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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의자부심 #김세희작가님 소설은 처음 읽었다. 가만한나날 항구의사랑 못 읽어봤고 프리랜서의 자부심은 #창비 #소설Q시리즈 에서 신간소설 로 나왔다는 말에 계간창작과비평에서 단편으로 읽은 기억이 나기도 해서 클러버서평단으로 누구보다 빨리 책을 읽었다. 그런데 서평쓰기 게으름병이 도졌나 읽고 보름이 한참 지나서야 리뷰냄겨본다. #중장편소설 을 주로 내는 #소설큐시리즈 는 부담없이 읽기 딱 좋은 분량이라 참 좋다.그리고 내일을 향한 질문 젊은문학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고 이제까지 만난 박서련 최진영 조우리 천후란 김유담 소설 모두가 새롭고 신선한 작가님들의 글이라서 믿고읽는소설시리즈라 할만하다. 프리랜서의 자부심은 연애하던 상대와 결혼했고 여전히 자신의 일을 하고픈 30대여성이 주인공이다.작가님 자신의 나이대라서 진솔하고 생기있는 표현들이 돋보였다. 점점 프리랜서들이 많아지는 시대 디지털노마드족도 있으니까 이런 프리랜서의 세계를 다룬 소설도 나올만 하단 생각이다. 또 큰 돈 못 벌어도,늘 엄마한테 제대로 된 직장 못 다닌다고 잔소릴 들어도 나름의 자부심으로 일을 하고 일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이 좋았다. 하얀씨가 뉴욕에 어학연수 가서 엄마에게 보낸 엽서가 있었다.엄마랑 뉴욕에 꼭 가자던 딸의 엽서속 말을 약속이라 믿고 있었는지. 하얀이의 엄만 속상하다.중학교때부터 신문스크랩을 하며 기자 언론인을 꿈꾼 딸이 신문사기자로 취업을 했다가 관두고 나왔으니까. 그래 삐까번쩍한 일을 하고 싶고 누구나 우러러보는 대기업직원이 되면 좋겠지만 다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지금 한국을 사는 청춘들의 고민과 민낯을 잘 보여주는 #소설 이었다. #소설추천 #창비 #책추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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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소설/ 창비소설 Q
이것은 조직 안에서 하나의 부품이자 '소모품'처럼 살고 있는 우리 시대 '젊은 청년들'에게 전하는 작가의 따뜻한 메시지다.
"너희 세대는 왜 꿈이 없냐고? 왜 힘든 일은 하려고 생각조차 안 하냐고?" 묻는 기성세대가 있다면 역시 함께 읽어보셨으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지 못하는 시대, 소설보다 더 디스토피아 같은 미래를 예견하면서 또한 태어날 때 이미 국민연금, 각종 사회보장제도 등 어른들이 싸질러 놓은 빚을 이고지고 태어나는 2020년대의 아기들..... 기성세대로서 미안하지 않은가? 이런 미래를 물려준다는 것이??? 책의 소재인 '일' '직장' '프리랜서'에서 살짝 거리가 멀어진 것 같지만 읽는 내내 내가 고민했던 부분이다.
소설의 주인공 역시 아이를 소망했으나 미뤄야 했던... 남친 정민과 결혼을 앞둔 하얀. 얼마나 설레는 시간일까 싶은데 소설은 그렇지 않았다. 일류 대학을 졸업한 하얀은 내로라하는 신문사에 취직했고 양심적인 기자가 되기 위해 세상과 싸웠다. 결과는???
세상은 올곧은 자를 그냥 두고 보지 않는다. 다 넘어뜨리고 심지어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꺾어버린다. 주인공 하얀도 그런 희생자였다.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의사의 상담을 받아야 했다. 4년간 다니던 남들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었다. 부모님은 딸이 프리랜서라고 말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부모님 세대에게 프리랜서란 어떤 의미인가??? 말하면 뭐해??ㅎㅎㅎ 세상 일에 대한 인생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다. 특히 사람들에게, 인간관계에서.... 의사가 하얀에게 내려준 처방이다. 근데 문장에 너무 공감된다. 나 역시 그렇다, 사람에 대한 기대치보다는 삶에 대한 기대치, 특히 나 자신을 마구 몰아붙이는 편이다. 주인공 강하얀처럼.....
