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희님 에세이를 읽다가 발견한 책. 츠지 히토나리가 싱글파파로 애를 키우며 쓴 요리 에세이. 아이에게 가르쳐주듯 레시피를 들려주는데 묘사가 맛있어서 나도 모르게 침이 나온다. 첫 에피소드를 보자마자 파스타가 너무 먹고싶어서 바로 재료를 사다 따라했다. |
|
책 <냉정과 열정 사이> 로 한국에 널리 알려진 츠지 히토나리가 쓴 요리 에세이다. 요리와 인생에 대해서 아들에게 알려주는 내용으로 책 제목에 쓰여진 '맛있는 하루' 는 저자가 아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상상하게 만든다. 싱글대디로 아들과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저자 츠지 히토나리의 인생이 담겨있다. 이혼 후 말수가 적어지고 표정이 어두워진 아들과 위궤양으로 고생하던 그는 살기 위해 요리를 시작한다. 지인에게 토마토에 영양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토마토를 시작으로 그의 요리는 시작된다. "사는 게 힘들 땐 주방으로 도망쳐" 저자가 아들에게 만들어준 요리 레시피가 책에 실려있으며 그 요리에 담긴 추억과 삶을 바라보는 시선을 읽다보면 저절로 요리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는 세상 사람들을 요리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누며 요리하는 사람도 자신을 위해 요리하는 사람과 누군가를 위해 요리하는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요리는 아들을 향한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아빠의 마음이다. 아이와 가까이 지내기 위해서 넓은 집에서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주방 옆에 책상을 두고 일과 요리를 하며 항상 주방의 불이 꺼지지 않도록 노력한 그의 마음이 아들에게 전해져 아들도 웃음과 생기를 되찾아갔다. 저자가 프리랜서 작가이기에 조명이 늘 켜져있는 주방을 만들 수 있는 것도 있지만 자식을 위해 매달린 그의 애절함은 여느 부모와 다르지 않았다. 주방에서 요리를 할 때 집안 가득한 온기를 경험한 적이 있기에 저자의 마음이 더욱 이해되었다. 채소를 잘 먹지 않는 아이를 위해 레시피를 고민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따뜻한 식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서 작가가 아닌 부모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계 각국의 요리에 일식 스타일을 추가해서 다양한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행복을 아이에게 선사한 그의 노력이 책에 가득 담겨있다. "정말 맛있는 걸 먹고 싶다면 시간을 들여야 해. 요리는 애정의 결정체니까. 애정은 단시간에 만들어질 수 없잖아. 찜 요리는 특히 시간과 애정과 끈기의 산물이지." 책에는 프랑스 요리에 관한 레시피가 많이 소개되어있다. 그는 값비싼 재료가 아니더라도 신선한 제철 재료라면 충분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준다. 프랑스 요리를 잘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 라고 질문하는 이들에게 '오븐' 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그의 답변처럼 책에는 오븐을 사용한 요리가 많다. 오븐을 사용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츠지 히토나리 스타일의 음식도 다양하게 있으니 오븐이 없다고 좌절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는 요리책처럼 정확한 계량을 소개하지 않고 아들에게 이야기를 하듯이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어서 오히려 요리에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이 책을 읽고 몇 가지 레시피 아이디어를 얻었고 그 아이디어들이 내 식탁을 풍성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자신의 레시피를 아들에게 알려주면서도 너만의 레시피를 찾으라고 당부하는 저자의 글에서 아들의 인생을 존중하는 모습이 보인다. 요리에 필요한 기본을 정확히 알고 그 외의 부분에서는 아들의 선택에 맡기는 그에게 요리란 삶을 되살리고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탄생시켜준 존재이다. |
|
#네가맛있는하루를보내면좋겠어 #츠지히토나리 #에세이 #레시피북 #식구 #사랑 #아버지 #북스타그램 #책추천 #책스타그램 '식구'의 의미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랑이 느껴진다. 조금은 말이 많고 섬세하고 수다스러운 아빠의 삶을 담은 레시피북이다. 아마도 이 한 권을 아들에게 남겨주기 위해서 이 책을 출판한 것이 아닐까 싶은, 그 식탁의 온도와 분위기를 담은 사진첩이나 인스타그램 피드 같기도 한 그런 책. #냉정과열정사이blu 를 썼던 작가는 치열하게 그 사이 어드매의 현실을 살아내고 있었다. 어떤 일로 굉장히 유명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소리 없이 사라졌더라도, 그의 삶은 계속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참으로 치열하게, 그러나 요람만은 흔들리지 않도록 잔잔하게 그와 그의 아들의 생에서 먹고 살며 버틴 이야기들을 불멍하면서 담담하게 풀어놓듯이 조곤조곤 풀어놓았다. 