뀐 영혼도 재밌었지만 타임슬립을 그린 '당나라로 돌아가다'도 슬프면서 긴 여운을 남겨준 작품이었고, '제복'은 몰락해 가는 경찰관의 여정을 통해 무언가 권위에 굴종하게 되는 우리들의 모습을 투영할 수 있어 좋았네요..

 

 

허구임을 잘 알고 읽었는데도 중국이란 곳에선 실제 있었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던 매우 재미난 소설...

 

류팅의 뒤바뀐 영혼이었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뒤바뀐영혼 #류팅 #자음과모음 #중국소설 #중국현대기담 #판타지소설 #컬처블룸서평단 #컬처블룸 

YES마니아 : 로얄 b****2 2022.04.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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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팅의 기묘한 이야기 뒤바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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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평소 중국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거의 일본 작가의 스릴러나 미스터리 위주로 읽다 보니 음식을 편식하듯 소설도 편식이 심해 조금씩 읽는 패턴도 바꾸고 싶어진다.   중국 문학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작가 류팅이 만들어낸 열두 편의 기묘한 환상곡   중국을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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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평소 중국 작가들의 소설을 많이 읽지는 않는다. 거의 일본 작가의 스릴러나 미스터리 위주로 읽다 보니 음식을 편식하듯 소설도 편식이 심해 조금씩 읽는 패턴도 바꾸고 싶어진다.

 

중국 문학 거장들이 극찬한 젊은 작가 류팅이 만들어낸 열두 편의 기묘한 환상곡

 

중국을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루핑의 소설집이다. 그것도 기묘한 이야기만으로 12편의 단편을 만나는 시간이다. 기묘한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읽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어둡고 슬픈 주인공들을 만나는 시간이었다. 첫 번째 이야기가 책의 제목이다. <뒤바뀐 영혼>, 제목에서 예상하듯이 두 영혼이 뒤바뀌게 된다. 주인공 야거는 열다섯 살 때 큰 깨우침을 얻고 시를 쓰게 되었다. 대학에 들어가서 유명한 시 문학상을 받으면서 천재성을 인정받았다. 그런 야거의 삶의 변화가 생긴 것은 학교 앞 옷 가게 아가씨, 샤셩을 사랑하면서부터이다. 그녀의 순수한 매력에 빠졌고 야거의 시적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 결국 둘은 결혼하게 되었고 아이가 태어났지만 야거는 변변한 일자리도 얻지 못하고 남편으로서 아빠로서의 역할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결국 나쁜 일을 하게 되어 감옥에 가게 된다. 감옥에서의 마지막 밤, 야거는 시가 무슨 소용 있냐며, 차라리 자신의 시재를 훌륭한 삶과 바꾸고 싶다고 혼잣말을 하게 된다. 여기서 기묘한 일이 발생한다. 갑자기 목소리가 들리면서 소원을 이루게 해준다고 한다. 다음날 처음 만난 사람과 '우리 서로 바꿉시다'라고 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듣게 된다. 결국 반신반의하면서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 야거의 삶이 달라졌다. 야거의 사업을 나날이 좋아지고 많은 돈을 벌게 되었다. 더 놀라운 사실은 야거와 삶이 바뀐 사람이 야거의 대학 동기로 정말 사업이 번창했던 친구였는데 모든 사업이 망했고 빈털터리가 되었지만 야거의 천재성을 얻어 시를 써서 유명해졌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두 사람의 충격적인 결말에서 정말 어떤 삶이 성공한 삶이며 행복한 삶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된다. 총 12편의 단편에서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기묘한 일을 겪게 된다. 어느 날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주인공이 오직 깨어있는 귀를 통해 알게 되고 느끼는 삶의 절망감과 슬픔을 보여주는 이야기며, 아내의 외도로 당나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남자 이야기, 밤에만 버스 운전을 하면서 낮에는 평범한 삶을 살 수 없게 된 아저씨 이야기 등 12편 주인공 모두에게 있는 것은 버티는 자, 살아남은 자, 그리고 살아가야 하는 자들의 슬픔이었다.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로 중국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o***6 2022.04.24.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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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팅의 기묘한 단편집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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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류팅의 12편의 기묘한 단편집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먼저 첫번째 단편 '뒤바뀐 영혼' 에서는 쌍둥이 아기를 먹여 살리기 위해 친구와 영혼을 바꾼 천재 시인 야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혼을 바꾸자마자 야거는 시적 영감은 사라지고 아내가 운영하던 옷가게를 열심히 운영해 큰 빌딩을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시적 영감을 가지게 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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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류팅의 12편의 기묘한 단편집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먼저 첫번째 단편 '뒤바뀐 영혼' 에서는 쌍둥이 아기를 먹여 살리기 위해 친구와 영혼을 바꾼 천재 시인 야거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영혼을 바꾸자마자 야거는 시적 영감은 사라지고 아내가 운영하던 옷가게를 열심히 운영해 큰 빌딩을 소유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날 그의 시적 영감을 가지게 된 친구는 위대한 시를 써서 유명한 시인이 됐다는 기사를 접하게 되고 새로 낸 시집을 소포로 받게 된다. 야거는 시집을 다 읽고 자신의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리면서 짧은 소설은 끝이 난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강렬한 무언가가 내 안을 강타했다. 바로 나 자신을 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가지고 있는 꿈은 있지만 이루지는 못하고 항상 내 안에만 10여년째 머물러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과연 내 꿈도 위대하게 세상으로 나와  펄떡거릴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빠져 나와 내게 용기를 주는 소설이었다. 

