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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다룬 아름다운 영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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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회사 상사 추천으로 산 책. 술자리에서였는데, 딱 한 권만 추천하라면, 이라는 소재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다가 그 술자리에서 가장 높은 분이 꼽은 작품이 바로 『하우스 키핑』이었다. 드미트리, 사회 생활 좀 해야겠지? 바로 샀다. 당장 읽지는 않았다. 이래서 내가 안 되나. 바로 읽고 나서 그 분께 가서, 와, 대박 멋진 작품, 엄지 척,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타이밍 놓침.# 1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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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회사 상사 추천으로 산 책. 술자리에서였는데, 딱 한 권만 추천하라면, 이라는 소재로 돌아가면서 이야기하다가 그 술자리에서 가장 높은 분이 꼽은 작품이 바로 『하우스 키핑』이었다. 드미트리, 사회 생활 좀 해야겠지? 바로 샀다. 당장 읽지는 않았다. 이래서 내가 안 되나. 바로 읽고 나서 그 분께 가서, 와, 대박 멋진 작품, 엄지 척, 했어야 했는데 말이다. 타이밍 놓침.

# 1
많은 소설 작품이 그러하듯, '하우스키핑'이라는 제목에서는 아무런 내용도 짐작할 수 없었. 역시 이야기 대부분이 그러하듯 다 읽고 나서는 왜 작가가 이런 제목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이 장편소설은 집에 관한 이야기다. 집을 지키고 싶었던 가족에 관한 이야기. 이야기의 주인공은 루스다. 1인칭 시점에서 서술하는 이 작품은 이야기 대부분을 루스의 독백과 회상에 의존한다. 그녀는 철도원인 할아버지가 할머니와 부부가 되고, 그 사이에 엄마와 이모가 태어났으며, 첫째 딸인 엄마로부터 자신과 여동생인 루실이 세상에 등장하는 기나긴 이야기를 담담하게 서술한다. 3대는 핑거본 마을에 산다. 한 집에서 말이다. 호숫가에 위치한 이 마을은 작가의 말에 따르면, 메릴린 로빈슨이 어린 시절을 보낸 미국 북서부 마을의 초상이라 한다. 

# 2
호수는 주요한 장치다. 할아버지가 철도 사고로 죽은 곳이 호수 근처였고, 엄마가 자살한 곳도 그곳. 마지막 파국 역시 호수에서 벌어진 사건이 주요한 원인이다. 그 파국이 어떠한지는 스포일 방지 차원에서 생략. 여하튼 엄마가 자살하면서 루스와 루실을 맡은 건 할머니. 할머니 손에서 두 자매는 그럭저럭 잘 자라나, 할머니가 죽은 뒤 이들을 누가 봐줄지가 걱정이다. 다행히도 할머니의 시누이인 릴리와 노너 할머니가 핑거본으로 온다. 그 생활은 잠시. 도시 생활에 익숙한 두 할머니는 기회가 된다면 핑거본을 뜨고 싶어 한다. 마침, 종적이 묘연했던 실비 이모와 연락이 닿고 딱히 거처가 없었던 실비 이모가 핑거본으로 들어온다. 두 자매의 주 양육자는 실비 이모로 바뀐다. 문제는 실비 이모가 공교육에 거의 관심이 없다는 점.  

# 3
번역이라는 벽이 존재함에도, 참 아름다운 문장으로 짜여진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과연 1981년 허밍웨이 상 수상작답다. 

# 4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소설이 다루는 주제는 가족이다. 가장 안정적인 단위, 처럼 보이지만 실은 깨지기 쉬운 결합이기도 하다. 일련의 사태로 가족이 무너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리처드 포드의 『캐나다』와 닮았다. 『캐나다』와 『하우스키핑』의 또 다른 닮은 점 하나는, 매우 아름다운 작품임에도 한국에서 그리 인기를 끌지 못했다는 사실. 두 작품 모두 한국에서 1쇄를 넘기기 힘들어 보인다.

