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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 치료와 위로의 시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 치료와 위로의 시" 내용보기
지구를 사랑하라 / 실패한 것처럼, 쉽게 말하면 / 우리는 지구를 난파시켜왔다는 것 / 대지를 더렵혀왔다는 것 / & 이 땅을 좌초되게 했다는 것.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머진 청년 시인 어맨다 고먼의 70편의 시들이 담긴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덕에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인의 마음이 더 와닿았다. 10월에 초겨울 날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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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사랑하라 / 실패한 것처럼, 쉽게 말하면 / 우리는 지구를 난파시켜왔다는 것 / 대지를 더렵혀왔다는 것 / & 이 땅을 좌초되게 했다는 것.

 

 

최초라는 타이틀을 걸머진 청년 시인 어맨다 고먼의 70편의 시들이 담긴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덕에 이 시집을 읽으면서 시인의 마음이 더 와닿았다.

10월에 초겨울 날씨를 접하고 있다 보니 우리가 이 지구를 점점 병들게 하고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으니까...

 

이 시집은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젊은 시인이 느낀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이다.

 

 


 

 

 

색다른 편집과 색다른 이야기는 동시대를 살면서 같은 걸 느끼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지켜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우리의 진실은, 우리가 말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했던 것이다.

우리의 교훈은, 우리가 얻은 모든 것

& 우리가 가져온 모든 것이다.

 

 

 

시 같기도 하고

편지 같기도 하고

문자 주고받기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이야기 버스킹 같기도 하다.

 

어맨다 고먼이 거리에서 이야기를 하면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든다.

그녀의 말이 시가 될 때쯤이면 사람들은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우리의 생각들이, 우리의 마음들이, 우리의 고통과 우리의 인내가 우리가 지나온 길을 같이 한다.

 

세상은 잠겨 있었고

우리의 자유는 누릴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견뎌내고 이겨내고 있는 중이다.

 

자유는

자유롭지 못할 때에야 비로소 내가 자유로웠다는 걸 알게 해준다.

팬데믹 이전의 삶은 나와 이미 거리를 두었다.

우리에겐 마스크라는 화장품거리 두기라는 외출복이 생겼다.

 

어맨다 고먼은 파릇파릇한 언어로 이야기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신선한 마음으로 우리를 돌아 보게 한다.

 

 

멋 내지 않은 말들이 직설적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살아 있는 시처럼 느껴진다.

세상을 보는 살아 있는 시선.

 

여지껏 내가 읽은 시들은 결국은 사랑에 대한 시였다.

사랑에 대해 새로운 세대는 새롭게 얘기한다.

그들의 사랑은 전체적이고 포괄적이다.

지구를

지구에 살고 있는 생명체를

지구에 뿌리내린 수많은 민족들을

지구에 뿌려진 무수한 문화들을

누군가의 잣대로 재단하지 않는 '사랑'

 

그것이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에 담긴 '사랑'이다.

 

내 연인이 아니라

내 조국이 아니라

이 지구를

이 지구 안에 살아 숨 쉬는 모든 것을 '사랑' 하자는 시인의 뜻에

굳어진 마음이 촉촉해진다...

 

 

 

w******2 2022.10.12. 신고 공감 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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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전하는 희망 메시지,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시로 전하는 희망 메시지,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내용보기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시 / p.248 우리는 수개월 동안 입이 없었다. 활짝 웃고 있었을 수도 있다. 찡그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유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물어보아야 한다: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가. 그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가. '익명으로' 중에서 검은 마스크 그림 위에 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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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어맨다 고먼 | 정은귀 옮김 | 은행나무

시 / p.248

우리는 수개월 동안 입이 없었다.

활짝 웃고 있었을 수도 있다. 찡그리고 있었을 수도 있다.

유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물어보아야 한다: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가.

그게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가.

'익명으로' 중에서

검은 마스크 그림 위에 쓰인 어맨다 고먼의 '익명으로' 시가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9월 26일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었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이들. 이제 실외에서 벗어도 된다고 아무리 말을 해도 이젠 벗는 것이 더 어색하다며 손사래를 친다. 

 

마스크를 벗는 것이 속옷을 벗는 것과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하니... 정말 마스크 아래에서 우리는 누구였는지, 마스크가 쓰레기통에 버려진 지금 우리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게 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 '우리가 오르는 언덕'을 읽은 시인이자 환경, 인종 및 젠더 평등을 위해 활동하는 사회운동가 어맨다 고먼. 그녀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총 일곱 장 '진혼곡', '인간은 얼마나 만신창이인가', '지상의 눈들', '기억술', '속죄', '분노 & 믿음', '결의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시집의 특색이라면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해오던 시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론 문자 메시지로 때론 물고기와 병, 마스크 등 다채롭고 창의적인 모습으로 우리를 반기며 눈을 즐겁게 만든다. 그리고 그 자유로운 모습에 나도 모르게 덩달아 이리저리 돌려가며 시를 읽게 되고, 어느새 조금씩 시에 스며든다. 

