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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남성의 몸이 표준으로 설계된 일터에서 다른 몸으로서 일하는 여성일반의 고통, 그리고 그간 대부분의 연구에서 간과되어 온 여성과 남성간의 물리적 신체적 성차 및 성차 관념에 의한 업무 분배에 의한 다시 만들어진 차이와 차별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나에게 이 책은, 그래서 모든 데이터와 숫자를 다루는 분야에서는 그 숫자와 데이터들이 읽힐 때 어떤 결과를 일으킬 수 있을지에 대한 보다 섬세한 주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과 그래서 데이터와 숫자를 만지는 사람에게는 다른 이들보다 더 세상에 대한 애정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함께 읽혔다. 예전 만화책 “ 좋은 사람 ” 에 그런 장면이 있었다. 숫자가 더이상 숫자만이 아닌 것과 관련된, 주문 매출 전표에 대한 이야기. 마찬가지로 모든 숫자와 데이터는 그 숫자와 데이터를 가공하고 해석하는 사람의 주관과 가설과 애정에 따라 그저 평평하고 납작한 숫자가 될 수도, 누군가들을 해하는 칼이 될 수도, 사람들과 세상을 조금 더 이롭게 하면서 이해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도구가 될 수도 있다. 무엇을 위해 숫자를 들여다 보고 해석할 것인가. 예전 회사에서 데이터 모델링 워크샵을 진행하며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저는 통신패킷 데이터를 이용해서 심야버스라는 공공 서비스를 만들어낸 사람들 처럼, 여러분들이 세상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숫자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바라본 숫자들을 좋은 곳에 쓸 수 있는 인사이트를 고객들에게 그리고 여러분 자신에게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시각화 전문가와 데이터 분석가가 되길 바래요” 라고(물론 워딩은 이보다 더 간소했을 것이다) 이 책 또한, 회사의 분석가들좀 보라고 회사 책장에 두어야 겠다. 여성주의의 관점도 필요하지만, 그동안 놓쳐진 가설과 외면당한 차이들이 이런 것을 만들어낸 것 처럼 당신들의 가설과 분석도 좀 더 섬세해야 한다고. 그런 것을 읽어내줬으면 한다는 의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