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늘 마음 한구석에 불안을 담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특히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던 20대에 가장 심했다. 아침에 출근하는 버스 안에서는 그 날 내가 해야 할 일을 나열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하곤 했다.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는 내가 오늘 했던 일들을 다시 되새겨 보고 내일 해야할 일들을 나열해 보아야 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너무 불안했다. 불안증은 작은 실수에서 시작되었다. 작은 실수들이 몇번 반복하다가 한번은 크게 실수를 한 적이 있었다. 회사에 큰 문제가 되었으며, 그 모든게 나의 실수때문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나는 '사고나 치는 실수투성이 인간'이라고 스스로를 자학하며 조금 더 완벽하게 일을 하기 위해 불안한 마음을 이용하고 스스로를 채찍질 했었다. 다행히도 연차가 쌓이면서 그런 불안들을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으로 어느 정도 덮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강박에 가까운 시간만 소비하는 '각 맞추기로' 종종 나 자신을 소비하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