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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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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자본주의 경제 원리의 핵심 중 하나가 "경쟁"이라고 지적합니다. 물건을 파는 측이건, 사려 드는 측이건 간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낮은(높은)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어느새 가격은 모두의 후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점에서 형성이 되고 자원 배분도 최대 효율을 달성한다는 뜻에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들어 보면, 힘은 힘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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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자본주의 경제 원리의 핵심 중 하나가 "경쟁"이라고 지적합니다. 물건을 파는 측이건, 사려 드는 측이건 간에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한에서 최대한 낮은(높은) 가격을 부르기 때문에, 어느새 가격은 모두의 후생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점에서 형성이 되고 자원 배분도 최대 효율을 달성한다는 뜻에서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뛰어들어 보면, 힘은 힘대로 들고 성과는 나지 않고, 그저 죽을 맛일 뿐입니다. 이런 걸 두고 "레드 오션"이라고 이미 많은 경영학자들이 개념 규정도 해 두었습니다. 경쟁이 있어야 자본주의가 생명력을 잃지 않고 운용되는데, 막상 경쟁 때문에 플레이어들이 다 죽을 판이라는 건 지독한 역설입니다.


저자는 "한 번의 경쟁으로 일정한 성과를 차지할 수 있다면 경쟁은 최상의 결과를 낳으나, 과정이 끝도 없는 경쟁 자체로만 이어진다면 아무도 승자가 될 수 없으니 누가 노력을 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피터의 법칙도 소개되는데, "유능하다고 계속 승진시키면 결국 감당 못할 자리에까지 올라가게 되니 최상위 직급은 무능한 자들로만 채워진다"는 뜻입니다. 사실 이 말은 논리 구조에 모순도 있고 농담에 가까운 뉘앙스입니다만, 조직의 최상위 관리직에 오른 이들 중 상당수가 생각 밖으로 무능한 위인됨이라거나, 지식도 없고 그저 눈치만 살피는 졸렬한 스타일이란 사실은, 우리가 그리 드물지 않게 접하기도 합니다. 

요즘 나오는 경영서들은 상당수가 "당신 회사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최대한 존중해 주라"는 주문을 합니다. 조직 내 언어폭력, 성차별을 엄금하는 사회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도 어찌 보면 다 이런 트렌드의 반영인데, 경쟁을 통해 성과를 조장하는 것보다, 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진짜 동기가 발휘되어 양질의 제품, 서비스가 생산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공감대가 이미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일할 맛을 느껴 가며 일하는 직원"들로 회사가 채워져야 그 회사가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게 역설이라면 역설입니다. 저자는 "적절한 경쟁(과당경쟁은 말할 것도 없고)은 내적 동기보다 못하다"는 말로 이 이치를 요약합니다.

경쟁에서의 승리를 꼭 외적인 보상과 연결시킬 필요가 없고, 플레이어의 내적인 자긍심 충족으로 남는다면 이 역시 내적인 동기 강화 아닐까 하는 반론(p83)도 있습니다. 그러나 저자는, "일반적으로는 내적 동기로 연결되지 않고 스트레스로 남을 뿐"이란 결론을 내립니다. 물론 이 점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도 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특히 저자는 올림픽 대회 등에서, "은메달"이라는 엄청난 성과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고개를 푹 떨구는 선수들을 지적하며 "이건 아니지 않냐?"고 일침을 놓습니다. 1등 아니면 다 무의미하다는 성적 지상주의의 풍조가 이런 안타까운 모습을 낳았다면서 말입니다. 요즘 아시안게임도 진행되는 시즌인데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대목입니다.

무모한 경쟁은 비정상적인 투기 열풍과도 무관치 않습니다. 경쟁이 다른 외적인 목표를 위해 열심히 벌어지는 게 아니라 오로지 경쟁 자체를 위한 경쟁에 지나지 않는다면, 이런 사회에서는 투기 역시 수익을 얻기 위한 투기, 투자가 아니라 그저 남이 하니 나도 한다는 식의 부화뇌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저자는 특히 최근의 비트코인 과열양상을 두고, "... 물론 블록체인 기술의 장래성을 무시하는 건 아니나, 5년 동안에 2만 배가 상승하는 움직임이 어디 정상이겠는가?"라고 반문합니다. 냉정하게 봐도 외국 시장에 비해 한국의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건 팩트에 가깝습니다. 

