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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언론사에 취직하려고 준비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과거에 비해 그 인기는 조금 덜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방송국과 신문사가 몇 되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언론사가 많이 늘어났고, 특히 인터넷 기반의 매체들이 늘어나면서 기자가 되는 루트가 다양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기자들의 타 언론사로의 이직이 늘어나면서, 이전의 경력을 중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한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기자 혹은 언론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의 저자는 10년 차 기자로서의 자신의 경력과 경험을 에세이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대학 시절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다가, 생계를 위해 독서실 총무로 일하며 ‘박총’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시절의 경험을 담담하게 털어놓는 것으로 저자의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다. 18대 대선을 앞둔 시기에 인턴기자로 시작했고, 자신의 기자 경력에 이후 두 차례의 대선을 겪었음을 고백하고 있다. 선배 기자들의 입을 빌어 ‘좋은 시절 다 갔다’는 자조적인 표현이 현재 언론사의 주소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기자들 스스로 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인 ‘기레기’라는 표현을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자는 기자를 일컬어 ‘역사의 기록자’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 현재 언론의 기사들을 ‘역사의 자료’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저자 스스로도 ‘발제와 마감에 쫓기면서 세상에 내놓은 기사’는 여론의 평가에 의해 ‘훼방꾼’ 혹은 ‘양치기 소년’의 이미지로 소구되고 있음을 고백하고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 필요한 내용들을 기획하고 취재하며 여론을 이끌어가는 기사를 쓰는 기자들도 있지만,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정부기관이나 기업 등 이른바 취재처에서 제공하는 내용을 그대로 전달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목도하고 있다. 이제는 예전처럼 '기자정신'을 입에 올리기보다 직장인으로서의 기자라는 직책에 만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나 역시 현재의 언론 환경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기에, 저자의 기자 생활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읽을 수밖에 없었다. 저자가 소개하는 ‘무엇이 문제일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통해서, 현재 언론사와 기자들의 현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있다고 이해되었다. 취재대상과의 지나친 우호관계로 인해서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것이 조심스럽다고 고백하고, ‘특종’보다는 무난한 기사를 양산하는 것이 조금은 편한 ‘직장인으로서의 기자’ 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라고 하겠다.
아울러 각종 데이터를 토대로 인공지능(AI)이 작성하는 기사도 늘어나고, 인턴이라는 직책의 비정규직들에 의해 작성된 기사로 독자들의 클릭을 유도하는 현상을 소개하기도 한다. 아마도 이 책에 소개된 내용이 현재 언론사의 환경을 그대로 소개하고 있기에, 기자 지망생들에게 어느 정도의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쩌면 기자 생활에 대한 개인적 소감을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내용을 쓴다는 것이 쉽지 않았을 터인데,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그나마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겨진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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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글.... 우리의 자리는 현장, <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출판공동체 “편않”에서 언론?출판인 에세이 시리즈<우리의 자리>는 독특한 책이다. 기자는 기사로 말해야 한다, 법관은 재판으로, 의사는 사람 살리는 일로…. 이 책 시리즈 3권(이 책 외에 손정빈의 환영, 고 기자의 정체> 중 어딘가에 나온 이야기로 전문가이기에 또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일이기에 늘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글쎄다 이렇게 쓰인 건지 내가 이렇게 읽은 건지 모르겠다. 아마도 맥락은 왜 기자들이 뺑뺑이를 돌리고, 후배 군기를 잡는지…. 마치 간호사 세계에는 “태움”이란 문화가 있는 것처럼 기자들에게도 강한 연대 의식과 잠자고 있는 근성을 깨어나게 하는 것일는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조선 시대 신진 관료로 궁에 들어오면 면신례를 치르는 것처럼, 직장에는 정도의 차이를 떠나 알게 모르게 이런 문화가 존재한다. 3권의 책은 기자들이 쓴 글이라서 이런 문화를 바탕에 깔고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출판공동체 “편않”은 편치 않다. 편하지 않다. 편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글을 펴내는 곳? 꽤 흥미로운 발상이다.
