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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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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나에게 특별히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은 많지 않았다. 세상을 향해 따스한 시선을 보내기보다 냉소적인 입장이었다. 차갑고 서늘한 시선.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이나 가족이라는 단어도 왠지 남의 이야기라 생각했던 시간들. 소중한 단어나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 나는 단어가 나에겐 많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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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온 시간들을 돌이켜 나에게 특별히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단어들은 많지 않았다. 세상을 향해 따스한 시선을 보내기보다 냉소적인 입장이었다. 차갑고 서늘한 시선.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모이는 곳도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이나 가족이라는 단어도 왠지 남의 이야기라 생각했던 시간들. 소중한 단어나 생각하기만 해도 눈물 나는 단어가 나에겐 많지 않았다. 만약 그때 나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가 무어냐고 물어봤다면 선뜻 대답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지금의 나에게 가장 소중한 단어가 무어냐고 물어본다면.. 지금 또한 선뜻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예전에는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 지금은... 소중한 단어가 너무 많아서이다.

 

이웃님들의 블로그에서 이 책의 리뷰를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었다. 지금 현재 내게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떠올랐던 단어는 가족이었다. 솔직히 가족이란 무겁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하고 굴레 같거나 아픔이기도 했다. 영원히 내 편일 것 같은 사람도 가족이고, 가장 상처 받았던 사람도 가족이고, 가장 위로 받는 사람도 가족이라는 아이러니. 수많은 아이러니를 가진 이유는 내가 딸이라는 입장이었을 때고, 이젠 나의 가족을 만들어서인지 가족의 의미가 조금 달라진다. 딸이라는 입장에서는 능동적이기보다는 수동적인, 부모님의 의견이나 판단이 내 인생을 좌우했다면 이젠 아니다. 내가 만들고 싶었던, 내가 그렸던 가족의 모습을 그릴 수 있고 수정할 수 있어 더 애착이 간다고나 할까? 내가 만든 바운더리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고, 더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어리기 때문에 의견을 제시 못했던 과거와는 달리 아이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용하고 의견을 나누는 가족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가족이란 단어는 또 하나의 가능성이자 화목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이름표 같다.

 

책에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를 44위까지 이야기 하고 그 외 순위 밖 단어를 이야기 한다. 어떤 단어는 고개를 끄덕였고, 어떤 단어에서는 왜 이렇게 순위가 낮을까 했던 것도 있고, 어떤 것은 예상외로 순위가 높은 것도 있다. 만약 나이나 지금 현재 내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분명 단어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지만 내가 생각하는 소중한 단어를 떠올려 볼 수 있어 좋았다. 그중 꿈이라는 단어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글을 만났다. 조급함이다. 사방에서 꿈을 가져라. 꿈을 가져야 한다. 압박을 하니 뭐든 빨리 잡고 보자는 강박이 작용한 것이다. 손에 꿈을 들고 있지 않으면 손바닥에 매를 맞을 것 같은 불안이 작용한 것이다. 그래서 당장 눈에 보이는 것들 중에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우선 붙잡고 보는 것이다. 어쩌면 그것은 묻지 마 선택. 물론 꿈이라는 놈은 이마에 이름표를 달고 찾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어떤 게 진짜 내 꿈인지 콕 찍기가 쉽지 않다. (중략) 그럼 진짜 내 꿈을 만날 때까지 내가 할 일은 무엇일까? 없다. 그냥 공부하고 친구 만나고 영화 보러 가고, 늘 하던 일 그대로 열심히 하면 된다. 늘 열심히 하지 않았다면 또 그렇게 하면 된다.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 많지 않다. (38-39) 이 글이 마음에 와 닿았던 이유는 내 아이를 보면서이다. 나 역시도 아이가 꿈을 가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한때 진로 검사를 하며 아이와 이야기를 나눴지만 그걸 했다고 해서 꿈이라는 것이 내 손에 정확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했던 것은 스스로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꿈이란 녀석을 직접 만날 수 없다는 것이다. 옆에서 만들어준 꿈이 무슨 소용일까 싶어 마음을 비우니 나도 편하고 아이도 편하다.

 

또 요즈음 들어 내가 좋아하는 단어가 하나 있는데 바로 ‘보통’이란 단어다. 태어나 죽을 때까지, 평범하다, 특별할 게 없다, 드물지 않다, 예사롭다, 흔히 볼 수 있다는 뜻을 지닌 보통이라는 단어를 수도 없이 붙여야 하는 인생. 이런 인생을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보통 이렇게 말합니다. 축복받은 인생. 보통을 사는 사람보다 보통을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습니다. 보통이 축복입니다. 보통이 특별합니다. (225-226) 보통이란 단어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보통이 싫었던 내가 보통의 편안함을 알아가고 있으니 나도 인생 헛산 것은 아닌 것 같다. 무심코 지나쳤던 시간들과 지금, 혹은 현재 혹은 오늘.. 내 인생의 목적어가 무엇인지 생각하며 사는 나이고 싶다.



YES마니아 : 로얄 k*****3 2013.12.27. 신고 공감 21 댓글 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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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있어 인생은 OO으로 이루어진 합집합이다.『인생의 목적어』
"내게 있어 인생은 OO으로 이루어진 합집합이다.『인생의 목적어』" 내용보기
이 책의 저자이자 카피라이터 정철이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사람'이다.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아니다. 사람이 인생의 근본이기는 하지만 나는 보다 포괄적 개념의 단어를 꼽았다. 이도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 관점에 의해서겠지만.^^ 저자는 말했다. 본서를 읽는 누구나 인생의 목적어 하나쯤 생각해본다면 보람될 거라고. 이 책에 등장하는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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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이자 카피라이터 정철이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사람'이다. 공감한다. 하지만 내가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아니다. 사람이 인생의 근본이기는 하지만 나는 보다 포괄적 개념의 단어를 꼽았다. 이도 어디까지나 내 주관적 관점에 의해서겠지만.^^ 저자는 말했다. 본서를 읽는 누구나 인생의 목적어 하나쯤 생각해본다면 보람될 거라고. 이 책에 등장하는 50개의 단어는 설문조사로 매겨진 순위권의 단어들과 저자가 뽑은 몇 개의 단어들이다. 아쉽게도 내 인생의 목적어인 단어는 등장하지 않았지만 책의 제목을 보자마자 내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단연코 하나밖에 없었다. 사람도 아니고 사랑도 아니다. 이 모든 것은 내 목적어 뒤에 따라오는 내가 하기 달린 부차적인 부분이다. 사람이든 사랑이든 그냥 존재 자체로는 아무것도 될 수 없다. 모두 내 행동 여하에 따라 사랑의 진행도 사람과의 관계도 만들어가게 되는 거다. 그래서 내 인생의 목적어는 OO이다. 꿈도 성실함도 모두 OO에 의해 판가름나는 요소들이다. 아니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에게는 꽤 시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삶에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가 아니라 죽는 날까지 가져가야 할 단어, 즉 삶에 임하는 자세를 말하고 싶었다. 단어가 아니라 존재라고 했다면 아마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했을 테고.  

