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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첫 리뷰를 내가 쓸 줄이야...나름 주제가 있는 역사서에 인기 있는 교수님의 저작인데 조금은 아쉽다. 나 역시 역사를 좋아하는 남편을 둔 사람으로 역사이야기만 나오면 침을 튀기며 재밌게 설명해주는 남편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들면서 존경심이 든다.
이 책은 역사를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구매했지만, 나 역시 음식사에 관한 재밌는 이야기들을 볼 수 있어서 주영하 교수님의 책은 먼저 읽고 남편에게 양보했다. 조선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어떻게, 왜 먹었을까? 우리는 그 사실을 무엇을 통해 알 수 있을까? 사실 그 이전 역사나 문화도 연구되면 좋겠지만 전쟁과 오랜 역사로 인해 소실된 우리의 기록에서 결국 조선의 문화 중심으로 쓰일 수 밖에 없음이 안타깝다.
하지만 사실 더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면 그 원형이 오늘날에는 남아 있기도 힘들고, 또 사람들의 기호나 재료도 많이 달라졌으리라. 오늘날 한국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고춧가루나 감자, 토마토 같은 식재료가 불과 수백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결국 역사도 우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연구의 재미가, 의미가 깊어지기 때문에 조선으로 충분하리라. 수백 년 전 그림을 살펴보면 우리와 다를 바 없이 삼시 세끼 먹고, 마시고, 요리하는 조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날씨 좋은 날 소고기와 한잔 술로 야유회를 벌이는 조선의 사대부들을 보고 있노라면 오늘날 우리 직장인들의 회식문화도 생각이 난다. 조선시대에는 특히나 도수가 센 술이 많았기에 더 힘들었으리라. 실제 실록에도 술 먹고 신하가 임금에게 실수하는 장면도 많이 그려지고, 또 그 실수로 인해 운명을 달리한 기록들도 많이 보인다.
조선시대 어부들의 밥도둑 숭어찜 요리부터, 삼해주, 감홍로, 소국주와 같이 이름만 들어도 아름다운 우리 선조들이 사랑한 전통주, 그리고 유사길(위스키) 한 잔에 곁들인 커틀릿의 생소하고도 매혹적이었을 조선 후기 음식까지 군침 도는 장면들이 계속 나온다.
우리는 당대 식생활과 음식의 사실성을 가장 잘 묘사하고 있는 ‘회화’ 자료를 통해 우리 섡보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림의 사료적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작가와 시기가 분명한 자료를 신중히 구별하고, 왕실과 사대부들의 행사를 기록한 궁중 기록화뿐만 아니라 다양한 신분의 일상적 풍경을 담은 풍속화를 두루 살펴 조선의 음식문화를 다채롭게 조망하고 있다.
저자의 시선을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배려한 편집과 서술을 통해 우리 음식문화에 다가갈 수 있다. 그림에 담긴 음식문화와 풍속 이야기를 읽어내는 즐거움을 이 책을 통해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실생활이 궁금한가? 그럼 이 책을 읽어보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