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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봉달, 헌상자,헌소리, 헌신자, 헌총각, 헌자식, 헌정치, 헌학문, 헌금함
이게 다 무슨 소리냐 싶을 것이다. 헌 이라는 글자를 빼고 읽으면 그냥 저냥 알 것도 같은데 붙여 읽으니까 이상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붙이니까 아예 더 말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이것이 바로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이다. 금함이라는 이름도 살짝 어색하기는 하지만 헌금함이라고 성까지 붙여 읽으면 정말 저절로 웃음이 지어진다.
실제로 이런 이름이 있지는 않겠지만 인명사전을 검색해 보면 강아지나 고양이 같이 정말 이런 이름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상한 이름들도 존재한다고 하니 헌씨라는 게 존재하지 않다 뿐이지(내가 몰라서 그렇지 어딘가에서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 수도 있다.) 너무 허무맹랑한 설정은 아닌 셈이다. 그렇다고 그런 점이 또 아예 배제되지는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이야기 속에서 전부 현실적이라는 단어는 조금 빼고 보아도 좋겠다. 특히 후반부 들어서 그 무덤을 찾아가는 장면에서는 너무 꿈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여서 아니 왜 그렇게 흘러가야 하는데 하고 약간은 어벙하게 입을 딱 벌리고 쳐다보게 되기도 한다.
여기 한 남자가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빚쟁이에 쫓기는 형편이다. 엄마한테 손을 벌리기도 그렇고 후배나 선배나 친구들은 돈을 빌려 달라는 소리에 등을 돌렸다. 이제는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죽을 결심으로 고향을 찾은 그는 오히려 돈이 생길 소스를 얻어서 서울로 돌아온다. 그가 생각한 계획 바로 헌씨 집안의 종친회를 만들어보자는 것. 그렇게 해서 돈을 모아서 그는 빚을 갚을 생각이었다. 모든 것이 다 그의 뜻대로 이루어질까.
앞에서 언급한 대로 독특한 이름의 특이한 캐릭터들의 대환장파티가 펼쳐진다. 전국이 헌씨들을 다 불러 모으자는 것인데 전직 교수부터 탈북자, 정치가에 입양아까지 정말 어디서 끌어 모을래도 모으기 힘든 특별한 사람들의 인생이 그대로 다 녹아 있다. 작가는 헌씨라는 성을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것은 기존에 존재하는 성 중에서 한자를 생각하고 여러모로 구상하지 않았을까. 새로 더하면서도 흔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혹 하고 관심을 가질만한 그런 특별한 성을 말이다. 소설 속에서는 존재하지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은 헌씨.
이야기는 3개월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서 모든 전모가 드러나지만 그 이후에도 보여준 그들의 가족애는 진정 놀랍다. 종친회라는 것이 무엇일지도 모를 요즘의 사람들에게 이런 인생들도 있어요 하고 보여주고 싶은 그런 책이다. 오랜만에 가족이나 친척들이 모이는 이번 명절에 선물하고 싶은 그런 책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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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다. 사실 종친회라고 하면 명문가, 양반가에서나 할것 같은데 노비인데 종친회를 한다니 말이다. 실제로 조선시대에만 해도 원래는 양반의 수가 극히 일부였지만 신분제가 붕괴되고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면서 돈으로 양반을 파는 사례가 있었다는 점은 한국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그런 가운데 여기에 더해 국민의 대부분이 양반이라고 하는 상황이 등장하면서 이제는 노비의 존재를 찾기 어려워진다. 사실 양반이였냐 아니냐는 크게 문제가 될 것도 없지만 노비였다는 점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고 알려져봤자 도움이 될게 없으니 후손들의 입장에서도 함구하고 있는 것이 더 나을것 같은데 여기에 반기를 들듯이 자신들이 노비라고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으니 바로 그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이 바로 『노비 종친회』이다.
이 모든 일의 중심에는 헌봉달이라는 인물이 있다. 이름보다 성에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이런 성이 있었나 싶다. 그런데 그의 삶을 들여다보면 건달까지는 아니더라도 눈을 씻고 봐도 성실함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런 헌봉달이 어느 날 종친회를 설립하겠다고 나선다.
아무리 봐도 수상한 목적, 게다가 대한민국에 이런 성을 가진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은데 일명 진주 헌씨 종친회 설립을 앞두고 저마다 헌 씨라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나타난다. 개중에는 제법 건실하게 살아 온 사람도 있지만 이 사람 진짜 헌씨는 맞나 싶은 헌봉달만큼이나 의도가 의심스러워 보이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모으게 된다.
