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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라는 이름을 부르면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詩, '꽃'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외우고 싶지 않아도 외워진 詩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다. 솔직히 말해 시인 김춘수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저 '꽃'이라는 시의 주인이라는 것 외에는. 저 시가 관념적으로 쓰여졌다고 평하기는 하지만 관념적이든 아니든 그저 말들이 갖는 의미가 좋아서 사랑하는 글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이 책을 선택했던 건 김춘수라는 시인을 잘 알아서도 아니고, '꽃'이라는 시를 좋아해서도 아니었다. 요즘 부쩍 힘들어했던 마음에 다가왔던 단 한마디, '시그림집'이라는 말이 좋았다. 시와 그림이 있는 책이라면 일상의 힘겨움에 대한 위로를 받지 않을까 하는 아주 이기적인 마음이 앞섰던 까닭이다. 김춘수라는 시인의 이력을 이제사 보게 된다. 김춘수가 1922년생이라는 걸 처음 알게 되었다. 정식으로 창작활동을 시작한 것이 1948년이라고 하니 해방 후의 일이다. 교수와 학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고 11대 국회의원까지 지냈다는 말이 보인다. 그의 시에서 항일정신을 느낄 수 있다는 말이 새삼스럽다. 그러고보니 학창시절에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이라는 시를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냥 글의 느낌만으로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가 있는가 하면, 저자의 이력을 알아야 이해가 되는 시도 있다. 책의 뒷부분에 작품 해설이 있긴 하지만 그의 시는 결코 쉽게 다가오지 않았다. 널리 알려진 '꽃'이라는 시가 주는 느낌만으로 그의 작품을 대한다면 조금은 당혹스러울지도 모르겠다. 그림만이라도 편하게 다가왔으면 참 좋았을텐데... 글과 엮인 그림인 까닭인지 도무지 가까워지질 않는다. 알 듯 모를 듯 너무 어려웠던 시그림집. 어쩌면 책을 덮은 후 다시 보이는 책의 제목을 바라보며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게 될지도 모르겠다. /아이비생각
내가 만난 이중섭
광복동에서 만난 이중섭은 머리에 바다를 이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가 온다고 바다보다도 진한 빛깔 속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눈을 씻고 보아도 길 위에 발자욱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 뒤에 나는 또 남포동 어느 찻집에서 이중섭을 보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그는 한 뼘 한 뼘 지우고 있었다. 동경에서 아내는 오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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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존명사 '듯이' 의 준말 인 '~듯' 을 동반한 책의 제목은 시를 시로만 볼 고정관념적 의식이 아니라 다양한 개념적 의미로 관점의 변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이 책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은 시인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을 위한 시그림집이다. 시인 김춘수의 시집 발표순서 대로 엮은 시그림집이다. **네이버 카페 책을좋아하는사람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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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춘수’하면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가 생각납니다.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을 보는 순간 탐이 났습니다. 이 책을 통해 김춘수의 작품들을 감상하고, 시인의 진면목을 알고 싶었습니다. 시그림집 타이틀도 마음에 듭니다.