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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를 고발하는 강력한 한방『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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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를 읽는 내내 조금 얼떨떨했다. 시니컬한 주인공 여고생 방인영의 언행과 아이의 머릿속에 펼쳐진 치밀한 살인 조감도를 엿보는 내내 그랬다. 더군다나 존속살해이고 청부살인이며 명징한 알리바이 성립까지. 과연 18살이라는 나이에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같은 비현실감이 자리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저자 이재찬이 『펀치』의 모티프를 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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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를 읽는 내내 조금 얼떨떨했다. 시니컬한 주인공 여고생 방인영의 언행과 아이의 머릿속에 펼쳐진 치밀한 살인 조감도를 엿보는 내내 그랬다. 더군다나 존속살해이고 청부살인이며 명징한 알리바이 성립까지. 과연 18살이라는 나이에 가능한 시나리오인가, 같은 비현실감이 자리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나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다. 저자 이재찬이 『펀치』의 모티프를 얻은 것이 존속살해였고 지구촌 어느 곳을 막론하고 존속살해의 먹구름은 매스컴으로 자주 접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자기를 낳아주고 길러주던 부모를 죽이기에 이르렀을까. 어떤 십 대는 게임을 못하게 해서 부모를 살해한 경우도 있고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냥'인 경우도 있다. 제삼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이해 불가하고 모든 걸 떠나서 도덕, 인륜적으로도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짓이라는 것을 간과할 수 없지만 그들도 나름의 항변을 한다.

 

 

18살 여고생 방인영의 변辯을 들어보자.

 

소설은 '5등급'으로 시작한다. 내신 5등급, 거기다 외모도 5등급이라고 자체 검열을 거친 아이다. 아버지는 하나밖에 없는 딸을 두고 자식 농사 '죽 쒔다'는 말을 남들에게 서슴없이 한다. 그때부터 인영은 아버지를 부를 때 '방 변호사'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됐다. 어머니는 SKY대를 못 가면 수도권 내에 있는 대학이라도 무조건 들어가야 한다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쉴 틈 없이 학교, 학원, 과외로 인영을 쫓아낸다. 부모의 경제력은 있지만 공부 머리가 없고 외모도 볼품없는 인영에게 있어 부모의 모순이 점점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아이의 반항은 극에 달하게 된다. 잘나가는 법무법인 소속 변호사이지만, 보이는 것처럼 깨끗하지 못한 아버지, 남편 경제력의 그늘에서 세상 보는 시선은 모두 경제력, 머리로만 판단하는 어머니. 이들이 그렇게 열광하는 건 오직 종교적 믿음뿐이다. 알고 보면 신앙을 가장한 부르주아 계급의, 그들만의 모임 안에서 말이다. 자신의 능력을 쏟아부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것인데 부모는 곧 죽어도 남들만큼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 인재가 되길 바라고 닦달하는 세태는 비단 소설 속 이야기라고 못 박기에는 참 거식하다. 작금의 현실이 그러하니까.

 

그래서 아이는 부모를 죽이려고 한다. 자신의 능력 밖의 것을 원하는 부모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을 하기 위해서. 그런 아이 앞에 나타난 청부살인을 의뢰하기에 제격이라 생각하는 대상 '모래 위의 남자'. 두 사람 다 계급주의, 이분법의 논리가 명확한 사회 속에 섞여들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처럼 그려진다. 이들의 공모는 과연 성공할까. 그리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대충의 줄거리를 보아도 이 소설은 평범하지 않다. 입시 경쟁에 과도한 열을 올리는 부모들의 기대, 압박에 견디지 못해 하는 시들시들한 청소년, 이들의 자화상을 만든 현주소라는 설정은 차고 넘친다. 그러나 여지껏 마음속에 품고 있는 불만과 표출을 인영이처럼 과감하게 실행하는 아이는 없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는 마음의 경계에서 그치지 선을 넘지는 않는 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18살 아이의 계획은 어른인 내가 봐도 무섭기 그지없다. 아마 공부, 일류대가 네 삶의 목표! 라고 부르짖는 부모 밑에서 죽자사자 공부에만 매달려있는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이런 마음이 싹트기도 하려나. 글쎄, 그런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만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소재는 무겁지만 작가의 문체는 무겁지 않다. 여고생의 심리, 그 나이의 반항심을 가감 없이 솔직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경박해 보일수도 있을, 하지만 내가 지나온 질풍노도의 시기에도 인영이 만큼 어른들에게 반기를 들었던 경험은 분명 있었기에 그만큼 심리 표현을 잘한 걸로 보였다. 그런데 조금 정신없기는 하다. 인영이에게 빙의되어 순식간에 읽기는 했지만 앞서 언급했다시피 아직도 난 얼떨떨하다. 소설 속에서 뭔가 강력한 펀치 한 방이 날아올 거로 생각했다. 그랬다. 읽고 난 지금은 내가 펀치를 맞은 기분이다. 소재도 그렇지만 작가의 신선한 문체, 주인공의 자유분방 하면서도 인간 본질에 근접한 심리 등이 그랬다. 그리고 이 작품은 사회를 고발한다. 사회를 구성하는 어른, 어른이자 부모, 그리고 아이들에게까지, 먹이사슬의 상승곡선처럼 모두에게 '고'하는 작가의 발언이다. 처음 인영은 '낙타' 꿈을 꾸는 아이로 자기 내면의 억압된 '자유 의지'를 드러낸다. 낙타를 '타보는 것'이 꿈(소원)이라고도 했다. 끝없이 펼쳐진 황무지, 허허벌판 모래사막을 외로이 횡단하는 낙타. 하지만 낙타는 가야 할 곳을 향해 인간을 이끈다. 무엇이 이 소녀로 하여금 외로운 사막의 낙타를 갈구하게 했는지 이쯤에서 우리,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한번 생각해보자.

 

이 사회의 모순과 부조리를 작가 이재천은 18살, 방인영이라는 여고생에게 투영했다. 사회의 변태적 시스템(작가의 말)이 예쁘고 곧게 자라야 할 한 소녀를 극단으로 몰고 갔다. 인영이와 같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라면 경악하게 될 문제작이 아닌가 싶다. 과연 이 소녀에게서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도덕적 양심은 있었던가. 그것은 이 책을 읽게 될 독자 개인의 과제로 남겨둬야 할 것 같다. 불편하지만 알아야 하고 내키지 않지만 받아들이고 바꿔나가야 할 우리 시대의 슬픈 자화상이자 모순의 극치를 숨김 없이 보여줬던 『펀치』. 소재를 떠나서는 상당히 실험적이라고 해도 될법한 일반적이지 않은 능수능란한 문체 구사는 이재찬이라는 작가의 행보를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거라는 펀치를 날리는 것만 같다.

 



w*****8 2013.11.07. 신고 공감 14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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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한방이 살인인가 『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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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가지고 노는 수준이 남다르다. 알아먹기 힘든 묘사로 지면을 가득 채운 몽환적인 글이 아니라 짧고 날카로운 문장들로 빽빽하다. 짧은 문장은 불만가득한 소녀의 볼멘소리를 툭툭 던지를 효과로 배가시킨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19살 방인영의 독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짧고 냉소가득한 목소리로 해야 제맛이긴 하다.   이야기는 정말 단순하다. 몇 안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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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를 가지고 노는 수준이 남다르다. 알아먹기 힘든 묘사로 지면을 가득 채운 몽환적인 글이 아니라 짧고 날카로운 문장들로 빽빽하다. 짧은 문장은 불만가득한 소녀의 볼멘소리를 툭툭 던지를 효과로 배가시킨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19살 방인영의 독백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짧고 냉소가득한 목소리로 해야 제맛이긴 하다.

