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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8편의 소설. 한 편 한 편 읽는 동안에는 재미있었고 읽은 후에는 묵직한 느낌이 남았다. 내가 좋아하는 쪽으로의 무거움, 느낄 줄 알아서 느껴야만 하는, 느끼면서 살아아만 하는 자각을 하도록 무게를 던져 온 소설들이라고 생각했다. 기꺼이 받았다. 무게에 밀려 살풋 주저앉을 정도로. 만약 확 주저앉혔다면 도리어 호감을 얻지 못했으리라.
지긋지긋하고 고단한 현실, 비루한 날들, 밝지 않은 미래를 앞둔 인물들의 난감한 정체, 혹시라도 희망이 되어 줄까 기대해 보는 술과 담배. 이런 배경을 안고 있는 글을 연달아 읽었다. 어지간한 전개 솜씨가 아니고서는 내가 퍽 거북하게 여기는 장치들이다. 거북하고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너무도 현실과 같은 모습이라서 더더욱 모른 척 하고 싶은, 도저히 어찌할 수 없도록 강요받듯 매여 있는 세상살이. 그런데 이 상황을 재미있다며 읽을 수 있었다니.
상당히 경쾌하고 산뜻했다. 마음에 드는 인물이 등장하는 것도 아니었고 힘든 역경을 이겨 내고 승리를 맛본다는 결말을 보여 주는 것도 아니었다. 노골적이지 않은 유머를 느낄 수 있었던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힘든데 힘들다고 안 하는 것, 그게 더 힘들 것을 알지만 또 그런 대로 묵묵히 살아내는 태도, 이걸 잘 한다고 칭찬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또 못 한다고 나무랄 수도 없는, 등장인물들에 대해 내가 느낀 바다. 실망도 절망도 분노도 격려도 응원도 어느 하나도 할 수 있는 게 없는데, 또 한편으로 사랑스러운 거다. 소설 속 상황이어서 그랬겠지, 그렇게 여긴다.
계속 읽어 보고 싶은 작가가 되었다. 다행이고 행운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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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들"
김쿠만의 < 레트로 마니아>를 읽고
"지나온 때론 지나오지 않은 과거를 그리워하며" -포스트-로망 시대의 소설-
사회가 발전되고 스마트폰을 포함한 인공지능 등 첨단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현재를 살다보니, 왜 아날로그 감성과 추억의 노래들이 더욱 그리운 것일까. '라떼는 말야' 라고 하는 꼰대아닌 꼰대같은 말이 나오고 추억의 7080 노래들을 애써 유튜브에서 찾아 듣기도 한다. 90년대 생이나 2000년 대생에게 그들이 겪지 않았던 라떼는 말이야 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하면서 문득 그 '라떼 시대'가 그리워지기도 한다. 아이들과 함께 군산 경암동 철길마을을 지나오면서 추억의 불량식품인 '아폴로'란 불량빨대과자를 사먹으면서 한창 그 불량식품을 먹었던 그 어린 시절을 추억해본다.
이 책 김쿠만 작가의 『레트로 마니아』 도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래 전에 망한 레트로 게임에 몰두하고, 그 레트로 게임을 잊지 못해 레트로 게임 카페를 찾는 손님처럼 우리는 그렇게 지나쳐온 과거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살아간다. 한때는 닌텐도 게임기나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같은 레트로 게임이 유행했고, 한때 나도 오락실 가면 즐기곤 했었다. 그러나 이젠 추억의 과자인 달고나처럼 이젠 레트로 게임을 찾아볼 수도 없다. 현란한 디자인과 엄청난 기술을 구사하는 요즘의 컴퓨터 게임이나 모바일 게임과는 비교하면 정말로 레트로 게임은 조잡하고 허접하다. 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그 레트로 게임을 잊지 못한다.