 

왜 사는 것일까.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이러한 물음을 던지면 퍼뜩 대답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인간이란 생각이 많은 동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말이지 자신이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는지,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뱉어낼 '무엇'이 없어서일 수도 있다. 과연 그럴까. 삶 그 자체만 놓고 보자면 결코 살아가는 이유가 없는 게 아니다. 하지만 언제나 중요한 것은 '목표'이다. 일, 사랑, 만남, 취미, 가만보면 이 모든 것이 목표를 향해 있다. 그것은 바로 나의 행복이다. 일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금전을 받고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 사랑에는 아픔과 고통도 수반되지만 설렘과 웃음을 동반한 행복한 감정의 기운이 크다. 사람과 관계를 맺고 알아가는 기쁨,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를 통해 만족감을 얻는 것 등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모든 것은 나의 만족, 나의 행복, 나아가 내 가족, 내 주변인들의 '행복'을 위해서다. 그런데 무작정 궁극적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만 했지 내게 있어 가장 소중한 단어가 무엇인지는 떠올려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인생의 목적어』를 통해 다시금 내 삶의 방향이자 인생의 지침이 될 단어를 떠올릴 수 있었다. 어디까지나 자기 합리화겠지만 나, 내 삶에 있어 OO이라는 단어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어는 없다. 가족, 사랑, 믿음, 일, 꿈, 이 모든 게 내 OO 여하에 달려있는 관계이고 꿈 역시도 열망뿐 아니라 OO이 동반되어야 몇 발짝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는 녀석이기 때문이다. 아마 죽는 날까지 내 삶과 함께 가져갈 단어일 것이다. 삶을 그만큼 열정을 다해 살았느냐 하면 자신있게 대답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떤 일을 하고 어떠한 상황에 놓여있던지 이 단어를 잊지 않고 정진한다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수 있다는 건 알겠다.

 

항상 그렇다. 그냥 보면 시시할 단어들이 뒤돌아보니 너무도 소중한 단어들이었다. 매일 잊고 놓치며 살지만 상기하면 뭉클해지며 심장 언저리에 따끔거리는 통증을 전가한다. 사람을 목적어로 꼽은 사람의 글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마음에 들어올 수 있는 거라 생각한다. 저자의 책을 처음 읽지만 살아온 연륜만큼, 자기애와 타인에 대한 배려가 두루 공존하는 글을 쓰는 사람이라는 걸 알겠다. 나도 그의 연령대가 되었을 때, 나와 상대를 대하는 시선이 이처럼 관조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는다. 저자는 세 개의 단어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하나만 말했다. 두 번째도 세 번째도 내 인생의 목적어는 OO, OO임을 재확인했으니까. 사실 근래 매너리즘에 빠져있다. 가을을 타기 시작했지만 가장 게을러지고 움츠러드는 계절을 말하라면 겨울이다. 고백하건대 한동안 아니 꽤 길게 독서와 담을 쌓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읽히지 않았고 자연적으로 관심도 멀어졌다. 읽어야 할 책만 읽어내고 그치는 수준이었다. '이러면 안되는데'에서 점점 그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가끔은 그래도 돼'에서 '항상 그래도 돼'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내가 있었다. 몸이 추워졌다고 마음마저 추워지면 안 될 일인데, 잠시 아니 꽤 오래 독서를 향한 흥미와 쓰기에 대한 흥미를 상실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하고 있다. 오늘을 살지만 내일, 부끄럽지 않은 나를 마주하려면 지금 이 순간을 타파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몰라서 하지 못하는 것은 잘못이 아니지만 알면서도 하지 않는 건 질책받아야 마땅하다. 시간이 흐르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초심을 되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초심을 되찾는 OO이다.

 

카피라이터 출신답게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글이라 더 좋았던 것 같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나 생각할 수 없는 발상, 그래서 이 책이 심심하게 다가오지 않은 것일 테다. 특히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은 '휴식'이다. 잠시 쉬어가라고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을 나에게 건네준 저자의 진심이 뜨겁게 다가왔다. 태어났으면 삶을 살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잠시, 휴식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었기에, 그래서 말인데 쉬는 것도 OO이 필요하다. 어떻게 하면 충만하게 쉴 수 있을까 하는 것.^^ 일반적 단어 속에 살아있는 그의 독특한 발상에 책을 읽는 재미를 조금 되살려본다. 재미를 찾았으며 더한 재미를 찾으려는 OO도 필요한 거겠지. 내 방에 곳곳에 가득 쌓여있는 책탑이 어서 읽어달라고 아우성이다. 그 책들을 만나겠다는 의지, 읽겠다는 집념, 책 읽기는 일상이지만 잠시 소원했던 관계를 다시 돈독하게 엮어갈 나의 OO이 필요한 때라는 것을 알려줘서 고맙다. 삶에 있어 OO이라는 단어가 빠지면 어떻게 될까, 생각해본다. 이를테면 '관계'라는 것이 그렇다. 상대를 향한 애정과 관심 이해는 모두 OO에서 기초한다. 관계를 유지하려면 내면에서 발화하는 관심 뒤에 행동을 통한 표현이 필요하다. 꿈은 또 어떤가. 머릿속으로 청사진을 그리고 평생 꿈만 꾸어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꿈을 향한 뚜렷한 목표, 그 뒤에는 언제나 꿈을 향한 나의 OO이 따라야 한다. 관계에 있어 일방적 관심과 통행만 있다면 얼마 가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꿈 또한 언제까지고 그 자리에 머무르고 만다. OO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이자 목적어, 내게 있어 인생은 OO으로 이루어진 합집합이다.

 



w*****8 2013.12.02. 신고 공감 14 댓글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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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가장 소중한 단어를 찾을 수 있는 책 [인생의 목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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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부동의 1위라는 결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순간 짧은 감탄사를 날렸다. 내 눈과 마음을 가장 사로잡았던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란 문장은 1위 단어 '가족'편에서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내게도 소중한 단어는?    금새 답을 내지 못하게 하는 단어가 이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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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부동의 1위라는 결과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순간 짧은 감탄사를 날렸다. 내 눈과 마음을 가장 사로잡았던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란 문장은 1위 단어 '가족'편에서 찾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 내게도 소중한 단어는?

 

 금새 답을 내지 못하게 하는 단어가 이 '가장'이라는 말을 품은 질문이다. 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이냐?라는 물음을 받으면 순간 어지럽게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들을 저울질을 해야 한다. 평소 그런 생각을 해보지도 않았고 점수를 매겨 순위별로 세워본 적도 없기 때문이다. 단어를 떠올리는 일도 쉽지 않은데 가장 소중한 것을 찾으라니. 그래서 고민하는 그 순간 가장 마음이 가는 단어로 결정하게 된다. 나중에 바뀌기도 하고 말이다.