 

이야기는 정말 단순하다. 몇 안되는 인물의 등장이지만 한결같이 위선자들로 보인다. 적어도 방인영의 시선으로 볼 때는 그렇다. 인영의 사고에서 누구하나 정상인의 범주에 넣기 곤란하다. 그런데 인영의 삐딱한 시선엔 오히려 그들이 표준이기도 하다. 인영은 세상 자체가 가식덩어리로 보이기 때문에 위선자가 이런 세상엔 정상인이라고 봐도 무방하지 않겠는가.

 

작가의 특기는 단어 하나를 진득하게 물고 늘어지기다. 그런 서술방식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하나만 예를 들겠다. "방 변호사의 잔소리가 꼬리를 물기 시작한다. 그는 술도 꼬리를 물고 마신다. 학창 시절 영어 단어도 수학 공식도 꼬리를 물며 외웠다고 한다. 그에게 꼬리가 잡히지 않기 위해서라도 나는 이 집을 벗어나야만 한다. 엄마는 꼬리가 아홉 개라 늘 잡혀 산다."(98-99p)

인영이 부모를 혐오하게 된 '결정적 한방'은 아빠인 방변호사 말 한마디를 엿듣고서다. "자식 농사는 좆도, 죽 쒔다." 순식간에 죽이 되버린 자신의 존재를 이제까지 부모만큼은 그리 생각하고 있지 않으리라고 가졌던 일말의 희망마저 놓게 만들었다. 그때부터 '아빠'가 아니라 '방변호사'가 되었다.

 

아무리 교회에 가서 기도하고 신의 바지가랑이를 붙잡아봐도 인영이는 열등 유전자를 타고난 사실만 더 확인할 뿐이다. 신의 불공평함에 대한 불신만 쌓여간다. 그 누구도 구원하지 못하는 '구원교회'에 목숨 걸고 구원을 갈구하는 엄마는 교회만 벗어나면 인영의 신이 되어 인영구원작전이라도 펼치는 냥 딸의 숨통을 조른다. 5등급을 1등급으로 끌어올렸다는 신화를 한 번도 창조해보지 못한 신화창조 학원을 다니며 인영은 자신이 혐오하던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스펀지처럼 흡수해간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자신도 위선덩어리가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다. 가짜들이 모여 더 확장된 가짜 세상만 만들어낸다며 얼른 스물일곱살이 되어 이 세상을 떠날 것이란 열망만 강해진다.

 

 

작가가 남자다. 그러나 여고생으로 완벽히 빙의했다. 신을 제치고 천륜을 거스르는 여고생이 되어 신의 온갖 피조물들을 조롱한다. 그녀 주변의 세상을 제조각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신이 따로 존재하는 것 같진 않다.

 

부모를 청부살해한다는 설정이, 무겁고 심각할만도 한 데 그것을 이끌어가는 화자의 생각을 따라 활자를 읽노라면 오히려 발랄하고 위트 넘치는 문장들에 의해 별일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무정부주의자라도 되는 양 자기 안의 세계에 갇힌 방인영의 막무가내 모습이 안쓰럽지 않고 씩씩함(?)을 넘어 당돌해보이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이사이를 잇는 대화나 심리묘사가 자연스러워 이런 작위적 설정에 대한 거북한 마음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게 곧 작가의 역량을 대변하는 대목이리라.

 

이 소설은 살짝 화딱지나는 대목만 잘 견디면 전반적으로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적어도 인영은 자유를 선택했고 구속을 박살냈으며 '모래의 여자'로 남길 거부하는 주체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밉상은 아니었다.  통통튀는 십대의 상상초월 세계를 작가가 마치 놀이기구 퐁퐁에 활자를 얹어 놓은 듯 싱싱하게 살아있다. 그래서 나는 그의 소설이 던지는 결정적 한방을 맞고도 쾌감을 느끼며 싱긋이 웃고 있다.



YES마니아 : 로얄 g********s 2013.11.15. 신고 공감 7 댓글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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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우리의 일상,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으로부터 펀치를 당하다
"『펀치』우리의 일상, 전혀 생각지 못했던 것으로부터 펀치를 당하다" 내용보기
오래전 결혼 시장에서 외모, 집안, 재산, 직업에 따라 등급을 나누게 되는데 통틀어 D등급으로 표현된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며 나의 등급을 매겨보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이젠 고등학교의 성적과 외모를 5등급이라 표현한 여고생이 주인공인 소설을 만났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 아무리 노력하고, 과외를 해도 성적이 5등급 밖에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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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결혼 시장에서 외모, 집안, 재산, 직업에 따라 등급을 나누게 되는데 통틀어 D등급으로 표현된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이 있었다. 그 책을 읽으며 나의 등급을 매겨보고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는데, 이젠 고등학교의 성적과 외모를 5등급이라 표현한 여고생이 주인공인 소설을 만났다.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3학년생, 아무리 노력하고, 과외를 해도 성적이 5등급 밖에 되지 않는다면 갈수 있는 대학은 한정되어 있다. 아무리 가고 싶어도 문을 두드릴수 없는 등급, 엄마는 서울에 있는 대학만이라도 가길 원하며 여고생의 등급을 올려보려 하지만 내가 봐도 힘들다 싶었다. 5등급으로 과연 무얼할 수 있을까.

 

그녀, 고등학교 3학년생, 방인영. 인영은 성적만 5등급인게 아니다. 엄마의 외모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엄마의 외모 등급인 2등급을 훨씬 밑도는 5등급이다. 변호사인 아버지의 머리를 닮았으면 좋으련만, 인영은 엄마의 머리와 아빠의 외모를 닮았다. 공부가 안되면 외모로라도 어떻게 해볼텐데 그녀의 미래는 불투명하기만 하다.

 

사실 고등학교 3학년 여자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인영의 마음속 낙타를 키우고 있는 걸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다. 인영과 다를바 없는 성적 등급에서 아이가 가고 싶은 대학과는 자꾸만 멀어지고 있는 걸 보며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점점 낮춰가고 있었다. 그래도 잘하는 것 있겠지하며 아이가 잘하는 것,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하리라 생각했다. 안되는 공부, 안되는 외모, 있는 돈, 자신을 속박하는 엄마, 자신을 무시하는 부자 아빠. 이 모든 게 인영이 꿈 속에서 낙타를 타고 모래위를 걷게 하는 것 같았다.  

 

재벌 총수와 사회 고위층 비리층을 변호하는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않고 방 변호사라 부르는 인영은 자신을 옭아매는 어머니를 더이상 보고 싶지 않아 40대 공무원인 '모래의 남자'를 꿰뚫어보며 그에게 청부 살해를 의뢰한다. 완벽한 알리바이를 위해 기숙학원을 알아보며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방변호사와 엄마에게서 자유롭기 위해.

 

 

순전히 부모에게서 자유롭기 위해 자신의 부모를 청부 살해 의뢰를 한다. 더구나 여고생이. 살인을 하는데 여고생과 남고생이 특별하게 차이가 없을테지만 작가는 우리의 발상을 뒤엎는다.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인물이다. 방인영이라는 인물은. 작가는 여고생의 마음속을 빌어 현재 고등학교 생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머리 등급은 좋지 않지만 외모로 돈 있는 남자를 만나 아이에게 좋은 학교를 보내겠다며 과외를 붙이고, 아이의 모든 시간을 좌지우지하는, 더구나 하는 일이라곤 피트니스에서 몸매 관리에만 쏟는 엄마의 모습이 싫었다. 또한 머리가 좋아 좋은 대학을 나오고 고시에 패스에 변호사를 하며 비리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죄가 안되게 변호를 하는 아버지가 싫었다. 이런 부모와 삼촌, 고모의 모습들을 빌어 요즘 기성세대의 모습들을 고발한다. 물질만능주의에 젖은 사람들이 싫었는지도 모른다.

