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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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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치노 겐지는 1899년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이즈하라에서 태어나 히로시마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1921년 아버지의 권유로 대전중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1928년 7월까지의 조선에서 생활하였으나 일본의 제국주의와 대치되는 언론활동으로 총독부로부터 교사직 파면, 아내와 함께 추방되고 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아라이 데쓰라는 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1944년까지 문학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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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우치노 겐지는 1899년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이즈하라에서 태어나 히로시마 고등사범학교를 졸업한 후 1921년 아버지의 권유로 대전중학교 교사로 시작하여 1928년 7월까지의 조선에서 생활하였으나 일본의 제국주의와 대치되는 언론활동으로 총독부로부터 교사직 파면, 아내와 함께 추방되고 난 후 일본으로 건너가 아라이 데쓰라는 필명으로 생을 마감하는 1944년까지 문학활동을 하였다.


책 속으로

 

이 책은 우치노 겐지가 만든 두 번째 시집으로 1924년부터 1930년 조선과 일본, 중국에서 지은 시들로 구성이 되어있다. 동전의 양면처럼 아름다운 서정적인 시와 사실적이면서 우울한 무산계급의 모습들이 담긴 반제국주의적인 시가 주로 담겨있다.

 

“모두 나와라

준비하라!

항아리 늘어놔라, 씻어라

볕에 말려라

그리고 무며, 배추며

꾹꾹 담아라 꾹꾹 담아, 꾹꾹 눌러 담아”

 

어느 시골 김장 풍경의 모습이 내 눈 앞에 펼쳐지는 듯하다. 그의 시가 한 문장이 선들이 되고, 또 한 문장이 선이 되어 겹쳐 지면서 추워지는 겨울의 길목에서의 그림이 조금씩 채워져 간다.

삶의 힘든 모습은 전혀 담지 않았다. 생동감이 넘치는 그 순간들을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담은 그는 생전 보지 못한 풍경에 홀린듯 하다.

 

 

“거뭇거뭇 모여든 머리머리머리·····가 위를 보고 있다

앞으로 불쑥 튀어나온 건장한 팔

기와처럼 푸르스름해진 얼굴-

때가 낀 셔츠에 각반을 찬 인부 아닌가

전신주에 한 사내가 늘어져 있지 않은가”

 

아주 사실적인 표현이다.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힘든 여정들이 마치 시에 녹여져 있는 것 같다. 시골에서 상경한 노동자의 죽음이 담담하게 쓴 글에서 사상적인 문제로 인하여 수시로 경찰서로 잡혀가서 고초를 심하게 겪어야만 하였던 그의 고단함이 표현되었는지도 모른다. 경찰서에서는 그를 재제하는 일이 많았지만 오뚝이처럼 그는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갔다. 무엇이 그의 가슴속에 크게 자리 잡았는지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기를 반복하였지만 그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에는 무엇인가 부족한 글들이다. 그에 관한 다른 시집을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랜 병고에도

기죽지 않는 아내는

어서, 실컷 일하고 싶다며

봄을 기원하는구나

하물며 사내가 되어 가지고

오늘을 고민하고 내일을 괴로워해 봤자

옷은 단벌이 되고

죽 한 그릇만 홀짝여 봤자-

아아, 무엇이 이다지도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가?”

 

아내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글에 가득하다. 그녀도 함께 있는 하루하루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렇지만 가난은 그림자처럼 그들이 가는 곳마다 따라다녔고, 벗어나기에는 힘겨웠다.