 

 지금 가장 소중한 단어 하나를 대라면 '아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아내 앞에서는 '아내'라고 했을 게다. 아내와 아들, 모두 가족이지만 한 자 차이로 느낌이 다르다. 울 아들들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편이 갈린다. 큰 녀석은 아빠와 작은 녀석은 엄마와 잔다. 가끔 바뀔 때가 있다. 아빠한테 토라지면 엄마에게 가고 엄마에게 혼나고 나면 아빠에게 온다. 어제 저녁엔 평소와 달리 작은 녀석이 아빠와 자겠단다. 자연 큰 녀석이 엄마와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새벽에 일어나 보니 두 녀석 다 내 주변에서 뒹굴고 있다. 안방엔 아내 혼자 넓은 침대를 독차지하고 자고 있다. 두 녀석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가만 바라보고 있자니 세상에 이보다 소중한 존재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그래서 이 아침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단어는 '아들'이 됐다. 물론 아내까지 포함해서 '가족'이라 말해야겠지.

 

 이 책 《인생의 목적어》는 이처럼 누군가에게는 가장 소중한 단어였던 것들을 모아 저자의 생각들을 정리한 책이다. 저자가 설문을 통해 2,820명의 인생의 목적어를 정리해서 그 중 상위 44위까지의 단어와 순위 밖 단어들을 정리해서 총 50개의 인생의 목적어를 정리했다. 처음 이 책을 시작하면서는 어떤 게 상위에 있는지 어떤 게 하위에 진을 치고 있는지 애써 구분해 보지 않았다. 그런데 각 단어를 하나하나 지나쳐가다보니 내게 가장 울림을 주는 단어, 내게도 소중한 단어들은 따로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그 중 가장 크게 다가온 말을 '가족'편에서 찾은 것이다. 50개의 후보 단어들 중에 내게 가장 소중한 단어 하나를 찾아낸 것이다. 평소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애써 구분해 보진 않았지만 내 생각 속엔 가족이 '가장' 우선이었던 것을 발견하게 됐다. 뭐 가장으로서 당연한 얘기겠지만 그래도 이 책 덕분에 '가장 소중한 단어'로 자리매김 시킨 것이다.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그 말 속에 따뜻한 마음이 들어 있어야 한다. 조언이나 충고를 빙자한 무리한 간섭과 강요는 소화도 되지 않고 힘이 될 수도 없다._(P.213)

 

 나와 가족들 사이를 먼저 떠올리게 하는 말들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이해' 와 '따뜻한 마음' 이 두 단어가 내 가족을 대할 때와 내 주위의 사람을 대할 때의 핵심 단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숨어있던 단어를 찾아낸 기분이다. 다른 수 백 만 독자들도 나와 같은 경험을 하게 될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카피라이터의 책이라 참 독특함을 느꼈다. 지루하지 않을 뿐더러 내 머리에 초정리 광천수를 끼얹어주는 것 같은 신선하고 독창적인 생각들을 많이 만났다. 저자의 책을 난생 처음 대했기에 이 책 덕분에 저자의 다른 책들에 대한 조급증을 느끼게 됐다. 최근 볼까 말까 고민하던 책이 《머리를 9하라》였는데 이 책과 함께 《내 머리 사용법》을 읽어보려고 한다. 이 책 덕분에 저자가 내 머리 사용법을 알려주고, 지친 내 머리를 구해 줄 것 같은 기대감이 부쩍 커졌기 때문이다. 기대하고 읽은 이 책들이 자꾸 읽다보면 '그냥 괜찮은 책'이 돼 버릴 수도 있다. 그런데 마침 저자가 자신의 책을 그냥 괜찮은 책으로 봐달라고 한다. 저자가 원한 대로 되려면 어쨌든 몇 권은 더 사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 가만 생각해보니 저자가 원한 건 이거였단 결론에 이른다. 성공하셨습니다.



YES마니아 : 골드 l*****j 2013.11.24. 신고 공감 11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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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찾지 못한 내 인생의 목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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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분명 내가 사는 것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는 느낌이 드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라치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아니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것만 같다.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는 의문, ‘내가 왜 사는 걸까’ 하는 생각은 막막함 만을 안겨준다. 그런데 정말 내가 왜 살까? 내가 사는 목적이 뭘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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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 분명 내가 사는 것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위해서라는 느낌이 드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라치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아니 일부러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것만 같다. 그리고 때때로 찾아오는 의문, ‘내가 왜 사는 걸까하는 생각은 막막함 만을 안겨준다. 그런데 정말 내가 왜 살까? 내가 사는 목적이 뭘까?

 

이런 막막함을 피하기 위해 다르게 물어본다.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일까?’ 뭔가 잡힐듯한데 선뜻 떠오르지를 않는다. 저자는 이를 알기 위해 수천 명에게 묻고, 그리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은 단어를 헤아려 보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 단어들은 특별한 단어가 아니라, 너무 흔한 단어들이었다. 너무 흔해서 우리들은 오히려 그 단어들이 가지는 소중함을 놓치고 살았던 그런 단어들이었다고 한다. 순위 안에 들은 44개의 단어와 순의 밖이지만 저자가 함께 생각해 보기를 희망하는 6개의 단어를 합해, 50개의 단어들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풀어 놓았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란 곧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 일 것 이라며, 내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인지를 저자는 묻고 있다. 이쯤에서 책 읽기를 잠시 멈춘 채, 나만의 소중한 단어, 내가 죽는 날까지 가져갈 나의 목적어는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본다. 역시 막막하다. 잡힐 듯, 잡힐 듯 하지만 선뜻 이것이다 하고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주위를 돌아보고, 뒤도 한번 바라볼 줄 모른 채, 너무 앞만 바라보면서 살아온 까닭일까? 저자가 재해석한 단어들을 읽어가다가 에서 멈춘다. 정말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단어 같다. 저자의 말마냥 요즘은 너무나 앞서나간 단어가 바로 꿈이 아닌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꿈을 가지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무엇인가 된다며, 마치 꿈이 만병통치약 인 것처럼, 꿈이 없으면 바로 세상에서 낙오되고, 그것이 당연한 것처럼 치부한다. 그렇지만 난 아직도 내 꿈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저자는 꿈이란 가슴 떨리는 그 무엇이라 하는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슴 떨리게 해 보고 싶은 것이 있었는지 아리송하다. 물론 어렸을 때 되고 싶은 것은 있었지만, 철이 들고부터는 그저 바로 앞만 보고 살아오지 않았나 싶다. 지금이라도, 지금부터라도 가슴 떨리는 그 무엇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친구, , 사랑, 여행에서 멈추기도 하고, 가족, 아버지, 자식에서 생각이 많아지기도 하면서 저자가 해석한 글들을 읽어 나간다. 예전에 이미 저자의 책 몇 권을 맛보았던 터라 그의 역 발상을, 따뜻하게 풀어내는 단어의 재해석 능력을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그저 가슴 훈훈하고 때로는 먹먹하게 만드는 글들을 읽어 나간다. 그리고 여기에 있는 단어들을 혹 다시 만난다면 나 역시 곱씹어 볼 것만 같다. 50개의 단어를 읽고 나서 다시 한번 눈에 들어오는 단어는 자유이다. 아니 저자의 해석이 더 마음에 들어서일 게다. 완전한 자유를 우리는 부럽다라고 표현한다고 말하는 그, 부럽다는 것은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뜻,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하고 나서 뒷감당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라는 그의 해석이 아프게 다가온다. 훌쩍 떠나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싶었던 적이 얼마나 많았던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면서 다시 그런 감정들이 일어난다면 그때는 해 볼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선뜻 대답은 나오지 않는다.

