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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제목부터 궁금했다. 우리말 제목이 아니라 원제. “Rag and Bone Shop”.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 찾아보기까지 했다. 직역하면 “쓰레기와 뼈 가게”인데, 흔히 “폐품 가게”라고 번역된다고 한다. 그런데 그게 왜? 이랬다. 그 의문은 238쪽까지 가서야 조금 풀렸다.
“뇌섬엽에서 전두엽으로 가는 길은 예이츠가 읊은 ‘마음의 폐품 가게(rag and bone shop of the heart)’다. 각자의 고유한 역사를 담고 있는 그것은 가장 섬세하게 조율된 감정, 각자가 기억하거나 상상한 삶의 소리 죽인 즐거움과 고통을 표현한다. 그것은 나이가 들면서 허영과 자기기만의 모든 허례허식이 증발해버리고 남은 것들이다.”
그러니까 아일랜드의 시인 예이츠의 시에 나오는 말이란 얘기인데, 그래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게 왜 기억(뇌섬엽에서 전두엽으로 가는 게 기억이라고 한다면)이 “폐품 가게”인가 하는 것이다. 이어 설명하는 것을 보면 기억은 ‘폐품’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다 읽은 지금까지도 그 의문은 제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우리말 제목과 연관 지으면 조금은 나아진다.
15장의 제목 <가장 오래된 기억들>에서 가져온 이 우리말 제목은 실은 생물학적 기억과 문화적 기억을 말한다. 생물학적 기억이란 다른 게 표현한다면 진화적 기억이라고 할 수 있는데 생명체가 탄생하고나서부터 인류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생명 현상이 우리 신체와 뇌 속에 전달된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이 장에서는 우리 인간에게는 바로 이 기억이 서로 융합하여 존재한다는 의미로 쓰고 있다. 하지만 전체 책의 제목으로서 ‘오래된 기억들’은 그런 의미라고 볼 수는 없다. 전체에서 생물학적 기억이나 문화적 기억을 진지하게 다루는 것은 끝의 한두 장에 불과하니 말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오래된 기억들’, 혹은 ‘폐품 가게’는 한 사람에게 각인되어 있는, 그 기억들을 의미한다고 이해한다(제대로 이해했는지 나 자신이 궁금하다).
저자는 정신의학 의사이자 신경학자다. 이 책을 두고서는 이 두 타이틀을 독립적으로 써야 하는데, 정신의학은 저자가 의사라는 의미에서, 어떤 이들을 치료하는지를 가리킨다. 그의 연구와 글은 바로 그들을 통해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신경학자는 의사로서가 아니라 연구자로서의 정체성이다. 저자는 정신질환자들을 신경학적 문제가 있는 이들로 파악한다. 그리고 신경학적 처방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혹은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도 없지 않다). 많은 질환과 사례를 소개하고 있는데, 모두 그녀가 겪은 사례들이다. 이 사례들을 통해 저자는 뇌가 작동하는 원리에 대해 생각한다.
그렇다면 도대체 정신의학, 신경학에서 기억은 왜 들먹여지는 것일까? 저자는 자신이 다루는 모든 정신질환이 기억과 연관되어 있다고 보는 듯하다. 즉 과거에 대한 어떤 심상이나 착각, 혹은 과잉 기억 등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기억이야말로 뇌와 뇌질환을 들여다보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 그렇다면 다시, 저자가 생각하는 기억이란 무엇일까가 궁금해진다. 저자는 기억이란 현재의 구성물이라고 본다. 과거 자체가 그대로 응고되어 기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바로 기억인데, 끝에는 이렇게 정의 내리고 있기도 하다: “기억은 기억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는 현재 경험의 광대하고 지배적인 연결 속에서 신경세포들이 씨름하고 발화하는 무한한 움직임으로부터 발생한다.”
하지만, 솔직하게 고백하건대 책 내용 자체를 잘 파악할 수가 없었다. 무척 어려웠다. 내 문해력이 이렇게 떨어졌나 싶을 정도다(아직 인정하고 싶지는 않다). 저자가 어렵게 쓴 건지, 번역이 어렵게 된 건지 잘 분간이 되질 않는다. 정신의학과 신경학, 그리고 그것을 기억을 풀어낸 이 매력적인 주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책을 덮는 게 조금은 분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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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기억들의 방
이 책 시작이 흥미롭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그 두 번역의 차이는 무엇인가? 저자의 설명을 들어보자.