이외에도 타락한 현실을 피해 당나라로 돌아간 대학 교수 이야기, 인간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된 남자 이야기 등 나머지 11편의 기묘한 단편들을 곶감 빼먹듯이 쪽쪽 빼먹는 시간이 내게는 너무나도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8 2022.04.2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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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팅 소설/ 뒤바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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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되면 허구가 된다.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곤경에 대해 이야기한 문제작       류팅은 중국 ‘80후’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 문예지인 『인민문학』의 수석 에디티를 맡고 있다.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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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가 오래되면 진실이 되고, 

진실이 오래되면 허구가 된다.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곤경에 대해 이야기한 문제작

 

 

 

류팅은 중국 ‘80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 문예지인 인민문학의 수석 에디티를 맡고 있다.

단어에서 의미를 짐작할 수 있듯이 ‘8080년 이후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원래는 문단에서 1980년대 출생한 작가들을 일컫는 용어로 사용되었지만, 다양한 영역에서 쓰이면서 20세기에 1980년대에 태어난 중국 젊은이들을 가리키는 단어로 뜻이 확대되었다. 우리나라 밀레니얼세대에 비해 연령 폭이 좁지만 이전 세대와 구분되는 의미에서는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지나간 세대, 새로운 세대를 구분하는 것처럼 허구에도 낡은 것과 새 것이 있다고 튜닝은 말한다. 그래서 그는 신허구에 대해 말한다.

 

신허구는 새로운 허구가 아니다. 심지어 어떤 오래된 것을 겨냥한 것도 아니다. 신허구는 진실과 사실이 아닌 어떤 서사 기법이나 스타일에 대한 고정적인 인식에 초점을 맞춘다. 예컨대 신허구는 대단히 유동적이어서 하나의 허구가 문체로서의 안정성을 가질 때마다 새로운 몸통을 찾아야 한다. 어쩌면 신허구는 불사의 영혼으로, 서로 다른 소설 텍스트를 차용하여 영원히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의 말/ 신허구 :내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

 

  

작가는 현실주의와 허구가 더 많은 결합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신허구가 필요하다는 말에 이어 허구와 현실 사이에 빈틈이 없이 긴밀한 연결과 자유로운 전환을 실현하여 인간의 정신 경험을 새롭게 하는 것이 신허구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뒤바뀐 영혼에 수록된 열 두 편의 소설은 작가가 말하는 신허구의 목적에 부합한다. 표제작 뒤바뀐 영혼의 서사가 마무리되었을 때 나는 신허구는 구허구와 명확히 구분되거나 단절된 개념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새롭다고 느꼈다.

