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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를 넘어 세대와 소통하는 노래에 관한 이야기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읽고 듣고
불혹을 지났음에도 미혹되기 일쑤인 아빠와 미(더)운 일곱 살 아이가 요즘 매일 1시간씩 듣는 노래다. 유치원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곡이라는 아이의 말에 내심 '너희들이 힙합을 알어?'하며 반신반의했던 일은 비밀로 해둔다. 이제는 서로 비트에 맞춰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놀다보면 둘 사이에 놓여진 삼십여 년이라는 평행선이 현재라는 한 점에서 만난 듯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유행가 선율(旋律)에는 보이지 않는 '선(線)'으로 세대와 세대를 연결하고 세대간 마음의 싱크로'율(率)'을 높여주는 힘이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닐까. 이번에 만나본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통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유행가의 매력과 그것이 지닌 의미들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2021년 MBC 창사 60주년 라디오 특별기획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의 내용을 바탕으로 엮은 책의 저자는 임진모 음악평론가이다. 그는 2021년 새해 첫 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365일 동안 라디오 방송에서 1945년 이후부터 2020년대까지 유행했던 365곡의 노래를 날마다 한 곡씩 소개했다. 책에는 시대의 사회상과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애환을 노래한 유행가에 얽힌 이야기들이 한가득 담겨 있다.
수많은 한국 대중가요 중 명곡을 가려내는 데에 대한 시각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저자가 언급한 것처럼 그가 선정한 노래는 가수나 앨범의 음악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하고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 말그대로 유행가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짚고 넘어가야겠다. 나의 학창시절은 대중음악의 전성시대라 불리는 1990년대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책을 펴자마자 마치 시험지에 적은 답안을 확인하듯이 1990년대 유행가 리스트를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때를 회상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리라. 「당신」부터 「페스티벌(인생은 아름다워)」까지 칠십 여 곡 중 어느 하나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노래 제목들을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플레이리스트가 차례대로 자동 재생되는 걸 막을 수 없었다. 특히,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와 사회적으로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정신과 도전의식을 표현하며 당시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사회현상(신드롬)으로까지 여겨졌던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H.O.T.가 부른 노래와 춤은 지금 들어도 그시절만의 감성과 추억들을 뮤직비디오처럼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지녔다고 생각한다.
목차에 시대순으로 선정된 노래 리스트를 보면서 1990년대 이전의 음악들도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다. 이를테면, 어릴 적 시골 할머니댁에서 전국노래자랑, 가요무대 등의 프로그램에서 1945년 이후의 「신라의 달밤」, 「빈대떡 신사」, 「울고 넘는 박달재」, 1950년대의 「굳세어라 금순아」, 「단장의 미아리 고개」, 「닐리리 맘보」, 1960년대의 「노란 셔츠의 사나이」, 「하숙생」, 「커피 한 잔」 등을 종종 들었던 추억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경연과 오디션 프로그램을 본방사수하면서 1970년대의 「아침 이슬」, 「고래사냥」, 「여러분」, 1980년대의 「그것만이 내 세상」, 「누구 없소」, 「비처럼 음악처럼」처럼 새롭고도 오래된 노래들을 재발견한 덕분이기도 하다.
유행가를 들으면서 책을 읽다가 문득 이러한 생각도 들었다. 시대와 유행을 만든 노래라면 어디에서든 살 수 있을 테지만 가수의 목소리를 잡아둘 수 있는 물성을 가진 음반이라는 공간이 없다면 그 유행가도 언젠가는 사라지고 말겠지. 또 한편으로는 LP에서부터 카세트 테이프, CD, MP3, 그리고 스트리밍까지 저장과 전달 방식은 변했지만 그속에 담긴 무수한 노래들은 휘발되지 않고 지금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해지면서 그 생명력을 계속 이어가겠지. 올해 초 채널예스와의 인터뷰에서 저자는 지난 해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 라디오 첫 방송에서 BTS의 「Dynamite」를, 마지막 방송에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소개한 이유로 각각 '시작'과 '끝'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한 BTS의 '첫' 빌보드 1위 곡과 오랜 시간 버티고 버텨 '마침내' 역주행의 신화를 이뤄낸 노래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다. 시대를 부르던 유행가, 세대가 불렀던 유행가로만 머물지 않고 '이후 시대에도 존재감을 지닌 노래'가 바로 그가 정의하는 유행가라는 것을 거듭 확인할 수 있었다. 흔히들 유행은 돌고 돈다고 말하지만, 유행가는 항상 대중의 입가와 귓가에 맴돌고 있다는 사실이 퍽 흥미롭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 사회의 어딘가를 비추고 그 안에 자리한 개인의 감성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 데 담아낸 유행가 한 자락이 불리고 또 들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다같이 부르고 듣다보면 불통의 벽도 서서히 무너져 소통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그때의 BGM은 언제나 그렇듯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가 되어주리라 믿는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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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 임진모 스코어/2022.9.25. sanbaram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대중음악 흐름을 정리하고, 그 흐름 속에서 빛을 발한 노래와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는 시대를 대표하는 대중음악 365곡을 10년 단위로 끊어 소개하고 있다. 방송을 통해 대중음악사를 짚어 보는 시간을 마련한 것이기에 곡을 선정하는 일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대표곡을 정리하는 입장에 서 노래 선정에 많은 고민과 정성을 쏟았음을 머리말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방송사에서 금지했거나 사실상 방송을 제한한 가수들, 김건모(핑계, 잘못된 만남), 룰라(날개 잃은 천사), 휘성(안 되나요), 빅뱅(거짓말)의 곡은 어쩔 수 없이 방송에서 빠졌지만 음악사적으로 중요한 의미와 분기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책에서는 되살렸다.(p.4)”고 밝히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해방 후 거의 80년에 걸친 방대한 국내 대중가요의 역사를 일괄하고 간추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저자 임진모는 대중음악 평론가이자 팝 칼럼니스트이다. 중학교 때 라디오 음악에 이끌려 음악평론을 꿈꿨으며, 대학 졸업 후 6년 7개월간 기자생활을 했고 1991년부터 음악 관련 글말 활동을 하고 있다. 웹진 이즘을 운영하고 있으며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 등의 책을 펴냈다.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에 나타난 각 시대별 대중음악의 특징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음악사에서 큰 영향을 미쳤더라도 특정 가수나 선정된 곡에 대한 사항은 되도록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 것에 대한 정보는 책의 본문을 통해서 알아보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1. 1945년 이후 해방과 감격과 호기로운 분위기를 담아 부른 노래들, 미군정으로 서구화의 시작을 알리는 그 시대의 사회적 분위기를 그리고 있으며, 대중가요가 불리게 된 이유와 가수와 작곡가 또는 작사가에 대한 에피소드 등을 소개 한다.
