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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학교 창립자인 조영식 선생을 회고하는 글이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고 길이 있는 곳에 빛이 있다는 말을 책의 전면에 배치하면서 선생의 삶에 대한 생각을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다. “고난이여 역경이여 올라면 오라.”고 당당하게 외치며 어떤 역경에도 굽히지 않으려면 삶의 자세를 보여준다. 당당함이 뿌리 깊은 울림으로 그의 언어를 통해서 다가든다. 미원 조영식 선생, 불굴의 투지를 지닌 사람으로 각인된다.
저자는 선생을 ‘코드’라는 말로 우리 곁으로 불러내고 있다. 선생이 남긴 것은 우리에게 무엇을 건네고 있는가? 저자의 궁구 속에 깨달음으로 다가오는 코드를 제시하면서 이 글이 그려져 나간다. 그 코드를 같이 느끼고 확인하기 위해서 선생의 삶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말한다. 선생의 삶이 조금의 주저도 없는 ‘운명의 창조자’였다는 것을 우리는 그가 남긴 글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전진은 있어도 후퇴는 없다/ 철한이 응전하는 사나이 길엔/ 승리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 고난이여 역경이여 올라면 오라는 시의 한 구절이다. 선생의 삶의 방식이 뚜렷이 각인되게 만드는 말이다.
책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미래가 이끈 삶이란 소제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미원의 성장과 사상이 게재되고 있다. 그는 어려서 유학을 하면서 성장했고 숭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기독교를 접했다. 이 둘이 어린 시절 미원의 사상을 형성하는 주춧돌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학도병으로 입대했다가 동료들과 모의하여 의거를 일으킨다. 하지만 사전에 발각되어 모진 고통을 당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것이 원인이 되어 탈출했을 때, 민족을 위해서 살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이런 각오가 해방되었을 때 조만식 선생이 이끌던 조선민주당 창당 발기인으로 참여하게 된다. 하지만 북한에 들어선 김일성 정부에 의해 조선민주당은 탄압을 받게 되고 살길은 남한으로 내려오는 길 뿐이라는 것을 자각한다. 그리고 북쪽에서 교사의 직업을 살려 남한에서도 교사로 생활한다. 또한 서울대 법대에 편입하여 졸업한다. 6.25가 발발하고 선생은 부산의 임시정부에 참여한다. 청년단을 이끄는 사람으로 법조계가 아닌 정치의 일선에 뛰어든 것이다. 그것은 그의 민족을 위해 살겠다는 큰 의지가 그렇게 만든 듯하다.
미원은 거창 신원 양민학살 사건에 회의를 느끼고 교육계에 투신하게 된다. 30세의 젊은 나이에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하게 된 것이다. <문화세계의 창조>는 미원의 모든 철학이 담겨진 어구다. 미원의 앞에 놓였던 종교인, 정치인의 길을 벗고 교육인의 길로 들어서게 된 중요한 화두다. 인수한 대학의 교시를 <문화세계의 창조>로 정한 것을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학교를 운영하는데 역경이 없을 수는 없다. 이 시기의 어려움을 통해서 미원은 불굴의 정신을 길렀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 대학이 서울로 올라와 경희대학교의 전신이 된다. 종합대학으로 승격되고 학교의 이름도 바뀌게 된다. 이 학교를 운영하면서 미원은 더욱 뻗어나가는 활동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는 세계 평화 운동을 펼치며 다양하게 활동한다. 국내적으로는 잘살기 운동을 펼쳐 국가가 그것을 새마을 운동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기틀을 마련한다. 미원의 미래를 위한, 인류를 위한 지고한 노력의 결실로 나타난 두 가지 일이다. 미원의 많은 활동을 두 가지 일들이 많은 성과를 낸다.
2장은 사색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미원은 명상을 통해 미래를 추구했다. 그의 명상의 주제는 우주, 인간, 사회와 국가 등이다. 이들을 통해 나름의 사상을 정립했다. 문화세계, 오토피아라는 인류의 비전을 세시하는 근거가 거기에서 나왔다. <이 세상에 까닭이 없는 것 없고/ 이 세상에 홀로 있는 것 없다/ 모든 실제는 특성과 속성을 지니고/ 만물은 서로 유관하여 상생전화이루니/ 그 안에 새로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그 속에/ 너와 나의 참 인생이 있고/ 삶의 의의와 목표가 있다/ 우리의 당위적인 목표/ 오토피아가 있다> 미원의 사상을 고갱이가 들어 있는 부분이다.
