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學 (배울 학) " 배운 걸 자꾸 복습해서 내것으로 만들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나요? " - 논어 첫 구절 중 -
한자를 생각하면 아마도 학교에서 배운 "하늘 천" , "땅 지" ~ 이렇게 기본적으로 배우고,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친구들은 방과후에서 다니면서 급수대로 한자자격증을 따는 유행이 기억이난다. 하지만 독자는 그때 읽는 것도 쓰는 것도 지루한 탓에 "한글 놔두고 한자는 왜 배우나?" 그런 생각을 하였다. 그런 생각이 작가에게도 있었는지 그가 '불확실' 한 미래 그리고 '성과' 없는 결과에 대한 난관에 부딧히는 표현들이 나에게 많이 보였다. 마치 '한문번역가' 가 되기 위해 자격증반처럼 책 아래에는 조금맣게 초급반, 중급반, 전문가반, 새로운 길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열되면서 순식간에 무언가가 이루어진 것도 쉬운길이 아니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때로' 아님 '때때로' 의 차이를 아는 곳에서 독자 또한 중국어를 배우게 되면서 간체를 쓰는 게 귀찮다라고 느껴지다 깊게 '사자성어' 를 알게 되면 재치있다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작지만 이것을 배웠을 때의 쾌감(?)일 것 같다.
지치지 않는 '서당개 3년' 공부법 하지만 '한문'을 배우는 것과 '한문 번역가'의 길을 걷는다는 건 막연한 일이였다. 대학원에 낙방한 작가는 그 이후 한국 번역연수원에 합격하며 새로운 다짐을 했다. '한문'은 배우면 배울 수록 어려운 이유는 독자도 처음 알은 내용이지만, 한문에서는 직접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끊는 지점을 만드는 '구두점' 과 문법이 따로 없다는 것이였다. 문법이 따로없다니..앞 뒤에 해석과 전반적인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작가는 아마도 이 점에서 다른 한문학과, 역사학과를 나온 사람들보다 어려운 것들이 많을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중국에 영향을 받는 문자이기에 <삼국지>,<열국지>,<초한지> 등등 중국의 역사배경을 아는 건 너무도 중요한 일이였다.그럼에도 그가 택한 공부법은 '천천히' 하지만 많이 다양하게 본다는 '서당개 3년' 공부법을 선택한다. 책을 보면 작가는 맨 뒤에서 눈에 띄지 않는 학생으로 나름 혼자 번역해보며 열심을 다하는 사람이라는 걸 느꼈다. 아마도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이 갈 것이다. 나에게 맞는 속도와 실력이 아니면 금방 흥미를 잃게 되는 게 십상이라는 것을....독자 또한 똑같은 유형이기에 무엇보다 작가의 결정이 공감이 갔다. 대신에 매일 빠지지 않고 꾸준하게 간다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였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본 구절은 <중용> 나오는 구절이였는데 사람이 칼을 뽑았으면 베기라도 해야한다는 평소 부모님의 말이 딱 떠올랐다. 작가가 연수원 3년이라는 시간에서 진학과 경제적 현실을 봐야할 때 '한문' 에서 배우는 옛 조상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어렵지만 하나씩 새롭게 번역해가는 그가 견뎠던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노력을 하다보면 컴컴한 터널이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만남이라는 것도 있고 뜻밖지 않는 인연으로 새로운 기회가 감사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작가는 3학년 2학기가 될 쯤 '한문'이라는 것 어느 정도 읽을 줄 알지만, 교육이 아닌 실전에선 번역본도 없이 처음 제문을 해석해야했고, 상임위원을 위해 배운 족보인 보학공부도 어렵기만한 첩첩산중이 있었다. 그런 작가에게도 우연히 발표시킨 선생님을 통해 '제자'답다는 인정을 받고, 상임위원회에서 낙방했을 때 <맹자> 수업에서 깊은 표현에 인상이 남아 <승정원일기> 에서 계약직으로 일하게 되는 우연도 있었다. 독자는 이것을 보면서 '우연'이라는 건 정말 없구나라는 것을 느껴졌다. 물론 작가의 보이지 않는 노력은 분명했지만, 실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직접해본다는 건 '학생' 입장으로서는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수가 없을 것이다.
