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다 읽고 나서도 어떤 후기를 남겨야할지 결정하지 못해서 제목에 물음표를 붙여봄.. 내 청소년 시절을 책임져준 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의 신작이라 내용은 따지지도 않고 일단 구매해서 읽었는데 역시나는 역시나..캬 어떻게 보면 크게 느낄 수 있는 사건이나 상황을 부각하기 보다는 그 사건이나 상황은 한 켠에 두고 결국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가님의 능력...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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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에 일본 소설이라니 너무 뻔한의도와 설정이려나 싶다. 그런데 어쩌면 순수하게 친일(?)로 가보고자 플레이리스트에도 j-pop이 가득이다.
오랜만에 일본 여행이기도 하고 꽤나 시간을 내어 여유있게 다녀올 계획이었다 보니, 잘 알지 못했던 지방의 소도시를 방문지로 포함했다.
역사적 갈등과 정치적 문제를 뒤로 했을 때 익숙해서 안정적이면서도 다른 언어와 문화 덕에 간이하고 완벽한 고립감에 닿을 수 있는 공간으로서 일본이라는 여행지가 갖는 매력이 있다.
그렇게 떠난 곳이 소도시여서 일까 적요한 느낌도 좋았지만 단순히 눈으로 확인할 뿐임에도 노인 인구의 확대, 노동연령의 연장에 대해서 느끼게 되었다. 작은 마을에 덩그러니 자리한 놀이터는 어린 아들의 흙장난을 사랑스럽게 지켜보는 젊은 아낙의 모습 이후 다리가 불편한지 뒤뚱거리며 뛰노는 강아지를 가엽게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잠시 자리하다 떠난 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났던 것 처럼 황량하기만 했다. 그리고 공사중인 주택 조그만 포크레인을 조종하는 작업복 차림의 노인도…
아마 이 책을 읽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인상이 더 도드라지게 남아 있는 것이려나? 여든을 넘긴 오랜 친구들이 함께 세상을 등지는 이야기 그리고 그 세명의 노인과 맺어져 있는 다양한 군상들이 그들의 죽음을 바라보고 이해하려 노력하거나 그들과의 인연을 반추하는 과정을 다룬 이 소설은 삶을 바라보는 시각과 삶의 과정에서 마주하는 사람들을 통해 나의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사회(직장)에서 만난 세명이 직장을 떠나서도 모임을 이어나갔을 뿐만 아니라 세대적 공감대와 일에 대한 애정과 일을 통해 갖추어지는 동질감을 바탕으로 애증을 넘어선 연대성을 구축 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관계는 감정에 휘둘리는 것보다 객관적이면서도 삶의 이유까지는 아니라도 위로가 되어주는 존재들이 대한 상실을 적극적으로 저항하려는 취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만큼 삶에 대한 만족과 완결성을 스스로 느꼈을 것만 같은 홀가분함도 비춰진다.
생의 마감을 스스로 결단하는 방식을 조장하거나 삶 자체를 경시하는 시각은 경계하고 조심해야하는 부분이지만, 단순히 자살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삶의 완성에 있어 중요한 동지들이 있었고, 뜻을 같이 한다고 하더라도 적정한 거리감과 존중이 함께 있어야하고, 이러한 캐릭터의 차이가 개별 인격의 관계의 특수성과 개성을 도출한다는 측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죽음을 선택하는 이유에도 어느정도 수긍이 되면서도, 이 소설이 가지는 큰 기능은 우리 삶을 연장시키는 것은 결국은 남아 있는 사람들이 소멸한 사람과의 추억을 되새기는 점이라는 관념적이고 조금은 유난스러운 의견을 설파하는 점이다.
각자의 삶은 지문처럼 각기 다른 흔적이 생기고, 그 사람의 독특함이 묻어나게 된다. 그 독특하고 유별남에 호응하는 사람들은 삶의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관계맺어지고 상호작용이 충만하게 이루어진다. 그 개인의 특성에 어색함이 있는 사람들은 피를 나눈 혈연관계이더라도 호흡이 맞춰지지는 않는다. 아무런 접점이 없더라고 조화를 갖추고 서로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이며 인연을 형성하기도 한다.
단순하고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사회가 삭막해지고 삶이 버겁고 여유가 없을 때는 특히 이런 감정과 기본적인 것들이 먼저 쉬이 잊혀지기 마련이다.
