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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그만 둘 수 없기에 답답함은 커진다. 도망칠 수도 없다. 그냥 그렇게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간다. 숨이 차서 당장이라도 내려놓고 싶은데 길이 없다. 노브레인의 노래를 고래고래 외치며 따라불렀던 때가 떠오른다. 그렇게 나를 위로했던 노브레인의 이성우가 책을 냈다고 하여 구매하고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이성우의 고민은 지금 내 고민과 100% 일치한 듯 큰 공감을 일으켰다. 나 잘 난 맛에 살았던 날들은 지나가고 이젠 몸에서, 정신에서 하나 둘 문제가 터져 나온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워지고, 그러면서 불면의 밤이 늘어난다. 그 불면의 밤이면 왜그리 옛날 생각이 많이 나는지. 우리의 록커 이성우도 이런 고민을 할 줄이야. 그도 인간이고, 그렇게 나와 같구나 싶은 순간 한덕현 교수의 제안이 정신을 번쩍 들게 한다. 한덕현 교수의 제안은 이성우의 표현을 빌리자면 '말투가 포근히 안아주는 것 같아서 따듯하다고 느끼다가도 정신이 바짝 들게 귀싸대기 올려주는 느낌'이다. 뜬구름 잡지 않고 꽤 현실적인 조언을 해준다. 이래서 상담이 필요하구나 싶은데, 그 상담을 나 대신 이성우가 해줬고, 나는 그걸 글로 읽게 되니, 이보다 편리한 상담과 힐링이 따로 있을까 싶다. 이 책은 이제 책장에 두고 생각날 때마다, 아니 고민과 걱정이 커져서 불면이 시작될 때마다 꺼내 읽어보려고 한다. 답답하고, 막막하고, 혼란스러워서 사춘기 아닌 사십춘기에 접어든 모든 사람들에게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를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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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사람이 만났다! 두 사람의 대화가 너무 궁금하다. 이 책은 가죽잠바(본문에서의 용무늬 스카쟌)와 의사가운에서 느껴지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의 티키타카로 이루어져 있다. 서로 다른 듯 같은 코로나팬데믹을 겪으면서, 또 결국에는 우리의 인생과도 닮아있어 내 이야기들로 가득했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엿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너무 흥미진진하게 술술 읽은터라 소개하고 싶은 명해답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 두 가지만 소개해보면(줄여서 간단히 옮겨왔음에 주의) 첫째, 대인관계의 완벽성에 관한 이야기이다. 대인관계를 좋아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대인관계에서, 자기와 상대하는 사람을 항상 기분 좋게 해야만 하고, 기분 나쁘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면 자기가 큰 잘못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갖기 때문입니다… 대인관계를 편하게 즐기기 위한 첫 번째 방법은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꺼내놓고,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상대방의 반응을 관찰할 때, 도덕적 판단을 필수로 하지 말아야합니다… 세 번째 방법으로, 상대방의 반응을 보는 우리 자신도 그냥 놓아두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런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죠. “ 그럴 수도 있겠네.” - 본문40쪽 둘째, 스위치 끄기에 관한 이야기이다. 컴퓨터를 하다가 렉이 걸리거나, 뭔가 안 될 때,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이 무엇일까요? 당연히 리셋 버튼 누르기죠… 그럴 때는 우리도 기계처럼 리셋 버튼을 누르거나 잠깐 전원을 꺼버리는 것과 같은 방식을 취해보면 어떨까요. 우리는 그것을 ‘잠시 내려놓음’, ‘휴식’, ‘생각 없이 살기’, ‘떠나있기’ 같은 말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런 말들은 ‘천천히’, ‘차근차근’, ‘한 걸음’ 같은 단어들과 잘 어울립니다. 인생의 리셋 버튼은 여태 살아온 내 인생을 모두 버리고 새 인생을 산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여태껏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에 잠시 열기를 식히는 ‘잠깐의 쉼’ 개념으로 보는 게 좋겠습니다. - 본문307쪽 이외에도 ‘이럴 때는 어쩌면 좋지?’ 하는 생각이 들 때, 때마침 펑크록커 이성우님이 그 질문을 하고, 한덕현 교수님의 답변이 이어진다. 그 해결책들이 메모해놓고 싶은, 또 할 수 있을 것 같은 방법들이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 읽고 또 읽어야지.’ 그리고 내 프사의 대화명을 바꿨다. ‘잠깐의 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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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저자의 다른 문체를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공감가는 내용이 가득하다. 두 사람의 고백에 여러번 고개를 끄덕인다. 끄덕끄덕, 그래그래, 예스24. 한덕현 저자가 공중보건의로 복무하던 시절, 업무 끝나고 축구한 뒤 누워서 밤하늘을 본 기억을 떠올리며 “아마도 이때가 인생에서 제가 하고픈 것을 진짜 제 마음대로 할 수 있었던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것 같아요.”(73쪽)라고 한 대목에서 울컥했다. 라이브클럽 대신 술집만으로 채워진 홍대 거리를 쓸쓸히 걷는 이성우 저자의 글(290쪽)에서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명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서울역에 내린 순간 느끼는 긴장감은, 수도권 아닌 곳에서 태어나서 수도권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이 공감할 대목이다.
