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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영웅은 인간의 능력을 초월한 존재처럼 느껴지지만 지금 시대의 영웅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지하철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해내고, 폭우속에 갇힌 사람을 구출한 건 우리와 다를 바 없는 이웃사람들이었어요. 소방관이나 경찰처럼 직업적 소명의식으로,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이 우리에겐 영웅이에요. 선량한 시민의 행동이 누군가의 목숨을 구했고, 세상을 구원했어요.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말이죠. 매일 쏟아지는 뉴스를 보면 세상이 곧 멸망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나쁜 것들이 넘쳐나고 있어요. 소설 속 '어둠의 날'은 먼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에요. 여전히 진행형, 악의 무리들은 결코 사라진 적이 없어요. 그럼에도 이 세상이 완전히 어둠에 갇히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숨어 있는 영웅들의 활약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어쩌면 본인이 영웅인 줄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 걸요. 어둠이 깊어질수록 새벽이 다가오는 거라고, 우리는 어둠 속에서 빛을,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볼 수 있어요. 엘과 호퍼가 가족이 되었다는 건 충분히 멋진 시작인 것 같아요. 가슴 졸이며 듣지 않아도 되는, 결말을 아는 이야기라서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