생각해보면 아들과 45세 차이가 나고, 그 아들이 대학에 갈 만큼 나이를 먹은 작가인데도 섬세함은 요즘 젊은 아빠들 같기도 하고 그러면서도 연륜에서 오는 이야기들은 추운 날 오랫동안 푹 끓여 깊은 맛이 나는 따뜻한 육수를 한 그릇 마신 것처럼 은은하게 마음에 퍼진다. 작가가 도피처라고 말했던 부엌은 '온기'가 가득한 곳이다. 불을 켜고 음식을 삶고 볶으면 삶의 냄새가 뭉근하게 피어오른다. 꽤나 힘들던 어느 시기를 지나면서 나는 '식욕'이라는 것이 얼마나 삶의 의지와 연결되어있는지를 생각한 적이 있었다. 스트레스를 받아도 발전적인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폭식이라도 할 의지가 들었지만, 삶의 의지가 떨어져갈 때는 뭔가 먹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몸이 그러면 안 된다고 쥐어짜내어 보내는 신호였던 허기도 갈 곳을 잃고 방황하곤 했었다. 그래서 그 힘든 시간을 살아낸 작가에게 '먹이기 위해서' 요리를 하게 만들고 그로 인해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게 한 존재인 아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새삼 생각하게 되면서, 그들이 식탁에서 주고 받는 소중한 이야기가 따뜻하고 흥미롭게 느껴져 읽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행복을 나눠먹으면 두 배가 될 것 같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책이다. 맛있는 것을 먹으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으면 좋겠는 사람들, 맛있는 것을 앞에 두고 진정 '식구'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면 좋을 것 같다. 그래서 나도 책을 읽다 떠오른 반 아이들 두 명에게 이 책을 작은 편지와 함께 선물했다. 책의 시작 부분에서 부옇고 차가운 물 속에 손을 넣고 쌀을 박박 씻으면서 '지지 않을 거야.'하고 스스로를 세뇌시키며 세상을 향해 이를 악물던 작가는 부모의 이혼으로 마음이 얼어붙어 잘 먹지도 않고 마음을 다친 아들을 보고 자신의 아픔에 취해있기보다 아들의 마음을 온기로 녹이기 위해 부엌에서 요리를 하며 점점 '맛있게 할 거야'로 바뀌는 마음을 확인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먹이고 먹으며 주방에서 생활하며 더 맛있는 요리를 통해 아들과 자신의 행복을 찾아간다. 그래서 작가의 요리는 단순히 요리가 아니라 그의 생각이고, 삶이며, 그가 지켜온 가정이고 식구다. 아들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대화를 열어가며 진정한 '식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인 것이다. 그 식탁에서 아버지는 아들에게 세계를 먹이고, 그것을 입이 근질근질하다는 듯이 알려준다. 말하지 않으면 몰랐을 정성에 대해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삶의 맛에 대해서, 표현하지 않았으면 몰랐을 사랑에 대해서. 가정식 레시피라서 레시피도 꽤 쉽고 보고 있자면 식욕이 돌아서 삶의 의지가 충전되는 것은 덤이다. '삶의 의지'가 필요하고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고 버텨내고 지나가는 '용기'가 필요하고 식탁 앞에 앉아 조곤조곤 말을 거는 말동무가 필요한가? 그런 당신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 책을 다 읽고 덮으면 아마 작가가 조곤조곤 말을 걸어올 것이다. "오늘 하루는 어땠어? 네가 맛있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어. 자, 먹자!" |
|
요리를 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 최소한의 요리과정을 거쳐서 간단하게 먹고 배만 부르면 된다는 주의였다, 하지만 여기 츠지 히토나리의 글을 읽다보니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누군가에게 정성을 들여 요리를 하는것이 요리를 하는 것 그 이상의 의미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재료를 준비하고 다듬고 씻고 썰고 익히면서 소중한 누군가에게 따뜻한 배부름을 선물할 수 있따면 그 과정이 힘들더라도 뿌듯할것이라는것 그것은 내가 늘 아이를 키우면서 해오는 일이었다. 그러나 난 여전히 귀찮고 미루고 싶었다. 요리에 대해서 ... 부엌에 서는 일에 대해서 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은 일들 중 하나가 요리였다.
그러나 상처 받은 아빠가 아이에게 해 주는 요리과정을 그 과정 속에서 아이와 아빠가 조금씩 성장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도 조금 위로 받았고, 귀찮다는 기본적인 마음을 조금 잊어버리고 내가 새로운 요리를 만들어 내는 것 처럼 내 인생을 매번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요리의 결과물이 새롭게 나오고 맛있고 배부른 결과물 처럼 내 인생의 순간순간도 만족할 만한 결과물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워보자 마음을 먹으니 조금은 요리하는 일이 덜 귀찮고 번거로워 졌다. 그리고 그가 매일 자신을 다잡는 그 마음들이 너무 와닿아서 요리를 떠나서라고 한편의 이야기로 에세이로 충분해서 많이 위로 받고 많이 공감하고 많이 울컥했다. 그렇게 그렇게 위로를 받다 보니 조금 낯선 요리라도 조금 번거러운 요리더라고 부엌에서서 내가 소중히 여기는 아이에게 정성껏 무언가를 만들어 주고 싶어졌다. 내 귀찮음을 눌러준 소중한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