자, 그럼 박정환 기자의 현장으로 가보자
박총(고시원 총무)은 한때 언론고시를 준비하면서 어렵게 공부를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이 책의 성격 자체가 에세이니 말 그대로 생각나는 대로 편안하게 쓴 글이다. 하지만, 내용은 편하지 않다.
박정환의 글은 언론인을 꿈꾸게 된 이야기에서 후배들에게 언론인이 되기 위해서는 지망생 때부터 준비를 해야 한다는 조언까지 이어지는데, 그가 경험했던 굵직한 사건들, 소속이 바뀌고 출입처가 바뀌어 사건, 사회부, 정치부 등으로 또 통신사에서 방송사로 옮겨가면서 겪은 이들,
기자도 사람이다.
기자로서의 고민, 기자는 관찰자이어야 하나?, 마치 변호사처럼 의뢰인의 이익을 위하여 일해야 하는 것처럼, 공공의 선을 위해서 일을 해야 하는 게 기자가 아닐까, 성직자, 교육자, 법관에 못지않은 고심을 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생활이기도 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그는 낙타에서 사자처럼 그리고 끝내는 아이처럼이란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을 인용한다.
기자와 기레기 사이에서, 저널리즘과 기자정신
언론고시, 사회적 평가는 높다. 제5의 권력이라 할 정도다. 기자를 하다가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이들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닌 듯한데, 끝까지 누구도 알아주는 이가 없더라도 지켜야 할 기자정신, 그게 뭔지는 지은이 박 기자도 솔직히 잘 모른다고 했다. 하지만 기자는 적어도 이래야 하지 않아 라는 나름의 원칙을 세우고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기자는 여전히 기레기와 상대적인지도 모르겠다. 사이비라는 말 역시 진짜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러니 참 기자가 되기 어려운 모양이다. 박정환 기자의 글은 참으로 솔직하다. 마치 자기 고백처럼, 내가 잘나가는 아주 똑똑한 기자라는 말을 거꾸로 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평균에도 못 미치지만, 선배들에게 깨지고, 부족함을 느끼고 배우고, 스스로 생각하고 지금 여기까지 10년 차의 기자 생활을 하고 있다. 아마도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기자 일을 하는 것은 아닌 듯….
박 기자는 공과 사, 기자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 속에서 늘 헤매고 있다고 말한다. 기자업계의 용어로 “야마(본디 산이란 일본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전체 흐름을 파악하고 핵심을 집어내는 능력, 이야기 중심 혹은 주제를 잘 잡아내야 한다고….
기자라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책이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식이 아니라, 삶은 현실이고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닌 세상에서 현장을 쫓아다니고 뭔가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마음과 정신이 서서히 시들어갈 때는 기자라는 직업도 끝이 아닐까, 기자에서 기레기로 변신인지, 변화인지….
1994년 퓰리처상을 받은 사진작가 캐빈 카터의 이야기, 아프리카 남부 수단에서 굶주린 지친 소녀, 그리고 쓰러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독수리를 찍었다. 이 사진으로 상을 받았지만, 소녀를 먼저 구했어야 한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3개월 후에 자살했다. 물론, 이건 그렇다는 이야기고 자살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중첩됐을 수도 있다. 캐빈은 사진을 찍은 후, 소녀를 구했지만…. 사진 속에는 그런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기에…. 그에게 쏟아진 “윤리적 비난”은 옳은 것인가? 이 대목은 저널리즘과 연결 지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흔히 저널리즘이라 말하는 것들이 과연 존재하는지, 묻고 싶은 요즘, 왜 TV 뉴스가 횡설수설처럼 들리는지, 왜 신문이 헛발질하면서 특정 이슈를 덮어버리는 이슈를 만들어 내는지, 한 손에는 권력, 또 다른 한 손에는 정의라는 저울을 든 기자들….
아무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글모음이다. 젊은 날의 열정을 불사르는 기자로 남아주기를 기대하면서….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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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쓴 책은 처음 접하는데요, 너무 생생하게 적으셔서 꼭 시나리오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 - '열정같은 소리 하고 있네' 를 두 번 봤는데요, 도라이 기자로 시작해서 하부장 같은 역할을 할 것 같군요. 하하하)
p8) 역사의 기록자 기자를 지칭하는 고급스러운 표현 중 하나다. 그런데 기자는 단순히 기록만 하지 않는다. 그 안에 나름의 시시비비를 담든다. 현상과 함께 현상 너머를 봐야 한다. 무엇이 과연 진실인지 기사를 마감할 때까지 판단이 안 서는 경우도 있다.