# 5
그렇다고, '옮긴이의 말'마따나 "쉽고 가벼운 소설이 유행하는 요즈음"이 이 소설이 인기를 끌지 못하는 이유는 아닌 듯하다. 그 언제라고 쉽고 가벼운 소설이 유행하지 않은 적이 있었나, 라기보단 어떻게 쓰든 재밌는 소설은 인기가 있다. 아니, 모든 재밌는 소설이 인기를 끌지는 않는다. 역시 운빨인가? 이건 좀 정리가 되지 않네. 여튼, 쉽고 가벼운 소설이 유행하는 요즈음, 이라는 표현처럼 옛날에는 어려워도 의미 있는 소설, 철학책 많이 읽은 것처럼 진단하는 문장에는 반감이 먼저 선다. 문화가 곧 대중문화가 된 이후로, 어렵고 무거운 작품이 인기를 끈 적이 있었을까?

# 6
너무나 전형적인 해석일 듯한데, 마지막 대목은 안티고네가 던지는 질문과 궤를 함께한다. 즉, 사적 차원의 의무와 공적 차원의 의무가 충돌할 때 인간은 어떻게 할 것이며, 공동체는 어떤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가. 이건 뭐, 중국적 세계관에서도 똑같은 문제다. 효와 충이 충돌할 때 무엇이 우위인가, 이 질문. 안티고네에서는 공적 명력이 우위인데, 유교적 세계관에서는 종종 효과 충을 이기기도 한다. 

# 7
짠한 작품이다. 나이를 먹을수록, 나의 실패라든지 나의 고통에는 그 뭐 별 의미가 있나 싶다. 대신 내 가족의 실패라든지 고통 혹은 장차 마주칠 죽음에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저린다. 특히나 내 아이들. 좀 덜 고통받고 좀 더 즐거운 사회를 위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게 그다지 많지 않지만, 그래도 『하우스키핑』같은 아름다운 소설에 관한 리뷰 쓰기 정도는 꽤 괜찮은 짓 아닐까, 스스로 위안 삼는다.

---

이번 겨울과 그 이후의 겨울들까지 무사히 살아남는다고 하더라도 사춘기와 결혼과 출산 등등, 그 자체로 만만치 않은 온갖 위험이 여전히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의 기구한 운명으로 인해 일이 얼마나 더 복잡해질 것인가? (53쪽)

내 생각에는 이모가 그냥 단순히 과묵했던 것 같지는 않다. 이모도 말했듯이 누군가를 묘사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마치 밤에 불이 켜진 유리창 너머로 무언가를 보는 것처럼 기억이란 본래 분해되고 고립되고 제멋대로 변하는 것이기 떄문이다. (77쪽)

핑거본은 결코 인상에 남는 마을이 아니었다. 구성없이 거창하기만 한 풍경에, 날씨도 영 형편없는 마을이었다. 게다가 인간의 역사 전체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했다는 깨달음도 별볼일 없는 마을이라는 생각에 한몫을 더했다. (89쪽)

슬픔의 원인으로 말하면 모두가 하나같이 집에서 쫓겨났다는 것이다 (251쪽)

"가족이란 슬픔이죠, 그게 진실이에요." (중략) 또 다른 사람이 말했다. "가족을 건사할 수 있다면 그거야말로 대단한 일이지만, 만일 그들을 잃어버린다면......" 세상이 온통 고통으로 가득 차게 되는 법이다. 그렇고 말고. 
"가족은 함께 있어야 돼요." 다시 이모가 말했다. (260쪽)

기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실감이고, 상실은 우리를 자신의 뒤편으로 끌고 간다. (중략)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생각만큼은 많지 않다. 사소한 일화나 식탁에서 나눈 대화 정도나 될까? 하지만 모든 기억이 자꾸자꾸 다시 떠오른다. 또 아무리 우연히 던져진 한마디일지라도 그 한마디 한마디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다. 기억이 제 스스로 힘을 발휘해 구체적인 모습을 떠올리고, 방랑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271~272쪽)

 


YES마니아 : 플래티넘 l****i 2017.09.04. 신고 공감 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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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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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펜 헤밍웨이 문학상 수상 2013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 이 책 <하우스 키핑>에 붙은 수식어들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사람은 '어디 한 번 보자!', '그렇게 대단한가?' 이런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버리는 책이다. 이 소설은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핑거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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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가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

펜 헤밍웨이 문학상 수상

2013년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의 작품

이 책 <하우스 키핑>에 붙은 수식어들이다.

