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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이 가져온 많은 것들은 언제나 이런 저런 찬반 논란을 만났었다.
그리고 그 논란을 거치면서 조금씩 더 나은 안전장치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
다. 또한 그 중에 몇 가지의 기술들은 윤리적인 부분에서의 문제로 실제로 세
상에 사용이 되지 않고 사라지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은 많은 것들을 가능하
게 할 수 있었지만, 그 가능하게 한 만큼의 더 많은 고민이 필요했다는 것을
우리는 기술이 발전해 온 그 과정을 보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리고 가장 긴 시간을 다양한 논리들 속에서 찬반으로 나누어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 바로 인간 복제라고 할 수 있다. 이 인간 복제는
그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개념이
만들어졌었고, 그래서 새로운 기술들 중에서 가장 오랫동안 논쟁의 대상이 되
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논쟁은 결국 단순한 학
문적이고 윤리적인 논쟁에서 더 나아가 많은 이야기들의 소재로 사용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인간 복제에 관한 이야기가 식상하다고 생각될 무렵이 이제 우
리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한 인간 복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바로 오펀 블
랙이다.
무나 많이 사용이 된, 그래서 조금은 식상한 소재를 전혀 다른 관점에서 풀어내
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것은 복제 인간으로 만들어진 이들이 각각 다른 곳에서
다른 신분과 국적을 갖고 살아가는 것에서부터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기 때문이
다. 우리가 그동안 만나온 많은 인간 복제 이야기에서는 인간 복제의 비윤리적인
부분과 하나의 인간으로 볼 것인가 그러지 않을 것인가에 대한 부분에 중심을 두
고 있었다면, 이 오펀 블랙은 거기에서 한 걸음을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오펀 블랙에 등장하는 복제 인간들은 모두 같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모두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들이 자라온 환경과 삶의 과정이 그들을 모두 각각
다른 인간으로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오펀 블랙은 단순한 복제 인간의 이야기
에서 더 나아가 그렇게 만들어진 인간도 바로 '인간'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복제 인간들의 고민은 상당히 우리의 마음을 찌르
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모두 자신이 진짜 오리지널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마치 도플갱어처럼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닮은 일종의 자신들의 자매들을
보면서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각자가 갖
고 있는 것에 대한 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아이를 낳은 이에게는 아이를 낳지 못
한 이가 부러움을 갖는 것과 같은 것이 그런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
들을 통해서 이 드라마 오펀 블랙은 복제 인간의 이야기를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여러 이야기에서 흔하게 만나온 복제 인간의 이야기가 아닌 바로 복제 인간과 다
를 바 없이 살아가는 우리를 만나게 한다. 똑같은 얼굴로 똑같은 반복적인 매일을
보내는 우리는 얼굴이 다를 뿐, 복제 인간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이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게 되고, 그 생각은 어느새 그들의 고민에서 우리의 고민을 발견하게
한다. 그리고 그 복제 인간들을 재산으로 인식하는 거대 기업의 모습을 통해서 우
리는 그와 마찬가지의 대접을 받고 있는 우리들 자신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된다.
오펀 블랙은 그렇게 복제 인간을 소재로 바로 우리의 현실을 보여준다. 별다르지
않은 우리들의 모습을 그 모습 그대로 바라보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