코로나 시기를 지나 그 과정을 포함한 이 이야기는 분명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지만 놓치고 있는 것들을 상세하게 제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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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해서 구입했는데 다행히 끝까지 내손을 놓을수 없게 만들어서 즐겁게 읽을수 있었다. 과연 어떠한 형태의 가족이 진심인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주며 각자의 삶에 어떠한 영향을 끼쳐 후손에게 이끌어지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세가족이 함께 만날수 밖에 없는 죽음 그 과정을 통해 그들을 몰랐던 타인을 만나게 되었고 그들과 연관이 되었다. 각자의 삶에 하나의 사건이 연관이 되어 만나게 되는 마치 영화한편처럼 느껴졌다. 그녀의 작품은 역시 최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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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님을 처음알게 된 것은 냉정과 열정사이 라는 작품이었다. 그렇게 작가님의 작품에 빠져 하나둘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감성에 매료되어 있었고 신작 소식에 주저없이 구입하게 되었다. 이번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생각지도 못한 소재를 사용하셔서 깜짝 놀랐다. 지금껏 읽은 작품에서도 예상치 못한 소재를 사용하시기도 하셨지만 말이다. 두 자매의 사랑을 이야기하면서도 낭만적이지 않았던 별사탕 내리는 밤이라는 작품이 문득 생각난다. 함께하면서도 외로운, 홀로 있으면서도 행복한. 에쿠니가오리 작가님의 특유한 감성들이 묻어난 작품들이 많았다. 세 사람 모두 추억담이라면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었다. 같은 시대를 살아온 것이다. 어느새 가족보다도 오랜 시간을 함께하고 있었다. 가족만큼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아니라 해도 아주 오래전에는 반했느니 어쨌는니 콩깍지가 씌었던 적이 전혀 없었던 것도 아니다. 실제로 간지는 치사코가 자신에게 마음을 두었던 무렵의 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츠토무는 치사코와 잠자리를 같이 했던 것을 기억한다. 물론 치사코는 그 전부를 기억했다.p.12 ~ p.13 이렇듯 치사코, 간지, 츠토무 세사람의 이야기인 과거 회상이 주로 언급되어지면서 세사람과 인연인 있는사람들의 모습이 나타나면서 조금은 복잡하게 진행이된다. 세사람이 엽총동반자살이라는 죽음을 택하지 않았다면 알 지 못했을 인연이 시작되기도 하고, 가족이 와해된거나 다름없어서 결혼식날 숙부님만을 불렀던 도우코는 할머니인 치사코의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결혼한 도우코는 자신의 가족을 소개하는 자리까지 만들게 된다. 서로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세사람(치사코, 간지, 츠토무)와 달리, 자신의 가족에 대해서 잘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럼에도 서로를 알아가려고 하는 사람들. 죽음을 맞이한 뒤에서야 그들에 대해서 궁금해 하는 사람들. 곁에 있을때는 소중한 것을 알지 못하다가 사라져버리고 나니 그 사람들의 흔적을 뒤늦게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두 사람에게 감사해요. 아니, 이번일 뿐만 아니라 내내 당신들 같은 사람과 같은 시대를 살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p.271 츠토무는 치사코와 간지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세사람이 어떤 식으로 함께 죽음을 택하기로 한것일까? 죽음의 순간은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다. 한편으로는 누군가와 함께 세상을 마감할 수 있음이 안심되고, 마지막에 대한 정리를 하고 갈 수 있어서 안심되기도 할 꺼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사람은 자신들의 죽음에 대한 나름의 계획을 세웠다. 치사코는 자신들의 시신이 늦게 발견되어 부패된 상태인것은 피하고 싶다고 한다. 죽음 뒤에 그것이 무슨 상관일까 싶지만 치사코에게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자신의 재산을 처분해서 기부를 하고 물건을 정리하는 와중에 누군가와 연관있는 것들은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가방에 가득 챙겨오는 세심함을 보인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는 세사람의 죽음에 대한 언급보다는 과거회상의 비중을 많이 두면서 담담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세사람의 죽음으로 와해되었던 한 가족이 다시 왕래하는 계기가 되었고, 할아버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알지 못하는 유족과의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하고, 떠난 이에 대한 슬픔만을 그리기보다 세사람을 추억하는 분위기여서 슬프지 않았다. 슬픔 속에서도 담담한, 에쿠리 가오리 작가만의 매력이 아닐까. #혼자서종이우산을쓰고가다 #에쿠니가오리 #소담출판사 #일본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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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보지 않았을까? ‘나는 무얼 위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고, 이 삶의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는 걸까?’, ‘매일 쳇바퀴 같은 삶에서 열심히 뛰고 또 뛸수록 아직은 오지 않은 먼 미래의 ‘죽음’을 향해 가까워질 뿐이 아닐까?’ 하는 조금은 허무하기도 한 그런 고민 말이다.