이 책 『레트로 마니아』는 그리움에 대한 주제를 중심으로 8편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이자 표제작인 <레트로 마니아>는 레트로 게임 카페에서 일하는 주인공인 '나'의 시선으로 레트로 게임 카페의 사장과 손님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레트로 게임에 대한 열정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 망해버린 레트로 게임을 누가 찾는다고 레트로 게임 카페를 열은걸까.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추억의 레트로 게임을 잊지 못하고 그 레트로 게임을 하면서 그 시절을 회상하곤 하는 모습을 <레트로 마니아>이야기를 통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인공이 레트로 게임을 땅 속에 묻은 것처럼 이젠 정말로 레트로 게임은 정말 먼 옛날의 이야기이며 이미 망해버렸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한때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레트로 게임이나 달고나, 아폴로 같은 추억의 과자를 더 이상 주변에서 발견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나는 게임팩을 얕게 묻어 뒀다. 한때 뜨거웠던 것들은 짜게 식기 마련이었고, 짜게 식은 것들은 땅바닥 아래로 처참히 묻히는 게 세상의 이치였다. 어쩌면 퇴근길을 지나갈 때마다 바닥에 파묻은 레트로 게임을 그리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래 그리워하진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레트로는 정말 먼 옛날의 이야기니까. -p. 59
작가는 그렇게 과거에 대한 그리움들을 추억한다. <라틴화첩기행>에서는 더이상 인기를 끌지 못하는 시대착오적인 교양 다큐를 찍으러 퇴물 예술가들이 보름달이 떠오르는 수평선을 바라보며 자살하는 곳으로 유명한 카리브해의 섬나라를 찾아가 겪은 이야기들을 말해준다. 등장인물인 한물 간 감독과 퇴물 배우이 맞딱뜨린 현실과 그들의 미래가 암울해보이고, '이번 다큐도 망한 것' 같다고 말이 왠지 씁쓸하게 느껴진다.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세스>에서 등장인물은 나는 '쇼와 시대 때 태어난 늙은이들'을 제외하면 아무도 보지 않을 소설들을 번역하는 일을 하고 있다. 역도산을 비롯한 일본 프로레슬링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주요 내용으로 다루어져서 과거 프로레슬링에 대해 추억하고 있다. 한때 일본 프로레슬링도 유행해서 많은 사람들이 프로레슬링에 열광하기도 했었다. 지금은 과격함과 폭력성 때문에 그런지 예전만큼 그 인기가 사그라든 것 같다. 나는 프로레슬링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고 관심도 없어서 완전 공감할 수는 없었지만, 아마 프로레슬링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예전 그 시대를 추억해볼 수 있을 듯하다.
<Roman de La Pistoche>에서 주인공인 '나'는 여행 기사를 쓰는 일을 하고 있는데 선진국에서 멸망 당한 로망이 아직 남아 있을 것 같은 동남아 여행 기사를 쓰기 위해 라오스로 간다. 그 곳에서 '라 삐스토체'에서 겪은 에피소드를 말하고 있다. 낭만적인 사랑과 로망이 있을거라 생각했던 전혀 예상과 달리 너무나 실망스러웠다. 읽으면서 '뭐 이런 수영장'이 있지 라고 생각될 정도로 관리인도 참 무례하고 주인공이 겪은 이야기도 참 어쩌구니 없이 황당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는 더이상 그런 로망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일까. 우리는 이렇게 아직도 헛된 망상과 로망에 사로잡혀 있는지도 모른다.
이런 헛된 망상과 추억은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을 통해 드러난다. 쓸데없이 빈티지 빠인 제임슨에 들락거리며 거기서 술과 음악에 취하는 1990년대 힙스터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마치 레트로 게임 카페를 들락거리는 사람들처럼 빈티지 빠인 제임슨을 찾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과거를 추억한다. 한때 재즈에 열광했던 힙스터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적 코드를 공유한다. 그들을 보면서 그 시절을 떠올리며 그 시절 나의 모습도 소환해본다.
