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설마 꿈이겠지? 이게 설마 현실은 아니겠지? 라고 생각되는 쇼킹한 이야기가 이야기 맨 첫 머리를 장식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 마이 갓! 이다. 세상에 그런 일이? 그런데 이야기를 쭈욱 읽어가면서 무언가 설득력있게 다가오는 건 뭐지? 나도 같이 이상해진건가? 이 작가가 그야말로 올챙이 한 마리가 물을 흐린다고 그러고 있는 거 아니야?
열다섯살 주인공 데스먼드 페퍼다인의 이야기다. 왜 그런 일이 시작되었는지도 바로 알려준다. 할머니에게 배관이 문제가 생겼다는 전화를 받고 도와주러 갔고 할머니는 손자에게 몇 잔 하고 가는게 어떠냐?는 말을 던진다. 그리고 역사는 시작된다. 그러한 놀라운 사실에 자신도 놀라워한다. 그러면서 유일하게 보고 전국지 [모닝 라크]의 고민상담 칼럼니스트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처음엔 그저 자신도 너무 혼란스러운 상황이라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독자인 나도 고민에 빠지게 된다. 헐~ 어쩌면 좋아??
그리고 더 심각한 문제는 할머니의 아들인 감옥에 드나들기를 밥먹듯이 하는 폭력적인 범죄자인 라이오넬 삼촌이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그런 내용의 편지를 쓰고 있는데 삼촌이 자물쇠가 철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왔다. 한쪽 팔에는 배달 온 스물네 캔 짜리 맥주를 들고 서있다. 그리고 삼촌은 데스먼드에게 너 지금 뭘하고 있는 거냐고 묻는다.
생각만해도 살떨리는 상황이다. 데스는 마치 외줄을 타듯이 삼촌과 할머니 사이에서 갈팡질팡 어쩔줄을 모른다. 삼촌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가 삼촌 말한마디 한마디에서 뚝뚝 묻어난다. 그리고 삼촌을 아버지처럼 신뢰하며 살아가고 있는 데스의 처지. 이 작가가 아니면 감히 어떻게 이런 우스쾅스러우면서 엽기적인 이야기가 탄생할수 있을까 싶어지는 글이다.
경계를 오고가는 그의 매력적인 글에 쭉 빨려들게 된다.
이런 삼촌하고 사는 조카의 심정은? 정말 심장이 두근두근거려서 볼수 없을 지경이다. 어찌 이리 막나가는 거야? 이렇게 시원스럽게 뻥 뚫린 길로 달려도 되냐고? 하긴 할머니가 서른아홉살이라니....뭐...나도 같이 흐리멍텅해진다. 엄마 역시 삼촌과 별반 다를게 없다. 물론 할머니도. 아버지는? 아버지도 뭐 말하면 입만 아프다. 책을 읽는내내 꾸정물 속에 넘어져있는 꼴이다. 그런 꾸정물속에서 묘하게 피어나는 한송이 꽃을 보는 그런 기분? 꽃이 화려하게 잔뜩 피어있을때는 꽃 한송이가 그렇게 아름답다는걸 깨닫지 못하곤 한다. 하지만 꾸정물 속에 피어난 한 송이 꽃은? 그 가치가 몇배는 아니 몇 백배는 더하다. 그런데 작가는 어떻게 이렇게 맛깔나게 글을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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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에이미스 작가의 열세번째 장편소설이면서 출간이후 많은 논란을 일으키며 화제가 된 작품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를 만나보게 되었어요. 개의 형상을 손으로 만들고 불량스러운 이미지를 하고있는 표지 그림이 인상적이네요. 이책의 주인공인 라이오넬은 공갈협박에 장물취득을 주특기로 인생의 절반을 감옥에 드나들며 반사회적인 성향을 띄고 있는 인물로 수집광에다 욕심쟁이로 세살때부터 보도블럭 조각으로 자동차 앞유리를 박살내기도 하고 애완동물 가게에 방화를 시도하기도 하면서 접근금지 명령을 받기도 하며 반 사회적 행동 금지 명령이란 뜻의 애즈보로 불리게 되는데 자신의 이름도 라이오넬 즈보로 개명하기도 한 독특한 캐릭터예요. 지금까지의 상황만으로도 어떤 인물이니 짐작할 수 있어 어떤 일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감에 보게 되네요. 이와 반대로 시를 즐겨읽고 학문을 좋아하는 인물로 열다섯살 소년인 데스먼드 페퍼다인은 라이오넬이 반아빠를 자청하면서 보살피게 되는데 하지만 그에게는 엄청난 비밀이 있었으니 다름아닌 자신의 할머니 라이오넬의 엄마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것 데스의 할머니 그레이스는 성소아장애를 가진 인물로 데스보다도 더 어린 아이와 관계를 맺기도 하는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용납할수 없는 일들을 하게 되면서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네요. 라이오넬은 그레이스의 섹스 상대자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면서 자신의 폭력적 성향을 드러내게 되요. 