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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을 접했을 때 책에서 느껴지던 것은 그냥 아주 재미있는 사랑이야기가 아니면 좀 가벼운 사랑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었던 책은 그런 느낌의 간단한 소설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제목이 좋았는지도 모르겠다..
카페 만우절... 그녀 한승애는 신문기자이다. 그녀는 문화예술계에서 만난 그녀 민은아를 취재하고 그녀에게 남다른 애정이 있는 듯 하나 절대 그것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녀와 자신이 얽히면 항상 곤란한 상황에 처한다고 하면서도 그녀를 대변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민은아는 연극배우이자 희곡작가이다. 어머니가 유명한 여류시인으로..어머니의 재능을 물려받은 듯 하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가 5살 되던 그때 그녀의 곁에서 떠나버린다. 그리고 남겨진 그녀는 점점 고립되어가는 삶을 살아간다. 그렇게 고립되어온 그녀 민은아는 연극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 세상으로 나온다. 그리고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그녀 한승애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렇게 두 여자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물론 화자인 한승애 기자가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 민은아에 대해 그리고 주변인물들의 한승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담담하게 써낸다.
한승애는 역시 기자라 그런가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는 것에 현혹되지 않고 사실에 입각한 어떤 것을 찾기위해 무던히도 노력한다. 물론 그게 쉽진 않지만..그녀도 순간 구전되는 어떤 현상들에 휩쓸리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니까...
"누구누구가 어떻더라...." "누구누구가 그렇더라...."
그러고 보면 살면서 우리도 참 많은 사람들의 말을 통해 직접 보고 들었던 부분이 아닌 어떤 것에 대해 그냥 맹목적으로 믿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모르고...
그래서 그녀 민은아가 남편에게 했던 그말이 너무 머리에 확 꽂혀버렸다.. "말이 사람한테 헤코지하는 세상에 내 언어를 나며두고 싶지 않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얼마전에 영화 소녀 GV시사회에서 감독님이 이야기 했던 것들이 생각이 났다.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말이라도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그 아름다움이 반감되거나 퇴색되어서 상대방에게 상처가 되는데 하물며 나쁘고 미운 말은 오죽하겠냐고...그래서 이 영화는 말에 대한 이야기라고...그 말이 주는 상처가 얼마나 깊은지 알려주고 싶었다고...."
그래서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만우절이라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가갛게 되었다. 거짓말을 할 수 있는 날... 모든 참말도 거짓이 되는 날... 극중의 민은아는 자신의 삶이 너무 고단해서 자신의 삶이 만우절 같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그녀를 바라보는 한승애라는 기자에게 빠져 있으면서도 민은아에게 내 자신이 자꾸 오버랩되었는지 모르겠다..
그녀...이젠 좀 편안해졌겠지... 왠지 그녀 민은아도 한승애도 다 존재하는 인물인 양 책을 일었다.. 그래서 위의 말이 문득 나왔는지도..
이젠 편히 쉬어도 좋아요...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좋은 점은??
중간 중간 정말 신문기사처럼 글들이 쓰여 있다는 점이었다. 아마도 작가님이 실제로 기자로..중앙일보 논설위원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읽을때 지루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왠지 대학로 그곳에 가면 카페 만우절이 정말 있을 것 같다는 점이....
이책에 더 빠져들게 하는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그녀들...이젠 조금 쉬어도 좋아요..저한테서는요.. 물론 다른 분들이 당신들을 읽어주시면 또 등장하셔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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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날에 친구들에게 장난치며 놀던 기억이 난다. 이런 것들이 지나고 나면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뉴스, 인터넷 등 여러 장소에게 거짓말 장난 전화로 힘든 하루가 되었다는 기사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면서 거짓말의 강도가 심해지니 보안을 많이 세우기도 하고 하여튼 만우절이라는 게 우리에게 참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어려움을 주기도 하는 날이다.
이 책 『카페 만우절 』을 읽기 전에 제목을 보고 아하 만우절 이야기인가? 장난 이야기? 아니면 카페 만우절이니 만우절이라는 카페가 있나? 여러 가지 상상의 날개를 펼쳤다. 그러면서 표지를 보니 여인 앞에 꽃이 있는 것을 보고 이건 무슨 의미일까?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연극 <파랑>의 작가 민은아 타계 요절한 어머니 윤세린 시인 이은 비극
<파랑>의 민은아 작가 4월 1일 지병으로 사망
위의 내용을 시작으로 이 책은 시작된다. 아하 만우절 날 민은아라는 작가가 죽었구나! 이런 소식을 들으면 장난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만우절 날의 사건이다. 그러면서 책이 펼쳐지는데 저자인 양선희 님은 어린 시절부터 소설을 쓰고 오랜 세월 일간지 기자 생활을 하면서 다시 글을 쓰게 된 것이다. 역시 기자를 오래 해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여러 생각을 하게 되었다.