요즘 소설들이 지극히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수많은 플랫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들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고민에 빠질 때가 많았다. 물론 소설은 현실을 다룬다.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공감을 받지 못한다. 다만 소설이 현실적인 장면을 보여주는 것에서 그친다면 허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 나는 소설을 읽지 않아.’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지어낸 이야기를 왜 굳이 읽어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오직 이성에 부합하는 사실로 근거한 책만을 읽는다고 했다. 진짜가 아닌 가짜로 쓰인 이야기는 아무 쓸모가 없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었다.

 쓸모가 있는가, 에 대해 물어본다면 나는 대답할 말이 없다. 어떤 의미의 쓸모를 말하는지에 따라 소설은 쓸모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으니까. 팩트로서의 쓸모만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팩트를 털고 남은 부스러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소설이 쓸모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속에 살아숨쉬는 허구의 쓸모를 매우 높게 평가한다. 내가 소설을 읽고 좋아하는 이유는 순전히 허구의 쓸모 때문일 수도 있다. 허구는 현실을 벗어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허구에서 건져낸 현실은 때로 사실보다 진실을 보여주는 때가 많았으니까. 허구에 대해 류팅은 이런 말을 하고 있다.

 

 소설이 정말로 필요하고 가능한 것이라면, 사실 소설이 아니라 서사라고 바꿔서 표현해야 한다. 소설이라는 문체가 사라져도 서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서사 속의 허구 서사는 더더욱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허구는 인간의 본능이자 자연적인 집단 무의식이다. 허구가 없는 세상은 살아 있는특성을 모두 잃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허구를 강조하고 서사에서의 그 핵심 역할을 강조해야 한다. 그 방법은 허구에 대한 모든 시도를 장려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책을 읽기 전에는 포송령의 요재지이를 떠올렸다. 포송령은 민간에서 수집한 설화를 이야기들을 재창작해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냈다. 사람과 동물, 사람과 사물 사이의 기이한 변환 속에는 당대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포송령과 류팅, 두 작가 모두 허구에서 현실을 건져올렸지만 독후(讀後)의 농도는 다르다.

 류팅의 이야기에는 짙고 쓴 맛이 길게 남는다.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인물들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다가 우연한 사고나 현실의 장벽에 부딪혀서 전혀 예기치 못한 삶이 펼쳐지는 이야기들은 뒤틀린 울음소리처럼 들린다. 삶의 방향이 틀어지는 순간은 나의 책임이나 타인의 책임일 때도 있고 누구의 책임이 아닐 때도 있다. 그냥 그렇게 되어지는 일들도 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어쩌다가, 하필이면 그렇게 되어버리는 일들도 있다. 책임을 물을 수 없는 일들에 대한 결과는 삶을 얼룩지게 한다.

 

 표제작 뒤바뀐 영혼에서 야거는 충만한 시정을 담고 있는 시인이었다. 야거의 시를 읽는 사람들은 그의 천재성에 놀랐고 야거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그 깊이를 가늠하지 못할 정도였다. 하지만 야거의 시정은 현실적인 문제에 아무런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했다. 현실과 시정 사이에서 갈등하던 야거는 현실을 택한다. 우리의 생활은 특별할 것 없어보이지만 가장 특별하며 모든 것의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뒤바뀐 영혼은 현실을 살아가이 위해 시를 버릴 수밖에 없는 세상을 보여준다. 시를 품고는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 속에서 우리가 읽어야 할 가치는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그는 시집 끝을 손에 꼭 쥔 채 건물 아래로 떨어졌다. 육중한 그의 몸이 허공을 내려가는 순간, 야거는 건물 꼭대기의 유리를 보았다. 마치 작은 천장 같았다. 그러나 그 밖에는 별도 없고 달도 없었다. 야거는 자신의 몸이 화강암 대리석 바닥에 부딪히면서 뼈가 끊임없이 우두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이것은 야거가 인간 세상에서 들은 마지막 소리였다.

 

 

  철거지역에서 보상금을 더 받기 위해 저항하다가 불도저에 치여 식물인간이 된 인물. 순간의 일탈로 인해 타인의 행복을 불행으로 바꿔버린 인물.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 다른 시대로 도망쳤지만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인물. 타인에 의해 불행을 얻게 되었지만 아무것도 바꿀 수 없는 인물....