라이오넬이 키우는 미친 핏볼테리어 조와 제프. 데스는 타바스코가 비싸서 살수없다는 말에 변명하지 말고 훔쳐왔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고 포르노를 보게 하기도 하면서 고아인 데스를 보살피지만 교육적인 것하고는 상반되는 행동을 보이고 있어요. 라이오넬이 우연히 얻게된 복권이 거액에 당첨되면서 그의 인생도 역전을 맞이하게 되는 상황이 오게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온갖 사건 사고를 만들어 가는데 .... 그와는 반대로 데스는 삼촌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성장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지네요. 때로는 충격적이기도 하고 극닥적인 상황까지 가기도 하면서 블랙 유머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주네요. 마틴 에이미스 작가의 작품은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그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지게 만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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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개를 들여 놓았나』를 읽고 내 자신 솔직하게 ‘작가들의 심오한 세계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편이다.’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순순한 보통 사람으로서 작가들이 창조해낸 작품들을 통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그리고 생활 속에서 많은 교훈을 삼을 수 있다는데서 항시 행복한 사람이라 생각하고 있다. 만약에 이런 작품 등을 읽는 독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하면 전혀 알 수 없는 세상을 생각해볼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도 내 자신 매우 행복한 사람이다. 항시 좋은 책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그 덕분으로 더 나은 생활을 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써 내 자신 나이 육십이 된다. 그 동안의 삶속에서 많은 경우들을 접해왔지만 역시 변함없이 행해오고 있는 것은 책들과 함께 하는 삶이다. 한때는 책을 모으기 위해서 헌책방들을 많이 드나들었고, 공공도서관에 자주 들러서 책을 대여 해와 읽기도 했으며, 직장을 잡고서도 책들과 가까이 하려는 생활이었다. 특히 학생들과 생활해야 하는 교사의 직책으로서는 학생들에게 뭔가 보여주려는 책임감에서도 책을 가까이 해야 한다는 나름대로의 원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늘날도 거의 매일 책과 함께 생활해야 하는 입장에서 항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 할 수 있다. 특히 주어진 책들을 읽고 그에 관한 서평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도 없지 않은 면도 있으나 오히려 이런 좋은 책들을 대하고, 뭔가 느끼면서 배우고, 간략하게 기록을 남길 수 있다는데 즐거움을 갖고자 노력한다.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각자가 갖고 있는 정말 다양한 세계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보통 사람으로서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세상을 안방에서 아주 편하게 느끼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정말 이 세상 거리낌 없이 막 나가는 삼촌 라이오넬과 바른 생활을 해나가는 조카 데스먼드의 일상생활 속에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의 이야기들이 너무 독특하고 신비하기까지 하다. 엄청나게 웃기는가 하면 기괴하게 시적으로도 느껴질 정도의 내용들이다. 우리 보통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더 흥미가 있다. 현존하는 테두리를 박차고 나가려는 삼촌과 지켜나가려는 조카의 생활이지만 조카도 큰 비밀의 과오를 갖고 있다. 