번역가로서 만나는 역사 상임위원회를 이후 본격적으로 정식 번역위원으로 걷게 된 작가는 <승정원일기>,<일성록>,<조선왕조실록>까지 우리가 지금 읽을 수 있도록 번역을 만들어 놓은 결과를 함께했다.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우리 민족이 얼마나 '기록'에 미친 나라인지 말하지 않아도 작가의 책에서 느끼게 되었다. 하나의 건물을 짓는다해도 어떻게 빌리고 그 빌린 돈은 언제 어떻게 갚는지 그리고 어떤 크기로 짓을 것인지 수치로 따져서 모든 것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수포자로서 어려운 말이였지만, 지금 똑같이 만들라고 해도 만들 수 있을 정도 인 것 같다. 정치는 또 어떠한가 조선 전기에는 '세종'이 있다면 작가가 들려 주는 '정조'의 성군 모습은 '백성'들을 향한 작은 재판에도 6년이라는 세월과 고아들을 위해 마련한 구체적인 회의록은 생각보다 꼼꼼했다는 것을 책에서 독자는 새롭게 알게 되었다. 특히 <승정원일기>와 <일성록> 날짜별로 기록하는 기록물이라서 함께 비교를 하며 번역을 한다고 한다. 특히 <승정원일기>는 현장성이 있는 기사여서 기사가 바뀌기에 O를 쳐서 계속 이어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에 반면 <일성록>은 그 날의 기록을 편집해서 모아둔 것이기에 조금 더 체계적으로 둘이 비교하여 볼 때마다 겹치는 게 많아 '기록'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에 독자는 놀라기도 했고, 지금 내가 매일 저렇게 쓰라고 해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많은 사관과 검서관이 기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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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유교의 나라라고 하는데 정작 유교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없다는걸 이책을 읽고 느꼈다. 우리는 많이 회자되는 것을 자신의 이익에 맞게 갖다가 자신의 권위를 치장하는데에 유교를 가져다 뽐냈을 뿐이었다. 진정 공자를 안다고 할 수 있나?
저자는 한문을 공부하게 된 계기와 한문을 공부하면서 알게 되는 많은 것들을 책에 담았다.
저자가 처음 배운 논어 공자는 일화에서 우리가 잘못 된 생각을 하고 있는 여러가지들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제사를 지내는 소이야기라던지... 손님과 인사할때의 예라던지... 중요한 것은 공자는 딱 짜여진 규칙과 원칙이 아니라 그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서 살았다는 것이다. 우리가 유교의 예이므로 꼭 이렇게 지켜야 하는것이 절대 아니었다는 것이다. 옛날부터 이렇게 했다느니...원칙이라느니...예법이 이렇다라느니... 이것은 언제부터인지 다수가 행하는 것을 따라하지 않으면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문화에서 비롯된 것일것이다.
저자는 처음 한자를 배우면서 겪게되는 이야기들을 써 놓았는데 참 흥미롭다. 한자는 문법이 없다는 것에 나도 충격을 받았으니... 학창시절에 한자를 배웠지만...그땐 그저 한문을 그렸지 문법같은건 관심도 없었다. 국어, 영어 문법 공부만으로도 벅찼기에 한자는 깊이 알려고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자는 문형을 외워야 하므로 한문의 기본서인 사서삼경을 기초로 하는것이다.
우리 역사드라마에 나오는 왕들이 사서삼경을 죽도록 외워야 했는지...이제 감이 온다.
저자는 맹자를 재미있게 읽어서 눈시울이 붉어지곤 했다고 하는데 나도 맹자에 관심이 생겼다. 이 책에 나오는 맹자편만 보아도 왜 계속 읽고 또 읽었는지 알만하다. 고전이기는 하지만 현재 시기에도 너무도 잘 맞아 떨어지는 이야기들인지라... 정말 이 책이 예전에 쓰인것인지 놀랍기만하다.
저자는 한문을 공부하고 졸업과 동시에 번역위원이 되어 한자를 번역하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노력하는 자에게는 고난과 어려움따위는 거쳐가는 하나의 산자락에 불과한가보다.
이 때부터 우리의 역사를 번역하고 정조의 삶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을 잘 정리해 놓았다. 정조는 많은 책을 편찬했는데 나는 그중에서 저자가 소개한 "심리록"이 굉장히 궁금하다. 심리록은 사죄판부집으로 정조시기에 일어난 살인 사건에 대해 어떻게 판결했는지 담고 있는 형사 사건 재판 판례집인 것이다. 정조가 직접 내린 판결을 모아 놨다는데 너무 읽고 싶어 발을 동동 굴렀다.
나는 여기부터 저자가 부러웠다. 남이 읽어주는 역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본인이 정조의 이야기를 직접 보고 해석하고 마음에 담을 수 있다는 것이...