≪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는 새해가 시작되는 섣달그믐날 밤, 세 노인의 동반 자살로 시작되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이들이 왜 죽음을 택했는지, 왜 하필 엽총이었는지, 왜 함께였는지 ‘사건’의 전말은 책이 끝나갈 때까지 천천히 조금씩 그 모습을 드러낸다.
세 노인의 가족과 지인들이 어떻게 이 죽음을 받아들이는지, 죽음을 계기로 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본다. 소설 속 세 사람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해방되기 위해 담담하게 죽음을 택하는 데에 비해 남은 사람들이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제각각이다. 죽음의 방식을 이해하지 못해 마음에 담아두는 사람도, 선택을 존중하는 사람도, 죽음에 책임이 있는 것만 같아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자신에게 고인이 어떤 존재였는지를 되짚어가면서 이야기는 계속된다. 세 노인은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가, 세 사람의 가족들이 돌아가며 등장하여 고인과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캐릭터들의 성격과 그들의 관계성, 그리고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나 자신도 세 사람의 죽음에 대해 깊게 관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대한민국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의 약 2.2배나 된다. 2003년 이후 2번을 제외하고는 쭉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46.6명으로 OECD 국가 평균인 17.2명의 약 2.6배에 달하는 수치이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62.6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눈에 띄게 높다는 점이다. 이 소설에서 동반 자살을 도모한 세 노인도 모두 80세가 훌쩍 넘었다는 점이 ‘노인 자살’에 대해 다시금 고찰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무리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지만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짧은데 왜 굳이 스스로 죽음을 앞당기려 하는 걸까?
시노다 간지는 암 투병 이후 시골로 가서 단절된 생활을 한다. 시게모리 츠토무는 사업 실패 끝에 경영난에 부딪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야시타 치사토는 돈은 있지만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것도, 보고 싶은 사람도 없는 극도의 허무함 속에 살고 있다. 세 사람의 모습에는 대한민국 노인 자살의 현실이 모두 담겨 있다. 경제적 어려움, 건강, 외로움, 가족과의 갈등 및 단절…….
급속도로 사회의 개인화,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은 자식은 물론 사회로부터도 철저히 외면받고 있다. 돈을 벌지 못하니 경제적으로 어렵고, 해가 갈수록 건강은 악화되어만 간다. 좋았던 날들을 떠올리며 앞으로 다시는 그런 날들을 맞이할 수 없다고 생각하니,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지긋한 삶을 포기해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이들이 자살을 생각하는 이유는 노년에 편안한 생활을 그리며 젊을 때 누구보다 열심히 자기 삶을 구축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자신이 꿈꿔온 미래와 현실의 괴리를 이겨내지 못해서가 아닐까.
열심히 일만 하며 살아가는 젊은 사람들도 한 번쯤 고민해보아야 한다. 노인 문제는 더 이상 타인의 일만이 아니다. 이제부터라도 주변의 노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삶을 이해하며 존중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나아가야 한다. 이들이 곧 우리 미래의 모습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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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 노인 3명이 유서를 남기고 한 호텔의 객실에서 목숨을 끊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사람도 있었지만 사회적 성공도 거두고, 단란한 가족들과 잘 살아오던 이도 있었거늘, 그들은 왜 그날 밤 함께 목숨을 끊은 것일까. 남겨진 가족들은 죽음의 뒤에 만나게 된 타인들과 원하지 않았던 인연을 만들게 되고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묘하게 타인에게 위안을 얻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의 신작이라는 설명만 보고 오랜만에 그 말랑한 감성을 느끼고 싶어서 자려고 누웠다가 구매하게 된 책.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기대했던 말랑한 감성보다는 좀 더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로 내용이 조금은 무겁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한 세 노인의 가족과 지인들의 감정들이 돌아가면서 등장해서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를 완벽히 하지 않으면 이 사람이 누구였더라 하면서 따라가기가 조금 어려운 면도 존재했다. 이야기가 끝날때까지 그들은 왜 그렇게 마지막을 맞이해야만 했을까 에 대한 명쾌한 답을 내놓지 않지만 유족들의 감정을 따라가면서 인생에 대한 또 다른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던 그런 작품이었다. 쉽게 읽히지만 내용은 쉽지 않은 그런 작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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