 

과연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나의 목적어는 무엇일까? 아직도 막막하지만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읽었다는 그것만으로도 오늘 하루가 좋을 것만 같다.



k*****1 2014.02.13. 신고 공감 9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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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인생의 목적어』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내용보기
며칠 전 TV에서 하는 재방송을 보았다. 힐링캠프 '신경숙편'이었다. 신경숙 작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또 가장 원천적인 단어가 아닐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엄마'라는 소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단어
"『인생의 목적어』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는 무엇인가요?" 내용보기

며칠 전 TV에서 하는 재방송을 보았다. 힐링캠프 '신경숙편'이었다. 신경숙 작가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게 『엄마를 부탁해』라는 작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고, 외국어로도 번역되어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이었다. 또 가장 원천적인 단어가 아닐까. 듣기만 해도 먹먹해지는 느낌을 갖게 하는 '엄마'라는 소재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엄마'라는 단어는 동서양을 불문하고 가슴먹먹하게하는 단어인가 보다. 그토록 많은 사람이 읽었고, 그토록 많은 사람을 울리게 하는 감동적인 책이었으므로. 드라마를 보면서 출연진들이 각자 엄마의 이야기를 하는데, TV를 보고 있는 나도 울컥해져 눈물이 나왔다. 그들의 엄마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엄마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되어지는 단어가 있을 것이다.

열 달 동안 담고 있다가, 낳아서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우리를 키워내셨던 존재, '엄마'. 그 엄마라는 단어만으로도 우리를 먹먹하게 하는 단어처럼 말이다.

 

이 책에서는 이처럼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이자 인생의 목표가 되는 목적어를 말하는 책이었다. 우리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50가지를 말하는 책. 50개의 단어에 대한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신경쓰지 않았던 것, 우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단어 들이라는 걸 느꼈다.

 

사실 정철 이라는 카피라이터이자 작가의 글을 이웃분의 글에서는 만난적이 있지만 책으로 만나본 건 처음이었다. 이름에서 '송강 정철'을 떠올렸고, 이런 글을 쓰시는 분도 있구나 싶었다. 이번에 이 책 『인생의 목적어』를 읽으면서 저자가 카피라이터였다는 걸 알게 되었고, 자연스럽게 카피라이터로 글을 썼던 저자 박웅현을 떠올렸다. 그분의 책을 두 권 있었고, 책들이 울림을 주었으므로 정철이라는 작가의 글을 만났을때 호감이 먼저 앞섰다. 한 줄의 카피를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해야했고, 번뜩이는 재치를 가진 그들이 글도 잘 쓰는 구나 싶은 마음이 컸달까.

 

인생의 목적어로 지목한 단어를 설문조사로 받아 그 단어들에 그의 생각을 불어 넣은 책은 마음에 들어왔다. 많은 사람들이 설문조사로 답한 단어중 44위 까지의 단어와 저자가 생각한 여섯 단어를 합한 단어가 총 오십 단어이다. 설문에 응했던 이들이 제일 많이 써낸 단어는 역시 '가족'이었다. 이웃분들의 리뷰를 읽으며, 이 책을 읽으며 내 인생의 목적어는 무얼까 열심히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첫번째 떠오른 단어는 '가족'이었기 때문이다.

 

저자 정철은 여섯 가지의 챕터로 구분해 첫번째 챕터의 첫번째 단어를 '엄마'로 시작했다.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배우고, 가장 먼저 말하는 단어가 엄마가 아닐까. 내가 가장 위로 받고 싶을때 듣고 싶은 목소리도 엄마이고, 슬플때나 사랑에 실패했을때 엄마의 품속으로 들어가고 싶은게 엄마라는 단어이다. 딸의 엄마인 아내를 바라보며 자신의 엄마를 바라보는 이야기를 건넸다. 누구나 다른 엄마를 보며 내 엄마를 생각하는가 보다.

 

 

당신은 지금 감옥에 갇혀 있습니까?

그게 아니라면 왜 더 자유롭게 생각하고 더 자유롭게 움직이지 않습니까?

당신은 당신이 만든 감옥에 갇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탈옥하십시오.   (47페이지, '자유' 중에서)

 

많은 단어들 중 나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책'에 관련된 단어도 역시 마음에 들어왔다.

책이라고 하면, 신문에서도 두 눈이 번쩍 뜨일 정도니까 말이다. 저자는 책이라는 단어 속에서 책은 말을 거는 물건이라고 표현했다. 이 얼마나 절묘한 표현인가. 우리는 책에서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고, 그들의 삶을 지켜보며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들을 생각하게 되고, 작가가 하는 말을 귀담아 들으며, 작가의 느낌을 공유하고자 하는게 책이 아닌가 말이다. 또한 책 한 권을 산다는 것은 그 책이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을 허락한다는 뜻이라고 했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 셋을 물었다면 사람, 사람, 사람이라고 대답하고 싶다고 했다.

사람, 우리가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되는 사람. 우리를 있게 하는 것도 사람이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도 사람이지만, 우리는 사람이 있어 우리가 살아가기도 하는 것. 사람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말이었다. 내가 무심했던 사람들에게 따스한 온기를 건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우리 곁에 있는 사람, 지금의 시간들이 우리 삶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 중의 첫번째가 아닌가. 지금이라는 시간 속에서 우리를 좀더 깊게 들여다 볼수 있는 책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h*****9 2013.12.06. 신고 공감 9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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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목적어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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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벌써 12월. 계사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번거로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봅니다. 지난 일 년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그리 바빴는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을 하고, 새해 다이어리의 첫 장을 기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의 내 삶의 목표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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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해가 저물어 갑니다. 벌써 12. 계사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번거로운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지난 1년을 되돌아봅니다. 지난 일 년 무엇을 하며 살았는지, 무엇을 위해 그리 바빴는지. 한해의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을 하고, 새해 다이어리의 첫 장을 기록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해의 마지막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1년의 내 삶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 지난 일 년 내게 허락된 시간 속에서 내가 추구한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흔히들 삶을 마라톤에 비유하곤 합니다. 아마 한해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일 년, 일 년이라는 삶의 마라톤이 쌓이고 싸여 우리의 삶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 일 년을 과연 무엇을 바라며 살아왔던가요? 그저 강물이 흘러 바다로 가듯 흘러가는 시간에 몸을 맡기고 강물 위를 떠도는 낙엽처럼 살아간 것은 아닌지요. 그러면서 입으로는 바쁘다는 말을 습관처럼 되뇌었던 것은 아닌지요. 하지만 강물도 분명한 목적지는 있습니다. 바로 바다입니다. 하지만 지난 일 년의 시간에 뒤돌아 볼 틈 하나 없이 달려간 나는 무엇을 목적으로 흘러왔던가요. 계사년 내 삶의 종착지는 과연 어디였던가요 

