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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소설이 세계 문학 시장의 흐름에서 변방 문학으로 다뤄져 왔듯이 한국의 영화와 영화 산업 역시 그러한 흐름과 위치 인식을 벗어날 수는 없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쁜 영화에서 소개하고 있는 영화는 수 많은 영화 중 나쁜 영화로 간주된 35편의 영화를 선택해 독자들에게 그 나쁨의 의미를 되새겨 주고 있다. **네이버카페 컬처블룸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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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면 먼저 '나쁘다'라는 것에 대한 정의를 내리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책에 나오는 정성일 평론가의 글에서 그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을텐데 '나쁘다'는 '좋다' 혹은 '착하다'의 대극에 있는 말이다. 영화를 예술로서 바라봤을 때 좋은 영화와 나쁜 영화는 소위 예술적인 가치라는 기준으로 의외로 쉽게 그 정의를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산업의 영역에서 영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놓고 생각했을 때는 많이 팔리는 영화 또는 관객을 많이 끄는 영화 즉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좋은 영화일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를 사법의 영역에서 바라봤을 때는 무엇이 착한 영화이고 무엇이 나쁜 영화일까?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법의 기준을 벗어나지 않는 영화가 착한 영화이고 그 법이나 기준을 벗어나면 나쁜 영화가 될 것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는 지금 예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노라고 누차 강조한다. 영화라는 예술의 문제를 논하면서 법이라는 영역에서 그 예술을 재단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사법의 잣대로 영화가 좋다 나쁘다를 구분지었던 지난 100년 동안의 한국 영화사. [한국 나쁜 영화 100년]은 한국영화 역사에서 검열로 문제시되고, 제도권 밖으로 배제된 영화들을 재조명한다. 영화는 흔히 현실 사회의 여러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는 말을 하는데 때로는 영화 그 자체가 사회문제의 주체가 되는 경우도 있다. 말하자면 영화가 법에 의해 규제를 당하고, 검열당하면서 영화가 가져야 할 현실의 담론을 담아내지 못하게 되며 그것에 대한 옳고 그름, 혹은 부당함에 항변하거나 검열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사회적 논의가 되는 것을 말한다.
흔히 영화의 검열이라고 하면 박정희, 전두환이라는 독재자 시절의 영화에 대한 사전검열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텐데 이 시절의 검열의 주된 내용은 아마 반공국치일 것이다. 뭔가 조금이라도 북과 관련되었거나 민중운동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있다면 그 장면은 잘려나갔다. 말그대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암흑한 시기였겠지만 그럼에도 감독들은 어떻게든 검열에 걸리지 않고, 독재자의 눈에 거슬리지 않는 방식으로 현실을 영화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당시는 꼭 빨갱이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당시 사회를 날것 그대로 보여주는 것조차 가위질을 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사회의 어두운 부분을 너무나 생생하게 담아내면 안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국 리얼리즘 영화의 부활로 말해지는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날이 당대의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었기 때문에 가위질을 당할뻔 했다고 한다.
바람불어 좋은날에 비하면 상계동 올림픽 같은 영화는 직설적이다. 88올림픽을 앞두고 전두환은 올림픽 개최국에 걸맞는 도시를 보여주기 위해 도시 미화라는 이름으로 빈민촌이었던 상계동에 살던 사람들을 모두 내쫓고 강제이주 시켰다. 평화와 조화라는 기치를 내건 올림픽을 개최하기 위해 국가가 개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것이었다. 철거와 강제이주로 인해 집을 잃은 철거민들의 삶과 투쟁을 그린 다큐 상계동 올림픽은 비제도권 영화여서 검열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반대로 비제도권의 독립영화이고 검열을 받지 않은 영화다보니 극장에서 정식개봉을 하지 못하고 대학교 같은 곳에서 상영을 했다고 한다. 누군가는 축제의 기분에 들떠 있을 때 누군가는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거리로 내몰리고 있었고 그런 내용을 담은 영화는 당시 기준에서는 나쁜 영화였다.