민은아 작가는 어린 나이가 엄마인 윤세린이 파리에서 자살을 했고 아버지는 민중기라는 변호사이다. 엄마가 어릴 적에 없어서 민은 작가의 삶은 이집 저 집 돌아다니면서 생활을 했고 무척이나 우울하고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정에 많이 굶주려서 일까? 남자들에게 의존하거나 몸을 함부로 한다는 소문이 많았다. 그리고 엄마가 죽는 과정에서 아버지가 버렸다느니 돈을 안 보내 줬다느니 하여튼 여러 사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33살의 어린 나이에 사망했다.
'말이 세상을 해코지하는 세상'
여기서 들여다볼 중요한 점이 있다. 이렇게 사건들은 누군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는 것이다. 그 말이 진실인지? 아닌지?는 알 수도 없으면서 많은 이들이 말하는 것이 마치 진실인양 번져가는 경향이 심하다. 말이라는 게 번지고 번지다 보면 거기에 무게와 거짓이 더 보태게 된다. 그렇기에 이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말이란 것을 함부로 하면 큰 오해를 사기도 하고 한 인간이 자기의 삶이 어느 방향인지 모르게 살아가는 것 같다.
민은아가 죽으면서 신문 기자인 한승애 기자가 민은아에 대해 기사를 올리기 위해 자료를 모으고 민은아가 죽기 전에 사랑하고 같이 산 남편에 대해 그리고 민은아 아버지인 민중기에 대해 생각하고 찾아가고 깨닫고 진실을 점점 더 찾게 된다. 이렇게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우리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고많은 것을 깨닫게 한다. 그 진실을 알게 되니 참 황당하기도 하고 한 인간을 거짓으로 똘똘 뭉친 삶에 넣었다는 것이다.
민은아에 대해 조사를 해가는 과정에서 민은아는 카페 만우절이라는 곳에서 많은 생활을 하고 그곳에 가면 항상 민은아가 있었다는 사실과 그 카페 사장이나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물론 한승애 기자도 이 카페에 단골 자주 찾아간 인물 중에 하나다. 이곳은 극단과 가까우며 항상 가면 따뜻함과 정이 느껴지는 그런 곳이다. 그렇기에 나도 이런 카페를 알고 그 카페에 자주 가고 싶다. 점점 사람 냄새가 살아지는 그런 세상이 되어가니 무척 애석한 생각이 든다.
마지막에 펼쳐지는 진실은 민은아의 엄마인 윤세린이 암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도 암이고 그렇기에 민은아에게 엄마가 자살로 이야기하게 된 것이다. 물론 암이란 게 유전에 가깝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윤세린이 딸에게 암의 공포를 주지 말라고 자살로 위장한 것이다. 그러니 민은아는 자기 엄마가 자살한 줄 알고 평생을 살다가 간 것이다. 그리고 소문에 의하면 윤중기 변호사가 윤세린에게 한 것들은 정말 소문이라는 것이다. 소문이라는 것 그거 정말 무섭다. 진실이 아닌 말을 왜 함부로 말하는지 모르겠다. 앞으로 인생을 살면서 말을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들었다. 민은아의 남자관계나 하여튼 여러 가지들이 보도하듯이 자료를 잘 정리하듯이 풀어가는 그런 작품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느낀 게 있다. 처음부터 주인공이 죽은 다음에 책을 써 나간다는 대단함이다. 물론 왜? 죽은 사람에 대해 조사를 해야 하나 하는 생각도 들것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사람들의 입방아도 그렇고 진실은 반듯이 밝혀진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두고 여러 나쁜 루머들이 정말 무서운 세상인 것 같다. 앞으로 사건이나 이런저런 소문을 들으면서 내가 직접 들은 내용 아니면 믿지 않으리라 생각했다.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운명이 이리 흘러가고 그 운명의 실타래를 풀면서 여러 사람들을 힐링 시켜주듯하는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죽음은 속상하다. 죽기 전에 이렇게 잘 풀어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앞으로 정말 말 조심해서 살고 싶다. 그리고 거짓은 발생지들은 대부분 자기가 무엇인가로부터 이득을 얻기 위해 거짓을 하는 것 같다. 거짓말을 해서 무엇을 얻겠다고 그렇게 말을 와전 시키는지 정말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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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만우절]언제나 만우절, 소문은 진실을 덮어버린다?!
