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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정하성 글. 고혜진 그림. 우주나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담긴 책이다. 탯줄을 잘라준 아빠, 나를 어깨에 태워준 아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준 아빠, 함께 캠핑을 하며 신비한 이야기를 들려준 아빠……. 간결한 선과 부러 투박하게 느껴지는 색을 사용하여, 이 책은 아빠에 대한 추억을 하나씩 짚어나간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자 우리 아빠 생각이 났다. 우리 아빠는 탯줄을 잘라주지 않았다.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주지도, 함께 캠핑을 가기도, 같은 팀을 응원한 적도 없었다. 이렇듯 책 속의 주인공과 아빠가 공유하는 추억은 없었으나, 내용이 다를 뿐 결이 같은 종류의 기억은 많았다. 나는 아빠와 같이 여의도공원에 가서 스케이트를 탔고, 명절마다 전주로 향하는 긴 운전 시간 동안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사람들이 입주하지 않은 신도시에서 운전 연습을 했다. 모두에게 저마다의 ‘아빠’가 있을 것이다.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책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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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빠는 좀 엄한 분이었다. 쉽게 다가가기 어려운 분이었다. 그렇지만 아빠는 항상 나를 걱정하시고 잘 되기를 기도해 주셨다. 이 그림책을 읽으며 돌아가신 아빠가 떠올랐다. 아빠와의 추억이 가득 담긴 그림책이기 때문이다.
아빠는 내게 세상에 태아나게 해 주고 세상과 연결을 시켜준 분이다. 어린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 함께 해 주었고, 무서움을 이겨네게 도와주었다. 작고 어린 나에게 아빠는 세상의 전부였다. 항상 나에게 져주었고, 즐거운 일을 함께 해 주었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주셨다.
커가면서 내 어깨를 다독여주셨고, 태풍도 비껴갈 수 있는 바람막이가 되어 주셨다. 언제까지 나를 지켜 줄 것 같았던 아빠가 이제 내 곁에 없다. 그래서 아빠가 너무 그립다.
나의 이야기를 대신 해 주는 그림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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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표지를 처음 보았을 때, 넓은 바다에서 건장한 체격의 아빠와 귀엽고 밝은 어린 딸이 함께 손을 잡고 얕은 물을 밟으며 걷고 있는 둘의 모습이 다정하고 행복해 보였다. 그래서 그림책의 내용 역시 어린 딸과 아빠의 이야기 일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빠는 내가 태어났을 때는 탯줄을 자르고 흐뭇하게 웃으셨다. 종종 어깨에 나를 태워주시고 내가 말만 하면 말, 강아지, 앵무새, 나무와 돌멩이, 구름이 되어 놀아주셨다. 장난감을 고쳐주고 자전거를 가르쳐주시고 밤에 무서울까봐 화장실 앞을 지켜주셨다. 아빠의 품은 넓고 든든했지만 가위, 바위, 보는 나에게 늘 지셨고 나와 산에도 오르고 캠핑도 가서 신비로운 이야기도 들려주셨다. 아빠는 태풍도 비껴가고 늘 든든하게 나를 지켜주실 것만 같았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이라기 보다는 어른을 위한 그림책인것 같다. 우리가 부모님을 기억할 때평범하지만 따뜻함과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이 그림책 역시 평온한 일상이지만 아빠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어린 딸과 있을 때는 어린이처럼 환한 함박 웃음을 짓는 아빠. 아름드리 같은 아빠의 품에서 자란 우리는 어느새 아빠처럼 어른이 되어 어린 아이들의 부모가 되었다. 생각해보면 그 힘든 시절 최선을 다해 어린 자녀를 키우고 삶을 열심히 살았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책을 덮고 나의 부모님을 떠올리게 되었다. 주름진 부모님의 웃는 얼굴이 그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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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라는 커다란 자연 앞에서 손을 잡고 서로 마주 보며 웃고 있는 작은 꼬마 여자 아이와 아빠가 앞 표지에서 나온다. 빨간 티를 입고 아빠 손을 꼭 잡고 있는 이 아이에게 아빠는 아마 바다만큼 넓고 큰 존재일 것이다. 엄마에 비해 함께 하는 물리적인 시간은 부족할지 몰라도 여름이면 신기한 곤충을 잡아서 보여주고 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주고 목마를 태워서 높은 세상도 보여주는 아빠라는 존재는 커다란 세상으로 나아가는 아이에게 용기와 자신감을 주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여러 번 울고 웃으며 좌절하고 상처 받고 의기소침해하는 아이에게 아빠와 함께 한 소중한 경험들은 아이를 다시 한 번 용기 내어 도전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는 것 같다. 탯줄을 잘라주는 신생아떄부터 시작하여 중요한 순간 순간마다 옆에서 지켜봐 주는 든든한 아빠가 어느새 나이가 들어 이제는 딸 아이가 아빠를 지켜봐 주고 생각해주는 장면들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책 뒤표지는 똑같은 바다 배경이지만 아빠 슬리퍼와 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긴 장화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아빠와 아이는 어디론가 떠났지만 함께 한 시간과 소중한 추억들은 두 사람에게 오래 오래 기억에 남을 것이다. 이 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자신이 가진 아빠와의 추억을 이야기 나누고 그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서 발표하거나 또 다른 이야기책으로 꾸며 보아도 재미있는 활동이 될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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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을 하고 난 후 가끔씩 찾아가 뵙는 부모님의 모습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간다. 늘 듬직하게 내 곁을 지켜주시면 두 어깨는 조금씩 구부정해지고, 나를 바라보며 미소 짓던 얼굴에도 주름살이 세월의 흔적으로 새겨져 있다. 이런 변화를 겪으면서 무심코 언젠간 다가올 이별이 두렵기도 하다.