헌봉달 역시 특이한 성씨로 인해 평소 자신들의 가족말고도 딱히 친지라고 만나본 적이 없기에 이렇게 모인 사람들도 서로 사정은 비슷했고 결국 이들은 나름 의기투합을 해서 헌씨라는 자신들의 뿌리를 찾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뚱맞게도 노비 문서가 발견되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든다고 했던가. 가만히 있었으면 모를 노비 문서의 발견. 졸지에 노비의 후손이 되어버린 헌씨들이다. 그런데 재미난 것은 이들이 이제 그만 덮어두자고 뿌리 찾기를 관두는게 아니라 그러면 또 어떤가 싶게 계속해서 뿌리 찾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뿔뿔이 흝어져서 살아왔던, 그래서 일가친척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체 살아왔던 사람들이 노비면 어떤가 '우리가 남이가'를 외칠법한 물보다 진하는 혈육의 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기발한 발상에서 시작된 일이 의외의 반전을 거쳐 감동으로 거듭나는 흥미로운 작품이였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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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노비 종친회>는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의 작가인 고호의 신작입니다. 전작에선 대기업을 배경으로 한 납치극의 소재로 만들어진 작품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아주 독특한 콘셉트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의 뿌리가 노비였다면? 전작에서도 신분과 계급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흡사한 이야기를 어찌 보면 펼치고 있습니다. 계급이란 힘있는 자들이 그렇지 못한 자들을 관리하기 위해 만든 제도입니다. 이는 수천년 동안 지속되어왔습니다. 민주주의 제도가 생기면서 마치 모든 이들이 평등하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못합니다. 자유의 나라라고 불리는 미국에서도 여성에 대한 투표권이나 흑인에 대한 차별이 제도적으로 개선된 게 얼마 되지 않았을뿐만아니라 몇 년 전부터 다시 수면위로 이 문제가 대두되고 있습니다. 주인공 헌봉달은 우연히 큰 유리 창에 붙어있는 '헌'씨 종친회 사무실을 보게 됩니다. 그곳에서 주부인 헌신자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고 희귀성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반갑지만 종친회를 구성하자는 그녀의 생각이 더욱 더 반가웠습니다. 그렇게 헌씨를 하나 둘씩 만나게 됩니다. 평양에서 온 탈북자 헌총각, 대학교수인 헌학문, 깡패였지만 지금은 일식집에서 일하는 헌금함, 그리고 여고생 헌소리까지 모두 성씨 헌 자가 붙은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모이게 됩니다. 전작에서 작가가 보여준 위트있고 직접적인 묘사가 이야기의 재미를 만들어내고 어렵지 않은 문체가 가독성을 유지하게 해줍니다. 4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이야기는 소제목인 수단, 업보, 시조, 대동의 순서로 집안의 뿌리를 찾아가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사건과 인간들간의 관계 형성이 꽤나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마지막에 소개되는 용어 소개는 현 21세기에 와서 거의 사라진 말들을 다시 알려줍니다.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 익숙했던 단어들도 몇 가지 있는데 생각해보니 지금은 많이 사용하는 것 같지는 않더라고요. 전작에서도 현세를 잘 반영하는 이야기를 만들었던 고호 작가는 이번엔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뿌리 깊게 남아있는 계급 문화를 가지고 와서 이야기를 펼치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묘사가 단순한 측면도 없지 않지만 전편에 비해 분명 세련된 느낌을 보여주고 있어 다음 작품이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작가입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도 그대로 유지했으면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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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 드라마에서 최가 성을 가진 노비의 자식이 하는 이야기가 생각난다 노비의 자식은 상전인 주인의 성을 따서 이름을 짓는다고 그런점에서 생각해보면 노비의 성이란건 있을수 없는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하지만 종친회나 족보를 따져보게 되면 족보에 이름이 올라가 있을수가 없으니 뼈대 있는 집안의 성을 가졌다 하더라도 조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 아마도...... 