 

인영이 한 달에 한 번씩 꾸는 꿈이 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때면 꿈을 꾸는지, 낙타가 나타나는 꿈을 꾼다. 모래먼지가 안개처럼 흩날려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을 낙타를 타고 모래위를 걷는 꿈이다. 인영이 타고 있는 낙타는 어느새 코뚜레를 하고 있다. 앞이 흐려진다. 숨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다. 꿈속에 나타는 코뚜레를 하고 있는 낙타는 자신의 모습 같기도 하다. 자신이 서 있는 곳은 모래위. 어느새 인영의 모래에 갇힌 여자가 되고 만다. 다른 남자를 불러와야만 하는 모래의 여자.

 

자신의 미래를 알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무지 앞날이 보이지 않는 미래. 내 삶의 주인은 내가 아니었다는게 한 남자를 살인자로 만들었고, 한 여자아이를 살인 청부하는 아이로 만들었다. 내 삶의 주인은 나. 내 삶을 헤쳐 나가는 주체도 나. 내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 염원이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 것이다.

 

제대로 펀치 한 방 맞았다.

이재찬이라는 작가에게, 발칙한 여고생에게.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11.04. 신고 공감 7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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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독자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하는 도발적인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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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서 이런 작가가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온 거지? 싶을 만큼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이재찬 작가는 2000년에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이 작품 <펀치>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고 하는데, 그럼 십 여 년 동안 뭘 하셨던 걸까. 부질없이 작가의 지나온 시간에 대해 관심이 갈 만큼 그가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의 작품 분위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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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어디서 이런 작가가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나온 거지? 싶을 만큼 작가에 대해 궁금해지는 작품이다. 이재찬 작가는 2000년에 영진위 시나리오 공모전 수상 이후, 무려 13년 만에 이 작품펀치로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다고 하는데, 그럼 십 여 년 동안 뭘 하셨던 걸까. 부질없이 작가의 지나온 시간에 대해 관심이 갈 만큼 그가 영화 시나리오를 쓸 때의 작품 분위기와 소설의 갭이 크다. 영화버스, 정류장에서도 열 일곱 살의 냉소적인 여고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했었던 걸 보면, 유독 여고생의 심리에 통달할 만한 환경에 있는 걸까 싶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가이다. 그의 다른 작품도 궁금해지는데, 출간된 소설이 아직은 단 한 권이라는 점이 아쉬울 따름.

 

'펀치'라는 제목에서 오는 어감만큼이나 이 작품은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든다. 당돌한 여고생의 대사에 당황하고, 난폭하리만큼 무서운 언어적인 냉소는 이가 시릴 만큼 오싹하다. 할말 못할 말 가리지 않고 내뱉으며, 어른보다 오히려 더 어른스러운 10대의 등장이 처음도 아니거늘, 유독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여고생 방인영에게는 기존의 캐릭터에겐 없는 무언가가 있다.

 

, 작품 속으로 들어가보자. 잘나가는 법무법인 소속의 변호사인 아빠와 미모가 뛰어난 엄마를 가지고 있는 고3의 여고생 인영은, 가족에 대해, 사회에 대해 불만이 가득하다. 내신도, 외모도 5등급이라 스스로를 지칭하며, 부모로부터 받는 경제적인 여유로움에 대해 전혀 감사하지 않고, 세속적인 욕망에 충실한 부모를 무시하는, 이른바 '반항 청소년'인 셈이다.

 

동물과 인간이 외모를 중요하게 따지는 건 조물주가 만들어 놓은 하드보일드다. 왜 누구는 아름답고 누구는 추하게 만들었을까. 방 변호사는 머리가 좋고 외모가 달린다. 엄마는 외모는 그럴듯해서 사법 고시에 패스한 남자한테 선택 받았지만 머리는 모자란다. 결정적인 불행은 내가 엄마의 머리와 방 변호사의 외모를 닮았다는 아이러니다. 내가 신을 버리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바로 이런 유전자의 장난질 때문이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야 할 쪽은 잘못을 저지르는 인간이 아니라 잘못 설정해 놓은 신이어야 한다.

 

남에게 거리낌없이 "자식 농사는 좆도, 죽 쒔다."라고 말하는 아빠나, 그런 아빠가 자신에게 열성유전자만 제공한 생부이므로, 그를 '방 변호사'라고 지칭하는 딸이나, 교회의 열혈 신자이면서 어떻게든 딸을 잘나가는 다른 집들과의 수준을 맞춰보려는 속물적인 엄마나, 맨날 사고치고 어떻게든 돈이나 좀 뜯어내보려는 삼촌이나.. 다들 그렇고 그런 콩가루 집안이다. 학교와 학원 역시 공부를 못하면 수술을 해서라도 외모를 뛰어나게 만들거나, 부모가 자산이 어느 정도 이상은 되어야 선생님들이 대우를 해준다거나, 실제 현실에서도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 악취 나는 시스템의 한 단면이다. 완전 재수 밥맛인 캐릭터들만 잔뜩 모여있는, 자산 30억 이상의 부유층 인간들만 모여 있는 그 세계의 한 축을 허물어버리는 것이 이 작품의 진정한 목적이다. 아무리 되바라진 성격을 가지고 있더라도, 아무리 당돌한 말투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보통의 10대 소녀라면 머리로 상상은 할 지 언정, 절대로 실제 할 수는 없는 그런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10대 소녀를 통해서 보여준다.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이자 사회적 문제이기도 한존속살해는 매우 끔찍한 범죄이긴 하지만, 그 동안 소설에서 전혀 다뤄지지 않은 색다른 소재인 것은 아니다. 더 잔인하고, 폭력적으로 묘사되는 살인에 대한 추리 소설들이 많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이야기를 하느냐.’ 보다는 어떻게 그것을 보여주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아저씨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만 죽이지 못하잖아요. 고양이는 사람이 아닌데내 목적은 아저씨한테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거예요.”

무슨 기회?”

사람을 죽여 주세요.”

 

인영은 우연히 화장실에서 나오다가 건물 한쪽 구석에서 고양이의 목을 조르고 있는 남자를 발견한다. 고양이를 죽이고 걸어가는 쓸쓸하면서도 무기력한 남자의 뒷모습에서, 자신이 즐겨보던 영화 모래의 여자에 나오는 남자를 떠올린다. 40대 계약직 공무원인 그 남자가 누군가를 죽이고 싶어하는 걸 깨닫고는, 그에게 사람을 죽여달라고 의뢰를 한다. 나의 부모를 죽여주면, 엄청난 대가를 돈으로 주겠다고. 불만 가득한 청소년기에, 더구나 인영의 부모처럼 자식에 대한 사랑은 커녕 속물 근성만 넘쳐나는 부모를 가지고 있다면, 머릿속으로 한 번쯤 생각해 볼 수도 있다. 부모만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럼 나를 구속하는 것도 없고, 자유롭게 원하는 대로 살 수 있을텐데.. 하고 말이다.

 

... 처음이 아닌가?”

그럴 리가.

 

살인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인영의 모습은 여고생이라고 하기엔 너무 지독하고, 지나치게 완벽해서 부담스러울 정도이다. 옷은 평범한 걸로 사고, 키 높이 구두를 사서 외모로 의심 받지 않을 구실도 마련하고, CCTV가 잘 보이는 곳에 차를 대 놓고 추석 연휴 내내 차를 사용하지 말고 등등.. 오죽하면 남자가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처음이 아니냐고 반문할 정도이다. 이쯤 되면 애초에 자식이 부모를 살해하고 싶어한다는 이유에 대한 동정심이나 환경적 공감을 독자에게 구하기란 어려워진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었던 간에 살인에 대한 폭력적인 결과만 남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작가의 의도처럼 느껴진다. 이렇게나 비도덕적인 사회에서 윤리적인 질문을 던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죄를 저지른 인간에 대한 비판이나 처벌을 하려면, 최소한 사회가 도덕적이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이다. 과연 누가, 아무런 거리낌없이 인영을 비난 할 수 있을까.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인영의 행동이 정당화되거나,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는 없다.