독재자가 물러나고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 영화의 사전검열이 폐지가 되고 과거에 비해 표현의 자유가 조금 확대되자 나쁜 영화의 기준이 반공 빨갱이, 노동자 문제에서 포르노 같은 소위 사회 질서와 정서라는 쪽으로 옮겨간 것처럼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와 거짓말일 것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두 영화는 당시 꽤나 뉴스에 오르내리며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는데 특회 거짓말은 포르노다 예술이다 하며 법적공방으로까지 이어졌고 작품의 검열은 헌법에 위배된다는 판결이 나온 이후임에도 결국 상당부분이 짤려진채 극장에 걸렸었다. 이때 문제가 된것은 빨갱이 반공 프레임이 아니라 포르노라는 영역으로 사회적 정서에 위배되고 윤리적으로 문제가 된다는 이유였다. 90-00 시기는 유독 이런 '예술인가 외설인가' 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영화가 많이 개봉한 것으로 기억한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 사람들은 10.26사건을 다룬 블랙코미디이다. 이 영화가 처음 만들어지고 개봉을 앞두게 되었을 무렵 박정희의 유족들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요구했다는 뉴스가 나왔던 것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개봉 전부터 소송에 휘말렸는데 결국 영화의 앞뒤를 잘라낸채 개봉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영화 앞뒤로 실사 이미지가 들어가 있었는데 그것을 잘라내는 조건으로 상영 허가가 난 것인데 이미 구글링만 해봐도 수없이 많은 사진들이 검색되는데 그걸 잘라내고 상영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지만 아무튼 당시 극장에서 상영을 할 때는 그런 이미지가 없는 상태로 개봉을 했단다.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영상은 앞뒤로 10.26 당시의 영상들이 붙어있는데 아마 그 후로 새로 복원된 완전판인 것 같다. 이렇게 보니 한국 영화 100년 동안 '나쁜 영화'에 대한 검열은 꼭 국가 기관에 의해서만 통제가 가해진 것이 아니고, 꼭 반공이라는 테마로만 검열을 당한 것이 아니었다.
이 영화에선 이렇게 나쁜 영화가 아님에도 시대상황 때문에 나쁜 영화로 낙인찍히고, 제도권 밖으로 배제된 영화뿐만 아니라 애초에 상업 영화의 시스템 밖에서 만들어진 독립영화, 실험영화 들에 대해서도 고찰하고 있다. 앞서 잠깐 언급했던 상계동 올림픽이 그런 영화인데 책에는 제도권 밖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검열을 피할 수 있었지 그렇지 않았다면 당연히(?) 가위질을 피할 수 없었을 영화들도 많이 다루고 있다. 제도권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저항을 했던 감독들의 많은 작품들. 이런 영화들은 상당수가 다큐의 형식으로 제작되었다. 아마 현실을 날것 그대로 담아내고, 관련된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전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아무래도 제도권 밖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이다보니 정식 개봉을 하지 않았고 그만큼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탓에 책에 소개된 작품들도 생소한 작품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20세기의 나쁜 영화들은 직접 봤거나 보진 못해도 당시 사회적 문제가 되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만큼 유명한 작품이 많은데 21세기, 그것도 최근의 작품일수록 더욱 모르는 작품들이 많아진다. 그나마 내친구 정일우 같은 작품들은 가끔 언급이 되서 알고 있지만 그 외에는 거의 다 생소했다. 최근 작품일수록 모르고 있다는 것은 어쩌면 그만큼 내가 과거보다 사회문제에 관심이 덜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수도 있고, 요즘에는 저항과 사회고발을 영화라는 매체보다는 온라인 상의 sns나 커뮤니티를 통해 홍보하고 알리게 되다보니 과거 영화가 하던 기능이 다른 매체로 전이되면서 나쁜 영화의 영향력이 축소되고 이런 작품들을 모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쁜 영화는 내가 우리가 관심을 가지건 그렇지 않건 지난 100년 동안 순종이 아닌 거절을, 복종이 아닌 저항을 해오고 있었고, 그런 거절과 저항이 사람들의 인식을 조금씩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믿는다. 