2. 1950연대 민족 최대의 비극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진중가요가 득세했으며, 피란과 타향살이를 표현한 노래가 유행하였다. 전쟁의 참극이 주는 처절한 애수의 노래들과 유엔군의 참전과 더불어 종전이 되면서 서구를 동경하는 풍조의 노래가 유행하였다.
3. 1960년대 반공 이념의 강제와 군사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시기에 위로의 기능을 발휘하여 확장 일로를 거듭한 대중가요는 전성기를 맞았다. 트로트는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와 함께 서민의 장르로 자리를 굳혔고, 미군 주둔과 함께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온 미국 스탠더드 팝과 남미의 음악도 언론과 매체의 환영을 받았다. 이 노래들은 동시에 춤바람도 동반했다. 비틀즈의 영향으로 붐을 이룬 록 밴드와 포크는 대학생을 비롯한 베이비붐 시대 청춘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4. 1970년대 신중현, 키보이스, 히식스 등 로큰롤 밴드 열기는 전국을 달군 남진과 나훈아 라이벌전 때에도 강했다. 로큰 롤 말고도 젊은 음악인 포크는 통기타와 하모니카의 단순 편성에 힘입어 대학생을 빠르게 흡수했다. 20세기 한국 대중음악의 중추는 굳이 분류하자면 트로트(이미자), 미국 음악(최희준), 포크송 (강민기), 로큰 롤(신중현). 이 네 장르의 음악이었다. 여기에 하나 더, 서구 음악의 도도한 물결에 밀려 위상이 흔들린 우리 전통 미요를 되살리려는 흐름인 신민요 였다.
5. 1980년대 갖가지 장르를 배열 혼합해 다양성을 실천한 가왕 조용필의 시대였다. 시장이 커지면서 모든 종의 음악들이 원하는 소비자를 찾아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과 함께 자신감을 충전한 음악계는 이전에 없던 음악 스타일인 블르스, 재즈, 헤비메탈을 강요화 하는 실험을 동원해 더욱 다양성의 폭을 넓혔다. 심지어 ‘들국화’가 그렇듯 록도 시대 저항성을 드러냈으며, 노래를 찾는 사람들 같은 운동권 가요도 주류로 진입했다. 중반 이후에는 트로트도 소생한 가운데 다양한 대중음악 시대를 맞았다. 이를 배경으로 인기조사가 유행했다. 때로는 팬들의 인기와 음악인의 인기조사가 다르게 나타나기도 했다. 자기들의 입장에서 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시의 여론조사와 시간이 흐른 후의 여론 조사결과도 상이한 경우가 많았다. 그런 모든 것들을 하나씩 소개하고 있기에 이 책이 역사성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6.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의 황금기로 다채로운 스타일이 유행했다. 세계 10위권으로 성장한 가요시장이 버틴 덕이었다. 무엇보다 대중문학의 어법과 문법을 새로 쓴 서태지와 아이들의 혁명이 발발했다. 랩, 레게, 그리고 알앤비 등 가요가 흑인 음악으로 경도되기 시작했고 젊은 X세대의 공격적 문화가 윗세대의 기성질서를 유린했다. 1997년 외환위기 발발과 함께 대중음악의 호시절은 역사 속으로 들어갔지만 아이돌 댄스 음악이 가요의 침체를 막았다. 팬덤을 겨냥한 인디 문화가 발한 것도 이때였다. 1970년대 문화를 고고장 문화라고 한다면 다음 1980-1990년대 문화는 롤라장 문화였다. 대중음악판이 어떤 하나의 스타일로 쏠려 가면 전혀 다른 스타일의 노래가 반대급부로 주목을 받는 사례는 전통적으로 빈번했다. 확실히 ‘90’ 음악은 이후에는 퇴각한 장르 다양성, 문화 다양성이 존재했다. 트위스트는 1960년대 초반, 이전 탱고, 부기부기, 맘보, 차차차의 유행을 뒤로 하고 전 세계가 새로이 빠져든 로큰 롤 계열의 춤이었다. 국내에서도 오랫동안 잠잠했다가 1990년 중반 다시 왕림했다.
7. 2000년대 음악계가 덩치를 불리면서 깨친 것은 이제 가요가 우리나라를 넘어 밖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2000년 콜론의 대만 정복에 이어 H.O.T 의 북경 공연은 동아시아의 한류를 낳으며 국제성을 입증했다. 스타들을 내세워 일본으로 넓혀 나갔고 미국 시장도 넘보기 시작했다. 록은 2002 한일월드컵 시즌에 윤도현 밴드의 <오 필승 코리아>와 함께 새천년 르네상스를 맞았고 비쥬류와 인디 음악도 결코 기가 꺾이지 않았다. 대중가요의 성공과 운명을 결정하는 주체는 과거엔 종이와 전파 매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선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이라는 뉴미디어를 이용하는 네티즌들로 넘어갔다.
8. 2010년대와 그 이후 아이돌은 단명하다는 예상을 깨고 장수에 돌입했고, 반짝 아닌 스테디셀러로도 적지 않았다. 이 시대는 아시아를 정복한 K팝이 마침내 미국 시장에 안착하는 신기원을 선사했다. <강남스타일>의 싸이는 K팝이라는 용어를 세계에 회자시켰고, SNS를 성공적으로 공략해 미국의 까다로운 앵글로 색슨 팬덤마져 확보한 BTS(방탄소년단)은 거뜬히 전미챠트 정복을 일궈냈다. 근래는 하나의 곡이 매체를 통한 홍보로 불특정 다수에게 알려지는 과거의 히트 경로에서 팬덤 중심으로 인기 제고를 꾀하는 접근법으로 바뀌었다.
(예스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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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다시 읽고 듣고 (Radio Ver.)
