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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나를 모르는데 내가 울 아이들을 다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엄마가 아이들을 키우면서 하는 가장 큰 착각. 그건 아마 엄마인 내가 아이들을 다 안다고 하는 생각 아닐까? 특히나 공부 잘하고 성실한 아이라면 엄마의 자랑거리일 수도 있다. 나는 좋은 엄마라는 착각.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나 정도면 괜찮은 엄마 아닐까? 하는 생각. 하지만 이젠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 괜찮은 엄마의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고, 내가 생각하는 괜찮음과 아이들이 생각하는 괜찮음의 차이가 있음을 알기에. 그래서 괜찮은 엄마 혹은 친구 같은 엄마가 되려 하지 않는다. 친구 같은 엄마가 된다는 것. 웃긴다. 엄마는 결코 친구가 될 수 없는데 어떻게 친구 같은 엄마가 존재하는지. 엄마는 그냥 엄마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엄마라는 자리에서 중심을 잡고 흔들리지 않으려는 기준을 잡는 것. 그래서 엄마라는 자리가, 아니 부모라는 자리가 힘든 건지도.
2004년. 다이키가 죽었다. 아내이자 엄마인 미즈노 이즈미의 삶은 행복으로 가득했다.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아들과 딸. 그날은 아들과 딸이 대학과 고등학교에 합격해 축하하는 날이었다. 식탁 앞에 가족은 웃음 꽃이 피고, 엄마인 이즈미는 아들을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날 연쇄살인 용의자가 도주했다는 뉴스가 나오고 그건 남의 이야기라 생각했다. 다음 날 새벽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아들 다이키가 연쇄살인 용의자로 오인받아 목숨을 잃었다는 것. 이후 이즈미의 시간은 멈춰버렸다. 2019년. 15년이 흐른 뒤 다시 발생한 살인사건. 그날 여자는 죽고 남자는 사라져버렸다. 불륜 관계였던 남자와 여자. 키를 쥐고 있던 남자는 어디로 사라져버린 것일까? 이 사건을 수사하는 괴짜 형사 미쓰야, 그리고 신참 형사 가쿠토. 이들은 사건을 수사하면서 알 수 없는 의문과 마주하고 무관해 보였던 15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도대체 이 사건은 과거의 사건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 것일까
엄마라는 사람은, 나도 엄마지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나치게 자식에게 몰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관심한 사람 혹은 적절한 거리를 두는 사람. 나는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지만, 내 주변엔 아들에게 헌신적인, 어떤 문제든 다 해결해 주고 싶어하는 엄마도 많음을 안다. 어떤 게 좋은지는 모른다. 각자의 스타일대로 아이들을 키우겠지만 아이의 사랑이 깊어 집착에 이르게 되면 이 또한 무서운 일이다.
아무 상관없을 것 같은 살인사건. 하지만 살인사건에는 연관성이 있다. 왜 내 아들이 죽어야만 했는지, 그 죽음을 인정할 수 없는 엄마는 모든 시간이 멈춰 버린다. 사랑하는 내 아들. 내 아들은 왜 죽어야만 했는지를 알고 싶은 엄마. ‘우리 애는 나쁜 짓 같은 거 하지 않았다고. 그런데 왜 이런 일을 겪어야 해? 이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 거잖아.’ (책 표지) 공부를 잘하면 이 사회에서는 유리한 점이 많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많은 부분에서 면제되는 경우도 많고. 겉으로 보이는 착한 아들. 엄마에게 고분고분한 아들. 하지만 아들의 마음 안에 어떤 감정이 숨어 있는지 엄마는 알지 못한다. 내 아이는 공부 잘하고 말 잘 듣는 아이니까. 그런 엄마의 감정이 아이에게 전이 되었을까? 집이 답답하고 감옥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가족. 가족이 가지는 끈끈한, 보이지 않는 끈. 그 끈은 누군가를 힘 나게 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보이지 않는 감옥이 된다. 당신의 가족은 안녕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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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연쇄살인범이 경찰서에서 탈주를 한다. 목격제보가 들어온 새벽시간 그 거리를 달리던 소년은 경찰의 추격에 달아나다가 사망하고 만다. 왜 그 소년은 경찰의 검문에 응하지않고 수상하게 달려 오해를 자초한걸까. 아니, 이렇게 말한다면 읽다가 내가 한탄을 내뱉은 인물들과 다를바가 없을 것이다. 피해자도 책임이 있다고 비난받는 일본사회. 여하간 소년 미즈노 다이키 군은 허무하게 죽었고 그의 어머니 미즈노 이즈미를 납득하지 못한채, 왜 아들이 죽었는가에 매달린다. 그러면서 허물어져 가는 가정.
15년이 지난 2019년 한 OL이 집안에서 교살된채 살해되고 그의 불륜 상대 유부남인 모모이 다쓰히코는 경찰이 찾고 있는 중이다. 이주일이 지나도록 행적이 밝혀지지않은 그. 다쓰히코의 어머니는 왜 내 아들이 이래야 하는지 납득하지 못한채 며느리인 모모이 노노코의 적극적으로 남편을 찾지않는 모습에 화가 나고 의문을 가진다.
