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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내겐 어려운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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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잡영]을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부터했다. 그건 아마도 퇴계 이황이라는 대학자의 명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책을 손에 넣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자는 생각도 잠재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때 얼마나 기뻤겠는가! 책을 받은 순간부터 출근해서 틈틈이,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서 잠깐씩이라도 펼쳐서 읽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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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잡영]을 보는 순간 이 책을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보다 가지고 싶다는 생각부터했다. 그건 아마도 퇴계 이황이라는 대학자의 명성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일단 책을 손에 넣고 천천히 음미하면서 읽자는 생각도 잠재되어 있었다. 그러니 이 책이 내 손에 들어왔을때 얼마나 기뻤겠는가! 책을 받은 순간부터 출근해서 틈틈이, 그리고 잠자리에 들어서 잠깐씩이라도 펼쳐서 읽었다. 한학에 입문하고 중국 학자들의 글들을 보아오면서 늘 우리 나라 유학자들의 글들을 섭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을 어릴때 배우면서 참 어려운 한자들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도산잡영]도 그랬다. 워낙 학문의 경지가 높은 분들의 글이라서 그런지 선별해서 쓰는 글자의 격이 달랐다. 이제 겨우 5000자 정도의 한자를 아는 내 실력이 아직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좀 아는 줄 알았는데 겨우 걸음마 수준이라는 깨달음으로 가슴을 쳐야하는 책이기도 했다. 어느날인가 문득 새벽에 잠이 깨어서 [도산잡영]을 펼쳐서 읽었다. 한 수 한 수의 시구가 마음에 쏙 와 닿았다. 퇴계 이황이라는 사람의 인물됨이 어떤지,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세상을 살아가는 처세는 어떤지가 잔잔하게 느껴지는 시들이었다. 내 능력으로는 시만 읽어서는 다 느낄수 없었지만 친절하게도 이장우 장세후 두분의 세세한 풀이글이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품격이 높은 한시를 지으려면 음풍농월만 해서는 안되고 중국의 역사도 잘 알아야 하고 우리나라의 역사도 잘 알아야 한다던 말이 생각 난다. 겉으로 보이는 문장을 읽었다고 시를 다 읽은 것이 아니다. 선택된 단어들이 내포하고 있는 참뜻을 다 헤아려야 바로 이해하고 읽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아직 사서오경도 다 보지 못한 나같은 초보자들은 한시를, 특히나 퇴계 이황같은 대 학자의 시를 해석 없이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처음엔 한문 원문부터 읽었다. 그런데 도저히 해석할 수가 없었다. 번역된 문장을 읽으면서도 큰 감흥을 얻지 못했다. 그런데 해석문을 읽으면서 무릎을 탁치게하면서 눈이 밝아옴을 느꼈다. 그러니 최근에 논어읽기를 세번째끝내고 다음달 부터는 주역을 공부하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학의 입문에 한참 못미침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산잡영]은 그냥 한번 훅 읽고 넘어갈 책이 아니었다. 뜻을 음미하며 천천히 되새겨가며 여러번 읽어야 할 책이었다. 그리고 내게는 아직 많이 어려운 시들이었다. 

h*****9 2013.12.11.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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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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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선생님을 생각하면 천원 짜리 지폐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까 ? 아니면 도산 서원이 먼저 떠오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많은 작품을 남기셨고 워낙 대단한 선생님의 작품이라 범인이 아니고 서야 가희 접근을 할수는 없지만 , 그래도 하나둘씩 읽어보면 조금이라도 그 분의 마음이 나에게 전해오리라는 뭐 막연한 느낌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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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이황선생님을 생각하면 천원 짜리 지폐의 모습이 먼저 떠오를까 ? 아니면 도산 서원이 먼저 떠오를까?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돈이 먼저 떠오르게 되었다. 많은 작품을 남기셨고 워낙 대단한 선생님의 작품이라 범인이 아니고 서야 가희 접근을 할수는 없지만 , 그래도 하나둘씩 읽어보면 조금이라도 그 분의 마음이 나에게 전해오리라는 뭐 막연한 느낌으로 책을 접하게 되었는데, 하나하나씩 읽어보면서 많은 지식 배경이 없으면 단 시간에 그 것을 이해할수도 이해해서도 안되는 구나 하는 마음이 우선 들었다.