이 책에 수록된 이야기들은 공통적으로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그 그리움의 시점이 90년일 수도 있고, 아니면 더 먼 과거인 60년대 일 수도 있다. 누구나 우리는 과거를 추억하며 살아간다. 아직 우리에겐 아직 오지 않은 미래와, 지금 이순간 현재보다 지나온 과거에 대한 기억과 추억이 많은 까닭이다. 이미 한번 겪었기에 이야기할 내용이 풍부하고, 그 결과가 어떨지 알기 때문에 자신있게 그 과거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 『레트로 마니아』를 읽으며 레트로 게임기와 같은 나의 과거 추억의 파편들을 뒤적여본다. 그 이야기들이 다소 우울한 분위기를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마음이 울적해지기도 했지만, 주인공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과거에 대한 그리움에 공감하고 나의 과거에 대해 떠올려보는 시간이기도 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자꾸만 예전 레트로 감성이 생각나서 그런지 <해설>에서 금정연 작가의 말처럼 '포스트 로망 시대'를 꿈꾸게 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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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짧은 단편 소설들로 이루어진 "레트로 마니아"~ <레트로 마니아>는 그 중 한 소설의 이름이예요. 제목과 책 표지부터가 마음에 들었는데... 우선 제가 나름 레트로 마니아이기도 하고~ 이 표지는 생각보다 너무 귀여웠기 때문이예요. 레트로 마니아를 읽으며..저도 레트로 게임을 꽤 잘 알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슈퍼마리오, 스트리트파이터 등 너무 반갑더라고요. 지나간 것들에 대한 그리움은- 누구에게나 있구나..그런 생각을 해 보았답니다♡ 물론 저도이고요~ 생각보다 솔직한 레트로 마니아의 주인공. 누가 대학원 면접이나..회사 면접에서 그렇게 솔직하게 답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그런 스타일이 독특?해서 뽑힌 걸지도요..) 레트로 게임 카페 사장님 시게루~ 꿈을 이루지 못해 안타깝지만 은근 괴짜같은 그도 특이했어요. 왠지 소설을 읽으며 그들의 얼굴이 상상되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 서울대 스트리트파이터2 터보에 집착하는 단골손님이나..매번 슈퍼마리오 끝판왕을 깨지 못하는 소녀까지..등장인물들이 다 특이하지만- 모두 레트로 마니아라는 사실~ 뭔가..그들의 삶을 응원하게 되네요^^
그 외에도 라틴화첩기행,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 Roman de la Pistoche, 도무지 대머리 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 안주의 맛,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 제목들이 다 특이한 단편 소설들이었어요. 1991년생..저보다 8살 어린 김쿠만 작가님이 존경스러울 지경- 글들이 참 몰입감있게 읽혀지고 재미있더라고요. 앞으로 팬할래요^^ 뭔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글들... 오래 전에 망한 레트로 게임에 몰두하는 '레트로 마니아', 쓸 데 없이 비싼 빈티지 바에 들락거리는 '제임슨의 두번째 주인', 이혼한 아내의 요구에 마지못해 응답하는 '도무지, 대머리 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갑자기 대머리 독수리 하니 그 별명을 가졌던 대학 동기가 떠올라 빵터졌었어요. 잘 지내고 있겠죠?? 새까만 장우산을 쓴 채 오지 않는 비와 종말을 기다리는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 ... 작가님이 제일 적고 싶은 것은 그리운 옛날에 관한 이야기들인데- 이 책은 어쩌면 그것들을 잘 담고 있는지도~ 아닌지도~ 제가 그리워하는 무언가가.. 누군가가.. 떠올랐으니- 이 책은 성공인 것이겠죠? 다음 작품도 그 무엇이든 기대됩니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작성된 후기입니다*
#레트로마니아, #냉수, #김쿠만, #몽실북클럽, #몽실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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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타일 모양을 배경으로 보라색 얼굴을 하고 있는 거대한 꽃과 반짝거림,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모습의 스마일과 그 뒤로 RETRO MANIA가 울렁 거리고,
눈을 반쯤 감고 있는 스마일 표시가 그려져 있는 모습의 표지가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책제목인 '레트로 마니아' 와 잘 어울리고 어떤 연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책 겉면에 "지나오지 않은 과거를 그리는 일" 이라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궁금했다.
책은 레트로 마니아, 라틴화첩기행,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 Roman de La Pistoche, 도무지 대머리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 안주의 맛,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까지 총 8편의 소설로 구성되어있다.
새로운 스타일과 소재의 작품을 통해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능수능란하게 잘 이끌어가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쿠만 작가 쓴 소설들로 구성되어 있고,
새로운 형식과 스토리를 담고 있기 때문에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읽을 수 있었다.
