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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interest(다양한 디자인 이미지들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통해 외국 사이트나 이미지들을 보고 있으면 허를 찔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감각적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경우 대개는 우리의 눈에 익숙한 레이아웃, 틀을 벗어난 경우나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색들이 같이 있는 경우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디자인은 익숙하다. 그에 대한 이유는 다양하게 들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변화’라는 자체에 대해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듯하다. 막연한 불안감이나 어리둥절함이랄까. 그래서 나도 해외 디자인을 보고 감탄하면서도 기본적인 디자인의 레이아웃은 벗어나고 싶어하지 않는다. 욕심은 있으나 그만큼의 위험을 감당하고 싶지 않아서겠지, 또 그걸 표현할 역량도 아직은 부족하고. 그런데 나는 저번 주부터 그 ‘새로움’에 부닥치기 시작했다. ‘기존의 레이아웃을 탈피하자’를 모토로 달았는지 기획안과는 다르게 디자인을 하자는 것이다. 그 덕에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 디자인을 한다는 게 얼마나 쉽지 않은지 미칠듯한 지끈함으로 배웠다. 보는 이들은 아주 간단한 문장 하나도, 그림이나 구성 하나도 작업자는 얼마나 많은 시도를 했는지 디자인 업무를 하면서 세상의 반쯤을 이해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의 디자인을 보다 보면, 예쁜 것보다는 허를 찌르는 ‘위트’가 더 머리에 깊이 남는다. 평범한데 거기다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라면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아차’할 것이다. 예전에는 공감을 사고 싶었는데, 요즘은 위트가 갖고 싶어졌다.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흉내라도 내고 싶고 보고 싶었다. 그것이 글이든, 디자인이든. 그래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이로, 강구룡의 <위트 그리고 디자인>을 들었던 거다. 궁금했으니까 또 따라 하고 싶어졌으니까. 그래서 이로, 강구룡의 <위트 그리고 디자인>을 들었지만 역시나 ‘이렇게 하면 위트를 배울 수 있다’를 가르쳐 주는 책은 아니다. 그렇게 배울 수도 없는 항목일 테지만. 창의적인 발상 혹은 디자인을 연출하기 위해 디자이너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하기도 하고 디자이너의 이야기도 담고 있어 가볍게 보기에는 좋았다. 나는, 나뿐만이 아니라 그들도 같이 겪고 있는 고충을 더 느끼고 싶었던 것일까. 포스팅을 붙인 글들을 보니 위트를 얻겠다는 마음보다 디자이너가 겪는 그러나 하는 수 없이 이겨내야 하는 글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실제 디자이너는 위트있거나 창의적이기보다 지루할 만큼 묻고 질문하며 규칙을 만드는 쪽에 가깝다 (……) 어느 예술가처럼 영감이 떠오를 때까지 숲 속에 들어가 자연을 즐기거나 명상을 하지 않는다. 제한된 시간과 예산으로 제작 견적을 책정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적어도 원하는 시간에 하고 싶은 것만 만들어내는 작가는 아니다. 일종의 연출에 가깝다. (_135)
6. 그래도 몇 가지 디자인을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물론, 글보다 실행이 더 어렵긴 하겠지만 알고 있음과 모르고 있음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라 생각하기에 오늘도 기억을 더듬어본다. 그리고 최대한 하려고 노력해본다. 여하튼, 내 밥줄이니까!
다시 한번 안정된 삶이 좋다고 생각한다. 한 개인 속에 쌓인 수많은 공식이 시켜질 때 우리는 그 시간과 그 하루를 무난하다고 생각한다. 그 사이에서 프레이지 클라크는 우리로 하여금 '오늘 하루도 별일 없이 지나갔어'라고 안도할 수 없게 한다. 상식적인 가치를 분해한다. (_108) 흰 도화지에 압도되어 작업을 시작도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림뷔르흐의 방식을 추천한다. 디자인이나 예술 작품을 직접 그리거나 새롭게 창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벗어나기만 하면 의외로 해결은 간단하다. (_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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