덧붙이기를, 두 번역 사이의 시간 동안에 신경학은 프루스트를 거의 따라잡았다, 고 한다. (5쪽)
이 책은 그렇게 프루스트를 따라잡은 신경학이 기억에 대하여 밝혀놓은 것들을 살펴보고 있디.
이 책은 다음의 두 개의 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건 기억을 소환하는 가장 오래된 직관적인 구조 - 시간, 공간, 인물이라는 이야기 포맷- 를 따라 해마에 대해 살펴보면서, 이 유기적 기억 기계가 시간과 공간을 어떻게 기록하는지 살펴본다.
2부, 기억은 어떻게 우리를 형성하는가
이 부분이 이 책의 요체이다. 내가 나인 것은 무엇에서 비롯하는가? 그것을 다룬다. 반드시 새겨할 부분은 이런 것들이다.
해서 2부는, 우리의 기억과 우리의 자각이 어떻게 두뇌에서 발전하는지, 어떻게 삶을 기억하게 하고 그 뒤에 그것이 서사적 기억으로 구성되며 결국 나의 나인 것을 형성하는 것을 살펴본다.
저자의 문학작품 활용방안
서두에 마르셀 프루스트의 책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로 이야기를 시작한 저자는 이 책의 도처에 문학작품을 거론하여, 저자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작품 관련 부분은 여러모로 유익한데, 먼저는 그런 작품들이 뇌과학을 설명하고 증명하는데 유용하게 사용된다는 점에서 작가들의 혜안을 살펴볼 수 있으며, 또한 그런 작품에 대한 설명이 그간 읽었던 책에서 빠트리고 넘어간 것들을 챙겨보게 한다는 점이다.
그 중 몇 가지 적어본다.
『누런 벽지』 는 샬럿 퍼킨스 길먼의 작품으로 1892년 출간되었다.(24쪽) 길먼은 아이를 낳은 후 정신병을 앓았는데, 그 소설에서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여인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그 여성이 자신의 감각을 그대로 묘사하는데, 그게 바로 길먼의 체험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
길먼은 1935년에 자살했다. (45쪽)
『델러웨이 부인』에 나오는 셉티머스의 감각 경험에 의한 서술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작가 자신이 정신병이 심해져 조증 상태일 때 겪은 경험을 참고로 한 것이다. (62쪽)
버지니아 울프는 정신병으로 인한 고통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1941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블라미드르와 에스트라공은 현재에 억류되어 과거도 미래도 없이 누군가를 기다린다. 그 누군가는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르고 또 절대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모두가 아는 구세주 같은 존재다. (생략) ( 67쪽)
MM은 해마가 없어지면 누구나 에스트라공과 블라미드르처럼 시간없고 방향 없는 상태에서, 지나가는 사건들의 기억 없이, 미래에 대해 관조할 능력도 업이 헤매게 되리라는 것을 내게 가르쳐주었다. (78쪽)
미스 해비셤은 결혼식 날 아침에 약혼자에게 버림받는다. 그녀는 저택의 문을 닫고 웨딩드레스와 베일을 걸친 채, 약혼자에게서 버림받았던 시간으로 시계를 고정시켜 놓았다. (143쪽)
이런 것 알게 된다.
간질은 처음에는 정신의학에서 다루어지다가 그 이상 상태의 원인과 치료법이 발견된 이후에는 신경학으로 옮겨간 대표적인 사례다. (30쪽)
솔방울샘은 송과선(松科腺)이라고도 하는데, 송과선(松科腺, pineal gland)의 이름은 그 모양이 소나무와 비슷하게 생긴 데서 나왔다. (33쪽)
태어났을 때 마음은 백지다. 세계의 감각적 경험이 쌓여 지식과 기억을 형성한다. (40쪽)
인간존재 속 세계의 내면화는 기억의 네트워크 속으로 계속해서 주입되는 다섯 가지 주요 감각인 시야, 소리, 촉감, 미감, 냄새를 통해 전달된다. (41쪽)
감각은 두뇌에 공급되는 근본적인 원자재, 두뇌 속의 포괄적 연결의 토대 역할을 하는 기층基層이다. 기억은 본질적으로 두뇌에 운반된 감각 정보들의 무한히 복잡한 신경적 표상이다. (42쪽)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들 : (170쪽 이하)
아기였을 때의 기억 : (185쪽 이하)
이 말을 듣고 보니, 나의 어릴 적 기억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그 시기를 지나며 지식을 쌓아왔을 것인데, 심지어 5- 6세 때의 서사적 이야기가 어떤 것도 기억나지 않으니 말이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 책의 특징 중 하나
이 책 말미에 있는 주석(미주)을 읽다가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책 주석은 해당 본분의 출처나 간단한 해설에 그치고 마는데,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주석은 그게 아니었다.