수사기관이 아니니 자료를 억지로 압수하거나 진술을 강요할 수도 없다. 드러나 있는 증거나 자료들, 내부 증언자들, 평소 친분 관계를 쌓았던 취재원들, 전문가들, 그 밖에 눈과 귀로 보고 듣는 것, 오감을 총 동원해야 준비가 마무리된다. 그리고 숨을 고르며 기사를 쓰기 시작한다.
p32) '몸빵' 취재로 뛰어들다 속칭 '몸빵'은 '어떤 일을 몸으로 때움, 또는 그런 사람'을 뜻한다. [일요신문] 수습기자 시절, 첫 르포 주제는 '남성 노래방 도우미'였다 스무 살 때 한창 맥줏집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한 친구로부터 "월급 많이 줄게, 와 볼래? 라는 이직 제안을 받은 적이 있었다. 알고 보니 그 친구는 남성 노래방 도우미를 하고 있는 친구였다. 당시에는 "제정신이냐?"며 거절했지만 기자가 돼서 실제 그 일을 체험하게 될지는 몰랐다.
"넌 안 팔릴 얼굴이야." 여러 면접에서 탈락했다는 것을 보니, 박기자님은 상남자처럼 생기셨나 보군요. 이후 이명박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황제 리모델링" 의혹 취재에 공사현장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찍은 사진이 '단독'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다고 하니 의지가 있으신 분이시네요. 이후 세월호에서도 취재 하셨다는데요, 슬픈 현장을 직접 목격하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 셨을 것 같네요. 이어서 유병언의 흔적을 찾겠다고 '금수원'에 잠입한 것 까지 보면 기자가 아니고 형사가 되셨어야 했던 것 같네요. ^^ 그나저나 박기자님 말씀처럼, 유병언이 진짜로 죽었을까요? 궁금하군요.
p124)나는 기자라는 직업이 가장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의 거짓 없이 순수한 눈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뛰어드는 것. 어린아이는 끊임없이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사자'라는 일종의 성역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힘드 때마다 늘 니체의 철학을 꺼내 들면서 어린아이 같은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물론 지금의 내가 그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지는 가끔 헷갈리지만 말이다
‘박 기자’라는 호칭으로 불린 지 벌써 10년째다. 주간지 『일요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통신사 『뉴스1』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방송사 CBS에 정착했다. 가끔 세상을 뒤흔들 만한 특종을 꿈꾸지만, 현실은 매번 발제와 마감에 허덕이는 평범한 기자다. 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면 심각한 표정을 짓기보다 유머코드부터 찾는 낙천주의자다. 화려한 실력보단 소박한 꾸준함이 좋고, 직업 생활 역시 그렇게 이어 나가는 편이다.
yes24 리뷰어클럽에서 제공 받고 읽은 후 후기를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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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의 현장 출판공동체 편않
'박기자'라는 호칭으로 불린 지 벌써 10년째다.주간지 <일요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통신사[뉴스1]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방송사 CBS에 정착했다.가끔 세상을 뒤흔들 만한 특종을 꿈꾸지만, 현실은 매번 발제와 마감에 허덕이는 평범한 기자다.예상치 못한 일이 터지면 심각한 표정을 짓기보다 유머코드부터 찾는 낙천주의다. 화려한 실력보단 소박한 꾸준함이 좋고, 직업 생활 역시 그렇게 이어 나가는 편이다.