그저 한문을 공부하려는 기술을 배우려고 이 책을 읽고 싶었던 나는... 많이 부끄러웠고 우리나라는 한자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음을 다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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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인생은 참으로 알 수가 없다. 계획한 대로 살아내는 사람도 물론 있긴 하지만 인생에는 문득문득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길이 펼쳐지곤 한다. -17
나의 첫 한문 수업, 제목을 보는 순간 이 책이다 싶었다.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쭈우우욱 뻗어 올라간 나무처럼 나의 실력도 그렇게 늘면 좋겠다. 그리고 저 나무 아래 시원한 그늘에 기대어 앉아 책을 펼쳐 들고 있는 나의 모습도 투영해보았다. 한자를 웬만큼은 알고 있는데도 논어나 명심보감 등을 읽으면서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막막했는데 이제 드디어 나도 한문 수업을 받겠구나 기대하며 펼쳐들었다. '고전으로 부터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라는 부제를 보며 얼떨떨.... 내가 잘못 생각했었나보다 실망감이 먼저 밀려왔다. 기대가 컸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책을 펼쳐 들고 읽으면서 어느새 외국어 공부를 하는 자세, 새로운 도전에 대해 생각하면서 읽고 있었다. 어찌보면 무모하다싶을 만큼 혼쭐나고 쫄깃했던 그녀의 도전과 열정의 시간들!
심리학을 공부하고 미술 잡지 기자로 일하던 중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바꾸었다는 저자의 특이한 이력이 눈길을 끌었다. 한문을 번역하는 사람이다라고 시작하는 글에서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도대체 한문을 얼마나 잘 하길래 번역을 할까 싶었던 것이다. 그녀의 도전담을 들어보니 정말 내 머릿속에서도 한자비가 마구 쏟아져 내리는 것 같았다. 매일매일 자신의 한계에도 굴하지 않고 나아간 그녀의 용기와 도전! 자신의 선택에 좀 더 용기를 내어 시도를 감행하라는 그녀의 말이 진정으로 내게 들려주는 응원의 메시지 같았다.
한문도 언어이므로 다른 언어와 학습법이 같다. 먼저 말이 있고 글이 생겼다. 말을 담은 것이 글이다. 그래서 눈으로만 봐서는 언어를 익히기 쉽지 않다. 소리내서 읽으며 그 소리를 들어야 빨리 익혀진다. -35
그렇다, 한문도 외국어다. 매일 사전을 찾고 또 찾아보며 외국어 공부를 하고 있는 나의 공부법을 생각해 보게 했고 다시금 할 수 있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하는 좌충우돌, 치열했던 실제 경험담이 내 앞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우연히 작가로도 활동하게 된 그녀를 보며 나역시 우리의 내일이 어떻게 될지, 어디로 이어질런지 모른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지나고 보니 그렇게 이어진 길을 따라 걸어 지금까지 왔고, 또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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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일요일, 동네 카페에서 미동도 없이 속독하여 독서를 마쳤다. 채 3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글이 쉽기도 했지만 관심분야라서 단어와 문장이 눈에 쏙쏙 들어와 박혔다. 즐거운 독서란 결국 읽고 싶은 책을 읽어야 가능한 일이다.
반년 전 뜬금없이 한문책을 사서 공부를 시작한 적이 있다. 그 공부는 단 이틀만에 중단됐다. 이유는 한가지다. 너무, 정말 너무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절한 한문 교습서도, 저자들이 아무리 쉽게 썼다고 우겨도, 한문은 어렵다. 그래서 '한문' 하면 떠오르는 게 작은 호기심과 극도의 공포감이다. 고등학교 시절 교과서로 한문을 배운 세대도 이럴진대 정식 교육을 받지 못한 세대는 오죽할까. 개인적으로 한문교육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건 역사책을 읽으면서부터이다. 역사책을 읽을수록 중국의 한서, 후한서, 우리의 삼국사기 같은 책의 핵심적인 몇 구절만이라도 읽고 해석할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았다. 한문공부의 필요성은 절실히 깨달았으나 방법을 찾을 수 없었다. 특히 시간에 구속된 직장인 입장에서 한문공부는 참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던 차에 접한 '나의 첫 한문 수업'은 약간의 충격과 달콤한 유혹을 동시에 느끼게 해준 책이다. 누구에게나 한문공부는 참 어렵구나! 그래도 그 열매는 참 달겠구나! 저자가 겪은 험난한 6년의 학습 기간을 보니 혀를 내두르게 되지만 일성록과 조선왕조실록 원문을 읽을 수 있고, 유적지의 비석을 판독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정말 몹시 부럽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한문 공부를 권유하기 위해 쓰인 책이 아니다. 저자는 말한다. 우리에겐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기회가 있으며, 도전한 시간은 결코 헛되지 않을 거라고. 나이가 무슨 상관이며, 학력이, 전공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다시 한번 내가 꼭 이루고싶은 꿈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얇고 단출한 책이지만 대단한 떡밥을 문 느낌이다. 일단 덮어둔 반년 전의 그 한문책부터 다시 펼쳐봐야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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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번씩 예스24의 리뷰어클럽에 들어간다. 새로 모집하는 서평단에 어떤 책들이 올라와 있을까를 살펴보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내가 관심있는 분야의 책(교육, 자기게발)이나 또는 전혀 관심없는 책(금융)들의 경우에는 내용을 대략 살펴본 후 기존에 내가 썼던 몇 개의 서평들을 담아 서평단을 신청한다. 신청한 서평단에 아주 자주 뽑히는 운수 대통을 경험하다보니 책 표지와 소개글만 보고 신청했다가 전혀 뜻밖의 책을 만나게 되는 경우가 아주 가끔씩 생기게 된다. 기본적인 금융지식을 익힐 수 있는 책인가보다하고 신청했는데 주식매매기술이 담긴 책을 받아서 몹시 당황했던 기억이 바로 몇 주 전이다.