저만 그럴 수도 있는데, 원래 서울이 고향이 아닌 사람들은 서울역에 내리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기합이 들어갑니다. 고향에서 느슨해졌던 긴장의 끈을 다시 꽉 조이고 방전되었던 에너지를 급속도로 충전하는 거죠. (안 그래도 되는데.) (69~70쪽)
개인적으로 헤비메탈을 몹시 좋아하는데, 올해 발표된 주요 록페스티벌 라인업을 보고 절망했다. 아는 밴드가 없어서. 그럼에도 헤드라이너로 활약하는 노브레인의 존재가 반가웠다. 여하튼, 아래 대목에서 눈물까지 맺혀버렸다. 관뚜껑이 닫히기 전까지 메탈을 듣겠어요!
“형! 그렇게 나이 들어서 록은 무슨 록이야. 이제 나이에 맞게 살아야지!”
선생님, 저 말을 듣는데 제 속이 부글부글 끓지 않겠어요!
“야 이 새끼야. 나이 먹었다고 록이 뭐냐고 그러면 70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헤비메탈하고 있는 주다스 프리스트 할배들은 뭔데? 그리고 니가 지금이 얼마나 행복하고 즐거운지는 난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너랑 나랑 함께했던 추억을 싸구려 취급하면 안 되지! 진짜 기분 더럽네.” (241쪽)
흘러간 과거를 추억하는 쓸쓸함이라는 정서도 있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중년이지만 아직 늦지 않았고, 인간에게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다고 격려하는 대목도 나온다. 한덕현 저자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을 인용하고, 이성우 저자는 자신의 삶을 증거로 내민다.
어차피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되뇔 수밖에요. 한 번뿐인 인생인데 남이 살라고 하는 대로만 하며 살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그런 인생은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때까지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이리저리 끌려다니는 인생은 엿이나 먹으라고 해주고 싶었습니다. 나도 나를 모르겠는데, 어쩜 사람들은 그렇게 남을 다 아는 것처럼 말도 쉽고, 길도 대신 정해주는 걸까요. 다 나 잘되라고 하는 충고가 아니라 저를 옥죄는 쇠사슬 같았어요. (146쪽) |
| 어릴때부터 감수성이 예민하다는 말을 들어왔고, 그 덕분에 예술을 전공하고, 그것으로 사람의 맘을 만지는 직업을 갖게 되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다"는 내 모습은 장점이 될때도 있었지만 때론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으로 타인에게 이해를 구할때도 있었고! 스스로 힘겨워 할때도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이성우님과 한덕현교수님의 대화에서 내가 상담받고 싶었던 부분을 잘 알아주는것 같아 공감을 받았고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내안에 가지고 있는 문제를 문제로 느끼기 보다 인간으로서 느낄수 있는 불안과 답답함 우울 등의 갖가지 감정의 요인들이 자연스런 현상이며 스스로 답을 찾아갈수 있도록 해주는 길잡이 같은 책이라 반가웠습니다! 지인들에게도 선물해 주고 싶은 책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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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는 일상의 소소한 고민들에 대한 이성우 가수님와 한덕현 교수님의 티키타카가 참 재미있고,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따듯해서 술술 참 잘 읽히는 책이다. 하지만, 쉽게 읽히면서도 순간순간 가슴에 와서 팍 꽂히는 즐거운 깨달음도 있어서 절대 가볍지는 않았다. ‘이건 답 없는 고민이잖아?’ 라고 생각이 드는 주제들에 대해서도 진지한 답을 내리는 두 작가의 고뇌에 손 안 대고 코 푸는(?), 개이득을 보는(?) 느낌이랄까….
나는 특히 책의 뒷부분에 “47년 그 이상의 위스키 - 묽어져 나의 색을 나타낸다” 챕터가 마음에 크게 와닿았다.
“위스키의 원액 스피릿 그 자체로는 자신의 특징을 알 수 없으니 오크통이나, 숙성의 시기에 따라서 그 맛과 색이 달라진다.”
이 말을 언뜻 읽고 인생에 비유하자면, 사람은 오랜 세월 동안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그 생각이나 표현이 변화할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에서 작가는 이를 다르게 해석했다.
“인간 발달의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의 위스키 원액은 18세 정도에 정해지는 것 같아요. 우리는 이것을 ‘성격’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18세까지는 자신의 환경과 주변 사람들에 의해 자신의 색깔이 정해지지요. 하지만 그 후 어떤 오크통에서 또 얼마나 숙성하느냐, 얼마나 많은 물과 섞이느냐 등에 따라 맛이 변하죠. 그런데도 자신의 맛을 잃지 않습니다. ...(중략)...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나의 색을 나타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행동이라 할 수 있어요. 나이가 든다는 것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워지면서 점점 나의 모습을 보이는 것, 즉 자신의 색이 점점 드러나는 것 아닐까요.”