그런 인물들은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작은 구 안에서 쳇바퀴를 도는 것처럼 구 안의 현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달리지만 결국은 쳇바퀴 속의 세상이었던 것이다. <허구의 사랑은 쳇바퀴에 대한 축약된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 아닌가 싶다. 허구 속의 인물과 허구를 만들어내는 인물 모두 허구라는 설정에서 진실의 한 조각이 엿보인다.

 


 닿고 싶지 않은 밑바닥의 현실에서 허구를 올려다보며 올라가는 작가의 이야기가 슬프고 기묘하고 아름답다. 책 표지도 소설의 분위기를 잘 살리고 있다. 태양이 내리쬐는 사막에서 그늘은 사구의 그늘뿐이다. 그 풍경 속에 현실에는 없을 수영장이 있다. 깊이를 알 수 없는 푸른 물이 출렁이는. 무엇보다 그곳에는 아무도 없다는 점이 오랫동안 눈길을 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n****7 2022.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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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누군가가 기괴한 언어로 시를 읽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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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까지 단순한 중국의 판타지 소설로 생각했다. 요즘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타지 소설이 강세인 데다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미루어 현실을 뛰어넘는 사후 세계까지 포함해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류팅이라는 작가의 이름만 들어봤지, 한 번도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그가 어떤 작가인 줄 잘 몰랐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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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이 책을 손에 잡는 순간까지 단순한 중국의 판타지 소설로 생각했다. 요즘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판타지 소설이 강세인 데다 '영혼이 뒤바뀐다'는 설정으로 미루어 현실을 뛰어넘는 사후 세계까지 포함해 쓴 소설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류팅이라는 작가의 이름만 들어봤지, 한 번도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는 독자로서는 그가 어떤 작가인 줄 잘 몰랐으니 당연한 일이다. 물론 이 책은 제목 『뒤바뀐 영혼』처럼 피폐한 정신세계를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묘사되고 이야기가 전개된다. 중국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욕망과 피폐해진 정신세계를 그려내는 단편소설을 모았다.

생활의 곤경 때문에 타인과 영혼을 바꾼 천재 시인, 타락한 현실을 피해 당나라로 돌아간 대학 교수, 인간의 두려움을 먹고 사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된 남자 등 열두 편의 기묘한 환상곡을 선보인다. 이 소설의 저자 류팅은 중국 ‘80후(80후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작가로 그의 작품을 국내에 처음 선보인다고 한다.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에 담긴 열두 편의 이야기는 단순한 판타지가 아니라 현실에 바탕을 둔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신세계를 다루고 있다. 이 책의 열두 작품이 모두 소설에서나 가능한 '허구'의 이야기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현실을 외면하거나 완전히 현실과는 동떨어진 먼 미래의 세계나 아주 먼 우주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소재가 아니다. 물론 정신세계를 다루는 소설이라 저자의 상상력에 의한 것임에는 틀림이 없지만, 시공을 초월하는 것도 맞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이 소설집의 표제작인 「뒤바뀐 영혼」에서 천재 시인인 야거는 자신의 시적 영감과도 같은 연인 샤셩을 만나 가정을 이루지만, 현실적인 곤경에 직면하고 만다. “야거는 생존에 관해서 가장 본질적인 진리만 알고 있을 뿐, 두 사람이 처한 곤경에 대해 어떠한 실질적인 해결책도 내놓지 못한다”(p.12~13) 이 때문에 그 어떤 위대한 ‘시’로도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느낀 야거는 화장터에서 일하다가 가족을 위해 유골함을 훔친다. 결국 감옥에 갇힌 야거는 어느 날 밤, 신비한 목소리로부터 “내일 감옥에서 나가면 맨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우리 바꿉시다’라고 말해봐. 너의 시재를 전부 그에게 주고 그의 모든 삶의 지혜를 달라고 하는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고, 감옥을 나서는 순간 타인과 영혼을 바꾸기에 이른다.