이런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할 이 책 '나의 첫 한문 수업' 역시 그러했다는 것이다. 난 정말 이 책이 '한문'을 공부할 수 있는 수험서나 참고서인 줄 알고 신청했다고 솔직히 고백한다. 한자의 어원을 알려주고 한자를 쉽게 공부할 수 있는 팁을 찔러주는 그런책을 기대했다. 어머어머 그런데 웬걸.... 책 표지 왼쪽에 쓰인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라는 글과 '서문'을 읽는 순간 완전 잘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다. 이 책을 읽고나면 한자는 단 한글자도 배울 수 없다. 그렇지만 한자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마구마구 샘솟는다. 논어, 맹자는 물론이고 생전 듣도 보도 못한 '일성록'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 온라인서점 장바구니에 주섬주섬 담아놓게 되었다.
분명 이 책의 저자가 처음 한자와 인연을 맺게 되었을 때는 나의 한문지식이나 저자의 것이나 도긴개긴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러나 산을 쌓는 일을 시작한 저자는 콩나물에 물 주듯이 쉬지 않고 산을 쌓아나갔고 결국 한자가 업이 되었다.
산을 쌓는 일을 한번 생각해 볼까요? 한 무더기만 더 쌓으면 산이 완성돼요. 근데 그걸 못하고 그만두잖아요? 산은 완성되지 못하고 끝난거예요. 거의 다 쌓을 뻔했는데..... 이런 건 의미가 없어요. 완성되지 못한 건 결국 내 탓이죠.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땅을 편평하게 고르겠다고 흙 한 무더기 퍼다 날랐잖아요? 그럼 이미 시작된 거예요. 그 무더기만큼 땅이 골라진거고, 그 크기가 얼마든 나는 전진한 거죠. <논어> "자한"편 중에서
서른의 늦은 나이에 시작했지만 通할때까지 읽고 또 읽으며 공부를 했다는 저자를 보며 '반드시 먼저 배울 것을 백 번 읽어야 하니, 책을 백 번 읽으면 그 뜻이 저절로 드러남을 말한 것이다.'라는 말이 참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무리 많이 읽는다고 어떻게 모르는 것이 알게 된다는 것이지?가 기본적인 나의 생각이었으나 언어라는 것은 결국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므로 모르는 외국어도 시간을 들여서 알 수 있을 때까지 보고 또 보다 보면 언젠가 이해하는 순간이 온단다. 그래서 언어는 내가 재능이 있나 없나를 생각할 시간에 한번이라도 더 자꾸 자꾸 반복해서 읽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증언하는 영어도 마찬가지일터.. 나는 오늘 다시 영어 원서 읽기를 시작한다지ㅋㅋ;
한자를 득하게 된 저자의 이야기와 함께 한자공부가 갖는 또다른 의미도 신선하게 와 닿았다. 왕의 일기 형식을 띤 공적인 기록인 <일성록> 번역에 대한 일화를 보면 지금까지의 역사서와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 언급된다. 조선은 왕정이었으므로 임금의 명에 의해 궁 하나 짓는 것은 일도 아니었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료에 어찌나 자세하고 꼼꼼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지 이런 사료를 번역하는 일 자체가 새로운 역사공부가 될 것이었다. 이미 다 망가진 수원화성을 현대에 와서 복원해 놓고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해 달라는 요청 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었지만 '화성성역의궤'라는 기록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 또한 남겨진 사료가 갖는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화성성역의궤'라는 기록은 벽돌 한장까지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이 기록대로만 지으면 세계 어느 곳에도 그 옛날 수원화성을 똑같이 복원할 수 있는거란다.