 가장 대표적인것이 퇴계 선생님이 57세 서당을 짓기 시작하여 61세에 완성하여 제자들을 교육하였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그 나이가 되면 무엇을 먼저 생각할까 하는 고민이다 자식고민을 뭔저 생각해야 하나 아니면 내 걱정을 먼저 해야하나 아니면 퇴직금 연금 등을 먼저 생각해야하나 나를 먼저 생각하게 되어있는데 제자들을 먼저 생각한것은 지금 후대에게도 기억에 남는 위인이 될수 밖에 없구나 하는점을 느낄수가 있게 만들었다.

 

1. 서당을 고쳐 지을 땅을 도산 남쪽에서 얻다

  게상 서당에 비바람 부니 침상조차 가려주지 못하여

 거처 옮기려고 빼어난 곳 찾아 숲과 언덕을 누볐네

어찌 알았으리 ? 백녀토록 아음 두고 학문 닦을 땅이

 바로 평소에 나무하고 고기 낚던 곳 곁에 있을 줄이야

꽃 사람 보고 웃는데 정의 얕지 않고,

새는 벗 구하면서 지저귀는데 뜻 오로지 심장하다네

 세 갈래 오솔길 옮겨와 거처하고자 다짐하였더니

즐거운 곳 누구와 함께 향기 맡으리?

 

13. 4월16일 탁영담의 달빛에 배를 띄우다

 물과 달 어둑어둑 밤 기운 맑은데,

조각 배에 바람 부니 빈 밝음 거슬러가네,

한 바가지 흰 술은 은빛 잔에 찰랑이고

계수나무 노에 흐르는 빛은 옥형을 끄네

채석산의 미치광이 짓은 뜻 얻은 것 아니고,

낙성호의 놀이야 말로 가장 마음을 끄네

모르겠네, 백년 세월

통천에 흐른 뒤에, 다시 어떤  사람이 나와서 바른 소리 이을지

 

33. 역락재 제군들의 글 모임에 부처

 

바위에 기대고 물 바라보게 띳집 열어

책 상자 짊어지고 서로  좇으면 몇번이나 왕래하였던가?

병 들어 책 공부 그만둠을 내 탄식하는 바이니,

무수한 공부 어러분의 재주에 맡기네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즐거운 일 묻건데 어떠한가?

또한 열심히 공부하며 함께 갈고 닦는 데 있겠지.

홀로 퇴계의 집에 누워 있자니 생각 그치지 않고,

 온 천지에 달과 바람 가득하니 낚시터 우뚝하겠네

 

요즘 듣자니 제군들 각기 돌아가겠다 하는데,

돌아가서 탐구한다면 정말 스승있으리

짧은 시간 애석히 여길 만한 곳에 이를 수만 있다면

이 경지의 참된 즐거움 차츰 알게 되라라

k*******k 2013.12.0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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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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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라면 압축된 의미 못지 않게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한시 자체의 의미와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두보의 시를 해설한 것을 읽어봤지만 몇 편을 빼고는 그 의미와 맛을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외국사람이라서 그러러니 했다. 하지만 번역과 배경설명이 부족하여서 그런 것인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퇴계선생님이 도산서당에서 시를 읊었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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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라면 압축된 의미 못지 않게 난해하다는 선입견이 있다. 그래서 한시 자체의 의미와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았다. 두보의 시를 해설한 것을 읽어봤지만 몇 편을 빼고는 그 의미와 맛을 느끼기에는 어려웠다. 외국사람이라서 그러러니 했다. 하지만 번역과 배경설명이 부족하여서 그런 것인지를 나중에야 알게 되었다.

퇴계선생님이 도산서당에서 시를 읊었다는 것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때로는 일상의 의미를 노래한 시도 있었지만 역시 인생의 깊은 통찰을 쉽게 풀어놓은 시들을 읽으면서 조상들의 지혜에 대해서 감탄하게 되었다. 또한 옮긴이들의 수고로운 각주와 설명은 어렵게만 느꼈던 한시의 참된 맛을 알게 해주었다. 특히 각주에 시에 대한 설명 뿐만 아니라 시 속에 나타난 인물이나 역사에 대한 배경설명은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물론 시 자체가 주는 감동도 있지만 자칫 의미파악에 그칠 수 있는 부분은 각주의 자세하고도 친절한 설명으로 인해서 시가 주는 원래의 의미파악을 가능하게 했고 한시의 맛을 알게끔 하는 도구가 되었다. 또한 시를 해석 한 후 간략한 해설은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로 의미 파악 및 현 시대의 적용을 돕는 역할을 잘 해내었다.

