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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월의 첫 번째
요른 릴 "북극 허풍담3-백작의 유산"
3권에 등장한 인물들과 이야기들은 극한의 환경속에서도 인간의 본성을 유지해가는 그들의 이야기를 풍자와 해학으로 묘사해준다.
신입 사냥꾼인 라스릴이 몇 년이 지나고 곰을 잡지 못하여 비관하며 자신의 정체성조차 부정하는 광경을 보고 선배 동료들이 함께 해 주는 모습,
자신이 개발한 악기로 음악에 심취하지만 누구에게는 소음일뿐인 음악, 그러나 그것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음악회가 열기는 집을 만들어가는 사람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은밀한 열정이 더 이상 은밀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공감할 있는 것이라는 것에 위로를 받는 남자,
육지의 유산보다는 지금의 삶을 더 사랑하고 오히려 자신의 삶을 함께 나눌 동료를 만나게 되는 백작,
스스로 자기 방어를 하지 않아도 그들을 도와준 자연의 섭리..
그리고 번외의 이야기 같은 충견 라반의 이야기까지..
이제는 웬지 그들의 모습이 점점 상상이 된다. 개성 강한 그들사이에 일어날 이야기와 그 삶속에 담긴 철학은 무궁무진할 듯 하다..
'세상만사에 앞뒤가 있다는 건 나도 알 거야. 오른쪽이 있으면 왼쪽이 있고, 위가 있으면 아래가 있지. 그러니까 이 사실에서 출발하자고 너도 나처럼 문제를 다각도로 살펴야 한다는 걸 깨달아야 해.
(중략)
겨울을 잘 나고 갑자기 밝은 빛을 받으면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 갑작스러운 변화는 모두에게 견디기 힘들어. 감당하기 힘든 진실을 눈앞에 던져 주는 것과 같지. 친구, 세상은 더러워. 그래서 차라리 아무것도 안 보이는 겨울이 나은 거야.(p. 23)'
'유년 시절을 한곳에서만 보냈다면, 그리고 그곳이 인상적인 모험으로 가득했다면, 장년에 이르러 우리는 우수에 젖은 눈으로 흥미진진했던 옛 시절을 뒤돌아보게 된다. 젊은 날의 위업을 되풀이하고 잃어버린 에너지와 놀라우리만치 당당하던 자신감을 되찾고 싶은 마음에, 평온한 현재의 삶을 우여곡절 많은 청춘의 방황과 기꺼이 맞바꾸고자 하는 순간이 오기 마련이다.( p. 105)'
'그린란드를 향한 항해가 잊지 못할 악몽이었다면, 눈앞의 육지는 아름다운 꿈이었다. 꿈속에서 그렇듯이, 볼메르슨은 존재를 가두고 있던 껍질을 벗고 완벽하게 열려 꾸밈이 없어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사랑하다'라는 단어를 변질된 의미로만 이해할 뿐 높이 평가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곳 인간의 차원을 초월한 세상에서는 보고, 듣고, 맛보는 모든 것들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이 그 단어를 사용할 수 있었다.( p. 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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