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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있었고, 때론 갸웃하게 되는 부분도 있었다. 어떨 때는 공감 100배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쓴소리로 읽혀 심적으로 불편하기도 했다. 나의 이야기이기도 했고 내가 속한 세계의 이야기이기도 해서 더욱 고자세로 읽어나갔을 수도 있다. 누구나 나의 영역을 침범해 오면 우선적 반응은 방어일 테니까. 그래서 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에 나도 함께 생각이 오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은 알고리즘이 기존 학교 데이터를 종합해서 개별 학생의 성적을 '결정'하는 이 디스토피아적 상황을 경험하면서, 우리가 어떤 세계에 살고 있는지를 새삼 실감했다. 그리고 '유턴'을 지지했다. 유턴해서 돌아온 자리에는 '사람(교사)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29쪽) 코로나 19의 상황이 현재의 사회, 특히 교육과 학교를 심하게 흔들어 놓은 것은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학교라는 공간을 이번 기회에 싹(!) 바꿔야할 때라며, 새로운 시스템에 교육을 끼워맞추기 위한 압박이 심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코로나 3년 째에 접어든 이시점에서 학교는, 교육은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여기서 원래의 자리란, 바로 코로나 이전을 말한다. 등교(대면) 수업이 불가능했던 시절 학교와 교사는 바빠졌다. 평상시의 일상적 업무의 몇 배에 달하는 업무가 더 생겼지만 그걸 바쁘다고 푸념하지는 않는다. 진짜 바빴던 것은, 새로운 교육의 패러다임을 구축하고 그에 걸맞는 교사로 재탄생해야한다는 사회적(여론적?) 분위기에 너도나도 최첨단 수업 기자재를 갖추고, 마치 예전부터 익히 잘 활용했던 듯 능숙하게 기기들을 다루며 했어야 했던, 바로 수업이다. 온라인 상에서 언제든 활용 가능한 각종 프로그램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학생들과의 거리감 없는 수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어야만 했다. 학교라는 장소, 공간의 무용론도 얼핏 언급되었던 기억이 있다(이미 대학 교육에서는 그런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기도 하니까). 이대로라면 교사라는 직업은, 미래에 없어지게 될 1순위 직업이 될 수도.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현재는, 코로나 이전의 학교로 돌아가기 위한 움직임이 한창이다. 학교에서는 웬만하면 다신 원격(비대면) 수업을 하고싶어하지 않는다.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갖고 있는 교육적 역할이 얼마나 컸고, 그 이전으로 빨게 회복하는 것이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도 학교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지는 그 모든 과정이 곧,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학교는 시대의 변화에 가장 둔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화'나 '탐구'를 하고, 사회 요구를 '수용'하는 게 아니라 교육의 이름으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 말이다.(56-7쪽) 그래서 학생 몇 명이라도 공부가 '재미있다'는 경험을 할 수 있기를. 그리고 욕심내자면, 정답을 고르는 것을 넘어 자기 답을 찾아볼 힘을 조금이나마 기를 수 있기를. 이 아이들이 살 세상에서는 그런 능력이 더 필요할 테니.(100쪽) "잘못된 제도를 바꾸는 행동에 참여하고, 사회를 위해 제대로 된 제도와 법을 만들도록 그 권한을 가진 사람들을 압박하고, 논쟁적인 문제를 다른 사람과 토론해서 설득해 나가고, 뭐 그 밖에도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거지."(240쪽) 우리 아이들과 나아갈 미래는 단순히 과거를 답습한 전달의 교육을 통해서는 불가능하리라는 것에 동감이다. 그래서 더욱 아이들과 함께 배우고 성장해나갈 수 있어야한다. 그 가운데 학교가 해내야 할 역할이 분명할 것이다. 그리고 그 안에 나도 포함이다. 이 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과 더불어 부담과 무게감도 함께 생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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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을 겪으면서 작가 이향규가 느낀한국과 영국의 코로나 시기 대처방안과 일상의 변화들을 다양하게 담은 책이다. 록다운 이후 영국 학교들은 의료진, 배달 노동자, 교사 등 필수 노동자 자녀들의 돌봄 기능을 위해 등교수업을 강행한다. 한국의 학교들은 원격수업을 위한 시스템을 발빠르게 도입하여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한다. 이웃들은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서 서로의 안부를 묻거나 약자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나누면서 느슨한 연결을 유지한다. 이런 시기를 통해 우리는 깨닫게 된다. 학교는 학생들을 돌보고 성장을 도와주는 곳이라는 것, 재난의 시대에 온몸으로 지탱해 준 사람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 팬데믹을 통해 사회가 아닌 개개인의 보이지 않던 손길과 역할, 지구를 위해 인류가 함께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를 성찰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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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그리고 코로나 19를 겪어낸 같은 시간을 공유한 사람의 입장에서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비록 다른 나라 영국에서 있었던 이야기이기에 뭐랄까? 그 시간을 겪지 않았다면 영화나 미드에서 나올 법하다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라는 제목이 참 감성적이라고 생각하고 에세이를 읽기 시작했는데 책 내용은 감성적이기 보다는 담담하고 이성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게 해 주는 힘을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홀로 반전 아닌 반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찬찬히 읽게 되었네요.