그렇기에 책을 읽는 사람은 '어디 한 번 보자!', '그렇게 대단한가?' 이런 생각으로 첫 페이지를 넘기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책장을 넘기는 순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되어 버리는 책이다.

이 소설은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핑거본이라는 허구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삼대에 걸친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잔잔히 풀어가고 있다. 특히 자매중 언니인 루스의 시선으로 그녀의 동생 루실과 그녀와 동생을 외할머니 앞에 두고 호수 속으로 차를 몰고 들어가 그녀들을 떠난 엄마를 이야기 하고 있고, 그리고 그녀들을 돌봐 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머니의 시누이들인 릴리와 노너 할머니와의 생활을 전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두 자매를 돌보게 되는 그녀들의 이모 실비아 피셔와의 생활을 통해 루스와 루실의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루스는 떠돌이 생활을 하던 몽환적 분위기의 실비아 이모와 점점 비슷한 성향을 보이게 되고 이에 루실은 집을 떠나게 된다. 한편 이런 루스와 실비아의 모습은 마을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은 집에 불을 지르고 떠나게 된다.

 

하우스키핑, 쓸고 닦으며 집안을 꾸려나가는 살림을 뜻한다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런 외형적인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핑거본에 정착(이 표현이 어쩜 어울리지 않는 표현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하게 되는 루스와 루실, 그리고 그녀들의 엄마와 이모, 그리고 외할머니와 할머니의 시누이들.

이렇게 삼대의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그러나 그것이 결코 평범하거나 잔잔하다고는 할 수 없는, 그렇다고 뭔가 끝가는데 없이 끝없이 달려가기만 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이런 그녀들의 아슬아슬한 모습이 결코 내 이야기는 아니다 외면할 수 없는 이야기여서 더욱 빠져들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이 책에 그렇게 다양한 수식어가 붙지 않았나 생각된다.

c******6 2013.11.29.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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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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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의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2013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띠지의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짧은 띠지의 글귀 하나에 소설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다. 가끔 소설 속에 등장하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는 소설이 있다. 며칠 전에 읽은 <칸트의 집>이란 소설만 해도 그 소설만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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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의 표지를 보면 가장 먼저 '2013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라는 띠지의 글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짧은 띠지의 글귀 하나에 소설에 대한 기대는 커지기 마련이다. 가끔 소설 속에 등장하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에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되는 소설이 있다.
며칠 전에 읽은 <칸트의 집>이란 소설만 해도 그 소설만의 분위기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소설이었다. <칸트의 집>은 소통의 중요성과 세상과의 단절의 문제점을 이야기하는 소설로 특유의 분위기가 있었다. 요즘 날이 추워져서 그런지 비슷한 분위기의 소설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었다. 작가의 경험에서 그려진 배경이기에 어딘가에 존재할 것 같은 커다란 호수와 그림 같은 집들이 있는 미국 북서부 지방의 한적한 시골 마을.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읽는 내내 마음속이 불안하고 허전하며 쓸쓸하다는 느낌이 그와 비슷했다.

 

 

 

 

 

이 책은 '핑거본 호수'에서 주인공 '루스'의 할아버지가 기차 사고로 호수에 빠져 죽고 난 후에 남겨진 핑거본의 어느 작은 집에서 일어나는 가족 이야기이다. 루스의 엄마는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도망을 갔다가 다시 돌아온 뒤, 절벽에서 차를 돌진해 호수에 빠져 자살을 한다. 결국, 루스와 한 살 밑의 동생 루실은 실비 이모에게 맡겨진다. 하지만 실비 이모는 방랑 습관을 지닌 사람으로 아이들의 보호자로는 적합하지 않았다. 집 안에는 고양이 열네 마리와 실비 이모가 모아 놓은 날짜 지난 신문들과 깡통들로 가득 차 있었다. 루스와 루실은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지만, 학교에 자주 빠지게 되었고, 실비 이모의 행동을 견디지 못한 동생 루실은 결국 집을 나가 버린다. 루실이 떠나고 집에 남게 된 루스와 실비 이모는 서로 헤어지지 않기 위해 둘만의 소통을 하며, 남들에게 평범해 보이도록 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모의 양육 방식이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계속해서 참견한다. 결국, 두 사람은 집에 불을 지르고 마을을 떠나게 된다. 지내던 집에서 쫓겨나듯 도망치는 마음은 어떠했을까. 사람들이 자신들을 찾아 나설까 두려워 다리를 건넌다.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새롭게 자신들의 삶을 찾아 나서는 첫걸음을 위한 다리를 건넌 것이다. 시간이 흐른 뒤 핑거본을 지나며 열차 문가에 선 채 호수를 바라보고 이젠 아무렇지 않은 듯 자신들이 살던 집을 찾으려 애쓰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사람들은 자신들과 다르다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식과 다르다고 그것들을 없애려고 한다. 과연 행복의 방정식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상식 같은 것일까. 과연 평범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자신들과 다르다고 상처 입히고 있지는 않았는가 라는 생각을 곰곰이 하게 만드는 소설이었다. 이야기의 전개가 조금 지루한 감이 없지 않지만, 이 겨울에 읽기에 괜찮은 소설이다.