흙바람: 애독자이자 애청자이신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의 일일 디제이로 다시 돌아온 흙바람입니다. 지난 한여름밤에는 멜로우팝을 소개해드렸는데 어느새 선선한 공기가 기분좋게 느껴지는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문득 돌고 도는 유행처럼 계절도 그렇게 오고 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으로 시작하는 「잊혀진 계절」이라는 유행가도 떠오르네요. 여러분에게 '유행가'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흙바람: 저는 유행가를 언제 어디서든 자기도 모르게 한 소절만 불러도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소환시켜주는 노래라고 생각합니다. 때마침 지난 해 한 방송사가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365일 동안 1945년 이후부터 2020년대까지 유행했던 365곡을 선정해 날마다 유행가 한 곡과 그에 관한 에피소드를 소개했고, 이번에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라는 책으로 펴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책의 저자이자 당시 진행을 맡았던 임진모 음악평론가님을 모시고 노래와 책에 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흙바람: 임진모 작가님, 반갑습니다! 요즘 '음악아저씨 임진모'라는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는데, 이렇게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많은 한국 대중가요 중 명곡을 가려내는 데에 대한 시각은 시대와 세대 그리고 사람마다 다를 텐데요. 책속에 365곡의 유행가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된 것인가요? 임진모: DJ흙바람님, 안녕하세요! 시대마다 그 시대를 대변하는 노래가 있기 마련이죠. 당대의 사회상과 더불어 당시 사람들의 애환을 담은 유행가 말이죠. 그러한 '시대적 연관성을 전제하면서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노래, 그리고 하나 더 바란다면 이후 시대에도 존재감을 지닌 노래'를 가려보았습니다. 가수나 앨범의 음악성에 주안점을 둔 것이 아니라 한 시대를 풍미하고 그때 그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노래, 말그대로 유행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흙바람: 저는 대중음악의 전성시대라 불리는 1990년대에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특히, 음악적인 새로운 시도와 함께 사회적으로 기성세대를 향한 비판정신과 도전의식을 표현하며 당시 나를 포함한 젊은 세대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하나의 사회현상(신드롬)으로까지 여겨졌던 넥스트, 서태지와 아이들, H.O.T.가 부른 노래와 춤은 지금 들어도 그시절만의 감성과 추억들을 뮤직비디오처럼 떠올리게 만드는 힘을 지닌 것 같습니다. 임진모: 저도 1995년에 서태지와 아이들이 「컴백 홈」으로 컴백했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종이 매체들은 가출 청소년의 귀가를 선도하는 노래가 나왔다고 대서특필했고 TV뉴스는 실제 사례를 담은 특집 생방송을 편성했었죠. 부모 세대와 청년층의 가치가 충돌하면서 청소년들의 가출이 속출했던 때였거든요. 「컴백 홈」이 설득력을 발휘했던 이유는 어른들의 입장이 아닌 청소년 또래의 눈높이에 들려준 가사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흙바람: 이번 리뷰를 준비하면서 저뿐만 아니라 예스블로그 이웃님들이 좋아하고 기억하는 유행가는 어떤 것일까 무척 궁금했습니다. 몇 분은 책에 소개된 노래 중에는 없다고 하셔서 아쉽기도 했지만, 그만큼 수많은 유행가가 있다는 걸 새삼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세 곡은 책에서 다뤄졌고 저 역시 좋아하는 노래들이라 반가운 마음으로 이웃님들의 사연을 소개한 뒤 작가님께서 그 노래에 대한 에피소드를 전해주시면 좋을 듯합니다. 흙바람: 먼저, 부자의우주님께서는 "지금도 사랑하고 고맙기 그지 없는 아내와 헤어질 뻔한 시간 동안 수도 없이 듣고 눈물 흘렸던 노래. 얼마나 절절했던지. 내 맘과 어찌 그리 꼭 맞는지 ㅠㅠ 흘리며 듣고 따라한 덕분에(?) 그녀와 결혼에 성공했지 싶어요 ㅎㅎ"라는 사연과 함께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를 신청해주셨습니다.
[출처: https://youtu.be/zJ_t5rD2SzI, 유재하_사랑하기 때문에]
임진모: 딱 한 장의 앨범을 내고 고인이 된 유재하의 유작 뒷면에는 '작사·작곡·편곡 유재하'가 크게 쓰여 있습니다. '음악적 인테리어'라 할 이 편곡을 스스로 해내야 진정한 자기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는 국내 대중 음악사상 음악적 자주(自主)를 실현한 최초의 아티스트로 일컬어집니다. 1985년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멤버였던 그는 자신이 만든 곡을 조용필이 부르길 간청했는데, 그 곡이 바로 「사랑하기 때문에」였습니다. 흙바람: 와,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조용필이 부른 노래를 찾아 들어봐야겠습니다. 다음은 Joy님께서 "보라색 비가 내리는 숲, '자우림'을 알게 된 이후 저의 최애 가수입니다. 말 그대로 음유시인이라는 느낌을 주는 그녀의 노래에 눈물 찔끔하기를 여러번, 덕분에 그녀의 노래는 제가 선별한 '울고 싶은 날 들으면 좋은 노래' 모음에 들어있습니다."라는 사연을 보내주시면서 김윤아의 「야상곡」을 신청해주셨습니다.
[출처: https://youtu.be/QA6_lJ2r8gU, 김윤아(자우림) - 야상곡 (夜想曲)]
임진모: 야상곡은 밤에 어울리는 감상적이고 감미로운 선율의 클래식 소품을 가리키죠. 구체적으로 19세기 음악가 쇼팽과 프랑스 음악가 가브리엘 포레의 야상곡이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주 옛날부터 음악가들은 카뮈의 말처럼 '진실을 말해주는 밤의 세계'에 끌려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기운찬 (자우림)밴드를 뒤로 하고 밤의 정적 속에서 들려준 김윤아의 절실한 애원은 진했죠. 그것은 잠들지 않는 사유의 빛이었습니다. 흙바람: 와, 쇼팽에서부터 카뮈 그리고 김윤아까지 야상곡으로 연결된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퍽 흥미롭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억책방님께서 "저는 「붉은 노을」이 떠오릅니다. 학창시절 이문세 노래를 좋아했거든요... 그 시절이 문득 떠오릅니다.ㅎ"라고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젊은 세대는 아이돌 그룹 빅뱅이 리메이크한 노래로 기억하고 있을 듯한데요.