하나가 아닌 8개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에 굳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지 않고 관심이 가는 제목과 주제의 이야기부터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그리워하거나 간직하거나 추억하고 싶은 순간들과 관련된 내용을 소재로 하는데 각 이야기들의 배경과 상황에서 각각의 인물들이 자신만의 모습과 태도를 가지고 행동하고 생각하는지,
자신들에게 주어진 상황들을 어떤 방식으로 추억하고 받아들이는지, 시간의 흐름과 주어진 환경에 변화에 따라서 인물들의 행동과 마음이 어떻게 바뀌게 되는지가 잘 담겨있다.
각자의 여러가지 사연으로 인해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인물들의 모습이 제대로 그려져 있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심리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각각의 8편의 이야기들에서 기존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스토리 전개들이 이어졌고, 다음 장에서는 어떤 내용이 이어질까, 다른 이야기는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었다.
표현력이 뛰어난 김쿠만 작가의 작품이라는점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행동과 표정, 사고방식, 배경이 디테일하게 잘 묘사가 되어 있어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면서 공감할 수 있었고 소설 속 인물들의 상황을 자연스럽게 머릿 속으로 그려가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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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맛 좋은 인생이겠군요. / p.252
학교 다닐 때에는 다른 친구들보다 유행을 조금 늦게 타는 편이어서 누가 봐도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기는 사람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당시에 유행했던 MP3 플레이어보다는 CD로 돌아가는 CD 플레이어를 더 선호했으며, 김광석 님이나 유재하 님의 노래를 참 좋아했었다. 야간 자율 학습 시간에는 영스트리트라는 라디오를 들으면서 혼자 실실 웃었다. 조금은 과거로 살아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을 보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딱 중간에 선 사람인 듯하다. 동영상이나 사진 편집에 관심이 있다거나 새로운 문물을 빠르게 습득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봐서는 그래도 디지털 세대로서 살아가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여전히 유튜브 매체보다는 독서를 즐기고, TV 프로그램보다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선호하다 보니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는 젊은 사람이라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낭만적이라고 칭찬해 주시지만 솔직히 가끔 스스로 정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 혼란스럽다.
이 책은 김쿠만 작가님의 단편 소설집이다. 제목부터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요즈음 뉴트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과거 유행을 현대 방식으로 맞게 재구성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는 사람으로서 추억을 자극할 수 있는 소설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다. 과연 소설 안의 인물들은 어떻게 레트로를 즐기고 있을까.
표제작인 <레트로 마니아>를 포함해 여덟 편의 소설과 해설이 실려 있다. 솔직히 소설을 읽으면서 기대하거나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들이어서 당황스러웠다. 등장하는 인물들도 요즈음 신조어인 '돌+I'로 표현될 정도로 이상한 사람들이었다. 그렇다고 법을 어긴다거나 악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은 아닌데 주변에서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고개를 흔들게 될 것 같다. 소설의 내용이나 문체, 호불호를 떠나 인물 자체로만 보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 지점이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웠는데 개인적으로 <레트로 마니아>와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이라는 단편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레트로 마니아>는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주인과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이야기이다. 화자는 게임기가 있는 한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주인은 한국 사람이지만 시게루 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데 레트로 게임기를 수집하기도 하고, 가게에서 죽치고 앉아서 게임을 하는 등 그야말로 레트로 게임 광이었다. 그곳을 방문하는 손님들도 조금은 이상하다. 꽤나 가방끈이 긴 손님은 주인과 싸우는 게임을 하다가 얻어 맞았고, 청소년 손님은 게임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하지만 맞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은 제임슨이라는 술집 주인과 아르바이트생의 이야기이다. 제임슨은 술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누가 봐도 한국 사람이지만 자신은 아일랜드계 한국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화자는 안 교수라는 사람과의 회식에서 남은 최종 2인 중 한 사람으로 제임슨을 알게 되고, 거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일을 하게 된 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술집을 이어받아 운영한 화자는 전 주인이 된 제임슨으로부터 손님들의 정보를 받는데 <레트로 마니아>의 손님들처럼 이상하다. 굳이 알 필요가 없는 정치색이나 성 정체성까지 기재가 되어 있으며, 방문하는 손님들 중에서는 JAMESON을 자매손이라고 우기기까지 한다.