 

모래의 남자와 인영의 살인 계획이 이어지고, 그리고 바로 다음 장에선 '눈을 뜨니 장례식이다'라며 시간을 훌쩍 건너뛴다. 보통은 살인을 결심하기까지의 배경 설명에 이어 결말 부분쯤에 실제 살인이 벌어지고, 이후 에필로그가 덧붙여지면서 작품이 끝이 날 텐데.. 이 작품에선 살인이 벌어진 시점이 작품의 60프로 정도 지점이라, 나머지 40프로는 살인이 벌어지고 나서의 리얼한 상황 묘사가 이어진다. 그러니까, 우리가 불편해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서술된다는 말이다. 그냥 철없는 여고생의 치기 어린 상상력이나 바램이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생생한 살의는 잔혹하고, 너무도 냉정한 10대 소녀의 머릿속은 이것이 허구의 극이라고 가정을 한다 해도 소름 끼치게 무섭다. 뒷목이 서늘해질 정도로 과감한 이런 방식은 아마도 호불호가 분명할 것이다. ‘뭐 이런 캐릭터가 다 있어’. 혹은 . 이런 캐릭터가 등장하다니. ‘로 극명하게 나뉠 수밖에 없는, 전대미문의 캐릭터가 탄생했으니 말이다. 유독 인물에 감정 이입 잘하는 독자인 나조차도 인영의 편에 서서 그녀의 시선을 따라가는 건 어려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과 캐릭터는 매력적이다. 영화로 만들어서 실제 살아 숨쉬는 인물로 만나고 싶을 만큼.

 



r*******n 2013.11.23.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펀치』 세상을 향해 날린 강력한 한 방.
"『펀치』 세상을 향해 날린 강력한 한 방. " 내용보기
흔들거리며 사막을 걷는 낙타를 본다. 인영은 낙타를 타고 싶어 한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낙타를 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다. 인영의 꿈속의 낙타는 코뚜레를 하고 있었다. 왜 미리 못 봤지? 낙타를 타는 꿈을 꾸며, 아니, 어쩌면 낙타 자체가 되기를 꿈꾸었을지 모를 인영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낙타를 구속하고 있는 코뚜레. 벗어나고자 했으나 구속이 익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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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거리며 사막을 걷는 낙타를 본다. 인영은 낙타를 타고 싶어 한다. 꿈이 뭐냐는 질문에 낙타를 타고 싶다고 말한다.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다. 인영의 꿈속의 낙타는 코뚜레를 하고 있었다. 왜 미리 못 봤지? 낙타를 타는 꿈을 꾸며, 아니, 어쩌면 낙타 자체가 되기를 꿈꾸었을지 모를 인영이 미처 보지 못한 것이 있다. 낙타를 구속하고 있는 코뚜레. 벗어나고자 했으나 구속이 익숙해지는 것처럼 만든 그 무엇, 아직 그게 남아 있었다.

 

굳이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모를 일은 아니다. 사람을 등급으로 매길 수도 있다는 것을. 미친 듯이 스펙을 쌓으려는 이유도 같이 설명된다. 주인공인 열여덟 소녀이자 고3인 방인영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5등급이다. 방인영이라는 존재 자체가 5등급이라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외모, 내신 모두 5등급. 혹시 모르지. 성격까지도 5등급일지도. 일요일에는 교회의 열혈 신자인 엄마를 따라 구원교회에 나간다. 특권층을 대변하면서 잘 나가는 ‘방 변호사’인 아빠는 물질과 부를 축적한다. 가끔 분을 못 이기는 일이 생기면 교회에 나가 기도를 빙자한 울부짖음으로 포효한다. 교회의 친목모임은 계급을 구분 짓는 간 보는 모임이고 위선적인 가면을 하나씩 쓰고 대화에 동참한다. 신앙고백이나 기도를 통해 신앙심을 상승시킨다고 하지만, 돈 자랑이나 사기성 농후한 멍석 위에 앉아 있는 것과 뭐가 다른지를 모르겠다. 뒤돌아서서는 ‘좆도, 자식 농사 죽 쒔다...’라고 말하는 인격의 방 변호사 같은 사람들. 인간 내비게이션이 된 듯한 엄마의 추적 역시나 인영의 숨통을 조이는 존재일 뿐이다. 할머니 제사는 안 챙겨도 돈 많은 방 변호사의 생일을 챙기는 고모가 있다. 유치원 교사를 하면서 연상의 유치원 원장과 결혼하려는 삼촌도 있다. 그 안에서 자기 목을 조이는 것들을 처리하고자 마음먹은 방인영이 있다.

 

고3. 혼란스럽고 스트레스 많이 받을 시기의 치기 어린 반항 정도로 여겼다. 방인영이 어른들에게 쏟는 말들은 그 안의 스트레스를 날리기 위한 하나의 처방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야기의 흐름이 어디로 흐를지 몰라서 두 눈을 크게 뜨고 읽어가고 있는데, 이거, 색다르다. 물론 사회적 문제인 ‘존속살해’라는 모티브를 배제할 수는 없다. 법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지탄받아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설로 만나는, 이 완전범죄를 꿈꾸는 소녀의 이상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할지 궁금해지는 많은 물음표로 내 머릿속을 채운다.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들을 해치우고 개운하게 살아가는 삶. 과연 가능할 것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준 것이다. 거기에 청부살인의 모양을 만드는 ‘모래의 남자’의 존재는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보게 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듯한 모래의 남자. 인영은 그 남자를 조종하듯 자신의 계획에 끌어들인다. 나이 마흔의 남자와 열여덟 소녀. 얼핏 강자의 모습을 한 쪽이 남자일 것 같으나 오히려 남자를 조종하는 것은 인영이다. 그럴 수 있을까, 싶은 의문이 들 무렵 그럴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끄덕임의 생각을 끌어온다.

 

행복은 외계에나 있는 거다.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 중 돌아온 사람은 모두 행복을 찾지 못했고 행복을 찾은 사람은 모두 돌아오지 않았다. (233페이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나를 귀찮게 해서, 나를 공격해서, 혹은 상대만 아니면 내가 더 가질 수 있을 어떤 것을 위해서... 결론은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다. 어떤 존재를 사라지게 한다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 들기에 살인을 꿈꾸고 계획하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내가 경험한, 내가 알고 있는 그런 생각은 생각으로 끝나는 게 보통이다. 안 그랬으면 세상의 많은 사람이 살인자라는 죄명을 하나씩 달고 있지 않을까? 겁쟁이라 불러도 좋다. 살인을 꿈꾸었으나 비겁함이 살인을 중단하게 했으니, 적어도 아직은 윤리적 ․ 도덕적인 인간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그래서 주인공 인영의 모습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는지 모르겠다.

 

인영이 살아가는 세상은 소설 속의 세상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하나 다른 것 없이 똑같다. 신을 부르짖으며 또 하나의 계급사회를 형성하는 종교,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건지도 모를 등급을 확인하는 시간일 뿐인 진로상담, 외모가 자신의 등급인 엄마가 매일 피트니스센터로 출근하는 이유, 가진 자들의 뒤를 닦아주면서 부와 명예를 축적하는 아빠. 돈을 향해 절이라도 하겠다는 듯 부모보다 돈을 가진 형제에게 굽실거리는 삼촌이나 고모. 그들의 모습은 곧 만날 인영의 모습이었다. 인영이 꿈속에서나 만날 낙타를 현실 세계에서도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게 싫었던 인영이 꿈꾸는 것을 실행에 옮긴 것뿐이다. 당돌하게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한참을 망설이게 된다. 개운한 느낌이 들면 나는 사악한 것인가. 죽은 이들을 안타까워해야 하고, 범죄자를 응징해야 하는가. 잘 모르겠다. 자신을 옥죄는 많은 것들로부터 탈출하고 싶었던 인영의 마음을 알 것도 같고, 그런 인영에게 앞으로의 삶을 제시해주는 부모나 어른들의 마음을 알 것도 같다. 나는 양가감정을 가지고 양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느 한쪽에게 ‘옳다’는 의견을 던질 수 없다. 잔혹하리만치 폭력적인 한 여고생의 무자비함을 두려워하면서도, 그게 우리의 마음-비록 한순간 스치고 지나가는 감정일지라도-을 잠깐 보여준 것이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터지기 일보 직전인 폭탄을 보고 싶다면 인영을 보라고 말해주고도 싶다. 폭탄이 터지면 인영이처럼 행동할 지도 모르니까. 자신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부모님을 통해 보면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을까. 아빠를 아빠가 아닌 ‘방 변호사’라고 부르는 인영의 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이유일지도 모른다. 온갖 부조리를 처리해주는 아빠가 가진 부나 명예가 옳거나 좋아보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계급을 나눈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외모나 성적이 5등급인 자신을 끌어올리려는 엄마의 몸부림이 버거웠을 것이다. 많은 것들이 쌓여서 해서는 안 될 존속살인이라는 것을 끌어냈지만, 이야기의 마지막이 불러온 것은 아직 끝나지 않은 심판 같았다. 살인, 자수, 누명. 여러 가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지만 무엇 하나 완결된 것이 없어 보인다. 이는 우리 살아가는 세상에서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해결되기 어려운 숙제처럼 남아 있다는 것이 아닐까. 살인을 저지른 자도, 누명을 쓴 자도, 살인을 사주한 자도,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어떤 시선으로든 확실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것인지도...