유명한 하버드 대 맥스 베이저만 교수의 실험은, 20달러 지폐의 경매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번 실행하던 중) 어떤 게임에서는 20달러 지폐(그저 평범한 법정 화폐일 뿐인)가 204달러에 낙찰되었는데, 2등 가격을 부른 입찰자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룰이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합니다. 사실 이는 게임 참여자들 간의 이성적인 협업(암묵적인 것 포함)을 통해 이론상의 균형(앞을 내다보는 추론)을 도출할 수 있는데, 여튼 결론은 "경쟁하다가 다 죽는다"인 점은 변함 없습니다.

(축구) 프리미어 리그는 경쟁의 장일까요, 아니면 상생을 위한 협력이 낄 여지가 있는 영역일까요? 수익금은 비교적(완전은 아니고) 팀 사이에 균등하게 나눔으로써 하위팀도 다음 해 전력향상에 투자할 여지를 챙깁니다. 하위팀이 신경 써야 할 사항은, 너무 성적이 낮게 나와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위험 뿐입니다. 이뿐 아니라 만약 일류 선수를 놓고 제한 없이 몸값을 부르는 식으로 입찰이 이뤄진다면 리그 전체가 붕괴할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프로 스포츠는 신인 영입에 있어 드래프트 제를 취합니다. 이 역시, 과도한 경쟁이 부르는 폐해를 방증하는 예입니다.

아웃사이더라고 하면 낙오자, 괴퍅한 성격 등 부정적 이미지만 떠오르는 게 사실입니다(p135). 그러나 현재는 이런 아웃사이더들의 반란으로 새로운 경제 영역이 창출되는 게 사실이며, (수가 드물긴 하겠으나) 어떤 아웃사이더들은 경쟁 없이 자신이 창조해낸 필드에서 마음껏 제 역량을 발휘하여 일인 독식의 양상을 이룹니다. 이러한 예로는 스티브 잡스,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조앤 K 롤링 등을 꼽습니다. 물론 아웃사이더라고 해서 최소한의 창의성이나 지식, 전문 분야를 갖춘 후에야 그게 성공할 여지가 있는 아웃사이더이지, 오래 전에 한물간 낡아빠진 남의 구절만 몇 개 외워놓았다가 경우에 맞지도 않는 데에 써먹는 흉내쟁이는 그저 쓰레기 같은 낙오자에 불과합니다. 

이 책에서는 제임스 다이슨의 좋은 예를 드는데, 그는 본디 전기기술자가 아니라 사용자의 사용편익에 우선 관심을 둔 "일개" 디자이너에 불과했다는 식입니다. 그러나 디자이너라고한들, 아무 창의성이나 영감 없이 그저 돈지X이나 하고 남들한테 과시하기 위해 컬렉션이나 쓸데없이 방안에 쌓아놓는, 일종의 부적응 오타쿠를 놓고 이런 범주에 넣지는 않습니다. 뭐 파격적인 주장을 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 남들이 관심 쏟는 분야에 일시적으로 부화뇌동하다 트렌드가 바뀌면 까맣게 잊고 몇 달 후엔 정반대의 정치적 주장을 일삼는, 그저 뇌 없는 관종에 불과한 인간을 제임스 다이슨의 범주에 넣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재미가 없는 게 아니라 뇌가 없는 겁니다. 이런 놈들이 꼭 일이 잘못되면 여자한테 비겁하게 책임을 떠넘기던데, 어디 누가 더 잘못한 건지 가려 보면 알겠지요^^ 아웃사이더는 자발적으로 자기 이상을 키우기 위해 그리 된 거지만, 부적응 왕따는 남들 사이에 끼려고 열심히 개발에 땀나듯 뛰는데도 그모양인, 진퉁 부적응자이므로 혼동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특히나 이런 사람들은, 겉으로는 개성적인 척해도(그래서 남들보다 일시 뒤처졌다는 식으로 핑계 마련) 실상을 알고 보면 아주 졸렬하게 남 뒤나 쫓아가며 과장된 반응을 일삼는, 배짱이나 독창성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3류에 지나지 않습니다. 멀쩡히 답이 B인데도 일부러 오답인 C를 다중에게 말하게 하곤, 실제로 답이 어떻게 나오는지를 실험하니 다들 생각 없이 C를 고르더라는, 이른바 "애쉬 효과(p199)"에 아주 전형적으로 해당하는 케이스입니다. 일시적으로 이런 사람들도 우연히 운 좋게 유리한 흐름을 탈 수 있으나, 무모하고 근본 없이 마구 판을 벌이는 습성 때문에 결국은 망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만 그 사실(사실은 자신이 무능함)을 잊기 위해 계속 무리수를 두는데, 지금도 그렇고 가까운 장래에 그 응보를 맞습니다.