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어떤 의미로 ‘시그림집’에 이런 제목을 붙였을까요 김춘수의 시, <꽃>,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등을 감상하다가, 책 뒷 편에 있는 문학 평론가 조강석의 ‘작품 해설’을 읽었습니다. 김춘수의 시작(詩作)의 흐름을 명쾌하게 알려주는 해설입니다. 시인은 초창기 ‘존재론적 탐구’에 몰두했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꽃>은 사물과 언어로서의 꽃을 넘어 존재의 본질에 가닿는 이데아로서의 꽃을 표현한 것이랍니다. 시어(詩語)를 통해 사물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 보려는 시도입니다. 다시 <꽃>을 읽어봅니다. 마지막 연 “우리들은 모두 / 무엇이 되고 싶다 /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을 곱씹어 봅니다. ‘나와 너’라는 존재의 본질을 찾고 의미를 찾는 시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인은 초창기의 존재론적 탐구에서 극적인 전환을 모색했다고 합니다. 시에서 관념을 완전히 덜어내고 이미지 위주의 서술적 시 세계, ‘이미지를 위한 이미지’를 통해 ‘언어적 그림’을 추구한 것입니다. 그는 더 나아가 ‘무의미시’를 시도합니다. 시에서 모든 의미를 배제하고 ‘방심상태’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는 이런 시를 통해 정신적 위안을 얻고 싶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한 의미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불가능하지 않을까요? 어쨌든 이제야 이 책의 제목이 이해됩니다 시는 ‘꽃’이기도 하고 ‘눈물’이기도 합니다. 그러기에 시는 ‘이야기’일 수밖에 없습니다. 김춘수의 시에는 존재와 본질, 의미와 무의미, 역사와 이데올로기, 등에 관련된 문제들이 끊임없이 얽혀있습니다. 김춘수의 시 세계는 너무나 넓고 깊습니다. 나의 서재 책꽂이에는 아주 오래 전에 발간된 <김춘수 전집2 시론>(문장, 1986)이 꽂혀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치자, 빛바랜 책에서 광채가 나는 듯합니다. 아, <김춘수 사색사화집>(현대문학, 2002)과 <시의 이해와 작법>(자유지성사, 2003)도 있군요. 이번에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으로 출간된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도 소중한 애장품이 될 것입니다. 여러 화가들의 그림이 곁들여 있는 시그림집! 자주 들여다보고 낭독하면서 김춘수의 시세계에 깊이 빠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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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은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이에요. 우리에게 김춘수 시인은 <꽃>이라는 시와 함께 기억되는 분이라서, 꽃이 예쁜 이 가을에 어울리는 시인인 것 같아요. 이 책은 김춘수 시인의 작품 중 60편을 뽑아 엮은 시선집이며,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산문화재단과 교보문고가 주최한 문학그림전의 도록을 겸하고 있어서 문학그림전에 참여한 화가의 이력이 별도로 수록되어 있어요. 시그림집 참여 화가들은 권기범님, 김선두님, 문선미님, 박영근님, 이진주님, 최석운님이며, 각 작품들이 시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어울려서 '시그림'이라는 하나의 작품으로 느껴졌어요. 시그림집이 주는 감동이 있는 것 같아요.
서풍부 김춘수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 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냄새를 널어놓고 복사꽃을 울려놓고 복사꽃을 울려 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14-15p)
문선미 화백의 <서풍부>, 캔버스에 목탄 유화를 보면서 미처 헤아리지 못한 사연을 듣는 기분이었어요. 어떤 얼굴이었을까요. 두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서 있는 소녀와 함께 바람에 흩날리는 풀과 꽃.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이라고 표현한 시인의 마음이 어렴풋이 보였어요. 바람 소리, 그 안에는 아름답고도 슬픈 사연을 나즈막히 읊조리는 목소리가 있을 거라고... 얼굴은 가리고 있지만 귀는 열려 있는 소녀처럼 우리들도 귀 기울여 들어주길 바라는 게 아닐까요.