두 편의 소설 모두 소설의 방향을 흔들만한 큰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면서 한국인 답지 않은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것부터 시작해 돈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니아라고 불리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주인들과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넘어가는 두 아르바이트생, 진상이면서 아닌 것 같은 손님들까지 처음에는 이들이 어이가 없어서 웃겼고, 읽으면 읽을수록 너무 공감이 되어서 웃겼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데 나도 모르게 실실 웃고 있는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심지어 다른 소설에 이름이 보일 때면 반가웠다.
거기다 중간에 건조한 유머도 웃긴 포인트에 한몫했다. 목사님께서 요한계시록으로 설교를 했다는 말에 자신이 순순히 믿는 주님은 맥주밖에 없다는 대답, 아일랜드인이라면 주근깨가 있어야 하지 않냐는 물음에 인종차별적 발언이라고 응수하는 말 등이 그랬다. 어떻게 보면 심심하고 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시크한 유머가 딱 취향에 맞았다.
읽는 내내 웃으면서 가볍게 읽다가 해설을 보면서 소설의 무거움이 확 느껴졌던 것 같다. 사실 이상한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추었기에 작가의 의도나 소설에 담긴 반영적인 부분을 읽지 못했는데 해설이 딱 그 지점을 꼬집어 주었다. 그제서야 어둡고도 냉혹한 현실과 인물들의 무기력함이 보였다. 어떤 화자는 소설 작가로 살아가고 있지만 성공하지 못한 채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으며, 또 안 교수라는 인물은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만 여기저기 쫓기고 있다. 오죽하면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에서는 아예 대놓고 비와 멸망을 기다리겠는가.
인물들이 살아가는 현재를 보고 있으니 어쩌면 특별하고도 특이한 게 가장 평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이상한 사람이라고 지칭했었던 스스로가 조금 부끄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웃음으로 시작했지만 묘하게 마무리는 위로가 되었던 소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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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문장
과거는 새롭다 / 레트로 마니아들의 기억과 젊은 세대의 시선이 더해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모습들이 좋았습니다 게임팩, 진짜, 레코드판, 빈티지 바, 레드애플, 레슬링 등 레트로 마니아들의 애정어린 시간을 함께하였고 현실적 고민 앞에 젊음이 절망하지 않아서 마음이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지금뿐인 시간을 살아갈 교훈을 사람 관계에서 배우고 누군가의 과거는 누군가의 새로움이고 망한 것이 되기도 하지만 시간을 단순한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겠습니다
실체가 드러난 과거는 더이상 불안하지 않으며 불확실한 미래는 기대와 불안과 절망을 주기도 하지만 과거에 집착하는 모습이 현재의 발목을 잡는 것은 그것이 과거라서가 아니라 한쪽만을 고집했기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시간은 물과 같아서 떼어내거나 잘라낼 수 없고 레트로는 사라짐도 잊힘도 없이 영원히 계속될 것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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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 ★★★★★ -김쿠만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단편이다. 문예지 에픽에 수록되었던 이 작품은 김쿠만 작가의 문학적 테마, 소재, 캐릭터, 주제 등등이 발전하고 견고해졌으며 단점들은 많은 부분에서 보안되었다. 개인적으로 김쿠만 작가의 작품에서 반복되는 '잊혀진 문화 소재', '옛 것들에 대한 소회'를 잘 표현한 두 작품 중 하나이다. (다른 하나는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이다)
라틴화첩기행 : ★★★☆☆ -취향은 아니지만 평이하게 읽기 좋다.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 : ★★★★★ -이 작품은 <레트로 마니아>와 더불어 김쿠만 작가의 테마를 잘 살린 완성도 높은 단편이다. '잊혀져가는 옛 것들에 대한 소회'라는 테마는 쇼와 시대 프로레슬링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하여 살렸고, 김쿠만 작가의 또다른 특징인 '허구의 인용'이 잘 사용된 작품이다. 근래 김쿠만 작가가 발표한 작품은 대부분 레트로 문화에 관한 것들을 소재로 삼고 있는데, 그런 점에서 '허구의 인용'을 사용한 이 작품이 수록된 것이 반가웠다.
Roman de La Pistoche : ★★★☆☆ -취향은 아니지만 평이하게 읽기 좋다.