무엇보다도 인상적인 것은 대학자인 이황의 소박한 마음의 표현이다. 주리론으로 인해 당대의 학계가 큰 영향을 끼쳤던 학자의 생각들은 한시에서도 깊고도 치밀하면서 논리로 가득차 있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자연을 노래하고 벗을 칭송하며 자신의 삶의 자리에 대한 소박한 느낌들을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을 보면서 치열하게 학문에 연마한 고고한 선비의 모습보다는 마음이 따듯한 옆집 할아버지의 모습이었다.

퇴계선생님의 책들 가운데 어쩌면 이 시대에 가장 적합하면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사족을 붙이자면 한자 자체의 풀이집을 부록으로 했으면 한자 공부도 할 수 있었겠다는 욕심을 해본다.

m********9 2013.12.17.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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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잡영(陶山雜詠)」퇴계 이황, 연암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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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서가에서 주자학의 대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도산서당(陶山書堂)에서 지은 시모음집 <도산잡영>을 내놓았습니다. 하드카버의 표지부터 맘에 쏙 듭니다. 책날개 표지에 있는 고풍스런 수묵화는 도산서당을 연상시키며, 하드카버에는 붉은 매화가 여백의 미를 살려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그려져 있어 선비의 기개와 올곧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용을 펼쳐보니 한시(漢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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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암서가에서 주자학의 대가 퇴계(退溪) 이황(李滉)이 도산서당(陶山書堂)에서 지은 시모음집 <도산잡영>을 내놓았습니다. 하드카버의 표지부터 맘에 쏙 듭니다. 책날개 표지에 있는 고풍스런 수묵화는 도산서당을 연상시키며, 하드카버에는 붉은 매화가 여백의 미를 살려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그려져 있어 선비의 기개와 올곧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내용을 펼쳐보니 한시(漢詩)를 한글로 직역해 놓았을 뿐 아니라, 친절한 풀이를 덧붙여 놓았습니다. 이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지 싶습니다. 덕분에 접하거나 읽기 어려운 대학자의 지혜와 풍류를 쉽게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황의 시를 단순히 직역해 놓았다면, 이해하기 어려워 곧 흥미를 잃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세한 풀이는 이황의 시들을 마음껏 느끼게 해 줍니다.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 “마음 속 정성은 세 이로운 벗 바라고(中誠望三益)”(p. 28)를 이렇게 풀어 놓았습니다. “마음속으로는 정성스레 「논어」에서 공자가 말씀하신 ‘곧은 이를 벗하고, 성실한 이를 벗하며, 견문이 많은 이를 벗하면 유익할 것이다’라 한 것에 부합하는 세 가지 이로운 벗들과 사귀기를 바라고”(p. 31). 또 “두 가지 좋아함의 오묘한 맛 어찌 알리오만(二樂安能知妙趣)”는 「논어」에서 말한 ‘어진 사람은 산을 즐기고, 지혜로운 사람은 물을 즐긴다.’는 두 가지를 좋아함의 오묘한 맛이야 어지 알 수 있겠는가마는”이라고 자세히 풀어 놓았습니다. 덕분에 「논어」에 나오는 유명한 가르침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은 이렇게 읽으면 많은 공부도 되고 이황의 시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한시를 직접 소리 내어 읽으며, 그 운율을 느끼려고 해봅니다. 어려운 한자가 더러 있어도 각주에 자세히 설명해 놓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글 직역을 읽어 봅니다. 때로는 유교에 대한 지식이 미천하여 이해할 수 없는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한글 직역을 읽은 후 해설을 읽으면 그 뜻이 분명해집니다. 예를 들어, “兩心同切辨熊魚”를 직역하면 “두 마음 함께 절실하여 곰(발바닥)과 물고기 변별하였다 하네”(p. 187)인데, 이것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번역자는 이렇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맹자께서 말씀하신 인간의 행위에서 비교적 덜 중요한 생(生)에 해당하는 물고기와, 더욱 절실한 의(義)에 해당하는 곰 발바닥을 변별하였었다고 하였다”(p. 189).