김춘수 시인의 작품 세계는 여러 가지 키워드들과 연결된다. 그는 존재, 본질, 무의미, 역사, 폭력, 이데올로기, 유희, 방심상태 등과 관련된 문제들을 시적 고투와 더불어 답파했다.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은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그를 이끌어 갔다. 『처용단장』 (1991)을 출간하고 오랜 모색을 일단락한 이후에 처음 발표된 시집 『서서 잠자는 숲』 (1993)에 실린 다음과 같은 시는 그의 오랜 시적 여정에 스스로 부치는 헌사가 아닐까? 어떤 늙은이가 내 뒤를 바짝 달라붙는다. 돌아보니 조막만한 다 으그러진 내 그림자다. 늦여름 지는 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 「산보길」 전문 (185-186p)
조강석 문학평론가님의 작품 해설을 읽으면서 김춘수 시인의 생애를 알게 되었고, 시의 언어가 의미하는 바를 이해할 수 있었어요. 물론 역사와 이데올로기에 내재된 폭력에 예민한 감각과 사유를 했던 시인을 온전히 이해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지만 뭔가 울컥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역사는 비껴 서지 않는다. 절대로, 그러나 눈이 저만치 찢어지고 턱이 두툼한 (그 왜 있잖나?)"로 시작되는 「강설」 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결코 잊지 말아야 할 역사를 떠올렸어요. 여전히 나라를 팔아먹으려는 무리들, 개탄하며 '역사는 비껴 서지 않는다. 절대로, 땅에 떨어진 망개알을 겨울에도 썩게 한다.' (152p)라는 문장을 곱씹었어요. 시인의 산보길에서 마주한 으그러진 그림자가 눈앞에 어른거렸어요. 치열하게 의미를 탐구했으나 무의미로 회귀했던 시인의 삶이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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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 저의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을 읽고 솔직한 고백으로 김춘수 시인에 대해 많이 몰랐다. 다만 ‘꽃’이라는 시에 대해서는 워낙 유명해서 들어 알고 있을 정도였지 자세한 시인에 대해서 아는 바는 거의 없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시 그림 집을 보고 읽으면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싸악 씻어버리게 되었다. 아울러 일약 김춘수 시인의 흠모 팬이 되어버렸다. 그것은 내가 속하고 있는 한 동아리에서 10월 지하철 역 무대에서 시민을 상대로 하는 공연이 있는데 내가 난생 처음으로 시낭송 무대에 서게 되는데 시낭송 주인공으로 김춘수 시인의 시 제목인 ‘꽃’을 정하여 지금 부지런히 암송하고 있는 중이다. 이것도 귀한 인연이 아닐 수 없다. 수많은 시인이 있는데 바로 이 책을 만나고 읽는데 바로 이 시를 만나면서 바로 감이 온 것이다. 열심히 임하여 나의 시낭송 첫 무대를 멋지게 장식하리라 다짐한다.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시인 김춘수는 책 제목대로 끝없이 존재를 탐색하며 다른 세계로 나아가기를 시도했다고 한다. 먼저 꽃으로 대표되는 존재론적 탐색은 시인의 전반적인 흐름으로 한국 시단에 드물었던 형이상학적 사유를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전개한 작품이라 평가한다. 그러나 그를 ‘꽃’의 시인으로만 기억하는 것은 충분치 않다. 그는 일본 유학 시절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트라우마를 겪으면서 정신적 충격을 경험한다. 이런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관념뿐 아니라 시적 대상의 형태를 허물고 마침내는 그 대상마저 소멸하는 단계의 시를 ‘무의미의시’라고 자칭하였으니 그에게 무의미시는 의미를 배제한 방심상태를 추구하는 기교이며 일종의 위안이라 할 수 있는데 바로 눈물이 듯 한 것이다. 그러나 시인에게는 시는 어쩌면 이야기인 듯 하다. 시인에게 시는 언제나 꽃이면서 눈물이다 는 점이다. 이 같은 양가성은 시인이 언어의 가능성과 한계를 극한에 이르기까지 탐구한 동시에 실험적 언어를 통해 역사와 삶의 문제도 전 방위적으로 탐색했음으로 증명하고 있다. 바로 이 점에서 시인의 위대한 점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대산문화재단이 기획하고 교보문고가 출간한 이 시그림 집에는 그의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사상들을 되새길 수 있는 시 60편이 담겨 있다. 