 

상당히 흥미로운 캐릭터인 인영의 등장은 처음부터 이야기에 홀딱 빠지게 한다. 말장난처럼 보였던 신랄한 말대꾸는 블랙유머처럼 보이기도 했다. 뻔뻔한 인간들에게 나 대신 퍼부어주는 속사포 욕처럼 개운하게 들린다. 모의고사나 학원, 과외에 신경 쓰면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 인생은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짊어지고 가야할 숙명처럼 보이기도 했다. 목이 졸리고 있던 고양이는 이들을 대변하는 모습인 것만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살인(존속살인)에 면죄부가 주어지지는 않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살인을 불러오는 그 심리를 알 수도 있게 만든다.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가 한명으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 살인사건을 세상에 던져놓는다.

 

 



n******i 2013.11.08. 신고 공감 5 댓글 9
리뷰 총점 종이책
무자식 상팔자가 나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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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블루색은 왠지 냉철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맑은 가을하늘은 풍성한 느낌이 든다. 이 블루색이 주는 차분한 느낌이 이런 것이었나... <이책은> 서평 의뢰를 받았다. <저자는>  저 : 이재찬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버스, 정류장」이 당선되었고, 이 작품은 2002년 3월 김민정, 김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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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블루색은 왠지 냉철하고 차분한 느낌을 준다. 맑은 가을하늘은 풍성한 느낌이 든다. 이 블루색이 주는 차분한 느낌이 이런 것이었나...

<이책은>

서평 의뢰를 받았다.

<저자는>

 저 : 이재찬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0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에서 「버스, 정류장」이 당선되었고, 이 작품은 2002년 3월 김민정, 김태우 주연의 동명 영화(명필름 제작)로 개봉되어 호평을 받았다. 2013년 장편소설 『펀치』로 제37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으며 등단했고, 장편소설 『안젤라 신드롬』으로 제5회 자음과모음 네오픽션상을 수상했다.

<책내용 맛보기>

줄거리---발췌하다

 내신과 외모가 모두 5등급인 고등학교 3학년 방인영은 교회 따위 가고 싶지 않지만, 열혈 신자인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구원교회에 나가야 한다. 인영의 아빠는 전 국회의장의 폭행 사주 사건을 맡아 승소하며 헌법 11조 2항에서 금지한 특수 계급을 만드는 장본인으로 등극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잘나가는 ‘법무법인 사람’에 소속된 변호사다....


어느 날 인영 앞에 40대 계약직 공무원 ‘모래의 남자’가 나타난다. 오랫동안 머릿속으로 고민했던 것을 실현할 때가 온 것만 같다. 모래의 남자가 고양이 목을 조르는 장면을 목격하며 그에게서 가능성을 발견한 것이다. 인영은 그에게 접근하여 그의 심리를 꿰뚫기 시작한다. 그리고 청부 살인을 계획하고 의뢰하며 마무리하는 데 있어서 영특하고 비상한 재능을 보이는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완전범죄를 저지르고 모든 사건이 마무리되었는가 싶었을 즈음, 뜻밖에도 모래의 남자가 자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온다. 만약 그가 자수를 한다면, 언젠가는 인영이 연루되었다는 사실도 밝혀질 게 뻔하다. 인영은 그가 자수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는데…….

 <책읽은 소감>

오늘의 작가상이란 타이틀이 무색하지 않은 책이다. 이런 타이틀에 끌려 이벤트 응모를 했는데 서평제의를 받아 이벤트 응모는 취소했었다. 참으로 간결명쾌한 글이다. 핵심콕콕인 시원시원함이 압권이다. 그럼 무엇에 대한 '핵심콕콕, 시원시원함, 간결명쾌함' 일까? 지극히 유능한 아버지와 자신의 방식으로 충실한 어머니를 한 방에 청부살해 의뢰해 성공했다. 살인범이 삼촌으로 확정되다시피 완전범죄가 되고  '모래의 남자'로 불리는 범인은 오히려 자수하고자 한다. 이를 말리기 위한 방인영의 또다른 범죄가 성공하는 기막힘이여.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단 말인가, 정녕.

 

싸가지 없다 없다 이렇게 없는 여고생을 만나다니. 자식을 키워 본 부모입장서 참으로 허탈했다. 아무리 이 사회가 막나간다해도 이럴 수는 없어.  얼마큼의 청소년이 이런 생각을 가졌을지 모골송연하다.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기에 큰소리를 낼 수가 없다는데 답답함이 자리한다. 존속살해라는 엄청난 결과가 되기까지 부모네는 뭘했냐 라고 물으신다면 그네들의 방식으로 뒷바라지 했다고. 그네들의 바램충족을 위한 당근과 채찍을 쓴 게 잘못됨이라고 방인영은 말한다. 자신을 위한답시고 행한 처사라며 노골적인 적대감으로 똘똘 뭉친 그녀. 그 적대감은 날이 갈수록 자라나고, 소통할 줄 모르는 그녀는 더욱 고립되면서 소통하려는 노력조차 안한다. 노력하는 방법을 모르고 누구하나 손 내밀어 주는 사람도 없고 그랬다쳐도 그녀가 무시했을터.

 

'은교'라는 소설을 만났을때 비분강개한 경험이 있다. 70대의 늙은 시인이 10대의 풋풋한 여학생 은교를 정신적으로 사랑하는 이야기. 그 사이에 멸시하는 노시인의 제자가 있었으니 30대. 이 제자와 여학생은 이미 몸사랑을 나눈 상태임을 알게 된 노시인의 질투와 그로 말미암은...은교는 대학생이 되어...이 책은 영화로까지 만들어졌고...나는 친구들의 리뷰를 여러 편 읽어봤다. 궁금해서. 미혼과 기혼따라 남녀따라 리뷰의 관점은 다양했다. 나는 은교가 여성성을 이용할 줄 아는 타고난 기질이 이미 있었다고 본다. 나이를 떠나 남자의 마음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말이다. 그렇기에 요망한 기집애였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지가 않았다.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은교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읽는 층따라 다양한 리뷰가 나오리라 본다. 부모면서 자식이 있는 사람, 여고생을 둔 부모. 기혼이지만 무자식인 사람, 미혼인 사람. 자신이 그 또래인 사람. 그 밖의 사람. 직업적으로 종교쪽에 있는 사람, 비종교인, 교사...방인영 같이 매사 의욕저하에 비틀린 성격을 가진 사람은 죽어야 한다. 반드시 저 혼자 죽어도 싸다. 왜 죄없는 부모를 청부살해 의뢰하는가. 차라리 자살이라도 하지. 자신은 절대 그럴 위인이 못된다. 자신은 절대로 그럴 마음이 없다. 오로지 남의 탓이다. 저 잘난 건 제 탓이요 못난 건 조상 탓이라고. 여기선 모든게 부모탓이다.