노비가 아니였을가 싶은 생각이다 여기 빚더미에 안게 된 헌씨 성을 가진 봉달이 있다 그는 마지막으로 조상의 묘에 가서 담배 한대 피고 마지막 인사를 하러 왔다가 마을 주민눈에 띄어 엄니집에서 밥을 먹다가 집안에 뒹굴던 조선시대 교지를 발견하고 뭔가 뼈대가 있는 집안의 교지인가 살폈지만 조선시대 중후반으로 넘어가면서 양반의 수가 급격히 늘어난걸로 추정컨데 돈으로 족보를 사들인 집안이 많다고 그러니 몰락한 가문 혹은 노비의 집안일수도 있다 노비의 집안이든 어떤 집안이든 흩어져 있는 헌씨들의 종친회를 만들고자 한다 사무실 창문에 붙여놓은 헌씨를 가진 이는 무조건 환영이라는 문구를 보고 들어온 헌신자의 이야기에 노비집안이라는게 거의 확정이 되었지만 그래도 21세기에 노비 집안이라니 그래도 뼈대 있는족보를 만들어보고자 회원을 모집하는데 그렇게 한명 두명 모인인원이 아직 10명도 채 안됐지만 벌써부터 삐그덕 거리기 시작하고 정말 헌씨 집안의 족보와 뼈대가 잘 만들어질수 있는지 무엇보다 봉달의 계획이 뭔가 다른쪽으로 방향이 바뀌는듯 보인다그런 봉달의 흑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들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애쓰는데.... 사기꾼,조폭출신,탈북자,입양아,교수출신,정치인,바람난남편의 부인등 문제인들의 집합소같은 헌씨 종친회는 진행이 잘 될지 궁금해지면서 웃기기도 안타깝기도 한 좌충우돌 노비 종친회였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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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 『노비 종친회』는 사회 풍자 소설이다. 지금은 사라진 '노비'로 어떻게 사회를 풍자하느냐고 되묻는 독자도 있겠지만 지금 현재에도 노비제도의 흔적이라고 할 수도 있는 성(姓)씨가 흔적을 남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디지털 시대, 민주주의가 정착된 대한민국에서 왜 갑자기 노비 문제를 끌어들였을까? 저자의 의도는 쉽게 짐작 가지 않지만 책을 잘 읽으면 노비 제도가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불합리한 제도였는지 확인하게 해주는 부분이 많이 등장한다. 이런 신분 제도를 정치가 사라지고 부정과 부패가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얼마나 악영향을 미치는지 되짚어봄으로써 오늘의 대한민국의 자본주의에 대한 간접 비판의 작용을 하고 있다. 21세기 지금은 사라진 노비제도가 얼마나 '비인간적'이었고,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했는지를 후손에게 미치는 영향을 극대화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비판을 가한다. 다만 역사 소설처럼 당시로 시점을 옮기지 않고 현재 이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사실 노비제도는 인류 역사에서 전쟁이 일어나면서부터 생긴 제도라 한다. 고대뿐만 아니라 중세,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쟁으로 차지하려는 땅은 대부분 농작물 수확이 좋은 곳이고, 교통도 사통팔달로 두루 발달한 곳이다. 부강한 나라의 조건이 넉넉한 식량과 건강한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전쟁 때는 군인이고 평시에는 농부였다. 전쟁 때도 징집되지 않는 사람은 귀족, 여자, 그리고 노비다. 아마 전략물자 수송이나 후방 잡무에는 노비들도 참여했을 것이다. 양반제도로 설명되는 조선은 건국 직후부터 양반과 중인(글도 배우고 기술직 등에 종사하는 귀족 다음 신분), 상민(농업이나 상업에 종사하는 사람), 그리고 천민으로 나누었다.
이 신분제도는 불교 국가인 고려에서 유교 국가 조선으로 국호와 국가 이념만 달랐지 신분 제도는 그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고려 조정의 부패를 없애겠다고 들어선 조선은 초기엔 지배 계급인 양반의 숫자가 전체 인구의 1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이들이 조선을 이끌어가는 관료(문관과 무관)들이다. 그들은 책 읽고 과거 급제해 벼슬하거나 힘 있는 양반의 자제는 그마저도 없이 관직에 채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제도도 시험 문제 유출이라든지 폐해가 커짐에 따라 조광조가 중종 때 개혁을 시도하면서 과거보다는 관리 채용이 추천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는 과거의 부정이 너무 극심해 자기들끼리 과거에 나올 시제(문제)를 미리 알려주기도 하는 식으로 부정행위가 극심했다고 한다. 이런 양반 계급의 숫자가 두 차례 전쟁의 여파로 나라 재정이 더 이상 지탱하기 어려워지자 전후부터 이른바 '공명첩' 발행으로 실제 벼슬을 하지 않는 양반이 양산됐다고 한다. 일정의 재물을 바치고 양반의 성씨와 양반이라는 증서를 받았다는 것. 당연히 양반의 숫자는 조선 후기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아져, 21세기인 현재 대한민국 국민의 95%가 자신이 양반 가문이라고 한다. 이는 되새겨보면 당시 중인과 평민, 노비였던 많은 이들의 후손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나서서 "나는양반이다"고 할 사람도 없지만 구태여 스스로 나서서 양반이 아닌 핏줄의 진실에 대해 누가 나서겠는가? 이 소설은 이들이 벌이는 웃지못할 헤프닝을 소재로 대한민국 사회를 풍자하고 있다.