시인의 전체적으로 조망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시인의 작품 키워드인 존재, 본질, 무의미, 역사, 폭력, 이데올로기, 유희, 방심상태 등과 관련한 문제들을 시적 고투와 더불어 답파했다. “나는 왜 여기서 이러고 있는가” 하는 물음은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그를 이끌어 갔다. 그의 오랜 시적 여정을 정리한 이 책에서 우리는 언어의 한계를 넘어 존재와 본질을 추구하는 시, 관념뿐 아니라 시적 대상의 형태를 허물고 마침내는 그 대상마저 소멸하는 단계의 무의미시, 역사와 폭력의 문제를 정면으로 응시한 시 등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대표 화가들 6명의 그림을 함께 더해 시가 지닌 의미를 극대화하였다. 국내의 저명한 6인의 화가들은 「꽃의 소묘」 「꽃을 위한 서시」 「처용」 「산보길」 「눈물」 「강설」 등 대표 작품 36편을 각자의 해석과 다양한 기법으로 풀어내 김춘수의 시를 더욱 풍요롭게 감상할 수 있어 너무너무 좋았다. [서서 잠자는 숲(1993)]에 실린 시인의 다음의 시는 오랜 시적 여정에 스스로 부치는 헌사도 되겠지만 나같은 나이가 들어가는 사람들에게도 생각하게 하는 시가 아닐까 생각해보아 첨부해본다. “어떤 늙은이가 내 뒤를 바짝 달라붙는다. 돌아보니 조막만한 다 오그라진 내 그림자다. 늦여름 지는 해가 혼신의 힘을 다해 뒤에서 받쳐주고 있다.” ([산보길]전문-122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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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이라고 해서 읽어보고 싶었다. 아니, 갖고 싶고 두고두고 펼쳐들어 음미하고 싶었다. 탄생 100주년 기념이라는 것이 특별했고,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소장욕구를 불러왔다. 시는 때와 장소와 내 기분과 그 모든 여건에 따라 감상이 달라지니, 내 책장 한 켠에 꽂아두고 때때로 펼쳐들어 내 감성을 건드려주는 시간을 갖고자 했다. 특히 김춘수 시인의 「꽃」은 암송하며 계절에 따라 기분에 따라 틈틈이 감상하는 시 중 한 편인데, 김춘수 시인의 다른 시들도 이 책을 통해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책 한 권으로 김춘수 시인의 시를 살펴볼 수 있으니 소장하고 감상하고 싶었다. 이 책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을 읽으며 김춘수 시인의 시와 그림을 함께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지은이 김춘수 1922년 11월 25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통영공립보통학교를 거쳐 경성공립제일고등보통학교에 진학해 졸업을 앞두고 일본 동경으로 건너갔다. 1940년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했으나 3학년 재학 중 중퇴했다. 1945년 해방이후 통영에서 통영문화협회를 결성해 예술운동을 전개했으며, 1946년에 통영중학교 교사로 부임한 뒤에는 조선청년문학가협회에서 발행한 『해방 1주년 기념 사화집』에 시 「애가」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인으로서의 본격적인 행보는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를 펴내면서부터다. 이후 『늪』, 『기』, 『인인』을 연달아 발간했고 이 외에도 『꽃의 소묘』,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 『처용』, 『남천』, 『꽃을 위한 서시』, 『너를 향하여 나는』 등의 시집이 있다. 시인 외에 평론가로도 활동했으며, 시론집으로는 『세계현대시감상』, 『한국현대시형태론』, 『시론』 등이 있다. 경북대학교 교수와 영남대학교 문리대 학장, 제11대 국회의원, 한국시인협회장을 역임했고, 제2회 한국시인협회상, 대한민국예술원상, 대산문학상, 인촌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 문화훈장을 수여받았다. 말년까지 쉴 새 없이 창작에 몰두하던 중 2004년 지병으로 타계했다. (책날개 작가소개 전문)
먼저 김춘수의 「꽃」을 감상하고 시작해야겠다. '김춘수 시인' 하면 누구든 이 시를 먼저 떠올릴 테니 말이다. 꽃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36쪽)