  이렇게 시 자체를 이해하고 느끼려고 하니, 한문 공부도 되고 조선시대의 대학자요 선비인 퇴계 이황의 정신과 일상의 삶, 그의 담백한 지혜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내가 아끼는 도서 목록에 집어넣고 자주 꺼내 읽고 싶어집니다. 간만에 한시와 유교 경전의 유명한 가르침들을 제대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l******y 2013.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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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잡영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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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잡영』을 읽고 솔직히 말해서 나이를 들 만큼 들었지만 아직도 한문을 보면 너무 낯설다. 조금은 공부했다고 하여도 평소에 거의 쓰지 않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시 무엇이든 자주 보면서 쓰고, 활용해야만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자로 쓰여 진 시이기 때문이다. 한자의 의미만 잘 알 수 있어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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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 잡영』을 읽고

솔직히 말해서 나이를 들 만큼 들었지만 아직도 한문을 보면 너무 낯설다. 조금은 공부했다고 하여도 평소에 거의 쓰지 않으면서 기억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역시 무엇이든 자주 보면서 쓰고, 활용해야만 나의 것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였다. 한자로 쓰여 진 시이기 때문이다. 한자의 의미만 잘 알 수 있어도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으련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오직 번역 된 우리글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솔직히 그 맛은 떨어진다. 어쨌든 쉽게 대할 수 없는 책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조선왕조의 대표적인 유학자의 한 사람인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에서 시를 읊었고, 그 시를 만날 수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오래 전에 도산서원을 가보기도 했지만 이런 작품을 음미하기보다는 그저 풍경과 함께 생활했던 흔적 등을 스쳐보는 등 단편적으로만 지나간 것 같아 아쉽기도 하다. 이 책같이 퇴계 선생님의 진면모를 익히고 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그 만큼 작품 속에는 선생님의 모든 것이 도산서원의 풍정이 모두 들어있다 할 것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간다면 예전보다 훨씬 느끼는 감정이 남다르리라 확신해본다. 바로 이런 것이 독서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의 큰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퇴계선생이 학문을 닦고, 심신과 심성을 닦으면서 호흡을 함께 나누었던 도산서원의 진면모를 시구 작품으로써 제대로 알아볼 수 있는 최고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위대한 학문의 산실이고, 많은 좋은 작품들의 본거지인 도산서원의 모든 것을 당시 퇴계선생의 친작품의 모습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자체가 색다른 체험이면서 정말 아직도 살아계셔서 우리들에게 주는 메시지 같은 생각이 든다. 이런 기회를 통해서 퇴계선생이 남긴 작품들을 한문으로 된 원문과 우리 말 번역은 물론이고 주요사항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첨부되어 있어 작품 감상은 물론이고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우리 조선왕조를 대표할 수 있는 선비요 유학자요 시인이었던 면모를 유감없이 느낄 수가 있었고, 자신의 고향과 머무는 공간인 도산의 모습을 살펴볼 수가 있어 좋았다. 세월에 따라서 당시의 모습과는 많이 변해져 있지만 당시를 진지하게 회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였다. 이제는 예전과 같이 가볍게 지나치는 방문이 아니라 이 책을 들고 가서 다니면서 진지한 마음으로 하나하나 살펴보면서 당시 선생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체험을 했으면 하는 생각이 불현 들었다. 역시 좋은 인물과 좋은 저서는 우리 후대에게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여백의 미학 속에 은은하게 풍겨나는 조선왕조 대학자 퇴계선생의 진면모를 느껴보는 알찬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여유를 가지면서 항상 곁에 두고서 천천히 음미해보면서 더 익혀나갈 생각이다.

m***3 2013.12.0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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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도산에서 만난 퇴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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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에서 만난 퇴계, 도산잡영 도산서원 하면 퇴계 이황이 제일 먼저 생각나고, 퇴계 하면 역시 도산서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도산서원과 퇴계선생의 관계 때문이라 생각된다. 도산서원에서 퇴계 선생이 학문을 닦고 심신(心身)과 심성(心性)을 닦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전에 대학 다닐 적, 안동의 도산서원으로 답사를 가서 보았던 퇴계선생의 성학십도는 무척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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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에서 만난 퇴계, 도산잡영