s******o 2013.11.28.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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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과 고독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 -하우스 키핑-
"상실과 고독 사랑의 본질을 파헤친 -하우스 키핑-" 내용보기
전미 문학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자도리스 레싱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준다' 며 극찬한 소설메릴린 로빈슨의 <하우스 키핑>에서는 고독이 행복할 수 있는가,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행복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묻는다.저자의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섬세한 문장력은 책장을 빨리 읽기보다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고 싶었다.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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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미 문학의 극찬을 받은 소설이자
도리스 레싱이 '한 문장 한 문장이 즐거움을 준다' 며

극찬한 소설
메릴린 로빈슨의 <하우스 키핑>에서는



고독이 행복할 수 있는가,
정상적인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모든 사람들에게 같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정면으로 묻는다.




저자의 데뷔작이라고 믿기지 않을 섬세한 문장력은
책장을 빨리 읽기보다 한 문장 한 문장 음미하고 싶었다.
우리 모두 잊고 있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하면서
그때로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하는

슬프고도 아름다운 소설이다.




결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녀는 사랑이란 소유했다고 해도
결코 누그러지지 않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갈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견고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저렇게 재수없는 작자들이며,
외로운 사람들이 위안과 안전만큼이나 간절히 바라고 탐내는 것이야말로
바로 그 잰 체하는 태도일 것이다. p.209



기억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실감이고, 상실은 우리를 자신의 뒤편으로 끌고 간다.





누군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이란 매우 적은 법이다. 사소한 일화나 식탁에서 나눈 대화 정도나 될까? 하지만 모든 기억이 자꾸자꾸 다시 떠오른다. 또 아무리 우연히 던져진 한마디일지라도 그 한마디 한마디가 하나도 빠짐없이 우리 마음속에 새겨진다. 기억이 제 스스로 힘을 발휘해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게 되고, 방랑자는 집으로 가는 길을 찾으리라는 희망과 함께... 항상 그의 부재를 느끼고 있던 죽은 자들이 우리를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으려고 마침내 문지방을 넘어 들어와, 여느 때와 다름없는 꿈꾸는 듯한 애정 어린 태도로 우리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이라는 희망과 더불어....... 262

 



사실이란 아무것도 설명해 주지 않는다.
오히려 설명을 요하는 것이 사실이다.
구성원을 잃는 상실, 그래서 해체의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을 제목으로 표현한다.

소설의 결말 또한 저자의 회상으로 기다림, 사랑, 가족에 대해

애잔한 마음을 밀도있게 풀어냈다.

 

 

 

 

p******2 2018.12.06.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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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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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을 버리고 책을 읽는다는 게 참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책표지의 끌림보다도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라는 수식이 나의 마음을 먼저 끌었다. 번역작품에 대해 특히 시에 대해 '얼마나 그 맛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생각을 깔고 있는 나에게 외국 작가가 그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나처럼 그 상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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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을 버리고 책을 읽는다는 게 참으로 쉬운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책표지의 끌림보다도 '박경리문학상 수상작가'라는 수식이 나의 마음을 먼저 끌었다.

번역작품에 대해 특히 시에 대해 '얼마나 그 맛을 살릴 수 있을까' 하는 회의적 생각을 깔고 있는 나에게

외국 작가가 그 상을 수상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일이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나처럼 그 상을 수상했다는 점에 대체로 호기심이 이는 것처럼 나 또한 그러했기 때문이다.