우리는 코로나 19라는 그 시간을 성인으로 보내면서 그 때 느꼈을 불안감, 그리고 그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지켜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감정이 섞여 있어서 약간은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를 읽어 나가면서 그 시간들을 조금은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부모의 입장에서 말하는 이야기에서는 공감을 많이 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지구촌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멀게 느껴졌던 세계가 코로나 19의 영향을 보면서 얼마나 가까웠는지 제대로 느꼈던 순간이기도 했었는데요. 그리고 나의 작은 선의를 위한 행동이 나비 효과를 충분히 가져올 수도 있을 거라는 작은 믿음이 동시에 생기기도 한 것 같습니다. 저자의 가족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요, 부모로 저런 모습을 어떻게 격려하고 지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더라구요. 여전히 우리는 모든 것을 극복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멈춤을 통해서 분명히 얻은 것들도 많을 것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를 읽으면서 받은 격려와 위로를 다른 누군가에게 저도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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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지 3년이 지났다. 온 세상을 멈춘 가공할 바이러스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길 바라는 것은 이제 무망한 일이 되어버렸다. 바이러스와 인간이 공존하더라도 일상을 영위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단계, 즉 비상(非常)한 감염병이 일상적 풍토병으로 고착화되는 시기, 팬데믹의 끝, 엔데믹에 도달해야 한다. 바이러스의 위험성은 점점 약해지고 인간의 면역력은 더욱 강해지는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 인류는 팬데믹에서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마지막 고비에 서 있다. 지난 3년, 인류는 바이러스와 소리 없는 전쟁을 요란하게 치렀다. 전 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비상 상황을 통과하는 동안 일상은 멈추었고 삶의 양식은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경은 봉쇄됐다. 도시는 마비됐다. 공공 기관도 문을 닫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은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상점은 평소보다 일찍 영업을 종료했다. 그러는 사이에 인간관계는 대체로 멀어졌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정서적 유대감은 느슨해졌다. 엔데믹으로 이행하는 지금 시기에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회복할지가 인류에게 주어진 어려운 과제이다.
2. 절망의 와중에도
이런 변화의 한 가운데서 주목 받은 공간 가운데 하나는 학교였다. 학교, 교사와 아이들이 만나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물리적 공간 말이다. 학교는 코로나 팬데믹이 일으키는 위협을 피하기 위해 물리적 공간을 가정으로 확장하였다. 또 학교는 위험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며 학교 공간 안에서도 일상적 교육활동을 이어나가려 애썼다. 교육 에세이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이향규, 창비에듀, 2022)는 이러한 시대를 힘겹게 통과하는 영국과 한국 두 나라의 모습을 비교하며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을 던져주는 책이다. 이 책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학교는 다음 세대의 구성원이 모인 곳이다. 학교는 현재이자 미래이다. 나는 이제야말로 학교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교육 방식으로는 안 된다. 기성세대가 아는 지식과 가치를 새로운 세대에게 전달하는 방식, 사회가 요구하는 기술과 태도를 학교가 받아서 가르치는 방식, 입시 준비에 전념하는 교육 방식으로는 미래를 도모할 수 없다. 지금까지 방향과 반대로 해 보면 어떨까.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여러 방향’으로 움직이는 ‘대화’나 ‘탐구’를 하고, 사회 요구를 ‘수용’하는 게 아니라 교육의 이름으로 사회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 말이다. 교육을 블랙홀에 빠뜨리는 입시는 사회 불평등 구조가 그대로 있는 한, 어차피 제도 교육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음 세대를 살 아이들이 자유롭게 성장하도록 하려면 ‘공정한 입시 경쟁’이 아니라 ‘평등한 사회’가 필요하다. 아이들 발목에 채운 족쇄는 그래야 풀린다._56~57쪽.
