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읽고 나서 개운함이 없이 찝찝함이 더 많이 남는 책이었다.
TV, 신문 등 매체에서 말하는 기후 위기의 실상과 단면을 적나라한 숫자와 구체적인 근거로 낱낱이 보여주는 책이었다. 우리가 처한 위협은 "구체적"으로 보여 주었지만, 서문에서 제안한 "구체적인 행동"은 전혀 담기지 않은 것 같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웬만한 거리는 걷고, 가급적이면 장바구니를 쓰고, 지금보다 그저 조금만 불편하게 사는 것 밖에 없는 것일까? 그럼 우리가 겪고 있거나 혹은 미래 세대가 겪게 되는 위협은 해소되는 것일까?'하는 불안함과 불편함이 좀 남는다.
하지만 이런 불편함 자체가 기후 변화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하고 행동의 변화를 유발하는 시발점이 된다면, 좀 더 많은 이가 이 책을 읽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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