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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의 역사적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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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삼국지의 미궁"이다.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통속연의]에 의해 형성된 삼국시대에 대한 일반의 통념적 오해를 넘어서려는, 중국사상사를 전공한 일본인 학자의 도전이다. 삼국시대에 덧씌워진 미궁-소설로서 중국근세 민중의 기호에 영합하기 위한 와 사실왜곡을 유도하는 에서 벗어나, 기원후 3세기 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각 시대 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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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목은 "삼국지의 미궁"이다.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통속연의]에 의해 형성된 삼국시대에 대한 일반의 통념적 오해를 넘어서려는, 중국사상사를 전공한 일본인 학자의 도전이다. 삼국시대에 덧씌워진 미궁-소설로서 중국근세 민중의 기호에 영합하기 위한 <영웅호걸적 인물상의="" 날조="">와 사실왜곡을 유도하는 <주자학적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 기원후 3세기 <삼국시대의 역사적="" 진실="">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각 시대 사조속에서 삼국지에 기록된 다양한 사실이나 인물에 대한 해석이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히 추적하기도 하고, 시대적 상황과 이에 근거한 사상사라는 관점에서 그 시대 인물들의 사상과 행위를 설명한다. 漢代 유교이데올로기에 대한 의도적 도발자, <명교의 죄인=""> 조조, 이와 반대로 유교이데올로기에 편승, 철저한 위선으로 실리를 챙기는 독특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유비, 비정하나 성실한 마키아벨리스트 제갈량...200여 페이지라는 비교적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학설과 출전에 대한 인용, 이에 대한 평가와 일관적인 논증은 그의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특히 제갈량의 남정, 북벌의 본질을 형주의 상실로 인한 '융중대책'의 파탄, 유비의 죽음...진실로 중원통일을 노렸다기보다는 위기에 직면하여 군사적,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제갈량의 공격적 방어전략(以攻爲守)으로 설명하는 대목... 유비의 죽음과 제갈량에 대한 고명 顧命, 탁고 託孤에 대해, 촉의 신구정권의 대립이라는 내부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비의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는 해석은 특히 흥미를 자아낸다. 삼국지를 좋아하는 나로선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에 별5개가 전혀 아깝지 않은 책...그러나 72페이지의 삼국시대 지도는 별2개의 감점요인이다. 3세기에 요동은 물론 한반도 서부(평안, 황해, 경기, 충청, 전라)까지 한사군의 영역이었다니...유독 한국사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무지와 편견...<역사적 진실="">을 강조하는 박학다식한 저자에게서 발견한 것 같은 씁쓸함 때문이다. 도올의 약력을 읽고 우울해지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중국, 대만, 미국을 전전했지만 결국은 일본인의 제자...도올을 이해하고 좋아하지만 그럼에도 안타까운 심경은 여전하다. 동양학을 위해 일본인 학자들의 학설을 배우지 않아도 되도록...한국인 학자들의 맹렬한 분발을 간절히 촉구한다.