미원은 우선 자유와 자유의지에 관해 궁구한다. 인간이 자유의지를 갖는 것이 참된 삶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본다. 그러면서 인간의 독자성을 강조하고 인간관에 대해 폭넓은 사고를 보여준다. 인간의 바른 도리라고 여겨지는 양심과 도덕을 서술하고 생성의 원리를 말한다. 생성은 무엇인가 만들어진다는 뜻이다. 또 이 생성이 바로 미래세계로 연결될 수 있는 요인이 됨을 말한다. 미원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어 했던 세계, 문화세계, 평화, 오토피아 등을 언급하면서 사상의 미래 자원을 보여준다. 이 단어들이 미원의 삶을 바라보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미원이 다양한 이론을 탐구하고 내놓은 몇 개의 명제를 보면 그의 사상을 이루는 대강을 알 수 있다. -이 세상에 까닭 없는 것은 없다. -이 세상에 홀로 있는 것도 없다. -이 세상에는 영원불변한 것이 없다.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고유의 특성과 공통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우주 만물의 생성변화는 질량과 실질 관계에서 오는 인력과 척력에서 비롯된다. -이 세상의 실태는 처음이 없고 끝이 없다. 이들이다. 이들을 보면 미원의 생각의 일단을 살펴볼 수 있다. 동양 철학의 인과론에 많이 접맥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3장에서는 미원의 코드에 관해 얘기한다. 저자가 발견한 코드를 제시해 주고 있다. 미원의 시 ‘하나가 되라’ 일부다. <선인의 나라 금수강산에/ 선인도인의 풍류정신과/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으로/ 한밝산 위에 배달나라 세웠다//........// 우리에겐 남과 북이 있어도 아니 되고/ 휴전선이 있어도 아니 되고/ 미움과 동족상쟁 더욱 안 된다/ 하루 속히 불신 걷고 화합하여서/ 조국통일 서둘러 하나가 되라>미원의 민족에 대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백두산 천지에 올라 지은 시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서 저자는 코드 셋을 가져왔다. 하나는 셋이 하나, 둘은 한밝/ 셋은 등불이다. 이 셋은 미원의 정신세계를 푸는 열쇠와 같다. 미원의 삶이 민족의 맑은 미래, 평화에 있음을 말이다.
4장에서는 문명의 새벽이란 소제목을 달고 있다. “내 조국에 영광 있으라”란 시를 서두에 싣고 있다. 그 속에 보면 <밝아오는 21세기 동아시아 황금기에/ 영광된 조국 위해 하나가 되어/ 내일의 인류문명 창조의 기수가 되자>라고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동방의 빛이 되자는 얘기다. 생각하는 사람이 천하를 바로 세운다고 한다. 늘 궁구하며 실천하는 민족이 되어 세상을 이끌어 가는 민족이 되자는 간절한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 미원 선생은 스스로 그 길을 실천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책에서 그것을 여실히 검증할 수 있다.
민족과 미래의 비전을 궁구하면서 평생을 살아간 사람, 위대한 민족 지도자의 한 사람 미원 선생의 사상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원대한 꿈을 지니고 그것을 몸소 실천해 나가는 삶을 보여준 사람이다. 그의 사상의 기저에는 동서양 사상이 집대성 되어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의 사상은 대종교의 모습을 조금 닮아 있다고도 보여 진다. 하지만 또한 많이 다르다. 다양한 독서와 깊은 사색으로부터 얻어진 삶에 대한 궁극적인 확신을 우리는 그의 언어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우리들의 미래를 열어 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치열하게 살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이런 치열한 삶 그 자체, 내용 여부를 떠나서 충분히 본받고 닮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깊은 사상의 측면은 도외시하더라도 미원 선생의 발자취는 충분히 우리들의 뇌리에 각인될 듯하다. 저자의 코드로 분류한 선생의 사상을 닿으려는 노력도 마음에 많이 와 닿는다. 나에겐 행복한 읽음이 된, 삶의 가치를 배울 수 있었던 책이다. 한국의 많은 젊은이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을 지녀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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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홍기준 인간사랑/ 2022.8.31. sanbaram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는 경희대학교를 설립하고 사회 및 세계 평화운동가로서 우리의 현대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사상가 미원 조영식의 일대기다. 태어나고 자라면서 겪은 일들과 그의 사상을 중심으로 기술되었다.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는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에서는 미원의 생애가 어떻게 펼쳐졌는지를 주로 미원의 사상에 대해 간략히 요약한다. 제2장에서는 미원이 평생 사색했던 주요 주제들을 저자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제3장에서는 미원의 생애와 사상의 숨은 코드를 풀어본다. 제4장에서는 미원이 남겨놓은 사상이 문명전환의 시대를 맞고 있는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를 요약하였다. 저자 홍기준은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에서 동북아학 석사를 취득 한 후 로벤대학교에서 유럽학 석사와 사회과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한국지방정치학회와 한국유럽학회 회장을 역임하였다. 현재 경희대학교 평화복지대학원 교수이다.
