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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원작이라고 해서 너무나 궁금했던 책이다. 미스터리와 환상이 적절히 섞인 단편들이 인상 깊었는데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가장 흥미로웠다. 호기심이 남다른 마트 캐셔가 뛰어난 관찰력으로 연쇄살인범을 추적해 가는 내용에 가슴을 졸였다. 고객들을 관찰하는 일이 즐겁다며 휴식 시간까지 반납하는 주인공, 예사롭지 않은가. 뉴스에서 본 사건의 범행도구와 일치하는 쇼핑 목록이 떠오르자 범인인지 아닌지 확인하는 실행력도 겸비하고 있다. 문제는 들킬 상황에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경찰에 제보할 목적이 아니라 개인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겠다는 목적이 위험할 수 있다는 걸 간과하다니. 범인은 잔인하기 이를 데 없는 사이코패스인데!
단편 안에 많은 게 압축되어 있어 장편 못지않은 재미가 있었다. 등장인물의 성격, 주인공의 과거, 연쇄 살인의 단서 같은 것들이 적절히 배치되어 영화를 보는 듯했다. 남의 고통을 즐기는 사이코패스가 어떤 존재인지 다시금 마음에 새기는 이야기였다고나 할까. 그 외에도 어수룩한 청년이 제사 음식을 훔쳐 먹던 처녀를 각시로 삼은 뒤 마을에 비극이 닥치는 내용의 <각시>, 아기가 된 채 전생의 기억을 떠올리는 어느 교사의 따뜻한 이야기인 <용서>도 기억에 남는다. 소설과 웹툰 대본을 쓰는 작가라 그런지 시각적으로 구현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각 소설의 분위기가 생생했다. 각각의 소설에 잘 맞는 그림 작가를 섭외해 웹툰으로 만들면 얼마나 좋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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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롭다. '살인자의 쇼핑목록'이라니. 하긴, 살인자도 살아있는 인간인 이상 먹고 마시고 입고 자야할테니 무언가를 살 일도 있겠지. 그렇게 집어든 책 속에 담긴 이야기들이 하나같이 재미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다. 강지영 작가는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흔한 풍경속에서 서늘하게 반짝이는 파편을 낚아채어 일곱 편의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놓았다.
1. 살인자의 쇼핑목록 요즘 드라마로 입소문을 타고 있는, 이 책의 표제작이다. 도대체 살인자는 무엇을 살까 라는 생각으로 읽기 시작했다가, 누군가 나의 쇼핑목록을 들여다본다면 그 안에서 적나라한 나를 발견해내려나 문득 걱정되기도 했다. 바로 어제도 대형마트에 가서 잔뜩 장을 봐왔으니 말이다.
은지는 할인마트의 캐셔로 일하며, 손님들과 그들의 쇼핑목록을 관찰하는 취미를 가졌다. 평범한 힌트로 많은 것을 유추하는 그녀의 시선과 생각을 따라가다보면 함께 탐정놀이를 하는 재미를 느끼는 건 잠깐이다. 격주로 마트에 들르는 소설가가 연쇄살인마가 아닐까 의심하면서부터는 재미가 아니라 공포와 긴장이 찾아왔다. 쇼핑목록을 보자면 연쇄살인마가 맞는 것 같은데, 그렇다고 대놓고 범인이 이렇게 쉽게 나타날 리는 없다. 네가 그렇게 예상할 걸 예상했지, 라는 듯 뒤틀리는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보시기를. (참고로 나의 예상은 형편없이 틀렸다.)
2. 데우스 엑스 마키나 결말을 예상하는 데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어떤 이야기일지 한 발 정도는 들이밀 수 있는 '살인자의 쇼핑목록'과는 달리, 이 작품은 제목만으로는 도무지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읽을수록 어떤 이야기인지 더 아리송해지기만 했다. 누가 묻는다면 이 정도로 대답할 수 있으려나?
자, 여기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자를 잃은 대학교수와, 세상에 단 한 마리밖에 없었던 신비한 동물과, 그 동물의 무언가로 만든 귀한 물건과, 특별한 손님만 태우는 택시 기사와, 묘한 능력을 가진 젊은 여성이 나옵니다. 아 그리고 귀신도 나와요. 귀신보다 무서운 놈도 나옵니다. 그런데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에요.