상실과 해체의 위기에 처한 가족을 지키려는 몸부림이 '토지'의 서희와 비슷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며

책을 읽기전 스스로 많은 억측으로 이야기를 갖다 붙이고 있었다.

 

작가 메릴린 로빈슨의 첫소설인 '하우스키핑'

시적이고 섬세하며 몽환적이며 서글프기도 한 한 가족의 삼대에 걸친 이야기는

낙엽이 지고 있는 늦가을에 두터운 옷깃을 여미며 긴 여정을 걸어가는 쓸쓸함과

긴스타킹 삐삐에게서 느껴지는 시니컬한 평온이 느껴지기도 하고 헛헛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해체의 이야기,

가족이 해체되어가는 게 어쩌면 너무 당연한 시대에 이러한 해체의 이야기는 어쩌면 나의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울음을 토해내지 못하고 머금게 하는 우울이 책의 전반을 띠지의 빛깔처럼 두르고 있다.

 

핑거본이라는 숲과 호수로 둘러싸인 작은 마을에 할머니의 손에 키워지는 루스라는 여자아이의 눈을 통해

기차사고로 호수에 빠진 할아버지와 세 딸의 소식을 알지 못한채 두 손녀를 키워가는할머니의 이야기,

루스와 루실을 할머니 집 앞에 둔 채 호수에 빠진 엄마, 할머니의 사망 후 할머니의 두 시누이와의 생활,

몰리 이모와의 핑거본에서의 삶이 막막한 호수처럼 상실의 아픔을 담아 담담하면서 탁한 빛으로 채색된다.

 

평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고 비범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 그녀들의 삼대에 걸친 이야기는

작가의 시적 묘사로 나를 핑거본으로 데려가고 몽환적 필체는 '백년동안의 고독'을 떠올리게도 했다.
읽어가다보면 쉽게 놓을 수도 없지만 책을 덮고도 한번은 더 봐야할 것 같은 묘한 의무감 같은 것이

이 책 읽는 이를 놓아주지 않는다. 마치 핑거본의 호수처럼..

b******m 2013.11.1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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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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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노 작가의 작품이라는 소개가 이 작품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명예와 역량이 결부된 작품이기에 기대가 컸다. 이 소설의 작가인 메릴린 로빈슨은 미국 아이다호 주의 오지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자란 작가로써 고독이 그의 글의 자양분이라고 술회한다. 이 작품도 그의 술회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핑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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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박경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미국의 노 작가의 작품이라는 소개가 이 작품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토지를 쓴 박경리 작가의 명예와 역량이 결부된 작품이기에 기대가 컸다.

이 소설의 작가인 메릴린 로빈슨은 미국 아이다호 주의 오지에서 태어나고 그 곳에서 자란 작가로써 고독이 그의 글의 자양분이라고 술회한다.

이 작품도 그의 술회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핑거본이라는 가상의 마을, 그리고 그 마을에 있는 호수를 중심으로 담담하게 펼쳐진 이야기다.

이 책의 화자는 루스라는 여자아이다.

그 화자를 중심으로 어머니와 외할머니와 관련한 삼대에 걸친 가족사에 얽힌 이야기가 주 테마다.

어떻게 보면, 특별할 것도 없고 대단할 것도 없는 평범한 이야기인데, 이 소설이 퓰리처 상 소설 부문 후보에 올라가기도 하였고, 2005년에는 [타임]이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에 추천되었음을 볼 때 이는 순전히 작가의 역량이라고 생각된다.

하기사, 고 박경리 작가의 이름이 걸린 문학상을 수상했음도 이 작가의 탁월한 역량을 평가한 때문이다. 이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은 픽션이지만, 이 작품에 나오는 풍경은 사실이라고 설명한다.

이 소설의 화자인 루스는 막내 이모와 닮은 생활을 하게 되고, 이에 반대하는 루실은 집을 떠난다. 막내 이모는 잘 여미지 않는 옷과 같고, 잘 닫히지 않는 문짝과 같이 삶에 이가 맞지 않아서 항상 부유하는 정서적 결핍을 느끼게 한다.

그는 그의 막내 이모 실비와 호수와 들에서 많은 시간을 비정상적인 그 이모를 닮아 방랑자연한 삶을 살아간다.