1921년 11월 22일에 광산업을 하는 아버지 조만덕과 어머니 강국수의 1남1녀 중 맏아들로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자랐다. 미원은 6세 때부터 서당을 다녔고 기독교도인 부모의 영향을 받았다. 숭실중학교에 입학하여 평양 제3중으로 개명된 학교를 졸업했다. 미원은 일본체육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중앙대학 법학부에 편입하였으나 결혼으로 귀국하여 공병대에 학도병으로 입대하게 되었다. 1945년 8월17일 군부대를 탈출하여 서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수년간 체육과 윤리를 가르치며 서울대법대에 편입학하여 졸업했다. 미원은 1951년 5월18일에 부산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이시영이 세운 신흥초급대학을 인수하였다. 서울로 돌아온 미원은 현재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가 있는 회기동 일대의 부지를 확보하였다. 1955년 2월 28일 종합대학교로 승격한다. 1960년 3월 1일 미원은 신흥대학교를 오늘날의 경희대학교로 교명을 바꿨다. 1980년 신군부의 등장으로 총장직에서 강제 사퇴 당하였다. 1988년 1월 13일에 경희대학교 총장에 다시 취임하였다. 미원은 2004년 과로로 인해 뇌출혈로 쓰러졌다. 그리고 8년 후 2012년 2월 18일 삶을 마감했다. 그의 사상의 일부를 저자의 설명으로 알아보자.
“미원은 선택의 주체인 ‘나’와 선택의 객체인 ‘환경’사이에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일어난다고 보았다.(p.106)” 선택의 주체인 나는 주어진 환경을 바꾸기도 하고, 선택의 객체인 환경은 주체인 나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우리의 자유로운 선택은 주어진 환경적 조건에 의해 제약을 받기도 하고 주어진 환경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원은 인간에게 거역할 수 없는 필연이 있음을 인식하였다. 그러나 인간은 필연의 인과공리에서 자유의지를 통해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었다. 미원의 관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인간은 숙명 속에서 자유로운 활동을 허용 받은 존재’이다. 그는 인간의 의지에 주관적 영역과 객관적 영역이 모두 있다고 생각하였다.
“미원은 옳음을 실천해야 한다는 당위성의 차원에서 정의를 파악하였다. 정의는 사회의 요구와 일치해야 하고 시대의 요청에 부합해야 하며 그 시대의 진리와 합치되어야 한다고 보았다.(p.138)” 이것은 정의가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된다는 공동체주의의 정의관과 유사하다. 미원은 정의에는 절대적 정의와 상대적 정의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절대적 정의란 우주 대자연의 보편적인 법칙에 순응하는 것이 정의이고, 그것을 거역하는 것을 불의라고 보는 관점이다. 상대적 정의란 현실적인 세계에서 적용되는 원칙에 부합하는 것을 정의라 보는 관점이다. 미원은 상대적 정의관을 취한다. 그에 의하면 선이란 주관적 측면을 가지고 있으나 정의란 사회적으로 무조건 따라야 할 명령이다. 정의는 전 사회적으로 그 타당성이 인정되어 우리가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규범이라는 것이다.