한자.... 우리말의 70%이상인 한자를 진심으로 대했던 적이 있었던가를 새삼 생각하며 공부하고 싶은 많은 것들을 담아 놓은 장바구니에 새로 추가해본다. '오늘을 봐야 내가 다음에 어떤 걸음을 걸을지, 어디로 가야할지 알 수 있다.'는 작가의 마지막 말로 오늘 내가 걷는 걸음을 돌아보며 한자에 1도 관심없는 사람에게도 '나의 첫 한문수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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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이다. 이 책은 저자 임자헌이 늦은 나이에 시작한 한문을 공부한 내용인데, 의외로 재미있었다.
한문은 예상만큼 어려웠지만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나이가 많고 전공한 배경이 없어 한계가 있을 거라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스스로 선택했으니 출석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다녔음을 고백한다.
또 저자의 한문을 통한 성장기와 한문에 대한 애정과 견해를 엿볼 수 있어 좋았다.
나는 얼마전 백패커를 보다가 국간사(국군 간호 사관학교)가 있는지도 몰랐어서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직업군이 있구나 하며 놀랐는데 이 또한 새로운 직업군이라(번역을 전공하면 번역 대학원에 가는 것인줄만 알았던 나에게 다시금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1장 입문.기초반 기초를 쌓는 시간
아! 한문도 소리내어 공부해야하는 것이구나! 처음 알았다. 중,고등학교때엔 손가락에 굳은 살 박혀가며 마냥 쓰면서 외웠었는데 말이다. ^^;
저자는 그렇게 번역원에 합격한다.
2장 중급반 홀로 책임지는 공부
이렇게 성공하시는 분도 이러한 증상이 있었다니 놀랍다. 한편으로는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기에 자면서도 글자비를 맞을까 싶기도 하다.
저자의 "한번 해보자 파이팅!"이 들리는 듯 하며 나도 같이 응원 모드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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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일본어를 공부했기 때문에 한문에 관심이 있었고, 한문으로 어떤 에세이를 썼을지 궁금했다. 한문 번역가라는 직업이 있는지조차 몰랐는데, 새로운 세계를 알게 된 기분이었다. 작가님도 처음 한문을 접했을 때 그랬다고 한다. 그렇게 작가님의 시선을 따라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면서 한문이 가깝게 느껴졌다. 책에서처럼 한문 공부가 결코 만만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직접 공부할 것 같지는 않지만, 이 정도 호기심이 생긴 것만으로도 책의 에너지는 대단한 것 같다. 그리고 우리나라 역사 문헌에 대한 기록이 꼼꼼하고 잘 되어 있다는 이야기에서, 나 또한 새롭게 역사가 보이기 시작했다. 옛날과 지금이 이어져 있다는 생각에 무한한 감동을 느끼며 기록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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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을 하려면 두 책을 정말 읽고 또 읽어야 한다. 달달 외듯 읽어서 이 책의 문형이 내 안에 새겨지게 해야 한다. 특히 《맹자》 가 좋다. 《논어》 는 본문 내용이 짧으니 주 까지 함께 읽어야 하지만 《맹자》 는 본문 내용이 길어서 주까지 외지 않아도 문형을 충분히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맹자》 를 1,000독 하면 저절로 문리 文理 가 난다고 한다. 물론 나도 1,000번은 읽지 못했다. 하지만 백 단위까지는 본 것 같다. (-35-) 내가 선택한 공부 방법은 '서당개 3년 공부법'이었다. 내 생각에 공부는 '풍월'이 주요하다. 들은 풍월이 있어야 공부가 수월하다. 특히나 새로운 분야는 더욱 그렇다. 낯선 공부는 아무리 제미있어도 그 분야 전반의 대체적인 분위기를 알지 못하는 데서 오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분야를 시작할 때 너무 꼼꼼하게 알려는 노력 자체는 좋다. 하지만 작고 단순한 질문이라도 정확한 답을 알려면 그 분야 전반에 관한 이야기를 이해해야 할 경우가 많다. (-68-) 이후로도 상임 내내 보학을 더 공부하지는 못했다.(안한 건가?)워낙 관심이 없다 보니 할 공부도 많은 데 굳이 손이 가지 않았다. 족보를 줄줄 꿰시는 선생님들이 신기해 보일 따름이었다. 어떤 `사람 이름이 나오면 그 조상은 누구고, 그 조상 누가 누구랑 친한데 어디와 혼인을 맺어서 어떻게 됐고, 누구의 제자고 등등 이 주르륵 흘러나오는데 그걸 다 어떻게 외우시나 싶었다. 다만 내가 공부할 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점점 한문에 오래 발을 담그고 있다 보니 보학이 필요하구나,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110-) 시역은 정말 쉽지 않았다. 이때야 비로소 역사문헌 국역실습에서 왜 그런 재미없는 각종제도에 따른 어휘를 가르쳤는지 알게 되었다. 그 시간에 졸았던 것이 못내 아쉬웠다. 《일성록》 정조 17년 6월 26일부터 30일에 이르는 기사를 시역으로 받아들고 본격적인 번역에 들어갔다. (-134-) 시역의 결과는 처참했다. 노력한다고 했지만 그 옜날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지금 이 순간으로 옮겨 와서 신문을 읽는다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세종대왕 덕분에 글자는 읽을 수 있겠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왕정에서 민주정으로 이행하면서 조선과는 정치행정에 관한 모든 제도가 바뀌었고 그에 다른 용어도 바뀌었다. (-135-)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정조를 매우 좋아한다. 