도무지, 대머리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 : ★☆☆☆☆ -이 작품은 김쿠만 작가가 쓴 작품 중 가장 완성도가 낮다. 의도한 부분이 보이기는 하나, 서사적으로 끝맺음이 불분명하다. 일부러 번역체를 사용해서, 외국 소설의 느낌도 나기는 하지만 굳이 그래야 했는가에 대한 불만이 없지 않아 있다. 선술한 '허구의 인용'을 사용한 작품이어서 사건의 진위가 모호한 작품인데. 초기작이라 그런지 다듬어지지 않았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래도 서스팬스 장르 특유의 긴장감은 잘 살렸다고 본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 : ★★★★☆ -이 작품은 재밌다. 특별한 서사는 없는데, 김쿠만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나는 다른 건 다 제쳐두고, 위트있는 만담에 즐거움을 느껴서 순전히 '재미'로 별점을 4점 주었다.
안주의 맛 : ★★☆☆☆ -오즈 야스지로의 작품 <꽁치의 맛>과 관계된 단편으로 보이는데. 솔직히 <꽁치의 맛>을 보고도 <안주의 맛>에서 무엇을 읽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기 보단, 이해를 하지 못해서 불호인 느낌이다.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 : ★★★★☆ -잡지 쿨투라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단편. 전반적으로 김금희 작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캐릭터 조형이 인상적이다. 물론, 김금희 작가의 캐릭터만큼 개성적이진 않다. 하지만 동시에 김금희 작가의 캐릭터만큼 작위적이지도 않다. 적당히~라는 선을 잘 타는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묽은 김금희라는 느낌이 들었던 단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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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는 8편의 단편소설을 담고 있는 책이다. 저자가 '김쿠만'이었는데 세상에서 처음 들어본 이름인 탓에 꽤 오래 잊혀지지 않을 듯하다. 알고보니 영화 감독인 쿠엔틴 타란티노, 이만희의 이름을 멋대로 약탈해서 만든 필명이라고 한다. 필명부터 심상치 않다.
책을 살피면서 문득 레트로(Retro)에 정확한 의미가 궁금해졌다. Retro의 사전적 의미는 '과거의 모양, 정치, 사상, 제도, 풍습 따위로 돌아가거나 그것을 본보기로 삼아 그대로 좇아 하려는 것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실려 있는 소설 <레트로 마니아>는 레트로 게임 카페에서 일하게 된 주인공이 카페 사장인 시게루와 대화하거나 카페에 자주 들르는 단골 손님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나도 알 만큼 유명한 게임인 '테트리스', '스트리트 파이터2', '슈퍼 마리오' 등의 이름이 등장하자 왠지 모를 반가움이 느껴졌다. 비록 게임은 아니지만 과거의 것들이 지독하게 그리울 때가 있는데, 레트로 게임을 좋아했던 이들에겐 게임 이름의 등장만으로도 향수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을 듯하다.
<라틴화첩기행>은 EBS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인데, 이름처럼 라틴 아메리카의 섬나라를 방문해서 그 나라의 생소한 미술 작품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교양 넘치는 프로그램이다. 교양없는(?) 출연료에 사람들이 많이 볼 것 같은 프로그램도 아니었지만 주인공인 이건후는 출연을 결심하고, 계약서에 서명한다. 그는 제작자 도영과 함께 카리브 해변으로 향하는데... 그 곳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솔직히 나에겐 두 작품 이외에 다른 이야기들도 낯설고 생소하게 다가왔다. 아무래도 게임이나 예술, 프로레슬링과 같은 소재에서 비롯된 이야기라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았던 것 같다. 평상시 그리 관심을 보이던 분야가 아니라서 더욱 어려웠는데, <해설 포스트>를 읽으면서 작품을 조금이나마 더 이해할 수 있었다. 8편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자신의 과거에 묶인 사람들인데, 이들이 지향했던 건 그리움이 아니었을까. 2022년을 살고 있는 나는, 90년대를 재연한 드라마나 영화에 열광하는 중이며 종종 그 때 유행했던 노래를 듣곤한다. 빠르게 변하는 사회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을 그렇게라도 그리워한다. 장르가 다를 뿐, 작품 속 인물들의 마음이 '이런거였구나'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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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작가다. 당연하다. 첫 단편집이고 흔한 앤솔로지에서도 만난 적이 없다. 그런데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그의 소설이 실려 있다. 내가 이 단편집을 선택한 이유다. 이 문학상 수상 작가들의 소설 몇 편을 재밌게 읽었기 때문이다. 조금 낯선 출판사인데 출간한 목록을 보니 낯익은 제목들이 보인다. 많이 편향된 나의 취향이 가끔 이런 작가와 출판사에 눈길에 꽂히는 순간이 있다. 이 소설을 모두 읽은 지금 그렇다.
