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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 신이치의 책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한 이유로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저작들도 신뢰하는 편이다. 어쩌면 국적과 나이는 다르지만 내가 건축업을 했다면 이와 비슷한 사람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 정서적 공감이랄까. 나카무라 요시후미의 책들을 많이 읽은 편이지만 리뷰를 꼼꼼히 남기지는 않았다 싶어 돌아보니.. 건축가가 사는 집 http://blog.yes24.com/document/7723419 건축가, 빵집에서 온 편지를 받다 http://blog.yes24.com/document/7714268 집을 짓다 http://blog.yes24.com/document/7670862 집을 생각한다 http://blog.yes24.com/document/7657837 다시 집을 순례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7654282 집을 순례하다 http://blog.yes24.com/document/6669734 내마음의 건축 http://blog.yes24.com/document/7681139 정도가 있었다. 그리고 이 책은 집을 짓다에 이어지는 후속편격의 책이라고 보면 맞을 것 같기도 하다. 저자는 오두막과 원룸에 대한 애정이랄까 집착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집의 원형이 거기에 있다고 생각하고 가장 소박하고 단순한 주거의 원형, 자연과 밀접하게 살을 맞대고 살아가는 공간을 고민해온 건축가이다. 이런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읽는다면 이게 무슨 신선놀음에 뜬구름 잡는 소리인가 하며 책을 덮을지도 모르겠다. 현대 건축, 특히나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안도 다다오가 자주 호명된다. 노출 콘크리트라는 소재를 마술사처럼 가지고 노는 그의 건축은(제주의 섭지코지에도 있다) 자연과 함께 한다기보다는 자연에 독특한 신성, 혹은 존재감을 얹는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사람이 사는 곳, 혹은 사람이 살아가는 느낌보다 그 공간안에서 구도하는 사람의 존재를 느끼게 한다고 생각한다. (그 유명한 나가야도 마찬가지..) 그 대척점에서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오두막이라는 집의 형태를 탐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탐구는 요즘처럼 초고도 문명화, 물질화 되어가는 세태속에서 한편으로는 언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같은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는 사람들의 불안감과 맞물려 가장 주목받는 형태로 인구에 회자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렘헛(나그네쥐의 오두막)이라고 명명된 바닥면적 14평의 공간을 구축하고 활용하는데 적용된 규칙은 다음과 같다. *전력은 풍력 발전과 태양 발전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물은 지붕에서 모은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한다 *조리는 숯불을 연료로 삼는 풍로, 혹은 부엌 난로로 해결한다 *목욕은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철제 욕조를 설치해서 한다 *화장실은 간이 수세식을 설치한다 이런 원칙에 따라 이 집에서는 문명의 이기 혹은 사람을 기대게 만드는 또는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게 만들수밖에 없는 전기, 수도, 가스, 전화등의 선과 관이 제거된다. 이런 형태의 주택을 그리드에서 벗어났다 하여 아웃오브 그리드라고 하는데 이는 집의 형태를 탐구하고 고민하는 다른 건축가들에게서도 자주 보이는 것이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불할 수밖에 없는 필연적인 비용을 줄이고 소박한 생활 형태를 지향하자는 움직임은 이전에 리뷰한 적이 있는 숲에서 자본주의를 껴안다(http://blog.yes24.com/document/8271507) 에서도 소개된 생활의 방식이다. 나무를 해서 난방과 취사를 해결하고 주위 사람들과 물물교환으로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얻어쓰는 생활방식으로 회귀하자는 움직임은 역시나 동일본 대지진 사태 이후에 달라진 일본인들의 의식세계를 반영한다. 전기와 가스가 끊기고 물이라든지 전화가 불통일때 살아남을 수 있으려면 역시나 이런 오두막 생활에서 미리 연습을 해야 되는 것은 아닐지. 이런저런 배경과 사회적인 흐름을 배제하더라도 이 책은 건축과 주거에 관심이 있는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꽤 유용하게 쓰일만한 지침서이다. 아무런 군더더기 없이 자연과 속살을 맞댈 수도 있고 주위의 친한 사람들과 자연을 벗삼아 불멍을 때리며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수도 있다. 나무로 군불을땐 욕조에 앉아 흘러가는 구름을 쳐다보기도 좋겠고 벌레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수도 있을 것이다. 언젠가.. 나를 위한 집 하나(오두막일 것이다)를 지을때 참고하기에 아주 좋을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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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나카무라 요시후미. 세계적인 주택 전문 건축가이다. 주요 저서로는 『집을, 순례하다』『다시, 집을 순례하다』『집을, 짓다』등이 있다. 예전에 그의 저서『집을, 순례하다』를 읽었다. 나카무라 요시후미는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지에 현존하고 있는 20세기 주택의 명작을 찾아다니는 여행을 해왔다고 했다. 그 책을 읽으며 주택의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부에 세밀한 부분까지, 자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평면도가 함께 있어서 꼼꼼하게 살펴보았고, 생각 이상의 놀라움을 보게 되는 의미 있는 책이었다. 건축에 관계된 사람들이나 그냥 일반인이어도 일률적인 아파트 이외의 건축물과 그에 담긴 철학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나온 책이다.
집에 대한 초심을 잃고 건축의 거품에 휘말린 시대, 건강하고 정직하고 유쾌한 오두막 생활이 시작된다.