“미원은 정신과 물질이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제3의 실재가 개입하여 정신과 물질을 통합시키는 것도 아니며 정신과 물질이 하나의 유기체적 관계에 있다고 보았다. 그는 이것을 상관상제설이라 불렀다.(p.144)” 상관상제는 동양철학에서 음양오행의 상생상극 관계를 설명하는 용어이다. 미원의 관점에서 상관상제는 정신이 물질에 영향을 주고 물질이 정신에 영향을 미쳐 새로운 관계를 생성하는 매커니즘이다. 따라서 미원은 인류사회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지구적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류가 의식형명을 해야 한다는 처방을 제시하였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재인식과 재발견, 인류공동사회를 위한 의식혁명이 필요하다. 의식혁명은 선의, 협동, 봉사-기여의 생활에 기초하여야 한다. 바르게 알고, 바르게 판단하고, 바르게 행동하는 삼정행을 위해 명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주리생성론과 전승화론을 통해 삼라만상의 변화를 통찰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미원은 <주역>과 음양오행의 원리를 깊이 연구하였다. 그는 이 이론이 깊은 학문이며 원리가 바르고 논리적 근거가 정연하다고 보았다.(p.184)” 그는 이 이론이 더욱 연구되고 과학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미원은 <주역>과 음양오행 이론이 인간사회 복잡한 변화를 설명하기에 너무 단순하다는 것이다. 전승화의 성립근거는 주리생성론이다. 여기서 주리란 이치 즉 법칙이고 이치를 실현하려는 힘을 뜻한다. 주리의 전개과정에 대한 이론이 전승화론이다. “전승화란 모든 것이 상호작용하여 전체로서의 조화를 이룬다는 뜻이다.(p.185)” 전승화론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실체들의 상호작용을 유기적 통일체로 보고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파악 하고자 한다. 실체들 사이의 상호작용은 그 실체들에 내재해 있는 성질과 원리, 이치에 따라 원인과 결과의 인과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전승화론은 부분과 전체를 동시에 전일적으로 파악한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미원의 철학 이론은 창발론에 바탕을 두고 있다. 미원은 동양 철학의 관점에서 자신의 창발론을 정립하였다. 미원의 주리생성론과 전승화론은 대립하는 실체의 상관 상제 작용으로 새로운 특성이 나타난다고 보는 직관적 창발론이다.(p.217)” 서양에서 발전되어 온 창발론은 매우 복잡하고 섬세한 분석적 창발론이다. 미원이 간파했듯이 창발은 우주 생성의 원리는 밝히는 열쇠다. 그러나 현재의 창발론은 여전히 창발이 일어나는 매커니즘을 규명하고 있지 못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코드는 문화 속에서 형성된다. 문화는 민족이나 종교 그리고 지역 등 환경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한국문화의 코드는 한국의 문화를 나타내기 위한 체계이며 국민성이나 국가 정체성 등 문화적 무의식으로 형성된 결과이다.(p.235)” 한민족이 세계 문명을 이끌어야 한다는 미원의 사상이 반영된 것이 ‘경희(慶熙)’라는 교명이다. 경희라는 이름에는 미원의 사상과 비전이 담겨있다. 동양 역학에 정통한 미원 코드가 숨겨져 있는 것이다. ‘경(慶)’은 경사롭다는 듯으로 오행 중에서 목에 해당한다. 목은 동쪽을 의미하며 만물이 발생하는 봄을 뜻한다. 봄이 되면 만물이 일제히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소생하는 원리를 상징한다. 목은 또한 정신문화를 의미한다. ‘희(熙)’는 빛난다는 뜻으로 오행 중에 화에 해당하며 남쪽과 여름을 뜻한다. 여름이 되면 나무가 태양의 에너지를 흡수하여 최대한으로 성장한다. 이처럼 나무는 성장을 위하여 반드시 태양의 열과 빛인 불이 필요하다. 화는 또한 물질문명을 의미한다. 미원은 이 두 글자의 조합으로 동양의 정신문화와 서양의 물질문명이 조화를 이루는 문화 세계가 동방의 나라 한국에 있는 경희대학교에서 시작될 것임을 암시했다고 저자는 경희대학교의 교명에 숨어 있는 뜻을 설명한다.
“미원의 사상에서 뚜렷이 나타나는 것이 ‘목적 지향성’이다. 이것은 미래 회고적 사유의 결과이다. 그는 미래 회고적 사유를 통해 현재의 문명을 진단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 문명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p.272)” 이러한 목적 지향성은 현재의 우리에게 인과적 힘으로 작용한다. 미원은 미래의 회고를 통해 현재 인류문명이 처한 제 문제를 진단하고, 인류가 지향해야 할 미래 문명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의도적 지도성이 인류 차원에서 작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원리가 필요하다. 그것은 ‘지구적 공명’이다. 지구적 공명은 이 지구가 양자로 연결된 거대한 시스템이라는 사실을 전제로 발생한다.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과 무생물도 또한 각각 하나의 하위 시스템이다. 인간의 공동체, 즉 인류도 하나의 시스템이다. 그리고 인류를 구성하고 있는 인간은 인류의 하위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시스템은 하나의 홀론이다. 홀론은 부분이 동시에 전체인 시스템을 뜻하는 용어다. 양자에서 모든 양자와 원자가 서로 얽혀 있으며, 거리와 관계없이 상호작용한다. 즉 모든 것은 공명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공명효과는 양자 수준의 미시세계는 물론 살아있는 세포와 뇌에서도 발생한다. 진동으로부터 발생하는 파동이 서로 간섭하고 증폭을 일으키는 공명현상은 보편적인 자연현상인 것이다.