 

하지만 자유분방한 모습과 달리 시에 담긴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회학을 전공한 작가답게 시에서는 미국의 역사와 문화가 녹여져 있다. 그리고 지워진 역사를 구석구석 복원하고 기억해 시로 표현하며 우리의 정체성과 언어,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담아 이야기한다. 전쟁에 참전한 흑인 병사의 일기가 시로 재구성되기도 하고 다양한 소수자들의 모습과 팬데믹 시대를 겪으며 우리가 함께 경험한 고통과 슬픔을 담은 시를 만나기도 한다.

 

그중 이주민들에게 왜 팬팩스에 오게 되었는지 스스로 어떤 성공을 새로이 거두었는지 조사한 내용을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작성한 시가 기억에 남는다. 팬뎀에서 제일 원했던 게 뭐였냐고 묻던 질문에 대한 답변 '사람들'이 유독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정말 그리웠나보다, 나도. 

 

어쩌면 우리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며 서로 격리된 채 소통의 부재로 점점 멀어져 갔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격리되고 고립될수록 오히려 우리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서로에게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그에 대해 어맨다 고먼의 첫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에 담긴 70편의 시가 우리에게 앞으로 어떤 인간이어야 하고 어떤 세계를 만들어 가야 하는지, 함께 어떻게 헤쳐나갈지 묻고 또 물어옴과 동시에 전한다. 연대와 사랑이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정말 '나'가 아닌 '우리'가 함께하는 길이기에 우리 모두가 이겨낼 수 있지 않을까? ?

전쟁이나 경계심 없이도

우리가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

희망이 있어서 낙관적인 것이 아니라,

낙관적인 것만이 희망을 우리의 것으로

만들 수 있기에.

……

우리가 서로서로 만들어나갈

우리 & 모두를 그려본다:

- '한 나라의 진실' 중에서 -

 

 

 

+ 은행나무 출판사로부터 협찬받은 도서로 직접 읽고 남기는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a******2 2022.10.15.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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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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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우리가 오르는 얻덕'을 낭송하며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된 인물인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은 다치고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고 펜데믹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을 썼다고 한다.     코로나 19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한 어맨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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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서 축시'우리가 오르는 얻덕'을 낭송하며 2021년을 빛낼 인물 100인에 선정된 인물인 미국 최초 청년 계관시인 어맨다 고먼은 다치고 치유하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를 위해 그리고 펜데믹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기 위해서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을 썼다고 한다.

 

 

코로나 19 펜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기록한 어맨더 고먼의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진혼곡을 시작으로 인간은 얼마나 만신창이인지 돌아보며 속죄하기도 하고 때로는 분노하기도 하지만, 결의안으로 시집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지 & 깨어 있는지

알게 하는 그것이 바로 상처다.

상처는 다가오는 그 모든 격렬하고

끔찍한 고통들을 우리에게 허락한다.

- 깊은 슬픔 中 p.38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무섭게 하고

우리가 아는 것을 쓰라고 한다.

우린 우리가 두려워하는 걸 쓴다.

우리의 두려움은 그제야

우리가 사랑하는 것들에 의해 작아진다.

- 한 나라의 진실 中 p. 175

 


슬픔은 사랑에 의지한다.

우리가 가장 소중히 품은 것은 떠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바꾸어 온 것은 지속될 수 있다.

선언되고 & 선택되어.

우리가 서로서로 만들어나갈

우리 & 모두를 그려본다:

벌어진 상처처럼,

우리 얼굴이 축축하게 빛나고,

- 한 나라의 진실 中 p. 176

 

우리가 우리 자신의 시간을 충실히 산다면, 승리는

칼날 위에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그 모든 다리 위에 있을 것.

바로 그것이 우리가 하고자 한다면

우리가 닦을 약속, 우리가 오르는 언덕이다.

- 우리가 오르는 언덕 中 p. 216

 

책장을 넘기다 보면, 평범하지 않은 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운율을 살린 시가 있는가하면, 산문같은 시도 있고, 문자를 주고받은 둣한 시, 그래픽에 맞춘 듯한 편집 등 다채로운 시를 접할 수 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어도 우리가 살아가는 모양이 다 다르듯, 다채로운 시는 마치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 녹아있는 것 같다.

 

어맨다 고먼의 시집 《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세상과 격리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에서 타인 혐오를 불러온 코로나 바이러스의 공포를 상기시키며, 우리가 나아갈 길은 사랑과 연대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고통을 기억하되 더 많이 사랑하며 함께 나아가라'고 말이다.

 

p******2 2022.10.11.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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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러줘 우리를, 우리 지닌 것으로 _ 어맨다 고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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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부터 2021년까지,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전무후무한 팬데믹 시대를 지나왔다. 인류는 14세기의 흑사병, 20세기의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신종플루 등 전지구적 전염병 대유행을 겪어왔지만, 특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비드19는 역대 찾아볼 수 없는 전염력으로 인해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022년의 끝을 석 달 앞둔 현재, 많은 나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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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말부터 2021년까지,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전무후무한 팬데믹 시대를 지나왔다. 인류는 14세기의 흑사병, 20세기의 스페인 독감, 아시아 독감, 홍콩 독감, 신종플루 등 전지구적 전염병 대유행을 겪어왔지만, 특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비드19는 역대 찾아볼 수 없는 전염력으로 인해 사람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022년의 끝을 석 달 앞둔 현재, 많은 나라에서 코비드19 종식을 선언하고 있는 중이다. 