지금의 대한민국은 험난한 20세기를 이겨내며 민주주의, 산업화에 성공적으로 착륙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자본주의 경제 체제가 깊숙이 박혀 자본주의 경제의 가장 큰 병폐인 '부익부빈익빈'의 악순환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경제 체제는 전체적인 나라의 부나 국민의 경제가 확대된 이유이기도 하지만 사회적으로는 또 다른 신분 차별이 굳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은 민족 자본도 없고, 자원도 없는 우리나라가 산업화하고 시장 경제를 따른 데 대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어서 누구의 잘못으로 탓하기도 어렵다는 점이 또 하나의 문제이다. 역작용으로 자본과 노동이 분리돼 신분화되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돈'이 최고의 가치다. 돈이 나라의 강약을 결정하고, 국민의 삶의 질도 결정한다. 누구나 돈을 벌면 조선시대 양반 계급이 되는 것이고, 돈이 없으면 누가 규정짓지 않아도 상민(일반 국민)이나 천민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회다. 이 역시 사회 문제가 될 우려가 크다. 자본주의는 공산주의와의 경쟁에서 이겨 냉전을 끝내는 데 가장 큰 힘이 됐고, 세계인의 '신앙'이 되어 가고 있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가진 '돈'에 의한 신분 차별화를 막지 못한다면 언제든 또 다른 악재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아직까지 양반이니 천민이니 가르는 신분 차별이 우리 국민 의식 속에서 완전히 사라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자본주의는 더 깊숙한 체제로 굳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대한민국만의 문제가 아닌 만큼 그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에 이 소설은 사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는 양반과 상민의 이분법적 차별이라든지, 새로운 신분 제도는 우리 모두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문제라는 점을 바탕에 두고 있다고 독자는 풀이한다.
물론 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사회에서 통성명할 때 상대의 본관을 묻는 것이 예삿일이었다. 또 누군가 우리 집안의 어른의 이름을 물을 때도 'OO 아무개씨'로 '본관'을 앞에 붙여 말한 적이 많았다. 그러나 이는 자신은 물론 상대방을 양반 집안이라는 것을 확인시키는 일에 불과한 말이다. 조선시대 양반들의 옛날 인사법이 그랬던 것 같다. 그리고 한때는 이력서에도 본관을 쓰는 난이 있을 정도였다. 조선시대 양반의식의 결과였을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한때 일곱 가지 성씨는 천민의 성씨라고 했던 적도 있다. 이른바 '천,방,지,추,마,골·피'씨를 말한다. 이들 성씨는 조선시대 성이 없던 천민들에게 나라에서 준 성인지, 사실 독자는 모르지만 어쨌든 김, 이, 박처럼 양반들은 가지지 않았던 성씨라고 한다. 그러나 이는 동학혁명을 기점으로 노비 제도는 사라졌고 이젠 100년이 넘었다. 더욱이 우리는 일제강점기를 고치면서 성씨를 일본식으로 바꾸라는 수모도 당했다고 하지 않은가. 그 성씨를 지킨 사람은 누구인가. 일부 양반 신분이었던 사람들은 앞장 서서 개명했지만 끝까지 개명하지 않은 사람들은 우리 국민이고 양반들이 '상놈'이라고 불렀던 이들이다. 누가 나라의 주인인가가 확연히 드러나는 일이다. 그대로 양반 운운하는 이들이 남았다는 것은 양반의 시대에 호의호식하고 '잘 나갔던 사람'이라는 것을 과시하기 위함일까? 이 소설에 나타나는 사람들의 행위에 웃기는 일들이 많다. 즐거워서가 아니라 실소이다. 이 소설이 블랙코미디로 분류될 수 있는 이유이다. 소설가 고호는 사회 풍자 소설을 잘 쓴다고 평가되고 있다. 작가의 전작을 살펴보면 그 말에 설득력이 있다. 저자 고호는 전작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 『악플러 수용소』, 『과거여행사 히라이스』에서 보여주듯이 기발한 소재와 잘 구성된 스토리로 '천상 이야기꾼'으로서의 면모를 이미 잘 보여주었다. 그 연장선 상에 이 소설 『노비 종친회』를 읽으면서 웃고 우는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이 소설은 저자의 전작들보다 한껏 더 유쾌 발랄하고 매력적인 작품이다. 저자가 야심 차게 들려주는 현대판 ‘뿌리 찾기’ 프로젝트라고 해야 할까? 겉으로는 뿌리 찾기 모양새를 갖춘다. 주인공 헌봉달이 벌이는 헤프닝을 소설로 구성했다. '현(玄)'씨는 많이 들었지만(예, 소설가 현진건) '헌'씨는 못 들어본 것 같다. 이 희귀한 성씨를 가진 이가 주인공이다. 그날 그날 살아가는 백수의 신세인 그는 어느 날 종친회를 설립한다. 대박을 꿈꾸던 사업이 실패하면서 인생의 막다른 길에 내몰린 주인공 헌봉달은 노모가 전답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준 덕에 가까스로 목숨은 부지했건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재기를 꿈꾸던 그가 마지막 카드로 꺼내든 것은 다름 아닌 종친회다. 자신의 성이 희귀 성씨인만큼 찾는 이가 뜸할 줄 알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곳곳에서 헌씨들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그런데 웬걸? 이혼 위기의 전업주부, 탈북자, 어딘지 음흉해 보이는 노 교수, 전직 깡패, 미국으로 입양되었던 청년, 엄마 성씨를 따른 문제아까지. 그야말로 좌충우돌 오합지졸이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나름 뿌리를 찾겠다는 의지 하나만은 강력하다. 종친회에서 감투 하나씩 맡은 이 많은 뱃사공들 틈에서 회장 헌봉달은 은밀한 계략을 진행시킨다. 과연 노비 종친회의 미래는? 녹록지 않은 각자의 현실에서 지지고 볶으며 살아오던 헌 씨들이 모여 자신의 뿌리를 찾아가면서 겪는 에피소드들이 독자들을 유쾌하게 한다. 물론 그들의 여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다. 자신들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던 중 헌 씨가 과거에 노비였다는 문서가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발칙한 상상은 서서히 이 소설이 단순히 코미디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예감을 준다.