바로 작가만이 가질 수 있는 반어적이 상황을 통해서 독특하고 뛰어난 문체를 통해서 우리 인간의 진면모를 느껴볼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조금은 과장과 풍자가 많이 느껴지지만 오히려 이런 상황을 통해서 우리 현시대의 모습을 실감적으로 느낄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서평이나 이야기가 아니라 직접 멋진 책을 통해서만 진짜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체험의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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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작가 때문이었다. 마틴 에이미스의 전작인 <런던 필즈>만의 독특한 영국식 유머에 난해했으면서도 결국 끝까지 다 읽었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다. 물론 그것 때문에 이 작품이 정확하게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는지는 이해하기 힘들어서 이번에 다시 도전한다는 마음으로 최신작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라는 작품을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이번 작품도 그만의 약간의 막장이라고도 볼 수 있는 소재와 영국식 블랙 유머가 이질적이면서도 분위기와 잘 맞았던 작품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그럼과 동시에 여전히 읽기에도 정서가 맞지 않았는지 조금은 힘들었던 작품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말썽꾸러기로 전락한 삼촌인 라이오넬과 삼촌과는 전혀 다른 생활을 살아온 조카 데스는 같은 집에 살고 있는 가족이다. 데스의 엄마가 어렸을 때 일찍 세상을 뜨는 바람에 함께 살게 되었지만 삼촌과는 반대의 삶을 살고 싶었던 데스는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열심히 공부에만 전념하는 착한 학생이다. 그러던 중 라이오넬이 사고를 쳐서 감옥에 들어가게 되는데,놀랍게도 그곳에서 엄청난 당첨금을 가진 로또에 당첨되면서 뜻밖의 인생이 등장한다. 이후 라이오넬의 인생이 달라지기 시작하면서 그의 주변에 아주 이상한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이후 갖가지 사건들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일단 이 작품은 소재부터가 왠지 드라마에 나올 듯한 설정이 주를 이룬다. 범죄자에게 엄청난 당첨금의 로또에 당첨되는 것부터,손자 데스가 라이오넬의 어머니를 좋아하는 근친상간 관계 설정까지.. 어떻게 보면 읽기에 거북할 지도 모르지만 작가는 이런 부분을 작가 특유의 영국식 블랙 유머라는 장치를 활용해 환기시키고 있다. 여기에 라이오넬이 로또에 당첨된 이후의 삶은 우리가 TV를 통해 보고 있는 몇몇 드라마들과 비슷한 설정이어서 한편으로는 재미도 있지만 또다른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이 작품의 부제가 '영국의 현상태'라고 하는데,아마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작품을 쓰게 된 것이 아닌가하고 생각이 들 정도로 라이오넬의 겉과 속이 다른 성격과 라이오넬의 주변에 붙은 캐릭터들에 대한 부분이 비교적 상세하고 치밀한 점에서는 작가의 필력이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그리고 작품 제목에서도 언급된 개에 대한 이야기는 이 작품에서 절정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라이오넬과 데스의 상반된 상황에 따른 주변인물들의 평가와 이후에 펼쳐진 이야기들은 씁쓸하면서도 때로는 언젠가 우리에게도 닥칠 지 모를 일이다.
영국식 블랙 유머에 이 작품에도 적응하지 못한 것이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이유여서 조금은 아쉬웠다. 아마도 이해하지 못한 내 잘못일 것이다. 그렇지만 라이오넬의 로또 당첨 전후의 상반되면서도 어떻게 보면 이해할 수도 있는 인생역정과 데스와의 비교에 대한 설명과 이후 이야기들만 읽어도 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 여기에 작품 곳곳에 숨겨진 영국의 문화와 지역에 대한 블랙 유머와 작가 찰스 디킨스의 작품들에서 가져온 지명 등에 대한 부분을 찾아보는 것도 이 작품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한 부분이 될 것 같다. 위에서 막장이라고 말하긴 했지만,우리 세상에서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그저 우리가 얼마나 이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일지도 모른다.