 

  영어를 잘하는 정철이 아닌 카피라이터 정철에 대해서 알게 된 것은 그의 전작을 통해서입니다. 머리를 9하라라는 책을 통해 만나본 그는 우리가 일상으로 대하는 모든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들을 전혀 다른 시각으로 보게 하는 남다른 혜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카피라이터답게 단어 하나하나를 비틀고, 나누고, 뒤집어서 그 나름의 해석을 기반으로 하는 그는 우리가 일상으로 구사하는 단어를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에게 소개합니다. 그가 카피라이터인 것은 사물을 대하는 그의 관심 때문인지, 아니면 언어를 구사하는 그의 능력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단어를 대하는 그는 남다른 혜안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 혜안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대하는 모든 사물은 그 나름의 독특한 면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자세한 모습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그들은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만큼 단어하나 사물하나의 내밀한 모습을 발견해 내기위해서는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봐야 합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그들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진면목을 보여주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단어에 대해 작가인 정철의 눈에만 그 내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그만큼 단어하나하나를 애정 어린 눈길로 관찰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를 통해 일상의 어휘는 새로 태어납니다.

 

인생의 목적어란 제목이 붙은 이 책은 수 천 명에 이르는 사람들에게 작가자신이 던진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작가가 물었습니다.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입니까? 알고 싶습니다, 세 개씩만 알려주세요.’ 라고. 그 질문에 수 천 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에 있어 가장 소중한 것들을 답했습니다. 그 답을 모아보니 모두 총 3,063개였습니다. 그 각각의 답에 많이 선정된 순서로 순위를 매겨 1위부터 44위까지 선정했습니다. 거기에 작가가 임의적으로 선정한 단어 6개를 더하여 50개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엮은 것이 바로 이 책 인생의 목적어입니다. 어쩌면 여기에 나열된 목적어들이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귀하게 여기는 단어들이고, 이 단어들이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이고 목적일 것입니다.

 

  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1위는 가족, 2위는 사랑, 3위는 나, 4위는 엄마입니. 어쩌면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인생의 목적어라고 생각했을 돈은 16위입니다. 조금은 순위가 밀린 느낌입니다. 그렇게 모두들 돈을 벌기 위해 앞만 보고 뛰어가는데 돈이 16위랍니다. 순위밖에 작가가 더한 단어는 그러나, 굳은 살, 자식, , 스무 살, 그냥니다. 답을 했던 대부분의 사람들의 연령대가 젊어서일까요. 현실적인 답보다 감성적인 답들이 많습니다. 이는 어쩌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을 그대로 반영한 듯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두들 돈을 위해서 뛰지만 우리는 돈을 1순위에 두지 않는다는 것은 아직은 순수한 열정들이 우리들 모두의 가슴속에 살아있다는 증거일 것입니다.

 

  1위는 가족입니다. 어쩌면 가장 소중한 존재이면서도 우리 모두가 그 소중한 가치를 잊고 사는 것이 바로 가족입니다. 가족에 대해 작가는 자세히 보면 한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라고 속내를 보여줍니다. 2위인 사랑에 대해서는 신이 만들고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은 것이라는 해석이 붙어있습니다. 사랑은 손들어와 같은 뜻입니다. 지성, 지위, 체면 같은 내 껍데기들을 한순간에 무장해제 시켜 버립니다라고 속내를 보여줍니다. 3위는 입니다. 는 이별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나는 바꾸고 싶은 게 많습니다. , , 성격, 습관 다 바꾸고 싶습니다. 하지만 모든 나는 가나다의 중간, 가가 되지 못한 것을 슬퍼할 게 아니라 다가 되지 않은 것에 감사하기로 했습니다. 라고 말합니다. 4위 엄마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가슴 뭉클해집니다. 엄마란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랍니다. 엄마는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열두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 했어요랍니다. 이 문장을 대하며 가슴속에서 뜨거운 기운이 울꺽하고 올라옵니다. 맞습니다. 엄마만 생각하면 미안합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미안하다는 단어와 동격이라는 작가의 생각이 가슴 깊이 한 덩어리의 바위를 얹어놓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그러고 보니 한 번도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습니다.

 

  이렇듯 일상의 단어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모습입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의미가 아니라 전혀 다른 속내를 보여줍니다. 마치 그동안 잘 안다고 생각했던 이가 전혀 낯선 모습으로 다가와 내 앞에 선 듯 합니다. 작가의 표현에 이질감이 들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각각의 단어를 표현하는 작가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동질감을 표현하게 합니다.

 

  달에 대한 작가의 표현은 경이롭습니다.

달은 초승달에서 보름달로 수시로 모습을 달리하니 달라진다 해서 달이랍니다. 달은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 밤하늘을 쉬지 않고 가로질러달린다 해서 달이랍니다, 달은 어두운 밤하늘에 외로이 떠서 따뜻한 빛으로 외로운 사람들을 달래 준다 해서 달이랍니다. 해는 쫒아가고 달은 달아난다 해서 달이랍니다. 그래서 달은 달라지고 달려가고 달래주고 달아나는 것이랍니다. 그래서 달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 인생 공부랍니다.” 그의 표현이 놀랍지 않습니까? 이런 표현은 사물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 어린 눈길이 없으면 발견해 내기 힘듭니다. 이처럼 이 책에는 우리가 일상으로 사용하는 50개의 단어에 대해 작가 나름의 주석이 붙여져 있습니다. 그 주석은 우리가 익히 알던 거와 다릅니다. 그 단어들에 대한 작가의 해석을 마주하고 나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사물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이 참모습일지 의심스러워집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고 있는 것들이 허상이고, 작가가 보는 모습이 진짜 모습일지 모릅니다. 작가는 자신만의 눈으로 사물을 보는 특이한 눈을 가졌습니다. 사물과 일상을 대하는 그만의 시선이 부럽습니다. 세상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그만의 시선이 말입니다.

 

  현대인들은 바쁩니다. 바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한데 무엇을 위해 바쁠까요?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두 가지겠지요. 하나는 돈을 위해서고, 하나는 성공을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원하는 돈과 성공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어떤 이는 를 위한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가족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겠지요. 하지만 지금 현대인들의 삶은 진정으로 가족를 위한 삶일까요. 위에 열거된 순위를 보자면 16위에 해당하는 돈을 위해 1위에 해당하는 가족을 등한시 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합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목표를 향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가장 중요한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16위인 돈을 쫓고, 순위에도 없는 성공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한해가 마무리 되어갑니다. 올 한해도 우리 모두는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모두가 다 말입니다. 하지만 올 한해를 살아오면서 우리가 추구한 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우리 인생의 목적어는 무엇일까요? 어쩌면 목적도 없이 그저 시간에 몸을 순응해 달려간 것은 아닐까요. 그러면서 줄기차게 바쁘다고 외친 것은 아닐까요. 아님 정말로 소중한 것을 희생하여 별로 소중하지 않은 것들을 찾아 헤맨 것은 아닐까요? 지금 이 순간에 작가는 묻습니다. 당신 삶의 목적어는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혹 소중하지 않은 것으로 인해 소중한 것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지. 저부터 되돌아 봐야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이라도 잘못되었다면 내 인생의 목적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그 방향을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습니다. 죽는 날까지 가져가야할 내 삶의 단어가 어디를 지향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어쩌면 이 책은 우리가 가야할 바를 모를 때 우리 삶에 나침판이 되어줄지도 모릅니다.