[출처: https://youtu.be/5pcXywKqopM, 이문세_붉은 노을]
임진모: 앨범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특히 미성년자인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앨범일 때 그들의 출혈을 의미하기 때문에 가수는 이미지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죠. 1980년대 팝 발라드의 왕자 이문세의 경우, 1988년 5집의 판매가가 4천원 대에서 5천원 대로 무려 25%난 인상되었음에도 타격을 받기는커녕 되레 최고 판매고를 기록하며 거뜬히 가격 인상의 파고를 넘었습니다. 그러자 다른 가수와 제작자들도 일제히 음반 가격을 올려 가격 인상 퍼레이드가 펼쳐지기도 했구요. 흙바람: 와, 그런 일화가 있었군요! 불현듯 1990년대 애정하던 가수들이 새 앨범을 발매할 때면 음반가게로 달려가 줄서서 구매했던 추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책 목차에 시대순으로 선정된 노래 리스트를 보면서 1990년대 이전의 음악들도 전혀 낯설지 않게 다가왔는데요. 아마도 전국노래자랑과 가요무대를 비롯하여 다양한 경연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새롭고도 오래된 노래들을 재발견한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임진모: 직업상의 이유도 있겠지만 저는 DJ흙바람님과 반대로 요즘 유행하는 최신가요도 많이 들으려고 합니다. 지난 라디오 첫 방송에서 BTS의 「Dynamite」와 마지막 방송에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을 소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전 세계적으로 팬덤을 확보한 BTS의 '첫' 빌보드 1위 곡과 오랜 시간 버티고 버텨 '마침내' 역주행의 신화를 이뤄낸 노래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힘을 전하고 싶은 바람도 담았답니다. 흙바람: 작가님께서 앞서 언급했던 '이후 시대에도 존재감을 지닌 노래'로 손색이 없는 곡들로 생각됩니다. 지금 이순간도 우리 사회의 어딘가를 비추고 그 안에 자리한 개인의 감성과 저마다의 이야기를 한 데 담아낸 유행가 한 자락이 불리고 또 들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다같이 부르고 듣다보면 불통의 벽도 서서히 무너져 소통의 길이 보이지 않을까 싶구요. 그때의 BGM은 언제나 그렇듯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가 될텐데,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가 리모콘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겠습니다. 임진모: 모쪼록 해방 이후 거의 80년에 걸친 방대한 국내 대중가요의 역사를 일괄하고 간추리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저자로서 영광일 따름입니다. 이제 유행가 서구음악 편을 써야겠습니다.(웃음) 흙바람: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미처 몰랐던 유행가의 매력과 그것이 지닌 의미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음 기회에 또 다른 노래들과 이야기로 인사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DJ흙바람이었습니다. 낮보다 아름다운 밤이라 잠도 오지 않는 밤일지라도, 사자꿈 꾸세요!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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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리뷰어클럽 당첨 도서(15명 선정)
<저자는> 저 : 임진모 대중음악 평론가. 팝 칼럼니스트로 중학교 때 라디오의 음악에 이끌려 음악평론을 꿈꿨다. 대학졸업 후 6년 7개월 기자생활을 했으며 1991년부터 음악 관련 글말 활동을 하고 있다. 웹진 이즘(www.izm.co.kr)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간 <팝 리얼리즘 팝 아티스트>, <세계를 흔든 대중음악의 명반>, <우리 대중음악의 큰 별들>, <팝, 경제를 노래하다>, <한국인의 팝송 100> 등의 책을 펴냈다. 유튜브 채널 ‘음악아저씨 임진모’를 운영중이다.
<책 읽고 느낀 바> 가끔 직장에서 일을 하다가 고객에게 이런 말을 하곤 한다. 음악이 없다면 이 시간이 얼마나 지루하고 길까요?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 음악이 없다면 어떨까요? 음악이나 미술 치유 프로그램이 있는 이유가 이해된다. 일상에서 노래가 없다면 조용해서 좋을 지도 모른다. 없다면 노래나 음악이 없는 대신 대체할 게 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있어야 좋을 때가 더 많다.
우울하거나 가라앉아있을 땐 신나는 노래보다는 잔잔하고 오히려 그런 감정을 자극해 감정이 분출되는 노래가 더 좋다고 한다. 신나는 노래는 듣는 순간은 기분업이 될 지 모르나 듣고 난 후 더 다운된다고 한다. 지쳤거나 힘든 상황에서 눈물을 흘리게 되면 감정 순화가 되기에 기분 전환이 된다고 한다.
퇴근 시에 가끔 듣게 되는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서 임진모 라는 이름을 들었다. 음악에 관한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배철수와의 자연스런 응수에 가만히 미소짓기도 했다. 이 책은 유행가에 관한 책이면서 그 시대와 그 시기까지를 요약하여 지루하지 않으면서 깨알 흥미를 준다. 노래 한 곡이 한 페이지면 대개는 설명된다. 길어야 두 페이지로 넘어가지만 두번 째는 몇 줄을 안 간다.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간추리면서도 핵심은 팍팍전달하는 기술(?), 정말 정말 부럽다.
시대별로 배치한 이 책은 제목조차도 생소한 게 많다. 그 시대를 살지 않아서 모를 수도 있지만, 나중에라도 들어서 아는 노래가 있는가하면 내가 살던 시대임에도 이런 노래가 있었나 싶은 노래가 있다. 이렇게 방대한 노래와 작사작곡가가 나오고 노래가 만들어진 동기 또는 원곡을 누가 하려고 했는데 노래 주인은 따로 있었던 일화 등등, 정말이지 깨알 흥미가 가득하다.
피아니스트의 자전책을 읽으며 큐알코드가 있는 게 신기했었다. 책에 언급된 음악을 금새 들을 수 있도록 배려했고, 음악을 듣고서 다시 읽는 설명은 신선했다. 이 책을 읽으며 큐알 코드를 책 안에 넣는 일이 얼마나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는 지는 모르나 365곡을 큐알 코드로 듣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나아가 책 안에 언급된 유명한 노래들까지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또 하나는 언급된 앨범들의 표지를 실었다면 . 얼굴을 모르는 가수일지라도 그렇게라도 본다면 좋을텐데. 또 그 가수들이 죽었다면 그 년도를 표시해줌도 좋은데. 아직 살아있는 사람인 지 아닌 지를 알 수 있으니. 물론 나의 욕심인 걸 안다. 책 한 권을 읽으며 백과사전처럼 한 권서 다 보고픈 욕심. 그만큼 잘 요약한 이 책이 좋은데 욕심을 내자면 그렇다는 독자의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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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사람들의 일상을 뒤흔들기 이전의 기억이지만, 저녁의 술자리가 끝나면 으레 2차는 노래방으로 향하던 시절이 있었다. 노래를 좋아하지만 잘 부르지 못하는 나에게는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남의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부르면서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기회였다. 물론 순번에 밀려 한 곡이 끝나면 이내 마이크는 다른 사람들에게 넘어가고, 나는 그들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기보다 다음에 부를 곡을 찾기 위해 두꺼운 노래방 책을 뒤적이곤 했다. 우리나라의 초창기 가요부터 최신 곡까지 섭렵해보겠다는 생각에 간혹 오래된 트로트를 선택해서 부르면 대체로 한번쯤은 들어준다는 반응을 보이지만, 계속해서 느린 가락의 트로트가 이어지면 분위기를 처지게 만든다면서 다른 이들의 지청구를 듣곤 했다.