그냥 남친과 결혼해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면 안 돼? 왜 굳이 힘든 길을 가야 하는지? 왜 자신의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하지 못하는가? 하얀이 안타까웠다. 엄마가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살아갈 의무도 없지 않냐고 하얀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면서.....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다녀오고 잠시 쉬던 하얀은 희성 교대 허재원 교수로부터 학내 기사를 의뢰받는다. 민주화로 유명했던 역사. 운동권 학생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했다. 이제서야 잊혀졌던 사람들을 수면 위로 들어 올리려는 모양이다. 지금이라도 그런 노력이 가상하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용감하게 걸어간 사람들을 응원한다. 후반부에 나오는 최영희라는 학내투쟁자, 민주화 투사, 그러나 이름조차 기억되지 못한 이런 인물들을 나는 존경한다. 그런 분들이 너무 많다. 한줄 이름조차 남겨지지 못한, 기억속에 잊혀진 사라진 사람들이 애틋하고 가련하고 안타까운 순간이다.
한국 여성 작가들의 소설을 읽을 때, 나라면 어떻게 썼을까? 생각을 많이 해본다. 너무 시건방진 독자 중 한 사람인가? 그만큼 한국 소설에 대한 애정일 것이다. 특히, 내 최애 창비!!!!!라서....
'프리랜서'라는 소재와 책 후반부로 갈수록 '민주화'라는 소재로 치우치는데... 글쎄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둘 사이에 개연성? 다소 아쉽다. 하나의 주제로 휘몰아 쳐줬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 책이다. 한국 여성작가들의 소설이 한국을 넘어 저 우주로 뻗어나갈 날을 나는 언제나 꿈 꾼다.
창비클러버 자격으로 책을 읽고 쓴 주관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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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는 에세이인 줄 알았다. 그런데 소설이지만 작가의 경험과 감정들이 포함돼서 현실적이었다.
소설의 내용은 기자로 일하다가 공황장애로 인해 퇴사를 한 주인공 '하얀'은 치료 후, 프리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리고 결혼을 계획하고 맡은 일을 통해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내용이었다.
그래도 글을 읽다 보니 작가님이 선택하는 단어들이 좋았다. 편했다.
나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나 자신을 '중앙일간지 기자'로 여기며 살았다. 그러다 어느 순간 '공황장애 환자'라는 정체성이 나의 다른 정체성들을 압도했다. 지금은 예전만큼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공황장애를 의식하지 않는다. 프리랜서의 자부심, 21쪽. 여기서 ['공황장애 환자'라는 정체성]이 인상적이었다. 환자를 또 하나의 자신으로 받아들인 적당한 구절 같았다. "정체성"이라는 단어가 주는 힘이 이렇게 다르게 볼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주인공이 프리랜서로 지내면서 자신감이 없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왜 그런지 알 수 있는 문장이었다.
어차피 그렇게 살 거, 뭐 하러 서울까지 갔어. 프리랜서의 자부심, 64쪽. 어렸을 때,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하고 욕심도 많았던 지난 과거를 부끄럽고 창피하다는 생각이 내재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던 자식이 되지 못했다는 그런 생각이 들게 되는 상황과 환경이 알게 모르게 부담감을 줬었던 것 같다.
근데 부모님의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심정은 알 것 같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다른 세계의 존재를 인식했다. 쉽게 눈에 띄는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 과거 내가 했던 일이 앞의 세계에 속해 있다면, 방금 마친 작업은 위의 세계에 속해 있었다. 그리고 아마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속해 있는 세계일 터였다. 프리랜서의 자부심, 85쪽. 이 문장이 제목과 잘 연결되는 문장이었던 것 같다. 기자 시절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하는 결과물이었다면 처음으로 '프리랜서'로 일한 일감이 주었던 감상이었다. 고전 명작을 어린이용으로 요약하는 일이었다. 어디에도 자신의 이름이 쓰이지는 않지만 누군가 꼭 해야 하는 일이었다.
정말 많은 직업들이 있는데 '프리랜서'에 대해 아직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세상에는 정말 다양하고 많은 '직업'이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줬다.