다른 작품 「당나라로 돌아가다」 역시 중국 현대인의 욕망과 그로 인한 정신적 피폐함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대학 교수인 ‘나’는 당위원회 부서기이자 학교 최고의 미녀로 불리는 자신의 아내가 총장과 부적절한 관계인 것을 알게 되고,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수의 시처럼 아름다운 당나라 시대로”(p.85) 돌아가고 싶어 한다. 우연히 당시(唐詩) 한 편에서 이런 비밀을 발견하게 된 ‘나’는 천둥 번개가 치는 날 시계탑 꼭대기에 올라가 번개를 맞고 당나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가난과 전쟁으로 인해 그곳에서 ‘나’의 삶 역시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이처럼 류팅은 “현실과 비현실, 상상과 관념이 빈틈없이 긴밀하게 연결된” 방식으로 중국 현대인들의 실상을 기록한다. 정부의 토지개발사업의 보상 문제에 맞서다가 굴착기에 머리를 맞아 온몸이 마비된 채 오로지 귀로서만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비참한 상황을 그린 「귀」, “죽음에 이르기 직전의 두려움을 먹고 살아왔던”(p.120) ‘죽음의 신’이 더 이상 인간의 죽음이 순수한 두려움이 아니라 욕망과 쾌감, 분노와 증오 같은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어 굶주림을 겪게 된다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 야간버스 운전기사인 ‘라오훙’이 단골 승객인 한 아가씨의 권유로 처음으로 경로를 벗어나 자유로움을 만끽하지만 단 한 번의 일탈로 인해 그 아가씨를 비극적 상황으로 몰고 가는 아이러니함을 다룬 「낮과 밤」이 그렇다.

또 제복이 가진 권력에 매료된 경찰이 그 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제복에 집착하다가 결국 감옥에 가서 죄수복을 입게 된다는 「제복」, 현실에서 아주 작은 것조차 꿈꾸지 못하게 된 주인공의 영혼이 노인처럼 늙어버려, 실제로 죽어 화장을 했을 때도 전혀 무게가 나가지 않았다는 「영혼의 무게」 등은 저자 류팅의 소설관과 소재로 삼는 것들에 대해 명확한 증거를 제공한다. 『뒤바뀐 영혼 : 류팅의 기묘한 이야기』는 가장 환상적인 동시에 가장 현실적인 열두 편의 이야기를 통해 중국 현대사회의 정신적 도덕적 곤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가장 파격적인 문제작이다.

 


 

열두 작품 모두 신선하고 문제 제기의 성격으로 무척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열두 작품이 끝난 뒤 책 마지막 부분에 쓴 「작가 후기」다. 저자는 "우리는 더 이상 고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사람과 자연, 사람과 타인, 사람과 자신이 일치된 시대로 돌아갈 수 없다. 또한 우리는 더 이상 어떤 것도 직접 인식할 수 없다. 모든 인식은 문학의 기법인 은유와 상징, 우화가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우리 자신은 매체를 통해서만 세계와 소통할 수 있다. (……) 문학 혹은 예술이 현대생활의 종교의식이라면, 허구는 이 의식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바로 이런 의미에서 허구는 소설이 소설일 수 있는 본질적 요소라고 할 수 있다."고 언급한다.

독자는 소설을 좋아해 많이 읽는 편이지만 문학이론이나 소설론에 대해서는 완전 문외한이라 작가 후기를 읽고서도 쉽게 이해하지 못해 조금 당황했다. 그러나 굉장히 중요한 말인 것 같아 두 번, 세 번 거듭 읽었다. 대강의 의미를 이해하기에는 충분한 것 같지만 워낙 소설 이론에 문외한이어서인지 글로 정리하기에는 벅차다.

 


 

저자가 「신(新)허구 : 내가 상상하는 소설의 가능성」이란 후기를 간략하게 여기에 인용해 적는다. 이 서평을 읽는 독자분들에게 이 소설의 성격과 작가의 소설관을 미리 아는 게 독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 때문이다. 짧은 논문처럼 전개되는 이 후기는 소설을 쓰는 분들이나 소설을 연구하는 학자에게도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독자의 판단이다. 소설은 모든 둑자들이 알고 있듯이 '허구'다. 실제 일어난 일을 쓰면 그것은 소설이 아니라 신문기사는 로포, 다큐멘터리에 속할 것이다. 그러나 허구이지만 '일어날 법한 허구'다. 그것이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상관없이 말이앋. 이 허구를 그럴 듯하게(독자들이 읽기에 사실성을 부여해) '지어내는' 일이 소설 쓰기인 것이다.