 

외모는 볼품없는데 두뇌가 있어 변호사인 아버지. 죽 쑨 농사라는 아버지의 전화대화를 엿들은 순간부터 방변호사가 호칭이다. 미모는 좀 되기에 두뇌가 딸렸어도 용케 방변호사를 잡은 엄마. 그래도 엄마라는 단어를 사용해 주니 감지덕지 해야니. 그렇게도 경멸하고 혐오하는 부모면서 부모네의 경제력으로 안락한 생활을 누리는건 마다하지 않는 못된 년. 부모는 오로지 경제적 필요대상으로만 여기는 속물중에서도 젤 하질인 속물. 요런 것들이 장차 캥거루족이 될 소지가 다분한 유형이라. 부모네가 아무리 한심해 보여도 자신을 위한 것임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면 쓰나.

 

그랬을 것이다. 방인영 자신도 잘하고 싶었겠지. 잘해서 인정받고 사랑받고 으스대고도 싶었겠지. 사람인 이상 인정받고 사랑받는 행위가 얼마나 좋은 줄은 알터. 그렇지 못할 바에는 노력이라도 좀 하거나, 그야말로 성질만 살아서 저만 잘났다는 태도는 안하무인이요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뭐든 저는 잘하고 있는데 부모가 문제래. 선생님이 문제래. 친구가 문제래. 물론 소통할 수 없기에 감정만 더 날뛸 수도 있다고 치자. 허나, 방인영 자신의 독백처럼 자신의 생각만 처음부터 죽 나열이다. 부모나, 제일 친했던 친구의 배신으로 등을 돌렸다는 것도 자신만의 생각일뿐 상대와 진정으로 소통하려는 노력이 없다. 자신의 생각과 다르니 됐고 하는 태도다.

 

늘 자신한테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뭐든 냉소적이 되기 쉬운데, 그 안에서 절충한다든지 그럴 수는 없었나. 가출은 생각했어도 나가면 몸 버리고 개고생일 게 뻔하다고, 잘 개기고 있겠다는 태도며 사고방식은 싸가지 없는 행태의 최고봉. 완전 이 부분에서 구제불능이구나...이런걸 진짜 자식이라고 그렇게 애지중지 온갖 노력을 기울이다 청부살해 되었구나...자유롭고 싶었다고. 장례식 치루고 운전면허 따 방변호사의 차를 몰고 다니며 자유로웠니. 세상에 자신 혼자 달랑 남겨진 게 그렇게 좋단 말이지. 청부살해를 당했어도 부모가 마련한 집의 도배를 다시 하고서.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사이코 패스의 전형이다.

 

부모가 살아온 시대는 지극히 암울하고 배고픈 시대였다. 배고픈 설움을 알지 못하는 자가, 허리띠 졸라매어 간신히 이룬 터전에서 경제력이 주는 갖은 혜택은 다 누리며 어쩠다저쩠다 시부렁대는 작태. 참말이지 예전 부모님들은 자식이 자신들의 고생한 시절을 공감해 주었기에 그 낙으로 맘을 다독일 수 있었다 한다. 나약해 질수는 있었으되 배려와 양보 나아가 협동심이 있었던 우리주의가 있었을 때였으리라. 우리주의가 가족이기주의로 변화하면서 개인주의가 되어가는 세상. 가족안에서도 각각의 개인주의가 되다보니 도통 소통이 안되는 즈음이라.

 

요즘의 젊은 부모들을 비교적 궁핍하지 않게 부모님들이 키웠다. 따라서 자신이 얻은 어떤 댓가보다는 부모네의 노력이 일군 댓가로 살면서 자신들이 결핍이라 느끼는 부분에서의 충만을 자식들에게 보상받으려 하는 것 같다. 자식도 많이 안낳고 기죽인다며 뭐든 오냐오냐. 교장샘 무릎 꿇리는 부모 아래 자란 자식이 얼마나 잘될손가. 부모네에게 진정 부끄럽지 않은 교사상은 살아있는가. 자식들은 왜이리 나약한가. 다 남탓이라니. 어릴때 아이에게 넘어져 다치면 부딪친 자식에게 조심하라는게 아니고, 책상을 떼치해 주라는등. 이것에서부터 남탓을 조장하는 시작이 아닐런지.

 

간결명쾌한 글쓰기를 배우고 싶은데 나에겐 요약하는 능력이 절대 부족하다. 댓글마저도 짧게 쓰다 오해를 부른 적이 있었다. 이 저자는 오늘의 작가상에 걸맞게 매우 날카로운 펀치를 날린다. 짧은 글들이 똑똑 끊어진다. 똑부러지게 쓴다. 명쾌하다. 시원하다. 나아가 통쾌하다. 이렇게 짧은 글력을 가지고 어떻게 끌어가려나 싶은데 전혀 막힘이 없다. 오히려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다. 싸가지 없는 존속살해범의 이야기를 읽는다는 자체가 매우 불쾌함에도 궁금해서 계속간다. 딸이 없는게 참 다행이야 라는 말로 위로하기엔 이 책이 날린 한 방은 너무 끔찍하다. 매우 끔찍하다.



k******5 2013.11.19. 신고 공감 5 댓글 12
리뷰 총점 종이책
2013 오늘의 작가상.. 펀치 / 이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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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야기 자체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우가 있고 그 소설이 다루고 있는 소재가 독특한 경우도 있고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상상하게 해주는 경우도 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대신 해 주는 경우도 있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확인시켜주며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내가 틀렸음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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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이야기 자체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는 경우가 있고 그 소설이 다루고 있는 소재가 독특한 경우도 있고 전혀 생각치 못했던 것들을 상상하게 해주는 경우도 있고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대신 해 주는 경우도 있고 내가 느꼈던 감정들을 다시 확인시켜주며 내가 틀리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내가 틀렸음을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이 소설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정면으로 마주하고 싶지 않은 뻔한 소재의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뻔하지 않고 끔찍하지 않은 마력인 듯 하다.

"니가 살인자라 부모를 죽인 걸까?

아니면, 부모가

널 살인자로 만든 걸까?

띠지에 적혀 있는 이 문구만으로는 도무지 책의 내용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제목은 '펀치'이다..

살인.. 무슨 추리물인가?

존족살인.. 청부살인.. 고3이라는 한 여학생.. 그리고 그녀가 꿈꾸는 사막의 낙타...

나는 5등급이다..로 시작되는.. 처음 도입부터 흥미로운 장치들이 가득했던 책이었다.

 

나..? 방인영..

외모도 성적도 딱 5등급인 이 시대의 고3 여학생..

아버지는 방변호사.. 잘 나가는 '법무법인 사람'에 소속되어 있는 아니 속박되어 있는 마치 태양 주위를 배회하며 떠나지 못하는 지구와도 같은 사람..하나뿐인 자식 농사를 '죽쒔다'고 말하는.. 그래서 내가 더 이상 아버지라고 부르지 않고 방변호사라고 부르는...가진 자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며 부를 쌓아가는 속물같은 아저씨이다.

엄마는 자신의 딸이 모든 면에 5등급인 것이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나는  괜찮은데 말이다..

마치 나를 위하는 것처럼 과외를 시키고, 성형을 고려하고,열렬한 종교생활을 통해 나를 위해주는(?)는 것처럼 보이지만 에릭크렙튼도 이해하지 못하는 속물같은 아줌마이다.

나와는 다른 외모의 소유자인 친구 현정.. 그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이 2가지나 있는 아이다.

모델과 스튜어디어스.. 그 꿈을 위해 원조교제도 서슴치 않는...나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나는 아버지와 엄마처럼 48평에 갇히고 싶지 않다..나는 '어쩐지' 도망칠 수 있을 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맘 속으로 한 번 쯤은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 는 생각을 해 봤을 것이다.