즉, 오크통이나, 숙성 기간에 따라서 위스키의 맛은 달라지지만, 원액 스피릿 그 자체의 특성은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주변의 영향과 시선으로부터 벗어나 더 자유롭게 나의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이 구절을 읽고 비범한 해석, 그리고 그 해석의 깊이를 이해하느라 잠시 아득해졌다.
어린 시절의 나, 20대 초반까지의 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왔다. 감정 표현에 서툴고, 친구들과 더 친해지고 싶어도 쿨한 척했고, 딱히 내세울 것 없는 집안에 대해 자신감도 없었고, 그러면서도 지기는 싫어해서 괜한 잘 난 척을 하곤 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못하고 이기적으로 굴고, 심지어 가족들에게도 잘해주지 못하고 나만 먼저 생각했던 기억들…. 잘했던 기억보다는 잘못한 기억들이, 또 불안해했던 기억들이 먼저 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즘 들어서는 생각하곤 했다.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거야, 좋은 분들이 옆에 있고, 운 좋게도 원하는 일을 하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주변 사람들도 좀 돌아볼 줄 알게되고…. 이 정도의 사람이 된 거지, 감사하다. 그런데 정말이지 예전의 나는 미숙하고 이기적이고 형편없었어. 이렇게 생각하다 보면, 지금의 나는 나름대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뭔가 근본은 별로인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지금의 내가 가짜 같고, 예전의 마음에 안 들던 내가 진짜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런데 작가의 해석에 비추어 내 경험을 돌아보면서,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볼 기회를 가져본다. 예전보다는 더 자신 있어지고, 또 주변 사람들을 돌아볼 여유가 생긴 지금의 내가 원래 내 진짜 모습이었구나…. 예전의 나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고, 주변 상황에 휘둘릴 만큼 힘이 없고, 내 가능성이 어디까지인지 잘 몰랐기에 불안해했던 것이구나…. 나는 원래 좋은 면을 많이 가진 사람이었구나! 역시 이 책을 통해 개이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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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1.화~2022.12.03.토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작가 : 한덕현, 이성우 출판사 : 한빛비즈 출간일 : 2022.09.23.금 책 사양 : 324쪽, 436g, 135*200*20mm 초판 1쇄 발행 2022년 9월 23일.금 - 대한민국에서 몇 안되는 대중가수 롹커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님, 나도 나름 락빠돌이지만, 펑크쪽은 그렇게 관심이 없어서 인지 사실 그냥 노브레인 보컬 로만 알고 있었고, 보컬분 성함이 이성우님 이였다는건 이번 책으로 알게 되었다. 성함을 알게되면서 아주 살짝 놀랐던게, 보여지는, 본업에서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성함이여서 놀랬다. 성함도 매우 독특하거나 거친 이미지의 이름을 가지고 계실 줄 알았는데, 상반되는, 젊잖은 이름 이 성 우. 아무튼. 책의 기술 방식은 처음에는 국정감사 처럼 대화형식을 수기로 담은 형식인줄 알았는데, 연애편지처럼 한명 한명이 번갈아가며 주고 받은 내용들을 모음해놓은것 같다. 그렇겠지, 상담하고 있는데 옆에서 서기가 수기록을 하고 있는것도 좀 웃기고. 책의 제목이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 인데 읽는 동안 너무 답답했다. 왜냐하면 내 현재의 상황이 제목처럼 너무나 답답해서 였는지, 전문의학적인 내용이 많이는 아니지만 조금씩 나와서 본능적인 거부감?때문인지, 내용도 살짝 이해하기가 쉽지도 않았고, 제목만을 딱 보고 뭔가 나의 답답함에 대한 솔루션을 얻을것만 같았던 큰 기대감 때문이였던것 같다.ㅠㅠ 참! 그리고, 나 역시도 현재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고 있는 상담자 입장에서 뭔가 엄청 재미, 공감, 해법 등을 찾으려 했지만 전혀 다른 카테고리 였어서 그런지 좀 아쉬웠다. 그리고 다 읽고나서 이 글을 쓰면서 알게되었는데, 책 페이지가 삼백페이지가 넘었다. 어쩐지 엄청 길게 느껴졌다. 큰일이다 앞으로 읽을 책중 오백페이지 정도 되는 책도 있는데;;; 그렇게 천하무적 같고 무서울것 없어보이고 강한 이미지의 소유자인 이성우님도 연세가 드시면서 스스로가 많이 성격도 수그러 들고, 유해지고, 철?드는것을 느낀다는 부분이 나름 공감도 가면서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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