도산서원 하면 퇴계 이황이 제일 먼저 생각나고, 퇴계 하면 역시 도산서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역시 도산서원과 퇴계선생의 관계 때문이라 생각된다. 도산서원에서 퇴계 선생이 학문을 닦고 심신(心身)과 심성(心性)을 닦았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예전에 대학 다닐 적, 안동의 도산서원으로 답사를 가서 보았던 퇴계선생의 성학십도는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유교 경전을 분석하여 그 핵심을 그림으로 옮긴 성학십도, 도산서원이라는 공간이 있었기에 이와 같은 학문적 업적이 가능했으리라고 생각된다.

 

거처 옮기려고 빼어난 곳 찾아

숲과 언덕을 누볐네

어찌 알았으랴? 백년토록

마음 두고 학문 닦을 땅이

바로 평소에 나무하고

고기 낚던 곳 곁에 있을 줄이야(19면)

 

퇴계가 지은 서당이 지은 지가 오래되어 낡고 허물어져 비와 바람조차 막을 수 없게 되자, 서당의 터를 옮겨 지으려고 경치가 빼어난 곳을 찾아 예안의 온 숲과 언덕을 헤매며 누비고 다녔다. 그런데 어찌 알았으랴, 한 평생 학문을 닦고자 했던 땅이 바로 평소에 나무하고 고기 낚으며 늘 자주 지나치던 곳이었음을.

 

스스로 기뻐하네, 도산서당

반 이미 이루어졌음을

책 옮기니 차츰차츰

옛 서실 다 비고

대나무 심어 보고 또 보니

새 죽순 싹트네.(153면)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에게 남다른 공간이었다. 공사를 다 마치기도 전에 벌써 책을 서당으로 옮겨오고, 서당 주위에 대나무를 심어 놓고 틈나는 대로 나가서 보고 또 보고하니 어느 새 죽순이 싹터 올랐다. 그는 이곳에 머물며 많은 책들을 읽고, 사색을 하며, 여가에는 또한 시문을 지었다. 그렇게 지은 작품들을 『도산잡영』이란 제목으로 묶었는데,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퇴계 이황 선생이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무실 때 지은 시들만 가려 뽑아 엮은 시집이다. 탁영담, 암서헌, 정우당, 절우사, 농운정사, 천광운연대 등 도산서원 주변의 명소 18곳에 대한 느낌을 시로 남긴 작품들도 있어, 퇴계 당시 이곳의 풍광이 느낌, 이미지가 어떠했는지에 대해서도 가늠해 볼 수 있다.

 

겨울나기 준비하며 그윽하게 지내니

무슨 일 하겠는가

꽃 갈무리하고 대나무 감싸며

파리한 몸 조섭하네.(259면)

 

겨울나기 준비하느라 혼자서 그윽하게 보내는 중이니 무슨 일을 하겠는가? 겨울을 날 꽃을 움을 파서 따스한 곳에 갈무리해 두고 대나무도 동해(凍害)를 입지 않도록 감싼다. 아울러 자신 또한 메말라서 파리해진 몸에 조섭할 대책을 세운다. 책도 못 읽고 쓸데없이 분주하게 보내는 일일랑은 그만두고자 한다. 퇴계의 월동준비...

 

『도산잡영』에는 퇴계 57세부터 66세까지 약 10년 동안 쓴 시 중에서 도산서당 안팎에서 지은 시를 모은 책이다. 퇴계는 이 기간 대체로 도산에 머물면서 학문 연구와 제자들을 교육하는데 전념하고 있었다. 이 책의 좋은 점은 퇴계 시의 한문(漢文)으로 된 원문과 우리 말 번역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고, 그 다음 시에 대한 친절한 해설이 첨부되어있다는 점이다. 흔히 퇴계 선생님을 중국의 대학자인 주자(朱子)에 비교해서 한국에 퇴계가 있음은 중국에 주자가 있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퇴계선생님의 한국의 큰 선비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 최고의 학자인 퇴계 선생께서 안동의 도산서원에 머무실 때 지어서 읊은 시들의 모음집인 ‘도산서당에 이것저것 생각나는 대로 읊은 시’집인 ‘도산잡영’의 원시와 그에 대한 명쾌한 풀이와 해설, 퇴계 선생의 또 다른 면모, 즉 벼슬에서 물러나 한거할 적의 평소 생활모습을 들여다보고 싶은 분들께 조심스레 일독을 권해 드리고 싶다.