그럴 때마다 언젠가 혼자서 와서 내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마음껏 불러보리라 생각하지만, 그것을 실천한 적은 아직까지 단 한번도 없다. 한 시간 내내 혼자서 노래 부른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마 앞으로도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유행가의 곡목을 훑으면서, 문득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물론 코로나19가 유행한 이후 노래방에 가본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저녁 술자리가 있더라도 노래방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새로운 일상(뉴 노멀)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해방 이후 유행했던 대중가요를 시대순으로 선정하여, 저자의 관점에서 간략하게 소개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유행가’는 TV나 라디오 등의 대중매체나 공연 등을 통해서 유행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를 의미하며, 흔히 대중가요라고도 부르고 있다. 한 방송국의 창사 60주년을 기념하는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라는 특집 프로그램을 진행을 맡으면서, 대중음악 평론가로서 1년 동안 매일 한 곡씩 모두 365곡을 선정했다고 한다. 저자가 대중가요라고 하지 않고 굳이 ‘유행가’라고 한 것은 아마도 당대의 대중들에게 유행을 했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이해된다.
이 책의 목차는 ‘1945년 이후’ 이른바 ‘해방공간’에서 불려진 <귀국선>을 비롯해 7편의 노래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1950년대’와 ‘1960년대’를 거쳐, 대중음악이 보다 활발하게 유행되었던 ‘1970년대’와 ‘1980년대’의 유행가들을 저자의 소개에 따라 구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내가 예전 노래방에서 불렀던 노래들도 있고, 아쉽지만 어려워서 포기해야만 했던 곡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요즘도 여유가 있을 때 간혹 예전부터 가지고 있던 카세트테이프의 음악이나 음악 CD를 재생하여 듣곤 한다. 물론 가지고 있는 음악CD는 모두 MP3파일로 만들어 USB나 외장하드에 저장해 놓고, 컴퓨터로 작업을 할 때 잔잔하게 틀어놓기도 한다. 저자가 소개한 것들 가운데 내가 즐겨 듣는 곡들이 적지 않았다는 것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대체적으로 ‘1990년대’의 노래들까지는 노래의 장르나 가수는 물론 소개된 노래의 수도 너무도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여겨진다. 그 가운데에는 때로 시대적 분위기에 편승하거나 그에 맞서 불렸던 노래들이 있었음을 저자의 소개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와 ‘2010년대와 그 이후’의 항목들에서는 소개되는 노래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기 시작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대중가수들의 활동이나 만들어지는 노래들이 과거에 비해 적기 때문은 아닐 것이라고 생각된다. 아마도 대중가요를 접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과거에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이나 기회가 다양하고 그것읋 통해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 많았으며,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당시에 활동했던 가수들과 그들의 노래를 어느 정도 섭렵할 수 있었다고 하겠다.
하지만 최근의 노래들은 이른바 대중가요의 시장에서 주류로 취급되는 노래들에 집중되어, 수많은 노래들은 일부러 찾아 듣지 않는 한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음반을 통해서 대중음악을 듣기보다는 음원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하거나 검색하여 영상으로 소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고, 때로는 각자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반복적으로 스트리밍해서 듣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분명 지금도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이 만들고 부르는 수많은 노래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을 터이지만, 대중들이 모든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제한적이라고 여겨진다.
그동안 대중음악의 흐름과 현재 상황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이 책의 구성을 통해서 조금은 분명하게 인식되었다고 하겠다. 저자는 ‘시대와 유행을 만든 노래들’을 통해서 해방 이후 60여년 동안의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역사를 간략하게 정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도 이 책을 읽는 동안 대중음악에 대한 나의 기억을 떠올릴 수 있었으며, 소개된 곡들 가운데 간혹 듣고 싶은 노래들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지금도 주말이면 주로 오후에는 TV와 컴츄터가 없는 공간에서 음악을 듣고 책을 읽으면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늘은 가지고 있는 음악 테이프와 CD들을 눈여겨 보면서, 이 책에 소개된 노래들을 들어보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차니)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개인 독서 카페인 다음의 "책과 더불어(與衆齋)"(https://cafe.daum.net/Allwithbooks)에도 올린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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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가라는 제목이 보인다. 보자마자, 송대관의 유행가가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유행가~유행가~신나는 노래" 이렇게 생각날 정도면, 노래와 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그렇다면 이 책도 계속해서 유행이 이어지리라 생각한다.
저자는 임진모 대중음악평론가다. 1990년대에 서태지와 아이들 음악평을 할 때 등, TV에서 저자를 자주 봤던 기억이 있다. 목차를 살펴보니 그 옛날 들었던 노래와 오래전부터 방송하고 있는 가요무대에서 들었던 노래들이 넘쳐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자주 접했던 노래는 제목만 보자마자 머릿속에서 자동 플레이가 되는 듯하다. 시대별 유행가의 뒷이야기 등 전반적인 음악이야기를 알아보고자 한다.
책은 8파트에 유행가 365곡이 실려있다. 책을 내며, 1. 1945년 이후, 2. 1950년대, 3. 1960년대, 4. 1970년대, 5. 1980년대, 6. 1990년대, 7. 2000년대, 8. 2010년대와 그 이후 순이다.
파트별로 365곡 중에 한곡씩 인상 깊은 부분에 나름의 의견을 덧붙여 보고자 한다.
[책을 내며] "365개의 노래중 곡으로 최다 선정된 가수는 조용필(돌아와요 부산항에, 단발머리, 친구여, 여행을 떠나요,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운스)로 총 6곡이 선정되었다. 다음으로는 서태지와 아이들(난 알아요, 하여가, 컴백홈)과 BTS(피 땀 눈물, 봄날, Dynamite), 현인(럭키서울, 신라의 달밤, 굳세어라 금순아)이 3곡으로 동률을 이뤘다. (5~6쪽)" 저자가 설명하듯이 이 네가수는 시대를 대표한다. 두각을 드러냄과 동시에 가수로서 입지를 완전히 다졌기에, 세월이 흘러도 레전드 가수로 남는 듯하다. 더군다나 BTS는 전세계적인 가수로 성장했다. 팬클럽인 아미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1. 1945년 이후] 002 신라의 달밤(1948) - 현인 "획기적인 현인만의 발성법과 바이브레이션이 선풍을 일으켰다. (16쪽)" 이 노래는 '아 신라의 밤이여,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 온다'로 시작한다. 저자의 표현처럼 아 신라의 밤이여 첫마디가 특히 그렇다. 다시말해, 노래에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쏟아부어 토해내는 느낌이다. 가요무대에서나 오래된 영화 등에서도 자주 보고 들었던 것 같다.
