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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봉 교수의 '한국사람 만들기 4(친일 개화파 2)'는 19세기 말 격동의 동아시아 국제 정세 속에서 조선의 친일 개화파들이 겪었던 좌절과 당시 주요 사건들을 깊이 있게 분석하는 책이다. 이 책은 갑신정변 이후 친일 개화파의 활동과 더불어 청의 조선 간섭 심화, 시베리아 횡단철도 건설로 인한 조선의 전략적 가치 상승 등 복잡한 국제 역학 관계를 조명한다. 김옥균의 암살 사건을 시작으로 동학난, 청일전쟁, 갑오경장, 그리고 삼국간섭과 갑오경장의 실패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을 상세하게 다룬다. 특히, 이 책은 청의 조선 직할통치 시도와 이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 그리고 변하기 시작하는 일본의 조선 정책을 통해 당시 조선을 둘러싼 열강들의 각축전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김옥균과 박영효의 일본 망명기는 그들의 망명 생활과 독립운동가로서의 고뇌, 그리고 김옥균 암살에 이르는 비극적인 서사를 통해 친일 개화파의 한계를 드러낸다. 또한, 동학난에 대해서는 이단과 정통의 논쟁에서 시작하여 수운 최제우의 교리, 교조신원운동, 반외세주의, 그리고 고부봉기와 제1차 동학난의 전개 과정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은 청일전쟁과 갑오경장에 대한 상세한 분석이다. 동학난을 계기로 촉발된 청일전쟁의 배경, 일본군의 경복궁 점령과 대원군의 재집권, 풍도해전 및 성환전투와 같은 주요 전투, 그리고 북양함대의 최후와 시모노세키 조약 체결에 이르는 전 과정을 입체적으로 서술한다. 제1차, 제2차 갑오경장의 내용과 '홍범 14조', '교육입국조서' 등 주요 개혁의 내용을 면밀히 살피면서도, 동시에 대원군의 암약과 동학군의 재봉기 등 내부적 갈등도 놓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삼국간섭으로 인한 일본의 랴오둥반도 반환과 갑오경장의 좌절, 이노우에의 '이집트 모델' 추진, 러시아의 간섭 심화, 을미사변, 단발령, 그리고 아관파천에 이르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조선이 열강의 틈바구니 속에서 주권을 잃어가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려낸다. 함재봉 교수의 '한국사람 만들기 4'는 19세기 말 조선 역사를 매우 치밀하고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역작이다.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각 사건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당시의 복잡한 국제 정세와 조선 내부의 혼란상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특히 친일 개화파의 한계와 고뇌, 그리고 동학난과 청일전쟁에 대한 세부적인 서술은 기존의 통설을 넘어서는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당시 조선이 '한국사람'으로 나아가기 위해 겪어야 했던 고통스러운 과정을 다각도로 조명하며 오늘날 우리가 어떤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할지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