여덟 편이 실려 있다. 아깝게도 <2022 제5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에 실린 단편은 없다. 이 책에 실린 단편들은 상당히 시니컬하고 복고적이고 어딘가에서 한 번 본 듯한 느낌을 준다. 저질 기억력이 모두를 복원하여 비교할 수는 없지만 어떤 글은 박민규의 초기 글 느낌도 난다. <라틴화첩기행> 같은 제목은 처음 보자 마자 김병종의 <라틴화첩기행> 시리즈가 떠올랐다. 실제 작가의 말에서 김병종의 책 제목에서 빌려 왔다고 말한다. 이런 제목의 차용이나 패러가 다른 단편들에서도 있다. 작가의 말을 참조하거나 단편 끝에 나온다.
이 단편들이 연재된 곳들이 마지막에 나온다. 문예지 에픽, 던전이란 곳인데 모두 모르는 곳이다. 뭐 어떤가! 연재된 곳이 중요한 것이 아니지 않은가. 소설이 재밌으면 된 것이지. 그 재미의 시작은 첫 단편이자 표제작 <레트로 마니아>를 읽는 순간 부터였다. 이 단편 속에서 다루는 레트로 게임들은 정말 고전적인 게임들이다. 오래 전 오락실에서 한 게임도 있고, 처음 듣는 게임도 있다. 요즘 이런 게임이 앱에 올라와 있다. 하지만 게임기 앞에서 하는 느낌은 아니다. 이 감성과 느낌을 삐딱하게 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라틴화첩기행>은 쿠바 미술관 촬영을 간 한 물 간 배우와 다큐 감독의 이야기다. 현실적인 느낌보다 뒤틀리고, 왜곡된 시선으로 가득하다. 아니라고? 그럼 내가 왜곡된 시선을 가졌다.
<천박하고 문제적인 쇼와 프로레스>는 읽으면서 박민규의 느낌을 가장 많이 받은 소설이다. 일본 프로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그 추억에 잠긴다. 읽다 보면 과연 어디까지 사실이고, 허구인지 잘 모르겠다. 정보의 부재가 만든 간극이다. 그리고 실제 이런 틈새 시장이 존재하는지도 의문이다, 잠시 프로레스의 추억에 잠긴다. <Roman de La Pistoche>은 작가가 인터넷에서 본 라오스 수영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작은 수영장에 바글거리는 사람들, 여행 잡지에 연재할 내용을 찾는 기자. 작가가 표현한 수영장 풍경과 맞지 않는 상황들, 그리고 낯선 아이의 등장 등이 비현실적이다. 이 상황과 장면을 표현하는 문장들이 삐딱해서 재밌다. 사실 확인은 그냥 넘어가자.
<도무지, 대머리독수리와는 대화를 나눌 수가 없습니다>의 무대도 한국이 아니다. 등장인물들도 한국인이 아니다. 그런데 한국 복권이 등장한다. 그것도 당첨된 복권이. 이혼한 아내가 자신을 찾아오면 80만 달러를 주겠다는 말에 혹해 간 인적이 아주 드문 동네에 간다.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이나 장면들도 상당히 비현실적이고 영화의 한 장면 같다, 이 단편의 재미다. <제임슨의 두 번째 주인>은 대학로 어딘가에 있는 제임슨이라 바를 둘러싼 이야기다. 화자를 제임슨에 데리고 간 인물이 안 교수인데 이 안 교수는 다음 단편들에서도 등장한다. 작가는 자신의 사부라고 하는데 정보가 너무 없다. 안 교수란 인물 때문에 괜히 단편들을 연결해본다. 이 바에서 생기는 에피소드나 오는 손님 중에 다른 단편에 나오는 인물이나 상황이 있다. 역시 냉소적이면서 허약한 인간의 모습을 비틀고 있는데 재밌다.