'진실' 혹은 '거짓'과는 다른 개념이라는 말이다. 이 점은 소설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사실일 터, 저자는 첫 문장을 이렇게 시작한다. "허구'라는 주제에 관한 담론에서 나는 먼저 그동안 배웠던 관련 이론이나 그 위대한 인물들의 논조를 버리고 싶다. 제대로 정리할 수도 없고 오히려 혼란만 일으키게 되는 터라 차라리 철저히 외면해버리고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인류의 문명사에서 허구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인류는 허구를 통해 세상을 재인식하고 배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다."고 서두를 꺼낸다.

 


 

이어 저자는 "그러나 허구의 디테일이 탄생했을 때, 설사 그것이 최초의 서사의 거짓말이라 해도 세상은 완전히 달라졌고 인류의 의식 세계도 달라졌다. 이제는 어느 정도 허구로 인해 틈이 벌어졌고 마침내 2차원적 관념에 세 번째 차원이 생기게 되었다. 허구는 사람이 자연 세계에서 독립해 나오는 중요한 단계를 상징한다. 허구의 최종 결과 또한 가장 중요한 결과물 가운데 하나이다. 다름 아니라 소설이 탄생한 것이다. 소설이 안정적인 가공 방식이 되어야만 인간은 어는 정도 신을 모방할 수 있게 된다. 서사를 통해 인간 세상에 비와 바람을 부르고 세상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허구는 우리의 관념 세계를 구축하는 본질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진정으로 소설과 관련된 문제는 모두 '허구'를 줄거리로 한 인류 발전사와 문명사로 돌아가서 논의되어야 한다. '허구의 역사' 한 편을 쓰는 것이 가능하다면, 이는 매우 가치 있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한다. 이어 저자는 "우리는 이미 아주 오래전부터 소설의 근본적인 특징은 허구이고 소설가는 허공에서 현실을 움켜쥐는 사람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우리는 이 점을 점차 잊어가고 있다. (중략) 허구가 기본 요소가 되어 수백 년 동안 소설 작품을 지배하고 난 뒤에 사람들은 그 반대편으로 가서 진실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진실이 절대로 명확한 어떤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선택적으로 망각하기 시작했고, 모든 것이 인간의 관념과 그에 대한 인식에 의존하게 되었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더 확실하게 자신의 소설론을 설명한다. "몇 년 전에 내가 또 다른 글에서 거론한 바 있지만, 비허구 작품에서 가장 감동적인 대목도 진실이 아니다. 진실은 그저 그 바탕일 뿐이다. 비허구 작품의 '허구' 부분 역시 문학적 서사 기법으로 구성하고 묘사하고 재현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층빌딩의 최종 모습은 자채가 아닌 설계 도면에 따라 결정된다. 자재는 진실이지만 허구만이 빌딩을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소설의 영역에서 진실에 대한 추구 또한 나날이 응당히 유지되어야 할 범위를 벗어나고 있고, '서민들의 삶에 광범위하게 접촉하는 것'이 많은 소설을 판단하는 가장 중요한 표준이 됨녀서 점점 더 많은 작가들이 단순한 현실적 작법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그렇다. 깊은 물속에는 소재가 풍부하지만 빛이 흐릿하기 때문에 우리는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갖고 그 위에 둥둥 떠다니기만 하면 그만이다. 어차피 항상 무수한 현실 생활이 글쓰기의 소재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중략) 분명하게 밝혀야 할 것은, 현실을 작품으로 쓰느 데는 반드시 서민들의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이는 생활 속의 사람 사는 냄새와 구별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차이가 간과되고 있다. 이 점은 소설은 물론이고 시도 예외가 아니다. 오늘날의 시에 서사의 유령이 가득 차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저자의 글은 계속 이어지지만 독자의 정리가 부실하다는 생각에 이만 줄인다. 관심이 가는 독자들은 책을 통해 한 번 읽어보시길 권유한다.

 


 

“나이가 많다니요…… 딸꾹…… 우리 남편은 삼십대인 데다 몸무게도…… 딸꾹…… 거의 100킬로그램이나 나가는 사람이라고요…….”