어느 한 분야에서 10년을 지내면 베테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어릴적 꿈과 성인이 되어서 꾸는 꿈이 같은경우는 드물지만 한권의 책을 통해 "기자"라는 빨갛고 얄궂은 길로 들어선 것도 운명이었다. 속칭 "몸빵" 으로 남성 도우미도 되었다가, 이명박 전 대통령 사저잠입으로 "단독"을 끌어냈고,팽목항에서 자식 잃은 부모의 눈물이 세월호를 삼킨 바다만큼 절규를 토해낸 현장을 같이하고,유병언을 찾아 금수원의 실체도 추적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로 촛불집회가 열리고, 자유 한국당에 출입을 했으며,조 전장관의 이슈로 권력의 추악함을 드러냈고 총선을 거쳐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의 시대까지 왔다. 언론 개입은 어디까지인가? 라는 질문에서도 딜레마를 겪는건 기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얼론은 관찰할 뿐 개입하지 않는다란 저널리즘 원칙에 의거해 비판과 윤리사이에서 인간의 감정이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되지 않는지도 고민을 했다. "왜"를 알면 "어떻게"는 어떻게든 찾게 되는것처럼 기자가 되고 싶은 순간과 왜 기자가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을 분명히 가지고 있다. 현장에 와서도 흔들리지않을 자신만의 저널리즘 원칙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도 장착이 되어 있다. 누군가의 글을 복붙하는 부끄러운 기자보다 발로 뛰고 현장을 취재해서 국민들에게 정확하고 사실적인 뉴스를 전달할 수 있는 기자가 언론의 목소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발제와 마감에 쫒기면서 세상에 내놓은 기사는 여론의 평가를 받는다. "기레기""기더기" 소리를 듣고 "훼방꾼""양치기 소년"취급을 받아도 몸을 아끼지 않고 언론의 목소리와 대변인이 되어 오늘도 불철주야 취재의 밤을 서성이는 기자들에게 힘내라고 응원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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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의 현장>은 출판사 편않이 기획한 언론인/출판인의 에세이 시리즈<우리의 자리> 중 한권이다. 다른 에세이로는 <손정빈의 환영> <고기자의 정체>도 있는데 세 권을 모두 읽을 계획인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가장 마지막에 읽기를 권해본다. 세 명의 기자 중 연차가 가장 오래된 분의 고민이라 그런지 책장이 술술 넘어간 두 권과 달리 생각할 거리가 많아서 의도한 건 아니지만 마지막에 읽길 잘했다 싶더라.
물론 연차가 많다고 일 잘하는 거 아니고, 생각이 깊어지는 건 아니다. 다만 2011년부터 기자생활을 한 그는 세 번의 대선과 세월호 참극, 탄핵 정국 모두를 기자로서 겪었다. 그야말로 다이내믹 코리아의 한복판에 있었고 별꼴을 근거리에서 다 보았으니 좀 더 무거운 얘기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어렵기만 하거나 한탄만 하는 책도 아니다. 저널리스트를 꿈꾸는 젊은 새싹들을 위해 선배로서 업계의 전망, 기자들의 진짜 일과가 어떠한지 등을 알려주니 기자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참고해보길. (세 권 중 딱 하나만 읽겠다면 요걸 추천 ㅎㅎㅎ)
업계 종사자가 아니라도 다 알고 있듯이 대한민국 언론의 현주소는 사실 좀 부끄럽다. 자본에서 자유로운 매체가 없으니까 달라지기 어려울 테지만 더 좋은 일을 세상을 위해 힘들어도 꾹 참고 나아가는 사람, 그런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있고 보람을 느끼는 박정환 같은 기자가 좀 더 많아진다면 '기레기'란 말도 사어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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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자리>는 언론, 출판인 에세이 시리즈로 '기레기'라는 오명이 자연스러워진 언론인들과 늘 불황이라면서도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여 걷고 있는 출판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우선 시리즈의 첫 스타트는 박정환, 손정빈, 고 기자 세 명의 기자가 끊었다. 박정환 기자는 정면돌파형으로 그의 마음이 늘 기우는 곳은 현장이며, 그의 몸은 이미 현장에 있다.
인터넷에는 쓰레기로 판단되는 기사를 제보받고 기레기(기자+쓰레기) 점수를 매기는 사이트가 있다. 2019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검증과 관련 국회에서 무제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당시 질문했던 기자들은 '기자간담회 질문기자 총 56인'이라는 제목으로 사이트에 박제되고 비판과 조롱을 당했다. 그중에 박정민 기자도 포함되어 있다.