그런 점에서 이런 영화들이 가진 힘이라는 것도 적지 않다고 하겠다. 이 책은 시네마테크에서 책의 제목과 동명의 기획전에서 상영된 영화들을 수록하고 있는데 전반부는 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들의 짧은 소개가, 후반부는 상영 후 감독들 간의 대화를 활자로 옮겨놓은 것이다. 영화를 보는 것만큼 감독의 입을 통해 그 영화에 대해 들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는데 책을 통해 감독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감독과의 대화 중 단연 눈길이 가는 건 가장 처음 소개되고 있는 이장호 감독의 바람불어 좋은 날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정성일 평론가는 물론 많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영화인지라 평소에도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는데 그와 동시에 이 영화가 다루고 있는 영화 속의 현실적인 시대상과 그것에서 이어지는 영화 외적인 검열이라는 실제 사건들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거야말로 나쁜 영화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고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영화가 가져야 할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생각하게 하며 요즘의 영화들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현실을 담아내고 있는가를 반문하게 된다. 아무튼 영화와 관련된 감독의 기억들을 통해 나쁜 시대 속에서 나쁜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관객들과 만날 수 있었는지 또 그때를 회상하며 감독의 소회까지 들어볼 수 있다.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감독의 대화는 단연 장선우일 것이다. 장선우의 거짓말과 나쁜 영화는 아마 내가 기억하는 한 가장 많은 논쟁과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이다. 그 논쟁이라는 것이 영화가 담고 있는 담론이 아니라 그 영화 자체를 둘러싼 논쟁과 담론이다. 당시 18분 정도를 잘라내고 극장에 걸었다고 하는데 영화제 같은 곳에서는 무삭제판을 상영했었고 장선우 본인은 그런 곳에서 무삭제 버전만을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이 영화제에서는 18분이 삭제된, 그러니까 당시 극장에서 개봉했던 버전을 상영했는데 감독은 그날 처음으로 삭제판을 보았고, 역시 검열이 얼마나 나쁘고 안 좋은 것인지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예술에 대한 검열을 비판하는 영화제에서 검열당한 영화를 상영했다는 것이 아이러니다.
마지막으로는 역시 정성일 감독과의 대담이 흥미로웠다. 정성일 평론가라는 말이 입에는 더 붙지만 어느새 영화를 3편이나 찍은 감독이 되어 있었다. 그 3편의 영화 중 2편이 임권택 감독에 대한 영화이고, 이 영화제에서는 그 두편을 다루고 있다. 물론 이 영화들은 검열을 당하거나 한 나쁜 영화는 아니다. 본 영화제는 꼭 나쁜 영화 뿐만 아니라 제도권 밖에서 제작된 독립영화들도 다루고 있는데 요컨데 정성일 감독의 영화는 그런 독립영화인 셈. 정성일은 평론가 시절 '결국 한국영화는 임권택이다'는 말을 한적도 있는데 그만큼 한국영화사에서 임권택의 위치는 크고, 자연스럽게 정성일 평론가가 임권택을 바라보는 시선도 클 수 밖에 없다.
씨네21 시절 임권택 감독이 영화 연출을 하는 현장에 가서 견학을 하며 그것을 기사로 쓰는 임무(?)를 맡았는데 취화선을 연출하는 총 162회차의 촬영 중 98회차를 견학했고 그 견학을 통해 비평의 글쓰기라는 방법으로는 현장에서 벌어지는 연출의 총체적 결정을 기록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임권택의 영화 만들기를 훔쳐볼 수 있는 것은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지 어떤 한 순간을 기술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느꼈다는데 그래서 그때부터 임권택의 다큐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정성일 평론가답다. 임권택의 다큐를 찍게된 이유를 현학적인 표현으로 풀어놓는데 그 내용 또한 상당히 어렵다. 오랜만에 과거 씨네21 기사를 읽는듯한 기분도 들었다.