해당 본문에 대한 충분한 보충 설명이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위에 언급한 <『누런 벽지』 : 살럿 퍼킨스 길먼>에 대한 설명이 첨부되어 있다. (322쪽)
다시, 이 책은
이 책의 원제가 궁금했다. 마침 인터넷 책 소개에 다음과 같은 해설이 붙어있다.
이런 설명을 들으니, 이 책이 목적하는 바 저자가 내가 나인 것이 기억을 통해 형성된다는 것, 기억들이 차곡차곡 쌓인다는 그 사실, 확실하게 알게 된다. 그런 기억들은 때로는 정돈된 상태로, 때로는 영어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누더기처럼 아무렇게나 담겨있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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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산후 정신병을 앓았던 한 환자 이디스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영국에서는 매년 1400명 정도가 앓는다는 산후 정신병. 자신이 낳은 갓난 아기에게서 썩은 내를 느끼다, 이내 자신의 아기는 악마에 의해 무덤 속에 묻혀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된 이디스의 이야기는 끔찍했다. 약물치료 후 퇴원한 뒤에도 자신의 생각들이 진짜가 아님을 알았지만 그래도 그 기억만큼은 진짜였다고 말했다는 그녀. 플래시백의 형태로 그때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이디스의 이야기를 들은 뒤 저자는 그동안 본인이 쌓아 왔던 지식들의 테두리가 허물어지는 경험을 하게 되면서 기억에 관한 새로운 질문들을 던지게 되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가 쓴 기억과 뇌과학에 대한 글이라 전문적인 분석이 담긴 사실적이기만 한 글일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펼쳐보니 읽는 즐거움도 적당히 있는 글이어서 만족스러웠다. 책에서는 정신적으로 문제를 겪는 환자가 느끼는 증상에 대해 문학작품을 예로 들거나 저자의 임상 경험을 자세히 들려주며 설명하는데, 이러한 방식은 환자들의 기분이나 느낌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어 좋았다.
책 속 내용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냄새와 기억에 대한 이야기였다. 나는 냄새로 인해 과거에 느꼈던 감정이 되살아나는 경험을 여러 번 했었다. 봄날 부드러운 바람에 날려오던 아카시아 향기, 적당히 맵싸한 향이 나는 시락국 냄새, 여름밤 숲에서 불어오는 바람 냄새 등은 순식간에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전까지는 내가 후각이 예민한 편이어서 그런 경험을 했다고 여겨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이유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에서는 냄새 이외의 감각 경험들은 ‘편도체와 해마로 빠져들기 전에 두뇌 표면의 각 피질을 통해 연계된다.’(p.100)고 한다. 그래서 어떤 노래가 들려오면, 그 노래를 듣고 있었던 과거의 한순간을 떠올리는 식으로 기억을 꺼내 오게 된다. 그러나 냄새의 경우에는 다른 감각 자극과 달리 ‘후각 신경세포가 코에서 후각 피질로 가기 전에 편도체에 먼저 도착한다’(p. 100)고 한다. 그런데 이 편도체는 우리 두뇌에서 ‘감정 반응과 느낌을 촉발하는 부위’(p.99)이기 때문에, 우리는 ‘냄새를 맡는 동안은 감정이 즉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경험’(p.100)을 하게 되며, 의식적으로 그 자극을 확인하기도 전에 그 냄새와 관련된 과거의 느낌이 먼저 떠오르게 된다고 한다.
【 그는 과거에 대해 생각할 때와 미래의 계획을 세울 때 사용되는 두뇌 회로가 동일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우리가 경험에, 기억에 의거하여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사실은 당연하다. 우리는 오직 기억 속에 엮여 들어간 경험을 가지고 환상을 꾸미거나 예견할 수 있다. 기억은 과거의 기록을 넘어서는 어떤 것이다. 그것은 상상된 미래를 위한 주형이기도 하다. 】 (p. 156) 그동안 나는 기억을 과거의 일에만 관련되는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저자의 이야기는 기억과 시간에 관한 새로운 관점을 내게 심어주었고 그 자체로 흥미로웠다.