[인상깊은구절]
그간의 사정을 좀더 상세하게 탐색해보자. 그렇게 함으로써 선주 유비의 "탁고 託孤"(고아를 맡긴다)의 의도가 명백해질 것이다. 원래 익주는 주목 유언과 그의 아들 유장이 2대에 걸쳐 다스리고 있던 것을 유비가 촉에 들어와서 유장으로부터 빼앗은 땅이다. 선주가 한중왕으로 자립하고 나아가 제왕을 칭하기에 이르자 지금까지 유장을 섬기고 있던 많은 가신들이 유비를 따르게 되었다. 이엄도 그중의 한 사람이다. 이렇게 해서 유비의 촉나라 정권에는 전에는 유장의 신하였다가 후에 유비를 섬기게 된 가신단과, 유비가 형주에서 데리고 온 가신단의 두 세력이 존재했다. 전자는 옛날부터 익주의 주인이었다는 의미에서 "구舊" 혹은 "주主"라고 불리고, 후자는 "신新" 내지 "객客"이라고 불렸다. 이러한 두 세력은 서로 대립하고 있었다. 유비가 촉에 들어온 이래 그의 골치를 가장 썩인 것이 신구 대립이라는 국내문제였던 것이다. 촉나라 정권이 "구"세력의 처우에 얼마나 주의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뚜렷한 자료가 있다. 유비를 한중왕으로 추대하기 위해헌제에게 올린 [상한제표上漢帝表]([先主傳])에 연명되어 있는 촉신의 서열을 보면 마초를 필두로 허정, 방희, 사원, 제갈량, 관우
m*****1 2001.06.0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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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의 지적유희:: 삼국지의 미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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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누군가에게 알려줘야지 라 생각하면서도 막상 서평을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부러 서평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와우북에 접속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문열씨가 평역한 '소설 삼국지'를 비롯, 우리나라에서는 고고한 선비타입의 유비, 간악한 조조 라는 이분법에 근거한 삼국지를 주로 정석으로 알고 봐 왔습니다. 사실
"한시간의 지적유희:: 삼국지의 미궁" 내용보기
늘 좋은 책을 만날 때마다 누군가에게 알려줘야지 라 생각하면서도 막상 서평을 쓰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일부러 서평을 쓰기 위해 컴퓨터를 켜고 와우북에 접속할 만한 가치가 있는 책이 바로 이 책입니다. 이문열씨가 평역한 '소설 삼국지'를 비롯, 우리나라에서는 고고한 선비타입의 유비, 간악한 조조 라는 이분법에 근거한 삼국지를 주로 정석으로 알고 봐 왔습니다. 사실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보다도 편파적으로 편집된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삼국지 다이제스트 판들은 삼국지에 담긴 수많은 처세의 지혜를 모두 외면한 채 유교적 위선을 독자들에게 가르쳐왔습니다. 서민들에게 유교적 영웅의 현현을 보여줌으로써 유비, 제갈 량, 조조 등 주요 인물들을 주자학적 잣대에 맞추어 변형시켜버렸었지요. 그래서 그 소설은 삼국지가 원래 담고 있는 세상살이의 여러 면모를 잃은채 그저 하나의 삼류 영웅소설밖에 되지 못했던 것입니다. 작가의 자질을 떠나서 어떤 소설가, 만화가 들이 펴낸 삼국지도 이 기조에서 벗어나지 못 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역사조차 곧잘 왜곡시키는 이 일본이란 나라에서 나온 책들 중에서는 오히려 삼국지의 일면을 철저히 파고 들어서 새로운 인물론, 또 소설과 실제 역사서들의 고증을 통한 그 이면읽기 등을 연구한 논문,서적 들이 굉장히 많다고 합니다. 요즘엔 텍스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 세계적인 유행인지, 그 붐을 타고 몇세기간의 스테디 셀러라 할 수 있는 이 삼국지 다시 보기 열풍은 역사학자, 훈고학자, 중국학자, 문학자, 만화가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에 의해 이뤄졌습니다. 그 중에서 '만화'라는 가장 대중적인 장르를 통해서 '조조 다시 읽기'에 불을 붙인 작품이 "창천항로"라면 이 책은 그보다는 당시의 역사적 상황과, 이 역사적 상황들을 기술하고 있는 사료의 정당성 검증 등 상당히 학구적인 활동을 통해서 삼국지의 주요 인물들이 취했던 전략의 실제 이유와, 실제 그 인물의 유형 분석을 새로이 하고 있습니다. 유교적 위선을 가장해야만 성공할 수 있었기에 그 길을 택한 어정쩡한 카리스마의 소유자 유비. 마키아벨리즘 혹은 한비자적 통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유능한 관료로서의 제갈 량. 유교에 반발한 위악적 인물 조조. 기량있는 자들을 밑에 불러들이는데 능숙했던 손권. 이들이 어떤 이유로 각각의 전략을 취했으며, 이 행동들이 어떻게 나타났는가. 이들은 어찌하여 그들의 야망을 다 이루지 못 했는가. 를 매우 사실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얇은 책의 가격에 놀랐지만 그 돈 값을 충분히 하는 책입니다. 부담없이 즐거운 마음으로 두뇌의 오락을 즐기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 이정도면 준수한 번역도 이 책 읽기를 즐겁게 하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이학사의 다음 책들에도 많은 기대를 걸어봅니다.
a****r 2003.12.06.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