<안주의 맛>은 안 교수를 만나러 동해에 가는 도중에 생긴 일이 주요 이야기다. 문학상을 수상한 후배를 인사동에서 만나고, 그 후배가 당첨된 아파트에서 술을 마신다. 그리고 안 교수를 만나러 가는 도중에 강릉에서 전 여진이자 선배를 만난다. 술을 마시고, 취하고, 주사를 부리고, 질투를 하고, 꽁치 회의 맛을 궁금하게 한다. 옛 소설의 맛이 느껴지는데 역시 그 원전은 정확하지 않다. 동해에 갔지만 동해는 보지 못했다니…ㅎㅎ 쿨투라 신인상 수상작인 <장우산이 드리운 주일>은 짧은 도시 기담처럼 흘러간다. 비가 오면 쓸려고 들고 다니는 장우산과 그를 만나러 간 화자가 잠실 주변을 돌면서 경험하는 것을 다룬다. 어두운 유머와 비틀거리는 인물들을 따라가면서 그들이 벌이는 특별한 행위에 집중한다. 평범과 기이함 사이를 오가는 하루 동안의 모험이 씁쓸하고 마지막 문자가 가슴에 와 닿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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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 마니아
먼저 작가의 필명인 김쿠만.!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쿠엔틴 타란티노, 이만희 감독의 이름에서 한글자 씩 따온 이름이라고 한다. 목차는 아래와 같다.
사실 서평 신청 전 목차만 보고도 도대체 무슨 내용일지 감이 오질 않았으나 나름 레트로를 좋아하는 나이기에 감성을 공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서평단을 신청하게 되었다.
사실 아직도 정확히 감이오질 않는데 8가지의 이야기는 이어진 듯 다른 이야기 인듯 묘사가 된다. 특히 안교수 라는 등장인물은 여러가지 에피소드 마다 등장하는데 동일 인물이 맞는것 같긴한데 그렇다고 스토리들이 이어지는 건 아닌듯한 애매모호한 느낌이다....ㅎㅎ
각각의 이야기들은 관통하는 주제는 역시 제목에 걸맞게 레트로인데 작품속 "나"들은 전부 1988년 이후 출생자 이고 그 시선에서 1988년 이전의 출생자들로 추정되고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레트로 마니아들을 마주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레트로 마니아들은 다양한데 레트로 게임이나 빈티지바같은 소재가 나오는데 사실 나는 레트로와 빈티지를 구분없이 이해하고 있었는데 책 속에서 구분되어 나와 찾아보니 빈티지는 오래되어 가치있는 것, 레트로는 과거의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이라고 알려주더라. 그래서 책속의 마니아들이 어떻게 보면 과거의 영광에 갇혀있는 것일까 생각도 들었다.
아.. 사실 서평을 작성하게 된 지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지금까지 써본 서평중 가장 쓰기가 어려웠다. 솔직히 나에겐 살짝 버거운 책이었다. 다양한 코드들이 담겨있는 듯 한데 내가 이해하기엔 불친절했고 예상을 빗나가 머리엔 물음표가 떠다녔다. 나의 문학적 소양이 이정도였나 자책을 하면서 읽어내려갔다.
그래도 공감이 갔던 부분은 게임이 게임다워야 하는데 요새 게임은 너무 복잡하다는 부분이었다. 요즘의 문화며 게임이나 다양한 제품들은 간편하나 복잡한 반면 옛날의 그것들은 복잡하지만 단순하다. 그래서 때로는 묵묵히 수동으로 예전 제품들을 다루는게 더 즐거울 때도 있다. 사실 그래서 가끔 요즘에 유행하는 책들이 알차보이지만 텅비어보인다는 생각을 할때도 종종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무언가 옛스럽고 가볍고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하고 무겁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 이런게 진짜 소설가의 책인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아직도 이 책에 대해 정확한 파악이 되지않았다.. 하지만 몇번더 읽어보고 낯선 부분들은 찾아가면서 이책을 정복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