술술 책장이 넘어가는 책은 아니지만,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우리 뇌의 각 부분들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었고, 평소 궁금했던 것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어 유익했다. 기억이나 뇌과학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 <오래된 기억들의 방> 또한 괜찮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이 글은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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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우리는 각종 기억을 가지고 인생을 살아갑니다. 행복한 기억도 있고, 아닌 것도 있습니다. 그 기억과 경험이 오늘 우리가 어떠한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주죠.
보통 우리가 실제 경험한 사실 만이 기억이라고 생각했었는데요. 베로니카 오킨의 오래된 기억들의 방을 읽으면서, 각종 망상이나 환각 등도 뇌는 경험한 것이므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지각하게 되는지, 그리고 그 회로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각종 예시와 뇌과학 데이터를 통해 설명해주는 책이예요.
기억은 해마를 통해서 장기기억이 됩니다. : 장소 세포란 것이 있답니다.
책의 첫번째 부분은 여러 환자들의 실례를 들어서, 우리가 어떤 식으로 세상을 알게되는지(감각, 지각 등)와 어떤 식으로 뇌에 이 정보들이 전달되는지를 설명해줍니다.
뇌의 여러가지 모식도도 나오는 부분이예요.
역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바꾸어준다는 해마입니다. 해마에 대해서는 각종 학습법 영역에서도 엄청나게 중요하게 다루고 있죠.
요즘은 메타인지가 대세입니다만, 한때는 해마 해마 해마였습니다.
편도체, 시상하부, 뇌섬엽 등 뇌 각 부분의 기능도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느낌입니다.
우울해지면 기억력이 나빠지는것이 느껴졌는데, 우울증에 걸리면 좌측해마가 작아지면서 보통 기억능력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나면, 이름이 뭐냐, 여기가 어디냐? 오늘이 몇일인지 아느냐 질문을 받습니다.
우리에게는 아니 왜 물으세요!! 당연한 걸 이란 느낌이지만, 지남력 체크는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장소세포' 란 해마에서 장소를 기억하는 세포인데요. 우리가 어떤 일이 있었을 때 그곳이 어디었느냐를 인식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기억은 나를 어떻게 바꿀까?
100% 이성적인 사람이란 없을 겁니다. 특히나 트라우마처럼 생명에 큰 위해를 받는 사건에 직면했다면 뇌는 우리 자기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기억을 꺼 버리기도 하죠.
반면 일부 정신질환에서는 이런 경험들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아서, 자기 파괴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기분이 우울해지면 굉장히 냄새에 민감해집니다.
아직까지는 실재로 존재하는 냄새를 더 강렬하게 느끼지만, 병적인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 것들도 느낄 수 있으니 정말 힘들겠다 생각해봅니다.
기억의 네트워크, 그리고 우리의 삶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었습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컬처블룸 #컬처블룸리뷰단 #베로니카오킨 #아마존베스트셀러 #과학 베스트셀러 #신경학 #뇌과학 #기억 #오래된기억들의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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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은 마음의 병이라는 우리의 고정관념이 뇌의 문제라는 시선은 나에게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우리가 마음으로 느낀다고 생각하는 희노애락이 우리가 기억으로 습득하고 뇌의 회로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라면 실제로 기쁘지 않아도 뇌를 통해 기쁠 수 있고 반대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마취나 환각이 이런 것의 예 일 것입니다. 우리의 오감으로 받아들이는 모든 정보는 뇌에 저장되며 한 부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다른 부분으로 연결된 세포들에 의해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게끔 뇌에 저장됩니다. 기계처럼 단순히 기억하고 그것에 대한 반응이 마음이 되는것이 아니라 우리 뇌 속에 뇌섬엽이라는 곳에서 우리의 감정을 만들고 있었네요. 기억과 감정의 하모니가 우리의 존재를 말해주는것 같습니다. 기억을 하기 위해서는 오감과 공간세포, 시간세포가 중요하지만 시간이란 기억을 불러왔을때 현재가 되기도 하고 미래가 되기도 합니다. 기억을 상실하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울증과 심한 스트레스가 있습니다. 우울증과 스트레스 또한 해마, 전두엽 피질, 편도체 내의 문제이기 때문에 약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만성 스트레스가 있고 스트레스의 상황을 잘 이겨내지 못하는 사람은 어린시절 따뜻한 관심을 받지 못해서라고 하니 어렸을때의 기억에 따라 기억장치가 발달하는 셈입니다.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는 능력 또한 뇌의 작용입니다. 