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파는 '탑'이라고도 하고 '스투파'라고도 쓴다. 스투파의 원래 의미는 신골을 담고 토석을 쌓아 올린 불신골(진신사리)을 봉안하는 묘라는 뜻이다. 다시 말해 탑파는 석가모니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건조물에서 비롯된 것이다. 불탑은 교주의 진신사리를 모신 사리탑이므로 불가에서는 가장 존엄한 존재이고 예배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사찰 경내의 중심부 곧 법당 바로 앞에 건립하여 신앙의 중심으로 삼고 있다.
석가모니께서 입멸한 지 백 년이 지나 대인도 제국을 건설한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기원전 273-232)은 부처님의 사리를 안치한 8대 탑을 발굴하여 이 사리들을 다시 8만 4천으로 나누어 전국에 널리 사리탑을 세웠다고 중국의 불전에서 전하고 있다. 인도의 산치(Sanchi)에는 지금도 거대한 불탑(산치탑)이 남아 있다. 이 산치탑은 거대할 뿐만 아니라 4대 탑문과 주위 난간의 조각들이 아름답고 또한 가장 오래 된 불탑으로 알려져 있는 세계 제1의 탑파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내가 배우기 시작한 탑에 대한 지식이다. 이제까지 내게 탑은 돌무더기였다. 그게 무엇 때문에 그 자리에 서 있는지 한번도 생각해 본 적도 의문을 가져본 적도 없는 그저 그런 돌탑.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 무엇이 예쁘다는 것인지, 멋있다고 하면 뭘 보고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정작 탑보다 탑을 보고 느끼는 사람들의 마음이 더 궁금했던 게 내가 탑에 대해 갖고 있는 전부였다.
계기가 있기는 했지만 이 책을 보면서 탑에 대한 공부를 한 것은 스스로 생각해도 참 잘한 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석탑이 어떻게 생기게 되었으며 삼국 시대 이후로 통일신라,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어떤 변화를 겪게 되었는지 간략하지만 명쾌하게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다 못 보고 남은 것은 내가 앞으로 찾아가야 할 몫일 것이다. 어딘가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석탑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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