나관중의 <삼국지>를 편작한 소설인 양선희 작가의 <余流 삼국지>를 읽으려다 아직 읽지 못했다. <카페 만우절>이 양선희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기에 반가운 마음에 펼쳐 들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소설을 썼다는 저자는 10여 년의 신문기자 생활 끝에 다시 어릴 적 꿈을 위해 습작의 세계로 돌아왔다고 한다.
이 소설은 저자의 말처럼 한사람의 죽음이 단지 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살아남은 자들의 삶 속에 얼마나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살아서도 부풀려진 말 속에 살다가 죽어서도 끊임없는 구설수에 오르는 한 여인의 네버 엔딩 스토리다. 사람은 가도 권리와 의무는 얽히고설키듯, 그가 남긴 풍문도 풍선처럼 부풀어 떠다니는 세상 이야기다.
세상에 진실한 말은 몇%일까. 왜 인간은 만우절을 만들었을까. 만우절이 아니어도 거짓이 판을 치는 세상인데 말이다.
31세에 자살한 요절시인인 윤세린은 민은아의 어머니다. 민은아 역시 33세의 나이에 척추암으로 요절한다. 만우절을 좋아하고 만우절에 거짓말처럼 죽은 민은아. 단지 대를 이은 비극일까. 이들의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은 무엇일까.
신문기자 한승애는 보도를 위해 민은아를 알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을 둘러싼 기사를 찾다가 거짓 속에 가려진 진실을 파헤치게 된다.
유명한 시인 어머니에, 잘나가는 변호사 아버지에, 자신을 사랑하는 의사 남편에, 남부럽지 않은 외모까지 갖출 것 다 갖춘 그녀가 마음을 가두고 고독해하고 슬퍼한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살고 있는 날들이 만우절이라고 생각하면 살아요. 만우절이 나를 속이는 거죠. (책에서)
민은아에게는 한국의 버지니아 울프 윤세린 시인의 딸이라는 수식어가 허울이고 족쇄고 감옥이었다. 그녀는 5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엄마를 잃고 아버지의 무관심을 넘은 냉대를 받다가 고등학교 시절에는 아버지를 떠나 외할머니와 살아야했던 고독한 소녀였다. 비극적 요소가 골고루 갖춰진 인생이라고 할까. 하지만 그 속에는 더 비극적인 요소가 있었으니.....
엄마의 사랑, 아버지의 관심, 할머니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사람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 때로는 주눅 들고 의기소침하게 때로는 당돌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그녀를 사람들은 오해하고 소문을 만들어 간다.
5%도 안 되는 확률에 매달려 수술을 하고, 이후 기구에 의존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것은 아내에 대한 학대라는 의사 남편은 민은아를 정말 사랑 했을까. 불치병을 앓고 있음을 알면서도 그녀의 주치의가 되고 결혼까지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주치의와의 로맨스, 투병과 함께한 결혼생활은 그녀가 죽은 뒤에도 사람들의 추측성 소문에 장난기 섞인 소문까지 더해져 간다.
어머니의 애정도 받아보지 못하고 아버지는 무관심 그 자체였는데, 아버지를 닮은 범생이 의사와 결혼한 은아. 소문대로 아버지에 대한 애정결핍 때문에 한 결혼일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못한 아이가 죽는 순간 나지막한 음성으로 불렀다는 엄마라는 소리는 엄마와의 화해를 의미할까. 아니면 동료배우 유정현의 말처럼 삶을 포기한 엄마 앞에 죽음을 맞는 태도를 보여주고 싶었던 걸까.
그녀의 인생은 엄마를 이해하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할머니의 인정을 받기 위해 산 인생인지도 모른다.
나는 오늘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아니 매일 매일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만우절의 거짓말이 되게 말이야. (책에서)
늘 수동적인 대인관계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그녀의 생활이 죽고 나서는 더욱 부풀려서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른다. 지루하고 일상적이 이야기까지 드라마틱하고 재미있게 엮어져 사생활이 알려지게 된다. 하지만 한승애 기자는 취재하는 과정에서 소문과 너무 멀어진 그녀 가족사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되는데.... 그녀는 민은아의 어머니, 아버지, 남편, 그녀의 시어머니에 대한 진실 앞에 말장난이 한 사람의 삶 자체를 엄청나게 왜곡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하게 된다.