2013/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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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독특하고 인상적인 제목의 이 책은 일단 영국식 블랙유머를 보여주기에 읽기엔 녹록치 않은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재미가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우리의 정서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은 것도 사실이었고 그들이 흔히 유머코드로 등장시키는 섹스와 폭력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편하지않았다. 더군다나 말로 하기도 그런 근친상간까지.. 하지만 이 책의 부제가 `영국의 현상태`라고 한다. 해설에는 지금 영국이 처해있는 정치적,사회적 상황을 그려놓았고 통렬한 풍자가 가미되었다는데..영국의 현상황에 대한 깊은 이해나 그들의 유머코드를 모르고 읽으면 확 와닿지는 않는 부분이었다.
세 살적부터 벌써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문제를 일으킨 공식적인 문제적 삼촌인 라이오넬과 도저히 같은 피를 이어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고지식하고 학구적인 인간인 조카 데스는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다. 라이오넬의 많은 형제중 유일하게 같은 아빠를 나눠 가진 데스의 엄마가 일찍 죽은 탓에 조카를 책임지고 맡았다지만 라이오넬은 누구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사람이 아니기에 이만큼 아이에게 적절하지않은 교육환경도 없을터.. 그럼에도 데스는 엄청난 학구열에 불타는 소심한 아이다. 허구한날 사고를 치고 범죄를 저지르는데 천부적인 머리를 사용하던 라이오넬이 이번에도 사고를 쳐 감옥에 가고 그곳에서 그가 우연히 엄청난 당첨금이 걸린 로또에 당첨되면서 인생이 한방에 뒤집히기 시작한다. 엄청난 돈을 손에 넣은 라이오넬은 처음엔 그 많은 돈을 가졌음에도 처음과 같은 태도를 벗어나지 못하지만 점차로 많은 돈은 그에게 이상한 영향을 끼치기 시작하고 그의 주변에도 별별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반사회적이고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살아가는 사람에게 그렇게 엄청난 돈이 들어갔다는 것만큼 아니러니한 일이 또 있을까? 그래서인지 처음엔 라이오넬도 그 돈을 어찌 써야할지 몰라 여기저기서 흥청망청 그야말로 전형적으로 어찌 돈을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할 만한 멍청한 짓은 다 하고 다니지만 이윽고 그의 이미지를 개선할 이미지먼트 회사와 계약을 하고 그의 이미지를 개선하기위해 노력하는데..하는짓도 기괴하고 우스꽝스럽지만 더 웃기는 건 별다른 재주와 하는일이 없어도 그가 단박에 유명인사가 되어 그를 따라다니는 일명 파파라치 같은 사람도 붙고 그의 자비에 기대고자 빌붙는 사람도 등장하면서 단박에 그의 위상도 달라진다는것이다. 그런 그의 속은 여전히 로또를 맞기전과 다름없이 인색하고 쪼잔하기 그지없다는 점인데 같은 사람을 놓고 돈이 있고 없고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적 평가도 우습지만 그런 그의 주위에 몰려들어 그를 떠받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지극히 현실적이기에 씁쓸하기 그지없다. 그런 그가 집착하는것이 두가지인데..하나가 그의 엄마의 성생활에 대한 참견이고 또하나가 핏볼테리어와 같은 개를 기르고 훈련시키는 것이다. 이 두가지가 그의 조카인 데스와의 갈등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고 이야기의 중심축에 해당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거대한 저택을 소유하게 됐으면서도 작은 아파트..그것도 누나소유의 아파트임에도 소유를 포기하지않는 모습은 라이오넬의 짠돌이 근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가 왜 그렇게 개에 집착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어쩌면 핏볼테리어 라는 개의 품종이 그가 엄청난 부자가 되어 사회에 조금 적응하는 듯한 제스처를 보임에도 불구하고 마음속 깊이 포기하지못하는 그의 반사회적 야성성을 의미하는건 아닐지 미뤄 짐작해본다. 로또를 맞은 사람을 둘러싸고 벌이는 일대 광풍과 그런 그를 따라다니면서 그의 돈을 바라는 사람들의 정신없는 행동이 씁슬하게 그져져있다.