이 책에는 김춘수 시인의 시와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시그림집 참여 화가들은 가나다순으로 책 말미에 이름과 이력이 소개되었다. 아무 데나 펼쳐들어 시와 함께 그림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겠다. 시를 감상하면 감수성도 키울 수 있고, 감성을 새롭게 다듬어줄 수 있는데, 그림과 함께 감상할 수 있으니 방안에 미술관을 가져온 듯 새롭게 접근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일러두기'에 보면 이 책에 실린 작품의 표기는 원전에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으나, 띄어쓰기는 읽기 편하게 과거의 표기법을 현대어 표준맞춤법에 맞추어 고쳤다고 한다. 또한 이 책에 수록한 시 작품 배열은 시집의 발간연대를 기준으로 삼았다고 하니, 김춘수 시인의 시풍 변화도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그 시대의 감성 또한 함께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른 느낌이 든다. 작품에 그림을 함께 하니 작품 감상이 더욱 특별해진다. 여러 화가들의 감성이 녹아든 그림 작품과 함께 시를 감상하는 것은 시너지 효과가 있어서 시도 그림도 더욱 도드라진다. 이미 아는 시라도 시의 맛이 달라진다. 처음 보는 시라도 낯설지 않게 다가오며, 언젠가 보았지만 잊고 있던 시라도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그것이 시와 그림이 함께 있는 시그림집의 묘미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고두고 꺼내들어 감상하고 싶은 시그림집이다. 특별히 김춘수 탄생 100주년 기념 시그림집으로 엮은 것이니, 소장해두고 시시때때로 감상의 시간을 가져보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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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고사 세대. 가을철이면 교내 시화전이 열렸다. 자작시 또는 유명을 떨친 시를 그림과 함께 손 글씨로 적어 패널 작업을 하고 전시를 한다. 단골로 김춘수의 꽃이 빠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다. 십대 후반 떨리는 가슴을 그이만큼 담백하게 담아낸 시어가 있을까 싶었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이 되고 싶다’ 방과 후에 학교 도서관에 자리를 깔고 책을 읽고 매주 한 번씩 써클 모임을 하던 소년은 어느덧 반백을 넘어가 인생 후반전을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 내게 다가온 김춘수의 꽃은 아직(yet)인 상황이었다. 국어 시간에 색색의 형광 펜으로 그어가며 소재와 주제, 시상을 해부하듯 분석하던 땀내 나는 남자 교실의 설익음 또한 기억에 생생하다. 세월이 흘러 잊혀지지 않는 눈짓을 보낸 사람을 만나 꽃길을 걷기도 하고, 눈물을 쏟기도 했다. 이런 삶의 모습들이 모여 이야기가 되었다. 시인은 이런 미묘한 변화를 시어로 박제한다.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은 시인 김춘수 탄생 백주년을 기념한 시그림집이다. 책으로 엮은 시화집인데 여섯 분의 현역 화가들이 시상을 따라 그린 작품이라 대부분 2022년작이다. 그림마다 보고 읽는 느낌이 다르다. 김선두 화가는 화가 이중섭을 그렸다. 김춘수의 시 ‘내가 만난 이중섭’과 함께 김선두가 먹으로 그린 그림을 보노라면 이중섭의 눈물이 배어나오는 듯하다. 바다가 잘 보이는 창가에 앉아 진한 어둠이 깔린 바다를 한 뼘씩 지우고 있는 이중섭. 동경에 사는 아내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았기에. (111쪽을 보라) 김춘수는 1948년 첫 시집 ‘구름과 장미’ 발간 이후 17번째 시집 ‘쉰한 편의 비가’를 2002년에 펴낸 뒤 2004년에 타계한다. 엮은이 조강석은 김춘수의 일생에 걸친 시 여정을 한 권으로 시화집으로 묶어 냈다. 목차에서 60년 넘는 시인의 발자취가 시집과 선별된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워낙 긴 세월 작품 활동을 하다 보니 시인의 작품 세계 또한 변천을 겪게 되는데 부록으로 있는 ‘작품 해설’에서 길라잡이를 해 준다. 시를 좀 더 이해하고 시인이 보고 느낀 시상을 공감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시인의 살았던 시대와 만났던 사람. 그에게 영향을 준 책과 작가들. 살았던 동네를 찾아보는 노력들이 있다. 그런 노정의 결실이 문학과 여행이 융합된 에세이로 출간되기도 한다. 그런 점에서 현대를 사는 6명의 화가가 시인의 대표작을 묵상하며 그려낸 그림들이 독자에게 색다른 감동을 준다. 아는 만큼 더 깊게 느낄 수 있다. 