[ 2. 1950년대] 021 비내리는 호남선(1944) - 손인호 "손인호의 노래 [비 내리는 호남선]은 신익희 후보의 급작스런 의문의 죽음에 좌절한 국민들의 분노와 맞물려 가치가 급등했다. (44쪽)" 김수희의 남행열차로 착각했었다. 왜냐하면 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로 노래가 시작하기에 남행열차가 리메크곡인가 생각했다. 하지만, 다른 노래다. 이렇게 당시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알아간다.
[3. 1960년대] 041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1964) - 곽순옥 "1983년 KBS 특별생방송 <이산가족을 찾습니다>는 2015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중략) 이 방송은 패티김이 비장하게 노래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와 함께 프로그램의 시작과 끝을 맺었다. (70쪽)" 패티킴이 원곡가수가 아니라고 한다. 처음 알았다. 우리나라의 분단상황에 따른 비극이다. 이산가족들이 서로를 확인하는 과정이 눈물겨웠다.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애달프게 들리는 듯하다.
[ 4. 1970년대] 090 님과함께(1972) - 남진 "남진의 엘비스 프레슬리 벤치마킹은 춤추기로 극치를 이렇다. 이때만 해도 사실 한국 가요계에 춤을 추며 노래한 가수는 매우 드물었다. (133쪽)" 초등학교 때 개사를 해서 불렀던 적이 있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독사같은 마누라와 한평생 살기 싫네~' 이걸 어머니가 들으시곤 어디서 들었냐고 하셨다. 또래 사이에서 유행한다고 말했던 듯하다. 개사될 정도이기에, 이 노래의 인기가 실감난다.
[5. 1980년대] 144 아파트(1982) - 윤수일 "주거의 형태가 단독 주택에서 아파트로 이동하기 시작~윤수일은 악상이 쉽게 떠올랐는지 5분만에 후다닥 별 어려움 없이 완성했다. (207쪽)" 윤수일 작사, 작곡에 노래까지 되어있다. 놀랐다. 그냥 부르기만 한 가수로만 알았었다. 지금은 고인이된 송해 선생님의 전국노래자랑에 단골 곡으로 나왔던 듯하다. 부담없이 흥을 돋구고 싶을때 유리한 노래다.
[6. 1990년대] 241 난 알아요(1992) - 서태지와 아이들 "모든 것을 바꾼 혁명가였다. 무엇보다도 먼저 노랫말 전달 방식을 변화 시켰다. (312쪽)" 기존에는 발라드가 대세였다. 그런데, 서태지는 랩을 선보였다. 저자도 말하듯이 영어 랩이 아닌 우리말로 된 랩이다. 그점이 기존과는 다르다고 한다. 이 노래의 도입부도 흥겹다. 전주부터 뭔가 될 것같다는 느낌이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그당시에 임백천의 MBC 특종TV연예에 데뷔무대를 가졌다. 당시 하광훈 작곡가를 포함한 네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혹독한 평을 들었다. 이런 평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래는 더 떠버렸다. 당시의 음악과는 차원이 달랐기때문인 듯하다.
[7. 2000년대] 316 NO.1(2002) - 보아 "탁월한 춤과 가창력으로 단숨에 일본의 오리콘 차트를 정복했고 유려한 일본어 구사 능력가지 발휘하면서 방송까지 석권했다. (402쪽)" 음악 프로그램에 댄서들 사이에서 대등하게 춤을 추는 작은 아이가 보였다. 누군가 했었다. 당시 엠씨가 가수로 데뷔한 보아라고 소개를 했다. 그러다 일본으로 진출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천년 초반에 일본을 다녀온 적이있다. 건물에 있는 대형 스크린에 뮤직비디오가 나오고 있었다. 가수 보아였다. 무척이나 신기했다. 음반, 만화 등 일본문화가 있던 시절이었는데, 일본 가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자체가 대단했다.
[8. 2010년대와 그 이후] 352 강남 스타일(2012) - 싸이 "지금의 방탄소년단 전에 K팝의 다른 이름은 (특히 외국인들에게) 강남스타일 이었다. (444쪽)" 스마트 폰이 유행하면서, 유튜브 검색도 잦아졌다. 그러다보니, 외국인들에게 더 흥미로운 노래로 다가간 듯하다. 그 인기에 힘입어 2012년 10월 서울시청광장에서 싸이 콘서트가 있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 대형스크린이 안보일 정도였다. 인파들 속에서 봤던 기억이 있다. 2016년 유럽 여행때,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이동식 마차 비슷한데서, 외국인들이 강남스타일의 말춤을 추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저자는 365곡의 비하인드 이야기를 알아듣기 쉽게 들려준다. 읽어나가다보면 흥미롭다.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당시의 시절로 돌아가는 기분도 든다. 노래는 노래자체가 아니라 그때의 시대상황도 반영하기에 그런 듯하다. 단순히 노래만이 아닌 노래를 부른 가수와 그 뒷이야기들이 해당 곡마다 정리가 잘 되어있다. 시대와 유행을 만든 노래들이라는 부제가 붙은 오랜시간 멋진 유행가로 365일 내내 즐기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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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사 공부를 하고 있다.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작곡도 공부해보리라. 그러던 중 이렇게 좋은 책을 만났다. 평소에 대중가요를 엄청 즐기는데, 이 대중가요를 듣고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더라. 리듬이 신나고, 멜로디가 정말 좋아요! 감미로워요. 비트가 빠르고 힘이 넘치네요. 중독성 쩔어요! 이런 표현 말고 나도 제대로된 표현을 하고, 곡에 대해 좀더 이해를 잘 하고 싶었다.
대중음악 편론가 임진모,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이신 평론가님이 [시대와 유행을 만든 노래들,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를 집필하였다. 무려 365곡. 그것도 한 시대 365곡도 아닌, 1945년 부터 지금까지 사랑받은 유행가들을 정리하셨다. 와우.