15년은 둔채 서로 간극이 있는데다가, 전혀 비슷하지도 않는 이 사건을 잇는 것은 유능하지만 괴짜라는 소리를 듣는 미쓰야 슈헤이 형사의 질문이었다. 그 소년은 무엇을 했기에 자전거를 새벽녁에 달렸던 것일까가 다시 의문점으로 다가오고, 파트너가 된 신입형사는 다도코로 가구코는 이런 모습에 짜증이 치밀어 온다.
그대로 묻혀버린 미스테리는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을 미치게 만든다. 미즈노 이즈미도 그렇고 미쓰야 슈헤이 또한 그러하다. 결국 이런 의문점이 사건을 해결했지만, 난 자꾸만 미즈노 이즈미의 가정에 신경이 쓰인다. 사실은 마음과 다르지만, 나만 슬프고 너희 누나라는 작자와 아빠라는 작자는 그렇게 슬프지않은 것이 아니냐며 내몰아치고 혼자가 되었던 모습이. 작가는 '어둠을 품은 여자의 마음이 가닿는 미스테리'를 써달라는 요청에 이 작품을 내놓았고, 나는 이 어둠이 그대로 장례식장에서 묻히지않은채 주변을 어둡게 만들어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과거에 매달려 현재를 아무것도 아닌 것을 만다는 안타까운 모습을 본다. 또한, 그 많은 일본 미스테리 소설에 나오는 피해자들의 가족에게 향하는 '책임논란'이 얼마나 잔인한 것인지 이제는 그런책을 많이 읽은 일본에서도 그만 나와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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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한 가정에서 아들이 연쇄 살인범으로 몰리고 사고로 목숨을 잃는 내용으로 시작하면서 굉장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도쿄의 한 빌라의 사건과 과거의 사건이 연결되면서 잠시라도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 책이었다. 책에서는 자식을 먼저 보낸 부모의 마음을 다루고 있지만, 가족 중 누구라도 먼저 떠나게 된다면 그것으로 인해 느끼는 상실감은 말이나 글로써 표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내용의 구성면에서 비교적 알차게 만들어진 내용이라 책을 읽는 내내 뒷 부분이 궁금했던 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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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 도시카 작가님의 첫 한국에 발간되 소설입니다. 2020년 게이분도서점 문고 대상이라고 합니다. 소설은 재미있으며, 1부와 2부로 나눠져 있는데, 그냥 순서대로 읽어나갈 때 마치 1부와 2부는 서로 다른 단편소설처럼 보이지만, 이것이 절묘하게 나중에 이어집니다. 전형적인 일본의 추리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고, 그것이 미래의 무언가와 연결이 되고, 그 다음에 반전에 반전에 반전….당연히 등장하는 것이 사건해결의 천재 형사 미쓰야 슈헤이와 신입형사 다도코로 가쿠토. 왠지 예전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님의 구조가 고대로 옮겨온 느낌입니다. 이 책을 쓰게 된 계기가 흥미롭습니다. 마지막 진짜 반전은 이 소설이 실제 사건이 모티브였다고 합니다.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어둠을 품은 여자의 마음에 가닿는 미스터리’를 써달라는 의뢰를 받고 고민하던 차에 어떤 사건이 발생했다. 2018년 여름 오사카의 한 경찰서에 구금돼 있던 용의자가 탈출한 것이다. 시민들은 불안에 떨었고 그 소식은 연일 뉴스로 보도됐다. 그러던 중 누군가 오사카 시내에서 오토바이를 탄 남자 고등학생을 용의자로 오인해 신고를 했고, 경찰차에 쫒기던 학생은 버스 정류장 기둥에 부딪혀 사망했다. 학생이 무면허에 훔친 오토바이를 탔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사람들은 ‘자억바득이다’. ‘도망간 것이 잘못이다’하고 비난했다 작가는 학생의 죽임이 자기 책임이라는 기호에 쉽게 처리되는 것에 위화감을 느꼈다고 한다. - 옮긴이의 말 여기서 시작된 이야기기 굉장히 큰 서사를 이뤄냅니다. 이렇게 일본 추리 소설이 또 낚입니다. 이미 속편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도 나와 있는데, 안 읽을 수가 없겠네요. 예스24에서 우연히 구매한 책이지만, 잘 샀고 읽기를 잘했습니다. 이렇게 품 안에 베스트셀러 작가 분을 또 한 분 안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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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키 도시카 작가의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이던 두 개의 사건이 하나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무려 15년간 밝혀내지 못했던 어떠한 수수께끼의 진상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는 내용을 담은 미스터리 소설입니다. 사실 이 책의 전반적인 구성 자체는 제가 지금껏 보아왔던 여러 미스터리 소설들과 비교하여 보았을 때 크게 독창적이었다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속도감 있는 전개에 더불어 작 중 인물들의 심리 묘사 또한 나쁘지 않았던 편이었고, 무엇보다 작 중 결말이야말로 이 작품의 백미라고 볼 수 있을 만큼 마지막까지 독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만한 장치가 마련이 되어있었다 보니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즐겁게 읽어보실 수 있을법한 작품이 아니었던가 하는데요. 이 책에서 드러났던 다소의 미흡한 부분들은 미쓰야 슈헤이와 다도코로 가쿠토 콤비를 내세운 이 책의 후속작을 통해서는 부디 보완이 되었기를 바라며 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에서의 조속한 출간을 저 역시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