말이라는 게 너무 많다. 이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과 저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어도 서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실체는 하난데 어째서 이렇게 말은, 복잡한 걸까? (책에서)
사람은 살아서도 말 속에 살고 죽어서도 말 속에 사는 끊이지 않는 네버 엔딩 소설인 듯하다. 말이 사람한테 해코지하는 세상에 내 언어를 남겨두고 싶지 않다며 자신의 모든 작품을 태우는 민은아의 모습이 강렬하게 남는 소설이다. 죽음 앞에서 이제 쉬겠다고 한 주인공의 대사가 가슴에 남는 소설이다.
관계를 짓고 산다는 게 가위로 싹둑 자른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안다. 특히 피로 연결되고 유전자를 나눈 가족이라면 상처든 영광이든 후대에 미치는 법이다. 하지만 있지도 않은 말을 생산해서 죽은 이후에도 거짓된 소문이 사실인 양 남는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남의 말을 하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소문을 부풀리지는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세상의 모든 말들과 왜곡된 소문에 대한 소설이다. 문학은 무대와 배경은 허구이나 그 속에 녹아든 인생은 진짜라고 했는데…… 픽션 속에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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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제목만 가지고 소설의 내용까지 예측해 보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경험상 잘알고 있지만 '만우절'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한마디로 경쾌한 내용들이 많이 포함되었을것 같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양선희작가의 첫번 째 장편이기도 한 이 소설은 문화예술계를 담당하는 소설의 화자인 한승애가 작가의 분신처럼 느껴지는 소설이다. 소설속에서 그녀가 취재를 위해 만났던 '민은아'는 소설속 이야기의 중심적인 인물로 연극배우이자 희곡작가이다. 민은하에게는 검게 드리워진 불행을 안고 사는 여자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유명한 천재여류시인이었지만 불행하게도 5살이 되던해 운명을 달리했다.두 모녀의 삶은 세상의 루머와 말들로 더럽혀진 비극이었다. 소설은 화자인 한승애기자와 민은하라는 두 여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이 작품의 제목에 포함된 만우절이라는 의미를 되짚어보게 되었다. 주인공 민은하의 삶과 죽음을 둘러싼 세간의 구설수와 오해들을 중심으로 기자정신에 입각해 진실을 규명하려 애쓰는 노력들을 느끼게 되었다. 죽은이에 대한 수많은 말들과 취재를 하면 할수록 혼란속으로 빠져들어가는 심리상태의 복잡함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과 함께 저자는 한사람의 죽음이 그 사람의 죽음으로 끝나는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오랫동안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의문을 차분하게 파헤쳐 나간다.이 과정에서 작가의 현장취재경험들이 많은 도움을 준것 같은데 특히, 중간중간 담겨 있는 기사문을 읽다보면 작가가 현직 신문사에서 일하는 분이라는걸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다.
어떤 팩트가 우리 사회에서 외면당하거나 또는 진실을 호도하고 있는 그럴싸하게 포장된 상황들에 의해 왜곡되어지는것을 볼 수 있다.진실이 왜곡되어 떠돌아 다니는것을 보면서 참 마음이 아플때가 많았다. 이 소설 또한 개인사와 관련된것이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오르내리는 말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다. 특히 인터넷시대라 할 정도로 그 파급효과 또한 커져버린 이 시대의 자화상을 소설을 통해 경고하고 있는것이 작가의 메시지가 아닐까 짐작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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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소설을 읽었다. 그동안 주로 읽은 책은 육아 관련 서적, 자기계발 관련 서적, 그리고 아이들을 위해 읽어준 책들이다. 소설을 읽을 여유가 없던 내가 오랜만에 읽은 소설 카페 만우절. 역시 소설은 재밌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것이 소설의 매력이다. 물론 그만큼 재미가 있고 글이 잘 읽혀야 한다. 카페 만우절은 소설의 매력을 맘껏 보여준 그런 책이다.