기자에 대한 이미지는 극과 극을 오간다. 추악한 사건을 파헤쳐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목숨을 담보로 취재에 뛰어드는 기자(실화 소재 바탕 영화로까지 제작된다), 권력과 돈의 앞잡이로 가짜 뉴스를 퍼나르고 양산하는 기자. 현실의 기자는 이 양극단의 어디쯤 위치할까.
박정환 현장
기자에 대한 꿈을 자각하다 박정환 기자는 현재를 살아내는 한 기자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책을 썼다고 한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취재 환경에서 발제와 마감에 치이고 기레기라고 조롱을 당한다 해도 기자들은 꾸역꾸역 진실을 알아내고자 하루를 쓴다. 박정환 기자는 지극히 평범한 10년 차 기자로 그의 글이 선배, 동기, 후배 들을 불문 작은 힘을 보태고자 한다. 무엇이 더 좋은 저널리즘인지, 기자에 대하여 낮아진 신뢰도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지, 시민들과의 연대감을 어떻게 끌어낼 수 있는지 다양한 대화의 장이 열리는데 이 책이 작은 고리가 되었으면 하는 것의 그의 바람이다.
박정환 기자는 군대 상병 무렵, 생활관에 있는 책 중 <토토의 눈물>을 만나고 기자에 대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고 한다. <토토의 눈물>은 일본인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쓴 책으로 1984년부터 1996년까지 탄자니아, 르완다 등 분쟁 지역을 방문해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만난 내용을 담고 있다. 박정환 기자는 이 책을 읽고 매체를 통한 '선한 영향력'에 대하여 자각을 하고 기자라는 직업을 떠올렸다고 한다.
몸으로 뛰는 기자 책에는 몸으로 뛰는 박정환 기자의 여러 취재 일화가 나온다.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남성 노래방 도우미 잠입 취재 <일요신문> 수습기자 시절, 첫 르포 주제는 '남성 노래방 도우미'였다. 박정환 기자는 기사를 쓰기 위해 잠복(실패) → 1차 잠입 취재 시도(실패)→2차 잠입 취재(성공)의 과정을 거치는 열정을 보여준다. 1차 잠입 시도 때는 별도의 준비 없이 가서인지 화려한 비주얼의 진짜 도우미 직원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서 번번이 면접에 낙방하였다. 그래서 2차 잠입 시도 때는 안경을 벗고 렌즈, 가발, 정장, 비비크림, 립밤, 귀걸이까지 착용하고 가서 면접에 합격을 한다. 초이스까지는 받지 못했지만 취재 내용은 두둑이 챙겨 나온다.
전 대통령 사저 취재 2013년 모 대통령 논현동 사저에 대한 황제 리모델링 의혹이 있었었다. 당시 사저는 100여 명 이상의 경호 경비 인력, 높디높은 담장, 사방에 설치된 CCTV로 취재가 매우 어려웠다고 한다. 박정환 기자는 기지를 발휘하여 이번엔 별도 위장 없이 취재를 성공시킨다. 사저 맞은편 건물 옥상에 카메라를 들고 올라가 포복으로 기어서 사진을 후다닥 찍고 내려왔는데 그가 찍은 사진은 '단독'으로 공개되었다고 한다.
금수원 취재 박 기자는 세월호 사건과 관련 세월호 선주인 전 세모그룹 회장과 이와 관련한 종교단체인 구원파를 취재하기 위해 구원파의 본산인 경기도 안성에 있는 금수원 앞에 며칠간 뻗치기를 시도했었다. 그는 타고난 기자의 감각을 타고난 듯한데 모두가 입구를 볼 때 뒷문을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는 금수원을 둘러싼 야산 쪽으로 가면 금수원 내부를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4시간 동안 산을 탔다. 금수원에 발을 디디는데 성공하여 안으로 들어갔지만 그가 산에서 내려온 것을 본 신도들한테 붙잡혔다고 한다. 처음엔 검찰이 아닌가 오해받았지만 고민 끝에 기자 신분을 밝혔고 다행히 신도들한테 물과 떡도 얻어먹고 풀려났다고 한다. 그래서 기자는 한동안 회사에서 '구원파에서 심은 간첩'이라는 별명도 받았다고 한다. 책에서는 이 외에도 몸으로 뛰는 기자의 취재담이 몇 개 더 나온다.