시집을 넘기며 대부분 처음 접하는 작품이라 좀 더 음미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끄럽지만 시를 챙겨보지 않은 메마른 심성이 드러나는 셈이다. 시와 그림집에 담긴 60년 넘는 시인의 쉼 없는 창작 여정을 훑어 보며 한 작은 결심. 매스 미디어는 다이어트를 하고 여력을 책 읽기에 써야겠다는 소박한 다짐을 해 본다. *** ***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은 김춘수가 1956년 버스 안에서 우연히 본 신문 국제면에 실린 사진 한 장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소련은 1956년에 무장 군인들을 동원해 폴란드와 헝가리의 반공산주의 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했다. 김춘수가 본 사진은 그 과정에서 희생당한 어린 소녀의 것이었다. 시는 이 사건을 극화하면서 이데올로기와 폭력이 개인의 삶을 훼손시키는 현장을 생생하게 고발하고 있다. 나아가 헝가리에서 자행된 폭력은 비단 한 국가의 특정한 개인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한국전쟁 혹은 그 이전에라도 한국의 소녀에게도 언제나 일어날 수 있음직한 일이라고 시인은 말하고 있다. (178-17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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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김춘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김춘수 시인의 시와 여섯 분의 화가가 참여한 그림들로 엮은 시그림집 책이다. 시와 그림이 한데 어우러져 어렵게만 느꼈던 김춘수 시인님의 시를 이해하는데 좀 더 편안한 마음과 느낌으로 시를 읽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김춘수 시인은 아버지 권유로 법과대학 진학을 위해 일본 유학길에 오른다. 하지만 어느날 동경 고서점에서 만난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초기 시집을 읽은 후 충격을 받고 본격적으로 많은 문학서적과 시를 탐독하며 일본대학 예술학원 창작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문학도의 길을 걸어가지만 3년 만에 무고로 투옥되어 강제로 송환된다.
귀국 후 금강산 장안사에서 요양한 후 시인은 통영문화협회 결성, 중학교 교사 생활, 대학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틈틈이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시문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며 한국문학 발전에 이바지한 인물로서 노년에도 왕성한 창작활동으로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김춘수 시인하면 먼저 생각나는 것은 ‘꽃’ 이라는 시가 떠오른다. 꽃이라는 단어가 주는 예쁨, 사랑 이런 의미가 아닌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운 존재의 가치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부다페스트에서의 소녀의 죽음처럼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한 작품도 있지만 대부분의 시에서는 존재와 본질에 대한 문제들을 고민한 흔적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유년시’, ‘나비가’ 시편에서는 어린시절 호주 선교사 집의 평화롭고 이국적인 풍경의 동경하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있었고, 산보길 이라는 작품을 보면서 시인의 오랜 삶의 여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춘수 시인의 작품 중 대표되는 시 60편을 추려 발간하였고 부록으로 김춘수 시인의 소개와 시 해설을 수록하여 시를 읽고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김춘수 시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실제의 본질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물음에 대한 답을 시적 언어로 표현하기 위한 시인의 고투하고 사투한 흔적들을 이 책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처럼 찬바람 불어오는 어느 오후 날 조용한 커피숍 쇼파에 앉아 따뜻한 차 한잔 마시며 시 한편 읽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