결국, 그의 동생인 루실은 집을 떠난다.

이런 형태로 한 가정이 해체되고 붕괴된다. 이모와 화자는 자기들이 살던 집에 불을 지르고 떠난다.

이 책 제목, [하우스 키핑]과 정반대의 내용이고 결말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하여 독자들에게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 싶어 했을까가 궁금하다.

[하우스 키핑]이라면, 한 가정을 가정답게 꾸미며 지키는 모습이 연상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부모도 없는 자매가 친척들의 손에 의해 양육되고 성장하는 과정, 그리고, 한 사람의 성인으로 인격형성을 해 가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영향력을 어떻게 수용해 가는지를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우스 키핑]의 의미를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h*******0 2013.11.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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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로빈슨 [하우스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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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열차 사고로 잃고 홀로 세 딸을 키운 여인은 딸들이 집을 떠남으로써 혼자가 되었다. 첫째는 개종 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둘째는 어떤 남자를 만나 시애틀로 가 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곧 막내마저 남자와 결혼해 집을 떠났다.7년 반 뒤, 둘째 딸은 엄마가 외출한 사이 자신의 두 딸, 루스와 루실을 데려다 두고 절벽으로 차를 몰고 뛰어들었다.엄마에 대한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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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열차 사고로 잃고 홀로 세 딸을 키운 여인은 딸들이 집을 떠남으로써 혼자가 되었다. 첫째는 개종 후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둘째는 어떤 남자를 만나 시애틀로 가 살림을 차렸다. 그리고 곧 막내마저 남자와 결혼해 집을 떠났다.

7년 반 뒤, 둘째 딸은 엄마가 외출한 사이 자신의 두 딸, 루스와 루실을 데려다 두고 절벽으로 차를 몰고 뛰어들었다.
엄마에 대한 기억이 새겨져 있는 첫째 루스는 외할머니, 외할머니의 시누들, 돌아온 막내 이모와 함께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핑거본"이라는 마을에 3대째 살아온 여자들에 관한 이야기였다. 마지막으로 그 집에 살았던 루스가 외할아버지 때부터의 그들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외할머니가 홀로 키운 세 딸은 갑자기 모두 집을 떠났다. 그리고 몇 년 뒤에 할머니가 집에 없을 때 루스의 엄마는 어린 두 딸을 집에 데려다 두고 자살을 했다. 할머니는 손녀들을 키우다가 5년 뒤 돌아가셨고, 그 후에는 할머니의 시누이들이 와서 자매를 길렀다.
오랫동안 연락이 없었던 외할머니의 딸들 중 막내인 실비 이모가 집으로 돌아오자 그들은 떠났고, 집에는 이모와 조카들만 남았다.

이모는 너무나 자유롭게 살고 있었다. 결혼을 했지만 떠돌며 살았고, 이혼을 한 건 아니라고 했다.
어릴 때 자란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이모는 이전에 살았던 것처럼 사는 듯했다. 집을 치우지 않았고, 옷에 신경 쓰지 않고 돌아다녔고, 공원 벤치에 누워 자기도 했다.
루스는 그런 이모에 대해 별다르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루실은 달랐다. 점점 커갈수록 남들의 시선을 의식했고, 이 모든 상황에 불만을 품었다.
결국 외할머니의 딸들이 그랬듯이 루실 역시 집을 나가 자신을 보호해줄 만한 사람에게로 떠났다. 정돈되지 않은 집을 지키는 건 루스와 이모였다.

갈수록 상황이 나빠지고 있었다. 루실이 떠난 뒤 루스는 이모와 한층 가깝게 지내며 학교를 빠지기도 했고, 그로 인해 마을 사람들이 대놓고 그들을 걱정하고 보안관까지 찾아오게 만들었다.



"가족은 함께 있어야 돼요. 그래야만 돼요. 다른 건 아무 도움도 되지 않아요. 루스와 나는 잃어버린 가족들로 인해 이미 충분히 고통을 겪을 만큼 겪었어요."   p.260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라야 할까. 모르는 사람들의 보호를 받으며 제대로 된 교육을 받으며 사는 것과 자유롭게 살지라도 가족과 함께 하는 삶.
루실은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위해 스스로 떠났고, 루스는 가족과 사는 게 중요했기에 이모의 곁에 남았다. 각자의 선택일 뿐이었고 누구의 선택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는 문제였다. 인생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니까.