그냥 '좋아한다' 라는 한마디로 표현이 될까? 너무 좋아한다는 말이 아니라 오래 함께하며 이런 저런 모습을 보니 멋있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그래서 응원하고 싶은 복잡 미묘한 감정을 갖게 되었다는 뜻이다. 나보다 훨씬 오래 많이 《일성록》을 번역한 선생님들도 대개 나와 비슷한 마음이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누가 정조 욕하는 것을 차마 못 듣겠다고 말씀하시곤 했다.나 역시 그렇다. (-162-) 일단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현대어는 어떤 언어든 확실한 문법이 있고 그 안에서만 활용되는데, 한문에는 그 문법이 없는 것이다. 물론 아예 없지는 않다. 다만 외형적으로 이것이 문법이고 정확히 이 체계로 문장이 쓰이나고 말할 수 있는,겉으로 드러난 문법이 없다. 그래서 앞서도 말했지만, 아주 기초가 되는 이를테면 사서 를 달달 외우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문법을 체화해 가는 방식으로 이 언어를 익히는 것이다., (-209-) 작가 임자헌은 이화여대 심리학을 전공하고, 한학의 매력에 빠져,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 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친 이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자헌 자각가 쓴 책 『마음챙김의 인문학(날마다 인문학 3)』을 2021년에 읽었기 때문에, 책 『나의 첫 한문수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이 책은 임자헌 한문 번역 에세이이다. 딱딱할 것 같은 책이라는 편견과 다리, 술술 읽혀졌으며, 한자에 대해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해도 된다. 어떻게 한문학 공부에 매진하였는지, 본격적으로 한국고전번역원에서, 전문 번역가의 기로 들어서기까지 어떻게 한문 공부를 시작했는지, 웃을 수 없는, 울수도 없는 각종 에피소드가 적혀 있었다.전문 한문번역을 시작하면서,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읋는 심정으로 한문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게 된다. 책에는 한문 고전 연구 및 번역에 대한 길잡이로서 전혀 손색이 없다. 한문 전공자들이 고전 연구에서, 본격적으로 번역을 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서, 어떤 것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이해를 돕고 있으며, 고전 번역 기본서로 『맹자』 와 『논어』를 손꼽는다. 여기에 『통감절요』, 『승정원일기』,『일성록』,『조선왕조실록』이 포함되고 있으며, 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유교 책판이 추가되고 있다. 특히 조선은 기록의 나라로서, 500년 간, 쓰여진 유교적 고전 기록이 상당하다. 한문으로 쓰여진 고전들을 하나하나 번역하기 위해서는 전문번역 인력이 필요하며, 자신이 어떻게 고전에 매력을 느끼느냐에 따라서, 번역가로서의 인생이 바뀔 수 있다. 임자헌 작가는 정조와 정조의 기록이 많이 남아 있는 『일성록』 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조선초기의 기록들 대부분이 소실된 승정원 일기가 그 어떤 기록보다 방대하다.번역가가 되기 위해서,항상 각종 사전과 가까이 하며, 무언가 해내려고 하는 시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한 번역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논어》,《맹자》, 《주역》, 《대학》, 《중용》을 기본서 하되 , 1000독을 하겠다는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맹자공부를 시작하고 있는 나로서,부끄러움이 자연스럽게 느껴지고 있다. 특히 한문 고전 번역은 영어처럼 체계적인 문법 구조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한문 고전원에서,어떤 공부를 하고, 본격적으로 번역일을 하기 위해서,필요한 지식 뿐만 아니라 시대적 배경 뿐만 아니라 역사, 족보까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는 걸 앐수 있다. 문화재에 대한 관심, 언어에 대한 관심 뿐만 아니라, 고전 연구에 있어서,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전문번역위원이 더 늘어나야 하며, 번역에 있어서 기본서가 되는 각종 사전의 질적인 확장와 양적이 확장이 필요하다. |
![]() ![]() ![]() ![]() ![]()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고전에 나오는 한문 문장을 쉽게 풀이해 주는 책인 줄 알았다. 근데 책 제목 옆에 부제를 보니 ‘고전으로 세상을 잇는 어느 한문번역가의 종횡무진 공부 편력기’라 적혀 있다. ‘한문번역가’라는 직업도 생소한데다 ‘공부 편력기’라니. 책 표지에서부터 벌써 궁금증 유발 성공이다. 저자는 직장 생활 중 우연한 계기로 한문을 접하곤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변경하게 된다. 이 책은 저자가 한문이란 학문에 입문한 순간부터 현재 한문번역가로 활동하게 되기까지 공부/성장 과정을 유쾌한 문체로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책에 한문은 거의 나오지 않으니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저자는 한학에 흥미를 갖고 취미 삼아 공부하던 중 본격적으로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번역원 연수원에 진학한다. 