나쁜 시대 속에서의 나쁜 영화란 저항이나 개혁 혹은 깨어있다는 말로 대신할 수도 있겠다. 순종하지 않고 복종하지 않은 저항의 예술. 정성일 평론가는 착한 영화와 나쁜 영화는 단순히 반대말이 아니라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영화는, 예술은 어느 쪽에 서 있어야 하는지를 묻는다. 그리고 이 말은 우리는 어떤 영화를 선택해야 하는지를 묻는 물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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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경우 한국 영화 100주년이었다고 합니다. 한국 영화의 경우 이제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고 있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류 미국에서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면서 한국 영화의 위상이 높아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를 위해서는 그동안 수많은 선배 영화인들의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 독립영화들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늘날의 위대한 성공을 만들어내지않았을까요? 이 책의 제목에 들어있는 나쁜이라는 단어의 뜻이 영화에서는 어떤 의미일까 먼저 고민을 해 보았습니다. 착한이나 좋은의 반대 의미로 사용되는 나쁜의 의미. 그렇다면 나쁜 영화는 무엇일까요? 상업성과 대중성을 갖지 못한 영화? 아니면 체제에 저항하거나 시대의 현실을 여과없이 그대로 사실적으로 반영환 영화? 이 책에 소개된 약 35편의 영화는 대부분 정부의 검열에 의해 영화의 많은 부분이 잘리거나 체제를 위협할수 있다는 집권권력에 의해 제대로 개봉되지 못했던 영화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영화는 다른 예술처럼 시대의 반영이 되어야 함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한국 근현대사의 경우 유신정권의 탄생이나 군부 쿠테타, 5.18 광주혁명, 4.3 제주항쟁등 굴곡이 많았고 특히 남북간의 체제 대립에 따라 소위 빨간색의 느낌이 나는 영화의경우 철저하게 외면을 당하거나 검열을 받아야했던 시절이 있었죠. 영화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체제의 홍보를 위해 사용된다면 그것이야말로 나쁜 영화가 아닐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35편의 영화중에는 낯선 영화들이 많은게 사실이지만 그 영화들이 그렇게 낯설게 다가오고 우리가 잘 모르는것은 당시의 정권이 상영을 금지하거나 검열로 영화를 난도질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더라구요. 한편으로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과 관객,그리고 평론가의 인터뷰 내용이 들어있어 영화가 만들어졌던 시대의 배경이나 감독의 의도, 영화의 뒷이야기를 들을수 있습니다.
체제에 대한 반대뿐만 아니라 당시의 남성위주의 문화에 크게 반기를 들고 여성의 자유분방한 삶을 담아내고자 했던 영화 역시 검열의 대상이 되었고 지금으로 보면 지나치지도않을 성에 관련된 장면이 선정적이라든지 종교계의 반대로 개봉이 되지도 못했던 시절이 있었더라구요. 이장호 감독의 작품인 바람불어 좋은 날을 예로 들면 영화 엔딩 장면에 주인공들이 부르는 노래의 가사중에 순자라는 이름이 나오는데 당시의 군부정권에서는 이 순자라는 이름을 빼줄 것을 요청했다는 것을 보면 웃음이 나오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가 주는 재미를 위해 상업성이 강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도 나쁘지는않지만 이제 영화는거대자본이 투입되어야 하는 비즈니스 영역이 되어 버렸고 우리는 우리의 현실문제를 포착했던 다양한 문제영화들을 만날수 있는 기회가 적어지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대세를 잡아가면서 좋은 영화이지만 상영관을 찾지못해 사장되는 영화가 많은 것이 사실이고 이는 한국영화의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않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영화는 즉 시대의 거울같은 영화이고 민초들의 삶을 있는 그래도 담아내는 영화이고 정권과 타협하지않고 감독의 고집스런 시선을 유지할수 있는 영화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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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나쁜영화 100년
한국 나쁜영화 100년: 역사의 기록과 영화의 기록
나쁜영화? 좋은 영화와 나쁜영화의 기준은 무엇인가. 나쁜 영화는 심미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또는 윤리적으로 나쁘다 라는 어떠한 판단의 대상이 되었다는 듯이다. 그럼 착한 예술과 나쁜 예술은 무엇인가?