이러한 뇌의 작동의 오류를 일으키는데는 여러 원인들이 있겠지만 태어나면서 신경 발달 장애를 일이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상상은 기억의 줄기에 핀 꽃' 저자가 언급한 패트릭 캐버너의 말 처럼 우리가 우리를 넘어서 느끼는 상상력이라 할 지라도 이것은 우리 뇌에 있는 신경 네트워크에 의한 결과물입니다. 저도 순탄치 않은 사춘기를 겪었지만 엘리스 이야기에 나오는 감정이 사춘기의 감정이라니 정말 놀랍습니다. 또한 정신병의 원인은 유년시절이라니 일단은 부모가 온전해야 바꿔 말하면 모두가 건강해야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지게 된다는 사실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뇌에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떨치지 않았던것 같아요. 오늘 어떤 모임에서 '마음을 먹는다'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마음은 먹는다고 먹어지는 것이 다니라는 생각을 하며 뇌섬엽을 생각했더랬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은 그 무엇보다 경험이 중요하며 그것으로 뇌가 움직여 기억이 되는것이라고 결론을 맺네요. 무엇이 먼저이던지 모두 중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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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 정신병을 앓고있는 여성들의 경험으로 자주 관찰되는것 중 하나는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들이 복제물, 가짜로 바꿔치기 되었다는 믿음이다 그 증상을 처음 분명하게 설명한 의사의 이름을 따 이를 카그라스 증후군이라 부른다 내가 분명하게라고 말한 것은 아기 바꿔치기라는 발상이 우리에게 내려오는 가장 오래된 설화와 동화만큼 오래된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그녀에게 그 정신병이 출산과정에서 호르몬 분비에 급격한 변화가 생겨 두뇌에 영향을 미친 결과 발생한 병이며, 이로인해 두뇌의 일부분이 발화되었고 외부세계에서 온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두뇌속에서 발생한 주관적 경험을 만들어낸 것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목소리든 냄새든 촉각이든 시각 이미지든, 정신병적 감각이든 진짜 감각이든, 외부세계의 무언가에 의해 자극되었든 아니면 별다른 이유 없이 또는 외부적 감각 없이 두뇌 혼자서 발화하여 생겼든, 모든 감각은 진짜로 경험이 된다 ㅡ 내 경험이 아닐지라도 일어날 수 있는 많은 가능성들에 대한 탐구와 자세로 누구보다도 위로가 되어줄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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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기억이 없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나에 대한 영속성이 사라진다고 해요.
안 좋은 기억들은 왜 더 기억에 잘 남는 것인지, 기억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베로니카 오킨의 <오래된 기억들의 방>이라는 책을 읽게 되었어요.
단순히 기억력과 관련된 책일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읽게 되었는데, 기억과 뇌과학, 신경증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더라고요.
비전공자인 제가 보기에 약간은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읽기 쉽게 번역되어 있어서 잘 읽히더라고요.
'기억'이라는 것에 대한 저의 관심 수준은 '기억력이 안 좋다' 정도였어요. 어렸을 때 일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고, 대학교 때 초등학교 때의 일이 떠올라서 갑자기 울기도 했었어요. 상담 전에는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기억이 나지 않았는데, 떠오르고 나니, 지금의 내 성격을 만드는 데 이런 일들의 영향이 있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기억이 생기는 다양한 경로들을 설명해 주고 있어요. 그리고, 그 기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어떤 상황에 이르는지, 저자가 맡아왔던 환자들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 주는데,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소설처럼 몰입감 있게 설명되어 있더라고요.
환자에 대한 소개는 한두 페이지에 걸쳐 짧게 소개되었지만, 비슷한 성향의 사람을 소재로 삼은 소설과 영화들이 떠오르기도 해서, 조금 더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더라고요.
신경증이라는 것이 어떻게 발병하게 되는 것인지 전혀 관심을 갖지 못했었는데, 내담자들과의 상담한 내용들을 읽다 보니, 이 사람들은 이런 경험을 하면서, 이런 생각들과 행동들을 하게 되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요.
나의 경험과 타인의 경험을 구분하지 못하게 되고, 가까운 누군가가 나를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등의 일을 겪게 된다면 얼마나 무섭고 답답할까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카그라스 증후군'을 알고 계시나요? 산후 우울증을 앓고 있는 여성들에게서 자주 관찰되는 증상으로,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 특히 갓 태어난 아기들이 가짜로 바꿔치기 되었다고 생각하는 증상이라고 하더라고요.