왜? 나를 위해서.. 저 사람으로 인해 내가 행복하지 못하기에.. 없어지기만 한다면 내가 행복할 수 있을 듯 하여..하지만 그것은 맘 속의 외침일뿐 그럴수 없는 것인 일반적인 우리의 모습니다.

그러나 여기의 인영은 자식농사를 죽쒔다고 말해 자신을 죽으로 만들어버리는 아버지를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것들을 강요하는 엄마를 죽이고 48평에서 도망치기를 감행한다.

가족, 학교 ,종교..이 씨스템에는 순기능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역기능이 함께 존재한다.

순기능은 당연한 것이기에 감동과 따뜻함으로 남아있을 뿐 그리 두드러지지 않는다. 바로 그 역기능이 문제가 된다.

가족과 학교의 역기능.. 익히 알고 있는 문제이고 많이 이야기되고 있는 소재이기에 이 부분에서 이 소설이 뻔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 역기능들과 머릿속의 상상만으로 그것들을 깨부수고, 짓밟는 것이 아니라.. 애둘러 빙빙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돌직구를 날려버리는 인영...

그녀에게 강한 펀치 한 방을 먹은 듯한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나가게 된다.

 

그녀의 당돌함과 아직 소녀이기에 느껴지는 어눌함이 서글픈 현실을 끔찍한 상황을 유머로 느껴지게 만든다.

그러나

사회가 개인에게 꿈을 주입하고 개인은 자신의 비용을 들여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노력의 열매는 사회가 가져간다. 개인은 소비 능력을 얻지만 그건 사회에 헌신한 것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p29)

 

"넌 이름이 뭐니?"

"방인영인데?"

"넌 이 이름도 모르는구나?"

"맞는데? 니 이름은 낙타고."

"낙타 같은 소리! 그런 사람들이 지들 멋대로 부르는 거고. 내 이름은 한국말로 하자면 '절망'이야." (p148)

이렇듯 사회의 냉혹한 현실을 직접적으로 얘기하고 자신이 꿈에 나타나는 낙타를 절망이라고 부르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발을 들여 놓고 싶지 않은 현실.그러나 그녀가 살아나가야할 현실에 대한 일종의 두려움을 볼 수 있었기에 안타까웠다.

자신의 삶을 27살에 멋지게 마무리하고 싶다고 서슴없이 말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좀 더.. 라는 희망이 공존하는 것이라는 생각과 함께...

인영이가 날려주 한 방의 펀치로 얼떨떨해 있기만 할 수는 없다.. 그녀는 그렇게 우리가 그녀의 한 방에 나가떨어져있을때 또 저만큼 달아나려고 하고 있을테니.. 어서 일어나 그녀를 안아줘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함께해 본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11.10. 신고 공감 4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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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를 낳은 걸까? [펀치]
"왜 나를 낳은 걸까? [펀치]" 내용보기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성적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 엄마를 죽인 사건이 있었다. 아이가 매를 견디다 못해 엄마의 목을 조르자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 이러면 정상으로 못 살아!" 그러자 아이는 엄마에게 울면서 말했다. "안 그럼, 엄마는 날 죽일 거야."     《대한민국 부모》에 나온 이야기다. 이 책에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려가는 이 땅의 수많은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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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 3학년 남학생이 성적 때문에 자신을 괴롭힌 엄마를 죽인 사건이 있었다. 아이가 매를 견디다 못해 엄마의 목을 조르자 엄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 이러면 정상으로 못 살아!" 그러자 아이는 엄마에게 울면서 말했다. "안 그럼, 엄마는 날 죽일 거야." 

 

 《대한민국 부모》에 나온 이야기다. 이 책에는 이런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려가는 이 땅의 수많은 부모 자식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교육이 아이들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극도의 스트레스 상태로 몰아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갈수록 척박해지는 환경이 부모와 자식 간의 정마저 메마르게 하는 현실이 이제 신문이나 책에서 보는 남들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가족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했다. 덕분에 우리 아이들을 키울 때 가장 우선 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더 많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아이들의 내면을 깊이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의 역할임을 재삼 재사 되새기고 있다. 수많은 육아서들이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정적인 불행은 내가 엄마의 머리와 방 변호사의 외모를 닮았다는 아이러니다. 내가 신을 버리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바로 이런 유전자의 장난질 때문이다. _(P.18)

 

 이 소설 속 주인공 인영이가 아빠를 방 변호사라 부른다. 인영이가 아빠와 얼마나 심리적 거리를 두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엄마의 단점까지 싸잡아 비난하고 있는 셈이다. 이 집의 아빠 엄마는 이미 아이에게는 빵점 부모란 것을 알게 되기까지 0.5초도 걸리지 않는다. 이건 인영이가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의 장난질 때문이 아니라 바로 부모 때문에 불행한 아이란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 이 책을 읽는 내낸 갑갑함을 느꼈다. 왜 아이를 이토록 힘들게 했는지, 아이 입장을 그토록 이해할 수 없었는지, 그리 키울거면 왜 낳은 건지. 현실에서 그리 낯설지 않은 부모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더욱 마음 한 구석이 무거웠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자식 농사는 좆도, 죽 쒔다. 하나밖에 없는데 ......" _(P.101)

 

 이 말을 들은 아이의 가슴이 얼마나 싸늘하게 얼어 붙어버렸을지 공감하기 어렵지 않다. 아이가 생각한다. 생부가 아니기를 바랐지만 여러 정황과 엄마의 성향으로 봤을 때 안타깝게도 생부가 확실하다고. 깊은 애정을 느껴야 할 아빠의 위치에 자신을 죽 쑨 농사라 부르는 이가 대신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남보다 더 싫은 인간이 아빠라고 권위를 세우고 있는 셈이다. 사춘기의 아이가 이런 심리적 공황상태일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래서 십대 자녀 육아서는 무조건 필독서다. 그만큼 부모 역할이 힘든 때가 이 시기다. 생각이 어디로 튈지도 모르는 얌체볼같은 상태. 누군가는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던 시기. 앞 뒤 가리지 않고 섬뜩한 살인을 마음먹게 되는 시기도 이 때가 아닐까?

 

 무척 무겁게 느껴져야 할 주제가 그리 무겁게 느껴지지 않았던 건 무심히 생각을 말로 뱉어내는 인영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이었겠지만 이런 사건들을 대하는 우리의 생각이 무심하게 변해 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주위의 모든 인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인영이 눈에는 가족 친척 친구들 모두가 펀치를 날려야 할 대상이다. 그리고 독자 입장에선 인영이를 이토록 외롭고 힘들게 한 부모에게 펀치를 날리고 싶어진다. 반대로 이 책은 이 땅의 모든 부모들에게 펀치를 날리고 있다. 아이를 이렇게 내버려 둬서 되냐고, 계속 내버려 둘 거냐고. 존속 살인에 조차 무심해지는 동방예의지국에 가공할 핵 펀치가 필요함을 오히려 담담히 보여준 소설이라 생각한다. 



YES마니아 : 골드 l*****j 2013.11.10. 신고 공감 4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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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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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맞이한 6학년 큰 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기분이 참 좋다. 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큰 녀석이나 작은 녀석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책을 읽다 궁금한 점,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 하다보면 요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게 된다. 확실한 것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생각이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고 녀석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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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를 맞이한 6학년 큰 아이와 이야기 하다보면 기분이 참 좋다. 말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큰 녀석이나 작은 녀석이나 학교에서 있었던 일, 책을 읽다 궁금한 점, 신문이나 뉴스를 보다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이야기 하다보면 요 녀석들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지 알게 된다. 확실한 것은 여자 아이들에 비해 생각이 단순하고, 심플하지만, 고 녀석들의 머릿속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살피고, 알게 되는 건 늘 즐겁다. 아직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생이라, 앞으로 어떤 등급을 가진 아이로 자랄지 모른다. 하지만 어떤 등급을 가진 아이가 되었든, 그 등급으로 인해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능 등급이, 인생 등급은 아닐진대, 왜 아이들의 행복에 고민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수능 등급에 목을 매는 것일까?