영화는 그래도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나쁘다. 좋다를 내릴 수 있을런지 몰라도 예술이라고 하면 멈칫 할 수 있다.
표현의 차이, 주제의 차이 일 것이다. 영화도 예술인데 말이다.
착한영화는 법 안에서 자신의 예술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 나쁜영화는 법 밖인가? 순정과 거절, 복종과 저항, 착한영화와 나쁜영화를 단지 반대말이 아니라 반대편에 서 있는 영화로, 나쁜 영화의 길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그 중에 몇 가지 인상 깊었던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중광의 허튼소리 - 1986 #김수용감독
전두환 신군부 시절에 불교계를 유린한 10.27법난이 있었다. 불교계에 대한 무지막지한 만행은 두고두고 신군부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신군분의 공연윤리위원회는 불교계의 거센 반발이 있었던 1984년 임권택 감독의 <비구니> 영화를 전체 신나리오의 5분의 1 가량을 촬영하다가 제작이 중단되었고, <중광의 허튼 소리> 역시 불교계의 거센 반발로 한 개인의 독특한 삶을 살펴보고 인간존재의 문제에 대한 고찰 그리고 불교 정신까지 담아보려 했지만 12장면이 잘려나갔다고 한다. 그러고는 김수용감독은 은퇴선언으로 맞섰으나, 계란으로 바위치기였고, 제 7회 부산국제영화제 김수용 회고전을 통해 <중광의 허튼 소리>를 복원시켰다. 이 영화에서 보이는 중광은 탐욕과 타락의 세상 속에서 초연하고 거짓과 가식이 없는 인물로 그려진다. "멀쩡한 육체를 가진 병든 영혼이 세상에는 많이 있다." "종교마다 행하는 방법은 달라도 도달하는 곳은 같다"
이 영화에서 중광은. 속세에 찌든 파계승보다는 삶을 달관한 인물로 접근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조대영-
그리고 또 반가운 영화가 있다면,
거짓말 -1999 #장선우감독 이 영화는 정말 내 옛날 기억을 더듬어서도, 엄청나게 핫한 영화였다. 나쁜 영화로 말이다. 등급보류, 음란물 유죄 선고, 계속해서 검열 검열. 그 끝에 19분 가량 삭제 되고 신체 일부는 모자이크 처리되어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사회의 윤리적 잣대를 진실이라 믿는 왜곡된 현상을 은유하고, 미학적으로 정치적으로 검열을 다운 영화인가? 혹은 한 커플의 불가능한 사람과 그것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질문하고자 한 것은 아닐까 -조경희
베니스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하였지만, 아청법 위반이 명백한 소재고,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영화 나쁜영화를 예술로 표현한다면, 나쁜 예술이라고 이야기를 해야하는 것인지. 예술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외설스러운 내용이고, 지금에서 돌아봐도 좋은 영화라고 인정하기 쉽지 않다.
외설적이라고 하더라도 작가의 의도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이해하기 쉽다면 모를까.
이 책을 다 보고나니, 나쁜영화로 치부된 영화가 대부분이 외설적이다. 그 당시 시대상황을 고려하든 안하든 지금의 시각으로 다시 본다 하더라도 외설적이다. 감독들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표현하는 수단 중에 정말 그런 표현만이 정답인 것인지. 비 상업적이라고 말하며 독립영화라 자부하며 좋은 영화인데, 나의 예술적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네. 이 꽉막힌 법적 테두리 안에서 나의 이 예술작품인 영화를 이렇게 난도질 하는가. 하고 불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를 만드는 것은 만드는 것의 만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는 사람이 있어야 영화가 완성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보는 사람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고, 보는 사람이 불편하고, 작가의 의도가 외설적인 것으로만 표현되어 있다면, 그건 B급 포르노 영화가 아닌까 싶다. 포르노를 폄훼하는 것은 아니다. ;;;
개인적으로 김기덕 감독 작품을 좋아하는데,
감독 그 자체로도 논란이 많고, 김기덕 감독 작품 또한 외설적인 부분은 많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분명하다. 그리고 보고나면 각자 나름의 고심을 많이 하게끔 하는 영화가 많다. 그럼에도 항상 논란의 중심에 있는데,
하물며 나쁜영화라 치부된 이 영화들이. 정말 좋은 영화였을지는
감독만이 알지 않을까.