하지만 첫 시험만에 ‘내가 해낼 수 없는 공부’라는 생각에 슬럼프에 빠지고 만다. 1학년 내내 고민하다 한문 공부를 그만두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던 어느 날, 우연히 펼친 <통감절요> 몇 줄이 ‘그냥’ 읽히는 경험을 하고는 한문 공부를 지속하기로 결심한다. 연수원 2~3학년 시기, 저자는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하지만 꾸준하게’ 공부하는 방식을 터득해 공부에 집중하면서 한문에 더 깊은 매력을 느끼게 된다. 이후 저자는 상임연구원 3년 과정을 거쳐 번역위원이 되어 <일성록>,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조선 역사서들을 번역하는데 참여한다. 번역가로 활동하는 와중에 우연찮게 책을 쓰게 되어 작가가 되고, 책 출간을 계기로 강의,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된다. 여기서는 저자가 한문번역가로 성장하는 과정을 짧게 요약했기에 그 과정이 밋밋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나, 책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담겨 있어서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저자가 한문을 오래 공부하신 분이라 뭔가 교훈적이지만 딱딱하고 지루한 얘기를 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절대 오산! 작가가 천생 이야기꾼이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들을 몰입감 있게 쓰고 있다. 예를 들어, 띄어쓰기 없이 빽빽한 문장에 구두점을 찍어가며 힘겹게 번역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내가 시험 보는 사람인양 두근두근 떨리기도 했고, 재미없고 지루한 수업 시간에 꾸벅꾸벅 졸고 있는 모습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과거 내 모습을 보는 듯해 피식 웃음도 났다. 물론 하나의 학문을 오랜 기간 연구하신 분인지라 배우고 싶은 점들도 많았다. 슬럼프가 찾아왔을 때도 수업에 결석하지 않고 성실함을 발휘한 점, 저조한 성적을 받았을 때도 낙담하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꾸준히 정진한 점, 전문 번역가가 된 이후에도 저자의 글이나 강의를 듣는 이들에게 참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힘닿는 데까지 공부하고 있다는 점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부분이다. 한문에 입문한 시점부터 번역가로 활동 중인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험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자가 책 47~48, 106~107쪽에서 ‘수험생이 시험을 대할 때 자세’에 대해 언급한 내용에 크게 공감했고, 저자는 책 94, 141쪽에서 ‘한문’번역가에게 필요한 여러가지 자질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다른 외국어 번역가에도 적용 가능한 내용이라 번역가를 꿈꾸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우리나라에 한문번역가 전문 양성기관이 별도로 존재한다는 점, 한문은 정해진 문법이 없다는 점, 번역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중요한 문헌일수록 더 많은 사람이 더 다양하게 더 지속적으로 번역해야 한다는 점 등은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저자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말한다. 예전에 고리타분한 얘기나 하고 있는 것 같은 고전을 굳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왜 고전이 중요한가 점점 더 깨닫게 된다. 나도 이제 하루에 고전 한 문장, 한자 몇 개라도 꾸준히 공부해 보려 한다. 입시나 자격 시험을 앞두고 공부 중인 학생이나 수험생, 뭔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지만 어떤 연유로든 망설이고 있는 분들, 앞으로 나아가다 어느 순간 벽에 부딪혀 막막함을 느끼고 있는 분들께 이 책이 용기와 위안을 줄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나의첫한문수업 #임자헌 #책과이음 #한문 #공부 #고전 #역사 #한문번역 #도전 #성장 #위로 #온고지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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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및 도서 종류 저자 임자헌 님의 도서는 작년에 '마음챙김의 인문학'으로 처음 접했다. 옛 선현들의 좋은 글귀와 해설 그리고 본인의 생각을 조화롭게, 유려하게 풀어내 참 인상 깊게 읽었는데 올해 또 새로운 신간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이번 도서는 한문 번역가로서의 여정에 관해 좀 더 편안한 어조로 담아낸 에세이다. 심리학을 공부하고 미술 잡지 기자로 근무하던 중 한학의 매력에 빠져 진로를 수정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 부설 고전번역교육원 상임연구부를 거쳐 한국고전번역원에서 번역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일성록' 번역을 시작으로 전문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으며 '조선왕조실록' 현대화 사업에 참여하여 '정조실록', '세종실록', '세조실록 등을 번역하고 있다.