 

d*****h 2013.11.20.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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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산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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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소설의 많은 문장들을 간략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 면과 반대로 한 두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 깊이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후장의 경우엔 쉽게 만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무슨 애기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럼에도 시를 읽어야 하는 것은 그 안에 내포된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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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소설의 많은 문장들을 간략한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그렇기에, 어려울 수도 있는 부분도 있고 쉽게 다가오지 않는 면과 반대로 한 두 단어만으로도 인간의 마음 깊이 파고드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후장의 경우엔 쉽게 만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 의미를 모르기 때문에 무슨 애기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 말이다. 그럼에도 시를 읽어야 하는 것은 그 안에 내포된 무엇인가를 찾아감으로 인해 스스로가 변화되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오늘 만난 <도산잡영>는 그동안 시를 만나고 싶었던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를 해 주었다. 퇴계 이황이 지은 시는 도산(서당)에서 이것저것 생각 나는대로 읊은 시이다. 그렇다보니 우리 이웃의 모습을 보는 느낌과 때론 깨달음을 주는 순간도 있다. 한글과 함께 한자로 쓰여져 있고 그 다음에는 이 시에 대한 한글 풀이를 해주고 있기에 에세이와 같은 방향으로 읽어내려갔다.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지루하지 않는 <도산잡영>.

 

이 시는 57세에 고향으로 돌아와 머물기 시작하면서 지었다. 그 이유는 서당을 지을 땅이 필요하다는 것에서 시작 되었고, 지은 후 에도 꾸준히 유지가 되었다고 한다. 정말, 생각나는 대로 쓰여졌다 하지만 하루의 일과나 또는 어떠한 상황들을 적었기에 당시의 순간들을 어림짐작하면서 읽어갔고, 한 인간의 마음에 담긴 여러 감정들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다. 더불어, 각각의 구절마다 아래에 해석을 적었는데 오히려 시 한 구절보다 더 많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으니 꼼꼼하게 읽지는 못하였는데 문득 느낀 것은 <도산잡영>을 혼자서 보고 마는것이 아니라 토론식으로 한다면 더 세세하게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어려워서가 아니라 역사의 순간과 인물에 대해서 오로지 책으로 알 수 있기에 한 구절마다 쓰여진 시는 당시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그 중 '강가에서 있었던 일을 그래도 써서 오건에게 보이다'는 오랜만에 벗을 만나고 소나기를 피해 강가의 누대로 올라갔으나 비가 그치고 저녁노을이 비치는 물과 여기에 어우러진 산의 경치가 한 폭의 그림 같다는 말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구절들이 글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그 순간의 감정을 나에게 전이가 되 듯 느껴졌다는 사실이다. 생각으로만 읽혀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까지 전달이 되어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아무래도, 실존 인물이기에 그럴 수도 있다 하더라도 생생한 느낌은 그리 쉽사리 전달이 되지 않는 법인데 <도산잡영>은 절로 생각나게 하고 그 감정에 빠지게 했다.

 

최근 '간송 미술관'에 다녀오게 되면서 한국 역사의 모든것에 관심이 가지게 되었다. 특히, 그림과 시에 대해 궁금 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역사에 대해선 현재 100% 안다 하더라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찾아가야 하고 일반인들에게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도록 변화가 되어야 한다. 나에게 이 책이 시발점이 되었듯이 말이다. 

g*****3 2013.12.07.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퇴계를 만나다 도산잡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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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의 글을 읽는 행위는 시간을 멈추하게 하는 것 같다. 삽시간에 변하는 요즘 우리 생활을 고려하면 옛 사람들의 행동은 달팽이 보다 느리고 차라리 고여 있는 연못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옛 사람의 글을 읽는 행위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되는 것 같다.   연암서가에서 나온 ‘도산잡영’은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에서 지은 시들로 구성돼 있다. 도산서당을 세우고 그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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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사람의 글을 읽는 행위는 시간을 멈추하게 하는 것 같다. 삽시간에 변하는 요즘 우리 생활을 고려하면 옛 사람들의 행동은 달팽이 보다 느리고 차라리 고여 있는 연못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옛 사람의 글을 읽는 행위는 더욱 어려운 일이 되는 것 같다.