직원이 멍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삼십대라고요? 영혼이 늙으면 마찬가지예요. 다 태우고 보니 팔십대 노인처럼 바싹 마르고 기름기가 없어 꼭 철사 같았거든요.”(p.208, 「영혼의 무게」 중에서)

 

그 후에 경찰국에 도둑이 들었다. 이 도둑은 배짱이 하늘을 찔렀다. 잃어버린 물건은 제복이었다. 각 부서마다 전부 제복을 잃어버렸다. 운동실에 있는 제복도 잃어버리고 사무실에 걸어놓은 제복도 잃어버렸다. 사건은 아주 빨리 해결되었다. 그가 바로 범인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사물함에서 서른 벌에 가까운 다양한 유형의 제복을 발견했다. 직장에서 일괄적으로 배급한 것이면 남녀 가리지 않고 속옷이건 겉옷이건 따지지 않고 전부 훔쳤다.(p.234, 「제복」 중에서)

 

저자 : 류팅(劉汀)

 

중국 ‘80후’를 대표하는 청년 작가로 소설가와 시인으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며 중국 최고의 문예지인 『인민문학』의 수석 에디터를 맡고 있다. 대표 작품으로 장편소설 『부커 마을의 편지』 『청춘약사(略史)』, 산문집 『타인의 생활』 『고향집』 등이 있으며 『인민문학』 『10월』 『산화(山花)』 『청년문학』 『시간(詩刊)』 등 유수의 문예지에 다수의 작품을 발표했다. ‘신소설가경선’ 신예상과 제39회 홍콩문학상 소설 부분 우수상, 제2회 중국청년작가상 비허구제명상 등을 수상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c*****0 2022.04.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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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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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라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무렵인 것 같아요. 가벼운 옷차림이었고 벌러덩 마루에 누워 있었어요. 까무룩 잠이 들었던 건지 그냥 상상을 했던 건지는 정확하지 않아요. 그때 몸에서 붕 솟아오르면서 누워있는 나를 바라봤던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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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의 한 장면이 떠올라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갈 무렵인 것 같아요. 가벼운 옷차림이었고 벌러덩 마루에 누워 있었어요.

까무룩 잠이 들었던 건지 그냥 상상을 했던 건지는 정확하지 않아요. 그때 몸에서 붕 솟아오르면서 누워있는 나를 바라봤던 것 같아요. 제 머릿속에는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바꿀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고. 왜 그랬을까...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하나도 기억나질 않아요. 왜냐하면 나쁜 기억은 억지로 지우려고 애썼거든요. 그랬더니 점점 기억에서 사라진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대단히 나빴던 일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어릴 때라서 마음의 상처를 더 크게 느꼈던 것 같아요. 성장하면서 나라는 존재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이젠 나 말고 다른 누군가로 산다는 건 원하지 않게 되었어요. 다음 생이라면 모를까.

《뒤바뀐 영혼》은 류팅 작가의 기묘한 이야기 열두 편이 담긴 책이에요.

제목이 주는 호기심에 이끌렸는데, 역시나 흥미로운 이야기였어요. 그 덕분에 제 오래된 기억속 한 장면이 자동소환된 것 같아요.

누구나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이었는지는 오직 본인만이 판단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뒤바뀐 영혼>의 주인공 야거는 마지막 선택을 통해 무엇을 더 소중하게 여겼는지 보여주고 있어요. <귀>의 주인공 라오천은 귀를 제외한 모든 감각이 사라진 몸에 갇혀 있는 영혼의 고통과 슬픔을 보여주네요. <당나라로 돌아가다>는 아무리 끔찍한 시대라도 개인의 불행에 견줄 바는 아니구나 싶었어요.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다>는 주인공이 친구라 생각한 죽음의 신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되네요. <낮과 밤>은 버스기사 라오홍을 통해 버스 같은 일생을 보여주고 있어요. 정해진 코스를 운행해야 하는 버스의 일탈, 도로 위를 질주하는 버스 그리고 사고까지 그 일련의 과정이 놀랍네요. <영혼의 무게>는 죽음을 현실적으로 자각하게 만드는 결말이네요. <제복>은 인간의 껍데기가 얼마나 정신에 영향을 줄 수 있는가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죽음의 매니저>는 도무지 알 수 없는 인간의 마음 한 켠을 엿본 기분이에요. 당신은 육신의 주인인가, 아니면 영혼의 주인인가. <허구의 사랑>은 허구의 인물이 겪는 고통도 진정한 고통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작가의 말처럼 허구는 소설의 재료이자 우리의 관념 세계를 구축하는 본질적인 방식인 것 같아요. 현실주의와 허구가 더 많은 결합 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기묘한 이야기들로 증명해낸 류팅 작가 덕분에 소설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것 같아요.