한문의 정의와 특징 중국어의 구어를 반영한 글을 백화문, 구어를 반영하지 않은 글을 문언문이라고 한다. 그 문언문 중에서도 진나라 이전 시대와 한나라 이전 시대의 글이 문언문의 정통 지위에 있는데 이를 고대 한어라고 한다. 이 고대 한어의 문법과 문형을 기초로 해서 중국, 한국, 일본, 그 외 아시아의 여러 나라가 사용한 글의 언어를 의미한다. 한문에는 확실한 문법이 없어 사서를 외우면서 그 안에 내재된 문법을 체화해 가는 방식으로 언어를 습득한다. 문장부호도 띄어쓰기도 없다. 의미를 파악하면서 띄어쓰기도 문장부호도 찾으며 읽어나가야 하기 때문에 학습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문장 속에 옛글 인용이 많은데 문장부호가 없어 인용 여부도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번역 시 많은 고충이 따른다.
기록의 민족, 조선 엿보기의 즐거움 저자의 경우 한문 번역 중에서도 역사 문헌을 전문으로 하여 조선 시대 관련 자료가 많이 실려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한류가 세계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어느 일본 네티즌이 "한국은 역사적으로 무예보다 글을 숭상하는 민족으로 K문학의 저력"에 대해 언급해 끄덕끄덕 수긍한 적이 있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쳐 거의 망가진 수원 화성을 '화성성역의궤'에 기록된 내용을 기초해 복원 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한 우리 민족의 꼼꼼함과 기록에 대한 열정을 보면 역시 오늘날의 후손들에게도 그 DNA가 선명히 각인돼 있는 것 같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자료 중 조선의 기록물이 참 많은데 500년이란 역사의 시간 위에 존립하던 조선이란 나라가 얼마나 기록의 힘, 역사의 힘을 중시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뿐만 아니라, 일성록, 조선왕조실록 등을 통해 그 시대의 삶의 엿볼 수 있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 중 하나였다.
파란만장한 한문 수련기 함께 공부하는 동학들의 경우 한문이나 국어, 역사 관련 전공자들이었던데 반해 기초가 부족했던 저자의 한문 입문기는 참 눈물겹다. 한자와 한문 자체만으로도 벅찬데 배경지식을 위해 당시의 역사, 문화, 경제, 정치 등 다방면으로 배워야만 하는 학습량이 어마 무시하다. 하지만, 실력을 쌓기 위해서는 묵묵히, 느리더라도 꾸준히 오직 시간을 채우며 반복하고 반복하는 것이 진리이자 지름길이다. 늘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자괴감과 허탈함에 발목이 잡히기도 하지만, 꾸준한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넘어지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칠전팔기 저자의 성장 기록을 보며 더딘 나의 외국어 공부도 토닥토닥, 쓰담쓰담 격려를 받았다.
시공간을 초월한 아득한 과거의 언어를 현대어로 옮기면서 절절히 느껴지는 저자의 고충을 보며 일본어 몇 줄 우리글로 옮길 때 느낀 답답함이 투영돼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한학의 매력에 빠져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의 역할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선현들의 정신을 대중에게 전달하고, 그 번역물이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돼 사회에 공헌하는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덕업일치의 삶이 참 이상적으로 다가왔다. 언어 덕후라면 저자의 성장 기록을 읽으며 묘한 카타르시스마저 느낄 수 있어 강력 추천한다.
- 본 서평은 YES24 리뷰어를 통해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