 

연암서가에서 나온 ‘도산잡영’은 퇴계 이황이 도산서당에서 지은 시들로 구성돼 있다. 도산서당을 세우고 그곳에서의 일상생활을 바탕으로 한수 한수 써내려간 시들이다. 7언절구 18수와 5언 절구 26수. 소개된 시는 도산서원에 있는 암서헌이나 정우당, 절우사, 농운정사, 천광운연대 등 18곳의 모습을 묘사하거나 그 곳에 느낌 감흥들을 전달하고 있다.

 

55살에 고향으로 돌아와 한적한 곳에 서당을 세우고 제자들의 글공부를 지도하는 학자의 모습들을 이 시에서 만날 수 있다. 57살부터 도산서당을 짓기 시작해 61세에 완성했다고 하니 건축물을 세우는 시간과 속도도 요즘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것은 분명하다. 도산서원을 한 번 갔다 오긴 했지만 건축물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지 않아 둔감한 내 눈이 부끄럽기도 하다.

 

옮긴이들은 옛 선인의 한시를 읽기 어려운 요즘 사람들을 위해 편집에서부터 친절하게 정리했다. 시들은 한자 원문을 우선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된 뜻을 우선 읽게 하고 한자를 보게 만들었다. 또 한자에는 각주를 다시 달아 퇴계선생이 그 한자를 사용한 이유와 중국의 고문들에서 어떻게 인용해 뜻을 살리고 있는지 소개하고 있다. 또 단순한 한자 풀이 뿐만 아니라 시에 대한 풀이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 수 한 수 옛 시를 읽고 난 뒤 그 뜻풀이까지 꼼꼼하게 읽게 되면 시가 작성된 당시 분위기에 더욱 가깝게 갈 수 있다.

 

늘 도홍경의 언덕 위의 구름 사랑하거늘/다만 제 스스로 즐길 만할 뿐 임금님께 보내 드릴 수는 없다네/늘그막에 집 하나 얽어 그 가운데 누워서/한가로운 정취 절반은 들사슴과 나누어 갖네.(70쪽) 7언절구 농운정사(隴雲精舍)만 읽어보더라도 여유로운 옛 선인의 정서를 쉽게 느낄 수 있다. 고향으로 내려와 서당을 짓고 자연과 함께 한가로운 삶을 사는 옛 선비의 모습이 한 없이 부럽기만 하다. 또 자신의 사상을 다시 제자들에게 전수하며 한 생의 뜻을 다음 생으로 이어가며 펼치는 퇴계 선생의 삶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다시 도산서당을 찾고 싶어질 것이다. 그곳 건축물의 한 곳 한 곳을 빙 돌아보며 당시 퇴계선생이 느꼈던 정서를 다시 느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길 것이다. 하지만 빠른 속도에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단순히 한차례 관광으로 지나쳐야 할 곳이기에 가기가 더욱 두렵다. 과연 우리에게 정서가 있는 것일까? 소개에서와 같이 이 책은 서당 안팎의 건물과 명칭 그리고 유래가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때문에 퇴계 선생의 당시 그곳 생활에 대한 다양한 상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퇴계 선생을 흠모하는 이들에게는 참으로 좋은 책이 된다.

 

선인들의 풍류와 삶의 지혜를 느끼기에 충분한 한시들이지만 번잡한 요즘 생활에서 이것을 느끼지 못하니 내 삶이 개. 돼지만 하다고 할까?