이러한 문제의식 아래, 저자는 영국에 머무는 외부자의 시선으로 우리 교육 현실을 바라본다. 그의 전망은 대체로 어둡다. 그는 “인류는 갈림길에 서 있는 듯한데 자꾸 디스토피아의 망령이 어른거린다”(54)거나 “지금도 디스토피아를 걱정하는 일 말고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58)고 고백한다. 인간을 둘러싼 모든 환경들이 “파괴, 탐욕, 착취, 낭비, 은폐, 무한 경쟁, 불평등”(55)의 문제로 나날이 나빠지고 있거니와 교육과 관련해서는 불평등의 정점에 있는 ‘입시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좀처럼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저자는 “교육 문제를 교육 논리로 풀 수 없다는 건 절망적인 일”(100)이라고 말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3. 희망을 찾아서
우리를 둘러싼 상황은 이렇게 절망적이지만, 절망한 상태로 두 손 두 발 다 내려놓고 마냥 있을 수만은 없다. 교육을 실천하고 돌봄을 담당해 온 학교에서라도 희망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불평등이 만연한 사회의 한 가운데 존재하는 학교는 저자의 표현처럼 “상대적으로 ‘평등한 공간’”(74)이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복을 입고 식당에서 제공하는 급식을 먹는다. 같은 크기의 책상, 비슷한 성능의 컴퓨터를 사용한다. 교문 바깥을 나서는 순간 온몸으로 느낄 수밖에 없는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회오리가 적어도 교실 안에서는 잦아든다. 무엇보다 다수의 학생이 동일한 교사에게 배운다는 사실이 교육의 불평등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는 근거일 터, 저자가 “교육 현장에 좋은 교사가 많이 있다는 것은 희망적”(100)이라고 하는 이유다. 이 부분에서 나는 자신에게 이러한 질문들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과연 좋은 교사인가? 좋은 교사란 교실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좋은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지식을 잘 전달하면 좋은 교사인가? 코로나 팬데믹을 기점으로 학교에서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붙잡을 것인가? 교사와 학생 사이 멀어진 관계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 답을 구하지 못한 어려운 질문들에 저자는 이런 실마리를 던져주었다.
아이들이 모두 다 좋은 직업을 가질 수도,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도 없는 것이 자명하다면, 경쟁을 부추기기보다는 다른 방법을 마련해 줘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은가._115쪽
맞다. 젊은이들을 팔팔 끓는 냄비에 가둬 두지 말고 차라리 냄비 뚜껑을 열어 주는 것도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다. 사회 불평등 구조를 바꿀 수 없다면, 차라리 학생들이 그걸 박차고 구조 밖으로 탈출할 수 있게 교육이 도와주는 게 옳을지도 모르겠다._134쪽
저자가 제시한 실마리를 잡고서 희망을 찾아서 나아가는 것은 학교 현장에 있는 교사의 몫이다. 또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이토록 가혹한 경쟁의 장으로 만들어버린 어른들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교사이자 어른으로서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웠던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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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여 쑥대밭으로 만든 2020년 그리고 2021년. 영국에서 거주하며 생활하고 있는 작가가 지구 반대편에 있지만 팬데믹 이후 오히려 가까워진 영국과 한국 사이를 오가며 주로 '교육'을 화두로 한 선택과 성장, 반성에 대하여 써내려간 글들을 모아 놓았다. 읽으면서 때로는 가볍게, 때로는 묵직하고 둔탁하게 마음에 울림과 생각할 거리는 던져준 책인것 같다. 아무래도 내가 교사이기도 하고 저자도 '교육'에 포커스를 맞춘 글들이 많아서 교육 관련 부분들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코로나 이후 원격교육이 만능이라던가 교육의 미래라던가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지향해야 할 점은 원격이냐 아니냐가 아니가 '더 나은 교육'이란 무엇인가 가 아닌지 반문하고 싶어지는 지점이었다.
