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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쓴 글에 밑줄 쫙 그어놓고 함께 떠들고 싶은 밤이 있다. 옆에서 나누는 소리에 살짝 끼어 몇 마디 거들고 싶은 순간이 있다. 박경주작가의 글이 그렇다.
"나도 그래, 나도 그래." 더디게 몇 박자 어긋나도 환하게 미소 지으며 맞장구 쳐줄 것만 같은 문장.
‘다시 내릴 비'를 읽는 동안 작가와 함께 이야기 나누는 상상을 했다. 이 상상이란 것이 꽤나 구체적이어서 마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그 만큼 가깝고, 여지없이 닿았다.
은근하게 비껴나간 그림자처럼 눈치 채지 못하는 자유, 입가에 남은 흔적을 숨기지 못한 아이의 뻔한 거짓말처럼 손쉽게 드러나는 선량함. 좋다!
두런두런 소란함을 틈 타 낙엽처럼 살짝 내려 앉는 김사윤 시인의 감성 어린 시들도 너무 좋다! 칸칸이 맛있는, 예쁜 무지개떡 같다.
배 고플 때 읽어보시라. 커피 한 잔 생각날 때 반드시 읽어보시라. 식욕을 더해주고, 향기를 더해주리라.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