박정환 기자가 커리어를 쌓아가는 것을 보며 읽는 이들은 초보 기자가 어떻게 업무를 배우고 어떤 조직 문화를 견디며 어떠한 고뇌를 품으며 10년 차 중견기자가 되는지 간접 체험을 하게 된다. 또한 이 책 3장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기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기자되는 법, 기사 쓰는 법, 현직 기자의 일과, 기자로서의 마인드, 이직 등 현실적인 조언을 구체적으로 제공한다.
왜 기자가 되려고 했을까 박정환 기자는 왜 기자가 되려고 마음먹었는지 설명하기 위해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인용한다. 이 책에는 인간 정신의 세 단계 변화가 등장하는데 마지막 세 번째는 어린아이다. 삶을 놀이로 만들고 규칙을 스스로 만드는 정신이 어린아이의 정신이다. 박 기자는 기자라는 직업이 가장 어린아이 같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순수한 눈과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뛰어드는 것. 끊임없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 것. 이것이 기자가 가져야 할 자세라고 생각한다. 박정환 기자는 니체의 어린아이 정신과 기자 지망생 시절의 초심을 잃지 않으며 기자의 삶을 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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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등교 준비를 하면서 아침마다 요리를 준비하며 "김현정의 뉴스쇼"를 애청한다. 김현정 PD의 매끄러운 진행, 따쓰하면서 사람을 울리는 마음씀씀이에 오래전부터 애청자이다. 내가 직장을 다닐때도 엄마로서 주부로서 살 때도 이 프로그램은 나의 정치, 경제 등 현실감각을 잃지 않게 해 주었다. 아침마다의 나름의 내 루틴이다. 이 프로그램의 박정환 기자...딱 이름을 보는 순간 김현정의 뉴스쇼의 박정환기자가 반사적으로 떠올랐다. 얼굴도 모르지만 열심히 취재한 것을 전하는 똑부러지는 기자...몇주전엔 박 기자님의 단독보도도 들었던 것 같다. 박기자님과 같은 기자님들은 천생 기자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기자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노력이라는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나지만 현재 기자님의 식견이나 취력만 보면 기자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박정환 기자님의 기자가 되기 까지의 경험과 노력, 준비 등도 담고 있다. 어쩌면 어설펐던 나의 20대도 겹쳐서 떠오르기도 하고 기자님의 생생한 경험담이 재미있고 도움이 많이 되었다. 어설펐지만 어쩌다 기자가 되었고 기자가 되다 동분서주 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다 보니 그것이 기자 10년의 베테랑이 되어 있다. 나도 한 때는 잘나가는 직장인이었다. 일과 육아라는 커리어로 결국 육아를 선택했다.아직도 같이 근무했던 분들은 항상 나한테 이야기를 한다. 능력자였는데 이런분이 현장에 있어야 하는데...그럼 난 이야기 한다. "능력자는 너야. 난 중간에 견디지 못해서 포기한 거고...끝까지 아직도 그 현장에 있쟎아. 그것이 능력이고 그것이 재능이라고..."
이 책은 우리 한국사를 달구었던 굵직 굵직한 사건들의 현장에 있었던 기자님의 이야기와 기자로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 힘듦 들도 담겨 있다. 한국사의 현장에 같이 참여도 했던 그 정치적 이슈들도 많이 생각났다. 여전히 세월호 부분은 눈물을 멈출 수 없는 아픔으로 나를 힘들게 하였다. 가슴 아픈 이슈들, 안타까웠던 이슈들, 역사를 바꿨던 이슈들...이 모든 이슈들이 현장의 기자들의 취재들로 우리 사회의 큰 흐름이 되었다. 좋은 흐름도 있었고 기레기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쓰레기 같은 부정적 흐름도 있었다. 지금도 많은 기사와 취재들이 이루어지고 있고 오늘도 많은 뉴스를 접하면서 가치 판단을 하고 있다. 니 편 내 편을 떠나서 기사의 논조에 따라 가지 말고 나 스스로 생각해 보려 한다. 어떤 것이 우리 사회를 위해서 생산적이며 우리 사회의 약자들을 위한 일인지, 민주주의와 우리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는 것인지... 책이 굉장히 재미나고 의미가 있다. 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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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의 현장 다시, 주사위를 던지며
"기자라는 직업이 가장 어린아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아이의 거짓 없이 순수한 눈과 마음가짐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뛰어드는 것."