책에서 처음 소개된 사례가 이 '카그라스 증후군'을 앓았던 내담자의 이야기였어요. 증상을 앓고 있을 때 누군가가 자신의 아이를 묘지에 묻었다고 굳게 믿고 있었어요. 내담자는 치료를 다 받아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갔지만, 증상을 앓고 있을 때 자신의 아이가 묻혀있다고 굳게 믿었던 묘비를 보자, 증상을 앓을 때의 마음 상태로 다시 '돌아가'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그 생각 자체가 진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때의 기억들은 진짜였었다는 말이 놀라웠어요. 현실이 아닌 것은 알지만, '생각된' 기억을 진짜라고 믿는다는 것이었으니까요.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이 있었는데, 주변에서 우울증 약을 먹고 기억력이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저자는 우울증 약의 부작용이 기억 상실로 이어진다기보다는, 심각한 우울증이 발동되는 경우, 우울증의 강도에 비례해서 기억 상실을 겪는다고 하더라고요.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르티솔 호르몬이 기억을 구성하는 신경세포 사이에서 내용을 전달하는 에너지로 사용된다고 해요. 그래서 코르티솔 호르몬이 너무 높으면 활동 수준을 낮춰야 해서 기억이 잘 형성되지 않고, 코르티솔이 너무 낮으면 각성 상태에 도달하지 못해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요.
우리는 스트레스를 만병의 원인이라고 하면서, 무조건 안 좋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스트레스를 무조건 해롭게만 생각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었어요.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도 인상 깊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생각을 다른 사람이 주입했다고 믿게 되고, 누군가가 자신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어렸을 때, 영화 '사토라레' 를 보고 나서, 내가 생각하는 것을 누군가가 듣고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진 적이 있었어요. 요즘에는 다양한 웹툰들을 보고 있어서 만화나 소설, 영화의 주제로 삼을만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이것을 심각하게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가볍게 웃고 넘어갈 주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 한편이 불편해지더라고요.
위와 같은 내용이 들어가 있는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어려울 것 같은 뇌과학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접하고 싶으신 분들, 기억이 만들어지고 왜곡되는 과정에 대해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이 읽어보시면 흥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아요.
* 해당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독서 후 남기는 리뷰입니다. #오래된기억들의방 #베로니카오킨 #알에이치코리아 #컬처블룸 #컬처블룸서평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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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디자인이 굉장히 고급스럽고 멋집니다. 겉표지 표면을 만져보면 반들반들하고 책 디자인에 정말 많은 신경을 쓴 책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는 책입니다. 이 책은 전반적인 내용이 가볍지 않아서 독서하는 도중에 참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책입니다. 저자인 베로니카 오킨은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 칼리지에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자 신경학자인 과학자인데요. 그가 환자들을 만나고 진찰하며 알아낸 여러 가지 뇌과학 지식들과 관찰 결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환자 한 명마다 그가 알고 있는 뇌과학적 지식과 의학적 견해를 기반으로 보고 경험했던 것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이미지 자료를 통해 풀어서 설명해 주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의식과 기억, 감각과 뇌의 작용 등 뇌과학 분야라면 꼭 등장할 필요가 있는 주제들은 어느 하나 빠짐없이 충실하게 포함되어 있습니다. 환자들마다 병명이 달라서 그 과정에서 각자의 스토리가 다르다 보니 이야기가 다채롭고, 그런 이유로 책을 읽다 보면 왠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책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왠지 평소에 내가 알고 싶어 했던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아'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소주제를 알라는 굵게 글씨체는 누구라도 궁금해할 법한 내용들이고 그 답의 대부분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아마존 과학 분야의 베스트셀러 서적이라고 합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책 한 권을 훑어보며 '참 많은 과학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책이구나'하는 생각에 잠겨 있었습니다. 과학 분야 또는 뇌과학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이라면 이 책을 만나보시기를 권합니다. 아마도 이 책을 읽기 전과 후의 차이가 극명해서, 재미있게 읽으신 분들은 이 책을 만난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증정 받아 읽어본 후 주관적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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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일까요? 영혼은 현대 뇌과학의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기억은 '나'의 정체성과 어떤 관련이 있을까요? 과거에 신경정신과를 돌던 친구와 철학과 신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성경을 비롯한 많은 종교 문헌에는 영적인 세계와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잖아. 그런데 만약 신을 본다거나, 영적인 현상과 존재에게 시달린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병원으로 찾아오면 의학적으로는 어떤 관점으로 그들을 대하냐?'고 말이죠. 친구의 대답은 복합적이었지만 핵심은 간단했습니다. '약물 치료를 하면 영적이거나 정신적인 문제라고 여겨졌던 증상들이 빠르게 사라지더라. 네가 즐겨 말하던 프로이트나 융은 구시대의 유물로 취급받는 분위기고, 이제는 약물이 많이 연구되어서 대부분 약물로 접근해. 음... 그래서 나는 영적인 존재가 일으키기에 영적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있고, 물질적인 방법으로도 인식하거나 해결할 수 있는 문제 역시 있다고 생각해.'