이 소설은 신문기자인 한생애 기자가 민은아 작가와의 첫만남부터 고인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은아 작가의 타계 소식의 신문기사를 시작으로 소설은 시작된다. 민은아와의 첫만남, 그리고 민은아의 가족, 사랑, 결혼, 죽음에 이르기까지 민은아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민은아의 어머니, 민은아가 어릴적 자살한 윤세린 작가의 이야기, 민은아를 사랑한 남자 유정하, 민은아의 아버지 민중기변호사, 카페 만우절의 이여사. 모두 민은아 주변의 인물들이다. 모두가 민은아 주변에서 다양한 영향을 미친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녀의 어머니 윤세린이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일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 사랑을 받으며 살았던 민은아의 삶은 어쩌면 참으로 외로워보이고 한편으로는 마지막까지 그녀를 지켜준 남편의 사랑을 보며 행복해보이기도 했다. 자신은 부정하지만 한승애기자의 그녀에 대한 애정도 따뜻했다.
이 소설은 민은아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그 안에 있는 다양한 말의 진실들에 대해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민은아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 윤세린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 민은아의 마지막 작품의 존재에 대한 이야기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으면서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 많은 생각을 하며 읽게 만들어 준다. 사람들의 입에 의해 전해진 말, 그 안에 담긴 진실, 사람들이 믿고자 하고 더욱 흥미로운 것들이 진실인냥 바뀌는 모습들을 이 소설에서 다양하게 전개해 나가고 있다.
"말이라는 건 가닥이 너무 많다. 이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과 저쪽 가닥을 잡고 있는 말은, 같은 뿌리에서 나왔어도 서로 모르고 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 실체는 하난데 어째서 이렇게 말은, 복잡한 걸까?"(본문 중에서...)
이렇게 말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해주는 소설이 바로 카페 만우절이다. 그냥 소설을 읽는 재미와 함께 생각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카페 만우절을 읽으면서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글을 읽는 기분이었다. 무엇보다 신문기사가 등장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이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소설 속의 주인공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 실제로 그런 일들이 일어났을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그래서 나는 소설을 읽으면서도 소설을 읽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읽고 책을 덮으면서 다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말았다. 왠지 다시 읽는다면 처음에 느낀 그런 느낌이 아닌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그런 책이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라는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독자를 흥미롭게 해줄 것인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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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만우절
'언니 나는 오늘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아니 매일 매일이 만우절이었으면 좋겠어. 내게 일어나는 일들이 만우절의 거짓말이 되게 말이야.'
살아오면서 구설수에 휘말리거나 '말'로 인한 고통을 받아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의도를 가진 악의적인 거짓말로, 누군가의 아무 의미 없이 내뱉었던 말들이 큰 눈덩이로 불어나서 혹은 사소한 오해들로 우리는, 인간만이 가졌다는 재능인 '말' 로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글 서두에 쓴 주인공 '민은아'의 말이 이 소설 <카페 만우절>의 주제를 한 줄로 표현하고 있다. 주인공은 일 년의 단 하루, 거짓을 진실처럼 말할 수 있는 만우절을 매일 매일 살아가고 싶을 만큼 말로인한 상처가 크다.
그녀의 엄마 '윤세린'은 천재시인이었으나 남편과 딸을 버리고 불현듯 프랑스로 떠나 센 강에서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주인공 '민은아'는 엄마의 재능을 이어받아 연극배우이자 천재 희극작가로 살아가는데 그녀에겐 늘 '버지니아 울프 윤세린의 딸'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그녀의 아버지는 유명한 로펌의 대표인 변호사로 그녀를 딸로서 따뜻하게 품어준 적이 없는 매정한 아버지이며, 그런 그녀에게는 늘 남성에 대한 추문이 떠돌고, 그녀가 사랑한 남자들은 늘 그녀에게 집착하고, 심지어 남자들의 어머니는 늘 그녀에게 비이성적일 정도로 가혹했다.
그러던 그녀가 젊은 나이에 암으로 세상을 뜨게 되자 언론사와 기자들은 그녀의 삶을 다시금 조명하게 되고 그녀의 과거와 불행한 가족사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앞 다투어 취재를 하려한다. 그 속에서 유일하게 흥미 거리가 아닌 '진실'을 파헤치는 '한승애' 기자. 그녀는 주인공을 취재원으로써 10년간 봐왔고 자신도 모르게 여러 가지로 주인공을 도와주게 되며 그녀의 남편, 아버지, 친구, 극단 관계자들을 오가며 떠도는 말과 소문사이에서 숨겨져 있는 '진실'을 찾아가게 된다. 그러면서 알려진 사실들 사이에 절묘하게 포장된 진실, 게다가 실제 주인공들도 서로 모르고 있는 진실들이 서서히 베일을 벗게 된다.