 

외모, 내신.. 모든 것이 5등급인 고등학교 3학년 방인영. 공부를 빙자하여 교회에 나가고 싶지 않지만, 그녀는 엄마의 손에 이끌려 일요일마다 구원교회에 나간다. 인영의 아버지는 전 국회의장 폭행 사주 사건을 맡아 승소한 법무법인 '사람'에 소속된 변호사다. 부모가 교회에서 만든 목장 모임은 신앙심을 향상시키는 의미보다 계급적 친목 모임일 뿐이다. 30억 이상을 갖지 못하면 들어오지 못하는 모임이 어떻게 신앙심을 향상시키는 것일지... 이런 현실을 무시하고 싶지만 아버지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억압, 그리고 학교와 종교의 시스템에 반항 할 수 없는 것 또한 인영의 처지다. 이런 인영에게 어느 날 40대의 계약직 공무원 ‘모래의 남자’가 나타나고, 그자에게 부모님의 청부 살인을 부탁하게 되는데....

 

서울대의 2015년 모집 요강이 발표 되었다. 문과, 이과 교차지원을 늘리겠다는 요지인데... 그렇게 되면 외고가 다시 인기를 끌게 된다고 말한다. 우리나라는 아이들의 행복이, 아이들의 꿈이 외고, 과학고, 특목고를 나와 상위 대학에 들어가 취직 잘하는 것일까? 그렇게 취직을 잘하면 아이의 인생이 탄탄대로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나도 아이를 키우고 있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좋겠지만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의 인생이 6등급, 7등급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부는 잘하지만 부모의 지시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들 보다, 부모의 지시가 없어도 자신의 장점을 찾아가고, 그 과정에서 무수한 시행착오를 하지만 좌절하지 않는 아이가 되면 좋겠단 생각을 해 본다. 이만큼의 인생을 살아보니 단순히 공부를 잘하는 것. 그건 그냥 직장생활이 꿈이 되는 거다. 남들에게 좋아 보이는 직업이 아니라, 내가 행복한 일, 내가 즐거운 일이 아이들의 꿈이 되고 돈벌이가 되면 좋겠다.

 

물론 가야할 길이 많고, 변해야 할 시선이 많다는 것을 알지만, 적어도 우리아이들에게 자로 잰 듯한, 한 가지 잣대로 꿈을, 직업을 선택하게 하고 싶진 않다. 얼마나 부모를 증오하고 미워해야 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할까? 부모가 아이에게 어떤 생각을 심어줬기에 부모를 죽일 수밖에 없을까? 하지만 생각한다. 본인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부모의 탓으로 돌려 부모를 죽이는 방인영이란 학생도 그지(?) 같은 인간임에는 틀림없다고... 아직 스스로 독립할 수 없는 나이라고, 그래서 이런 속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죽음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과연 그게 맞을까?

 

점점 이 사회에 괴물 같은 사람들이 밀려 나오는 것 같다. 오로지 자신만 생각하고, 돈을 신처럼 모시는 사람들. 돈이 있으면 행복한 것이라 믿고, 높은 자리, 많은 돈을 향해 야차처럼 움직이는 어른들을 보면서 아이들은 무엇을 배우게 될까? 나와 타인을 위한 사랑을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욕심과 탐욕을 향해 기도하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이 사회는 아픈 사람들로 가득 찰 것이다. 방인영이란 아이가 사회를 향해 날린 펀치가 시원하지 못하고 목에 걸린 인절미 같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너(방인영)란 아이의 방법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기성세대(물론 나다)의 생각일 뿐일까? 언젠가는 이런 캐릭터가 우리나라 소설 속에서 나오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이렇게 빠른 출현이라니... 이런 펀치 맞고 싶지 않다면 부모도, 이 사회도 정신 똑바로 차려야 할 것이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11.19. 신고 공감 4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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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의 잔혹한《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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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장편소설 《펀치》    잘 나가는 법무법인 변호사 아빠, 도우미 아줌마가 없으면 살림 못 하는 주부 엄마. 아빠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압박,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속박된 성적, 외모 모두 5등급인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방인영의 이야기다. 인영이가 생각하는 부모다운 부모, 학교다운 학교의 이미지를 바라는 건 소용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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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이재찬 장편소설 펀치》 

 

잘 나가는 법무법인 변호사 아빠, 도우미 아줌마가 없으면 살림 못 하는 주부 엄마.

아빠의 경제적 후원과 엄마의 정신적 압박, 학교와 종교의 변태적 시스템에 속박된

성적, 외모 모두 5등급인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 방인영의 이야기다.

인영이가 생각하는 부모다운 부모, 학교다운 학교의 이미지를 바라는 건 소용없는 일이란 걸 일찌감치 깨달은

어찌 보면 평범한 우리나라 수험생의 모습이기도 하다.

 

 

 『 모의고사가 5등급이면 외모라도 2등급은 되어야 사회에 진출해 볼 수 있지 않겠나. 』 - p16

 

 『 나는 태어날 때부터 뭘 해도 중간밖에 안 되게끔 설정되어 있었다. 그걸 아직까지 모르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다. 』 - p23

 

 『 엄마한테 서울 안에 있는 대학은 기독교요, 서울 밖에 있는 대학은 이슬람교다.

 나한테 아웃 서울은 리얼리즘이요, 인 서울은 해리포터다. 』 - p37

 

 『 너무 예쁜 게 죄가 된다는 건, 기꺼이 동의한다. 미필적 고의, 아니면 과실치상, 그것도 아니라면 원죄 정도가 되겠다.

 (중략) 너무 못생긴 게 죄가 되는 건, 내가 동의하건 말건 원숭이들이 우글거리는 대한민국에서 '레알'이다. 』 - p90

 

 

엄마는 불량품을 구입한 것처럼 수선하려고 애쓰고, 열성유전자만 제공한 생부를 '방 변호사'라 칭하며

인영은 주변의 모든 시스템에 마음의 칼을 세우고 있다.

 

 

그러던 중, 돈을 주고 특별채용된 공무원 자리마저도 버거워하는 평범한 남자를 우연히 알게 된다.

몰래 고양이를 목 졸라 죽이던 그 폭력성을 엿보며

누군가를 죽이고는 싶지만 죽이지 못하는 그 남자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인영.

인영이가 그 남자에게 제안한 것은 자신의 부모를 살해해 달라는 살인청부였다.

존속살해를 위한 살인의 조감도는 완벽하다.

 

 

 

 『 "부자는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법무법인에서 감옥에 가지 않게 해 주거든요." 』 - p141

 

 『 사람들은 왜 행복하게 살려고 하지 않는지 모르겠다.

 분명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있을 텐데 편을 가르고 등급을 매기고 안달복달한다.

 외모 지상주의의 혜택을 받는 건 극소수인데도 손해를 보는 다수가 그걸 숭배한다. 불행은 선천적이다. 』 - p142

 

 

인영이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송곳 같다.

그로 인한 행동에 경악하면서도 어떻게든 이 시스템에 낙오되지 않게 그저 따라오라고 말하지도 못하겠다. 

 

 

 『 "니가 살인자라 부모를 죽인 걸까? 아니면, 부모가 널 살인자로 만든 걸까?" 』 - p149

 

  

어리석은 어른들의 자화상을 꼬집으며 그렇게 부모로부터, 학교로부터, 학원으로부터, 교회로부터 자유를 얻는 인영.

여느 흔한 줄거리처럼 죄를 지으면 죗값을 받아야 한다는 원칙에 벗어나 있는 《펀치》는 그래서 더 깊은 울림을 준다.

반성도, 뉘우침도 없고.

죄를 판단할 사람은 더더욱 없다.

누가 누구에게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

인영이가 날리는 펀치에 당하지 않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l****5 2013.11.05. 신고 공감 3 댓글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