j*****p 2013.12.05. 신고 공감 0 댓글 0
리뷰 총점 종이책
도산에서 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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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시간개념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퇴계 가에 지어 놓 도산서원은 신권에서도 겸재정선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지만 구권인 천 원권 지페의 뒷면에서 무심히 보아 왔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간도 더디갈 것 같은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도산서원은 화페에 사용될 만큼 학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임에 틀림없다. 도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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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세의 시간개념과는 무관한 듯 보이는 퇴계 가에 지어 놓 도산서원은 신권에서도 겸재정선의 그림으로 만날 수 있지만 구권인 천 원권 지페의 뒷면에서 무심히 보아 왔던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시간도 더디갈 것 같은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도산서원은 화페에 사용될 만큼 학문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중요한 곳임에 틀림없다. 도산서원은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당시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된 47곳의 서원 가운데 하나이다. 언젠가 빼어난 자연 경관과 유명세 때문에 찾아갔던 도산서원, 유명세에 비해 다소 규모도 작고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았지만 그 곳에서 만난 농운정사, 역락서재, 하고직사 등의 건물은 모두 간결하고 소박한 것이 평소 검소하던 퇴계의 인품을 잘 반영하고 있었다. 서당의 동쪽에 작은 연못을 파고, 거기에 연을 심어 정우당이라고 하였으며, 또 그 동쪽에 몽천이란 샘을 만들었다. 샘 위의 산기슭에는 평평한 단을 쌓아 암서헌과 마주보게 하고, 그 위에 매화·대나무·소나무·국화를 심어 절우사라고 불렀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엇다. 정우당, 절우사, 유정문, 열정, 천연대,·탁영담, 부용봉 등 성리학적인 의미를 지닌 이름들은 손수 퇴계가 붙인 것으로 그의 성리학적 자연관을 잘 나타내고 있다.

퇴계 선생은 지금의 도산면 온혜동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40대 중반 이후에 비로소 토계라는 마을에 정착하여 살면서 자신의 호를 퇴계(退溪)라고 고쳤는데, 서당을 지은 지가 오래되어 곳곳이 낡고 허물어져 서당의 터를 옮겨 지으려고 경치가 빼어난 곳을 찾아 헤매고 다니다 평소에 나무하고 고기 낚으며 늘 자주 왕래하던 곳과 멀지 않은 도산 땅이였다. 퇴계나이 57살부터 도산서당을 짓기 시작해 61세에 완성했으며 '도산잡영'은 ‘도산(서당)에서 이것저것을 생각나는 대로 시로 읊다’는 뜻으로, 선생 자신이 도산서당에서 거처하면서 직접 읊었던 한시를 모은 시집이다. 

 
도산 땅에 옮겨와서 여기서 거처하리라 다짐하고 느리게 지어질 망정 건물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스스로 도산서당이 반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기뻐하니, ' 반이나마 이루어진 서당으로 책을 옮겨 오니 차츰차츰 옛날에 책을 보관하던 감실같이 좁은 서실은 비어가고, 서당 주위에 대나무를 심어 놓고 틈나는 대로 나가서 보고 또 보고며 경치마저도 사랑스럽고, 비로소 옛날부터 숲 속에 숨어 은거하던 선비들이 이런 멋진 풍경 때문에 속세의 모든 일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명예 따위를 숨기려 하는 이유를 알 만하다.' 고 했다. 퇴계는 소나무 심고 국화와  대나무를 심은 길을 내고, 이런 즐거운 곳에서는 이러한 즐거움을 함께 느낄 사람은 아마도 지금 세상에는 그리 흔하지 않을 것' 이라 읊조리기도 했다. 

 

'모두들 잠이 들어 온 방이 고요하고 기온이 내려가니 날씨가 추워져서 홀로 자려고 베개를 베고 누웠지만  잠을 이룰 수가 없기에 좌정하고 책을 읽으면서 가만히 생각해 보니 실로 책 가운데 참된 맛이 있음을 알겠다.'시며  그 뜻을 음미해 보니 그 맛이 진귀한 요리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다시 깨닫게 된다고 한 시를 읽으며 조선의 대유학자인 퇴계선생의 일면과 마주하게 된다. 적지않은 나이임에도 늘 책과 가까이 하시던 학자의 면모를 보며 식탐에만 빠졌던 것이 부끄러워 반성도 해 본다.

 
성리학의 대가인 퇴계선생이지만 주변의 사물들을 깊이있게 관찰하고 운치있는 자연 경관 등을 바라보며 지은 시에서는 정겹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특히나 한시를 어렵거나 고리타분하게 여기던 이들에게도 한자 원문 뿐 아니라 상세한 뜻 풀이가 곁들여 설명은 한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퇴계선생이 인용한 고문들과 함께 그 부분을 인용한 퇴계의 의중까지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어 한시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도 한시의 분위기를 즐기기에 모자람이 없다. 삭막한 현대인들에게 삶의 의미와 배움의 기쁨을 깨닫게 해주고 주변을 돌아보는 여유를 갖게해줄 것이다.

k******2 2013.12.0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