 

 

 



YES마니아 : 로얄 h*****o 2013.12.11. 신고 공감 8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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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사람들에게 가장 소중한 단어 5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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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인생에 목적이 있나요? 물론 있겠죠. 사람마다 좀 다르겠죠. 그리고 한두 마디로 정의하기엔 너무 복잡하겠죠. 그래서 시인은 왜 사냐는 질문에 그냥 웃음으로 화답할 뿐입니다. 그럼 시인이 아닌 당신은 몇 마디면 인생의 목적을 정의할 수 있나요? 카피라이터인 정철은 50가지 소중한 단어로 인생을 정의해 봅니다. 물론 자신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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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냐건 웃지요"  - 김상용-

 

인생에 목적이 있나요? 물론 있겠죠. 사람마다 좀 다르겠죠. 그리고 한두 마디로 정의하기엔 너무 복잡하겠죠. 그래서 시인은 왜 사냐는 질문에 그냥 웃음으로 화답할 뿐입니다. 그럼 시인이 아닌 당신은 몇 마디면 인생의 목적을 정의할 수 있나요? 카피라이터인 정철은 50가지 소중한 단어로 인생을 정의해 봅니다. 물론 자신만의 생각은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반영합니다.  

 

그 첫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무엇일까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 5가지를 든다면 무엇이 포함될까요? 저자의 설문결과에는 가족, 사랑, 나, 엄마, 꿈, 행복, 친구, 사람, 믿음, 우리가 톱 10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죽는 날까지 가지고 가야할 소중한 단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정철의 촌철살인의 용어정의가 여기서 펼쳐집니다. 톱10에 든 단어들 의미를 간단히 살펴봅니다.

 

1.가족: 자세히 보면 한 사람, 2.사랑: 신이 만들고 사용법을 알려 주지 않은, 3.: 이별할 수 없는 사람

4.엄마: 세상에서 가장 큰 우산을 들고 있는 여자, 5.꿈: 만병통치약이라고 오해하기 딱 좋은 약,

6.행복: '크게 나쁘지 않아'라고 말하는 순간, 7.친구: 전생엔 부부, 다음생엔 나, 8.사람: 정철이라는

사람이 책을 쓰는 이유, 9.믿음: 믿다 보면 생기는 것, 10.우리: 외로움의 반대말

 

그리고 정철 나름의 용어 설명이 자세히 이어집니다. 1위인 가족의 의미를 간단히 살펴봅니다. 가족은 자세히 보면  한 사람입니다. 사랑한다는 말도 좋지만 이해한다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가족은 이렇게 말해 주는 사람입니다. 같은 말도 조금 다르게 말이죠.

 

또 떨어졌어?가 아니라 다음에 붙는다에 오백 원

성적이 이게 뭐니?가 아니라 에이, 신나게 놀기라도 할 걸 그랬다.

10시 통금인 지 알지?가 아니라 몇시까지 들어올 수 있겠니?

그 남자 만나지 말랬잖아가 아니라 혼자 있게 해 줄께, 실컷 울어.

커서 뭐 될래가 아니라 너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야. (194쪽)

 

세상 사람들의 목적어를 살펴봄으로써 내 인생의 목적어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입니다. 조금 흔들리는 때도 있습니다. 때론 진짜 어른이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겨울도 녹일 수 있는 따뜻한 이야기도 만납니다. 나 답게 살기 위해서는 인생의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시인의 웃음속에 담긴 의미를 말로 듣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c******4 2013.11.21. 신고 공감 7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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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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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그림을 보고는 웃음이 났다. 왜? 내가 원숭이띠인데다 뱃살 출렁이 저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복부비만으로 늘 체크되니까. 제목의 느낌은 진중하다. <이책은> 머리를 9하라 서평을 의뢰했던 곳에서 또 제의가 왔다. <저자는>  저 : 정철 ---발췌하다 새벽 여섯시에서 아홉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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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와 제목에 대한 느낌>

그림을 보고는 웃음이 났다. 왜?

내가 원숭이띠인데다 뱃살 출렁이 저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복부비만으로 늘 체크되니까.

제목의 느낌은 진중하다.

<이책은>

머리를 9하라 서평을 의뢰했던 곳에서 또 제의가 왔다.

<저자는>

 저 : 정철 ---발췌하다

새벽 여섯시에서 아홉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연필 들 수 있는 세 시간을 좋아하고. 드르륵드르륵 연필 깎는 것을 좋아하고. 예쁜 연필 선물받는 것을 좋아하고...봄날은 간다고 주장하는 한영애의 퇴폐적 창법을 좋아하고...지금 이 시간 누군가 내 글을 노려보고 있다고 상상하는 걸 좋아하고. 내가 글을 쓰고 책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고 싶은 사람...단편소설로 고대문학상을 탔지만 우연한 기회에 카피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긴 글보다는 짧은 글에 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1985년 MBC애드컴 카피라이터를 시작으로 하이트 맥주, 기아자동차, 이랜드, 삼양라면, 프렌치카페 등의 브랜드부터 식스센스, 뮬란, 아마겟돈 등 영화에 이르기까지 수백 수천의 광고 카피를 25년째 쓰고 있다...현재 '정철 카피' 대표이자 카피라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책내용 맛보기>

 책소개 中에서  ---발췌하다

이 책은 우리가 왜 사는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사는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지난 6개월간 수천 명에게 이 질문을 던졌고, 수천 개의 답을 받았다. 설문에 응한 사람은 총 2,820명. 그들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 즉 인생의 목적어로 꼽은 단어는 총 3,063개였다. 사람들의 생각은 일면 같았고, 또 다르기도 했다.
책에 수록된 단어는 총 50개다.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단어를 통계 내 높은 순위 44개와 순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함께 생각해 볼만한 특별한 단어 6개를 실었다.

<책읽은 소감>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을 人生이라고 국어사전에 씌어 있다. 나고 자라서 어울리고 부대끼며 관계와 관계 속에서 살아가는 삶. 그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들을 응축한 단어가 이 안에 있다. 세상 사람들이 뽑은 가장 소중한 단어 44개와 그외 등수에는 들지 못했지만 저자가 그 중에서 뽑은 인생의 목적어를 챕터별로 분류해 의미가 간절한 이름표를 달아줬다. 그 이름표 안엔 의미 팍팍 전달되는 목적어들이 들어있다.  