반전에 반전. ‘노비 종친회’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에 휩싸이고. 그들이 노비 가문일지언정 뿌리를 찾아가고자 애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진한 우정과 혈육의 정도 드러난다. 헌 씨들의 우스꽝스러운 휴먼 스토리에 독자들이 한참 웃다 책장을 덮을 때쯤 되면, 가히 가볍지만은 않은 그들의 이야기에 감동하게 될 것이다. 어쩐지 사랑스러운 헌 씨들을 실제로 만나보고 싶어지기까지 한다. 헌 씨가 실제하지 않을 거라 예상하지만 진짜 종친회를 만들어 헌 씨들 등록 공고를 내면 찾아올지 누가 아는가? 과연 ‘노비 종친회’는 숨겨진 헌씨 가문의 비밀을 밝힐 수 있을 것인가? 이런 탄탄한 스토리 전개의 힘이 놀랍다. 저자의 내공과 스토리 전개 능력을 다시 한 번 감탄한다.
저자 : 고호
일꾼, 이야기꾼, 때로는 상상꾼. 그러나 정작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미없는 무역회사에서 평범한 밥벌이를 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와 『악플러 수용소』 등이 있으며,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의정부전국문학상에서 수상한 바 있다. 『과거여행사 히라이스』를 썼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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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호 장편소설 델피노
같은 성씨여도 "종파"가 여러 개로 나뉘어 지기도 한다. 또 "항렬"이라는 것도 있어 촌수를 따지다 보면 갓난 아기가 할머니, 할아버지 뻘 되기도 하는 등 현재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과거엔 있었다. "너는 어디 파에 몇 대손이냐" 라고 묻어 보면 요즘 아이들은 이게 대체 무슨 소리냐? 며 고개를 갸우뚱 할 뿐 나의 가문, 나의 조상에 대해 그리 잘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별로 없다고 볼 수 있다.
과거에 우리는 신분 사회였다. 피라미드형식의 계급 사회에서 양반들은 소수요, 천민들이 대다수였다. 지금은 모두가 평등하고 똑같다고 하지만 만약 나의 조상이 양반인지, 천민인지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모두가 양반을 선택할 것이다. 높은 신분이 지금 나에게 그 어떤 영향이나 혜택을 주진 못하지만 나의 조상이 신분 높은 양반가라면 어깨가 으쓱해지면서 한 마디쯤은 자랑스럽게 내뱉지 않을까? 자존심을 좀 세워 준다고나 할까?
반면 우리 조상은 노비였다고 떠들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의 주인공 헌봉달은 조상이 노비였다는 것엔 별 의미를 두지 않은 것 같다. 그저 종친회에 노비라는 사실만을 갖다 붙여 놓고 자신이 처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한 기회로만 사용했다. 남도 아닌 같은 혈육, 얼굴 한 번 보지 못했지만 같은 헌씨의 종친회라는 이유로 모인 그들을 상대로 사기치기 위한 도구로 이용하려 했다. 이 세상에 일가친척 하나 없다고 생각했던 이들에게 헌씨 종친회는 뿌리 찾기를 위한 갈망이였고 외로움에서 벗어나 가족이라는 의미를 찾고 가족의 연대감을 느끼기 위한 기회 였으리라.
'잘 되면 내 탓이고 못 되면 조상탓'이라는 말처럼 자신의 잘못은 생각도 안하고 이 모든 고난을 조상탓으로 돌리는 봉달. 그러면서도 조상을 이용해 다시 살 기회를 얻으려는 봉달. 정말 조상 덕이 있다면 흑심 가득한 봉달의 계획을 조상님들이 그냥 눈감아 주실까? 시골에서 엄마와 주거니 받거니 걸쭉한 사투리는 참 구수하다. 양반이 아닌 노비였다는 것에 것에 속아 결혼 했다며 속상해 하는 어머니. 이미 청춘은 다 가고 황혼을 바라보는 나이에 뭘 어쩔 수 있을까?