가족의 해체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담담하고, 조용하게 그려낸 소설이었다.
때로는 그런 모습들에 더해 자연 풍경을 그리는 아름다운 표현에 이 상황이 그리 나쁘진 않다고 느끼게 하기도 했다.
의지와는 다르게 가족이 해체되었어도 떠난 엄마와 동생 루실을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으로만 간직하려고 했던 루실의 모습이 참 애틋했다.

s********5 2018.04.2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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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이라는 기준이 부셔버린, 하우스 키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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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첫 문장을 읽으면서 또 다른 고전을 만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특유의 느낌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도에 출간되는 책들과는 뭔가 다른 문체라는 느낌이었다. 여동생 루실과 함께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있는 이들의 삶을 보면 평범하다, 라고는 쉬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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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첫 문장을 읽으면서 또 다른 고전을 만났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 특유의 느낌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2013년도에 출간되는 책들과는 뭔가 다른 문체라는 느낌이었다.

여동생 루실과 함께 가족이라는 이름 하에 있는 이들의 삶을 보면 평범하다, 라고는 쉬이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틀렸다는 것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수 많은 빛들이 있고 그 아래 사람들이 있는 동안, 그 빛은 각기 다른 모습과 빛깔로 빛나고 있을 테니 말이다.

그들의 할아버지와 엄마를 집어 삼킨 핑거본 호수를 두고서 루실과 루스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고 있었다. 때론 외할머니와 함께, 그녀가 떠나고 나서는 그녀들의 자매와 함께, 마지막은 이모와 함께 말이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이런 완벽한 평온이 집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사건이 그들의 생활을 통째로 뒤흔들어 놓았다. 모든 충격이 다 사라질 때까지 시간과 공기와 햇빛 속에 충격의 파문이 굽이치다가 시간과 공간과 햇빛이 도로 잔잔해지면서 아무것도 흔들리지 않고 아무것도 기울어지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본문

덤덤하게 이어지는 루스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가히 이들이 있었던 이야기들이 별다른 일이 아닌, 그저 툭툭 던지듯 이야기를 하는 통에 별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그저 그들에게는 일상이고 매일 마주하는 것들이지만, 홍수가 나고 나서 이들이 살고 있는 집에만 큰 피해가 없었다며 수군거리는 이웃들의 모습을 보면, 모두 똑같이 자신들과 같이 않은 것처럼 보이는 이들은 마치 이단인 듯 바라보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듯 하다.

만약 루실이 세상을 창조했다면, 모든 나무가 구부러지고 모든 돌이 풍화되었을 것이며, 모든 나무가지도 끊임없이 불어오는 역풍을 맞아 껍질이 죄다 벗겨졌을 것이다. 루실은 모든 것에 비위가 거슬리게 변화할 가능성을 보고 있었다. -본문

그래서 루실과 루스는 계속 숲으로 향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루스는 숲 자체가 좋아서 그래서 그곳으로 갔을테지만, 루실은 사람들이 바라보는 편견 어린 시선에 이미 지쳐있다는 듯이. 그 모두의 눈을 피해 아무런 시선도 느껴지지 않는 숲으로의 도피를 선택했다. 결국 그녀에게 숲 마저도 위안이 되지 못하여 집을 떠났지만 말이다.

하우스 키핑이란 말이 무색하게 그들의 집은 잿더미로 남게 된다. 아마 루스와 이모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사람들의 편견 속에 '이상한' 존재로 낙인 찍힌 그들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집 자체를 태워 버림으로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그들 가족을 태워 버리고자 한 것이 아닌가 싶다.

우리가 바라는 평범한 삶은 무엇일까.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타인마저도 그 평범함이라는 잣대 속에 두려 하는 우리의 이기적인 마음은 무엇인가. 그들이 진정 지키고자 했던 가족이라는 의미를 태우게 만든, 우리의 이면을 즉시하게 한 소설이다 .

 

아르's 추천목록

 

『오스카 와오의 짧고 놀라운 삶』 / 주노 디아스저

 

 

독서 기간 : 2013.11.26~11.29

 

by 아르



p********1 2013.11.30.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