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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월의 두 번째
요른 릴 "북극 허풍담2"
-그 후 엠마는 어떻게 되었나?
오랫만에 그린란드의 사냥꾼 이야기를 다시 만났다. 조금 쌀쌀해지고 있는 요즘, 이 정도의 쌀쌀함에도 몸을 움츠리게 되는데 과연 북극에서의 그들의 삶은 어떨까. 생각만해도 벌써 몸을 웅크리게 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에서 봄을 맞이하며 다시 겨울을 준비하고 여러 가지 사건들로 나름대로의 삶을 즐기고 있다.
1권에 이어 각각의 오두막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교류와 그 안에서 겪는 유머러스한 이야기들.
만인의 연인 엠미를 보내주고 , 숙녀인 여성 사냥꾼을 쫒아 사향소를 사냥하고, 배고픈 곰의 습격을 받기도 하고, 보급선에서 내려진 쥐 한마리 때문에 야단법석이 되고, 지속되는 백야속에서 정신적으로 고통을 받아 극단의 생각도 하게 되지만 흰멧새의 울음소리를 통해 삶의 전환을 느끼기도 하는 그들의 삶은 , 평범한 우리들의 상상이상인 듯 하다.
매력적인 그들의 삶이 계속 궁금해진다.
'동지애란 참으로 묘한 것이었다. 동지애란 그것을 품기도, 그것을 느낄 만한 사람을 만나기도 매우 어려운, 소수에게만 허락된 특별한 감정이었다. 그러나 동지애로 한번 묶인 사람들은 쉽게 그 관계를 깨지 않았다.(p. 107)'
'달리 생각해보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그나, 관념 속에 엠마라는 인물을 고착시킨 사냥꾼들이나 관념에 놀아난 것은 매한가지였다.
.....
옛날 신이 인간을 창조했듯, 그는 엠마를 창조했다. 신이 주먹으로 진흙을 내려쳐서 자기가 만든 피조물의 생명을 거두듯, 그도 엠마의 생명을 거둬야 했다. 어쨌거나 엠마는 이제 연안에 필요하지 않았다. 적어도 앞으로 몇년간은 그럴 것 같았다.(p. 138)'
'그린란드 북동부의 사냥꾼들은 종종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로 묘사되는데, 그 말이 인생의 기쁨을 안다는 의미라면 확실히 맞는 표현이다. 사냥꾼들이 이런 취미를 갖게 된 것은 단조로운 일상과 강도 높은 노동, 고립된 생활 탓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이들이 다른 사람들보다 천성적으로 유쾌하고, 느긋하고, 개방적이라서 인생을 즐길 준비가 누구보다도 잘 되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기는 하지만, 사실 그린란드 사냥꾼들은 세계 어느 지역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 다른 점이 있다면, 보다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뿐이다. 사회적 울타리 속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북극에서의 삶을 끔찍하게 상상한다. 끝없이 넓고 척박한 땅에서 황량하게 펼쳐진 빙하와 무시무시한 고독과 싸우며 수도승처럼 살아가는 인생을 떠올린다. 이런 사람들은 사냥꾼들을 제대로 이해하기가 어렵다. 사냥꾼들은 생각만 해도 오금이 저리는 환경 속에서 한 해 , 두 해를 지내고, 그것으로 모자라 북극에 아예 자리를 잡는다. 그곳에서의 삶을 좋아해서다.(p. 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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