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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다움을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추천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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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 《열일곱, 내 길을 간다》에 이은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는 저자 최관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듯 하다. 주인공 관의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이발소에서 일하기도 하고 채소장사도 해보다가 공장을 다니며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공부한다.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만나는 선생님들,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관의가 느끼는 것들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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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다섯, 교실이 아니어도 좋아》, 《열일곱, 내 길을 간다》에 이은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는 저자 최관의 작가의 자전적 소설인 듯 하다. 주인공 관의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이발소에서 일하기도 하고 채소장사도 해보다가 공장을 다니며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공부한다. 검정고시 학원을 다니면서 만나는 선생님들,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관의가 느끼는 것들이 담담하고 솔직하게 묘사되어 있다.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합격하고 대입을 앞두고 바라던 무역학과와 현실적인 사범대, 교육대 중에서 어느 곳으로 진학할 지 고민하는 관의에 애환이 우리네 모습과 별 다른 것 없기에 공감이 갔다. 관의가 진로를 고민하던 중 만난 민식이도 법대를 꿈꿨지만 경찰대를 지원했는데 그 이유가 기억에 남는다.

"그래, 하고 싶은 건 꼭 해야지. 그런데 사랑은 내 거를 내려놓는 거래. 

난 교회에 다니는데 내가 좋아하는 목사님이 그랬어. 

너무 양껏 갖지 말고 조금 덜 채우라고...."

- 184쪽 민식이의 말 중에서

사랑은 내려놓는 거라던 민식이의 말을 되뇌이며 그렇게 관의는 서울교대에 진학하게 된다.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관의가 어머니와 함께 애증의 고향, 공주로 여행을 가게 된다.

돈이 없어 중학교를 중퇴한 관의가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에 대한 설움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관의의 어머니가 한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시방 하는 일에 마음을 줘야 혀. 지금 만나는 사람, 지금 하는 일이 중한 거여.

모자란 놈이 지난 일에 매달리는 거라고.

감옥살이도 그런 감옥살이가 없지. 지난 일에 갇혀 살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녀.

(중략)

어려서야 부모나 어른 잘못 만나 그러려니 하지만 어른이 되면 자기 인생 자기가 책임져야 혀.

누구 탓도 아니여. 이제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 이 말이여."

-233쪽 관의 어머니의 말 중에서

 

예전에 전태일 평전에서 봤던 말고 일맥상통한다. 

과거가 불우하다고 지금 과거를 원망한다면 불우했던 과거는 영원히 너의 영역의 사생아가 되는 것이 아니냐?

-전태일

불우한 과거에 얽매어 자신을 영혼을 갉아먹는 짓은 자신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

관의가 어머니와 함께 고향의 보고 싶은 분들을 만나러 떠난 여행에서 과거에 도움을 받았던 스님을 뵈러 갔을 때

스님이 지난 인연에 미련 갖지 말고 그냥 가시라며 만남을 거절한 부분도 인상 깊었다. 책에는 사람에 상처받은 스님이 관의 그리고 관의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외부인과의 만남을 거절한 듯 서술되어 있다. 그러나 이 또한 과거의 사람들에게 상처받은 관의에게 지나간 과거의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는 훌훌 털고 현재 함께 하는 사람들에 집중하라는 점을 시사한 게 아닐까 싶다. 

책의 마지막 장에서 관의가 살아가는 데 가슴에 새길만한 말을 해달라고 어머니께 요청하자 어머니는 되려 관의에게 엄마랑 살면서 깨달을 것을 스스로 말하게 한다.

"대추나무가 생각나요. 

봄이 와서 목련, 개나리, 진달래 다 폈는데 대추나무를 보니까 눈도 안트고 시커멓고 거무티티하더라고요.

죽은 거 아니냐고 했더니 엄마가 가지 끝을 꺾어 보라고 하기에 꺾었더니 얼굴에 물이 탁 튀더라고요.

그때 엄마가 그랬어요. 세상 나무나 풀은 봄이 오면 다 같은 때 잎 나고 꽃 피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고.

대추나무처럼 늦되는 나무는 소리 없이 물과 양분을 가지 끝까지 끌어올리며 기다린다고.

그러다 때가 오면, 자기한테 맞는 때가 오면, 잎 트면서 꽃 피고 열매 맺고 그런다고. "

- 248~249쪽 관의의 말 중에서

식물이 꽃피는 시기가 제각각 다르듯 사람도 피는 날이 다른 거라며 관의를 격려했던 어머니의 의도였겠다.

그러니 남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 목련이 피었다고 대추나무보고 너는 왜 아직 안피었냐고 나무랄 필요 없듯이.

"저울 속이면 삼 대가 말한다는 말도, 손해 보는 듯 살아야지 이익만 보려면 더 큰 걸 잃는다는 것, 

열 가지를 줘야 겨우 하나 돌아올까 말까 한다며 줄 때는 좋은 거 주고 받을 때는 좀 덜 받는 기분으로 살라고.

나이 먹으면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도..."

-250쪽 관의의 말 중에서

그렇다. 너무 욕심껏 살면 되려 자신이 상한다. 내려놓을 줄도 알아야 한다.

분모가 너무 크면 하나가 채워지지 않듯이 말이다. 

별 볼 일 없이 자신이 걸어온 길을 일기쓰듯이 기록한 자전적 소설이지만 이렇게 흡입력 있게 읽힌 책을 만나 반가웠다. 대수롭지 않은 법한 열아홉부터 대학생때까지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풀어낼 수 있는 작가의 필력에도 감탄했다.

세상의 잣대에 자신을 끼워 맞추느라 고민하는 청소년에게, 그런 청소년을 양육하는 부모님들에게 널리 읽혔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p*****3 2022.01.2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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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내용보기
제목을 보고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읽었다.  소설을 예상했는데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요즘 시대 애들이 검정 고무신을 보며 새롭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듯하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서가 메말라가는데 이 이야기는 생활은 어렵지만 굳세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힘이 느껴진다.  또 선택의 기로에서의 여러 사람과의 만남, 대화, 나와 가족을 돌아보며 선택
"열아홉, 이제 시작이야" 내용보기

제목을 보고 사춘기 자녀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까 해서 읽었다.  소설을 예상했는데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다.

 요즘 시대 애들이 검정 고무신을 보며 새롭게 느끼는 감정과 비슷할 듯하다. 물질적 풍요 속에 정서가 메말라가는데 이 이야기는 생활은 어렵지만 굳세게 살아가는 주인공의 힘이 느껴진다.  또 선택의 기로에서의 여러 사람과의 만남, 대화, 나와 가족을 돌아보며 선택하는 등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아들의 응어리와 슬픔을 헤아리고 마지막 여행하는 깊은 모정에 가슴에서 뜨거움이 올라왔다. 시대가 바뀌어도 사랑, 성실, 노력 등의 가치와 진실한 삶은 설득력이 있다. 6.25, 유신 헌법 등의 굵직한 흐름을 살아가는 일반 서민의 단면을 느끼며 상황이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소설처럼 가볍고 재밌게 읽히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천천히 여운을 느끼며 읽었다. 선택의 기로 앞에 있는 청소년이 읽어도 유익하겠다.

 
r****a 2022.03.1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