집을 순례하고 잘 지어진 집을 바라보는 여행을 넘어서서, 저자는 직접 오두막을 짓기 시작한다. 자신이 거주할 14평의 오두막을 직접 짓고 <나그네쥐의 오두막집>이라는 뜻인 <렘 헛>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 오두막을 통해 <삶을 지탱하는 에너지>에 대해 다시금 살펴보려고 한다고 말한다.
에너지를 자급자족하는 이 오두막에 대해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은 모습입니다.
전력은 풍력 발전과 태양 발전을 이용해 자체적으로 조달한다.
물은 지붕에서 모은 빗물을 정화하여 사용한다.
조리는 숯불을 연료로 삼는 풍로, 혹은 부엌 난로로 해결한다.
목욕은 장작으로 불을 지피는 철제 욕조를 설치해서 한다.
화장실은 간이 수세식을 설치한다.
보시다시피 그 어떤 선도, 관도 연결되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 오두막에서 사는 건 어지간히 힘겨울 듯해 보이나요? (책 속에서)
이 책에는 오두막을 짓는 과정이 잘 담겨있다. 건축가답게 그림으로 표현해놓아서 물 자급자족 체계도라든지, 생활에 도움이 되는 여러 장치 등 재치있는 정보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점이 매력이었다. 자급자족형 오두막으로 불편하지만 유쾌한 오두막 살림을 시작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속의 로망처럼 느껴지지만 쉽게 실천할 수는 없는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이 나올 무렵에나 오두막을 짓고 살기 시작했을 줄 알았는데, 이제 9년이 넘게 오두막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건축가가 오두막을 짓고 생활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삶의 모습이고, 책이 될 만한 소재였다는 생각이다. 책을 통해 오두막 생활을 짐작해본다. 뜻깊은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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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판 1쇄 펴냄 2013년 10월 31일
저자가 직접 지은 오두막 LEMM HUT 렘 헛! 풍차가 돌아가고 위스키 술통으로 만든 고가수조(부력에 의해 수량을 알려주는 표지판) 위에 태양전지! 개척자 부부가 살던 집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기존 공간은 가로 6.4미터 세로 3.6미터, 면적 약 7평. 개척자 부부의 집에 툇마루 2.4평, 부억이 되는 토방, 창고, 화장실까지 포함한 4.5평 증축하여 총 바닥면적 14평의 오두막 렘 헛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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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에서 모은 빗물의 노폐물을 정교하게 제거하는 독일제 집수기 사용. (사진을 스캔하진 않았지만 물 자급자족 체계도로 꼼꼼하게 그려놨다)
가스관을 끌어 오지 않고 조금은 불편한 방법을 고수했다.
소파에 2명, 바닥에 2명, 침구 수납장 안에 1명, 수납장 위 다락에 1명, 총 6명이 일반적인 수용인원. (침구 수납장이 문이 상하로 이동 가능한 것인지 다락의 안전을 위해 고정인지 사진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안쪽에 난간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수납후 불투명 유리로 된 듯한 문을 닫아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옆에는 작은 계단이 있어서 수납장 위 다락으로 올라갈 수 있도록 되어있다. 사진을 기록해 놓고 싶지만 사람들의 얼굴이 있는 관계로 필요할 때마다 책을 열어보는 방법을 택하기로 했다.)
화력 조절이 어려운 철제 욕조의 물의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열린 창문을 통해 노를 젓는다. (편한 방법을 두고 조금은 애둘러 가는 그 불편함을 선택한 것에 대한 놀라움과 목욕물 조차 지붕에 모인 물을 이용했다는 것에 신기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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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 + 방충망 + 빈지문(비바람을 막기 위해 덧댄 문) = 한 장의 외미닫이 창으로 하나의 홈에 설치. 유리창을 옆으로 밀면 저절로 방충망이 나오고, 방충망을 옆으로 밀면 빈지문이 나오는 형태.
* 메인 표지에 나오는 오두막 집과 뒷면에 나오는 구조 중 창문이 제일 신기했다. 풍로 레인지로 부르는 화로를 놓은 부엌이 편해 보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적응할 수는 있을 것 같은데 난로는 나무 구하기가 더 쉽지 않지 않을까 싶다. 작은 평인데도 꽤 많은 사람이 잘 수 있다는 것에 신선했지만 무엇보다도 일자형 긴 창문이 인상적이다. 빈지문, 방충망, 유리창, 빈지문, 방충망, 유리창의 순서로 길게 있는 외미닫이창! 실물이 보고 싶었다. 또한 접이식 작업대가 인상적이다. 와이자 나무를 기둥으로 사용하고 안 쓸 때는 벽에 걸어두고 좁은 공간에서 유용할 듯 하다. 선과 관이 없는 집을 짓고 사용한다는 것에 그럴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9평 하우스가 작은 집의 완전체를 보여줬다면 3평 집은 최소한이라는 것의 한계를 보여줬다. 이번 오두막 렘 헛은 자연속의 작은 집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무엇이 좋고 나쁘다고 또는 어떤것이 편하고 불편하다라고 얘기 하기 전에 무언가를 시도한다는 것은 멋진 것 같다. 새로움의 시도. 그런의미에서 이 책의 저자는 자연에 최대한 접근하려고 노력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아무나 시도하기는 쉽지 않지만 말이다.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는 멋진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