누구나 기억하는 그때 그노래.
80년에 걸친 방대한 국내 대중가요의 역사를 일괄 간추리는데 이 책이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저자에게 한없는 영광이다. 대체 누가 이 책을 정리할 수 있을까? 나는 저자에게 기립박수를 쳐드리고 싶다.
<작가의 말 : 책을 내며, 일부 소개> <목차> 1945년 광복 이후부터의 노래들이 시작한다.
그리고 2000년대 가요들까지 등장한다. 대중가요를 무척 좋아했으니 거의 다 아는 곡이 가득하다. - 라고 말했지만 왜 못 듣고 지나갔지? 싶은 곡들도 조금 보인다.
놀라운 것은 이 책에서 해당 가요를 소개할 때, 피상적인 내용만 적혀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 진짜 그 시대의 이야기, 이 노래가 유행했던 이유 등이 생생하게 그때처럼 적혀있다. 저자의 내공이 너무나도 놀랍다.
각 장마다, 시대 특징을 먼저 소개하고 그다음 개별 곡들을 하나씩 소개해준다.
이렇게 두꺼운 책 , 무려 461 페이지이다. 내용이 너무 알차고 좋아서 정말 소장가치가 엄청난 책. 음악가를 꿈꾸는 사람은 무조건 읽어야할 필독서가 아닐까.
장윤정의 어머나. 이 노래가 대박났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때의 생생한 반응들을 리얼하게 기록하고, 평론이 디테일하게 쓰여있다.
각 노래들과 관련된 이야기들도 너무 재밌다. 노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더 감정이입을 할 수 있게 된다.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녹음하며, 김광석이 소주를 마셨던 이야기 등등. 마치 나의 가수님이 지금도 살아계실것만 같은 특별한 이야기들이 참 소중하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들의 이모저모를 알 수 있는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이 책을 강추합니다. :) ★ 꼭 유튜브로 노래를 들어보며 책을 읽어보세요. 정말 특별한 시간이 될거에요. 잊지 못할 365곡을 우리는 즐겁게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책을 써주신 출판사와 작가님 감사합니다. 문화생활로 항상 독서를 사랑해주시는 지성인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책은 레트로 감성처럼 옛날로부터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목차를 찬찬히 보면서 '유행가'는 내 머리 속에 흥얼되는 노래제목들이 보였다. 그냥 해설집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사랑, 우정, 사회, 이념 등이 담겨있었다. '임진모'라는 대중 평론가의 시점으로서 주로 시대적 배경을 두고도 있지만 그 곡을 쓰기에 있던 작사와 작곡가의 이야기들이 꽤 흥미로운 게 많았다.
일제강점기 이후라면 아마 '독립' 과 '해방' 이라는 기쁨도 있지만, 하루하루 끼니와 어려운 경제에 허덕이는 서민들의 마음에는 '예술' 은 사치라고 느껴졌을지 모를 소리였겠다. 하지만 당시에도 우리나라 한이 서린 판소리처럼 우리의 마음을 위로해줄 '노래'는 존재했다. 그런 마음에 다가온 가수 '한복남' 은 그야말로 자신이 브랜드였다고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체계적인 엔터테이먼트가 있지만 그는 그야말로 발벗고 본인의 노래를 간판으로 만들어 길거리에서 '샌드위치맨'으로 활약을 하며 당시 <신라의 달밤> 가수 현인을 넘어선 것이다. 그의 파격적인 '홍보' 도 있었지만 악보도 볼 줄 모르는 초짜가 오직 '감각' 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작곡을 하기 시작해 음반 사업까지 시작했다 점이 당시 개척의 아이콘이 되었고, 그런 그가 사회적으로 존재했던 지배층에 대한 '허세'에 대해 해학적으로 노래로 잘 스며들었다는 게 서민들에게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 <빈대떡 신사> 노래 중 -
- <그것만이 내 세상> 노래 중 -
- <비내리는 호남선> 가사 중 -
해설집을 보면서 노래는 항상 '평행이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모든 시대에는 '사회적 불만' 을 항상 제기해왔지만 방식은 예술에도 존재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옛날에 비해 자유롭게 노래와 드라마에도 자연스럽게 정치를 풍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떄는 말로만 민주주의 국가였지 독재 정권이 한동안 머물어 있었다는 걸 우리는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다. 독자는 50년대~80년대를 살아온 사람은 아니지만, 젊음이들의 방황과 불만을 표현했던 음악 드라마 <몬스타>에서 처음 <그것만이 내 세상> 이라는 노래를 접해보며 좋아하는 노래가 되었다. 또한 <비내리는 호남선>의 옛날 노래도 그 뒤에 사상에 영향을 받은 만든 김수희의 남행열차 가사 때문에 헷갈리고 있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게된 사실이었다. 이 두 사이를 인상 깊게 본 것은 둘 다 정권독재에 대해 불만이였지만, 사회에 대한 노래가 우연의 일치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였다. 야당 후보였던 신익희가 호남선타고 간 뒤 알 수 없는 죽음에 맞자 시민들은 시위나섰지만, 그 분위기를 유행하던 <비내리는 호남선> 곡이 딱 맞아들며 애처로운 마음에 추모곡이 되어버렸다. 그 이후에도 <목포의 눈물> 이어지는 큰 파급력 줬다고 한다. 그에 반해 이어지는 들국화 <그것만이 내 세상>은 1987년 민주 항쟁에 젊은이들이 길을 나서 '개혁' 을 외칠 때 그 마음을 대변하는 가사와 아우성을 칠 수 있는 멜로디를 힘을 입어 들국화 밴드는 티비에나오지 않고도 80만장이라는 앨범이 팔리는 초대박을 터트렸다. 어쩌면 둘 다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나온 노래들이지만, 분명 시대의 흐름은 예술가에도 삶에도 정치에도 스며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 <광화문 연가> 노래 중 -
- <밤편지> 가사 중 -
