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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글, 장인한 그림에 [입말로 들려주는 우리 겨레 옛이야기]를 읽고 지혜로운 조상을 뒀음에도 탈무드 같은 이야기만을 지혜로운 이야기로, 이솝우화만을 재미있는 이야기로 생각했었다. 이 책은 그러한 나의 생각을 버리게 만들었다.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슬기롭게 사셨는지, 그 사는 이야기가 얼마나 재미있는지 알게 해준다. "가짜 옥 단지"이야기. 예나 지금이나 사기꾼들의 머리는 비상하다. 그러나 한낱 어린아이의 슬기에 무너지는 것을 보면, 사기가 슬기를 이기지 못하는 것 같다. 사기꾼 나그네가 하루를 묵게 해주는 집주인(진심으로 호의를 베푸는 모습에 사기꾼은 사기 치기 좋은 상대라는 생각을 하는 듯 하다)의 호의를 사기로 갚는 모습은 개 버릇 남 못 준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한다. 사기당한 아빠를 슬기로운 아들이 돕는다. 아들의 슬기로 사기꾼은 자신의 사기를 돌려받는 대목에서 독자는 통쾌한 복수심을 느끼게 된다. "목화값은 누가 물어야 하나"에선 동업의 폐해를 보여준다. 역시 동업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사업의 실패를 서로에게 책임 지으려 하는 모습에 실망하게 되지만, 마치 솔로몬 왕을 빙의한 듯한 사또의 명판결은 의리 없는 동업자의 세계에 진실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텃밭에 묻힌 돈 항아리"에선 어려운 생활환경보다 그 환경을 해석하는 어머니의 슬기가 돋보인다.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했던가! 어찌 보면 어리석어 보일 만큼 인내하는 모습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어머니의 슬기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 이 책에는 8편의 주옥같은 조상들의 슬기가 담겨있다. 이야기는 흥미롭고, 그 내용은 지혜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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