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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이 할인은 대게 두 마누라에게 맡기고 성거사자신은 불제자로 자처하는 편이 많앗다 그러기때문에 이들이 모여사는 집을 성거사네 집이라고도 하고 최만신네집 또는 황무당네 집이라고도하여서 세사람이 각각 제단골을 가지고잇었으나 근년에 화서는 황무당의 명예가 부쩍 오르고 성거사와 최만신의 성가는 떨어지는 편이엇다 최만신은 심술이 있고 입이 둔하엿으나 호아무당은 사십이 넘었어도 아직이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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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복도 지나갔지만날은 찌는듯이 더웠다 그래도 고개를 숙이고 흔들거리는 수수이삭이라든가 장난군이아니녀석들이 물알든 밥송이를비비는 것을 보면 가을은 시작이 된것이었다 솔고개 마루턱에서 완식은 오아퉁이를 만났다 머루 덩굴을 한짐잔뜩지고오다가쉬고 자바져 자고있엇다 완식은 발로 왕퉁의 옆구리를 가볍게 질렀다 왕퉁이는 소스라쳐놀라 벌떡 일어나서 싱글거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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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광수 미완작 7
이만한 패기와 자신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속에 가면 완식은 괜히 기운이 났다. 지금 두 가방을 들고 사람의 흐름 속으로 걸어갈 때에도 완식은 그와 같은, 즉 한대 해보자 하는 충동을 느끼지 아니 할 수 가 없었다. 어떤 놈이든지 덤비거든 해댄다 하면, 그는 저절로 어깨가 으쓱하였다. 더구나 오늘은 원피이스를 보호하는 그가 아니냐. 그는 어떤 놈이 원피이스의 옷자락만 건드리더라도 그놈을 물고를 내리라고 생각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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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광수 미완작 7
완식은 두 손에 하나씩 가방을 들고 가끔 뒤에 따라 오는 원피이스를 돌아보면서 길다란 시멘트 길을 의기양양하게 걸었다. 호텔에서 모르는 여인에게 밥값을 물린 것은 사내답지 못하여 창피하였지마는 힘으로 짐을 나르는 데는 누구에게도 지지 아니 할 자신이 있는 그다. 보통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완식은 동네 다른 집 아이들 모양으로 아버지가 걸어 준 지게에 볏단도 나르고 무, 배추도 날랐고, 보통학교를 즐업하고 이태동안에는 아주 일군이 되어서 십리도 넘는 독장골까지 가서 땔나무도 잔뜩 한 짐씩 하여 왔었다. 중학교에 다닐 때에도 공일이나 방학에는 지게를 졌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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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광수 미완작 7
완식은 눈을 감아 조는 모양을 할 필요를 느꼈으나 마음이 설레어서 진정할 수가 없었다. 그는 평생 이처럼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본 경험이 없었다. 저 원피스의 여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나타난 것이 완식에게는 대단히 큰 인연인 것만 같고 또 그것은 완식에게 무한히 큰 행복을 가져오는 길한 인연인 것 같았다. 사람들은 하나 둘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등화관제의 희미한 전등 빛에 움직이는 승객들의 모양은 귀신과 같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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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이광수 미완작 7 운명
밤 동안에 비가 개이고 구름 틈으로 해가 비치었다. 아직도 축축하고 후끈후끈한 날씨다. 초가지붕에 버 이 보인다. 완식의 코에는 제 옷에서 나는 쉰 냄새 가풍겼다. 속까지 젖어서 통통 불은 구두가 꿀적꿀적 소리를 내는 것이 불쾌하였다. 완식은 분주하게 옷을 활활 벗고 면도를 하고 지지미 내복을 갈아입었다. 거뜬하였다. 아래는 무르팍까지 내려가는 바지요, 위는 소매 짜른 적삼이 었다. 시원하였다. 왜 진작 안 갈아입었던고 하고 손바닥으로 가슴이랑 볼기짝이랑 툭툭 쳐 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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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미완작 7 운명
완식은 눈을 감아 조는 모양을 할 필요를 느꼈으나 마음이 설레어서 진정할 수 없었다.. 그는 평생 이처럼 마음이 어지러워지는 것을 본 경험이 없었다. 저 원피스의 여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그가 나타난 것이 완식에게는 대단히 큰 인연인 것만 같고 또 그것은 완식에게 무한히 큰 행복을 가져오는 길한 인연인 것 같았다..
차분하면서도 묘사가 정말 뛰어난 작품인 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