이 소설은 크게 세 줄기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전개 되는데, 하나는 앞서 말한 주인공을 중심으로 둔 가족들의 관계와 죽음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가 드러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주인공의 삶에 대해 사람들의 이야기가 덧붙여지면서 거짓이 진실처럼 부풀려지고 한 낱 가십거리로 소비되는 과정 그리고 이런 소문들을 근거로, 거룩한 얼굴을 하고 있지만 상대편의 사람에게는 이기적이고도 파괴적인 모습으로 돌변할 수 있는 '모성애'에 관한 하나가 그 것이다.
사람들은 진실을 원하지 않으며, 많은 사실들 중 어느 하나를 자신의 잣대로 평가하고 해체하는 과정을 거쳐 사람들 사이로 더 크게 공명시켜 '진실'로 포장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을 두고도 각자의 상황과 기분, 잣대로 이를 서로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변형시켜 어느 순간 '진실'로 바꾸는 그 과정을 즐기며, 변하지 않는 진실인 냥 소비하기까지 하는 것이다.
슬픈 현실은 그 일의 당사자들끼리도 아무상관 없는 사람들의 '소문'만을 진실로 받아들일 뿐 서로 소통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인공조차도 자신의 엄마가 남편과 자식을 버리고 프랑스로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만 진실로 받아들일 뿐 사람들이 임의로 씌워놓은 원죄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나려 하지 못하고, '말'들로 인해 학대당하는 불행한 삶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작가는 기자 한승애의 시각으로 이런 주인공과 그녀의 가족, 지인들, 자칭 친구들을 오가며 '말' 이 어떻게 사람들을 구속시키고, 상처를 주며, 부풀려지고 진실로 변형되는지를 보여준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며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믿으려 한다는 것도, 그 속에서 한 사람의 아픔이나 고통 따위는 안중에는 없다는 것도.
이 소설을 읽으며 작가의 통찰력에 한번 놀랐고, 담담한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끝까지 흥미를 잃지 않도록 마치 추리 소설의 그것과도 같은 긴장감을 주었다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주인공 가족의 비극은 가만 들여다보면 섬짓할 정도로 두려운 것이다. 군중의 시선 앞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까. 자신은 아니라고 하지만 사람들이 던지는 돌팔매는 한 사람을 넘어서 대를 이어 한 가족을 비극의 수렁에 빠지게도 할 수 있다. 그 폭력과 잔인성에 자유로울 수 있는 이는 과연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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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이기가 결코 장점만을 우리에게 선사한것이 아님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점차적으로 개인정보유출과 사생활침해라는 부분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왜들 그리도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것일까. 물론 나와 다른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있을까에 대한 무한한 궁금증을 가질수는 있다. 그렇지만 결단코 나와 다르다고 하여, 부러워하는 영역이라 하여 임의적으로 ~ 카더라는 식의 말은 퍼뜨리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자주로 하게 된다. 어렸을때는 정말 악의 없이 만우절을 즐겼던 것 같다. 그렇지만 한해 두해 나이가 먹으면서 그 날이 무슨날이지 하는 생각을 할 시간도 없이 바삐 지나치고 있기도 하고, 그 날에 대한 이미지가 무덤덤해졌다. 그러던 찰나에 만나게 된 카페 만우절이란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다. 도대체 어떤 내용일까 하는 호기심이 강하게 들었다. 천재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것은 축복일수도 있지만, 그만큼의 책임감과 부담감과 자신에게 쏟아지는 집중포화속에서도 굳건하게 견딜수 있는 의지력을 가져야 하는 것 같다. 천재여류시인 윤세린의 딸이었던 연극배우겸 희곡작가 민은아가 죽었다. 그런데 그녀의 죽음을 놓고 각기 다른 의견들이 나온다. 과연 그녀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은 무엇인지에 대해 오랫동안 그녀를 취재해왔던 한승애 기자가 나섰다. 