그래도 한국영화史 100年 동안 나쁜영화라고 구분된 영화들을 통해서 시대 흐름, 그리고 영화 발전의 흐름을 알수 있고, 그런 영화들을 이렇게 한 데 모아놓은 책을 볼 수 있어서 굉장히 의미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이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ACC시네마테크 #한국나쁜영화100년 #거짓말 #장선우 #김수용 #중광의허튼소리 #아시아문화원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컬처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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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을 보면서 왜 '나쁜'이라는 말이 들어갔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 책이에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국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제목 하나만으로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것이라는 생각이 든 책인데요. 영화 관계자나 영화업계에서 일하는 분들은 입장은 분명 일반인들이 영화를 즐기는 것과는 다른 세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은 매번 드는데요. 관객이 좋아할 영화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드는 건 분명 다른 거라는 것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잖아요. 그래서 나쁜 영화라는 의미는 분명 다른 의미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보면 좋을 것 같은 책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착한 영화들이 법 안에서 자신의 예술적 자유를 누리고 있다면, 나쁜 영화는 반문하는 영화를 만드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순종과 거절, 복종과 저항 착한 영화와 나쁜 영화 단지 반대말인 게 아니라 반대편에 있는 영화를 얘기한다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이고, 예술은 과연 어느 쪽에 서 있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보면서 의미를 파악해 보는 건 어떨까 싶어요. 추언의 글, 서문을 꼼꼼히 읽어 보면 한국 영화도 어느덧 100년이 넘었다는 점 본격적으로 80년대 이후 본격화된 산업화, 90년대 이후 대기업들의 영화 산업 진출 등 영화 역사에 대해서 알고 있으면 영화를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겠다는 점도 알게 되었네요. 이제 한국 영화의 발전으로 우리나라도 해외에서 인정받는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 앞으로 더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어요. 영화란 제작비 규모, 장르, 제작 시스템과 상관없이 감독의 의도와 표현방식이 중시되는 매체라고 볼 수 있죠.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영화는 세상을 표현하기도 하고, 작품 속에 담긴 의미가 있을 수도 있죠. 그렇기에 다양한 작품을 보면서 시야를 넓히고 공부하는 게 참 중요하다고 생각돼요. ACC 시네마테크에서 한국 영화 100주년 기획전을 세 가지 주제를 가지고 준비하고 주제에 맞는 작품 목록 가운데 총 35편의 영화들이 한국 나쁜 영화 100년이라는 타이틀의 기획전으로 열렸고, 같은 제목의 이 책이 기획전에서 상영된 영화들이 그대로 수록되어 있고, 국내 대표 영화평론가들의 글로 영화들의 의의를 다시 짚어보는 책이라는 것을 알고 보면 된답니다. 기획전을 위해 노력하신 분들, 상영 후 감독들 간의 대화와 영화 이야기는 정말 중요한 기록과 증언이라는 점. 이런 이야기들을 이렇게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지게 된다는 점을 책을 보면서 알게 된 부분이랍니다.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드러내는 영화들을 다시 언급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상계동 올림픽>을 통해서는 군부독재 시절의 이야기. 우리의 민낯을 또 들여다볼 수 있는데, 올림픽의 이면에 대한 얘기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도 또 느꼈지요.