 


 

YES마니아 : 로얄 a*****7 2022.04.08.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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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바뀐 영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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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팅 나는 어린 시절 방영되었던 <기묘한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봤었다. 침이 꼴깍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매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좋아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이상하고도 기이한 이야기는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의문투성이인 채로 끝나는 결말은 보는 이 마다 해석에 대한 의견으로 분분하지만 그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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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류팅

나는 어린 시절 방영되었던 <기묘한 이야기>라는 프로그램을 즐겨 봤었다. 침이 꼴깍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릴 정도로 집중해서 봤던 기억이 있는데, 매주 손꼽아 기다릴 정도로 좋아했다. 과학적으로 설명되지 않지만 이상하고도 기이한 이야기는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다. 의문투성이인 채로 끝나는 결말은 보는 이 마다 해석에 대한 의견으로 분분하지만 그 나름의 재미가 있다. <뒤바뀐 영혼>의 책소개를 보면서 기묘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큰 호기심이 발동했다.

<뒤바뀐 영혼>은 중국 80후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류팅이 국내에 선보이는 첫 소설집이라고 한다. 책은 뒤바뀐 영혼, 귀, 당나라로 돌아가다, 죽음의 신과 친구가 되가, 낮과 밤, 영혼의 무게, 제복, 죽음의 매니저, 허구의 사랑, 아버지의 감옥, 양치기 등 12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다.

#뒤바뀐영혼

<뒤바뀐 영혼>은 열다섯 살에 큰 깨우침을 얻은 천재 시인 야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야거는 열여덟 살에 대학 중문과에 합격했지만 모든 교수의 수업이 지겨워 견딜 수가 없었고, 결국 강의실 밖에서 시를 쓴다. 열아홉 살에는 유명한 시 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시집을 출간하기도 한다. 스므 살에 그는 학교 앞 옷가게 아가씨 사셩을 사랑하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야거의 시는 곤경에 처한 두 사람에게 실질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 하고, 사셩의 아버지는 이들을 반대한다. 사셩은 고향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성성에서 옷을 팔고, 야거는 화장터에서 소각의 시작을 알리는 소리에 맞춰 빨간 버튼 누르는 일을 하게 된다. 그는 이 일을 하면서도 뭔가 이상하고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사셩은 임신을 하게 되지만 좋은 환경에서 아이를 키울 수 없어 괴로워한다. 그럼에도 불굴하고 악착같이 돈을 모으는 사셩에 비해 야거는 계속 술을 마시고, 담배도 피었으며 이웃이나 동료에게 돈을 빌려 빚쟁이가 되고만다. 또 화장터를 관두면서 다섯 개의 유골함을 훔쳐나와 3개월 유기 징역형을 받는다. 시간이 지나 야거가 감옥에서 나오던 날 대학 시절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친구였던 푸청을 만난다. 그의 몸이 스쳐 지나치려는 순간 야거는 말한다. "우리 서로 바꿉시다." 곧이어 두 사람은 몸 안에서 뭔가 사라지고 다른 어떤 것이 들어오는 것을 느꼈으며 이후 야거는 다른 모습을 보이는데...

 

<뒤바뀐 영혼>은 '영혼의 체인지'라는 흔한 소재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서 신선하게 다가오진 않았지만 예기치 못한 결말은 반전에 가까웠다. 또 타인의 부러운 그것이 내 것이 된다고 한들 결코 행복으로 귀결될 수 없다는 깨달음을 준다. 참신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d*******3 2022.04.07.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