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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면서 취미를 갖는 다는 것은, 뭐랄까. 나를 만나러 종일 말을 타고 온 78세의 할아버지도 있었다. 내가 온다는 소문을 듣고 부인의 건강 상담을 위해서 8시간 말을 타고 왔다고 한다. 할머니가 잘 걷지 못하는데, 한 달 전에 한국인 의사가 인공관절 수술하러 온다는 소문을 듣고 왔단다. '내 평생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8시간 고속버스라도 타본 적이 있는가, 내가 가진 주식이 무엇이고, 얼마나 오르면 뭐하나'라고 자문해 보았다. 내가 몽골 할아버지보다 못한 얼마나 이기적인 인간인가를 반성해 본다. (_205) 내일을 두려워 말고 오늘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세요. 그 벽은 우리가 무언가를 얼마나 절실히 원하는지를 시험하는 기회가 됩니다. (_41)
그저 빨리 그려서 완성하려는 마음에 수업 시간만 되면 붓길이 급하다. 그래서 선생님으로부터 항상 지적을 받는다. "자네는 오늘 완성해서 내일 개인전을 하려나 보네." 선생님은 또한 그림은 대상(모델)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똑같이 그리려고만 한다면 사진이 정확하고 빠르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고 시간 걸리는 고생을 할까. 그것은 화가가 모델을 보고 얻는 느낌을 그리는 것이기에, 좀 더 천천히 관찰하고 느끼면서 그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씀하신다. (_32) 그의 책을 읽는데, 문득 감사해진다. 서평 특강에서 김민영 강사님이 하던 말이 생각난다, 세상에서 제일 값싼 게 책값이지 않느냐고. 심지어 빌려 볼 수도 있지 않느냐고 말이다. 나는 조세현의 <치유의 미술>을 다 읽고 내려 놓으면서 김민영 강사의 말에 백 번 동의했다.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으로 나는 그림도 글도 모두 볼 수 있으니, 작가에게도 도서관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앞으로 책을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 "자네는 집을 지을 때 기둥을 먼저 세우나, 예쁜 도배지를 먼저 고르나?" 라는 질문이다. 사실 이것으로 이미 꾸지람을 들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전체적인 데생이 잘못된 상태에서 모델의 예쁜 어깨의 분홍빛 살색을 내려고 애를 쓰고 있음을 지적하신 것이다. 역시 숲을 보고 나서 나무를 보아라. 나무도 큰 기둥을 먼저 보고, 작은 가지는 나중에 그리라고 하신다. 나 같은 초보자는 30년 이상을 그렸는데도 여전히 초보자다. 머리부터 다리까지의 굵고 큰 부분의 비례가 맞지 않는 상태에서 손가락 마디 하나를 예쁘게 그리려고 애를 쓰고 있으니 말이다. (_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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