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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된 감정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사회비판 소설
"절제된 감정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사회비판 소설" 내용보기
아일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감자대기근 때 이민선이 출발한 항구에는 대기근 "The great Hunger" 에 관한 유적지가 있다. 수도인 더불린에는 항구로 가는 길가에 검은 철제 조형물로 일군의 군상들이 실물크기로 있다. 지방 항구에는 외국으로 떠나면서 헤어지는 모습의 조형물들(Cork 시)이 한켠에 있거나, 당시의 이민선을 재현하여 체험 현장처럼 운영(New Rose 시)되고 있기도 하다.
"절제된 감정으로 더욱 진한 감동을 주는 사회비판 소설" 내용보기

아일랜드를 여행하다 보면 감자대기근 때 이민선이 출발한 항구에는 대기근 "The great Hunger" 에 관한 유적지가 있다. 수도인 더불린에는 항구로 가는 길가에 검은 철제 조형물로 일군의 군상들이 실물크기로 있다. 지방 항구에는 외국으로 떠나면서 헤어지는 모습의 조형물들(Cork 시)이 한켠에 있거나, 당시의 이민선을 재현하여 체험 현장처럼 운영(New Rose 시)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처럼 소녀상이 연고가 없는 동네방네에 세워져 있지 않다.

그이유를 아일랜드 문인들이 작품에서 말하고 있다. 문학이 깃발이 되어서 외치면 안된다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1995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셰이머스 히(Seamus Heaney는 인터뷰에서 "절제된 감정으로 보편적인 감수성으로 제 3자의 공감을 얻어야 된다고 한다 그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쁘다". 라고 말했다.

소설에서 아일랜드 문인들이 가진 기본 기조를 웅변하는 작가는 마리타 콘론 맥케너라고 본다. 초록색 들판을 배경으로 하는 그의 동화 "슬픈 아일랜드"는 전혀 슬프지 않다. 식량을 구하러 집을 떠난 부모가 돌아오지 않자, 먼 도시에 사는 이모를 찾아 떠나는 어린남매들의 험난한 여정을 담담하게 묘사했다. 어디에서도 증오심을 유발하는 심리묘사가 없다. 마치 자연재해를 당한 것 처럼 누구를 원망하지 않는다. 오히려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무모한 모험담같이 보여지기도 한다. 그래서 더욱 더 가슴 아프고 슬프다.

 

감자대기근이라고 알려진 아일랜드 기아사태는 내막을 조금만 알게되어도 분노를 참을 수 없게 된다. 단순한 감자 파동에 의한 아사가 아니라, 영국의 식민지 수탈 정책의 야만적인 행위가 초래한 비극적인 참상이었다. 감자를 제외한 다른 곡물들은 정상적으로 생산되었으나 모두 영국으로 반출하였다고 한다. 2차례 연이어 있었던 "The great Hunger"는 야만적인 영국에 대한 증오가 뼈속까지 사무치게 하였을 것이다.

작품의 배경은 1840년대의 아일랜드. 이른바 ‘감자대기근’으로 불과 몇 년 사이에 1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굶어죽고, 또 그만큼의 사람들이 미국,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으로 이민을 가야 했던 시기를 다루고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식량을 구하러 떠난 뒤 소식이 끊기고, 자기들끼리만 남게 된 세 남매 이야기이다. 각각 12살, 9살, 7살인 이 아이들이 수용소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얼굴도 모르는 이모할머니들을 찾아나선다. 멀고 험한 길을 떠나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현실은 비극과 참상을 보여준다.

이 참상을 잔인하고 혹독하게 묘사하지 않고,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어린이들이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이 언뜻 '톰 소오여의 모험담'(The Adventures of Tom Sawyer)처럼 느껴지기 까지 하였다. 한강의 "소년이 간다'는 너무 잔인한 심리 묘사와 감정이입으로 읽다가 중도에 포기하엿는데 이책은 잔잔한 여운을 남기며 어린이들의 모험에 함께 동참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증오심을 극복하고 적개심을 억누르며 담담하게 아름답게 모험담처럼 풀어간 작가의 역량이 존경스럽다.

p******l 2023.12.24. 신고 공감 0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