이 친구는 독실한 신앙을 바탕으로 의료선교를 준비하던 친구였는데요, 영혼과 자아를 연결시키던 신앙적 세계관과, 병원에서 환자들을 대하며 직접 경험한 사실 사이에서 나름의 균형을 찾아보려고 노력한 것 같습니다. 적어도 대한민국에서는 개인의 신념이나 신앙은 어떤 형태로든 존중받아야 하지만, 오늘날의 자연과학은 뇌과학을 통해서 우리에게 점점 더 기존의 가치관이 만들어 온 장벽을 허무는 증거들을 다양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쓴 저자 역시 현대 뇌과학과 신경학의 관점에서, 기억과 우리의 자아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은 1, 2부로 나누어서 기억이 만들어지는 방식과 그렇게 만들어진 기억이 어떻게 자아와 연결되는 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과거의 사람들은 비물질적인 영혼 혹은 마음과 육체를 구분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지식은 감각 경험 이전의, 신이 비물질적으로 주신 선천적인 지식으로 얻어진다고 믿었죠.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영혼 혹은 마음을 정신적인 것과 연결시키려던 관점에서 점점 물리적인 두뇌 혹은 신체와 연결시키려는 경향이 생겨납니다. 마치 영적인 천사들이 하늘의 천체들을 돌리고 있었던 것이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 따라 지구가 돌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듯이 마음의 문제도 더이상 피할 수 없게 된 것이죠.
인간은 세계를 감각을 통해서 지각합니다. 우리 혹은 나라는 존재도 세계와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인식하게 되죠. 오감에 도달한 외부의 정보들은 신경세포를 통해서 전기신호로 바뀌어 뇌로 전달됩니다. 만약 외부 대상이 없어서 감각 자극이 주어지지 않아도 인위적으로 두뇌 부위에 전기자극을 일으키면 우리는 환상을 보거나 환각을 경험하게 됩니다. 펜필드라는 외과의는 이런 사실을 통해서 두뇌 속 신체 지도를 그리기도 했죠. 저자는 실제 환자 사례를 통해서 흥미롭게 설명하고 있으니 놓치지 마시고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세계에 대한 내면화는 기억 네트워크에 영향을 주는 오감을 통해 형성되는데요, 들어오는 정보들은 단순한 감정에서 복잡한 느낌에 이르는 감각을 생성합니다. 따라서 저자는 기억의 본질을, 두뇌로 들어온 감각 정보들의 복잡한 신경적 표상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책을 재미있게 즐기시려면 편도체와 감정, 해마와 기억, 코르티솔 분비와 관련된 스트레스 시스템인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축 등 뇌의 각 부위와 영역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저자의 설명에 푹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 혹은 '자아'란 과연 무엇인지 의문을 던지면서 읽어보신다면 더욱 재미있을 것입니다. 단순한 설명을 넘어서 실제 임상 사례나 역사적인 흐름과 엮어서 풀어내는 저자의 이야기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 들 것입니다. 책을 읽어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우리의 뇌가 매우 다채롭고 복합적인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간동안 우리는 감각 - 인식 과정과 기억, 뇌의 매커니즘 등을 의식하지 않고 일상을 살아가기에, 최신 뇌과학의 연구 사례와 축적된 지식들은 우리가 어떤 존재인지를 생각해보게 만듭니다.