 

Chapter One. 진짜 어른이 되려면

Chapter Two. 외로워도 슬퍼도
Chapter Three. 조금 흔들리면 어때
Chapter Four. 겨울을 녹이는 이야기
Chapter Five. 나답게 산다는 것

Chapter Six. 변화를 꿈꾸는 당신을 위해

 

각 챕터 안에 곰살곰살 들어있는 목적어들은 이 세상 살아가다보면  꼭 접하게 되는 단어들이다. 1위 가족, 2위 사랑, 너 3위 도전, 나. 4위 엄마, 5위 꿈...11위 열정, 밥 21위, 22위 감사...44위 길.

 

첫 페이지를 열자 달랑 하단에 한 단락만 써 있다.

휘어진 바나나를 불량품이라 하지 않는다. 휘어진 인생도 그렇다.

다음장은 제목이 써있다. 그 다음장엔 죽는 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여기서 더 이상 책을 넘길 수가 없었다. 정답이 아니어도 좋으니 무조건 답은 정해얄 것 같은 느낌. 가족이었다. 가족에 대한 마음이 유난한 나. 마음과 행동은 별개일 수 있는데 마음은 더없이 넓으나 경제력안에서 늘 부족한 나.

 

난 돈이 많으면 좋겠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내가 베풀 수 있는껏 베풀고 싶어서다. 그건 넓게는  봉사와 작게는 효녀라는 그런 의미가 아니다. 그저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마저도 돈이 없으면 마음으로만 그치는 일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은 부모님들께 해드리고 싶은게 참으로 많다. 자연의 순리대로라면 나보다 먼저 오신 분들이니 나보다 먼저 가실 터. 이 세상 작별하시는 날까지는 이것저것을 보여드리고 알려드리고 맛보게 해드리고 싶다. 겨울날이니 더 따듯한 속내의를 사드리고 싶고, 더 안락한 생활을 하시도록 해드리고 싶고, 새로운 맛난 것들을 배달주문해 드리고 싶고...

 

살며 많은 관계를 맺지 않았다. 내 나름으로의 분석에 의해 좁지만 깊은 관계를 가진 몇몇만은 오랜 세월을 유지하고 있다. 그사람들에게 잘하고픈 마음도 많으나 내 역량도 부족하고 시간도 없고. 그러자니 더 넓은 인간관계를 가진다면 죽도 밥도 되지 않으니 인간관계를 어쩔 수 없는 필요가 아니면 늘리지를 않는다. 그렇게 좁게 아는 사이라도 그나마 유지하기 위함이라. 일상에서의 이런 생활을 하다보니 많은 지인들을 알지 못하나 그게 불편하지는 않다. 그사람들과의 시간들도 늘 부족하니까. 어느날 불현듯 전화를 해도 그닥 어색하지 않고 반가운 사이니 뭘 더 바랄까...

 

저마다의 번호에는 저자의 지나간 시간들과 현재의 삶의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예로 들면서 혹은 스치듯 펼쳐놓은 이야기들에서 우리는 공통의 감정을 느낀다. 가지게 된다. 이미 지나간 시절들에서 그땐 그랬지 회상을 하며 아련해지기도 한다. 현재의 상황과 대비시켜 반성도 하고 자못 흐뭇한 만족도 새삼 찾게 된다. 누구에게나 펼쳐진 나날들, 슬기롭고 현명하게 대처하는건 자신들의 몫. 그게 부모면 당연 자식에게로 흐르는 정이 있어서 애환과 보람이 있고, 자식이면 부모님을 한번 더 생각하는 시간들이길...젊은 청춘이 있었기에 나이를 인식하는 싯점이라는걸. 누구나 늙는다는 진리를 생각키우며 주어진 날들에 최선을 다하기를. 인생의 목적어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 모든것들이 어우러져 있는게 인생인것을.


 



k******5 2013.12.11. 신고 공감 7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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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목적어 / 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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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죽는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글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들은 내 얘기가 되고 내 생각이 되고 상대방과 나누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듯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 그 소중한 것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바로 단어..라는 것.. 단어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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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입니까?

죽는날까지 가져갈 당신의 단어는 무엇입니까?

글자가 모여 단어가 되고, 단어들이 모여 문장을 만들고 그 문장들은 내 얘기가 되고 내 생각이 되고 상대방과 나누는 이야기가 된다.

이렇듯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서로 소통하는 것.. 그 소중한 것들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 바로 단어..라는 것.. 단어의 소중함에 대해 그리고 그것이 의미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만난 이 책..

약 2800여명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단어들을 조사한 결과물이었다.

그래서 작가인 정철은 자신 혼자 쓴 책이 아니라 수천 명의 독자와 함께 쓴 책이라고 했다.

그렇게 선정된 44위까지의 단어와 순위 밖의 여섯 단어를 합쳐 총 50개의 인생의 목적어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소중하다고 말하는 그 단어들..의외라는 생각보다는 맞아 그럴 줄 알았어.. 라는 생각이 드는 단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 단어.. 하고 머리에 떠 오르면 생각나는 사전적인 의미 그리고 나름 나만의 느낌들이 있었는데 작가인 정철의 입과 손을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된 그 단어들.. 정말 신선하게 공감이 된다.

막연하게 그랬었지 생각했던 것들을 재치있는 표현과 재미있는 예를 들어가며 이야기하고 있는 책을 읽으며 혼자 킬킬대기도 했고 짧은 문장속에서 뭔가 찡하는 것 때문에 울컥하기도 했고..

한 단어가 줄 수 있는 큰 세상을 본 기분이다.

 

휘어진 바나나를 불량품이라 하지 않는다.

휘어진 인생도 그렇다..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단어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3개만을 선정하기가 정말 어렵다..

가족, 사랑, 엄마, 꿈, 책,여행,자식, 추억,자유. 그냥, 매력, 술, 보통,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택하기보다 공감이 가는 이 소중한 단어들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그 소중함을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느껴보기로 한다.

 

자유..

부럽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할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하고 난 후 뒷감당에 자신이 없다는 뜻이다. 우리는 자유를 향해 달려가다 현실이라는 벽, 욕심이라는 벽에 가로막힌다. 그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벽 위에 부럽다..라고 큼지막하게 낙서를 하는 것뿐이다.벽을 부수거나 담쟁이처럼 그 벽을 타고 넘으려는 시도는 하지 않난다. 이렇게 우리는 완전한 자유와 적당히 거리를 두고 타협이라는 것을 한다. 타협, 좋지 않은 어감을 지닌 말이다. 하지만 자유에 관한 한 우리는 타협을 해야한다. 타협을 잘 해야 한다. 현실을 완전히 무시할 수도, 역심을 완전히 내려놓을 수도 없는 우리에겐 타협 이외의 선택이 없다. 타협이 만들어 준 자유, 나는 그것을 '51%의 자유'라 부른다 (p51)

 

친구..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어떻게 해야죠?

우선 '좋은'이란 말을 걷어내세요..(p95)

 

책..

나무였습니다

외로워서 책이 되었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 책이 되었습니다.