 

여자는 약하지만 어머니는 강하였다.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인 문제로 인하여 40대의 우치노 겐지는 결핵에 잠식 당했다. 그리고 가족에게 연속하여 불행이 닥쳤다. 젊은 나이에 남편과 사별하고 두 자식을 건사하기 위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녀는 곧고, 넓은 길을 걸었다. 60이 넘은 나이인 1965년 그녀와 그의 시를 묶어 시집을 발표한다. 그리고 남편의 모든 문필 작업을 정리한 「아라이 데쓰의 모든 작업」을 내는 결과로 이어진다. 그를 사랑했던 만큼이나 그의 시를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데 생을 바쳤다. 사랑과 그리움의 힘이었을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책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k*****g 2022.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서] 까치
"[도서] 까치" 내용보기
이 책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여러 '시'를 마주하다 보면, 분명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의 문화 또는 정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 저자의 생예와 그 시대의 모습에 비추어 그 내용을 바라보게 되면... 결국 까치는 단순히 그 시대의 정서를 비추는 문학작품이라는 영역을 넘어, 또 다른 감상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저자 우에노 겐지는 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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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속에 기록되어 있는 여러 '시'를 마주하다 보면, 분명 많은 한국인들은 과거의 문화 또는 정서를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더 나아가 저자의 생예와 그 시대의 모습에 비추어 그 내용을 바라보게 되면... 결국 까치는 단순히 그 시대의 정서를 비추는 문학작품이라는 영역을 넘어, 또 다른 감상을 가져다 주기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결과적으로 저자 우에노 겐지는 점차 제국주의에 물드는 일본사회에서 억압당한 문학가 중 한명이였다. 특히 식민지조선의 문인들과 교류를 이어가며 그 시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표현한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금지되고 또 그의 직업(대전중학교 교사)을 잃게했다.

(...) 너희들은 땅에 들어박히지

낙엽은 위로 떨어지겠지

그리고 썩겠지

초겨울의 찬바람은 헐벗은 나무들을 때려눕히겠지

눈은 대지를 얼리겠지

너희들은 마침내 죽어 버린 듯 싶으리라

초록 갑옷을 입은 젊은이들아

봄까지 견디는 거란다

19쪽 겨울의 문

때문에 근대 일본에 불었던 여러 정치, 사회운동 사이에서 피어난 곳곳의 파편을 접하는 것은 과거 억압을 받았던 역사를 간직한 나라의 국민으로서, 더욱 의미가 있는 일이라 믿는다. 과거 자유민권운동이 일어나고, 이후 프롤레타리아 문학적 개념이 생겨나는 와중 이에 제국주의에 제동을 걸 수 있었던 수 많은 '이념' 이 스러진 이유는 과연 무엇이었는가? 물론 전쟁을 국가의 성장과 부강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한 것, 그리고 그 결과로 취한 (달콤한) 과실은 당시 많은 일본인들의 사고를 마비시켰다.

그러나 그것이 빨래터의 아낙을 표현하고, 김치의 계절을 노래하고... 더욱이 일본이 한 잘못을 성토하는 것을 금지하고 억압한 사실은 결국 이들이 마주한 나라의 멸망에 있어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예를들어 현대의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의 내면에 과거 이러한 억압이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지 않고 있다면, 어쩌면 그 자유가 의미하는 무게는 그 본래의 것보다 더욱 가볍고 또 의미를 상실한 것이 아닐까.

결국 까치에서 마주해야 하는 것은 문학으로서의 의미와 나름의 한국의 정서를 발견하는 것을 넘어, 그 표현과 비판 그리고 그것을 수용하지 않았던 당시의 사회의 면면까지 모두 들여다 보고, 또 그것을 오늘날에 비추어 새롭게 비판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오늘날의 세상은 보다 진보하고 또 자유롭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의 주변 많은 곳에서 보여지는 '억압'을 바라보면, 인류사회는 어쩌면 과거의 근대의 정서에서 완전히 졸업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 새로운 목표 하에 두 사람의 잡지 [징] 을 시작했다. 나와 그녀는 여기에 끓어오르는 혈맥의 파도를 담았다. (...) 무산 계급의 진영을 척척 쌓아올리고자 했지만, 조선이라는 분위기가 [징]에 어떠한 압박을 가했던가.

111쪽 발문

q*******a 2022.10.03.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