책의 결론은 "그래도 자신의 길을 가라"인데, 물론 맞는 말입니다. 남들 다 뛰어든 경쟁의 장에서 건지면 뭘 얼마나 건지겠습니까? 그럴 바엔 차라리 과감히, 남들 안 해 본 필드에서 새 씨를 뿌리고 밭을 일구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그러나 그저 과단성, 무모함만 가지고 절로 블루 오션이 이뤄지는 건 아닙니다. 싸구려 저질 문화의 홍수 속에서 과연 얼마나 소신을 갖고 자신의 영감과 창의성을 계발해 왔는지, 적어도 자신에게는 정직하게 살아 온 정신이라야 이 책에서 거론하는 혁신과 성과의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v*****7 2020.05.29.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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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가 경쟁력이다 -로저 코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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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다른 결과를 내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포츠 감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똑같은 시선으로 기업을 바라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기업의 CEO가, 아니 한 부서의 부장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기업의, 부서의 분위기는 극과 극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결과는 그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고 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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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선수들을 가지고도 다른 결과를 내는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스포츠 감독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똑같은 시선으로 기업을 바라보아도 크게 다르지 않아보인다. 기업의 CEO가, 아니 한 부서의 부장이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그 기업의, 부서의 분위기는 극과 극을 오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 결과는 그 분위기에 따라 좌우되기 마련이고 그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조직문화가 아닐까.


이 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는 약간은 딱딱한 느낌, 조직문화에 대한 일반적인 사례 중심의 책이라기보다는 이론서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이 책의 핵심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과피라미드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그림을 가져다 붙이기 귀찮으니 밑에서부터 영향을 미치는, 기반이 되는 순으로 나열해보자면.


조직문화 > 경험(Experience) > 신념(Beliefs) > 행동(Actions) > 결과/성과(Results)


약어로는 E, B, A, R로 쓰면서 현재의 문화속에서의 E, B, A, R에는 첨자1을 붙이고, 필요한 문화, 원하는 문화로의 전환시에 변화되는 E, B, A, R에는 첨자2를 붙여 구분해가며 설명하고 있다. 당연히 후자가 추구해야 하는 방향, 조직문화의 효과를 드러내는 증거인 셈이고. 아 조직문화는 C로 표현한다. C1, C2.


이 조직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일단 R2를 정의하는 것부터 시작하고 R2를 위해 A를 어떻게 재정의해야하는지 순으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뭐는 지속하고 뭐는 중단하고 뭐는 시작하고 등등) 말한다. B도 마찬가지다. R2 달성을 위해 버려야할 (현재의) B1을 적어보고 R2달성을 위해 창조해야 할 바람직한 B2신념도 적어보라고 친절히 빈칸이 마련되고 있더라는. 그런데 이러한 신념은 거기에 맞는 E가 뒷받침되어야 나오는 것이므로 다음 원하는 E2를 위해서는(경험 제공을 위해서는) 계획하고, 제공하고, 질문하고, 해석하는 사이클을 돌려가며 수정해나가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뒤로는 C의 변화를 위해 조직에서 접근 가능한 툴을 몇가지 알려주고 있었고.