종친회에 가입한 6명. 40대 가정주부 헌신자, 퇴직한 노교수 헌학문, 미국으로 입양된 청년 헌총각, 전직 깡패이자 현재는 횟집 사장님인 헌금함, 그리고 엄마의 성 씨로 바꾼 자매들... 이들의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들을 소유한 6명은 정말 순수한 뿌리 찾기를 위해 가입한 걸까? 봉달은 이들이 모두 돈으로 보이는 시커먼 속내를 가지고 있는데...
봉달도 조금, 아주 조그마한 개미 똥구멍 만한 양심은 있었던 걸까? 순탄치만은 않을 것 같은 종친회를 운영하며, 6명과 함께 하면서 낯선 감정들을 느끼게 되고, 울고 웃는 동안 어느 새 봉달은 악한 마음이 점점 걷히게 되고..... 봉달은 진정한 종친회 회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과거에 연연하기 보다는 현재의 그들이 서로 가족이 되어 가는 이야기. 울고 웃으며 하나가 되어 가는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예전과는 달리 족보에 크게 관심 없는 우리로서는 색다른 주제로 다가왔다. 나의 뿌리를 알고 지켜 나가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고 1인 가족, 핵가족화가 되어가는 이 시대에 가족, 친척, 이웃, 조상들까지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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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명 : 진주헌씨중앙종친회 대표자 : 헌봉달 업태 : 부동산업 종목 :임대
그렇게 한참 벽에 걸린 사업자등록증을 물끄러미 보던 노신사가 흡족스러운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몸을 돌리자 바짝 군기가 들어보이는 봉달, 신자, 총각이 다소곳하게 일렬로 서서 그의 대답을 기달리는 풍경이 펼쳐진다. (-44-)
누나란 존재는 참 이상하다. 같은 잔소리여도 부모님과는 질과 결이 확실히 다르다. 그냥 흘려들어도 무방한 부모님의 잔소리와는 달리 누나가 하는 말은 한 마디가 비수가 되어서 가슴에 콕콕 박힌다. 옛날부터 그랬다. 전화 안 받으려다가 받았는데, 누굴 탓하랴. 틀린 말 하나 없지. (-109-)
"상간녀라니?! 그럼 자네 바깥양반이 바람이라도 핀다는 건가?" "바람만 피게요?? 이 인간이 출장을 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그년...아니 그 여자네 집에서 이박 삼일 동안 먹고 자고 했대요! 난 그런 줄도 모르고 우리끼리만 참치 먹는다고 내심 미안했는데~" 이박 삼일 동안 머무는 동안 상간녀는 이혼을 동용했다고 한다. (-178-)
봉달이 트로피를 진열하며 말했다. '제43회 전국문중대회' 라 생겨진 은상 트로피가 창가를 통해 들어온 햇빛을 받아 광채를 발하자 모두 황홀한 눈을 떼지 못했다. "다들 수고했네. 누구보다 헌 회장 참 고생 많았어." 간만에 학문이 추켜세우자 어깨를 으쓱해보이는 봉달. (-223-)
신자의 시선을 오래도록 붙잡아둔 그 문제의 사진'에 멤버들이 가까이 모였다. 사진 속 봉달은 어느 근사한 중년의 남자와 마주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둘은 동년배로 보였지만, 여유 있게 바지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상대와 달리 다소 아첨하듯 허리를 굽히는 봉달의 모습이 대조를 이루었다. (-260-)
"이것 좀 보게. 예전에 내가 가져온 진주 강씨의 준호구야. 여기 부인이 헌 할머니라고 쓰여있지. 기억나냐?" 차로 돌아온 두 사람. 학문이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신을 보이자 멤버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318-)
조선 전기에는 남녀의 법도가 유별나고, 양반과 농민, 천출의 신분사회가 존재하게 된다. 양바반보다 훨씬 많았던 노비의 삶이 대부분이었던 그 시기를 지나, 조선 후기 동학 운동, 천주교 박해와 같은 국가적 혼란기에 , 공명첩을 만들어서, 족보를 사거나, 양반의 성을 사서, 자신의 신분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게 된다. 그 공명첩이라는 것이 국가의 제정이 튼튼하지 못하고, 세금이 부족해지자,공명첩을 만들어서 ,세금을 거두기 위한 자구책이었다. 근본없던 사람이 공명첩을 통해 근본 있는 사람, 족보를 가진 사람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조선 후기의 모습을 상상하고, 야사처럼 여기게 되는 소설 『노비종친회 』 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픽션이다.