여전히 외롭습니다.

당신은 나를 모른 척합니다.

그냥 숲으로 남아 있을 걸 그랬습니다.(p97)

 

사랑..

사랑도 어른이 된다.. 그러면서 덤이 생긴다.

집착하고 갈등하고 배려하고 무심한.. 덤..(p205)

 

엄마..

엄마를 네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해요.. 열두 글자로 표현하면, 미안하다고 말하지 못했어요..(p21)

 

아버지..

반성문이 아닌 사직서로 대신한 아버지의 글을 맘을 아프게 했다.

나는 늙었다

힘이 부친다

무능력한 나이가 되고 말았다.

내년 혹은 후년이면 더 이상 월급을 받을 수 없을 것이다.

더 솔직히 말하면 너희들에게 기대고 싶다.(p220)

..........

 

가만히 단어들을 한 번씩 되뇌어 본다.. 우리는 이 단어들을 사용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다.

그렇기에 그 단어에 내가 생각하는 나름대로의 의미를 막연하게나마 가지고 있을 것이다. 뜻도 모르는채 단어를 사옹하지는 않으니 말이다.

그러다가 각자 생각하는 것이 다를때 우리는 틀리다는 말을 하지만.. 그런 틀림이 아닌 다름이라는 것..

또 한 번 느끼게 된다. 가면무도회를 예를 들어 틀림과 다름을 이야기한 부분은 정말 웃음이 나면서 공감이 갔다.

 

광고 카피는 기발한 문구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깊이 박히는 인상을 주는 문장들이다.

역시 카피라이터인 작가의 글이어서였는지 짧지만 기발하다는 생각과 함께 같은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표현하는 방법이 이렇게 다를까.. 하는 생각도 했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이렇듯 단어들을 통해 다시 한번 소중한 것들의 의미 그리고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볼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었다.

그냥.. 보통을 삶의 살며 행복을 느끼는 그런 일상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뒷표지에 빼곡히 적힌 단어들의 함축적인 의미들..

재미있지만 뭔가를 생각하게 해 주는 묵직안 이야기들이었다.



YES마니아 : 플래티넘 n******m 2013.11.29. 신고 공감 7 댓글 17
리뷰 총점 종이책
단지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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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맘때쯤에 비하면 밤이 딱 내 손바닥 길이만큼 짧아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밤은 시나브로 제 길이를 조금씩 조금씩 줄여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침 산행길에서였습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산을 오를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침 여섯 시는 이른 시각이었고, 어둠 속의 숲은 제 모습을 감춘 채 그저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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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이맘때쯤에 비하면 밤이 딱 내 손바닥 길이만큼 짧아졌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밤은 시나브로 제 길이를 조금씩 조금씩 줄여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머릿속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은 아침 산행길에서였습니다.  짙은 어둠이 깔린 산을 오를 때에는 미처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침 여섯 시는 이른 시각이었고, 어둠 속의 숲은 제 모습을 감춘 채 그저 고요 속에 잠들어 있었으니까요.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불현듯 어둠이 사라졌습니다.  그것은 내게 갑작스러운 밝음이었습니다.  마치 다 익은 감이 뚝하고 떨어지듯 내 앞에 펼쳐진 하루의 아침은 생경한 풍경이었습니다.  생에 처음으로 맞는 아침처럼 말입니다.  나는 그 느닷없음에 잠시 망연하였습니다.

 

아침의 느낌은 쉽게 잦아들지 않았습니다.  그런 느낌을 품은 채 정철의 <인생의 목적어>를 읽었습니다.  밝음 속에서 또렷하던 숲의 나무와 꽁지를 까딱거리며 밝게 우짖던 까치의 모습처럼 낱글자 하나하나가 새로운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카피라이터인 작가에게 글자는 그토록 느닷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작가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신선한 느낌은 나만의 것이었을까요?  아무튼 저는 그렇게 받아들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식이다.  엄마나 아빠가 아닌 사람은 있지만 자식이 아닌 사람은 없다.  우리는 안다.  자식들은 안다.  거의 모든 부모의 인생의 목적어가 바로 자식이라는 것을."    (p.244)

 

카피라이터는 분명 한 글자 한 글자의 낱말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그들이 쓰는 카피는 유려한 문장보다는 톡톡 튀는 발상과 일상의 권역에서 벗어난 낱말들의 생경한 배열을 추구하는, 하여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쉬 잊혀지지 않게 하려는, 소망을 담은 그들의 기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나 갈고 닦았으면 낱글자 하나하나에서 저토록 반짝이는 윤기가 날까요?

 

"달래 준다 해서 달이다.  어두운 곳에 사는 외로운 사람들을 따뜻한 빛으로 달래 준다 해서 달이다.  달동네란 달이 유난히 가까이 내려오는 동네, 달빛을 누구보다 환하게 받는 동네라는 뜻일 것이다.  지구 밖에 사는 달도 이렇게 어두운 곳을 향하는데 지구 위에 사는 당신의 시선은 지금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시선을 조금만 돌려 아프고 슬프고 외로운 사람들을 바라볼 생각은 없는가."    (p.322)

 

설문을 통하여 찾았다는 인생의 목적어.  설문에 대답했던 수천 명의 사람들이 소중하게 생각했던 50개의 인생의 목적어가 이 한 권의 책 안에 담겨있었습니다.  누구든 이 단어들을 주제로 한 권의 책을 엮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작가 정철만큼 새롭게 바라볼 수는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저 비슷비슷한 의미의 나열은 달력에 적힌 하루하루의 의미 없는 숫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내가 느꼈던 오늘의 아침은 그 달력에서 폴짝 뛰어 나온 살아있는 아침이었습니다.  모름지기 글이란, 좋은 책이란 그런 게 아니겠습니까.

 

"믿는다,가 잘 안 되면 믿어 준다,로 시작해 보세요.

믿어 준다,가 얼마 후엔 믿는다,로 바뀝니다."     (p.143)

 

언젠가 박경리 작가는 말하셨습니다.  "왜 쓰는가?" 하는 질문은 "왜 사는가?" 하는 질문과 같은 것이라고 말이죠.  한 작가의 글에서 독자가 느낄 수 있는 따뜻함의 정도와 색의 질감은 천차만별일 듯합니다.  단순히 글이 딱딱하거나 화려해서 그렇게 느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글 속에 담겨진 작가의 마음이 문제겠지요.  '글'이란 결국 '그를 향한 마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정철 작가의 독자를 향한 마음은 봄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들었던 까치의 울음 소리가 여직 생생합니다.  좋은 소식이 오시려나 봅니다.  소한, 대한도 다 지나고 이제는 봄이 멀지 않았습니다.  작년 겨울에 비하면 올 겨울은 너무도 허술했던 겨울이었을까요?  아니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동장군을 제가 미처 보지 못한 탓일까요?  봄처럼 포근했던 오늘, 나는 정철 작가의 책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따뜻한 온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단지 그뿐입니다.



s*****l 2014.01.24. 신고 공감 6 댓글 8