마이크로 소프트 CEO인 사티아 나델라가 CEO의 C는 Chief가 아니라 Culture라고 말했다고 한다. 작은 기업일 수록 조직문화의 중요성이 훨씬 클진데 아직도 사람을 도구로만 기계 부품으로만 보는 시선이 적지 않은 듯 하다. 그러니 갑질 이슈라는 것도 두드러진 것일테고. 조직문화가 경쟁력이다라는 단호한 제목만큼 시원함은 생각보다 덜했지만 그래도 나와있는 그래프 등은 있어보였던 책이었다.

b******o 2019.02.02. 신고 공감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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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문화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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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한국 직장에도 연공 서열, 직제에 얽매이지 않는 일종의 "계급 파괴" 바람이 불었습니다. "OO부 XX과"라는 소속 대신, "?? 팀"과 같은 성과 위주의 유닛이 일상화되었죠. 심지어는 공식 직제가 큰 의미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팀제나 다름 없는 구조였던 중소기업이나 영업팀 같은 곳에서도 (그 실질이야 어찌되었던 이름만이라도) 이를 따라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서 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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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부터 한국 직장에도 연공 서열, 직제에 얽매이지 않는 일종의 "계급 파괴" 바람이 불었습니다. "OO부 XX과"라는 소속 대신, "?? 팀"과 같은 성과 위주의 유닛이 일상화되었죠. 심지어는 공식 직제가 큰 의미 없기 때문에, 처음부터 팀제나 다름 없는 구조였던 중소기업이나 영업팀 같은 곳에서도 (그 실질이야 어찌되었던 이름만이라도) 이를 따라했습니다. 이런 트렌드에서 완전히 무풍지대일 것 같은 공무원 사회, 공기업에서도 현재는 "태스크 포스"제를 흔히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팀 개념"은 자유로운 개인을 기본 단위로 하는 서구 사회에서 그 효용이 극대화할 수 있는 제도지만, 한국이나 일본 같은 유교, 농경사회적 전통을 보유한 곳에서 오히려 더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는 면도 있습니다. 


본디 서양은 "슈퍼맨"을 지향하면 했지, 집단에 개인을 매몰하는 문화는 기피하는 편입니다. 그런데도 막상 팀을 짜서 일하면, 동양인들(공, 사 불문)보다 더 높은 효율을 내곤 합니다. 그 이유는 사람들의 성향이 "팀 활동"에 맞아서가 아니라, "팀"을 잘 짜고 잘 굴러가게 하는 방법을 깨우쳤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런 "팀" 중에서도,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은 임무(여기에는, 개인 단위로는 아예 성취가 불가능한 것도 포함됩니다), 도무지 달성이 불가능한 높은 실적을 올리는 "드림팀, 슈퍼팀"이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드림팀이 슈퍼팀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모든 드림팀이 다 슈퍼팀이 되는 건 아닙니다. 슈퍼팀은커녕, 평범한 팀보다도 못한 성과를 내고 온갖 비난을 다 받는 드림팀도 많았습니다. 이렇다면, 구성원의 능력이 탁월하다고 해서 그들로 이뤄진 "팀"까지 잘하란 보장은 없다고도 하겠습니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 최소한 남들이 전혀 바라보지도 못했던 일을 해 내는 팀은 어떤 비결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은 그에 대한 일반적인 답을 내기보다, 최근에 존재했던 슈퍼팀의 성공 사례 7가지를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자신의 상황에 응용할 수 있는 답안의 pool을 제공합니다. 각 챕터는 "슈퍼팀" 하나씩을, 경영 분야뿐 아니라 군사, 대중문화, 스포츠 경기 등 다양한 영역에서 선택하여 그 구체적인 성과의 경위를 자세히 풀어주고 있으며, 챕터 말미에는 이로부터 추출할 수 있는 교훈을 명제 형식으로 정리합니다. 


