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때 지옥에 관심이 많았던 적이 있다. 물론 지옥이라는 것이 있다고는 믿지 않지만 말이다. 요즘같이 인간의 비밀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마당에 지옥이라는 것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하지만 그것이 상상의 세계일지라도 지옥은 흥미만점이다. 도리어 극락 혹은 천당보다 지옥이 더 인기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때문일까? 인간에게 가학적인 속성이 있기 때문일까? 아무튼 지옥에 대한 이런 저런 책을 보다가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무엇보다 그림이 많아서 좋다. 지옥에 가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그런데 왠지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민중불교의 영향 탓인지, 지옥에 끌려간 사람의 표정이 마냥 두려워보이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게다가 어떻게 해서든 끝까지 중생을 구원하시겠다는 지장보상이 딱 버티고 있으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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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사의 빛깔있는 책들은 올컬러로 구성되어있어서 미술 작품의 감상에 용이하다. 특히, 가격이 다른 책에 비해서 부담이 적기에 쉽게 접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두께 때문에 많은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못하는 점에서 섭섭함을 금할 수 없다. 이 책 지옥도는 우리가 사찰에 가서야 볼 수 있는 지옥 그림의 모음이다. 탱화라 하면 여러가지가 있지만 특히, 만다라와 지옥도는 세인의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히 흥미롭다.
이 책에는 많은 절의 지옥도를 모아놓았다. 지옥도의 절규하는 사람의 모습은 안스럽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다. 단지, 괴기스러움을 넘어서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책에서는 그림에 대한 예술적 접근을 넘어서서 여러가지 지옥이나 신들에 대하여 쉬이 접하기 어려운 내용을 만날 수 있다.
불교나 예술, 미술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뿐 아니라 오컬트 매니아에게도 결코 아까운 책이 아니라고 자신한다. [인상깊은구절] 규환 지옥 사람을 죽였거나 도둑질을 했거나, 사된 음행을 저질렀거나 술을 많이 먹고 나쁜 짓을 행한 자가 떨어지는 곳이다. 철퇴로 입을 찢기고 뜨겁게 불타는 구리물을 마셔야 하며 또는 쇠솥에 거꾸로 매달려 끓는 불로 찌는 등 온갖 고통을 받아야 한다. 이때 참기 어려운 괴로움 때문에 모두가 울부짖으므로 규환 지옥이라 한다. 대규환 지옥 사람을 죽였거나 도둑질했거나 사된 음행을 저질렀거나 술을 많이 마시고 나쁜짓을 했거나 또는 거짓말을 하고도 그것에 만족해하면 모두 이곳에 떨어진다. 이곳에서 받는 고통은 너무나 가혹해서 참기 어려워 모두 다 크게 울부짖기 때문에 대규환 지옥이라 한다. 그 참상은 갖가지이다. 예컨데 죄인의 혀는 매우 길어서 입 안으로 거두어 들일 수 없는데, 그 긴 혓바닥에다 끓는 구리 쇳물을 붓거나 또는 쇠뭉치로 짓이기고 가루를 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