이 책과 함께 보기 좋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면, 넷플릭스에서 다큐로 만들어진 "마음을 바꾸는 방법" 입니다. 유명 작가 마이클 폴란이 사이키델릭(환각제)을 다룬 책을 다큐로 다시 만든 것입니다. 이 다큐가 마음에 든다면 올더스 헉슬리의 "지각의 문"도 권해드리고 싶네요. 우리 의식의 다양성을 발견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게 일어날 것입니다. 이 책의 2부에서도 ASC(의식의 비정상적 상태)와 환각제를 다루고 있는데요, 저자는 의식의 고양 상태를 메타 의식과 연결해서 이야기합니다. 저자에 따르면 '세계와 하나가 된다'는 관념은 평소 생활에서도 경험될 수 있고, 자신은 바다 수영을 하며 이런 초월경을 경험한다고 하네요. 저도 만물과의 일체 의식과 초월의 경험이 있어서 재미있게 두 작품 모두 읽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나를 풍성하게 이해하는 건 필히 타인과 세상에 대한 풍성한 이해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평소 뇌과학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드리고 싶고, 의식, 자아에 대해서 현대 과학은 어떻게 이야기하고 있는지 궁금하신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컬처블룸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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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기억은 무언가를 추억하기 위해 꺼내기도 하지만 무언가를 지키기 위해 왜곡되기도 한다. 이런 진짜 기억과 거짓 기억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또 경험이 남기고 간 기억들은 왜 인간을 아프게 하며 어떻게 성장시키기도 하는 것일까? 이런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책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일 것이다. 우선, 인간은 기억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본다면
기억 2 (記憶)
[명사]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심리 ]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정보·통신 ] 계산에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출처 네이버 어학사전)
정도로 설명하고 있다. 사건에서는 이 기억이 해결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기억이 절대적인 값이라고 인식해도 괜찮은 것일까? 우리는 저마다 같은 상황을 보고 설명을 하더라도 다른 단어들로 표현을 하고 갖고 있는 기억과 인상들이 다르다. 이런 인상과 경험은 개인의 의식 속에서 자리 잡고 있다가. 감각적인 구성을 통해 다시금 기억이 된다. 저자는 기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개인의 경험이 다듬어져 기억이 되는 것이라고 말이다. 경험이 온전히 경험으로 남아있는 것이 아닌 인간에 의해 다듬어진 것이 바로 기억이 되는 것이다. 하여 기억은 절대적일 수 없으며 지극히 개인적이며 지극히 상대적이다.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에서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추상적인 기억들 그리고 인간이 입 밖으로 표현해 내는 구체적 기억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 기억들이 완성하는 기억과 뇌과학의 세계에 대해 우리를 이끈다.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
멘탈을 관리하기 위해서 해야 하는 것들 중 하나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업무 스트레스, 인간관계 스트레스, 학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발생되는 스트레스가 반복적, 지속적으로 손상을 주게 되면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점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모하게 된다. 특히나 어린 시절에 겪은 트라우마는 성인이 되어서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특히 좌측 해마의 손상이 눈에 띄는데, 이 부분은 기억을 만드는 과정에 해당된다고 한다. 요즘 치료되지 않는 우울증 같은 경우는 해마 안에 있는 기억 생산 공정을 파괴하는 질병이라고 한다. '노력'으로 치료가 될 수 있는 것이 아닌 '질병'이라는 것이다. 또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뇌가 손상된 상태로 생활하게 될 수도 있지만 뇌는 가소성이 있어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 트라우마로 인해 두뇌 장애를 겪고 있다면 약학적, 심리학적 두뇌 치료를 통해 손상된 부위가 원래 해야 했던 역할을 할 수 있게끔 도울 수 있다는 희망적인 소식도 있으니 스트레스가 심해 스스로를 돌보지 못할 상황에 놓여 있다면 마땅히 질병을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찾아 전문가와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맞다.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에서는 사람들이 무언가를 선택할 때 영향을 미치는 기억들이 뇌에서 어떤 작용을 통해 인간으로 하여금 그런 선택을 하게끔 만드는지 뇌과학 연구를 통해 설명한다. 그 가운데 알게 된 것은 인간의 뇌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라는 것이다. 유전자의 혼합과 발달은 무한히도 복잡하게 이뤄짐으로 유전자를 형성할 때 존재한 환경이 혼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고, 또 반대로 환경에 유전자가 적응되어 형성되기도 한다. 하여 뇌를 일반화하여 말하기는 대단히 어렵다. 인간은 같은 인간이라는 종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안은 사실 지극히 개인으로 존재한다는 걸 느낀다. 이토록 다른 인간임을 처음부터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좀 더 노력할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도 든다. 그리고 도서 오래된 기억들의 방은 인간의 경험이 어떤 네트워크를 거쳐 기억이 되는지 이야기해 주며 그 과정이 어디서부터 꼬이게 되면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게 되는지 알려주므로 정신건강 의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좋아할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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