첫째 장에는 픽사의 사례가 나옵니다. 제 생각에는, 첫째 장에서 굳이 이들을 다룬 데에는 저자의 분명한 동기가 존재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픽사의 예에서 우리가 반드시 살펴야 할 것은, "대체 왜 팀이 필요한가"하는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공동의 목적이 없다, 팀을 꾸려서까지 이뤄야 하는 열정의 대상이 없다면, 처음부터 팀제를 검토해야 할 이유도 없기 때문이죠. 또한, 활동 영역이 아무래도 예술 분야다 보니, 영화를 위해 일을 하느냐(-돈을 버느냐), 그 반대로 돈을 벌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만드느냐 같은 기초 인식에서 혼란이 올 수 있습니다. 이 "팀 픽사"의 예에서 금전적 보상은, 빼어난 개인의 동기 유발을 위한 하나의 장치에 불과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뒤 챕터들에서도 나오는 포인트이지만, 너무 단결이 잘 되고 대외적으로 순조롭기만 한 팀도 지속성 이슈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적절한 긴장감은 팀의 건강성 면에서 오히려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테니스에 데이비스 컵이 있다면, 골프에서 국가(미국 대 유럽의 형식입니다만) 대항전으로는 라이더 컵이 있습니다. 그런데 테니스에는 복식이라는 형식도 있지만, 골프에서는 압도적으로 개인 단위의 시합이 주류 포맷입니다. 게다가, 골프는 그 어느 스포츠보다 개인 멘탈 조절의 비중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치며, 이로 인해 직업 골퍼들은 극도로 예민한 감정적 성향을 보입니다. 이런 골퍼들로 한 팀을 꾸린다면, 팀웍이니 매니지먼트니 하는 게 타 종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어렵게 꼬입니다. 그런 면에서 콜린 몽고메리가 중심이 되어  2010년 라이더 컵 대회를 위해 결성했고, 결승전에서 미국 팀을 맞아 극적인 승리를 거둔 사례는, 경영학적 측면에서도 여러 시사점을 줍니다. 우리가 지금 피파 월드컵을 보면서도 알 수 있지만, 개인기가 능숙하다고 반드시 팀에 적시적소의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니며, 단 한 번의 슛으로 팀의 운명을 좌우하는 승부차기를 잘 해내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선수들로 이뤄진 팀일수록, 그에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콜린 몽고메리는 그 자신이 필드 멘털의 달인이었고, 이런 체험과 소신, 강렬한 스타일로, 상대에 비해 그닥 강하다고 할 수 없는 전력으로 승리했습니다. 특히 그가 타이거 우즈에 대해 코멘트한 걸 눈여겨 볼 필요가 있더군요.