영화는 감정도 표현할 수 있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영상으로 담아낼 수 있기 때문에 시대적 상황을 제일 잘 표현할 수 있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시대를 잘못 만나서 잘리고, 세상에 가려진 세월을 견뎌내야만 했던 시절도 우리 역사 속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봐요. 영화를 만들었던 감독, 관객, 평론가의 이야기까지 읽어보면 작품을 해석하는 눈도 키워볼 수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도 좋지만 영화를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도 꼭 읽어보면 좋겠다는 걸 느낀 책이랍니다. 시대에 따라서 작품의 표현 방식이 제지 당했던 시절도 있었다는 걸 보면 지금의 시대에서 예술을 한다는 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될 것이고요. 지금 시대는 아무래도 거대 비즈니스로 만들어 내는 영화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지만 이렇게 세상의 눈을 대신하는 작품도 자꾸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도 다시 깨닫게 되는 계기도 가져보게 되었어요. 영화가 더욱 발전하는 길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다양한 작품이 나와 역사와 함께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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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기록과 영화의 기억
ACC시네마테크에서 기획한 김지하 외 27인의 <한국 나쁜 영화 100년>은 순종보다는 거절을 복종보다는 저항을 선택한 ‘나쁜’ 영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은이로 참여한 이들은 편안한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신념에 따라 영화계에 종사한 사람들이다. 이들의 노력으로 대한민국의 문화 저력은 곳곳에서 드러난다.
자국어로 된 영화가 특정 국가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를 보는 것이 당연한 나에게는 어색한 사실이다. 대한민국은 영화관에서 한국 영화와 외화가 비슷한 비율로 개봉하고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에도 관객점유율이 뒤처지지 않는다.
2019년은 한국 영화에서 잊기 힘든 해이다. 마침 한국 영화 100주년이 되던 해이고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미국 아카데미에서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한 4관왕을 수상하는 놀라움을 선보였다. Photo by Noom Peerapong on Unsplash 문득 한국 영화계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을 통해 이를 기념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한국 나쁜 영화 100년>은 표지부터 예사롭지가 않다. 김수용 감독님의 <도시로 간 처녀>의 출연자 얼굴 사진이 잘려진 상태로 등장한다. 이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검열된 작품을 통해 작가와 감독의 뜻이 잘려진 채로 대중을 만나야 했던 영화의 기록을 상징하는 장면이다.
누가 대중 문화를 검열했던가?
정권이 바뀌면 권력은 문화를 이용해 선전도구로 활용하고자 했던 시기도 있었다. 검열은 당연했고, 이를 저항한 사람은 ‘나쁜 영화’를 선택했다. 책에서 소개하는 한국 영화에 자휘를 남긴 작품을 보고 있자니 대한민국의 성장 서사가 떠올랐다.
1919년 최초의 영화인 김도산의 <의리적 구토>를 시작으로 일제강점기를 지난 광복과 함께 해방된 이후 분단의 아픔을 겪었다. 근대화 산업화를 이루었지만 권위주의 체제는 영화를 국가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사용했다. Photo by Noom Peerapong on Unsplash 80년 이후 사회적 리얼리즘을 보여주는 문화가 등장했고, 90년대는 영화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팽창하던 시기였다. 88년 올림픽은 한국을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어둠이 존재했다.
<상계동 올림픽>은 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도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상계동 일대의 빈민촌에 거주하던 이를 내쫓고 아파트를 건설했다. 영화는 이들 강제 철거민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임상수 감독의 <그때 그사람들>은 개봉에 앞서 소송에 휘말리고 검열로 인해 많은 장면이 잘려나간 채 상영해야만 했다. 당시 영국의 한 기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정착하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꽃이 피어나는 것과 같다고 했는데, 이는 당시 사회 전반의 상황을 잘 드러내는 말이다.
기억에 나는 장면이 당시 스크린쿼터제를 둘러싼 영화인들과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의 저항으로 국산영화를 지킬 수 있었다는 점이다.
책에는 이장호, 장선우, 김상수, 정선일 감독과 같은 영화감독과 평론가, 그리고 관객과의 인터뷰를 싣고 있어 작품에 대한 배경을 자세히 알 수 있다. 외화도 즐겨보지만, 자막 없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영화를 아끼는 마음으로 본다. 이전에 보았던 작품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알 수 있었던 것도 나에게는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국 나쁜 영화 100년>을 통해 중요한 영화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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