기자 생활 10년을 했던 박정환 기자님은 필요하다면 위장도 하고 잠입도 한다. 그래 바로 이거지. 필요하다면 위장도 하고, 잠입도 하는게 내가 생각하던 기자가 하는 일이었다. 그래서 책 내용이 흥미로웠다. 고시원 총무 ‘박총’이었던 박정환 기자님은 내가 생각했던 기자 그 자체였다. 뭔가 신기했다. 드디어 기자들이 하는 일이나 그 과정들을 읽어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던 거 같다.
<현장>이라는 웅장한 제목에 걸맞는, 대한민국에서 굵직한 사건들을 다 겪어온 10년차 기자님의 에세이는 참 재미있었다. 단숨에 앉은 자리에서 다 읽었다. 꾸밈있는 미사어구가 아닌 담백한 문체도 마음에 들었다.
<현장>에서 나온 내용처럼 '관찰자는 개입하지 않는다' '언론인의 자세란 무엇일까' 어려운 주제를 같이 생각하다 보니 나는 그 드라마가 생각났다. 드라마 '피노키오'에서 빙판길에 대해 취재한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그게 정말 기자들의 모습을 현실반영한 거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 에피소드를 살펴보면 빙판길 취재를 나간 신입 기자 주인공이 빙판길에서 넘어지는 사람들을 구하는 에피소드이다. 한 사람이 넘어지는 걸 영상으로 찍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줘야햔다는게 고참 기자의 말이었다. 그렇다면 한 사람이 넘어져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게 맞는 것인가. 언론은 관찰할 뿐 개입하지 않는다... 이 말도 맞는 거 같고 그래도 구하는 게 맞지 않나 이 말도 맞는 거 같고.... 되게 어려운 문제이자 딜레마인 거 같다.
기자를 준비하는 지망생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에세이를 읽어보면 정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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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어떤 종이 신문을 사서 본다는 건 그 신문이 지향하는 가치관에 어느 정도 동조한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지금은 포털 사이트에 접속만 하면 빙글빙글 돌아가는 싸구려 이발관 간판처럼 헤드라인이 주르륵 뜨면서 '나를 선택해봐'라며 눈을 현혹한다. 선정적인 제목 장사를 하는 건 들어보지도 못한 매체가 하는 짓이라고 외면할 수 없는 이유는 그래도 이름값하는 자칭 정론지들도 그 '짓거리'를 따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 '기레기'라는 단어가 나왔을 때 난 기러기의 오타로 봤다. 기자가 자식 공부를 위해 자신을 뺀 나머지 가족을 외국에 보내고 자기만 한국에서 기자 일을 하며 학비를 보내는, 마치 기러기를 닮았다고 해서 쓰는 용어인 줄 알았다. 하지만 '기레기'가 맞는다고 했다. 뭔 뜻인지 물어보니 기자+쓰레기라는 신조어라고 답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기더기', 즉 기자+구더기라는 신조어도 있다고 했다. 기자에게 왜 저런 심한 말을 붙이나 싶었다. 꽤 오래전 일이다.
포털 1면에서 뉴스 기사를 훑어보는 일이 반갑지가 않다. 특히 정치면은 걸러본다. 요즘은 알고리즘이라는 게 있어서 특정 뉴스 하나를 보면 비슷한 성향의 뉴스 기사들이 줄줄이 사탕으로 달라붙는다. 마치 낡은 세탁기에서 빨아낸 이불 빨래에 보풀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것처럼, 그럼 테이프를 둘둘 감아 일일이 떼어내거나 다시 빨아야 하는 귀찮음이 발생한다. 하지만 기분 나쁜 뉴스는 한 번 눈을 통해 뇌리에 박혀 버리면 생각보다 오래간다. 그 찝찝함이란.