이 책은 어릴적부터 함께 해온 아버지와의 순간 순간들을 삽화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림 속 아버지와 딸은 언제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바라보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꾸려나간 가족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아버지를 떠올리는 모습으로 끝이 난다. 너무 슬프지도, 너무 아름답지도 않는 사람 냄새 나는 모녀의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빠 몸엔 고단한 평화의 냄새가 배어 있었어요.'라는 문장을 이해할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어릴적 아빠와 나의 모습을 추억여행할 수 있는 고마운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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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아빠라는 사람은 어떤 존재이었던가? 나는 앞으로 부모로써 어떤 존재로 우리 아이에게 다가갈 것인가? 아빠는 늘 나를 먼저 생각해준다. 아빠는 자전거 타는 법도 가르쳐주었다. 아빠는 나를 안고 놀아주었다. 아빠는 무서울 때 옆에 있어 주었다. 아빠는 재미있게 캠핑을 해주었다. 아빠는 슬플 때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아빠는 무엇이든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려 애쓰셨다. 하지만 아빠에게는 늘 숨길 수 없는 생활의 고단함이 묻어나있었다. 우리 어릴적 아빠의 모습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의 저자가 마지막에 "아빠, 보고계시죠?" 할 때의 뭉클하고 애틋함이란... 이 세상 모든 아빠의 자식 사랑이 느껴지는 멋진 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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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이가 바닷가에 서 있는 모습이 너무나도 보기 좋아서 그림책을 읽게 되었다. 아이의 탯줄을 잘랐다는 아빠의 이야기는 아이와 부모의 연결의 시작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갓 태어난 분홍빛의 아이를 안고 미소만 보이는 아빠의 얼굴은 세상 모든 부모를 대표하는 것으로 보였다. 아이의 하품하는 듯한 모습은 세상을 향해 노래를 하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고 말이다. 어깨에 아이를 태운 아버지의 모습은 어릴 적 앨범 속에서 봤던 익숙한 모습인 것 같아서 흐뭇해지기도 했네요. 아이를 어깨에 태우고 아빠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까르르 웃고 있는 웃음소리만으로도 아빠는 힘이 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이의 말에 말이 되고, 강아지가 되고, 앵무새가 되고, 나무나 돌멩이가 되는 아빠의 모습을 함께 보던 아이는 갑자기 그림책처럼 해 달라고 조르기도 합니다. 지금은 훌쩍 커버린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함께 추억을 한 조각 나누기도 했네요. 특히 일년 전에 두 발 자전거를 배운 아이는 아빠와 함께 운동장에서 배웠던 기억을 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옆에서 재잘댑니다. 우리의 앨범이 아닌데도 생각을 기억을 끄집어 내어 나누고 싶게 만드네요.
아이가 커 갈수록 아빠의 등은 작아지고 주름과 흰 머리는 늘어나게 되는데요. 당연한 수순이지만 뭔가 씁쓸하기도 하네요. 다시 바닷가에서 함께 노는 아빠와 어린 소녀를 바라보게 됩니다. 정겨우면서도 그리운 한 장면이네요. 함께 해서 참 좋았던 기억들을 새록새록 나게 해 주는 따뜻한 그림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