저자에겐 그저 조금 힘든 상상이었겠지만 대부분의 교사들에게는 삶을 관통하며 온 몸으로 받아내고 적응해야만 했던 어떤 영화보다 더 무서운 현실이었다. 학부모총회때나 상담때, 학부모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오래전 공익광고, 그리고 좋은 부모에 대해 알려진 인용문
어린아이가 충분히 사랑받고 자라 신뢰와 소속감처럼 안정적인 마음의 뿌리를 갖게 되면, 세상 밖으로 혼자 나가 자유롭게 날며 탐색할 시간이 온다. 연줄을 풀듯 끈을 길게 잡아 줘야 아이는 날갯짓을 할 수 있다. 전적으로 공감하는 문장. 글로, 마음으로 잘 담아 두어야 겠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되지 않거나 저자가 학교 현실에 대해 잘 모르고 이상을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진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많은 부분 저자의 생각과 관점에 동의하며 이전에 한 번 배낭여행으로 잠시 들렀었지만 아직도 그곳의 정취와 분위기가 생생한, 그리고 언젠가 또 한번 가보고 싶은 영국이라는 나라의 좀 더 깊은 속살을 꺼내어 보여준 저자에게 감사하다. 창비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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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으로 이민 간 학원 영어 강사. 나의 상황과는 모든 것이 상반되었기에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것, 생각할 기회조차 갖지 않으려 했던 것들을 반추할 수 있었다. 지난 2년의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다. …. 고 생각했는데, 그리 많은 것이 바뀌지 않는 것도 같다. 많은 미래학자들은 새로운 사회의 도래를 예견했지만, 코로나가 거의 끝나가고 있는 현재, 그만큼이나 바뀌었는지는 의문이 든다. 다만 지난 2년의 시간동안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 이 책의 제목처럼 세상이 멈추자 보였던 것들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실수한 것들이 있었다면 고쳐나가야 하는 것이고, 잘하고 있었다면 더 발전시켜야 한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예견한 것 중 틀린 것 하나는 학교가 점점 그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 하였는데, 오히려 코로나 팬데믹 기간동안 학교의 중요성을 모두가 깨닫지 않았나 싶다. 학교는 과목의 지식을 전달하는 곳만은 아니었다. 그 정도는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도 충분히 기능했다. 학교는 그보다 더 많은 것들이 이루어지며 배움이 일어나고 사회화가 진행되는 곳이다. 수업 시간에 공부하는 것 뿐만 아니라, 등교시간에 늦지 않게 학교에 오고, 급식 시간에 질서있게 줄을 서 밥을 먹고, 청소 시간에 자신이 맡은 구역을 책임감 있게 청소하고, 쉬는 시간에 다른 친구들과 깔깔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는 모든 과정이 다 배움이고 사회화였던 것이다. 우리는 학교의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가 코로나로 인해 다시 한번 깨달았다. 앞으로의 학교의 모습이 어떨지는 모르겠다. 저명한 학자들도 다 틀렸는데 나라고 맞히겠는가. 다만 미래의 학교 모습은 이 책 말미에 나온 것 처럼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학교 구성원들이 ‘선택’하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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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어떤 의미일까 참 궁금했다. 세상이 멈춘 건 어떤 의미이고, 여기서 말하는 당신은 누구일까? 너무 다양한 의미로 해석이 가능한 것이라서 참 궁금했었는데, 우리가 겪은 코로나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것도 여기 이 곳이 아니라, 타국인 영국에서 코로나를 겪으면서 바라본 우리나라의 모습라고 보면 되겠다. 그래서 처음부터 참 흥미롭게 보았던 것 같다. 특히나 코로나로 뭔가 더 단절되다시피 느껴졌던 다른 나라의 모습을 이렇게 만날 수 있어서.... 동시에 우리나라와 비교도 해 보면서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알 수 있어서 더욱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이향규라는 분으로 2016년에 가족과 함께 영국으로 이주하여 살면서 몸은 영국에 마음은 한국에 있다고 한다. 두 사회 어디에도 속하지 않으면서 그 사이 어디에서 세상을 보며 '함께 사는 것'에 관심이 많다고 한다. 어쩌면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에 이 저자가 보는 세상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총 3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지구의 스위치가 꺼진 날/ 2부는 반 발짝 벗어나면 보이는 것/ 3부는 '대부분'이라는 게으른 표현 이라는 제목 아래 짧은 글들이 모여있다고 보면 된다. 코로나의 시작으로 우리에게 어떤 변화가 생겼는지, 그 변화로 인해 감춰져 있던 것이 드러난 것들, 그리고 '대부분'이라는 말에서 소외되어 있던 것들에 대한 생각들... 내가 그동안 생각하지 못한 것들, 경험하지 못한 것들을 잘 정리해 둔 글들이라 읽는 내내 많은 생각을 하면서 참 흥미롭게 읽었던 책이었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충격을 받았기도 했고, 부러웠기도 했던 이 부분, 영국의 대입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시험을 취소하면서 그 대안으로 성적을 '만약 시험을 정상적으로 치렀다면 학생이 받았을 점수를 예상해서' 학교의 과목 담당 교사가 정한다. 여기였다. 교사에 대한 신뢰도가 이 정도라고? 하면서 만약 우리 사회였다면 이게 가능한 일이었을까하는 생각에 정말 부럽기도 하고, 우리 사회는 왜 이렇게 되지 못할까 깊이 생각했던....