요즘엔 특정 신문사의 기사를 보면 이건 아무개 기자가 쓴 거겠군 할 정도로 전형화된 기사들도 많이 보인다. 하루 종일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한 셀럽들의 sns를 돌아다니며 자극적인 문구를 따서 기사를 만들고, 다른 기자들이 단독이라고 올린 기사를 일부만 발췌해 마치 자기도 후속 취재를 한 것처럼 속이고,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력을 총동원해 소설이나 수필처럼 기사를 작성하고 사건 현장에 가지도 않고선 부처님 손바닥이라며 대충 긁어서 쓴 듯한 기사하며 기업체 홍보 글인지 언론사 기사인지 알 수 없는 기사하며, 그리고 압권은 며칠 전 이미 올린 기사를 새롭게 쓴 기사인 듯 날짜만 바꿔 다시 올리는 것들도 부지기수다. 전형적인 기레기들의 작품(?)들이다.
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다. 멀쩡한 사람을 미워하게 만들지 않으면 혀에 바늘이라도 돋는지, 악담을 쏟아부으며 "저 사람을 미워하라"라고 주문을 거는 듯한 기사는 그냥 쓰레기통으로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든다.
그래도 예전엔 올바른 인식을 갖고 외부 압력에 휘둘리지 않는 꽤 멋진 기자들이 여럿 있었다. 근데 정말 이상스러울 정도로 안 보인다. 심지어 이 기자 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왜 이렇게 되었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상태가 안 좋은 기자들도 보여 안타깝다. 언론사의 정치적 스탠스와도 별 관련이 없다. 우르르 몰려다니면서 뭘 잘못 먹었나 싶기도 하고, 누구나 되는 일이라 아무나 기자라고 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예전엔 언론을 일컬어 '제4부'라고 칭하며 그 역할을 한껏 높여 불러주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언감생심이다. 언론자유도는 최고지만 언론 신뢰도는 바닥권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고 그들 스스로가 책임감이나 소명의식이 결여된 것 같은 모습을 자주 보게 된다.
종이 신문과 달리 포털에 올라오는 기명 기사엔 댓글이라는 게 달린다. 궁금하다. 자기가 작성한 기사에 열독한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기자들은 살펴보기는 하는 걸까? 기사 내용을 두고 소위 악플이 마구 달리면 자신의 작품(?)이 시원치 않거나 뭔가 잘못되었으니 고쳐야겠다라는 생각은 전혀 안 드는 것일까? 또 궁금하다. 저 정도의 허접하고 난삽한 기사를 작성하면 데스크에서 걸러내는 최소한의 자정 장치도 없는 것일까?
기자가 아닌 '기레기' 그리고 그들이 뱉어내는 기사들에 대해 신랄하게 글을 쓴 이유는 바로 이 책의 저자 역시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다. 기자가 되고 싶어 대학에서 전과(轉科)를 하고 힘들게 주간지, 통신사를 거쳐 그리고 지금은 방송사에서 근무 중인 저자, 그에게 기자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사실 책을 집어든 순간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워낙에 정서적으로 이질적인 기자들이 많고 혹여 그런 내용이 줄줄이 나온다면 시간만 낭비하는 거 아닌가 싶어서였다. 얼마 전 독서의 과정중에 겪었던 일이 있어서다.
하지만 특정 정파에 매몰된 건 아닌듯 싶었다. 그런 편향성에 변명하기 보다 기자로 살면서 겪었던 일반적인 상황에 대해 불편하지 않게 기술하고 있었다. 우리가 아직 기억하고 있는 몇 가지 사건에 대해 그는 담담하게 언급하고 있지만 그 속내를 읽어내기란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아직도 우리 사회의 기자라는 게 "누구의 편에 서서"라는 게 마음 편한 일이 아니라는 건 다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구의 편이 아닌, 어느 것이 더 상식적이고 어느 것이 더 정의에 가까운 일인지는 분간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그게 기자이든, 아니면 뉴스 소비자이든.
격랑이 일어날 것 같은 날들이다. 파고를 헤쳐야 하는 순간 기자들의 역할은 매우 크다. 펜은 칼보다 무섭고 글은 밥보다도 중하다. 기자는 펜과 글을 먹고 산다. 그러니 정신 바로 차려야 한다. 그랬으면 좋겠다. 언제까지 '기레기'들이 기자 행세를 하는 걸 봐야 하나. 박 기자의 분투를 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