이 시집은 팬데믹 시대를 지나오면서 다양한 지점에서 우리가 감내해야했던 수많은 상실과 고통을 직시하면서 이에 대해 탐구함과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에 무엇을 바탕으로 두어야하는 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스물세 살이라는 젊음이 돋보인다고 느껴질만큼 구성이나 형식이 독창적이다. 시인의 시어와 분위기는 무겁지 않으나 사유는 결코 가볍지 않음을 보여주는 시집이다.  

 

 

 


 
우리는 코로나라는 질병 자체보다 전염병에 대한 불안으로 더 피폐해졌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악수와 포옹은 선물 같다는 시인의 말에 공감한다. 코비드19가 한창일때 우리는 아무리 반가워도 가벼운 포옹은 고사하고 손끝조차 스치지 않기 위해 무척 조심하지 않았던가. 그래서일까. 여전히 악수를 위해 내미는 손이 때로는 무례가 되지 않을까 우려가 앞선다.  


한동안 본의 아니게 최대한 외출을 자제하던 시기. 반강제적 고립은 인간을 마치 상동행동을 하는 감금된 동물처럼 만들었고, 죽은 자들에 대한 애도는 사치가 되었으며, 사랑과 책임과 위로는 사라졌다. 어떤 목적도, 기능도 없이 사고가 멈춰버린 채 불안과 우울의 우물에 갇혀버렸다. 


시인은 코비드19 사태를 홀로코스트의 트라우마, 한국인 한恨에 비유하며 우리에게 깊고 짙은 슬픔과 충격을 안겼음을 얘기한다. 동시에 '집단기억'을 언급하면서 우리가 과연 이 경험에 대한 기억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묻는다. 경험을 잊고, 지우고, 검열하고, 왜곡할 것인가, 아니면 비록 고통의 과정을 수반할지언정 서로에게 묻고 듣고 공유하며 그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진실을 말할 것인가를. 포스트 코로나, 그건 우리의 선택이다. 


총알과 포탄이 날아다니는 전장과 소리없는 전염병의 전장은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목숨이 오락가락하는 전쟁, 전염병 와중에도 여전한 차별과 편견. 이것들은 사람을 괴물로 만든다. 정당한 분노는 당연한 권리이고, 증오가 바이러스가 되지 않도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할 목표는 보복이 아닌 회복, 지배가 아닌 존엄, 공포가 아닌 자유여야한다고 시인은 역설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편리함보다 본질과 더불어 살아야함을, 타인을 미워하고 책임을 떠넘기기보다 더 나은 길을 모색해야 한다. 때로는 위기가 우리를 더 우리 자신이게끔 해주고, 아이러니하게도 고통과 슬픔을 통해 우리의 존재를 확인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우리에게 생긴 일은 우리를 통해 생겼다는 사실, 그리고 인간은 절망 속에서도 늘 생을 품어왔고 살아남을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아직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를 형성하는 '관계' 안에서 더 나아질 것이다. 희망은 실질적인 실천을 대동해야 한다. 그전에 우리에게는 충분히 비통해할 시간이 필요하다.  


ㅡ 


시집을 읽으면서 코비드19 발병 직후부터 지금까지, 각종 매체에서 보도되었던 내용들과 개인적인 일상들이 하나하나 떠올랐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은 말할 것도 없이 누군가 밀폐된 공간에서 코를 훌쩍이거나 기침이라도 하면 의심 가득한 가자미 눈을 뜨고, 마스크 대여섯 장을 사기 위해 100미터 이상 줄을 서는 것을 감수하며, 확진자는 죄인 아닌 죄인 취급을 당했던 어처구니 없었던 시절. 한겨울 발병한 전염병. 마스크를 쓰고 여름을 나야할 우려가 무색하게 어느새 두 번의 여름을 거쳤다. 이렇게 살 수는 없어,라고 말했지만 그렇게 2년을 지나왔다.   


팬데믹 시대에 우리가 발견한 건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다. 시인은 전쟁과 팬데믹의 첫걸음은 고립과 단절이라고 얘기한다. 무기와 흉기를 사용하지 않는 선에서 이보다 더 극단적인 폭력이 있을까. 이보다 더 인간을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것이 있을까. 더더욱 무서운 것은 어느새 이러한 현상들이 지속되는 것에 익숙해지면서 우리 스스로 서로를 적으로 만든다는 점이다. 온건한 전쟁은 없으며, 내던져질 수 없는 평화는 없다는 시인의 말이 격하게 와닿는다.  


시인은 팬데믹 뒤에 숨은 진짜 전쟁을 끝내는 방법은 우리의 이야기를 소리내어 이야기하고, 쓰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시집의 제목처럼 우리는 서로를 불러줘야 한다. 그 부름이 모두를 존재하게 할 것이다. 또한 타인에 대한 연민이야말로 우리가 길을 잃지 않게 해 줄 것이다. 

 

 

 

♤ 출판사 지원도서

y******n 2022.09.29.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