소설 속 주인공은 헌봉달이다. 소설에서,보동 임댜업을 하고 있ㄴ므 헌봉달은 진주 헌씨 종친회회장으로 나오고 있다.실제로, 주변에 자신 이외에 헌씨가 없어서, 종친회를 만들어서, 전국의 진주 헌씨를 모으기 위한 방편이다.이 소설에서 흩어진 진주 헌씨를 찾는 것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이름 하나하나가 독특하게 설정되어 있었다. 헌신자, 헌학문, 헌봉달, 헌정치, 그들의 이름만큼 ,놀려먹기 좋은 이름들이 수두룩했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가고 있으며,작가의 의도는 각각의 삶의 운명이 이름따라 간다는 것을 피력하고자 하였다. 즉 진주 헌씨라는 것은 헌씨라는 의미가 가진 중의적인 표현이 잘 드러나고 있었으며,그들의 삶 속에서 헌씨의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 있으며,그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이가 헌봉달과 헌정치였다. 그리고 과거 우리 사회에서 당연하게 생각하였던 동성동본 결혼 금지 조약에 대해서, 동성동본 뿐만 아니라, 공명첩을 통해 족보를 사기 전, 이전의 성씨를 가진 이들과 결혼하는 것 또한 금지하고 있다. 소위 조선사회의 법도를 역사가 아닌 소설로 엮어냄으로서, 딱딱함을 덜어내고, 소설의 신선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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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종친회』라는 특이한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입니다.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우리 사 형제에게 이름을 한자로 적는 법을 알려주시면서 족보와 본관에 대해 알려주신 적이 있습니다. 그 전까진 경주 김씨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공 파 ○대손이라며 "파"까지 알려주셨습니다.
솔직히 살면서 자신의 뿌리나 족보가 그렇게 중요한가 싶었습니다.
양반과 평민, 노비로 계급이 분명했던 조선시대라면 몰라도 지금처럼 돈으로 계급이 나 뉘는 시대에서 과연 과거에 훌륭했던 조상이 얼마나 있었는지가 중요한가 싶었기 때문 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알게 된 조상님이 노비 신분이었다면 기분이 좋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책 속에 나오는 헌씨처럼 특이한 성씨라면 자신들의 뿌리가 어디인지 궁금할 것 도 같습니다.
사업이 망해 쫓겨다니는 신세인 헌봉달, 공항에서 명절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가족들 을 보면서 문득 '조상 잘 둔 사람은 명절에 해외여행 간다'는 말을 떠올리고 고향 선산 에 들릅니다.
자신의 사망보험금을 딸과 아내에게 남겨줄 생각으로 끈에 목을 걸고 자살할 생각을 하는데, 그 때 마침 선산에 나타난 엄니.
엄니에겐 차마 빚에 쫓겨 도망중이란 사실을 말하지 못했는데 엄니가 알아온 놀라운 소식.
국가기록협회에서 지역마다 돌며 옛날 골동품이나 기록물을 무료로 감정해준다고 합 니다.
포상을 해준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여 헌봉달은 혹시 집에 감정받을 만한 골동품이 있 는지 물어보고 엄니가 건네 준 건 오래된 고문서.
고조부 함자가 적힌 교지를 들고 면사무소에 달려갑니다. 집에 내려온 고문서를 팔든, 종친회 어른들을 구슬려 돈을 꾸든 할 요량으로.
하지만 고문서를 판정한 국학연구원은 그 문서가 공명첩이라고 합니다. 임진왜란 이후 재정이 바닥 난 조정에서 돈을 받고 직첩을 내렸다는 문서. 정3품 통정대부
모든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읍내 금고에서 일하고 있는 사촌 형에게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됩니다.
종친회에 알게 모르게 돈이 들어와 꽤 쏠쏠한 장사가 된다는 것.
봉달은 그 말을 듣고 헌씨 종친회를 세우기로 합니다. 종친회를 세워 삼 개월 안에 밀린 거래처 대금도 해결하고 돈을 챙겨 해외로 도망가려는 계획.
종친회를 세우기 위해 필요한 건 공간, 사람, 투자자.
건물을 빌리고 헌씨들을 모으기 위해 창문에 "진주 헌씨들 집결 요망"이란 문구를 써붙 입니다.
그 문구를 보고 처음 나타난 사람은 가정주부 헌신자. 헌신자가 인터넷에 올린 모집 공 고를 보고 하나 둘 헌씨들이 모입니다.
사촌 형의 도움으로 헌정치 의원까지 알게 된 헌봉달.
종친회를 통해 자신의 빚을 해결하려고 했던 봉달이 과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요?
봉달과 달리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찾아온 헌신자, 헌학문, 헌금함, 헌총각, 헌자식...
뿌리를 찾기 위해 진주에 가서 고문서를 찾아보지만 어디에서도 진주 헌씨의 흔적은 보 이지 않고 대신 헌씨가 차씨의 조상을 훔쳤다는 의혹만 생기는데...
