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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현재 우리나라는 고리, 월성, 한빛, 한울 4군데서 25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가동 중이다. 원전은 에너지를 주는 대신 폭발과 방사능 유출이라는 사고위험을 항상 품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고가 그렇듯이 사고가 나기 이전에는 관심이 낮다. 나 역시 이 책을 읽고나서야 우리나라 원전 위치나 가동률을 검색해보았다.
이 책은 원전사고가 나기 전의 독일을 그리워하며 원전사고 이후의 시간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리고있다. 당연히 원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것이 저자의 의도다.
저자는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이란 작품을 통해 핵폭발을 직접 겪어야하는 인류의 고통에 눈 뜨게 했다.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이 핵이 터졌을 경우에 생길 디스토피아를 그려냈다면 이 책은 사고후 40년이 지난 시간을 다루면서 핵폭발이 시간이 지난 후에도 좀체로 회복되지 않음을 강조한다.
2061년, 독일의 한 중학교로 칠레에 있는 학생들이 방문을 한다. 유럽의 여러 나라를 수학여행 중인 학생들은 2020년에 일어난 독일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했다. 칠레에서 온 학생들은 사고 당시 그쪽으로 대피해간 독일인들의 손자손녀였다.
이 책은 그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신들의 처지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 16살 여학생 비다가 들려주는 이야기다. 독일은 원전가동률 0을 달성하기 2년전에 대형사고가 일어났다. 사고지점에서 12km떨어진 지점에 살고 있었던 비다의 조부모님은 평생 일궈두었던 재산을 고스란히 둔채 서둘러 피신해야만했다. 독일은 원전사고로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했다. 세계2차대전에서 패전하고도 다시 일어선 독일이었지만 원전사고는 혹독했다. 독일은 자국에서 생산되는 것은 아무 것도 먹을 수 없었다. 자연히 동물도 기를 수 없었으므로 모든 먹거리들을 수입에 의존했다. 사십년이 지난 지금도 독일은 가난을 벗어나지 못한 채 겨우 살아가고 있다. 독일을 빠져나갈 여력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나라로 가버렸기 때문에 가정은 해체되고 삶은 불안정했다. 현재 아프리카의 가장 가난한 나라보다 더 가난해진 독일에서 살아가는 여중생의 이야기를 통해 원전사고의 두려움을 환기시키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이다.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에서 보여준 충격을 한번 거친 때문인지 이 책은 훨씬 더 나이브하게 느껴진다. 아마 화자가 중학생이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핵폭발 당시 조부모가 느낀 상실감과 그 자녀 세대의 우울증, 그리고 사십년 후가 되어도 회복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상황은 원전사고가 절대 나지 않아야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고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는 자국 국민들에게 방사선이 누출 될 경우를 대비해서 정기적으로 요오드 알약을 나눠주고있다고 한다. 스웨덴은 주택을 지을 때 벙커도 함께 짓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벙커는 유사시에 대피소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 되고 있다. 유럽의 경우를 보며 우리나라는 원자력 인근 주민들의 관리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사후약방문 대신 미리 대비가 충분히 이루어져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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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핵폭발이라는 재앙 그 자체보다,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인간의 고통과 사회의 무관심에 초점을 맞춘 소설이다. 저자는 사고 직후의 충격보다 더 오래 지속되는 건강 피해, 특히 방사능 노출로 인한 고통을 강조하며, 왜 사람들은 이처럼 중요한 문제를 외면하는지를 질문한다. 실제처럼 구성된 인터뷰 형식은 독자의 몰입을 높이며, 마치 피해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직접 듣는 듯한 느낌을 준다. 가상의 재난이지만 현실의 문제처럼 다가오며, 원자력 사고가 ‘남의 일’이 아닌 ‘내 일’이 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알고,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 자문하게 만든다. 단순한 재난 소설을 넘어, 공동체와 생명의 가치를 묻는 진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초고 어린이가 생각하고 읽기에 좋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