읽은 뒤에 여운이 깊이 남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말을 아끼고 싶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사전적 정의는 <고대 그리스 연극에서 쓰인 무대 기법의 하나. 기중기와 같은 것을 이용하여 갑자기 신이 공중에서 나타나 위급하고 복잡한 사건을 해결하는 수법이다.>라고 한다. 처음 학교에서 이 단어를 배웠을 때는 그저 작가가 귀찮으니 대충 때우는 방법이겠거니 안일하게 생각했었지만, 이 작품을 읽고 나서는 생각이 달라졌다. 신은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지만, 아무 데나 나타나진 않으신다고.
3.덤덤한 식사 고양이를 처음 안아봤을 때의 충격과 공포를 잊을 수 없다. 그건 동물이 아니라 커다랗고 털이 보송한 물주머니였고, 당장이라도 터질것만 같았다. 그 날의 기억 때문은 아니지만 나는 고양이보다는 강아지파다. 나와 달리 자타공인 고양이파이며 고양이를 셋이나 키우는 친구는 아무때나 내킬 때면 고양이 사진을 보내곤 한다. 뜬금없이 대화의 맥락과는 전혀 상관없이 날아오는 고양이 사진이, 어쩐 일인지 싫지 않은걸 보면 고양이가 마성의 동물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이야기는 덤덤한데 나는 덤덤할 수가 없었다. 마지막 두 문단을 몇 번이나 되풀이해 읽었다. 고양이 이야기인데 내 이야기인 것도 같고, 하지만 나는 덤덤하지 못하니 내 이야기는 될 수가 없고, 그런데도 자꾸만 가슴이 아픈 이야기였다.
4.러닝패밀리 '러닝패밀리'라는 폰게임이 대유행한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다영은 게임을 한심하게 여긴다. 캐릭터를 잃은 아이는 러닝패밀리 캐릭터가 죽으면 그 숫자만큼 사람이 사라진다며 울음을 터뜨리고, 다영은 소문의 실체를 알게 되는데...
기묘한 이야기다. 마치 잘 차려진 한 상같다. 게임과 환상과 괴담과 함께 현실의 고단함과 삶의 의미가 한데 어우러져 묘한 뒷맛을 자아낸다. 정말로 이런 게임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보게 되었다. 현질을 하려면 돈은 좀 들겠지만.
5.용서 교사인 박혁필은 중환자실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제 고통은 끝나고 기나긴 휴식이 찾아오리라 생각했지만, 예상과는 전혀 다른 다음 단계가 그를 맞이한다.
말을 하기 시작한 아기들에게 엄마 뱃속에 있기 전에 어디에 있었느냐고 물어보면 대답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조카가 태어났을 때 잔뜩 기대하고 기다렸다가 물어봤지만, 기대했던 대답은 듣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태어나기 전과 죽은 후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것을 믿으며 그 세계가 차갑기 보다는 따뜻하고 죄와 벌을 따지기보다는 용서와 화해를 우선하는 곳이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이 짧은 이야기가 참 좋았다.
6.어느 날 개들이 어느 날 개들이 인간과 대화할 수 있는 지능과 언어능력을 갖추게 되면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개를 동등한 존재로 인식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까 윤리 과제로 이 문제에 대해 토론하게 된 네 명의 학생들이 있다. 모두가 같은 나이의 어리고 순진한 아이들로 보이지만, 그들 중에는 나머지 셋과는 전혀 다른 존재가 섞여 있는데...
이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이야기들 중에서 현실적으로 가장 무서운 이야기였다. 어느 날 개들이 말을 하게 된다고 해도, 개들의 외모는 달라지지 않을테니 우리는 어떻게든 그들과 대화로 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안에 우리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숨어있는 괴물은 어떻게 찾을 것인가. 찾아낼 수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우리를 보호할 수 있을까
7.각시 죽음을 앞둔 증조할머니가 들려주는 무서운 이야기. 당신의 작은아버지 석삼은 어수룩한 노총각으로 동생이 장가를 든 후에도 결혼을 하지 못했다. 그런 그 앞에 어여쁜 처녀가 나타난다. 남보다 조금 모자란 주제에 장가들 욕심은 있었던 석삼은 정체 모를 처녀를 무작정 마을로 데리고 오고, 그녀는 합방을 빌미로 어딘가 이상한 요구를 자꾸만 하는데...