언제쯤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교사에 대한 신뢰가 가능하고, 언제쯤 수능에서 자유로워져서 조금은 편안하게 대학을 아이들이 갈 수 있는 사회가 올런지 그런 사회가 올 수는 있을런지 궁금해지기도 했고... 또한 이 부분도 참 충격이었다. 몸이 안 좋은 저자의 남편이 학교에 고용되었다가 그만두게 되는 과정에 대해 정리해 둔 부분이었는데 그냥 해고가 아니라, 학교의 교장부터 인사 담당관이 여러번 집을 찾아서 이 사람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느낌이라 정말 눈물이 날 정도였다. 한국이었다면, 당연스레 몸이 안 좋으니 네가 그만두라는 식으로 압박이 들어왔을 터. 그냥 일하는 하나의 기계처럼 인식되는 이런 사회가 아니라 정말 인간으로 대접받는 느낌이라서 부럽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부분이었다. 읽으면서 정말 우리 사회의 많은 부끄러운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된 것 같아서 한국인이라는 것이 부끄럽기도 했고, 조금은 더 인간적인 사회가 부럽기도 했다. 그리고 그동안 우리가 잘 살기 위해 달려오면서 잃었던 인간성에 대해 이제는 고민하고 우리의 철학을 세워야 할 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대부분이라는 말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면서 다 함께 살기 위해 많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작은 책 한 권이지만, 정말 많은 것들을 돌아보게 되고 생각하게 되었던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보이지 않았을 우리 사회의 많은 모습들을 깊은 관심과 생각으로 담은 저자가 참 고마웠다. 아직은 미숙한 세상을 보는 눈을 가진 내가 부끄럽기도 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면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들에 대해 함께 고민하면서 모두가 인간으로 잘 대접받으며 함께 잘 살아가길 빌어본다. * 창비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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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으면 책 표지와 뒷면을 먼저 살펴본다. 와, 이 책 표지부터 너무 센스있다! 책 표지에 실린 일러스트 제목이 '런던 아이와 남산 타워의 저녁 인사'이다. 몸은 영국에 마음은 한국에 있다는 작가님이 영국과 한국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용과 참 잘 어울리는 표지라고 생각했고, 읽기도 전에 이미 이 책이 마음에 들었다.
책은 팬데믹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는 영국의 상황에서 시작된다. 고입, 대입시험을 취소하고 교사들의 평가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중간에 잡음은 있지만 영국 사회가 코로나로 인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과정을 작가님의 차분한 글로 따라가면 읽다보면 어느 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거나 관련 자료를 찾아보게 되었다. 한국이라면 어땠을까?하는 질문과 함께.
코로나 속에서 치러진 수능, 고교학점제를 비롯해 다양한 학교, 교육과 관련된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n번방 피해자, BLM, 전쟁 등 포괄적인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일상 이야기만을 다루는 에세이는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두 나라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이야기, 영국 사회에서 작가님의 자녀들이 헤쳐나가는 일화들을 통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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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9일. 쿠바, 멕시코 여행을 힘겹게 끝내고 왔던 날이다. 공항에서는 열감지 카메라가 무섭게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었고, 공항을 오가는 사람들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여행 내내 음식으로 고생했던 나는 힘이 하나도 없이 집에 돌아왔다. 며칠 쉬면 제자리로 돌아올 줄 알았던 컨디션은 오히려 위염 증세가 심해져 난조를 보였고, 병원, 한의원을 번갈아 다니느라 전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몰랐다. 몸이 회복되어 세상 소식을 접하니 모두들 코로나 19로 정신이 혼미해져 있었다. 종교 단체발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져 교주의 사과 기자 회견이 있었고, 압수수색을 하니 마니 정신을 쏙 빼놨다. 그 흔하던 마스크는 구하기 힘들어 마스크 대란 사태도 벌어졌다. 2020년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학교에서 교무 업무를 처음 맡게 되고, 교장선생님도 바뀌어 마음이 분주했다. 하지만 3월이 되어서도 학교 문은 열지 못했다. 