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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알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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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아플 때는 《삐뽀삐뽀 119》라는 책을 펼쳐 본다. 아이를 낳았을 때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아이가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알기 쉽게 씌여 있었다. 또 몸이 병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문득 아내나 내가 병에 걸렸을 때는 책을 찾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아프면 막연히 병원에 가라고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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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가 아플 때는 《삐뽀삐뽀 119》라는 책을 펼쳐 본다. 아이를 낳았을 때 아내의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았다. 아이가 아플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상황별로 알기 쉽게 씌여 있었다. 또 몸이 병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 그 원리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문득 아내나 내가 병에 걸렸을 때는 책을 찾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아프면 막연히 병원에 가라고 하거나 인터넷으로 검색하라고 말할 뿐이었다. 사실 인터넷 정보는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고, 개인적인 경험담에 대한 내용들도 많아 실상 큰 도움이 되지는 않았다. 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책장에서 《생로병사의 비밀》을 발견했다. 차례를 훑어 보다가 '복부 비만'이라는 제목에서 시선이 멈췄다. 바로 책장을 넘겼다. 


체계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정리되어 있었다. 뱃살이란 무엇인지, 원인은 무엇이고 해결책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줬다. 아는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제대로 아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한 이유를 모른 채 아는 막연한 지식들이었다. 주변에서 누가 무엇이 좋다더라는 말이 쌓이고 쌓인 퇴적물일 뿐이었다. 첫 장을 펼치고 정독했다.


책 머릿말에 '노화방지를 위해 먹어야 할 4가지' 시리즈를 재방송해달라는 시청자의 간곡한 부탁이 소개됐다. 얼마나 방송이 괜찮았길레 편지를 써서 제작팀에 보낼 정도인지 궁금했다. 4가지 음식은 토마토, 적포도주, 마늘, 녹차였다. 음식의 효용과 더불어 실제 이 음식을 즐겨 먹는 각 나라 사람들의 모습이 설득력이 있었다. 토마토 요리를 즐기는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노인들, 평균 와인잔으로 하루 3잔을 마시는 프랑스인, 하루 10잔 가까이 녹차를 마시는 일본 시즈오카 현의 나카가와네 마을 주민들을 사례로 소개했다. 


반신욕을 설명하는 장을 읽으면서 나의 무지 아니 건강에 대한 무관심을 재차 확인했다. 욕조나 목욕탕에서 뜨끈한 물에 몸을 반쯤 담근 것을 반신욕이라고 여겼을 뿐 정확한 방법과 원리는 몰랐었다. 원리는 혈액 순환이었다. 38~40도 물 속에  명치와 배꼽 사이에 물이 오도록 몸을 담근 후 20~30분을 유지한다. 밖에 드러난 몸에 송글송들 땀이 맺혔다면 제대로 한 것이다. 


두한족열의 원리대로 뜨거운 열이 아래에서 위로 혈액을 통해 전달되면서 인체는 욕탕 안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혈액순환의 개선효과를 누릴 수 있다. 244쪽


반신욕의 원리가 혈액 순환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두 팔은 욕탕 바깥으로 빼야 한다’는 내용은 지극히 자명했다.


분명 주위에서 숱하게 들은 몸과 건강에 관한 지식들이었다. 하지만 그것들을 무게로 치면 먼지만큼 가벼웠다. 얕은 지식이 실천으로 이어질리 만무했다. 몸의 동작 원리를 정확히 알게 되니 좋은 음식을 보면 손이 자꾸 간다. 정확히 아는 것 참 중요하다.



p****l 2015.12.03. 신고 공감 1 댓글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