‘어느 날 개들이’가 현실적으로 무서운 이야기였다면, 각시는 판타지이지만 진짜 이런건 아닐지 자꾸만 의심이 드는 이야기다. 최근 원숭이 두창이 번지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니 더욱 걱정스럽다. 지금 이 시간에도 각시를 업고 돌아다니고 있을 사람들이 한둘이 아닐 테니까. 졸린 눈을 비비며 기다렸던 ‘전설의 고향’같기도 하고, 마지막 결말은 ‘환상특급’같은 느낌도 나는 게 너무나 내 취향의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현대식으로 세련되게 영상화한다면 정말 좋겠다. 이런 이야기야말로 세계를 겨냥한 K컬쳐의 저력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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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지영 작가의 소설집으로 총 7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표제작인 <살인자의 쇼핑목록>과 <데우스 엑스 마키나>, <덤덤한 식사>, <러닝 패밀리>, <용서>, <어느 날 개들이>, <각시>까지 읽다보면 어느샌가 마지막 장에 이른다. |
| 사실 이건 드라마로 보고 너무 재밌게 봤어요. 암튼 하고 싶은 말은.. 킬러들의 쇼핑몰 이걸 사려고 했는데 실수로 살인자의 쇼핑목록을 사버렸습니다..ㅋㅋㅋ 그래도 재밌고, 소설로 다시 읽으니 재밌네요. 앞으로도 작품 활동 많이 해주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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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엔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역시 제목이기도 한 <살인자의 쇼핑목록>이었다. 마트 캐셔가 손님들의 쇼핑 물품을 관찰하는 취미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어느 순간 서늘한 의심으로 바뀌는 흐름이 정말 흥미로웠다. 평범한 일상 속 ‘혹시…?’라는 작은 균열이 얼마나 기묘한 세계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들이었다. 읽고 나면 현실의 사소한 장면조차 괜히 한번 더 의심하게 되는, 그런 기분 좋은 불안을 남긴다. |
| 디즈니 시리즈인 킬러들의 쇼핑몰 작가님의 전작품이라고 해서 구매했어요 알고 보니 이 책도 이광수, 설현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더라구요 드라마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번 읽어보려구요ㅎㅎ 책 표지도 예쁘고 사이즈도 귀여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잘 읽을 것 같아요 |
| 디즈니 시리즈인 킬러들의 쇼핑몰 작가님의 전작품이라고 해서 구매했어요 알고 보니 이 책도 이광수, 설현 주연의 드라마로 방영이 되었더라구요 드라마를 아직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읽고 보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한 번 읽어보려구요ㅎㅎ 책 표지도 예쁘고 사이즈도 귀여워서 가지고 다니면서 잘 읽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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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작가의 살인자의 쇼핑 목록.
작가의 전작인 살인자의 쇼핑몰이랑 연결된 작품인 줄 알았는데, 그렇지는 않았다. 마트 캐셔가 마트에 쇼핑하러 온 손님의 쇼핑 목록을 관찰하다가 어느 날부터 수상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쇼핑 목록이 왜인지 살인에 쓰일 것 같은 느낌인 데다가, 정말로 그런 살인 사건이 벌어졌기 때문. 문체가 담백하고 신선한 스토리라서 재미있게 읽었다. |
| 살인자의 쇼핑목록 드라마가 나와서 장편 소설인줄 알았는데 단편이었어요. 살인자의 쇼핑목록도 매우 신선했지만 다른 단편들도 참 재미있었어요. 작가님이 빙의,귀신 이런 이야기들도 좋아하시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이야기들도 몇 편 있답니다. 여름에 가볍게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하고싶어요. 아주 흥미진진합니다. 살인자의 쇼핑목록. 많은분들이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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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를 다 보진 못했지만, [살인자의 쇼핑목록] 이라는 제목이 궁금해서 책을 구매했어요. 책 목록을 보고 장편이 아니란걸 알고 구매했지만, 이렇게 짧은 내용이 그 긴 드라마로 재탄생했다니..주인공도 소재도 많이 다른거같았는데, 재미나게 읽었어요. 다른 내용의 이야기들도 집중해서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새롭고 다양한 소재와 시점이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