전쟁은 개인의 힘으로 할 수 없습니다(전쟁이 꼭 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이미 터진 전쟁이라면 그냥 손 놓고 패배하는 게 최상의 선택이 결코 아니라는 점에서, 전쟁의 "승리"는 필요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개인이라도, 한 명(혹은 소수)의 힘으로 수행할 수 없는 게 전쟁이요, 평화시에는 이 전쟁의 축소판이 될 수 있는 게 범죄자 소탕, 폭력 진압, 인질범으로부터 인질 구조 같은 작전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책에서 세번째로 다룬 게, 1980년 주영(駐英) 이란 대사관에서 이란 내 쿠제스탄 분리주의(이란은 다민족 국가이므로 이런 위험이 상존합니다)자들의 인질극이었습니다. 여기서 영국 툭수부대 SAS는, 놀라운 능률과 과감한 작전, 치밀한 계획으로 인명 손실 0에 가까운 성공을 거두었고, 이후 SAS는 영국군 뿐 아니라 전세계 군사조직 중 최고의 명예를 상기시키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여기서 시사하는 교훈은 강렬했는데요. 최고의 팀은 결코 개인의 개성을 죽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잘난척하고 누구와도 비길 수 없는 탁월한 재능을 과시하고, 더 날카롭게 갈고 다듬을 것으로 조장됩니다. 그러면 과연 팀이 유지가 될까? 이 스쿼드는, 워낙 빼어난 개인들이 모였기 때문에, 스킬이나 체력만으로는 분명한 우열이 안 갈라집니다(구테여 가를 필요가 있다면 말이죠). 따라서, 조직원으로서 추앙받을 수 있는 기준은, 같은 동작을 수행해도 그 동작이 가능하면 팀을 위한 것으로 선택할 수 있느냐입니다. 잘하는 건 누구나 다 잘합니다. 더 잘하는 팀원은, 같은 노력을 들여도 팀의 다른 구성원이 제 힘을 발휘할 수 있게 선택한다는 점을, 우리는 이 사례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팀 때문에 개인을 죽이는 우를, 이 슈퍼팀은 결코 저지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국의 많은 "엉터리 팀"은, 무능한 팀원을 피곤하게 만드는 우수 팀원을 기를 쓰고 끌어내리려고만 들기 때문에 망하는 것입니다. 우수한 팀은 결코 개인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룹 롤링 스톤스는 비틀즈와 대조되는 컬러로도 유명하지만, (그 음악적 성취의 레벨은 별론으로 하고) 비틀즈와는 달리 지금까지도 멤버가 거의 다 살아 있으며, 개인 단위로 활동하기보다(이 정도 나이면 팀은 고사하고 개인 단위 활동도 어렵습니다. 물론 롤링스톤스의 이 빼어난 멤버들은 개인 활동도 합니다) 여전히 팀을 이루다시피 한다는 점에서 놀랍습니다. 더군다나, 뮤지션들이야말로 세상과 융화를 못 이루는 가장 극단적인 개인주의자들임을 고려하면 경이로운 일이죠. 우리가 잘 알지만 믹 재거니 키스 리처즈니 하는 사람들이 인간성은 또 좀 괴팍한 사람들입니까. 그런데도 무려 반 세기를 잘 "굴러 온" 비결이 과연 무엇인가? 실제로 이 책에 나온 바로도, 믹과 키스는 불과 얼음이라 할 만큼 상극이었더군요. 여기서도 알 수 있는 게,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제 스타일대로 하게 내버려 두는 게 하나의 요령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은근히 강조한 건, 로니(론) 우드의 조정자 역할이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개성이 내 개성과 실제로 충돌만 안 한다면, 그냥 보기 싫다는 이유로 태클을 걸지는 않는다는 게, 이 무지막지한 개성이 모인 팀이 그리 오래도록 굴러간 비결이라는 거죠. 이 챕터는 "공연은 열심히 하는데 돈을 못 버는" 초기의 실패에서 시행 착오를 거쳐, "인기와 공연 성공을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시키는" "사업 단위로서의 롤링스톤스"가 커 나가는 모습도 알려 줍니다(이 책의 주제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흥미로운 대목).


요즘 잠잠한 동네가 있습니다(더 시끄러워진 우크라이나, 이라크 같은 데도 있지만). 바로 북아일랜드입니다. 요즘 "신페인당"이니 IRA니 하는 말은 아예 뉴스에 안 나옵니다. 이유는 바로 지난 세기말, 벨파스트 협정(=굿 프라이데이 협정)이 잘 체결되어, 더 이상 싸우지 않고 평화로운 공존을 추구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 백년(최소한으로 잡아서요) 불구대천지 원수들이 이런 극적인 화해에 다다를 수 있었을까요? 토니 블레어 행정부가 구사한 전략은 1) 상대를 악마적인 모습으로 만드는 일을 중단 2) 그 자리에 "나와 같은 인간"이라는 이미지를 대신 채움 3) 같은 자리에 나란히 앉되, 억지 화해가 아닌, 대립하는 현실의 긴박함도 상기하게 함 등의 모범적 수순이었습니다. 원칙은 알아도 실천이 어려운데, 토니 블레어 팀은 분리주의와 연방주의 세력 대표자들을 한 데 모아, 이들을 "평화'라는 공통 목표를 추구하는 "팀"으로 새로 만들었습니다. 팀은 이처럼, 종래의 피아 구분을 극복하는 인식상의 도약을 이루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도 배울 수 있는 바는, 억지로 개성을 누르는 선택은 필패로 이끌어진다는 점입니다. 


v*****7 2020.01.0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