요즘 사회는 빨리하는 현실 사회에 우리는 숨이 허덕인다고 느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옛 것을 돌아보고 지루해보이지만 '레트로' 로 가려는 경향이 젊은세대에서도 볼 수 있는 아이러니(?)한 느낌이 있다. 옛날에는 쓰던 하지만 지금은 사라지는 소중한 '편지' 한 장 그리고 눌러담는 새벽공기에 설레임을 담은 펜 한자루의 감성을 독자는 이 두 노래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를 느껴지는 것 같다. 아이유와 이문세 두 가수는 연배가 나지만 그 둘의 공통점은 '기다림' 을 불러일으키는 섬세한 감성이라는 것이다. 이문세 <광화문 연가>는 당시 서정적인 시와 로맨틱한 느낌의 멜로디가 여자들에게 큰 파급력을 주었다. 대부분 시대에는 강렬하고 다듬어지지 않는 정치색깔과 뽕(?)있는 사랑 노래들이 줄을 이은 것과 이문세의 노래는 힘을 뺴듯이 부르는 목소리와 가사가 신선하게 다가오는 노래가 된 것이다. 그 덕분에 앨범시장이 발전되는 계기도 가져왔다고 한다. 아이유는 <좋은 날>이라는 고정된 이미지를 벗기에 수 많은 선배들을 찾아 갔다고 한다. 바로 지금 독자가 덕분에 알게된 <가을 아침>, <나의 옛날 이야기> 등 옛날 노래들도 좋게 들려오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 이후로 다양한 노래들을 소화하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기 위해 다양한 노래들을 직접 만들게 되었는데 그 중 <밤편지>에서는 유독 어두우면서도 담담한 느낌의 서정적인 밤을 표현하였다. " 옛날에 편지를 썼다면?", "먼 연인에게 소식을 받는 나라면? ", " 잠 못이루는 밤에 나라면? " 이런 느낌의 뮤직비디오도 찰떡 궁합으로 감정이입이 되었다. 개인적으로 이 두 가수는 나와 엄마 이렇게 좋아하는 가수이기도 하기에 더 애정이 남다르게 본 것 같다. 어쩌면 우리들처럼 아마 사람들이 지금까지도 기억하고 또 새롭게 들리는 노래라는 건 나이를 먹어도 변하지 않는 감정을 만지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대한민국의 음악을 연도별로 알 수 있고, 노래를 듣거나 가사를 찬찬히 보면서 해설집에 본문을 보는 것도 색다르게 음악의 세계를 더 깊이 들어갈 수 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에 노래의 가사도 같이 넣어주면 보는데 같이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 '노래' 는 대중에게 자유를 위해, 사랑을 위해, 위로를 위해 많은 곡들이 쏟아져 나왔다. 지금의 현주소인 K-POP의 발전 또한 과거 선배들이 있었기에 올라온 발판이라고도 할 수 있다.하지만 독자는 '유행'이 아닌, '여운'이 오래 남는 노랫말과 멜로디에서 주는 영향력이 앞으로도 많이 있기를 그 안에는 내 것만이 좋다라는 생각보다 다른 이들의 것도 포용할 수 있는 예술이 더 많아지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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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동서고금의 음악을 특정 장르에 기울지 않게 들으며 자랐다. 30대지만 심수봉, 이선희, 조용필의 노래도 줄줄 꿰고 있고 독일의 헤비메탈 밴드, 스콜피온스의 음악 역시 익숙하다. 몇 해 전, 방송가를 휩쓴 트로트 열풍도 내 또래들은 싫어했지만 난 트로트가 지닌 구슬픈 정서에 빠져 있었다. 그렇게 1년 365일 먹고 자는 시간 외에 아니, 먹는 시간에도 가능하다면 음악을 듣는 편인 내가! 게다가 음악 평론이라면 대한민국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임진모 평론가님이 쓰신 책을 그냥 지나칠 리 없지. 《오랜 시간 멋진 유행가 365》는 임진모 평론가가 국내외 음악사를 정리하여 2021년 MBC 창사 60주년 라디오 특별기획 〈유행가 시대를 노래하다〉에서 소개한 내용을 엮은 책이다. 해방이후부터 오늘날까지 거의 80년 가까이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생명력을 지닌 히트곡 365곡을 엄선하여 시대순으로 소개하는데 임진모 평론가의 해박함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또 내가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실들에 놀라고 새로 배우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례로 목차를 보다 1970년대 유행가의 포문을 여는 게 <검은 고양이 네로>여서 깜짝 놀랐다. 90년대 왕성히 활동한 그룹 터보의 대표곡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알고 보니 이 곡은 우리 부모세대들에게는 다섯 살 여자 아이 박혜령이 부른 동요로 1970년에 탄생한 노래였다. 방송국 피디였던 아버지와 아나운서였던 어머니 덕에 이 노래를 티비에서 부르게 된 박혜령의 성공으로 동요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나 레코드사마다 어린이 가수 앨범을 경쟁적으로 제작했다고. 어린아이가 대중가요에서 영향력을 갖게 된 계기가 박혜령의 <검은 고양이 네로>일 거라는 평론가의 의견까지 내겐 참 새로운 재미였다. 이런 재미가 무려 364개가 더 있는 책이다. 대중가요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우리와 함께 울고, 웃었던 대중가요의 비하인드가 궁금한 사람이라면 일독해보길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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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음악평론가 임진모님이 쓰신 "오랜시간 멋진 유행가 365" , 이 책은 제목에서 정체성이 충분히 드러난다.
너무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다. 1940년대 후반의 노래부터 최근 2020년까지 대중가요/유행가의 가사를 짚어보고 당시 시대상을 엿보는 책이다. 때로는 가수의 신상도 언급하며, 유행가와 함께 시간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평론가라는 타이틀은 아무나 가질 수 없는것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 많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세밀하게 가사를 이해하고 사회와 연관지어 생각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2000년대 초반에 가요계를 휘몰아치고 최근 다시 이슈 되기 시작한 sg 워너비! "내 사람"이란 노래의 '못난 날 믿고 참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등의 가사에서 그들의 여러 노래의 가사 속에는 이전과는 다른 "겸손한 남자"의 모습이 보인다고 해석했다. sg 워너비의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그런 해석은 전혀 해보진 못한 나는 그저 그들이 소몰이 창법과 미디엄 템포 발라드로 시대를 주도했다. 정도로만 생각했다. 평론가의 나와 다른 해석은 노래와 가사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게 한다. 그리고 1948년의 "러키 서울"이라는 노래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를 에워싼 서구와 선진국에 대한 동경이 "러키"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게 했다.는 시대상을 이야기해 준다. 이렇듯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들로 시대를 보여주고 있다. 한 장르에만 국한되어 이야기하지 않고 트로트, 발라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 이야기가 있어서 더욱 흥미를 높인다.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로 정독하지 않고, 그때그때 발췌해서 읽어도 좋을 책이다.
< 본 게시물은 yes24의 리뷰어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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