남편과 딸을 버린채 외국으로 떠났던 윤세린은 센강에 투신자살을 했다. 세간에 알려지기로는 그녀가 우울증때문에 자살을 했다고 했으나, 그녀는 소생가능성이 없는 위암을 가지고 있었고, 결국은 그때문에 투신했었다. 죽은자는 말이 없다고 하는데, 그것을 너무 쉽게, 의도적으로 곡해하고 있지는 않는지 살펴봐야한다. 이번에는 어머니의 부재와 딸아이의 존재를 방치하는 아버지 밑에서 사랑을 모른채 살았던 민은아가 죽었다. 천재성을 유전받아서인지 그녀는 연극배우로 활동했었고, 나중에는 희곡작가로 성공했었다. 그랬던 그녀가 죽고나니 참 많은 설들이 떠돌았다. 딸은 엄마인생을 되풀이한다는 말처럼 윤세린도 시어머니이 퍼뜨린 헛소문의 피해자가 되었는데, 민은아 역시도 그랬다. 케이블방송중에 <웰컴투시월드(?)>라는 프로그램을 가끔씩 보는 때가 있는데, 정말 같은 상황이라 하더라도 시어머니가 보는 관점과 며느리가 보는 관점이 판이하게 다름을 느끼게 된다. 자기자식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부모다. 그렇기에 어느정도의 험담을 할수는 있을지라도, 안하무인격으로 그것도 죽은 사람을 상대로 헛소문을 퍼뜨린다는 것은 참 많이 사람마음을 씁쓸하게 했다. 민은아가 죽으면서 "저 이제 쉴게요"라고 말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괜시리 가슴이 아파왔다. 척추암때문에 채 피지도 못하고,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도 다 하지 못한채, 꽃다운 나이에 사그라들어야 하는 그녀의 심정과 또 무수한 오해와 편견속에서 힘들었던 자기자신을 이제 편히 내려놓겠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해 더 마음이 아팠다. 소문은 왜곡되고 부풀려지면서 나중에는 걷잡을수 없이 커져 어떻게 손볼수 없을정도로 될수 있음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재미로, 그냥 웃자고 한 이야기가 상대방에게 엄청난 파장을 줄 수 있음을 항상 인지하고 있다면 결코 사실이 아닌 내용을 허투루 내뱉는 실수는 안할텐데라는 생각도 해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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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 하룻동안 거짓말을 해도 어느 정도 용서가 되는날, 영화배우 장국영이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날... 만우절하면 거짓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최근에는 지나친 장난은 제제를 받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친한 사이에서는 어느 정도의 장난이 허용되기도 한다. 그런 만우절의 의미를 떠올리며 이 책의 제목 《카페 만우절》은 과연 의미일까를 생각하면서 이 책을 읽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소설가 양선희'이기 이전에 '기자 양선희'(중앙일보 논설위원)로서의 삶은 무려 20여 년 동안 했다고 한다. 기자라는 직업은 '팩트' 즉, '사실'이 가장 중요하고, 그런 '사실'에서 이제는 '허구'의 세계로 들어 온 작가는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더욱 궁금해진다.
매력만큼이나 실력도 출중하다 못해 천재라는 수식어가 붙어다니는 여류 시인 윤세린과 그런 천재 어머니의 천재 희곡작가겸 연극배우인 딸 민은아에 얽힌 진실을 한승애라는 기자가 파헤쳐가는 이야기다. 기자 한승애는 아마도 이 책 저자의 분신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진실을 향해하는 모습이 본분이 기자였던 작가의 경험이 십분 발휘되었을 것 같기도 하다.
어머니 윤세린의 부재, 아버지 민중기의 방임 속에서 자란 민은아는 연극배우에서 희곡작가로 성공하게 되지만 척추암으로 인해 33세의 젊은 나이에 요절하고 만다. 하지만 그녀의 죽음 뒤에 남겨진 사람들은 그녀에 대해 너무나도 다른 말들을 하게 되고, 그 말들은 각각의 이야기와 엇갈리면서 과연 그들의 이야기에서 진실은 무엇인지, 진짜 민은아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힘들어진 것이다.
민은아의 어머니 윤세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을 했다고 전해지지만 사실은 딸 민은아와 같은 암-위암-을 앓아 센 강에 투신한 것이다. 윤세린은 민은아가 그랬던 것과 같은 평가를 사람들로부터 듣게 된다. 자신의 아들을 유혹하고, 문란하다고.
도대체 진신을 무엇일까? 민은아와 윤세린은 천재라는 수식어, 매력적이라는 공통점 이면에 사람들로부터 요녀에 문란하고, 쉬운 여자로 남아져 있다. 그녀들에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말을 한다. 어느 것이 진실인지 알수가 없을 정도로 자신들의 입장에 의한 두 사람이 남은 것이다.