점점 프리랜서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주인공을 보니 왜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다니는지 알 것 같았다. 누구나 선망하거나 반듯한 직업이라도 가치관, 신념, 직업정신 등 여러 요소들을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한 그냥 일이기 때문에 하는 것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작가의 말이 있는데, '프리랜서'라는 직업이 생각보다 다양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에서 '프리랜서'란 하나의 삶의 방식인 것 같다. 한 사람이 자기 자신, 그리고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 프리랜서의 자부심, 164쪽 프리랜서를 통해 존재하는 지도 몰랐던 세상을 자유롭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아 보였다.
마지막으로 작가님의 말로 마무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가져와 봤다.
부디 이 작은 책이 어떤 분들의 마음에 가닿기를 바란다. 특히 하루하루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달래고 격려하며 작은 자부심을 품고 일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소설이 응원이 되면 좋겠다. 프리랜서의 자부심, 165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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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는 내가 꿈꾸던 직업이다. 나는 시공간을 자유로이 사용하며 일하고 싶었다. 물론 모두가 꿈꾸는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책의 주인공은 프리랜서가 아니었다. 기자였던 그녀는 건강상의 문제로 일을 그만두었다. 프리랜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주인공은 프리랜서 일로 한 작업을 맞게 되었다. 학교 전시회를 준비하는 것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모로 ‘진정한 프리랜서’에 대해 생각해나간다. 그렇게 주인공은 프리랜서로서 자부심을 얻게 된다. 기자는 이름을 남기는 직업이다. 하지만, 프리랜서는 이름을 남기는 작업이 많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름을 남기는 일에 자부를 가지고 일하던 주인공은 이름을 남기지 않는 일에도 자부를 가지는 법을 배워나간다. 나는 이름을 남기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이름을 남기지 않는 프리랜서 일에서 자부를 느낄 수 있을까 고민을 했다. 프리랜서는 내가 막연하게 꿈꿔왔던 것이기 때문에 프리랜서의 생활을 낱낱이 생각하지도 않아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나에게 여러모로 깊은 사유를 남겼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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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로 일하면서 #공황장애 를 경험한 주인공 하얀. 그에게서 가장 먼저 연상된 건 공황장애로 휴직중인 내 조카다. 그에게 전해주고 싶은 구절이 있다. ?? 66.이렇게까지 할 일인가? 이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야. 정말이지 그렇게까지 할 일은 아니었다. 그렇게까지 할 일은 세상에 하나도 없었다. 나의 몸과 영혼보다, 나의 에너지가 완전히 바닥 나 버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으니까. 공황장애를 극복한 하얀이 다시 프리랜서로 일어서서 다행이고 인생선배로서 대견하다. #프리랜서 의 삶은 대체로 나와 거리나 꽤 있는 일이지만, 일을 스스로 선택하고 진행하는 유연한 직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길어진 수명덕으로 언젠가 나도 프리랜서가 되지 않을까 점 쳐 보며 하얀이 셀프웨딩을 만족스럽게 마무리할 수 있길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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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학생이면서 프리랜서이기도 하며 백수이기도 한 아주 이상한 형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프리랜서의 자부심>이라는 책의 제목을 보는 것만으로 매료된 것처럼 읽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주인공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기자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일을 해나가고 있다. 그냥 회사원도 아니고 기자라니. 자신의 모든 작업물에 이름이 걸리며 남들에게 평가와 인정을 받던 그의 작업은 이내 '이름은 없지만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이 되거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지나간 작업의 일환처럼 기록 (혹은 기록되지 않게) 되어버린다. 프리랜서와 비프리랜서는 소속감에서 가장 큰 차이가 나타난다고 생각했다. 나는 '일'이란 공적의 영역이고 그렇다면 '집단'의 기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어느 곳에도 소속되지 못하는 나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가끔 외롭고 지쳐 혼자 우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자부심'의 측면에서 보자면 '일'이란 단순히 '공적'인 영역이면서 동시에 '개인'의 삶 자체로 환원된다. 