시업/입학식 연기 소식을 전하고 또 전하고, 결국 무기한 연기 안내까지 하게 되었다. 4월까지 기다리다 5월부터 순차 등교를 시작하고, 교육공동체 논의 끝에 1,2학년은 매일 등교, 3~6학년 격주 등교, 주 2~3일 등교, 홀짝수 학년 등교 등의 여러 방법으로 아이들을 맞이하는 사태까지 이르렀다. 일 년 내내 변하는 코로나 상황과 그에 따라 내려오는 공문에 의해 학부모 의견을 수합하고, 학사 일정을 변경하고, 그 변경 사항을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그 일을 무한반복하며 2020년을 보냈다. 학급 담임으로도 처음 맞는 상황이 많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좌석 형태는 일자형, 개인 활동만 가능했고, 아이들은 서로 만지거나 이야기하면 안 되었다. 가능한 친구와 멀리~멀리~! 밥을 먹을 때도 이야기하면 안 되고, 친구와 손을 잡아도 안 되었다. 친구들과 도란도란 놀면 안 되는 상황이라니...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난감했다. 확진자 발생으로 학교가 셧다운되면 온라인 수업을 준비했다. 실시간 수업이 불가능한 학생들은 컨텐츠 안내만 받고 스스로 가정 학습을 했다. 1학년이라 돌봄이 가능한 학생들은 부모의 도움을 받아 학습을 이행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은 학습 손실이 많았다.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에게 불행한 한 해였다. 2021년이 다가왔다. 조금은 나아진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무뎌진 상황이라고 해야 하나. 큰 틀에서 달라진 점은 없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고, 자유롭게 도란도란 모여 놀 수 있는 기회는 박탈되었다.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다. 다만 우리의 마음이 달라졌다. 2년 간 하지 못했던 교육 활동을 보복하기라도 하듯이 학교에선 몰아서 하고 있다. 아이들 얼굴엔 여전히 마스크가 씌어 있지만 그래도 예전처럼 불행하지는 않은 느낌이다. 작가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 영국에 머물러 있었다. 영국과 대한민국의 방역 정책, 교육 정책 등에 대해 학부모로 때로는 교사로 살펴본 바를 이야기하고 있다. 영국의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두 딸의 학교생활도 엿볼 수 있고, 봉쇄가 심했던 영국인들은 팬데믹 상황에서 어떤 일상을 보내고, 서로 어떤 모습으로 격려하였는지, 사회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냈는지에 대해 소소하게 읽을 수 있었다. 그 당시의 글을 읽으며 다시 그때의 일을 추억(?)해 보기도 하고, 어이없어 웃기도 해보고, 때로는 대한민국의 우수한 점에 괜히 어깨도 으쓱해 보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대단했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수능을 보고, 선거도 치르고, 국가 봉쇄 한 번 하지 않고 코로나 시대를 지나왔다. 자랑스럽기도 하다. 세상이 멈추자 나, 당신, 우리가 보였다는 작가의 말처럼 팬데믹 시대를 지나면서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닫게 된 것 같다. 서로 얼굴을 맞대고 공부할 수 있는 학교라는 공간, 마을, 지역이라는 공동체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모두가 조금씩은 다들 느끼게 된,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준 교훈은 아닌가 싶다.
*출처: https://blog.naver.com/dkdlwlrl/2229036815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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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는 〈한겨레21〉에 연재된 이향규작가의 칼럼 에세이집입니다! 이향규작가는 다문화 청소년과 결혼 이주 여성, 북한 출신 이주민을 돕는 활동가이자 연구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영국으로 이주 후 2020년과 2021년에 코로나 팬데믹 시기를 겪으며 연재한 글을 모은 것이지요. 1부. 지구의 스위치가 꺼진 날 2부. 반 발짝 벗어나면 보이는 것 3부. ‘대부분’이라는 게으른 표현 이 책은 평범함이라는 탁월한 능력으로 세상을 움직인 사람들의 면모를 세 가지로 나누어 3부로 구성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멈춘 세상에서 우왕좌왕하며 사람들이 행한 ‘선택’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번째는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자란 자녀들의 성장 이야기가 담겨 있고, 저자는 자녀 성장의 조력자가 아닌 관찰자로서 성장을 응원하고 있지요. 세 번째는 ‘반성’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늘에 있던 사람들이 세상이 멈추자 짊어진 짐의 무게가 늘어나게 되었고, 이를 바로 잡고자 행동하는 사람들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는 저자의 시선을 볼 수 있어요. 2020년과 2021년. 잊지 말아야 할 시간을 자신의 자리에서 기록하며 풀어낸 이야기. 『세상이 멈추자 당신이 보였다』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