천재적인 재능과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그녀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했는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단지 어느 특정인의 사례로만 치부할수 없듯, 말이 전달하는 '그것'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되는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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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란 작가의 상상력에 바탕을 두고 허구적으로 꾸며지는 이야기 라고 생각했는데 도입부에 민은아 작가의 약력 등이 보도자료로 나와 그녀가 실존 인물인줄 알고 책을 덮고 인터넷을 뒤지는 웃음 거리를 만들었다. 작가가 현직 기자출신이다 보니 fact를 소설로 옮긴 줄 알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먼저 일반적인 소설에서 접할 수 없었던 구조, 둘째는 이야기가 왠지 신문기사처럼 사실적이고 딱딱한 느낌, 셋째는 주인공들이 (민은아 나 한승애) 침착하지만 너무 차갑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라는 이름은 중학생 시절 이발관 액자에서 처음 본 것으로 기억한다. 철이 든 후 생각해 보니 그것은 박인환님의 목마와 숙녀라는 시였다. 창피하게도 지아 울프의 작품을 접한 적도 없고, 여자였고 자살했다는 사실을 안지가 몇 년 되지 않았다. 이 소설과 상관 없는 버지니아 울프를 서술하는 이유는 이 소설이 버지니아 울프의 생과 많이 닮았기 때문이다. 자살. 천재. 지적. 미모. 새 어머니. 성적 불평등. 사랑 ……. 지덕을 겸비한 미모의 어머니 윤세린과 대학 3학년때 사법고시에 합격한 아버지 민중기 사이에서 태어나 행복한 생활이 예상되었지만, 한국의 버지니아 울프라고 불리는 어머니의 자살과 아버지의 방치 속에서 홀로서기를 꿈꾸었으나 죽음을 맞이한다. 이에 기자와 취재원 관계였던 한승애는 민은아와 주변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삶과 죽음 그리고 주변에 널려있는 위선자들의 위선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었다. 소설 속에 등나오는 글인데 작가가 나한테 던지는 메시지인 것으로 인식하고 발췌하였다. 자신이 슬프거나 서글프면 울어라. 우는 걸 두려워하면 안돼. 그러나 밖에 나가선 늘 웃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널 좋아하고 네가 더 불쌍해지지 않는다. 민은아 외할머니의 말처럼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유리한 것 같다. 비즈니스 관계에서도 마음을 연 만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힘은 미약하다. 특별한 장비가 없는 한 우리는 상대의 속 마음까지 들여다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보이는 액면을 보면서 전체를 아는 체한다. 위선자들에게 이 부분을 경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입 크고 목소리 높은 사람들이 떠들어 대고 만들어 낸 이야기만을 사실로 믿고 있기 때문에 말을 할 수도 할 루트도 없다. 손 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그들의 행태를 보고 있으려니 구역질이 난다. 왜 대중들은 우매할까? 하기야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데 남에 대해서 더 모르는 게 당연하다. 과연 작가의 표현처럼 각자 보이는 대로 보는 게 답이니, 남의 말이나 평가에 귀 기울이지 말고 자기가 느끼는 것, 자기가 아는 것이 중요한가? 일반적인 진리란 보통 타당성을 가진 것이 맞는 것 같은데 과연 덜 익은 과일을 판매하는 게 옳은가? 우매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 대하소설이나 추리소설, 역사소설에 무게를 두다 보니 칙닛 소설을 가볍게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모두에도 적었듯이 소설이 아니라 신문기사인줄 알았다. 소설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인팩트가 없어서 읽어난 후 여운이 남지 않는다. 밥 먹을 때 물 말아 먹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만우절이란 단어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거짓말 속에서 살면서 거짓말을 인정해주기로 한 날,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난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꿈인지, 나의 행동이 바른 길인지, 진실되게 살고 있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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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들의 소설들은 분노로 점철되어 있다. 그 분노로 인해 소설의 내용은 작위적이고 캐릭터들은 극단적인 인간들로 넘쳐난다. 특히 남성들은 졸지에 악한이 아니라 치한이 되고 몰염치하고 비겁하기 그지 없게 된다. 살면서 이런 남자들이 얼마나 있는지 궁금할 정도다. 있기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넘쳐나는 것을 과연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아무리 거짓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소설이나 문학의 특권이라 하지만 공감하기엔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지나치다는 생각을 만드는 것은 확실히 작가의 시대나 사회를 보는 인식이 편향되어서 그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