개개인의 삶은 역사로 기록되지 않는다. 어쩌면 기록되어도 금방 잊혀지고 만다. 하지만 그 기록을 찾아내 읽는 사람이 있고, 복원시켜 전시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나의 목소리는 묻힐지라도 다수의 목소리가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은 거대한 역사의 한 기둥이 되어버린다. 후반부에 민주화 항쟁에 대한 이야기와 주인공이 지내던 기자 시절의 이야기, 그리고 공황장애와 결혼, 가족 등 개별적으로 나열되어 있는 듯한 이야기들은 뒤로 이어질수록 하나의 점을 향해 모아지듯 이어진다. 나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열매가 잔뜩 열린 사과 나무의 사과 한 알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서로 다른 열매가 비뜨름하게 걸려 있는 단 하나의 나무가 될 수 있을까. 둘 중 무엇이 되더라도 그것은 대단한 일이 될 것이다. 직장인들이 회사 욕을 하면서도 아침 일찍 무거운 몸을 일으켜 버거운 일감을 꿋꿋이 해내는 삶도, 프리랜서들이 자신의 미래를 불안한 촉감으로 감응하며 이어가는 삶도 찬란하긴 마찬가지일 테니까. 모든 프리랜서들이, 혹은 지극히 '개인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그들의 불안과 초조를 양손을 비벼 따뜻해진 온기로 감싸주고 싶다. 당신은 잘 해내고 있다고, 나 역시 잘 해내고 있다고. 서로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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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하얀’은 프린랜서 기자다. 기자라고 하면 사건 사고를 따라 다니며 보도하는 사회부나 정치부 기자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하얀은 말 그대로 잡지를 비롯한 다양한 지면을 채울 수 있는 글을 쓰며 생활하고 있다. 언론고사리고 부르는 시험에 통과해 큰 신문사에서 일했지만, 공황장애가 생기면서 퇴직을 하고 시작한 일이다.
그런 하얀이 결혼을 앞두고 한 지방 교대의 학보 출간 50주년 기념 전시회 기획 의뢰를 받는 이야기로 소설은 시작한다. 소설은 하얀이 맡은 전시회 준비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녀의 과거와 현재 이야기가 함께 풀려 나간다.
프리랜서라는 일은 시간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동시에 안정적이지 못한 일감 상황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입으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여기에 하얀의 어머니가 느끼고 있는, ‘자랑할 수 있는 간판’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무형의 손실도 있고.
하얀 역시 자신의 현재 처지에 대해 온전히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병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어머니와 비슷하게 대형 신문사에서 퇴직한 것을 경력의 후퇴로 여기는 마음도 있고,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상황 속에서 결혼을 준비하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고민도 문제였다. 하지만 그녀가 맡은 전시회 준비 중 알게 된 최영희라는 인물을 추적하면서 점차 중심을 잡아 나갈 수 있었다.
최영희는 어두웠던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교대생이었지만, 그녀가 죽을 때 남긴 유서 말고는 별다른 민주화운동 행적이 발견되지 않아 ‘열사’라는 칭호를 받지는 못했다. 그녀는 다만 어두운 시국에도 별다른 행동을 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부끄러움을 깊이 느끼고 있었을 뿐이었고, 다른 표현으로 하면 그녀가 앞으로 가르치게 될 아이들 앞에서 스스로 떳떳하지 못하다는 걸 진심으로 의식하고 있었다는 의미였다.
하얀은 최영희에게서 그런 진실성을 발견하고, 그녀의 행적을 전시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픈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영향은 자신이 하는 일을 진심으로 대하고 있던 최영희의 모습을 보면서 프리랜서로서의 자신의 일에 조금은 자부심을 갖게 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책 말미에 하얀이 자신이 기획한 전시회에 조용히 다녀오는 장면이 있다. 비록 그녀가 전시를 기획하고 글을 썼지만, 전시회 어디에서 그녀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 어쩌면 서운할 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하얀은 이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비록 자신의 이름은 없어도, 그 일 자체가 자신에게 자부심을 갖게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어쩌면 이게 프리랜서가 살아가는 법이 아닐까도 싶다. 자신의 이름을 스스로가 원하는 위치에 넣을 수는 없지만, 자신이 한 작업 그 자체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것. 이 책의 제목이 ‘프리랜서의 자부심’인 것도 이를 말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잔잔하게 읽어갈 수 있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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