“국가들이 합의하여 다자주의적 제도를 만들고 이 국제제도가 ‘자기 조직화’를 통해 항구적으로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 이것이 ‘창발적 평화’이다.(p.285)” 독일의 통일이 가능했던 이유는 범유럽 차원에서 다자협력의 틀이 있었기 때문이다. 독일의 통일은 유럽 통합과정과 헬싱키 프로세스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창발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미원은 ‘하나가 되라’는 시에서 3맥, 즉 혈맥, 심맥, 국맥이 이어져 한반도 통일의 길이 열리기를 열망했다. 남북한이 언젠가 통일이 된다면 한반도에서 새로운 제3의 민주주의가 태동할 가능성이 있다. 통일 한반도는 동북아와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교량이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통일 한반도는 새로운 인류문명의 중심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 이것은 ‘한반도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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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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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그래도 몇 손 안에 꼽는 명문대들 중 한 곳이 바로 경희대입니다. 연대, 고대, 이대, 성균관대(사립대학으로서의), 중앙대 등은 그 설립자가 누구인지 비교적 잘 알려진 편인데, 경희대만큼은 건학이념이라든가 창설의 은인에 대해 비교적 인지도가 낮지 않나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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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문명전환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홍기준 교수 저 ?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끝없는 저 하늘 하늘 뒤에는 하늘이 그 뒤에 또 아득한 하늘이 이어진다. 아, 무한한 우주의 대공간이여! 우리 인간의 삶이 오직 한 찰나 속에 있거늘 어제도 그제도, 그 그제도 아니 내일도, 모레도, 글피도 한없이 흐르는 영원한 순간순간 속의 삶이여! 그 속에 나도 있고, 너도 있고 나와 남이 아닌 만물이 함께 있네. 저 현묘한 우주원리와 삼라만상의 얼굴을 가진 현상변화와 무상함을 보라! (중략) 눈을 들러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이 세상에 까닭이 없는 것이 없고 이 세상에 홀로 있는 것 없다 모든 실체는 특성과 속성을 지니고 만물을 서로 유관하여 상생 전화 이루니 그 안에 새로운 시작이 있고 끝이 있다 (중략) 눈을 들러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 그 속에 너와 나의 참 인생이 있고 삶의 의의와 목표가 있다 우리의 당위적인 목표 오토피아(Oughtopia)가 있다.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문명전환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84쪽 교육이 세상을 바꾸기를 꿈꾸고, 세계평화운동을 주도했던 미원 조영식 박사. 아마도 그의 삶이 가난과 고통, 침략과 전쟁으로 얼룩진 시대 한가운데에 내던져졌기에, 그의 평화사상도 움튼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는 시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겪는 고통 속에 유토피아를 꿈꾸는 그의 바람이 느껴집니다. 시대의 어둠을 넘어, 절망의 넘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가물거리는 등대를 향해 한 발 한 발 다가가는 그의 삶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그의 시,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가 마음에 듭니다.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문명전환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를 쓴 홍기준 박사는 다음과 같은 조영식 박사의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 “한국의 근현대사에서 잔학한 일제강점기만큼 강렬하게 자유의 소중함을 느꼈던 때는 없을 것이다. 또 강권 침략주의가 패망하고 8.15 직후처럼 자유에 대한 갈망이 컸던 때도 없다. 그 당시 자유는 곧 해방이요, 독립이이며 인간의 행복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억압받는 한민족이 꿈꾼 유토피아는 독립 조국에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어떻게 되었나요? 일제강점기 못지않은, 어쩌면 더 비극적인 참호가 다시 찾아듭니다. 6.25전쟁. 한민족 5000년 역사에서 그런 비극은 없지 않았나요? 참담한 역사 앞에서 지식인은 무력합니다. 하지만 꿈을 꾸지요. 새로운 유토피아를 꿈꾸고, 또 공동체의 고통을 이겨낼 방법을 찾아 사막을 가로지르는 수도승처럼 작은 횃불 하나를 들고 끝없는 광야를 뚜벅뚜벅 걷습니다. 《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문명전환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는 미원 조영식 박사의 삶을 다시 돌아보는 글이지만, 참담했던 우리의 과거,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하게 보석 같은 글입니다. 책의 83쪽에 실린 ‘눈을 들어 하늘을 보라, 땅을 보라’는 시 한 편만 봐도 우리 자신의 많은 것을 돌아보게 합니다. ‘조영식 코드’를 통해 인류 문명의 미래를 생각하는 홍기준 박사의《미래를 여는 창 조영식 코드- 문명전환의 시대에 전하는 메시지》. 내용이 참 좋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