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듯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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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이 소설을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바로 삼촌 라이오넬 때문이다. 엄청나게 폭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그가 복권이 당첨된 후 보여주는 행동은 정말 정신이 없다. 뭐 당첨 전에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그때는 디스턴이란 조그만 도시의 양아치 정도였다. 하지만 거액의 당첨금을 받은 후 모든 매체가 주목하는 인물이 된다. 단순히 주목받는 사람에 머물지 않고 사건 사고를 만들어낸다. 그 행동의 끝이 어딜까 궁금해진다. 또 당첨금을 단순히 낭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투자 등을 통해 돈을 불리는 것을 보면 반사회적 행동과 폭력 뒤에 가려진 지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 모든 지성은 사실 모계 전승인 듯하다. 할머니가 십자말풀이에 재능을 보여주고, 삼촌도 공부에 뜻이 없어 그렇지 좋은 머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화자인 데스도 역시 뛰어난 지성을 가지고 있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또는 나쁜 가족 환경에서 그가 성취한 학업 성적은 대단하다. 홀로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간다.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그것은 할머니와 근친상간을 저지르는 것이다. 이 사실이 소설 첫머리에 나오는데 깜짝 놀랐다. 어떻게 이런 것으로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을까 하고. 그런데 할머니와 데스 엄마의 출산 나이가 나오면서 한 번 더 놀란다. 둘 다 열두 살에 첫아이를 낳았다.
열다섯 손자와 서른아홉 할머니의 근친상간. 사회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지만 이보다 더 문제는 바로 삼촌 라이오넬이다. 그는 자신의 엄마가 다른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금지가 손자를 유혹하게 만든 것 같다. 이후 둘의 관계가 정리되지만 또 다른 문제를 만든다. 이 관계의 정리도 도덕적 자각보다는 삼촌이 깔아둔 첩자인 옆집남자의 염탐 때문이다. 자신의 엄마와 자는 남자에게 무작정 폭력을 휘두르기 때문이다. 그가 성욕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여자보다 포르노를 더 좋아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소설은 두 주인공을 기본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라이오넬과 데스. 반사회적인 인물 라이오넬을 통해 인간의 숨져진 혹은 숨겨둔 욕망을 마음껏 밖으로 토해낸다면 데스는 평범하고 정직한 삶을 살고자 하는 학구적 조카다. 이 둘이 대비되는 와중에 라이오넬은 끊임없이 사건 사고를 일으키고 독자는 그 속에서 데스가 겪고 있고, 겪을 사건에 가슴을 졸인다. 그중 가장 큰 것은 역시 할머니와의 근친상간이다. 이것을 제외하더라도 라이오넬의 폭력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다. 돈이 있기 전에는 감옥에 들어가면 한동안 잠잠했지만 거부가 된 후는 그것마저도 쉽지 않다. 법이 든든히 후원자가 된 것이다.
타블로이드 신문의 단골 주인인 라이오넬을 통해 드러나는 블랙유머와 풍자는 사실 대단하다. 욕망의 순수한 결정체 같다고 해야 하나. 직설적인 말 속에 담긴 의미는 우리의 숨겨진 속내와 비슷하고, 엄청난 부를 쌓은 후 보여주는 행동은 가진 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보통의 소설에서 어느 정도 절제하고 타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는 멈춤이 없다. 언론에 보여주기 위한 연출도 쉴새없이 벌이고, 넓은 자신의 집을 놓아두고 조카와 같이 살았던 단칸방을 휴식 공간으로 이용한다. 그리고 이때 개 두 마리를 끌고 들어오는데 나중에 갈등의 원인이 된다. 제목도 바로 여기서 나왔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신경을 많이 쓰고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데스다. 삼촌에게 단 한 푼도 요청하지 않고 힘든 택시를 몰면서 살아가는 그를 보면서 언제 그가 무너지고 삼촌의 도움을 요청할지 상당히 궁금했다. 그 결과는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