과연 허봉달은 종친회를 통해 자신의 나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나머지 허씨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찾을 수 있을지...
얼마 전에 고호 작가의 책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하며 읽었는데 이 책도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앞으로 고호 작가의 책은 믿고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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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고호는 일꾼, 이야기꾼, 때로는 상상꾼. 그러나 정작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전공했고, 재미없는 무역회사에서 평범한 밥벌이를 했다. 화가 반 고흐의 그림을 좋아하기에 필명은 ‘고호’로 지었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내는 데는 자음과 모음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이 평소 지론이다. 그런 고민이 만들어낸 세계로는 『평양에서 걸려온 전화』와 『악플러 수용소』, 『과거여행사 히라이스』, 『기다렸던 먹잇감이 제 발로 왔구나』 등이 있으며, 사회적 이슈를 문학적으로 녹이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도 꾸준히 또 다른 세계를 만들기 위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단법인 이효석문학선양회와 황토현 문학상, 의정부전국문학상 등에서 수상한 바 있다.
이름들이 재밌다 회장-헌봉달, 도유사-헌학문, 실장-헌신자, 대리-헌총각, 대리-헌자식, 고등학생-헌소리, 사무국장-헌금함, 국회의원-헌정치, 고문-헌양품
사기꾼이 사람이 되다 헌봉달은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었던 당뇨 치료 장비를 마치 승인이 난 거처럼 판매를 하다 병원들로부터 고소가 들어오고, 동업자는 공금을 들고 날랐다. 시골 토지로 대출을 받아 임시방편은 하였으나 막다른 골목길에 선 시한부 인생의 모습이다. 그가 사기를 치려고 만든 종친회가 운 좋게도 그를 다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을 통하여 짠한 감동과 웃음이 들어있다.
재수가 없어도 이렇게 없는 사람이 있을까? 그가 만든 종친회는 구성원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런데 종친회 범죄와 관련하여 피해자가 많은 데다 사기범들이 전국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전담팀을 꾸려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신생조직인 헌씨 종친회에도 낚시꾼처럼 미끼를 던져놓고 기회를 보고 있었다.
그들이 조상을 과연 찾을까? 초반의 구성은 그리 흥미롭지 않고 밋밋한 경향이다. 그러다 진주 강씨 준호구에서 실마리가 발견이 된다. “ 처 헌씨 시해년생, 본관 진주” 헌씨 할머니가 문서에서 확인이 되니 소설은 눈에 띄게 전개가 되면서 흥미가 점점 유발이 되었다. 그러다가 헌봉달과 헌소리의 꿈이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성씨의 진실은 오늘날 성씨를 가진 90% 이상의 사람들은 돈을 주고받은 공명첩이나, 위조 족보, 양반들에게 돈을 주고 가족의 이름을 넣었다. 그리고 갑오개혁으로 신분제 폐지와 1909년 ‘민적법’으로 자신이 원하는 성을 가지게 되었다. 조선 초기에 성을 가진 인구가 10%가 되지 않았다. 당연히 천민들은 성이 없었고, 이름이 없는 사람들도 부지기수였다. 요즘에도 천민을 대표하는 성씨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사실 조선 초, 중기에 있었던 희귀 성씨는 천민이 아니고 양반이었던 것이다. 이 책에서 헌씨들이 살면서 겪는 차별로 그들의 뿌리를 찾기에 무척 애를 쓰지만 이제는 씨족을 중심으로 한 혈연공동체 문화는 도시의 발달과 유교적 문화의 퇴화, 소가족화로 인하여 명목만 남았다고 할 수 있다.
추천글 요즘 시골에 가면 60대 이상의 노인분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마을은 보이지 않게 소멸되어 가는 분위기다. 족보에 관한 이야기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제사도 지내는 일도 차츰 사라져 친족을 만나는 기회도 줄어든다. 점점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도 사라져 가는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하여 우리의 가족,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동네 마음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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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받아 눈물이 나고, 너무 재미있어서 눈물이 또 나는 책! 조선시대! 이런 상황에서... 여기에서 출발한 이 책의 이야기. 물론 주인공 봉달의 목적은 뿌리찾기가 아닌 돈이였으나, 봉달을 중심으로 뭉친이들에겐 자신의 뿌리, 그리고 가족을 만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였다. 내 경우엔 중국에서 건너온 성씨이지만, 솔직히 중국에서 건너온 진짜 성씨인지, 중간에 누군가가 돈주고 산 성씨인지 어찌 아누. 그냥 조부님께서 "우리 뿌리는 이렇다!"라고 말씀하시니 그런 줄 알 뿐이지...!!! 유사한 흐름의 이야기는 몇번 본 듯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뿌리찾기의 재미는 참 쏠쏠하다. ** 본 후기는 도서만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